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움/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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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문
2. 장문 배경
3. 트롤 소년과 금은보화
4. 구 배경



1. 단문[편집]


축복받은 거대 이두박근과 그보다도 더 크고 호방한 마음을 지닌 브라움은 프렐요드 주민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영웅이다. 프로스텔드 북방에서 연회가 열리면 빠지지 않는 순서가 바로 브라움의 팔힘에 건배를 하는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브라움은 단 하룻밤에 오크나무 숲 전체를 베어버렸고, 산 하나를 주먹으로 부수어 돌무더기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마법이 깃든 동굴 문짝을 방패 삼아 들고, 근육만큼이나 커다란 콧수염 아래 사람 좋은 미소를 활짝 띤 브라움은 얼어붙은 북방을 배회한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


2. 장문 배경[편집]


브라움은 어릴 때부터 프렐요드의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몸집이 컸다. 하지만 브라움의 어머니는 덩치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겁주거나 괴롭히지 말라고 가르쳤다. 유서 깊은 목부 집안 출신이었던 어머니는 진정한 용기란 남을 지배하기보다는 지키는 데에 힘을 쓰는 것이라고 믿었다.
브라움이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했을 때, 얼음 거인이 이웃 부족을 공격했다. 그 부족은 오래전부터 브라움 부족의 가축을 약탈했지만, 브라움의 어머니는 망설이지 않고 털옷과 음식, 치료제를 가지고 달려가 생존자를 구출했다. 어머니가 왜 적대 부족을 돕는지 브라움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구했고, 이웃 부족은 든든한 동맹이 되었다. 그제야 브라움은 모든 프렐요드인은 가족이라고 했던 어머니의 말을 이해했고, 앞으로 그 가족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노라고 맹세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브라움이 프렐요드에서 존경받는 냉기의 화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힘과 추위를 이기는 능력은 냉기의 화신 중에서도 독보적이었다. 브라움은 얼음 골짜기에 떨어진 아이들이나 눈보라 속에서 발이 묶인 여행자들을 구출하고, 거친발톱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면서 영웅이 되었다. 브라움이 나타날 때마다 곤경에 처한 사람들은 마음을 놓았고, 곧 그는 쾌활하면서 친근하고 호탕한 웃음소리를 지닌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결국 브라움은 어린 시절을 보낸 골짜기와 툰드라 밖에서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머니와 눈물 어린 작별을 하고 프렐요드를 여행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 후 수년 동안 브라움의 놀라운 활약과 선행에 관한 소문이 계속해서 전해졌다. 하지만 실상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고 소문은 점점 터무니없는 신화로 변했다. 맨손으로 숲의 모든 나무를 꺾었다거나, 화산이 분출했을 때 농가를 들어 올려 높은 지대로 대피시켰다는 둥 소문은 여러 가지였다.
가장 최근에는 브라움이 가지고 다니는 숫양 머리 모양의 거대한 방패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야기에 따르면 그 방패는 산에 있던 고대 금고의 문이었으며 마법이 걸려 있다고 했다. 브라움은 금고 안에서 비명을 들었지만, 문이 부서지지 않아 결국 주먹으로 산비탈에 구멍을 뚫어서 트롤 소년을 구출했다고 한다. 그리고 부서지지 않던 문을 떼어 내 가지고 다닌다는 이야기였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브라움은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크게 웃었다. 그리고 부정하는 대신 그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굳이 사실을 밝혀서 관용과 친절에 관한 교훈을 망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방패를 손에 넣은 경위와 상관없이 브라움은 곧 라켈스테이크의 성소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아바로사 부족 전쟁의 어머니이자 아바로사의 화신으로 알려진 애쉬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많은 부족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잔혹하게 상대를 짓밟으며 자신을 증명해 보이려고 혈안이 된 야만전사 트린다미어를 만났다.
브라움의 눈에 비친 트린다미어는 점점 정신이 이상해지는 듯했다. 한 번은 결투 중에 분노에 사로잡힌 나머지 승리한 뒤에도 상대를 죽이려고 들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브라움은 방패를 들고 트린다미어를 가로막았다. 트린다미어는 대검을 쉴 새 없이 휘둘렀지만, 방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성을 되찾은 트린다미어는 브라움의 쾌활함에 빠져들었고,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소문에 따르면 트린다미어를 애쉬에게 처음 소개한 사람이 브라움이라고 한다. 훗날 트린다미어는 애쉬와 혼인해 피의 서약자가 되었다.
브라움은 특정 부족을 섬기지 않는다. 모든 프렐요드인은 형제이자 자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브라움은 애쉬가 수 세기 동안 이어진 프렐요드 부족 간의 싸움을 끝낼 수 있다고 보았고, 아바로사 부족은 비공식적으로 그를 받아들였다. 아이들에게 종종 말하듯 브라움의 꿈은 프렐요드 전체가 거대한 한 가족이 되는 것이다. 언젠가 그날이 오면 브라움은 은퇴해 포로들을 돌보는 목부가 되기를 원한다.
비록 브라움은 누구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방패를 들고 다닌 이후로 서리방패 부족과 몇 차례 충돌을 겪곤 했다. 서리방패 부족이 자신을 적대하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브라움의 방패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듯하다...

3. 트롤 소년과 금은보화[편집]


"옛날이야기 해줄까?"
"저 어린애 아니에요, 할머니."
"옛날이야기는 아이들만 듣는 게 아니란다."
입씨름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소녀는 얌전히 침대에 들어가서 몸을 웅크렸다. 창밖에선 매서운 바람이 불고, 살며시 떨어지던 눈발이 사나운 눈보라가 되어 휘몰아쳤다.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 얼음 마녀 이야길 해줄까?" 노부인이 물었다.
"아니요, 그거 말구."
"그럼 브라움 이야긴 어때?" 소녀는 말이 없고, 노부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브라움에 대한 얘긴 밑천이 떨어지지 않는단다. 이 할미의 할머니께서도 자주 브라움 이야기를 해주셨지. 무시무시한 용을 물리치고 마을을 구한 이야기였어. 한 번은 용암이 흐르는 강을 용감하게 뛰어 내려갔지. 아주 아주 옛날에 있었던 일들이란다. 음... 아하!" 무슨 상념에 잠긴 것처럼 잠깐 말이 없던 노부인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손가락을 입술에 댔다. "브라움이 어떻게 그 방패를 갖게 됐는지 이야기해줬던가?"
소녀가 고개를 저었다. 난롯불이 타오르며 찬 바람을 밀어냈다.
"옛날 옛날에 브라움이라는 남자가 우리 마을 뒷산에 살고 있었어요."
"그 이야긴 알아요!"
"브라움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이었지. 평소엔 농장에서 양과 염소를 쳤단다. 얼굴엔 항상 근사한 미소를 띠었고, 인사하면 호탕한 웃음소릴 들려주었지."
"그런데 어느 날 무시무시한 사건이 일어났어. 어린 트롤 소년이 산을 타다가 동굴을 발견했거든! 아마 우리 손주 또래의 소년이었을 거야. 어쨌든, 거대한 돌이 동굴 입구를 틀어막고 있었단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건 거대한 문이었어! 투명한 얼음 조각이 문의 가운데를 장식하고 있었지. 그 문을 열자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단다. 온갖 금은보화가 가득했던 거야."
"우리 불쌍한 트롤 소년은 신이 나서 동굴 속으로 뛰어들어갔지.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돌문이 '쿵!'하고 닫혔단다. 사실 그 동굴은 얼음 마녀가 저주를 걸어놓은 함정이었던 게지. 아무리 문을 열려고 해 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단다. 소년이 동굴 속에 갇히고 만 거야!"
"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양치기가 소년의 울음소릴 들었지. 모든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지만, 마을에서 가장 힘센 전사들도 문을 열진 못했단다. 소년의 부모님은 제정신이 아니었지. 어머니가 구슬피 우는 소리가 산 곳곳으로 메아리쳤단다. 다들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어."
"그런데 별안간 저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단다."
"브라움이군요!"
"그렇지! 브라움이 울음소리를 듣고 단숨에 산에서 내려온 거야. 트롤 소년이 저주받은 동굴에 갇혀있다고 마을 사람들이 말해주자 브라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문 앞에 섰단다. 그리곤 문을 밀고 당겼지. 주먹으로 내리쳐 보기도 하고 발로 차 보기도 하고 경첩에서 떼 보려고도 했단다. 그러나 문은 절대 꼼짝도 하지 않았어."
"어? 왜요? 브라움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잖아요!"
"그래, 이상한 일이었지." 노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브라움은 커다란 바위에 앉아 방법을 생각했단다. 나흘 밤낮을 꼬박 새웠지만, 방도가 잘 떠오르지 않았어. 아이의 목숨이 위태로웠지."
"그런데 다섯째 날 해가 떠오르는 순간 브라움은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는 활짝 웃더니 '문을 뚫고 들어갈 수 없다면 다른 데를 뚫으면 되지.'라고 말했단다."
소녀는 생각에 잠기더니 이윽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외쳤다.
"산이군요!"
"그렇지! 브라움은 산 정상으로 가서 무작정 아래로 길을 뚫어 나갔어. 바위를 계속해서 주먹으로 내리치니 돌들이 사방으로 날아올랐지. 곧 브라움은 저어기 어둡고 깊은 곳으로 사라졌단다."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숨을 죽였어. 그때 갑자기! 정적을 깨고, 바위들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어. 마법이 걸린 문 주변에서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지. 잠시 후 모든 것이 선명해졌을 때 마을 사람들은 브라움을 발견했단다. 기뻐하는 트롤 소년을 팔에 안아 들고 금은보화 한가운데 서 있었지. 조금은 지쳐 보였단다."
"역시 브라움이네요!"
"그런데 기뻐할 틈도 없었단다. 브라움이 뚫은 터널 때문에 산이 휘청거리기 시작했거든. 모든 게 우르릉 쾅쾅 무너지기 시작했어. 브라움은 잽싸게 머리를 굴려 마법이 걸린 돌문을 집어 들었고, 떨어지는 돌들을 막아내기 위해 방패처럼 머리 위로 들어 올렸지. 산이 잠잠해진 후 고개를 든 브라움은 놀랄 수밖에 없었어. 돌문에는 흠집 하나도 나지 않았거든! 대단한 물건인 걸 깨달았지. 그 날 이후로 브라움은 언제나 그 마법의 방패와 함께였단다."
소녀는 신이 난 내색을 하긴 싫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몸을 일으켜 앉아 있었다. 노부인은 잠깐 기다리더니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는 그만 나가려고 일어섰다.
소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노부인을 불렀다. "할머니, 하나만 더 해주시면 안돼요?"
"내일."
노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소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촛불을 껐다.
"지금은 잘 시간이란다. 게다가 브라움의 이야기는 끝없이 많거든."

4. 구 배경[편집]


브라움의 활약을 담은 영웅담은 프렐요드 전역에 퍼져 있다. 강인한 근육, 따뜻한 마음씨, 사상 최고의 전설적인 콧수염을 갖춘 브라움은 모두에게 사랑 받는다. 이 얼어붙은 땅에서 자라는 어린아이라면 누구나 서리참나무 숲 하나를 하룻밤에 베어 넘어뜨리고 맨손으로 산비탈을 깎아내는 브라움의 전설적인 완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결코 부서지지 않는 거대한 방패를 등에 지고 세계를 떠도는 브라움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겐 친구가 되고,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겐 악몽 같은 적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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