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노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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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강할 강
쇠뇌 노
갈 지
끝 말

1. 겉 뜻
2. 속 뜻
3. 출전
4. 기타


1. 겉 뜻[편집]


아무리 강한 장력의 쇠뇌에서 발사한 화살이라도 사정거리 끝에 이르러서는 비단 에조차 구멍을 뚫을 수 없다는 의미.


2. 속 뜻[편집]


아무리 강한 힘도 시간이 흐르면 쇠퇴하기 마련이다. 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날뛰다 실패할 때의 반면교사로도 사용할 수 있다.


3. 출전[편집]


원전은 사마천사기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1]이다.

한고제 유방이 흉노를 정벌하러 갔다 역관광당하고 진평의 계책으로 간신히 살아나온 뒤부터 전한에서는 흉노와 화친하고 공물을 바쳐왔다. 그래도 때로는 강경한 선우가 나타나 지속적으로 국경 분쟁이 일어났다. 한무제 치세에 들어 이 상황을 타파하고자, 흉노 토벌계획을 수립하고 대신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열었는데, 이에 한안국이 화친을 주장하면서 말했다.

"흉노를 공격하려면 수천 리를 행군해야 하는데, 강한 군대라 해도 그렇게 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무거운 쇠뇌에서 쏜 화살이라도 끝에 가서는 비단 하나를 뚫지 못하는 이치입니다(強弩之末力不能入魯縞)."[2]

한무제는 이 말을 무시하고 왕회(王恢)가 입안한 흉노 군대를 유인해낸 후 복병으로 치자는 계획에 따라 30만이라는 무지막지한 병력을 동원해 흉노를 정벌하러 갔다. 반대는 했지만 이 30만의 총지휘관도 한안국이었다. 그러나 흉노의 군신선우는 작전을 한눈에 꿰뚫었고, 계획이 통째로 수포로 돌아갔다. 일으킨 병력이 병력이었던 만큼 비용과 손해가 막심했고, 왕회는 주위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고 말았다.



4. 기타[편집]


여기까지라면 그냥 좀 조심스럽고 사려 깊은 신하가 옳은 소리 했구나 싶지만 사실 뒷이야기가 있다.

한무제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라서 3~4년 뒤[3]이광위청을 포함한 군대로 흉노를 쳤고, 그로부터 10년 뒤에는 이광, 위청 및 곽거병이 흉노를 박살내버린다. 이놈은 쇠뇌가 아니라 대물저격총에서 쐈나보다 흉노는 무제 대의 공격을 일단 막아내 나라를 지키긴 했지만 하도 피해를 많이 입어 한선제 때 동서로 나뉘고 만다. 강노지말 그런 거 없고 의지의 승리… 긴 했지만….

그러나 이 정벌로 전한도 타격을 엄청나게 입어서 소금을 국가가 전매하는 등 재정 확충을 위해 백성들 주머니를 약탈해야 했고, 무제 사후 100년을 버티지 못하고 왕망에게 망한다. 한안국의 말도 충분히 일리있던 이야기였던 셈.

제갈량도 위와 싸울지 말지의 문제로 고민하던 손권에게 이 고사를 들어가며 응전할 것을 종용했다.

참고로 사마천고자가 된 사연 역시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겉뜻은 원거리 무기의 유효 사거리를 언급하고 있지만 속뜻은 군사학에서의 공세종말점을 이야기 하는 부분도 흥미로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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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장유란 어사대부 한안국(韓安國)을 말한다. 이 사람과 관련된 고사로 사회부연수서양단이 있다.[2] 여기서 '비단'의 원문은 '노호(魯縞)'인데, 노호는 노나라의 특산품이었던 얇은 비단을 뜻한다.[3] 한서에 따르면 3년, 사기에 따르면 4년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