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티카

분류

우티카 유적 주요부

1. 개요

2. 역사

3. 갤러리

3.1. 전체적 모습

아랍어: أُتِيكْ
프랑스어: Utique
영어: Utica

1 . 개요[편집]

튀니지 북부의 유적. 대략적인 위치는 비제르트와 튀니스 사이에 위치하며, 해안과는 7km 떨어져 있다. 카르타고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으나 포에니 전쟁 당시 로마 편에 섰고, 그 대가로 기원전 1세기 동안 아프리카 속주 최대의 도시로 번영하였다. 하지만 바그라다스(메제르바) 강의 퇴적이 진행되어 항구를 상실한데다 재건된 카르타고에 밀려 쇠퇴하였고, 8세기 무렵 폐허가 되었다. 현재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유적지이고, 다르 우티크 호텔이 위치한다.

2 . 역사[편집]

우티카에서 출토된 로마 석상들

북아프리카 해안에 최초로 건설된 페니키아 식민도시로, 동남쪽으로 30km 떨어진 카르타고보다도 오랜 연혁을 자랑한다. 이는 지명에서도 드러난다. 우티카는 아랍어나 히브리어와 마찬가지로 페니키아어로 '오래된'이라는 의미인 아티카에서 유래되었고, 카르타고는 '새 도시'를 의미하는 카르트 하데쉬[1]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비록 점차 카르타고에 종속되긴 했지만, 우티카는 기원전 6세기까지 정치/경제적 자치를 유지하였다. 카르타고 지배 하에서도 특권적 지위를 지니던 우티카는 1차 포에니 전쟁 후에 벌어진 용병 반란의 초입에는 반군에 포위당하여 한노와 하밀카르가 수비를 위해 주둔하기도 하였다. 다만 반란이 확산되자 우티카는 히포(비제르트)와 함께 카르타고를 배신하고 반군에 호응하였다가 짧은 포위 끝에 다시 카르타고에 굴복하였다. 2차 포에니 전쟁 시에는 기원전 203년 아프리카에 상륙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우티카 전투에서 카르타고-누미디아 연합군을 격파하며 내륙으로 진군하였다. 우티카 전투에서 패배한 누미디아의 마시니사는 로마 편으로 전향하였고, 이는 로마군의 최종 승리의 기반이 되었다.

3차 포에니 전쟁이 터지기 직전, 우티카는 재차 카르타고를 배신하고 로마군에게 항복하였다(기원전 150년). 이에 힘입은 로마군은 마침내 카르타고를 정복한 후, 우티카를 신설된 아프리카 속주의 주도로 삼았다. 히포와 카르타고 일대 역시 우티카의 직할 구역이 되었다. 한세기가 지나며 우티카에는 여러 로마인들이 정착하였고, 카이사르의 내전 시기에는 원로원파의 중심 거점 중 하나였다. 기원전 49년 카이사르의 부관 쿠리오가 아프리카에 상륙하여 우티카 전투에서 원로원파의 바루스를 격파하였고, 후자는 우티카로 도주하였다. 다만 쿠리오는 도시 자체를 공격하지 않고 망설이다가 누미디아 국왕 유바 1세를 중심으로한 원로원파가 반격해온 바그라다스 전투에서 패하고 전사하였다. 기원전 46년 카이사르가 친정하여 탑수스 전투에서 원로원파를 대파하자 우티카를 지키던 소 카토는 잔여 세력을 규합하여 저항을 이어가려 했으나, 병사들이 거부하자 동료들을 피신시킨 후 카이사르의 관용을 바라지 않고 자살하여 정절을 지켰다. 다음날 우티카는 카이사르에 항복하였다.

비록 항복하긴 했으나 로마인과 퀴리나 부족으로 이루어진 현지 주민들은 카토를 의인으로 여겨 그를 추앙하였고, 후하게 장례를 치러주었다. 카토에게는 '우티카의'란 의미인 우티켄시스 호칭이 붙여졌고, 해안에 위치한 그의 무덤에는 오랫동안 조문이 이어졌다. 기원전 36년 우티카는 무니키피움, 즉 도시 지위를 얻었다. 하지만 아우구스투스의 치세에 아프리카 속주의 주도는 카이사르에 의해 재건된 카르타고로 이전되었고, 곧 일대의 최대도시 지위 역시 내주었다. 하드리아누스의 치세에 우티카는 식민도시(콜로니아) 자격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었고, 서기 200년경 북아프리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던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에 이르러서야 인가되었다. 한편 카르타고에 밀려난 우티카는 인근 바그라다스(메제르바) 강의 퇴적으로 항구가 매립되며 점차 쇠퇴하였다. 로마시대 이후 반달 왕국, 동로마 제국기를 거치며 농업 기반의 중소 도시로 유지되던 우티카는 700년경 이슬람 정복 시에 파괴되어 유적으로 변모하였다. 19세기 말엽부터 발굴이 이루어졌고, 1920년대부터 본격화되어 현재는 영국 발굴팀이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