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갤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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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견해
4. 올타임 베스트 목록
5. 국내 발매 저서
6. 외부 링크



1. 개요[편집]


Tag Gallagher

미국영화 평론가.

존 포드, 로베르토 로셀리니, 장 르누아르, 미조구치 겐지 등의 고전 감독을 주로 연구했다.

특히 존 포드에 대한 깊고 방대한 연구 성과를 남겨 '존 포드 연구의 거두'로 유명하다. 존 포드 전문가인 허문영 평론가조차 "아직도 갤러거의 견해를 참조하지 않고 존 포드의 영화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할 정도.

고지식한 인상과 달리,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쓴다. 그래선지 기호학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아 점점 어렵게 글을 쓰는 현 비평계를 안 좋게 보는 편.


2. 상세[편집]


1943년, 필라델피아에서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고전 예술과 해외 여행을 즐겼으며, 피아노를 좋아해 한때 피아니스트를 꿈꾸기도 했다는데, 시간이 지나서 아들(Kimball Gallagher)이 대신 그 꿈을 이뤘다.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뉴욕으로 옮겨 영화 이론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본래 교수 임용을 준비했으나, 지도 교수의 퇴직과 여러 사정이 겹쳐, 임용을 포기하고 결국 소속 기관 없이 홀로 영화 연구를 이어가게 됐다. 생활비는 인세와 영화 거래 수익으로 충당했는데, 특히 16mm 필름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소규모 고전 영화 암시장에서 특유의 솜씨를 발휘해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었다고(...)

1986년, 자신의 존 포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존 포드, 그와 그의 영화들 John Ford: The Man and His Films》를 출간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존 포드는 지식인에게 극우주의자·인종주의자로 비난 받던 시절이었는데, 갤러거의 책은 이러한 편견을 뒤집고 그를 만신전의 위치로 올리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책의 구성도 굉장히 독특한데, 전기물로서 존 포드의 '삶'을 조망하면서도, 각 영화에 대한 비평문을 시기별로 배치했다. 즉 감독의 '작업'과 감독의 '생애'를 구분짓던 기존의 비평 기류를 벗어나, 감독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도록 책을 구성한 것이다.

외적인 활동을 자주 하기에 음성해설이라던가 DVD 부록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특히 존 포드 영화 광매체 부록엔 대부분 참여했다. 한국에도 몇 차례 내한한 적이 있는데, 최근 내한으론 서울아트시네마가 주최한 2015년 존 포드 회고전 대담이 있었다.

2017년, 전자책으로 개정판 《존 포드, 그와 그의 영화들 John Ford: Himself and His Movies》을 출간했는데, 이 개정판이 2018년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존 포드》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되었다. (※ 초판본과 비교해 제목이 The Man..."에서 "Himself''..."로 바뀌었는데, 30년 동안 개정하다보니 전혀 다른 책이 돼버려서 아예 제목을 바꿨다고 한다.)

소싯적 영화 암거래 취미를 근래에도 발휘하는지, 영화 비평 웹진 《마테리얼》 기사에 따르면, 현재 모 유명 비공개 토렌트 사이트 [1] 열성 회원으로 활동하며, 자신이 소장한 희귀 필름과 영문 자막들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에 무단으로 배포하고 있다고 한다(...)

《필로 FILO》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7년 말에 아내와 사별했음을 알렸다.[2] 요즘엔 체력 문제로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한다며, 2010년대 이후 영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보류했다.


3. 견해[편집]


존 포드 베스트 명단에 관하여

허문영 (Q) : 〈수색자〉는 영화 전문가들 사이에서 존 포드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세계 영화사의 베스트 10 목록에 거의 빠짐없이 오른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갤러거 (A) : 포드 영화 중 '베스트'라 할 만한 영화는 아마 11편 정도다.

* 〈역마차〉·〈젊은 날의 링컨〉·〈나의 계곡은 푸르렀다〉·〈미드웨이 해전〉·〈웨건 마스터〉·〈말 없는 사나이〉·〈태양은 밝게 빛난다〉·〈수색자〉·〈도노반의 산호초〉·〈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일곱 여인들〉

1938년 이후에 나온 포드 영화 중 그에 버금가는 영화들도 7편 있다.

* 〈분노의 포도〉·〈아파치 요새〉·〈황색 리본을 한 여자〉·〈롱 그레이 라인〉·〈모감보〉·〈기디언 경감〉·〈라이징 오브 더 문〉

만일 존 포드가 이 영화들을 하나도 만들지 못하고 1938년에 죽었다면, 흔쾌히 다음 4편을 꼽겠다.

* 〈순례여행〉·〈닥터 불〉·〈프리스트 판사〉·〈굽이도는 증기선

개인적으로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와 〈역마차〉다. 이 영화들이 〈수색자〉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두 영화에서 포드가 좀더 균질적인 창의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베스트' 명단, 이를테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이트 앤 사운드》 베스트 명단의 문제 중 하나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영화, 즉 '사상 최고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 '사상 최고의 감독'이라는 영예까지 가져간다는 점이다. 히치콕 팬들은 〈현기증〉을 중심으로 뭉치는 편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히치콕을 '최고'의 감독으로 여긴다. 반면 포드 팬들의 표는 약 10편의 영화에 분산돼 있다. 그 결과 포드 영화 중 단 한 편도 상위 10위권에 오르지 못할 때가 있다. 반대로 포드 팬들도 단 한 작품에 몰표를 준다면, 혹은 어느 감독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는지 기준으로 집계를 한다면, 포드에게 1위 정도는 따놓은 당상이다.[3]

태그 갤러거-허문영 인터뷰 中 / 「포드라는 우주의 방랑자」, 《필로 FILO》 제2호, 2018년 5월, p.150–153


최근 영화에 관하여

허문영 (Q) : 2014년 당신이 한국에 왔을 때 인터뷰에서 포드를 모차르트에 비유하며, 자기 시대의 보통사람들과 지적인 사람들을 '모두' 감동시킨 예술가라고 말했다. 오늘의 영화 분야에서도 그런 예술가가 있다고 보는가? 있다면 누구인가? 지금은 없다면 앞으로 가능할 것이라 보는가?

갤러거 (A) : 요즘 영화는 거의 안 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오늘날 영화 관객은 포드 때보다 파편화됐다. 포드 때는 '모두'가 영화를 즐겨 봤고, 영화가 TV드라마와 경쟁하지도 않았다. 오늘날 영화 관객 대부분은 17살에서 22살 사이 정도고, 주로 주말에 데이트하러 영화관에 가서는 액션이나 코미디 같은 것만 보고 싶어한다. 그런가 하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은 영화관을 갈 때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결국 집에서 TV 등을 보게 된다. 마흔이 넘으면 평균 4년에 한 번 꼴로 영화를 본다는 통계도 있다.

일종의 '온실(greenhouse)' 영화도 존재한다. 주로 영화제나 미술관에서 상영되며, 종종 대중 관객을 외면하고 할리우드 황금기에 꽃핀 정감이나 포괄성에는 관심조차 없는, 매우 사적인 작업물들이다. …

재밌는 건 고전 음악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단 거다. 오늘날 '모두'를 매혹하는 음악가가 없는 건 왜일까?

태그 갤러거-허문영 인터뷰 中 / 「포드라는 우주의 방랑자」, 《필로 FILO》 제2호, 2018년 5월, p.169–170


최근 거장들에 관하여

허문영 (Q) : 위 질문과 관련해, 클린트 이스트우드스티븐 스필버그에 대한 당신의 견해가 궁금하다. 혹시 관심이 있는지? 인터뷰에서조차 멈추지 않는 이스트우드&스필버그 사랑

갤러거 (A) : 이스트우드는 아주 좋아한다. 그는 아마도 이 시대에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영화감독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다. 하지만 삶에 대한 그의 전망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암울하다. 근래 영화 중 〈체인질링〉만큼 날 완전히 압도한 영화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도 너무 암울해서 두 번 다시 보려면 10년, 20년은 기다려야 할 거다. (그런 맥락에서, 그의 영화는 형식적으로도 황량한 편이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도 삶을 끔찍한 것으로 체험하게 한다. 존 포드 영화에 대한 의견이 극과 극으로 나뉘듯, 이 영화도 어떤 사람들은 이라크에서 미국식 영웅주의를 찬양한 영화로 받아들였지만, 다른 사람들(나 같은 사람)은 이제껏 만들어진 가장 강력한 반전 영화, 더불어 반-총기(anti-gun) 영화로 받아들였다.

스필버그는 이스트우드만큼 야심적이지 않다. 하지만 명랑해서(cheerful) 좋다. 〈링컨〉과 〈스파이 브릿지〉는 정말 재밌게 봤다. 〈이티〉와 〈죠스〉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오는 매력적인 영화라는 점에서 프랭크 카프라 영화 같았다. 하지만 형식적 예술성은 없었다.

태그 갤러거-허문영 인터뷰 中 / 「포드라는 우주의 방랑자」, 《필로 FILO》 제2호, 2018년 5월, p.171



4. 올타임 베스트 목록[편집]


※ 작품 간 순위 없음
감독
선정작
원제
개봉년
존 포드
역마차
Stagecoach
1939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How Green Was My Valley
1941
장 르누아르

The River
1951
프렌치 캉캉[*]
French Cancan
1954
F.W. 무르나우
선라이즈[*]
Sunrise
1927
타부
Tabu
1931
막스 오퓔스
마담 드…
Madame de…
1953
로베르토 로셀리니
이탈리아 여행
Journey to Italy
1954
미조구치 겐지
산쇼다유
山椒大夫
1954
킹 비더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1956
칼 드레이어
게르트루드
Gertrud
1964
스트로브-위예
구름에서 저항까지
Dalla nube alla resistenza
1979
조지프 폰 스턴버그
모로코
Morocco
1930
험프리 제닝스
티모시를 위한 일기
A Diary for Timothy
1945

2012년에 먼저 《사이트&사운드》 투표를 통해 베스트 10편을 선정했는데 # 2019년에 《필로 FILO》에서 이 목록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티모시를 위한 일기〉와 자신이 좋아하는 포드·르누아르·무르나우의 작품을 하나씩 더 추가해 목록을 총 14편으로 채웠다.[4]

대표적인 작가주의 비평가답게 감독 중심으로 베스트 목록을 채운 것을 알 수 있는데, 여타 비평가들처럼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작품'을 선정하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균질한 작품' 위주로 선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5. 국내 발매 저서[편집]




6. 외부 링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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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에서도 언급되지만, 단순 토렌트 사이트가 아니라 업계인들도 활동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비공개 토렌트 사이트 중에서도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2] 《필로 FILO》 제6호, 2019년 1월, p.116–117[3] 실제로 갤러거는 히치콕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인즉 너무 기계적이고 조작적이어서 인간미가 없는 데다가, 관객을 수동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A B C사이트&사운드2012년 투표에서 선택한 작품.[4] 《필로 FILO》 제6호, 2019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