헬무트 볼프

이름이란 아주 재미있는 것이네.
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볼프란 걸 알지만 그렇지 않은 무리에 있으면 내가 내 스스로 볼프란 이름을 대야 하네. 하지만 내가 볼프라는 증거가 어디 있나.
나는 사람들에게 볼프라 불리고 있지만 내가 볼프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네. 내가 볼프라 불리는 이유는 볼프로서의 나를 기억하는 주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나를 기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은 지금은 내가 가진 막대한 돈만이 볼프라는 정체성을 유지해줄 뿐이네.
나에게 볼프라고 불러주게.

몬스터의 등장인물. 성우는 키타무라 코이치/황일청.

구 동독 국경 수비대 장교 출신 퇴역 장군으로 황야에서 죽어가던 요한과 안나를 발견해 요한에게 '요한'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장본인이다. 요한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보고 인간병기 프로젝트 511 킨더하임에 보낸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요한의 카리스마에 일방적 찬사를 보낸 그쪽 세계의 일반적 인물들과 달리 요한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경계한 거의 최초의 인물이다.

동독 붕괴시 거금을 가지고 탈주했으며 조직을 이끄는 네 우두머리중 한 명이 되었지만[1] 그저 권위만 가지고 있는 얼굴마담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실제로 극우조직의 다른 수뇌들이 요한을 조직의 대표로 옹립하여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시킬 신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반면 볼프 장군은 극우적 목표에 관심이 없었다. 단지 '괴물'을 지근거리로 끌어들여 말살하기 위해 조직에 몸을 담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임종 때 볼프를 끝까지 따르며 사망 직후 경례를 붙이고, 사후에도 그의 명령에 따라 덴마에게 협조하는 등 충성스러운 부하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모로 신망을 얻기는 한 듯하다.

요한에 의해 고독을 맛보게 되고[2] 마음고생으로 인해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이게 된다. 이후 텐마가 갓난아기에게 붙잡히자 부하들을 보내 텐마를 빼내와 데려오게 한 후 요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기가 괴물을 만들었다고 자책하며 요한을 죽이기 위해 덴마에게 각종 정보와 자금을 지원해준다. 마지막에는 병실에서 매우 쇠약해진 모습으로 나오는데 텐마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자 요한이 말한 '세상의 끝' 자신 혼자만이 남겨진 황량한 세상을 보며 텐마와 마지막까지 자신의 곁을 지킨 부하들 곁에서 숨을 거둔다.

텐마의 대사에 따르면, 볼프는 죽기 전 믿을 만한 부하들에게 유언하여 텐마에게 협조하도록 지시를 내려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