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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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인공.
2. 작중 행적[편집]
2.1. 소설[편집]
소설에서는 2부부터 등장하며 나이는 마흔 살에 적당한 근육질이며, 외모는 턱수염을 꽤 기른 편이라고 묘사된다. 덴버 대학교 소속이며 일반적인 교수들과 달리 대학 사무실, 연구실에서만 일하기보다는 야외 현장을 선호하는 학자이며[1] 이 때문인지 강의할 때도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라고 한다. 조수로는 대학원생인 엘리 새틀러가 있는데, 후술할 영화판과 달리 단순한 사제관계일 뿐, 연인 관계는 아니다.[2] 사실 엘리가 24살이고 그랜트가 40살이므로 나이 차가 많긴 하다. 그래도 사제간이지만 서로간의 신뢰는 후술할 연인 관계인 영화판 못지않게 두터운 편이다. 초반에는 해먼드가 사장으로 있는 인젠의 지원을 받아 화석을 채굴했으며 이전에 이에 대한 답례로 재단에 새끼 공룡들에 대한 양육 논문을 제공했다고 한다[3] . 공원 답사에는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자금지원을 가장 많이 해 주고 있는 존 해먼드가 답사에 참여해준다면 추가적인 발굴 비용을 지원 해주겠음을 약속하자 이에 혹가 엘리와 함께 답사에 참여하게 된다. 공원에 도착하고 나서는 공룡들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자문 역할을 수행하는데, 복제 작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어도 고생물학자답게 자신의 전공인 고생물분야 학식이 매우 깊어 공룡들에 대한 설명을 자처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룡들에 대한 지식들 덕분에 이후 데니스 네드리에 의해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이러한 지식 덕분에 유연한 대처를 해낸다.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언급되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 특유의 순수함이 좋으며 공룡을 싫어하는 아이는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작중 내내 팀 머피와 특히 죽이 잘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공룡에 관한 이론을 논의하거나 공원 내 관람객 센터에 위치한 박물관의 문제점을 꼬집는 모습은 마치 교수와 학생, 사제지간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인데 앨런이 여러모로 챙겨주고 팀 역시 앨런을 시종일관 잘 따르는 모습은 마치 사이좋은 부자지간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는 평도 있다. 이밖에도 떼쟁이이고 짜증을 자주 유발하는 해먼드와 더불어 더불어 본작 최고의 발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팀의 여동생 렉스 머피에게도 짜증이나 화 한번 내지 않으며 자상하고 부드럽게 대해 준다.[4] 이러한 그랜트의 따스한 헌신적인 모습에 렉스는 철없는 모습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일행과 병든 스테고사우루스를 돌보다가 공룡들이 자연번식을 하고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엘리, 이안 말콤과 함께 논리적으로 입증해 공원 관리자들을 패닉상태에 빠트린다.[5] 이후 통제실로 귀환하던 중 섬에 머물렀다가 코스타리카 본토를 향하는 선박에 자연번식한 벨로시랩터가 탄것을 발견했다는 팀과 렉스에 말에 이를 알리려고 하지만 데니스 네드리 때문에 연락을 실패하고, 설상가상으로 탈출한 티라노사우루스가 랜드크루저를 공격하면서 이때 티렉스의 발에 스치듯이 치여서 경미한 부상을 입게되고, 해먼드의 손주들인 두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 안을 헤매면서 통제실로 돌아가기 위해 애쓴다. 영화에서와 달리 소설에서의 영웅적인 활약은 비교적 적은편으로 아무래도 줄행랑을 가장 많이 선보이며, 공룡과 맞서도 힘 대신 머리를써서 공룡의 공격을 회피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우연히 공격이 빗나가거나 운이 좋아서 사는 편이지, 본인이 노력해서 탈출하는 경우는 별로없다. 그래도 익룡 케아라닥틸루스로부터 렉스를 구하거나 벨로시랩터를 세 마리나 독극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작중 그랜트의 진정한 활약은 공룡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마찬가지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이들의 보호자이자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고 그들을 무사히 통제실로 이끌어낸 것이라고 할수있다. 최후반부에는 제나로가 아내에게 선물받은 나침반이 들어있는 시계를 이용해 랩터들의 미스테리[6] 를 증명해내는 활약을 보인다. 이후 헬기가 도착해 구조되지만 에필로그에 의하면 코스타리카 정부에게 사건에대한 모든 전말을 알려줄때까지 나가지 못하게된다.[7]
여담으로, 많은 독자들이 착각하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그랜트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다.[8]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악질 기업가로 대표되는 존 해먼드와 적대 관계에 있지 않다. 소설 중반부까지만 해도 해먼드의 생명 복제 사업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으며, 순수하게 관찰자의 입장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룡에 관한 정보 전달 외에는 딱히 한 일이 없다. 상업주의에 물든 생명공학을 비판하는 몫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안 말콤의 몫이며, 해먼드를 직접 비판하는 인물 역시 말콤이다. 따라서 작가의 주제를 드러내는 대사 부분은 말콤의 것이고, 그랜트는 어디까지나 말콤의 입장에 중립적인 의견을 표출한다. 공원이 망가지고 사람들이 죽어가기 시작하는 후반부에서 비로소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특히 하지만, 이후 공룡 알을 직접 찾은 상태에서도 해먼드에게 공원을 당장 폐쇄하라는 식의 반대의견을 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공룡을 주제로 한 소설이니 고생물학자로서 주인공처럼 보이긴 하지만, 상술했듯 작품의 주제를 언급하거나 대변하지는 않는다. 이는 속편인 잃어버린 세계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앨런 그랜트는 등장하지 않으며 말콤이 연이어 나와서 계속 작가의 입이 되어준다.[9]
후속작인 소설 잃어버린 세계에선 기존의 덴버 대학교에서 몬태나 주립 대학교로 옮겼으며 작중 시점에서는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중이라고 짧게 언급되었다. 또한 리처드 레빈 박사에게 이슬라 누블라나 이슬라 소르나는 그저 루머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안 말콤도 소설 초반부에서 리처드 레빈에게 그 말이 맞다고 긍정한 것으로 보아 그 사건에 연관되어 있는 인물들은 암묵적으로 코스타리카 정부에 의해 사건을 함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2.2. 영화[편집]
2.2.1. 쥬라기 공원(영화)[편집]
"떼를 지어다니고 있네... 정말로 떼로 몰려다니고 있어."
"They're moving in herds... they do move in herds."
파라사우롤로푸스 무리를 감탄한 채로 보며 한 말.
"세상이 너무 급진적으로 변했고, 우리 모두 따라잡으려고 뛰는 중입니다. 저도 어느 결론에 도달하고 싶진 않지만 봐보세요. 6천 5백만 년의 시간 간격을 두고 따로 떨어져서 진화한 공룡들과 인간이라는 두 종이 갑자기 서로 섞이도록 던져졌는데, 어떻게 우리가 조금이라도 대체 뭘 장담할지 상상할 수 있을까요?"
"The world has just changed so radically, and we're all running to catch up. I don't want to jump to any conclusions but look: dinosaurs and man, two species separated by sixty-five million years of evolution, have just been suddenly thrown back into the mix together. How can we possibly have the slightest idea, what to expect?"
공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이안과 엘리에 이어서 중립적으로 표출한 의견.[10]
"나도 모르겠다. 아마... 아마 우리도 그냥 진전[11] 해야겠지?"
"I don't know. I guess... I guess we'll just have to evolve too."
카오스 이론을 중심으로 과학적인 부분이 강조되었던 원작과 달리 모험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말콤을 밀쳐내고 주인공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다.[14] 작중 모습은 원작과 상당한 차이(괴리)가 있는 편으로, 악역에서 선역으로 이미지가 180도 바뀌어진 존 해먼드 다음으로 원작과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키는 배우 보정을 받아 장신(185cm)이지만 적당한 체격과 말끔한 얼굴에 복장도 무난한 셔츠와 면바지[15] 인지라 교수라는 직업이 어느 정도 어울리는 모습이다. 또한 소설과는 달리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으며[16] 엘리 새틀러와는 연인관계로 나온다.[17][18] 기계에 상당히 약하다는 설정이 추가됐다.[19] 기계에 손만 댔다 하면 망가지기 일쑤이며, 심지어 안전벨트도 제대로 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20][21] 후반부에서 SPAS-12로 벨로시랩터를 상대할 때에도 발목을 잡히는데, 두어 발 정도 사격했지만 실력이 별로 좋지 않을 뿐더러[22] 탄 걸림 현상이 일어나 해결하지 못하고[23] 결국 총을 버리고 환풍기 위로 도망간다."해먼드 씨! 심사숙고한 결과, 저는 당신의 공원을 개장하는 데에 반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r. Hammond! After careful consideration, I have decided not to endorse your park."[13]
소설처럼 벨로시랩터 화석을 발굴하면서 첫 등장하는데 소설에서는 새끼의 화석이었던 반면, 영화에서는 다 자란 성체의 화석이었고, 장소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몬태나 주의 황무지로 설정이 되어있다.[24] 이 때 랩터를 우습게 본 꼬마[25] 에게 랩터의 무서움을 묘사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인데, 이는 감독인 스필버그의 전작인 《죠스》에서 로버트 쇼가 대사만으로 상어의 공포를 묘사하는 장면과 상당히 비슷하다.[26] 이후 해먼드가 발굴 지원을 약속해서 쥬라기 공원 답사에 참여하는데, 통화만으로 일이 성사됐던 소설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해먼드가 직접 방문해서 초청한다. 다만 그 과정이 좀 시원치 않았던 것이 해먼드가 헬기를 타고 발굴 현장에 오면서 모래바람으로 인해 발굴해 놓은 화석들이 다시 가려지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트레일러를 박차고 들어와 화가 나 해먼드에게 '당신 대체 뭐하는 사람이냐'고 따지지만[27] 자신의 발굴을 지원해줬던 해먼드라는 걸 깨닫고는 당황하다가 이내 급공손해진다.[28]
공원에 온 직후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보고 대단히 놀라는데,[29] 이 장면은 아직까지도 시리즈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명장면들 중 하나로 해먼드가 쥬라기 공원이 어떤 곳인지 알려주지 않았기에 그야말로 넋이 나가며, 이어서 해먼드가 티라노사우루스도 있다고 알려주자 다리에 힘까지 풀릴 정도로 좋아한다. 이후 관람객 센터에 입장하고 공원의 개장 역사와 공룡의 복원 과정을 알려주는 안내 영상을 보거나 연구실에 들어갈 때도 놀이공원에 방문한 어린 아이마냥 헤실헤실 웃으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즐거움을 만끽한다.[30] 그러나 연구실에서 막 부화한 새끼공룡이 벨로시랩터의 새끼라는 헨리 우 박사의 설명을 듣고 랩터도 전시되어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표정이 굳어버린다. 이후 수억~수천만 년 전의 고생물인 공룡을 현대 환경에 되살리면 무슨 파장이 생길지 모른다는 이유로 말콤과 엘리의 의견에 동의하며 개장에 우려를 표하며 반대 입장을 내세운다.[31] 그래도 살아있는 공룡을 마주한다는 감격은 여전한지, 답사 중에 병든 트리케라톱스를 마주하자 어릴 적 가장 좋아했던 공룡이었다면서 트리케라톱스의 몸에 기대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여러모로 공룡을 좋아하는 모습이 원작에 비해 더욱 두드러지는 장면. 공원 내부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해먼드의 외손주들인 팀과 렉스가 합류하는 걸 확인하고는 자신이 싫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얼굴이 굳어진다.[32]
이후 원작과 마찬가지로 데니스 네드리로 인해 티라노사우루스가 탈출하여 벌인 랜드 크루저 습격 이후에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겁에 질려 패닉에 빠진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달래주면서 공룡들의 습격을 피해 통제실로 돌아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액션 장면의 경우는 소설보다 늘어난 편으로, 티라노사우루스가 투어카를 습격할 당시 관람모드였던 소설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조명탄으로 티라노사우루스의 시선을 돌리고,[33] 뒤집어진 차 밑에 들어가 렉스와 팀을 끌어내려고 힘쓴다. 또한 나무에 팀이 탄 차가 걸린 상황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팀을 구해내는 등[34] , 아무래도 영화인만큼 몸으로 뛰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여러 산전수전을 아이들과 함께 겪으면서 마음도 열어 막판에는 아이들이 그의 곁에 기대 잠이 들 정도로 아이들이 믿고 의지하는 아버지 내지는 삼촌 같은 사람으로 발전한다. 이후 섬을 떠나는 헬리콥터 안에서 엘리와 마주보며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이후 창밖에 날아가는 펠리컨들을 쳐다보는데, 방금까지 시달린 공룡의 직계라고 볼 수 있는 조류에 속하는 펠리컨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이후 영화판의 후속작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에서 피터 러들로우의 언급에 따르면 인젠의 요구에 따라 섬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함구하고 밝히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엘리와 마찬가지로 소설 잃어버린 세계와 달리 근황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또한 이 시점에서 엘리와 연인관계가 깨진 것으로 보인다.
2.2.2. 쥬라기 공원 3[편집]
“최선의 의도였다라... 때론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짓거리들이 최선의 의도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
“The best intentions... some of the worst things imaginable have been done with the best intentions.”
그의 조수 빌리가 자신이 랩터들의 알을 훔친 짓이 멍청한 건 맞지만 최선을 위해서였다고 말하자 그에 내놓은 반문. 칼 포퍼의 명언을 적당히 윤색한 것이다.[35]
아만다 커비: "이렇게 공룡을 만든 건가요?”
“This is how you make dinosaurs?”
앨런 그랜트: "아뇨. 이렇게 신인 양 까분 거죠."
"No. This is how you play god."
답사나 인명구조 등 거창한 목적보다는 아들인 에릭을 찾는데 협조해달라는 커비 부부의 사기에 넘어가[36] 이슬라 소르나에 오게 된다. 은퇴한 엘리를 대신하여 이번작에는 가르치는 조수 겸 학생으로 빌리 브래넌이 출연했다. 상술했듯 1편 마지막에 엘리와 썸을타기 시작하고 무엇보다 이전과 달리 아이들도 좋아하게 됐으니 엘리와 맺어지길 바라는 팬들이 많았으나 아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작중에서 엘리의 남편인 마크 데글러(Mark Degler)를 가리키며 그랜트가 '좋은 남자네'라고 말하자 엘리가 어색하게 웃는데 그랜트 또한 순간 말실수를 했다는것을 깨닫고 역시 어색하게 웃는장면이 나오는데 상술했듯 1편 엔딩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훈훈하고 따스한 미소를 지었던 장면과 대비되어 1편부터 봐온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과 충격을 단적으로 잘보여주는 장면이었다는 평.[37][38] 헤어진 이유는 맥거핀으로 작중에서는 언급되거나 나오지 않는다.[39] 결국 엘리는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한데다가 아이까지 둘이나 낳았지만 다행히 그래도 그랜트는 엘리의 아이들을 봐주기도 하는 등, 친분은 여전하며 엘리의 남편과도 전반적으로 관계가 좋은 모양. 식탁자리에서 엘리와의 대화나[40] 다음장면에서 강연할때 책상에 랩터의 두개골과 발톱들이 올려져 있던것으로 보아 주 연구대상은 벨로시랩터인 것으로 보인다. 강연 이후 방청객들의 쥬라기공원에 관한 질문공세에는[41]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은 놀이공원의 눈요기로서 만들어진 괴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행여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이슬라 소르나에서 공룡을 연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죽어도 다시는 안 간다고 딱잘라 말한다.[42]
그러나 이후 발굴현장에[43] 커비 부부가 나타나 결혼기념일로 이슬라 소르나의 저고도 비행에 가이드로 참여해 달라고 부탁하고, 응할 시 발굴 비용에 지원하겠다며 백지수표를 내밀자 낚여서 공룡 투어에 함께하게 된다.[44] 그리고 이슬라 소르나행 비행기에서 앞으로 다가올 수난을 예감이라도 한 듯, 비행기 안에 홀로 있는 자신과 그에게 말을 거는 벨로시랩터의 악몽을 꾸게 됐고,[45] 막상 섬 상공에 다다르자 창 밖에 보이는 공룡들의 모습을 보곤 어느새 들떠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씁쓸하게 웃다가 이내 어느 방향에 무슨 공룡이 보인다고 가이드 일을 시작한다. 이를 보면 쥬라기 공원 당시 처음으로 살아있는 공룡을 마주했던 감동은 아직 뿌리치지 못한 듯. 하지만 이내 착륙을 시도하는 일행에게 미쳤냐며 항의하려다가 쿠퍼에게 통수를 맞고 기절하게 되며, 정신을 차린 후에는 커비 부부 일행이 자신이 설명할 때 들은 척도 안 했던 것과, 무언가를 찾기에 급급해보였던 모습에 빌리와 함께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정신을 차리니 비행기는 이미 착륙했고 일행은 열심히 수색하는 모습을 보고 그랜트는이 섬에 안전지역은 없다면서 얼른 비행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경고하지만, 너무 늦어 스피노사우루스의 습격을 받고 쿠퍼와 내쉬를 잃는다. 열심히 도망치지만 숨돌릴 틈도 없이 티라노사우루스를 8년만에 다시 조우하고, 두 공룡이 싸우는 틈을 타서 간신히 도망에 성공한다. 이후 폴 커비에게 주먹을 날리며 분노를 표하며 상황설명을 요구한다. 사실 커비 부부가 이슬라 소르나에 오게 된 진짜 목적은 이 섬에 실종된 아들인 에릭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이를 듣고 "왜 하필 나였소?" 라고 묻는 그의 표정에서 깊은 분노를 볼 수 있다. 애초에 커비 부부가 그랜트를 필요로 한 것은 이슬라 소르나에 와봤던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는데, 문제는 이슬라 소르나에 방문했던 사람은 이안 말콤이지 그가 아니었다는 것. 그랜트가 방문했던 곳은 이슬라 누블라 뿐이다.
그랜트: 난 결코 이 섬에 온 적이 없소.(I have never been on this island.)
폴: 당연히 와봤죠. 책도 쓰셨었잖아요?(Sure you have. You wrote that book?)
(That was lsla Nublar, This is lsla Sorna, Site B.)
이후 벨로시랩터의 추격을 받으면서 또 고생을 하는데[47] 이때 일행과 떨어져 죽을 뻔하다가 커비 부부의 아들인 에릭에게 구출되면서 둘이 함께 다니게 된다. 다행히 헤어졌던 일행은 스피노사우루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다시 합류한다.[48] 그리고 자신에게 가방을 달라는 빌리의 묘한 태도가 심상찮음을 느끼고 가방을 열어보자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이전에 벨로시랩터들이 일행을 공격한 이유는 빌리가 알을 훔쳤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49] 분노한 나머지 빌리에게 "너는 공원을 세운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라고 일갈하며 빌리와 완전히 갈라서게 된다.[50] 그리고 자신들이 피신한 건물 지하로 내려가고 그 장소가 익룡원이란 사실에 경악, 이내 프테라노돈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이때 일행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빌리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후 스피노사우루스가 다시 일행을 공격하자 1편의 티라노사우루스에게 했던 것처럼 조명탄으로 불을 일으켜 쫓아내고, 알을 돌려받기 위해 다시 나타난 벨로시랩터에게도 무사히 알을 돌려주고 이전에 얻었던 랩터의 성대모형을 이용해서 울음소리를 흉내내 그들이 공격을 못하도록 혼란을 주는 대활약을 한다. 사건이 마무리 된 후에는 엘리가 남편을 통해 보낸 미군들과 마주하고 무사히 구조되는데, 앞서 자기 자신을 희생했던 빌리가 용케 부상을 입은 채 미군에게 구조되어 있었다. 빌리는 그 와중에도 그랜트의 모자를 용케 갖고 있었던지라 그랜트에게 모자를 돌려주고 그랜트는 자신이 성급했다며 사과하며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된다.
게봉 이후 비하인드 스토리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슬라 소르나에서 벗어난 후 인젠을 인수한 마스라니사가 거액의 돈을 주며 이 일을 묵인해달라고 요청했는데,[51] 그랜트와 일행 모두 이에 응했다고 한다. 1편에서도 그랬지만 권력자의 요구나 금전적인 사항이 걸린 거래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발굴작업을 진행하기에 예산이 부족해서도 있지만 요구에 불응했다가 말콤처럼 명성과 직책을 모두 잃는 손해를 볼까 봐 응한 것일 확률이 높다. 그랜트가 몸 담고 있는 화석 발굴은 근본적으로 투자자의 재정적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데, 인젠사가 복원한 공룡의 존재가 퍼진 이래 화석 발굴은 점차 그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52] 화석 발굴 분야에서 교수직으로 뼈를 묻고 있는 그에게 있어, 안 그래도 자신의 발굴 팀의 재정 상황이 상당히 안 좋기까지 한데 그나마 먹고 살게 해주는 자신의 명성마저 잃어버리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말콤이 자신의 큰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호기롭게 거짓에 맞선 영웅적인 인물상이라면, 그랜트는 진실을 얘기하기엔 자신이 입을 손해가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함구하는 평범한 인물상이라고 할 수 있다.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에서는 초반부에 여주인공 클레어 디어링의 비서인 자라 영이 읽고 있는 책으로나마 간접적으로 등장한 이안 말콤과 달리, 그랜트는 언급조차 없다.[53] 게다가 이후 말콤은 후속작 폴른 킹덤에 출연했지만 그랜트는 아예 언급조차 없다.[54] 그렇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영화 시리즈의 첫 주인공인만큼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될 6편에서는 반드시 꼭 다시 출연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이 보여지고 있다.[55]
2.2.3.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편집]
예고편에서 기가노토사우루스를 보고 오웬 그래디와 같이 쥬라기 공원에서 자기가 외쳤던 대사인 "움직이지마(Don't move.)'를 동시에 말하고 서로 뻘쭘해한다. 또한 후반부에 이안 말콤이 '더 커졌네.. 왜 항상 더 큰놈들을 못 만들어 안달인거야?(“Bigger? Why Do They Always Have to Go Bigger?")하는 대사를 한다.[56][57] 전작들에서 쥬라기 공원과 엮이면서 온갖 고생을 다했던 그랜트의 과거를 생각하게 만드는 웃픈 대사이다. 쥬라기 공원, 쥬라기 월드가 망하고 공룡들이 전세계로 풀려난 와중에도 이 일들과는 거리를 둔 채, 유타주에 있는 사막에서 여전히 공룡 화석 발굴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후원자를 찾기 어려워서였는지, 발굴 현장에서 강연도 하고 화석 발굴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체험 학습을 시켜주는 식으로 발굴 비용을 벌고 있었던 모양.[58][59] 그러던 어느 날 발굴현장에 찾아온 엘리와는 이슬라 소르나 사건 이후 아주 오랫만에 재회하고, 엘리의 부탁을 받고 처음엔 망설이지만, 결국 함께 이탈리아에 있는 바이오신 연구소로 향하게 된다.
그렇게 바이오신 연구소에서 램지 콜을 만나고, 이안 말콤을 만나, 지하 연구실에서 유전자 조작 메뚜기의 표본을 채취하나, 메뚜기들에게 공격을 당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안이 준 키를 다시 찾아 탈출했고, 우연적으로 메이지 록우드를 만나게 된다. 캡슐열차 플랫폼에서 램지 콜을 만나, 바이오신캡슐 열차를 타고 나가려 한다. 그러나 계획을 이제서야 눈치챈 도지슨이 전기를 꺼버려, 캡슐열차가 멈추게되어 근처의 폐호박광산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서 디메트로돈들에게 공격을 받으나 램지와 이안 말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하고[60] , 차로 이동하던 도중, 불타는 메뚜기떼들에게 공격을 받고, 차가 전복된다. 차가 전복해 굴러떨어진 곳은 우연히 오웬과 클레어가 도착해있던 감시초소였고, 오웬 일행과 합류하자마자 기가노토사우루스를 마주친다.[61] 기가노토사우루스를 물리친 뒤, 오웬과 통성명을 하고, 오웬이 팬이라며 책도 읽었다고 말하자 그랜트 역시 오웬의 이름을 듣고 랩터 훈련사임을 알아본다.[62] 이후 고도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메인 시스템 전원 해제와 베타 구조를 위해 일행들이 흩어지게 되고 그랜트는 오웬, 메이지와 함께 베타를 구조한다.[63] 베타를 구조한 뒤 일행은 렉시와 기가노토사우루스, 테라지노사우루스의 결투에 휘말리지만 카이라가 발견한 헬기를타고 무사히 탈출한다. 섬밖으로 나가는 공항에서 새틀러 박사와 대화를 나누는데, 새틀러 박사는 샘플 조사와 인터뷰를 위해 떠날건데 함께 가지 않겠냐며 떠보고(....) 그랜트는 새틀러를 따라가기로 한다. 결국 둘은 열렬한 키스와 함께 최종적으로 다시 맺어지게 된다. 이후 바이오신의 비리가 까발려지고 언론에 회자되며 공론화되자 그랜트와 말콤, 새틀러는 하원에 증언을 하러 출석하며 등장이 마무리된다.
3. 기타[편집]
- 스티븐 스필버그는 앨런 그랜트 역에 원래 이전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로 호흡을 맞추었던 해리슨 포드를 캐스팅하려 했으나, 그가 거절하면서 샘 닐을 캐스팅했다고 한다. 포드가 거절한 이유는 이전에 그가 연기한 인디아나 존스의 이미지와 많이 겹치기 때문[64] 이라고 하는데 사실 샘 닐의 커리어 자체도 해리슨 포드랑 이미지가 겹치는 배우라는 의견이 많다. 물론 차이점도 많다. 인디아나 존스는 모자도 모자이지만 그랜트에게는 없는 채찍도 부각되는 편이나 앨런 그랜트는 메인 웨펀은 커녕 근거리에서 총기를 들고 있었음에도 랩터를 죽이지 못하는, 무기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며 싸움을 잘 한다는 묘사 또한 없다. 굳이 찾아봐야 3편에서 폴 커비의 안면에 주먹을 날린 정도.
-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나온 쥬라기 공원 게임에서는 고생물학자가 아닌 원작에서의 로버트 멀둔, 잃어버린 세계의 롤랜드 템보의 캐릭터성과 합쳐진 듯한 사냥꾼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인간 측 플레이어블 캐릭터로서 영화에서는 제대로 다루지도 못했던 총을 들고[65] 탈출한 공룡들을 그야말로 박살을 내고 다니며 렉시와 맞짱을 뜨기까지 한다. 심지어 램페이지 에디션에서는 공룡을 악용하려는 인간들까지도 박살내는데 그야말로 인간흉기가 따로 없다. 사실상 상술했던 인디아나 존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전투력을 가진 모습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 상술했듯 대개 게임에서는 아무래도 재미를 위해 공룡과 맞붙어 싸우는 역할을 하나,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게임들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쥬라기 공원: 오퍼레이션 제네시스에서는 본래 직업인 화석 발굴을 맡는다. 공룡을 육성하는 경영 시뮬레이션이다 보니 당연히 전투같은 건 없다. 고생물학자로서의 원래 모습이 제대로 나온 사실상 유일한 게임. 이 작품에서는 공원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설정이라, 재단에서 지원받은 비용으로 화석과 호박을 캐서 보내주기만 할 뿐, 공원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발굴을 위해 야외 현장에만 있기에 작품 내에서 공원과 가장 겉도는 인물.
- 아무래도 고생물학자인만큼 당연한 것이겠지만 시시각각으로 급변하는 고생물학 학설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소설에서도 유명하다는 사실이 자주 언급되고 영화판에서도 명색이 작중에서 해먼드 회장이 직접 방문하여 모셔갈 정도로 꽤 능력 있는 고생물학자라는 설정인데 시리즈가 가면 갈수록 바뀌어가는 학설 때문에 그가 지닌 공룡 상식이나 내놓는 설명은 실제 사실들과 동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면, 작중 그랜트는 움직이지 않는 물체 식별을 못한다는 학설을 주장하는데 티라노사우루스가 움직이지 않는 물체도 식별할 수 있다는 학설이 나와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설정이 바뀌었다던지 미국 몬태나 주에서 발견한 데이노니쿠스를 몽골에 사는 벨로시랩터라고 하는 등, 잘못된 학설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66]
- 쥬라기 월드: 백악기 어드벤처에선 등장하진 않지만 주인공인 다리우스가 공룡덕후라 그의 입을 통해 간간히 언급된다. 다리우스에 의하면 그랜트 박사는 공룡들이 물을 마시는 장소 같은 곳에서 육식공룡, 초식공룡 가리지 않고 서로 간에 공격없이 공존하는 중립지대가 형성됐을 거라고 주장했다고 한다.[67]
- 1편 쥬라기 공원의 사건 이후 벨로시랩터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쥬라기 공원 3편에서 빌리가 3D 프린터로 복원한 벨로시랩터의 발성기관을 소리내자 어지간히 표정이 굳었고, 섬으로 가는 경비행기 안에선 아예 벨로시랩터가 자기에게 말을 거는 악몽을 꿀 정도다.[68]
사실 예지몽이었다그렇게 끝나는가 싶었더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서는 벨로시랩터 블루의 외동딸인 베타를 데리러온 오웬 그래디와 엮이면서 벨로시랩터와의 질긴 연은 끊지 못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