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 피플(1942)

덤프버전 :



파일:attachment/캣 피플/cat_people_ver6.jpg
1. 설명
2. 예고편
3. 줄거리
4. 속편
5. 리메이크



1. 설명[편집]


1942년 자크 투르뇌르가 연출하고 시몬 시몽(1910~2005)이 주연을 맡은 저예산 호러 영화. 표범으로 변하는 여인의 비극적 스토리를 그린 심리 공포물로 개봉 당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오늘날까지 호러 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고전이다.

각본가 발 루튼이 제작한 영화인데, RKO 픽처스가 1942년 이 사람을 호러 영화 제작부장으로 앉히고 "예산 15만 달러 넘지 않을 것", "75분 이하일 것", "제목은 영화사에서 바꿀 수 있음" 세가지 조건을 건다. 그래서 루튼은 마침 같은 해 오슨 웰스가 만든 제작비 1백만 달러의 영화 《위대한 앰버슨가》의 세트를 재활용, 13만 달러로 제작한 첫 영화가 《캣 피플》이다. 그런데 이게 예상 외의 대박을 치며 8백만 달러를 벌어들여 RKO의 효자가 되었다. 루튼은 이 영화의 성공을 계기로 5년 동안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I Walked With a Zombie, 1943)》, 《표범 인간(The Leopard Man, 1943)》, 《유령선(The Ghost Ship, 1943)》[1] 등 무려 11편의 저예산 호러물을 찍어내며 호러 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CG가 있던 시대도 아니고 저예산이다 보니 시각효과보다는 심리적 공포에 중점을 둔 영화라는 점이 특징이다. 피가 튀고 살이 날아다니기는커녕 제목이 캣 피플인데 정작 표범은 별로 나오지도 않고 그림자나 실루엣만 비친다든가, 으르렁거리는 효과음을 배경으로 등장인물이 경악하는 반응만 보여준다거나 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주인공이 표범으로 변한다는 설정만 빼면 실제로 있을 법한 매우 리얼한 스토리와 연출을 보여주는 영화. 공포감 조성은 거의 연출 테크닉과 상황 조성만으로 해결하는데, 이 보여주지 않지만 보여주는 것보다 더 무서운 기법이 원체 탁월했고, 주인공 이리나의 비극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 관계로 대단한 호소력을 지닌 영화로 평가받는다. 지금 봐도 유치하다거나 싼티가 거의 안 나는 세련된 작품. 로튼토마토 91%를 기록하고 로저 이버트의 위대한 영화 순위에 포함되는 등 호러 영화의 걸작을 논할 때 거의 항상 리스트에 포함된다.


분위기 연출만으로 긴장감을 터뜨리는 세련된 장치의 한 예. 앨리스를 몰래 쫓아가는 이리나, 무언가에게 쫓기는 듯한 느낌에 불안해하며 종종걸음치는 앨리스, 정적 속에서 긴장감이 고조된 순간 갑자기 짐승이 덮치는 듯한 소리가 나며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데, 알고 보니 버스가 도착하는 소리는 "루튼 버스(Lewton Bus)"로 불리는 명장면으로 이후 많은 영화에 활용된 기법이기도 하다.

마누엘 푸익의 소설 《거미여인의 키스》 초반에 몰리나가 발렌틴에게 이야기해주는 표범 여인 영화가 바로 이것이다.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레이저디스크블루레이/DVD를 출시했다. 원래 크라이테리온에서 레이저디스크로 출시했으나 절판 후 워너로 판권이 넘어갔다 다시 판권을 양도받아 복원판을 블루레이로 발매했다.

배우 시몬느 시몽에게도 재기작이다. 당시 시몽은 프랑스에서 넘어왔건만 스캔들만 무성하고 배우로서는 활동이 별로였는데, 이 영화 하나로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전후엔 막스 오퓔스의 대표작 윤무와 쾌락에도 출연했다.


2. 예고편[편집]





3. 줄거리[편집]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동물원에서 흑표범을 스케치하던 여인 이리나는 건축가 올리버와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다. 올리버를 아파트에 초대해 차를 마시는 이리나. 올리버는 아파트에 놓인 칼로 커다란 표범을 찌르는 중세 기사의 조각상을 본다. 이리나는 그 조각상이 자신의 고향에 내려오는 전설 속의 영웅인 세르비아의 왕 존이라고 말한다. 맘루크 왕조 시절 고양이로 변신할 수 있는 악마 숭배자들이 마을을 지배했고, 존 왕은 맘루크를 몰아낸 후 이 고양이 인간들을 죽였다. 살아남은 고양이 인간들은 산 속으로 도망쳤다. 이리나는 자신이 그 일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심 두려워한다.

올리버는 이리나에게 고양이를 선물하는데 고양이는 그녀를 보고 털을 곤두세운다. 이리나는 "고양이들이 원래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양이를 바꾸러 애완동물 가게에 가자, 갑자기 동물들이 날뛴다. 이리나의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자신이 흥분하면 표범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리나의 불안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올리버는 이리나를 설득해 결국 결혼하게 된다. 세르비아 레스토랑에서 열린 피로연 도중, 낯선 여인이 이리나에게 다가와 "Moya Sestra(My Sister)"라 말하고 이리나가 성호를 긋자 식당을 나간다.

필사적으로 변신하지 않으려는 이리나. 잠자리는 물론 키스조차 거부하니 올리버는 환장할 노릇이다. 결국 올리버는 이리나의 정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주드 박사에게 정신과 상담을 받게 한다. 올리버는 비서 앨리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다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이를 눈치챈 이리나는 올리버와 앨리스가 저녁 식사를 한 후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앨리스를 뒤쫓는다. 앨리스는 누군가가 따라오는 듯한 느낌에 불안해 하며 버스를 탄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관리인이 죽은 양들을 발견한다. 현장에 남은 피묻은 짐승의 발자국은 점점 여자의 신발 모양으로 바뀌었다.

앨리스가 아파트 지하의 수영장에 갈 때 짐승 모양의 그림자가 그녀를 쫓아온다. 불안해진 앨리스는 서둘러 겉옷을 벗어던지고 물에 뛰어든다. 어두운 수영장에서 짐승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앨리스는 비명을 지른다. 그녀의 비명을 들은 사람들이 막 도착하려 할 때 이리나가 불을 켜며 올리버를 찾아왔다고 말한다. 헛것을 보았나 생각하던 앨리스는 찢어발겨진 자신의 겉옷을 발견한다.

주드와 상담 후 이리나는 올리버에게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말하지만, 이미 앨리스를 사랑하게 된 올리버는 이리나와 헤어질 마음을 굳혔다. 올리버와 앨리스는 사무실에서 맹수에게 습격받는다. 구석에 몰린 올리버는 다급하게 십자가 모양을 닮은 제도용 T자를 치켜들어 이리나에게 떠나라고 외치고, 이리나는 사라진다.

앨리스는 주드에게 이리나를 조심하라고 전화하지만, 전화를 막 받으려던 주드는 이리나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끊는다. 주드는 이리나에게 키스하고, 그녀는 표범으로 변신한다. 주드는 지팡이칼로 이리나의 어깨에 부상을 입히지만 결국 살해당한다. 곧이어 올리버와 앨리스가 도착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이리나는 현장을 빠져나와 동물원으로 향한다. 그녀는 검은 표범의 우리를 열어 풀려난 표범에게 공격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어 도착한 올리버가 이리나의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라고 말하며 영화가 끝난다.


4. 속편[편집]


역대 레트로 휴고상 시상식
파일:휴고상 로고.svg
최우수 드라마틱 프리젠테이션 - 단편
1944년
(2019년 수상)


1945년
(2020년 수상)


1946년
(1996년 수상)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을 만나다

캔터빌의 유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캣 피플의 저주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330px-Curse_of_the_Cat_People_lobby_card.jpg



캣 피플의 성공에 힘입어 시퀄로 올리버와 앨리스가 등장하는 《캣 피플의 저주》(The Curse of the Cat People, 1944)가 제작되었으나, 흥행(21만 달러)과 평가 양쪽에서 모두 쪽박을 찼다. 작품성 자체가 형편없던 건 아니었으나 평이 깎일 수밖에 없던 게, 루튼이 속편 만들기를 굉장히 싫어해 전작의 배우들을 캐스팅해놓고 전작과는 아무 상관 없는 영화를 찍어버렸다. 심지어 제작사가 정해준 제목도 싫어해 Amy and Her Friend로 하자고 주장했을 정도. 올리버와 앨리스의 딸이 상상 속의 친구를 만난다는 내용인데, 이 상상의 친구가 바로 전작의 주인공 이리나. 무시무시한 표범 인간 같은 건 코빼기도 안 보이고 심지어 장르도 호러가 아니다. 속편이란 걸 신경쓰지 않고 보면 괜찮은 어린이 판타지 영화라고 한다. 참고로 이 영화는 지구가 멈추는 날(1951), 사운드 오브 뮤직,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유명한 로버트 와이즈의 연출 데뷔작이다.[2]


5. 리메이크[편집]


1982년 폴 슈레이더가 리메이크했다. 캣 피플(1982) 참조.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20 10:34:10에 나무위키 캣 피플(1942)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2002년작 고스트 쉽과 제목만 같다 뿐이지 전혀 상관없는 영화이다.[2] 오스트리아 출신 군터 폰 프리취(1906~1988)와 공동 연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