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환

존경하는 동의학원 구영수 이사장님과 공순진 총장님, 교수 직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과 자랑스러운 동문 여러분! 동의대학교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한수환입니다.

먼저, 지난 6년간 공순진 총장님께서 보여주신 헌신과 덕망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10대, 11대 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우리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선제적으로 교육혁신과 변화를 꾀하며 미래시대 교육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러한 값진 성과는 향후 동의대학교가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동의대학교는 1977년 개교한 후 지난 40여 년간 국가와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부울경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며 대학의 명성과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이 자리에 계신 교직원 선생님들과 과거 이 자리를 함께했던 모든 동의 가족 여러분들께서 각자의 분야에서 저마다의 역할에 충실하고 학교 발전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총장으로서의 영광스러움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현재 대학은 엄청난 변화와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대학 위기의 근간인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올해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대학의 가장 큰 현안 과제인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간 경쟁은 더욱 첨예화되고,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대학 간의 역량 격차는 대학의 생존과 발전에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총장의 역할에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좋은 결과를 얻으라는 당부의 뜻이 담겨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동의 가족분들의 기대감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동의가족 여러분! 오늘 저는 총장 취임을 앞두고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대학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우리가 함께 노력하고 변화해야 할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콜라보 인재 양성을 위한 우리만의 특화된 교육 브랜드를 강화해야 합니다.

동의대학교는 설립자이신 고 석당 김임식 박사님께서 ‘인간의 도리와 우주의 이치를 추구’하는 동의지천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고자 했던 곳입니다. 이를 위해 ‘더불어 숲을 이루는 콜라보 인재’를 인재상으로 설정하고, 학생들을 진리, 정의, 창의의 역량을 지닌 사회인으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콜라보 인재 양성이 동의대학교의 존재가치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차별화된 교육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핵심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확대하고, 동시에 교수님들의 교수 역량과 교육 인프라 강화를 위한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대학의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혁신이 필요합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간 경쟁의 심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비대면 교육의 확대, 그로 인해 변해가고 있는 대학 위상과 교육의 의미는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 갈 것입니다. 개인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교육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 즉, ‘뉴 노멀’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급속할 뿐만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교육 환경의 변화는 고등교육의 공공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학 체제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고등교육 정책 역시 지역 강소대학의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혁신과 지역균형발전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스마트IT제조기술 분야, 관광ㆍ컨벤션 분야, 한방바이오ㆍ헬스케어 분야, 그리고 공공행정 및 사회복지서비스 분야 등 4개의 특성화 분야를 이미 선정하여 이에 대해 지원을 넓혀왔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발굴, 지원하는 노력도 함께 이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교육 품질의 제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교육 방식의 변화 노력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 모두 느끼셨을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상황의 변화에 유연한 교육 시스템과 교육의 품질을 높이는 방법도 강구하겠습니다.

셋째, 교육재정의 안정성 확보가 필요합니다.

양질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를 보장하고, 체제 개편을 통한 지속가능한 대학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교육재정의 안정이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입학정원의 감소와 재학생 충원율 감소 등으로 등록금 수입은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에 인건비는 매년 증가하여 등록금 수입 대비 비중이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여러분들의 희생과 협조로 2019년도엔 인건비의 비율이 잠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내년도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앞두고 교원의 충원, 강사료 상승 등에 따라 올해의 인건비 비중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인력수급 계획을 수립하여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인건비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여 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가겠습니다.

더불어 총동문회 활성화, 외부장학금 유치, 대학내 수익 사업 유치 등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발전기금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교육재정 확대를 위하여 각종 국책 사업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대학이 내년 상반기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무사히 넘긴다면 22년부터 3년간 추가적인 국비확보가 가능하게 되어 어려운 교육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넷째,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학운영으로 행정의 효율성을 도모해야 합니다.

대학의 기본 역할인 교육과 연구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행정의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체계화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관련 제도를 보완하겠습니다. 헌신적으로 업무에 임하며 성과를 내는 구성원이 더욱 인정받고 보상받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이러한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하여 행정의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강한 대학으로의 변모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통해 교수님과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행정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정성에 기반한 학내 구성원 간의 소통입니다.

대학의 발전은 총장 한 사람의 힘이 아니라 동의대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분 한분 한분의 애정과 노력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현재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협심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거둘 것입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구성원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고, 그 존재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힘을 쏟겠습니다. 분기별로 전체 학과장 회의를 주관하여, 학과 교수님들의 의견을 청취하겠습니다. 또한 교수협의회, 직원협의회와도 정례적인 회의를 갖고 구성원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총장이 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나아가 소통과 공유에 기반한 건강한 대학 문화를 창조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존경하는 동의가족 여러분! 오늘 제가 말씀드린 이 다섯 가지의 주요 추진 과제와 더불어 동의대학교가 더욱 강건한 틀을 바탕으로 동남권 최고 사학으로, 학생이 선택하는 대학,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 학생이 성장하는 대학, 동의지천의 가치를 실천하는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두르지 않되 결코 안주하지 않으며, 넓고 멀리 보되 작은 것을 놓치지 않는 성실함과 겸허함을 바탕으로 우리의 미래를 함께할 자랑스러운 동의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총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을 여러분 앞에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동의대학교 제12대 총장 한 수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