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영7 링크 박스.png : [["display: inline; display: 저번날2=none@;"
|
@저번날2@ 【스토리 진행】
히로가 우릴 데리고 대소용돌이로 들어갔다. 그 후에 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모든 것이 잘 되기를······
| 다시 눈을 떴을 때엔 이미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 뒤였다.
|
| 어제 가지고 온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히로의 침대를 한 번 봤지만 텅 비어있었다.
|
| 「지휘사」 ...... 어?
|
| 몸에 닿는 촉감이 이상했다. 내가 언제부터...... 침대에 누워있었던 거지.
|
| 「히로」 아, 일어났군.
|
| 「지휘사」 히로!
|
| 「히로」 자, 이건 자네의 아침이야. 인스턴트 젤리이긴 하지만, 영양과 포만감은 나쁘지 않을 거야.
|
| 「히로」 장소가 장소다보니 이런 음식밖에 없어서 말이야.
|
| 히로는 옆에 있는 간이침대에 앉았다. 젤리의 한쪽 모서리를 입으로 물어 포장을 찢었다.
|
| 「히로」 실은 이미 한밤중에 깨어났지만, 일어나 보니 다른 누군가가 내 손에 기대어 자고 있더군.
|
| 「히로」 자네도 알다시피 일어나서도 같은 자세로 누워있는 게 괴로워서, 자네를 침대로 옮겨놨네.
|
| 「히로」 난 웬만하면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감사할 일이 없다는 건 자네도 잘 알겠지만, 그래도 이번 건은 정말 고마웠네, 지휘사 .
|
| 「히로」 자네가 아니었다면, 내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이곳의 다른 사람들도 끝없은 물속에 갇혀 죽었을 거야.
|
| 「지휘사」 이곳은 대체 무슨 비밀이 있는 거죠? 우리가 대소용돌이에 온 건 그저 피난하기 위해서는 아니잖아요......
|
| 「히로」 하하...... 무슨 일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이군.
|
| 「히로」 오늘은 내 기분이 좋으니,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
| 「히로」 이곳은 바로 우리가 이계를 돌파하고, 흑문과 유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아, 지휘사 .
|
| 「히로」 이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기이한 광경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어떤 곳은 시공간이 발생한 이상 교차와 이상 유인과 관련이 있지.
|
| 「히로」 흑문이 곧 불안정한 시공 교차고, 이 대소용돌이는 바로 시공벽이 뚫리는 순간 남겨진 귀한 고정 포인트지.
|
| 「히로」 당시 시공벽을 격파한 사람도 아마 예상치도 못했을 거야. 그/그녀가 고정 포인트를 찾은 건 이미 이곳에 시공 틈새에 고정된 함선이 있었기 때문이지.
|
| 「히로」 만약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곳에서 이 세계를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
| 「히로」 음, 이계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거지.
|
| 히로는 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잠깐 멈췄다.
|
| 「히로」 됐네, 나 혼자서 이렇게 신나게 떠들다간, 듣는 자네가 피곤하겠어. 오늘은 푹 쉬도록 하지.
|
| 「히로」 어젯밤에 자네가 악몽을 꾸는 걸 들었어. 보아하니 제대로 쉬지도 못한 것 같은데.
|
| 악몽인가......
|
| 「지휘사」 제가...... 설마...... 잠꼬대를 한 건 아니죠?
|
| 「히로」 "너를 좋아해", "날 기다려줘" 같은 말을 얘기하는 건가?
|
| 「히로」 정말 청춘이 가득한 대사더군, 자네의 꿈 속 상대가 누군지 조금 궁금해지는걸.
|
| 분명 히로가 말한 건데, 오히려 내가 비웃음을 사다니......
|
▶ 이 일은 얘기하기가 좀 그런데▶ 사실 이것들은 당신이 젊었을 적에 했던 말이에요
| 「히로」 .................. 뭐, 뭐이?
|
| 「지휘사」 진짜로 고의로 그런 건 아니에요. 저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
|
| 「지휘사」 잠에 들기만 하면 그렇게 돼 버려서...... 당신에게 말하기도 좀 그렇고......
|
| 「지휘사」 하지만 꿈에서 그런 걸 겪고 나니, 당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 「지휘사」 그래서 저는 당신의 편에 서기로 한 거고, 용기를 내서 약을 가지러 간 거예요.
|
| 「히로」 나쁜 사람이 아니라...... 하하,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
|
| 「히로」 이렇게 타인의 인생을 엿보다니...... 자넨 나보다 더 교활하군, 지휘사 .
|
| 「지휘사」 화났어요?
|
| 「히로」 아니. 그저 누군가가 이런 방식으로 나를 이해할 거라는 건 꿈에도 몰라서 말이야.
|
| 「지휘사」 이거, 저도 왜 제가 꿈 속에서 다른 사람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당신은 그 이유를 아시나요......?
|
| 「히로」 하하, 꿈나라, 기억, 역사가 한데 교차된 기묘한 현상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
| 「히로」 하지만 아직 자네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할 시기는 아닌 것 같군. 좀 더 조사해보지.
|
| 「히로」 오늘의 유적 탐색 작업이 끝나는대로, 나를 찾아오도록 해. 자네의 꿈나라에서 단서를 찾아봐야겠어.
|
| 「히로」 그건 그렇고, 난 자네가 꿈 속에서 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 사, 살기......!
|
| 좀 전에 확실히 히로에게서 살기가 느껴졌다.
|
| 「지휘사」 알았어요! 절대로 안 할게요!
|
| 「히로」 하하, 협조해 줘서 고맙네. 아침을 다 먹었으면 오늘의 탐색을 시작하도록 하지......
|
| 똑똑똑.
|
| 「히로」 ...... 들어와.
|
| 「안」 히로님! 아, 지휘사 님도 깨셨군요. 보고할 일이 있어요! 레이첼이 새로운 구역을 발견했다는데, 세라핌이 꼭 가겠다고 해서......
|
| 「히로」 어제 지휘사 (와)과 함께 온 여자아이를 말하는 건가?
|
| 「지휘사」 맞아요. 어제 약을 구하러 갔을 때 그녀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
| 「지휘사」 그녀도 기억을 잃어버려서 자신의 기억이 대소용돌이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어요. 게다가 그녀는 치료 기기를 가지러 갈 때 확실히 많은 도움도 되었고요, 그러니......
|
| 「히로」 대소용돌이와 관련된 기억? 음...... 연구할 가치가 있겠어. 그녀와 함께 가도록 하지.
|
| 「안」 앗...... 네!
|
| 「지휘사」 저도 가서 도울게요. 어디까지나 제가 데려온 사람이니까요.
|
| 「히로」 그래. 난 우선 탐사대가 가지고 온 유적 물품을 확인하러 갈 테니, 자네가 가 보도록 해. 안전 주의하고.
|
| 나가려고 할 때, 히로가 불러 세웠다.
|
| 「히로」 ...... 잠시만, 지휘사 .
|
| 「히로」 자네가 나를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준 건 기쁘지만, 자네가 본 것이 진짜가 아니거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군.
|
| 「히로」 계속해서 보도록 해, 지휘사 . 꿈이든 현실이든. 그리고 자네가 원하는 진상을 맞춰봐.
|
【목표변경】
수중 도시 탐색하기
{{{+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소년은 결국 꿈 속 모습대로 될 거야.}}}}}}
【수첩】
히로는 내게 시공의 벽이 뚫릴 때 생긴 대소용돌이에서 이계의 위협을 벗어날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세라핌도 이 대소용돌이가 나의 기억과 관련이 있다고 했었으니, 행방을 알 수 없는 세라핌과 대소용돌이의 비밀을 위해 어서 바다로 탐사하러 가보자.
| 「레이첼」 자, 바로 이거야! 어때, 엄청 아름답고 매력 넘치지 않아? 조금 사치스럽긴 하지만 아무도 막을 수 없지, 이——
|
| 「지휘사」 윽, 네가 말한 매력이 넘친다는 것이...... 네가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이 기계를 말하는 거야?
|
| 「레이첼」 당연하지! 여기 틈을 봐, 뭔기 익숙한 게 떠오르지 않아?
|
| 「레이첼」 맞아, 바로 흑핵이야. 이 구역은 흑핵으로만 열려. 아마 방주 자체가 동력원으로서 흑핵을 사용했을 거야.
|
| 「레이첼」 그래서 지휘사, 이 지역은 내가 특별히 널 위해서 소탕이랑 탐색 둘 다 할 수 있게 남겨놨어. 애초에 넌 흑핵과의 상성도 좋잖아,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
|
| 「레이첼」 그리고 정말로 흑핵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거라면, 탐색을 계속하기 위해선 더 많은 흑핵이 필요할지도 모르고 말이야.
|
| 「안」 이 배는 대체 누가 만든 걸까요? 흑핵을 평범한 순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다니......
|
| 「레이첼」 그건 말이지——흐흐, 지금까지의 내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가 접하고 있는 것들은 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어.
|
| 「레이첼」 동시에 우리가 알고 있는 몇몇 물질들을 사용한 걸 미루어 보아, 이 배를 만든 문명은 우리와 비교적 가깝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지.
|
| 「레이첼」 하지만 확실히 현재 우리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기도 해. 손에 닿을 듯 하면서도 저 멀리 있지, 여기에 무슨 큰 비밀이 숨겨져 있을 지도 몰라!
|
| 레이첼이 내 어깨를 강하게 두드리면서 상당히 흥분된 말투로 말했다.
|
| 「레이첼」 전 인류 과학 기술의 진보를 위하여! 지휘사, 잘 해보라고!
|
| 「지휘사」 저, 전 인류를 위하여......
|
| 「안」 제 쪽은 이미 구역의 코드를 등록해 놨어요. 시간도 빠듯한데, 빨리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
| 「지휘사」 코드?
|
| 「레이첼」 아, 그거 히로가 생각해 낸 거야. 모든 대소용돌이 구역이 너무 크니까, 탐색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히로가 코드를 사용해서 방식과 순서를 정리해 놨어.
|
| 「레이첼」 딱히 이 녀석을 칭찬하고 싶진 않지만, 확실히 이건 잘한 일이야. 요건 칭찬해 줘야겠어.
|
전투시작
| 「안」 여긴 정말 조용하네요......
|
| 「안」 ......!! 지휘사 님, 오른쪽으로 숙이세요!
|
| 반사적으로 안의 고함에 따라 행동하자, 곧바로 뭔가가 등골이 오싹해지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내 귀 옆으로 스쳐 지나갔다.
|
| 안이 재빨리 옆으로 와, 몬스터의 다음 공격을 막았다.
|
| 「안」 적이에요. 모두, 흩어지지 마세요!
|
| 「레이첼」 과연 지휘사가 흑핵을 들고 와야 열리는 구역답네, 다른 곳이랑은 전혀 달라~
|
| 「지휘사」 모두, 일단 저것들을 막아!
|
——생존—— ㅤ 모든 몬스터 처치 후 제일 깊은 곳으로 이동 ㅤ}}}
|
| 「안」 이것들은, 대체 뭐죠......
|
| 「레이첼」 누가 알겠어? 그나저나 모두 엄청 사납게 구네. 보니까 연구 가치가 있겠어! 빨리 나한테도 좀 보여줘 봐!
|
전투종료
| 작은 목소리.
|
| 귓가에 마치 어둠 속에서 수많은 목소리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듯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 「지휘사」 안, 레이첼, 너희 무슨 소리 못 들었어......?
|
| 「안」 음...... 지휘사님도 들으신 건가요? 저한테만 들리는 환청인 줄 알았어요.
|
| 「레이첼」 다들 들었으니 분명 환청은 아니야. 소리를 따라서 추적해보자.
|
|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면서 소리를 따라 전방에 구역의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
| 마치 벌 떼와 같은 소리가 점점 날카로워졌다.
|
| 「지휘사」 윽, 이건......!
|
| 「안」 유해에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많이......
|
| 눈 앞의 어둠 속에서 마침내 소리를 내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어둠 속에 숨겨져 있던 엄청난 양의 유해 들이었다. 보랏빛 결정체는 불길한 빛을 뿜어내며, 우리를 향해 밀려왔다
|
| 마치 홍수가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유해 무리들이 개미 떼가 행군하듯 쏜살같이 덮쳐왔다.
|
| 「레이첼」 지휘사, 빨리 뛰어! 말려들어가면 후대 사람들에게 연구 거리가 될 뿐이라고!
|
| 「지휘사」 알았어! 안, 가자!
|
| 「안」 ......
|
| 「안」 지휘사님 먼저 가세요, 제가 여기서 시간을 끌어볼게요. 그렇지 않으면, 이 속도로는 누구도 도망치지 못할 거예요.
|
| 「지휘사」 무슨 소리야...... 널 놔두고 어떻게 가!
|
| 그녀에게 손을 뻗자, 그녀는 잠시 주저하다가 결국 내 손을 잡았다.
|
| 하지만 유해들의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거의 눈 깜짝 할 사이에, 일행들을 모두 집어삼켰다.
|
|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로 그 그림자들에게 둘러싸였지만, 예상했던 통증은 찾아오지 않았다.
|
| 「지휘사」 음?
|
| 「안」 뚫고 지나가버렸어요......
|
| 「레이첼」 괜히 놀랐네, 그 유해 떼는 모두 환영이었던 것 같아.
|
| 「안」 환영...... 저희 지금 환술 같은 거에 걸린 게 아닐까요?
|
| 「레이첼」 크흠, 과학적으로 설명해야지, 뭔 환술이야. 이건...... 가만있어 보자, "시공류"라고 하면 되겠군!
|
| 「레이첼」 아까 내 특수 안경으로 봤는데, 여기가 너무 어두워서, 처음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거였어.
|
| 「레이첼」 공기가 실들로 가득 차 있어. 아, 물론 진짜 실은 아니고, 형상이 너무 비슷해서 그냥 이렇게 부르기로 했어.
|
| 「레이첼」 이것들이 지금 우리 몸을 빽빽하게 휘감고 있는데, 이 안경을 써서 직접 보지 않는 한 절대 알아차리지 못할 거야.
|
| 「지휘사」 실에 대한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했는데, 왜 시공류라고 부르는 거야? 이게 이런 환영들과도 연관이 있는 거야?
|
| 「레이첼」 플러스 10점!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구나.
|
| 「레이첼」 이 시공류들은 어떤 특별한 현상이 구현화 된 것들이야. 내 생각에는, 이것들은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담고 있을 거야.
|
| 「레이첼」 우리의 과거를 내포하고 있을 수도 있고, 우리의 미래를 내포하고 있을 수도 있지. 요컨대, 우리 자신이 발원지라는 거지.
|
| 「레이첼」 하지만 난 기억을 상실한 적도 없고, 우리가 과거에 이렇게 많은 양의 유해를 경험해 본 적도 없다는 걸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 환영은 아마 미래에 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
| 「안」 미래에...... 이런 몬스터들이 나타난다는 건가요?
|
| 「레이첼」 누가 알아~
|
|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환영들이 점차 희미해지고 투명해지면서 천천히 사라졌다.
|
| 앞쪽에도 가려져 있던 새로운 공간이 나타났고, 그 곳에는 샛문이 하나 있었다.
|
| 「레이첼」 어디 보자. 오, 이건 전이랑 똑같이 흑핵을 사용해야만 열 수 있어. 이러면 다음에 다시 올 수 밖에 없겠는걸.
|
| 「지휘사」 내 생각엔 우리도 먼저 정비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레이첼, 그 동안에 이 시공류에 대한 정보를 더 연구해 줄 수 있어?
|
| 「레이첼」 맡겨만 줘, 히히히, 이렇게 재밌는 건 흔치 않다고. 나중에 다시 날 찾아오셔!
|
| 「레이첼」 시공류에 대한 연구가 어느정도 진전된 덕분에, 저번에 우리가 본 것들이 어느 한 시점의 미래를 가리키는 것이란 걸 확신할 수 있게 됐어.
|
| 「레이첼」 잡혀온 건 정말 열받지만 히로의 집착도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야.
|
| 「레이첼」 바닷속에 미래를 볼 수 있는 물건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나도 분명 내려오고 싶었을 거야...... 미래잖아! 미래를 엿보는 것보다 매력적인 일이 어디 있겠어?
|
| 「지휘사」 그래도, 과거의 모습을 못 보는 건 좀 아쉬운걸.
|
| 「레이첼」 내 관찰에 따르면 시공류는 기본적으로 오래 머물 수 없어, 위치도 시시각각 바뀌고 있고. 우리가 계속 탐색하다 보면 과거도 볼 수 있을지도. 전진만이 희망이야!
|
| 「지휘사」 네 말이 맞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흑핵도 수집했으니, 그럼 지금 다시 내려가서 볼까?
|
| 「레이첼」 음..... 일리 있는 말이야, 현지 조사는 확실히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지. 그럼 어디 너희랑 한 번 갔다 와 볼까!
|
전투시작
——소탕—— ㅤ 모든 몬스터 처치 후 제일 깊은 곳으로 이동 ㅤ}}}
|
| 「레이첼」 여기 몬스터들은 전의 것들과는 많이 달라 보이는데...... 구역마다 대표 기능이 다른가 보네...... 어휴——!
|
| 「안」 함정이에요! 레이첼 씨——! 거기 서 있으면 안 돼요, 조심하세요!!
|
전투종료
| 레이첼이 말한 대로 눈앞의 가느다란 실들을 살짝 건드리자, 손가락이 촘촘한 촉감과 함께 삼켜졌다.
|
| 새로운 광격이 눈 앞에 펼쳐졌지만, 환영 속에 있는 사람은 아는 얼굴이었다.
|
| 앙투아네트였다.
|
| 그녀는 방주를 가동하고 있었다. 차림새가 전에 보던 것과는 조금 달랐으며, 얼굴은 엄숙했다.
|
|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그녀의 초점은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
| 그곳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
| 「앙투아네트」 ——
|
| 순간, 방주가 무언가에 부딪힌 듯 심하게 흔들렸다.
|
| 「지휘사」 어떻게 된 거야......!
|
| 「안」 환영이 무너지려는——아니, 환영 속의 배가 무너지려는 거예요!
|
| 그 순간 배도, 앙투아네트도, 알 수 없는 여성도 환영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
| 「레이첼」 와우...... 이 시공류에 담긴 정보가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데? 아까 높은 곳에 있던 사람이 누군지 잘 못 봐서 아쉽네, 뭔가 미래와 큰 관계가 있을 것 같았는데.
|
| 수중 거점으로 돌아온 후, 레이첼은 정리해 놓은 수많은 서류와 자료들을 히로의 침대 옆에 쌓아 놓으면서 입으로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
| 「레이첼」 여기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구만! 히로 녀석이 쓰러지긴 했어도, 쉽게 포기할 타입은 절대 아니지. 여기 둬야겠어, 나중에 정신 차리고 나서 기어가서 몰래 볼 지도 모르니까.
|
| 레이첼의 말대로 히로가 한밤중에 기어가 자료를 읽는 상상을 하니, 뭔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
| 「지휘사」 그냥 여기에 두자. 깨어나자마자 보고 싶어 할 것들은 분명 이런 것들일 거야.
|
| 손 안의 흑핵이 새로운 문을 열었고, 동반자들과 함께 숨을 죽이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전진했다.
|
| 그간의 경험 때문인지, 아니면 모든 과정에서 경계를 바짝 곤두세운 탓인지, 이번에는 적의 습격에도 그렇게 낭패를 보지 않았다.
|
| 「지휘사」 이것들...... 유해 같은데?
|
| 그전에 싸웠던 몬스터들 역시 유해와 비슷했지만, 진짜 유해와 비교했을 때 그것들은 일부 인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
| 「안」 정말 안타깝네네요. 이 유해들은 모두 완벽하지 않아서 자기 의식을 유지한 최종 형태가 되지 못했어요......
|
| 「안」 지금은 자기의식을 잃은 상태지만, 분명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거예요. 최대한 빠르게 그들을 해방시켜주죠.
|
전투시작
| 「안」 ...... 이게 바로 신기사 유해의 힘인가요? 음, 확실히 엄청 강하네요. 하지만 우리 역시 절대로 물러설 생각은 없어요!
|
——소탕—— ㅤ 모든 몬스터 처치 후 제일 깊은 곳으로 이동 ㅤ}}}
|
전투종료
| 「안」 ...... 이번에는...... 자신의 모습을 한 유해인가요.
|
| 「레이첼」 사실 우리가 전에 싸워왔던 몬스터들도 본질은 유해야, 이곳에서 다른 타입의 유해를 봐도 이상할 건 없지.
|
| 「안」 아무리 그래도요! 자기랑 똑같이 생긴 유해라니 너무 소름 돋잖아요!
|
| 「레이첼」 ...... 어쩌면, 이것이 미래일지도.
|
| 레이첼은 희미하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다시 빠르게 화제를 돌렸다.
|
| 「레이첼」 것보다, 이 당혹스러운 유해들은 왜 이 구역에 나타난 거지...... 지휘사 , 아니면 다시 시공류를 건드려 보는 건 어때? 난 항상 그 안에 진상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왔다고!!
|
| 조금 망설여지긴 했지만, 레이첼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실은 나도 궁금했으니까.
|
| 「안」 저, 정말 많은 유해네요! 새로운 광경은 없지만, 유해 무리들이 이쪽으로 밀려와요.
|
| 「안」 정말 빠르네요! 게다가, 너무 못생겼어요!!
|
| 「지휘사」 윽......!!
|
| 이미 그들이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들이 유해라는 것을 확인하자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부분까지 관찰해 버렸다.
|
| 유해들의 표정 잃은 얼굴과 결정들로 가득한 갈라진 신체는, 마치 불명확한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모든 곳이 불편한 느낌을 들게 했다.
|
| 게다가 이번 유해 무리들은 저번보다 훨씬 많아서, 그 가운데에 서 있으면 마치 모래지옥에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것 처럼 숨이 턱 막혀왔다.
|
| 「지휘사」 멈춰...... 멈추라고......
|
| 안색이 너무 창백해진 탓인지, 안은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이쪽을 향해 비집고 들어왔다.
|
| 「안」 괜찮아요, 지휘사님. 히로님이 연구하신 것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 피하려고 한 거니까요.
|
| 「안」 우리는 이런 미래가 나타나게 하지 않을 거예요.
|
| 이번에는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그것은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손이었다.
|
| 「지휘사」 ...... 응, 고마워, 안.
|
| 「레이첼」 엣헴——자, 아무튼 오늘도 대풍년이야! 연구해야 할 게 이미 내 앞에 줄을 섰으니, 돌아가서 고민을 좀 해 봐야겠어.
|
| 「레이첼」 앞에 샛문 보이지, 지휘사 ? 다음엔 흑핵 한 개 더 챙겨오는 거 잊지 마셔. 다음에는 난 따라가지 않을 테니까, 파이팅!
|
| 새로운 문이 천천히 열리고, 앞에는 새 구역이 고요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
| 아직 그 환경을 살펴보기도 전에, 레이첼이 그 안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
| 「안」 어머, 레이첼 씨, 이번엔 안 가신다면서요?
|
| 「지휘사」 레이첼——!
|
| 그의 이름을 크게 불렀지만, 레이첼은 들은 채 만 채 하며 망설임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
|
| 「레이첼?」 그런 거였구나, 그런 거였어. 이 배는 그것 때문에 만들어진 거였어.
|
| 「레이첼?」 드디어 풀렸어......
|
| 「안」 이건...... 레이첼 씨가 이나에요, 환영이에요!
|
| 「안」 지휘사 님, 빨리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봐요.
|
전투시작
| 「안」 헉...... 헉......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다니, 레이첼 씨의 체력이 저렇게 좋을 줄이야!
|
| 「지휘사」 평소에도 위험지대를 자주 드나들며 팔짝팔짝 기뻐 날뛰는 걸 보면, 체력이 좋거나 운이 엄청 좋거나 둘 중 하나일 거야.
|
| 「안」 저, 정말 부럽네요. 우리도 어서 쫓아가죠!
|
전투종료
| 레이첼의 걸음이 빨랐다. 유해와의 전투로 인해 거리가 벌어져 전력으로 달려야 했다. 겨우 그의 환영을 따라잡고 나자, 그가 나아갔던 목적을 볼 수 있었다.
|
| 그러나 그것은 결코 반가워 할 만한 미래가 아니었다.
|
| 「지휘사」 어떻게............
|
| 그는 계속해서 걷고 또 걸어, 그의 종착지까지 걸어갔다.
|
| 그것은 유해의 바다였다.
|
| 그것들은 벌처럼 날카로우면서도 낮은 소리를 내며, 시커먼 모습들은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레이첼의 형상을 집어삼켜버렸다.
|
| 「안」 이, 이게 미래라면, 설마, 레이첼 씨는 이후에......
|
| 「지휘사」 돌아가서 오늘 조사한 것을 그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이런 건 어떻게 말해야 하지?
|
| 「유해 누르」 어떻게 말하긴? 걍 사실대로 불면 되지.
|
| 「안」 ......
|
| 「지휘사」 어쨌든, 일단 돌아가자.
|
| 「레이첼」 오! 나의 재료 수집 별무대들이 돌아왔고만, 어때, 오늘은 어떤 재밌는 걸 봤어?
|
| 「레이첼」 너희들 왜 굳을 얼굴만 하고 아무런 말도 없어? 설마 환영 독이라도 걸린 거야? 에이 설마, 그것들은 공격할 힘이 없는데.
|
| 「안」 저기, 사실, 사실 저희가 오늘 본 건...... 음......
|
| 「유해 누르」 네가 죽는 걸 봤어.
|
| 「레이첼」 콜록 콜록! 왜 넌 항상 날 저주하는 말을 하는 거야! 너 내가 그렇게 미워?
|
| 「레이첼」 근데, 지휘사의 표정을 보니 아마 진짜인 것 같네.
|
| 「유해 누르」 오늘 본 환영 속에서 너는 유해의 바다에 삼켜졌어. 그 수를 보면 네가 살아나가는 건 절대 있을 수 없지.
|
| 「레이첼」 음......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네.
|
| 「레이첼」 에휴, 내가 죽기 전에 이 배의 숨겨진 비밀을 풀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
| 「안」 풀 수 있어요! 풀었어요, 레이첼 씨의 환영이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가는 걸 우리 모두 들었어요.
|
| 「레이첼」 오! 아주 좋아, 그럼...... 아쉬울 거 없지. 이런 헤비급 수수께끼를 하나 풀었다는 건 하나 이득 본 셈이니까!
|
| 「레이첼」 아이고, 너희들 너무 신경 쓰지는 마. 어쩌면 나 안 죽었을지도 몰라. 너희들도 내가 죽은 모습은 못 봤잖아? 삼켜진 것만 봤지.
|
| 「레이첼」 내가 수수께끼를 푼 후에 유해를 조종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 너희가 봤던 그 장면 이후, 잔뜩 으스대면서 나왔을 지도 모르고......
|
| 「레이첼」 너희가 본 미래는 단지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야,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난 그런 불길한 미래를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까, 모두들 함께 힘을 내자고!
|
| 레이첼의 위로에도 그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는지, 영 달갑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
| 레이첼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결심했다.
|
| ——우리가 그런 미래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
| 전자음.
|
| 문이 열리자마자, 녹음 장치가 불안정할 때 나는 소리처럼 공기 중에 뒤섞인 전자음이 들려왔다.
|
| 「안」 지휘사님, 들으셨어요?
|
| 「지휘사」 응, 여기에 무슨 방송 장치 같은 게 설치되어 있나 봐.
|
| 「? ? ?」 ...... 치...... 치직...... 시...... 시련 프로그램...... 가동 준비.
|
| 「? ? ?」 ...... 당신들 중 승리자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 ? ?」 저의 진정한 주인을 기다리며, 이곳에 왔어요.
|
| 저 목소리...... 조금 익숙하다.
|
| 「지휘사」 ...... 넌 누구지?
|
| 「? ? ?」 제 이름은, 안.
|
| 싸늘한 느낌이 등 뒤를 쓸고 지나가며, 신경이 한순간에 극한까지 곤두섰다.
|
| 그 친숙한 느낌이 설마...... 안의 목소리였을 줄이야.
|
| 「안」 당신이 안이라고요? 저도 안이에요.
|
| 그 목소리는 곧 침묵하며, 다시는 대답하지 않았다.
|
전투시작
| 「안」 제발 대답해 줘요...... 당신은 대체 뭐고, 저는...... 저는 또 누군지......
|
전투종료
| 시공류의 실타래가 감겨 올라와, 사람들을 어둠 속으로 끌어당겼다. 전에 보았던 환영들에 비하면, 이번 환영은 상당히 작은 규모였다.
|
|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가볍게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 동료들과 서로 눈빛을 한 번 교환하고는, 조심스럽게 그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다가갔다.
|
| 거기에는 한 여성이 있었다.
|
| 그녀는 금빛의 긴 머리를 드리우고, 어둠 속에서 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주변에는 수많은 부품들과 뼈대들이 흩어져 있었고, 희미하게 차가운 빛이 반사되어 나오고 있었다.
|
| 「아이솔린」 음...... "그녀"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
|
| 그녀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앞에 놓인 물건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거기엔 실타래처럼 가는 전선이 감겨있었고, 푸른 빛과 초록빛이 점멸하는 불빛이 있었다.
|
| 그것은 하나의...... 제조 중인 로봇이었다.
|
| 아이솔린과 비슷하고, 안의 얼굴과 똑같은 형상을 한 로봇이, 정면에서 무표정하게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빛없는 눈동자는 힘없이 이곳을 향하고 있었다.
|
| 「안」 으............
|
| 「세라핌」 ...... 이건......
|
| 안이 고통스러워하며 머리를 부여잡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
| 「안」 보지 마세요, 보면 안 돼요!
|
| 이와 동시에 갑자기 방의 불이 켜지면서 주변 정경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것들은 수많은 미완성품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고, 그녀들은 안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
| 이 방에 있는 아이솔린은 분명 환영일 텐데, 순간 마치 우리를 의식한 것처럼 고개를 돌려 이쪽을 쳐다보았다.
|
| 안이 비명을 지르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
| 「지휘사」 기다려, 안......!
|
| 「세라핌」 ...... 나...... 뭔가 생각난 것 같아......
|
| 「세라핌」 여기...... 아이솔린은......
|
| 「지휘사」 나 왔어......
|
| 「레이첼」 아, 왔구나. 맞다, 아까 히로가 잠깐 깼는데, 지금이라도 가 볼래?
|
| 「지휘사」 어? 깼다고? 알았어, 지금 가 볼게.
|
| 「레이첼」 히로라면 저쪽 방 안에 있어...... 의식을 회복한 건지 아닌지는 긴가민가해서, 네가 가서 봐봐. 맞다, 안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
| 「레이첼」 아까 안색이 별로 안 좋은 채로 뛰어오더니 방으로 들어가던데.
|
| 「지휘사」 음...... 나중에 다시 설명해줄게, 좀 복잡해서.
|
| 히로의 병실 입구에 왔다. 가볍게 문을 두 번 두드린 뒤, 문을 밀고 들어갔다.
|
| 히로는 침대에 누워서 간신히 눈을 뜨고 있었다.
|
| 「지휘사」 히로......?
|
| 반응이 없었다. 너무 허약해져서 말할 힘이 없는 것 같았다.
|
| 하지만...... 히로도 그 소식을 듣고 싶었을 텐데.
|
| 「지휘사」 오늘 물 밑의 환영에서 아이솔린을 봤어요.
|
| 그 이야기를 듣자 히로의 눈이 휘동그레졌다.
|
| 「지휘사」 당시 상황이 어땠냐면......
|
| 히로에게 최대한 자세하게 보았던 것들을 설명했다.
|
| 「히로」 ......
|
| 히로의 표정을 슬쩍 봤는데, 그는 다시 침묵해 버려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
| 「히로」 안은...... 어떤가.
|
| 「지휘사」 별로 안 좋아요...... 어! 히로! 말할 힘이 생긴 건가요?
|
| 「히로」 생각 좀 해 봐야겠어...... 자네는...... 그녀에게...... 가 봐......
|
|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
|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안의 방에서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다른 연구원의 안내에 따라가고 나서야 선체 안 통로의 한 구석에 홀로 있던 안을 찾을 수 있었다.
|
| 「지휘사」 안......
|
| 그녀는 두 팔 사이에 머리를 묻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 「지휘사」 안, 난 네가 로봇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
| 안의 목소리는 굉장히 희미했고,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들려왔다.
|
| 「안」 ...... 저도 알아요. 지휘사 님은 아주 자상한 분이잖아요.
|
| 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았지만,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
| 「안」 알아요. 저도 다른 분들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저는 그저 다른 사람과 제가 다르다는 걸 들키기 싫었어요.
|
| 「안」 깨어났을 때부터 저는 히로님의 곁에 있었어요. 하지만 히로님은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셨어요. 제가 로봇이라서 그런 건지......
|
| 「안」 제 행동이 사람 같지 않아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 「안」 그 후, 히로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저도 그들처럼 이야기하고 그들처럼 행동하고 싶었어요.
|
| 「안」 지휘사 님, 저도 알아요. 당신은 자상한 사람이에요...... 자상한 사람은 인형과 교류하는 걸 개의치 않겠죠. 하지만 인형은 자신을 봐요. 자신의 패치와 봉합된 이음매를 보면서, 인형은 자신의 존재를 잊지 않을 수 없어요.
|
| 「지휘사」 ...... 안, 네가 한 말이랑은 달라. 난 결코 자상한 사람이 아니야. 그냥 나를 어두운 걸 무서워하는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는 게 어떨까?
|
| 「지휘사」 아이들은 어두운 걸 무서워하잖아. 밤에 혼자서 화장실도 못 가고, 혼자서 잠도 못 자고. 인형이 곁에 있어줘야지 잘 수 있어.
|
| 손을 내밀어 떨리는 그녀의 손바닥을 잡았다.
|
| 그녀의 손은 분명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손이었다. 부드럽고, 겁도 먹고, 무서운 일이 생기면 도망가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꿋꿋이 끝까지 함께하고 싶어 하는.
|
| 「안」 지휘사 님......
|
| 「지휘사」 그럼...... 인형은 이 어린 아이의 손을 잡아줄 수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어둡고 어두운 곳으로 모험을 가자.
|
| 「안」 ...... 네, 잡아줄게요.
|
| 안은 눈물을 닦고 다시 입에 미소를 머금었다.
|
| 「안」 저는 제 존재의 의미가 당신들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험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할게요.
|
| 안의 마음은 평정을 되찾은 것 같았지만, 그녀의 대답은 여전히 좋지 않은 예감을 들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
| 「지휘사」 응, 우리 함께 노력하자.
|
| 「안」 헤헤...... 아...... 맞다, 세라핌은요?
|
| 「안」 그녀는 계속 절 따라오셨는데...... 아직 안 돌아오신 것 같아서요......
|
| 「안」 지휘사 님, 보세요! 이 문이 열려있어요! ...... 세라핌은 이 문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을지도 몰라요.
|
| 「안」 이곳은 몬스터와 갈림길이 너무 많아요. 우리도 서둘러서 그녀를 찾아야 해요!
|
전투시작
——소탕—— ㅤ 수중 미궁에서 세라핌을 찾아라 ㅤ}}}
|
전투종료
| 세라핌을 부축한 채 거점으로 걸어가는 동안 그녀는 계속 말이 없었다. 그저 손 마디가 하얗게 될 때까지 내 옷자락을 죽어라 잡고 있었다.
|
| 「안」 세라핌...... 기억이 돌아온 거예요?
|
| 세라핌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숙여서 얼굴에 진 그림자 때문에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
| 이어서 그녀에게 얼마나 회복되었냐고 물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 세라핌을 그녀의 방으로 데려다 주고 그녀가 이불 속에 들어간 것까지 확인한 뒤에 방에서 나왔다. 방에서 나오자 통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히로가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
| 「히로」 내 쪽의 일은 거의 해결됐다만...... 안색이 아주 안 좋아 보이는군.
|
| 「히로」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세라핌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
| 「지휘사」 그녀는 기억을 회복했다고 했지만...... 그녀가 많이 괴로워 보여요.
|
| 「히로」 자신의 기억을 잃든 회복했든 고통을 피할 수는 없었을 거야, 왜냐면 자신도 그것을 꼭 기억하고 싶었는지는 알 수 없으니까.
|
| 「히로」 그것이 좋은 거라면 그렇다 치지만,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면 떠올렸을 때 그 고통은 배가 되어 돌아오지. 하지만, 반대로 계속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인간은 참지 못하고 그것을 계속 쫓아다니게 되어있어.
|
| 「히로」 지휘사,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현재를 쟁취하는 것 뿐이야.
|
| 「히로」 왔나, 지휘사 . 다 준비해 뒀으니, 이곳에 눕도록 해.
|
| 「히로」 입수할 때 챙기게 될 대부분의 물건들은 수중 탐사와 관련된 기구들이야. 상대적으로 다른 기계들은 최소한으로 챙겨왔지. 잠들기 전에 이 약을 먹도록 해.
|
| 「지휘사」 이 약은......
|
| 「히로」 내가 자네의 기억 상실을 치료해본다고 하지 않았나?
|
| 「히로」 그동안 자네의 기억상실증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약인데, 진행이 더뎌서 현재는 샘플 몇 알 밖에 없네.
|
| 「히로」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최악의 경우엔 수면제 효과만 남을 테니.
|
| 「히로」 효과가 있다면, 자네의 잠재의식이 활성화 되어 자네의 꿈은 "자네"의 존재를 의식하게 될 거야.
|
| 「히로」 여기까지가 오늘 밤 준비한 것들이지. 시작하지, 지휘사 . 자네가 잠드는 건 내가 지켜보지.
|
| 「히로」 꺼져——!
|
|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
|
| 방 안이 마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 처럼 매우 난잡했다.
|
| 그리고 그 근본적인 원인은 나 자신——바로 히로인 것 같았다.
|
| 소년은 분노로 가득 차 사전을 바닥으로 내던졌고, 종잇장은 온 방안에 휘날렸다.
|
| 문가에는 겁을 먹은 소녀가 서 있었다——
|
| 「지휘사」 ......! 안!
|
| 드디어, 드디어 생각났다. 어째서 아이솔린에게 항상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
| 왜냐면 그녀의 얼굴은...... 안과 똑같았으니까.
|
| 「히로」 뭐야? 그녀를 알아?
|
|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몸에서 똑같은 얼굴이 보이니, 그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을 거다.
|
| 그래서 히로는 여태 참아온 슬픔과 분노를 한꺼번에 표출한 것이다.
|
| 「안」 히로님, 화내지 마세요......
|
| 「히로」 나를 히로님이라고 부르지 마! 그 얼굴로......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
| 「안」 하지만......
|
| 「히로」 어서 종료시켜! 스스로 종료하라고! 난 대체품 따위 필요 없어!!
|
| 「안」 자율 종료가 불가능해요. 주인님이 조작하셔야 해요.
|
| 「히로」 ...... 후......
|
| 소년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침착하려 했다.
|
| 「히로」 넌 여기 있어. 아니, 여기 말고 멀리 떠나도 좋아. 난 아이솔린을 찾으러 가 봐야겠어.
|
【시간 역행】 그녀에게 알려주고 싶은 아주 중요한 말이 있다
|
아이솔린을 찾자
|
【중요】사라진 아이솔린 |
| 「네오」 금발의 미녀 선생님? 전혀 못 봤는데, 그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내 눈에 안 들어왔을 리가 없잖아!
|
| 「히로」 그럼 네가 차에 치일 뻔 했을 때 누가 구해줬는지는 기억나? 네 숙제를 찾을 수 없었을 때도 누가 널 도와서 대신 해 줬는지는 기억하고?
|
| 「네오」 다 네가 한 거잖아. 진짜 금발의 미인이 있었다고? 우렁이같이 생긴 여자가 아니라?
|
| 「히로」 ...... 아니다.
|
| 「안나」 어...... 아이솔린? 그런 이름의 선생님은 본 적이 없는데.
|
| 「어린 아이」 우리 계속 여기 있었는데? 어떤 누나가 와서 우리 모래사장을 뺏은 적은 없었어.
|
| 「히로」 ......
|
| 「히로」 ...... 하하...... 하하하......
|
| 「히로」 아이솔린...... 원래 이렇게까지 강했나? 기억을 간섭할 정도라니......
|
| 「히로」 그 여자..... 그런 지식, 그런 사람이 애초에 현세에 존재할 리가 없었지...... 그녀는 대체 정체가 뭐야......
|
| 소년은 검지로 자신의 미간을 가리키며 혼잣말을 했다.
|
| 「히로」 넌 또 뭐야.
|
| 「히로」 넌 뭐가 되고 싶은 거야, 히로.
|
【중요】시들어버린 꽃 |
| 「화훼 농민」 난 거기에 장미를 심은 적이 없는데. 녀석아, 잘못 본 거 아니냐?
|
| 「히로」 ..... 정말 한 번도 없었나요?
|
| 「화훼 농민」 누가 도시의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큰 장미를 심어. 하루 종일 지키고 있을 것도 아닌데, 며칠이면 다 꺾어가지. 넌 꽃이 며칠 동안 피기라도 바라는 거냐?
|
| 「히로」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
| 「지휘사」 히로......
|
| 「히로」 모두, 사라졌어.
|
| 「히로」 아이솔린이 남긴 모든 흔적은 지우개로 지운 듯이 사라졌어.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어.
|
【중요】폭주하는 히로 |
| 「교장」 졸업 축하하네, 동시에 이번 교환 학생의 장학금을 받게 된 것도 축하하고!
|
| 「히로」 감사합니다, 교장님.
|
| 교환 학생 무리의 마지막에 서 있던 히로는 태연하게 자신의 졸업증을 받았다.
|
| 「동창A」 히로가 진짜로 받다니, 난 정 선배가 정원을 차지할 줄 알았는데......
|
| 「동창B」 평소에 행실 개판이었잖아. 여자친구 갈아치우는 건 그렇다 쳐도, 이번엔 누드 사진을 찍혔으니, 다 엎어졌지 뭐.
|
| 「동창A」 (소곤) 근데 그 선배 변명 들어보니까, 누드 사진 같은 건 안 찍었다는데......
|
| 「동창B」 쉿.
|
| 「히로」 ...... 하.
|
| 「히로」 ...... 후우, 보고 있겠지.
|
| 「지휘사」 응, 보고 있어. 그 정원은 네가 손을 쓴 거야?
|
| 「히로」 내 가정 환경으로는 그 정원을 차지하는 건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비정상적인 수단을 썼지.
|
| 「히로」 어차피 그의 배경으론 장학금은 없어도 문제없거든.
|
| 「지휘사」 왜 꼭 그곳에 가려고 하는 거야?
|
| 「히로」 그 대학에는 가장 좋은 물리 실험실이 있어. 평행세계의 가능성을 풀기엔 난 아직 부족한 게 많아. 아이솔린은 물론이고, 당대 일류 과학자에도 못 미치지. 반드시 더 많이 공부해야 돼.
|
| 「히로」 다른 놈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
| 강당의 문을 향해 걸어가는 소년의 뒷모습은 과감하고 거만했지만, ...... 굉장히 낯설었다.
|
13. 「꿈 속」 시간 종료[편집]
| 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기진맥진했다.
|
| 「히로」 ...... 이건......
|
| 「안」 아...... 저기, 방이 너무 어질러져 있어서, 제멋대로 치웠어요......
|
| 「히로」 꺼져.
|
| 「지휘사」 아니...... 안에게 그렇게 무섭게 할 필요는 없잖아......
|
| 「히로」 입 다물어!
|
| 「안」 ......
|
| 「히로」 당장 나가.
|
| 「안」 부탁이에요, 안을 내쫓지 말아주세요.
|
| 「안」 안이 눈에 거슬린다면, 저를 종료시켜도 돼요.
|
| 「히로」 ............... (심호흡)......
|
| 「히로」 누가 널 만들었는지는 알아? 왜 너를 자신과 똑같이 만들었는지 그녀가 말한 적 있어?
|
| 「안」 아이솔린 아가씨가 저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왜 똑같이 만들었는지 그녀는 말하지 않았어요.
|
| 「히로」 그럼 그녀는 너한테 어떤 평가나...... 생각을 주지 않은 건가?
|
| 「안」 그녀는 그저 "매우 만족스럽네", "이제 떠나도 되겠어"라고 말했어요......
|
| 「히로」 ......
|
| 「히로」 옆 방 창고에 가 있어. 나중에 찾으러 갈 거니까.
|
| 「안」 아! 네!
|
| 안이 재빠르게 얌전히 창고로 숨는 것을 보자, 히로는 침대 가장자리에 주저앉아 괜히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잡았다.
|
| 「히로」 ...... 씨발.
|
| 「히로」 .................. 씨발!!!
|
| 「히로」 그렇게까지 날 무시하고 싶었던 건가!? 얼굴을 똑같이 만들어서 뭘 대신하고 싶었던 거야, 아니면 날 비웃고 싶었던 거야?!
|
| 「히로」 씨발!!
|
| 책상 앞으로 걸어가, 예전에 서랍에 넣어둔 사도 탁본을 꺼냈다.
|
| 「히로」 그렇게 나를 뿌리치고 싶은 건가...... 그녀의 뜻대로 되게 하지 않을 거야.
|
| 「히로」 이렇게 보면, 그녀는 애초에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군".
|
| 「히로」 어쩐지, 그런 지식, 그런 AI, 그런 사람이 어떻게 현생이 존재하겠어......
|
| 「히로」 아이솔린은 다시공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 사이를 거닐 수 있는 사람이야...... 아니, 어쩌면 사람도 아니겠지. 그게 뭐가 됐든.
|
| 「히로」 그럼 너는.
|
| 소년은 거울 속의 자신을 주시했다. 아니, 이번에는 정확하게 나를 직시했다.
|
| 「히로」 넌 또 뭐야.
|
| 머리가 갑자기 찢어질 것만 같았다. 주위의 풍경은 갑자기 산산조각 나듯 끝없는 칠흑 속으로 빠졌다.
|
| 이 거울밖에 남지 않았다.
|
| 그리고 거울 속의 그 사람.
|
| 「히로」 갑자기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내 인생과 더불어 내 모든 것을 염탐하지. 넌 내 친구 같기도 하고, 내가 만들어 낸 환상 같기도 해.
|
| 「히로」 난 기절하듯 잠을 잤다고 생각해야 했고, 널 의미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어야 했어.
|
| 소년은 잠시 침묵하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
| 「히로」 지금의 나는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해.
|
| 「히로」 아이솔린은 나를 위해 세상의 대문을 열었고, 그녀는 떠나면서 나의 기억을 지우지 않았어. 그건 그녀가 남겨진 단서를 따라 계속해서 추적 조사하라는 의미겠지.
|
| 「히로」 지금의 나는 아이솔린 뿐만 아니라, 당대 일류 과학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야.
|
| 「히로」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야.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걸 이용해서 위로 올라가겠어.
|
| 「지휘사」 넌 그런 걸 아주 싫어했잖아...... 넌 분명...... 그런 비열한 사람을 아주 증오했잖아......
|
| 「히로」 그래? 난 네가 벙어리인 줄 알았는데.
|
| 「히로」 맞아, 예전의 나라면 그랬겠지...... 하지만, 난 너무 약했어.
|
| 「히로」 난 잘나가는 가정 환경도 없고, 인맥도 돈도 없어. 유일하게 의존할 수 있는 건 내 머리였지. 그것도 일반인보다 살짝 뛰어났을 뿐이야.
|
| 「히로」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이 사회에서 그다지 높이 올라갈 수 없어, 꼭대기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
| 「히로」 내가 정말 천재였다면, 지금쯤 아이솔린이 모래사장에 그린 그림을 풀었겠지.
|
| 「히로」 하지만 난 못 했어. 그리고 앞으로도 못할 거라는 걸 알아.
|
| 「히로」 그래서 나는 공부해야 돼. 응시는 나에게 높은 학력과 장학금을 가져다 줄 거고, 실험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후원을 받을 수 있을 거야.
|
| 「히로」 동정을 이용할 수 있고, 비열함을 이용할 수 있고, 정의도 이용할 수 있어.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든 나는 내 걸음을 멈추지 않을 거야.
|
| 「히로」 넌 아이솔린과 똑같아. 너희들은 모두 이 시공에 속하지 않는 존재지. 언젠간 아이솔린이 있는 곳에 가서, 그녀에게, 그리고 너에게 나도 너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증명해 보이겠어.
|
| 「지휘사」 ...... 진심이야?
|
| 「히로」 하, 미래의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온통 거짓말투성이라서 놀랐어? 적어도 지금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심이야.
|
| 「지휘사」 ...... 그런 결정을 했다면, 넌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나한테 물어보고 싶지 않아?
|
| 「히로」 물어볼 게 뭐가 있어. 나는 나를 잘 알아.
|
| 「히로」 내가 할 일은 몇십 년, 아니, 어쩌면 평생 해야 될 일이야. 네가 말한 미래는 그저 내 계획의 일환일 뿐이지.
|
| 「히로」 하하...... 기껏해야 그 때의 그는 아이솔린이라는 사람을 문제 삼기 않는 정도겠지. 하지만 그는 절대로 자신의 걸음을 멈추지 않을 거야.
|
| 「히로」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그저 마음대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지. 그러니 넌 그저 알려주기만 하면 돼. 미래의 난, 목적에 달성하게 돼?
|
| 「지휘사」 내 생각엔...... 아직은 아닌 것 같아.
|
| 「히로」 내 생각도 그래. 하지만 나는 그가 곧 성공할 거라고 확신해. 나니까.
|
| 잠시 침묵이 흘렀고, 소년은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
| 「히로」 내일부터 내가 결정한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하겠어.
|
| 「히로」 나는 네가 며칠 후 사라질 거라는 예감이 들어. 만약 네가 정말 미래에서 온 거라면, 부탁 하나만 들어줬으면 좋겠어.
|
| 「히로」 미래에서 미래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그를 도와줘.
|
| 「히로」 약속해줘.
|
▶ 약속할게- ▷ 약속할 수 없어
| 「히로」 ...... 고마워.
|
| 「히로」 그럼 나도 약속할게. 나중에 너를 만나게 된다면, 나도 널 도와줄게.
|
| 「히로」 네가 나를 기억하든 못하든, 내가 너를 기억하든 못하든 말이야.
|
| 「히로」 ......
|
| 「히로」 좀 더 있자. 어차피 꿈 속의 시간은 무궁무진하니까.
|
{{{+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소년은 결국 꿈 속 모습대로 될 거야.}}}}}}
【수첩】
다시 소년 시절 히로를 보았다. 아이솔린은 이미 그를 떠났고 주위 사람들도 아이솔린에 대한 기억을 잊었다.
그녀가 히로에게 남긴 것은 그녀와 외모가 똑같은 소녀······ 안 뿐이었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03 07:46:54에 나무위키
선생과 학생/2일차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