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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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이해준 감독이 연출한 정재영, 정려원 주연의 한국 영화. 영어 제목은 <Castaway on the moon>이다.
2. 시놉시스[편집]
자살 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완전히 자연인이 되어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피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 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남자를 발견하고 답신을 보내기로 하는 그녀.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그를 향해 달려간다.
그와 그녀의 도심 표류기.
3. 예고편[편집]
4. 등장인물[편집]
4.1. 김성근 (정재영)[편집]
죽는 것도 못합니다.
배역명은 '남자 김씨'로, 이 영화의 남주인공. 서울시 도봉구 출신으로, 구조조정 때문에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도 모자라 빚까지 져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다 못해 밤섬에 표류하게 되었다. 배가 올 때마다 구조 요청을 하거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며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무시당하는 등[1] 끝까지 되는 일이 없자 결국 넥타이로 목을 매달고 자살 시도를 하지만, 이마저도 배탈이 나 불발되자 죽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다잡고 섬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3개월이 지나 완벽한 자연인이 되어 무인도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성근은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게 된다. 모래밭에 쓰인 'HELP'가 'HELLO'로 바뀌고, 누군지 모를 사람과 펜팔을 하며 그의 삶은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하는데...
4.2. 김정연 (정려원)[편집]
벌써 두 달째,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오직 내 방 윈도우로만 볼 수 있는 외계 생명체의 미니 홈피입니다.
님은 수줍음이 많으며, 더러운 것을 좋아하고, 모험을 즐기는 확실한 변태입니다. 그리고 지구의 짜장면을 많이 궁금해합니다.
이 외로운 외계 생명체와 일촌을 맺을 수 있을까요?
배역명은 '여자 김씨'로, 이 영화의 여주인공. 여의도의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학창 시절에 얼굴의 얼룩 모양 흉터 때문에 집단괴롭힘을 받았고, 지금은 3년째 히키코모리로 지내고 있다. 본인도 현실 도피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컴퓨터를 켜는 것을 출근이라고 표현하고, 남의 미니 홈피에서 사진을 가져다 도용하는 것을 자기 계발이라고 부르며 밥을 먹고나서 제자리 걸음을 하며 만보기를 채우려고 노력한다.
유일한 취미는 사진 찍기로, 달과 일 년에 두 번 있는 민방위 훈련 장면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달은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민방위 훈련 장면을 찍으면 사람들이 없어서 도시가 마치 달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평소처럼 민방위 훈련 장면을 찍다가 우연히 밤섬에 표류된 남자 김씨를 발견하게 되고, 처음에는 그를 외계 생명체라 부르며 몰래 관음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그와 접촉하고 싶어 그렇게 꺼리던 밖에 나가는 등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사실상 이 영화의 제목인 '김씨 표류기'가 의미하는 또 다른 김씨로, 성근이 밤섬에서 문자 그대로 표류하고 있었다면 정연은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 표류하고 있었다.[스포일러]
4.3. 조연[편집]
- 중화반점 철가방 (박영서)
'진짜루' 중화반점의 배달원. 짜장면이 먹고 싶어 노력하는 성근을 지켜본 정연이 짜장면을 시켜 밤섬으로 보냈고, 그렇게 오리배를 탄 채(...) 배달하러 갔다. 본인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배달원은 어디든 가는 게 원칙이긴 한데 정말 너무하셨다."라고 할 정도. 하지만 남자 김씨가 짜장면을 다시 돌려보내자 여자 김씨네 집으로 가고, 돌아가려다가가 정연이 "시킨 사람이 무슨 말 안 했냐"고 묻자 "짜장면은 자신의 희망"이라고 말했다고 떠나며 등장 종료. 출연은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조연이다.
5. 줄거리[편집]
2억 정도의 빚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몰린 주인공 김성근이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며 영화가 시작된다. 정신을 차리고 물가로 떠내려온 성근. 그가 도착한 곳은 하필 한강 한가운데에 있는 밤섬이었다. 성근은 배터리가 얼마 안 남은 휴대폰으로 구조 요청을 해보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2] 결국 김씨는 넥타이로 목을 매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고, 결국 죽는 건 언제라도 할 수 있다며 밤섬에서의 표류 생활에 적응해 간다. 섬에 버려진 오리배로 내 집 마련의 꿈도 이루는 건 덤. 처음엔 나가려고 했지만, 섬 생활을 계속하며 사람에 안 치이고 사회에 안 치이고 정치 경제에도 안 치이는 섬 생활에 익숙해지자 한강 주변을 돌아다니는 여객선을 보고 구조 요청을 하다가 나중엔 도망다닌다.
한편 여자 김씨는 자기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3] 어머니같은 가족을 포함한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대인기피증 환자였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불펌해 적당히 합성, 보정해서 자기 홈페이지에 올리며 과시하는 걸 낙으로 삼는 무의미한 생활을 3년째 하고 있다.
그렇게 온라인에서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외로움을 달래면서 버티고 있던 어느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민방위 훈련이 시작된다. 그녀의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건 사진찍기인데, 달 사진 찍는 것 외에 좋아하는 것이 민방위 훈련으로 잠시동안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되는 거리 사진을 찍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날도 신나게 거리를 찍던 도중, 우연히 밤섬에 표류하고 있는 남자 김씨를 발견한다.
처음엔 자기가 헛 것을 봤나 싶었지만, 그날 이후로는 계속 김씨의 표류기를 관찰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 그리고 점점 어떻게든 그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 한밤중 집 밖으로 나가 밤섬 쪽으로 병에 담은 편지를 던져넣어 교신을 시도한다.[4]
한편 성근은 점점 무인도 생활에 능숙해진다. 버려진 페트병을 샌들로 만들어 신고, 처음엔 헛방만 치던 물고기도 작살로 한 방에 잡아낸다. 그렇게 섬을 수색하던 중 우연히 스프만 들어있는 짜파게티 봉투를 발견하게 되고, 갑자기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열망이 급속도로 커진다. 물론 스프가 있다 해도 무인도에서 면을 얻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서 충동적으로 스프라도 빨아먹을까 하다가 그만둔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집(오리배)에 새똥을 사는 새들을 불평하다가 새는 식물을 먹으니 그 새똥에서 씨앗을 얻어 농사를 지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떠올리고 열심히 새똥을 긁어모아 심는다. 그러자 정말로 그 중에 몇몇 종류의 작물들이 자라나고, 마침내 무인도에서 농사까지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섬을 수색하다가 여자 김씨가 보낸 병 속의 편지를 발견해 둘은 지속적으로 펜팔을 하게 된다.
짜장면을 먹기 위한 남자 김씨의 사투를 본 여자 김씨는 밤섬으로 짜장면을 배달시켜 주지만 남자 김씨는 이를 거부하게 된다. 이런 모습에 여자 김씨는 자기 스스로 짜장면을 만드는 과정이 남자 김씨에게는 단순한 음식을 먹기 위함이 아닌 '살아갈 희망'임을 깨닫고 3년 만에 어머니를 대면해 옥수수 씨앗을 부탁해서 자기 방에 옥수수를 기르게 된다.
한편 남자 김씨도 결국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 열심히 농사지어 기른 작물들 중 옥수수가 있었고, 그 옥수수 낟알을 갈고 반죽해 면을 만들어낸 것. 거기다 다른 작물들 중 콩이며 오이며 하는 것들도 있어 그것들도 전부 모아서 아예 짜파게티 포장지에 있는 것과 거의 똑같이 만들어낸다. 남자 김씨는 그렇게 만든 짜장면을 먹다 눈물을 흘리고, 이 모습을 본 여자 김씨 또한 미소를 짓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손꼽는 명장면으로, 거의 피천득의 소설 '은전 한 닢'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이 장면과 피천득의 거지가 '자신에게는 소중한' 것을 노력 끝에 만들어낸 것을 비교하는 시험 지문이 나온 적도 있다.
허나 여자 김씨가 남자 김씨와의 교신에 정신이 팔린 사이 자기 홈피가 남의 사진들을 도용했다는 것이 들통나고, 심지어 어두운 과거까지 폭로당하면서 남자 김씨와 교신하며 바깥세상에 마음을 열어가던 여자 김씨의 마음은 다시 굳게 닫히게 된다.
이와 동시에 서울에 폭우가 내리면서 남자 김씨가 일궈왔던 밤섬의 보금자리가 풍비박산 나고, 한강 정화 작업을 나온 해병대 전우회들[5] 과 공익근무요원들에게 발각되면서 남자 김씨는 강제로 밤섬에서 끌려나오게 된다.
밤섬에서 끌려나온 김씨는 한강에 뛰어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가 된다. 오히려 밤섬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생활하던 중 모든 걸 잃어 큰 상실감을 느낀다. 여자 김씨는 섬에서 쫓겨난 남자 김씨를 만나기 위해 얼굴도 안가리고 대 낮에 세상으로 뛰쳐나온다. 남자 김씨는 확실하게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63빌딩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여자 김씨는 남자 김씨가 탄 버스를 보고 열심히 달리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남자 김씨를 놓친 여자 김씨는 엉엉 우는데, 그 순간 사회가 잠시 멈추는 민방위 훈련 사이렌이 울린다. 그 덕분에 버스가 길에 정차하면서 여자 김씨는 버스를 따라 잡을 수 있었고, 기적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서로를 마주한 남자 김씨와 여자 김씨는 삶의 희망을 갖게 된다.[6]
6. 흥행[편집]
관객수 724,987명이었다. 2009년 7월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로 손익 분기점이 전국 200만명이었다고 한다. 개봉 전 정재영은 꿈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나와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면서 대박이 될 거 같다는 인터뷰를 했는데 정작 망하면서 개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흥행에는 대참패했지만, 평가가 워낙 좋아진지라 당시에는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분석이 있다. 자세한 건 평가 문단에서 후술.
7. 평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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