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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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국화주.소탈하고 자유분방하며, 확고한 의지를 지녀 복잡한 규율에 얽메이지 않는다. 뛰어난 검술로 눈부신 전적을 세웠으며, 혼자 전투하는 것에 익숙하다.
2. 초기 정보[편집]
3. 스킬[3][편집]
4. 평가[편집]
5. 대사[편집]
6. 배경 이야기[편집]
6.1. 1장. 검사[편집]
허공을 가르며 불어온 세찬 바람에 낙엽이 마치 춤추는 나비처럼 휘날려갔다.
나는 기운에 집중하며 잎의 방향을 포착했다. 시간이 아주 잠깐 멈춘 것 같았다.
지금이야. 손에 쥔 검을 높이 들고 뛰어오르자, 하얀빛의 검기가 반짝임과 동시에 낙엽이 정확히 반으로 쪼개지며 바닥으로 흩어졌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익숙한 그림자가 산길에서 걸어 나왔다. 내가 마스터라고 부르는 사람이었다.
「국화주. 검술이 늘었네.」
「왔구나, 마스터. 그런 소리 하지 마, 아직 느리니까.」
나는 움직임을 멈추고 마스터가 들고 있는 술 두 통을 흘끗 쳐다봤다.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모든 일은 천천히 성장하는 거야. 조급해할 필요 없어. 자, 방금 빚은 추로백 술을 가져왔어. 마셔 봐.」
우리는 탁자에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매일 주검 산장의 뒷산에서 검술을 연습했고, 해가 질 때면 가끔 마스터가 안주와 술을 들고 와 내게 이것저것 가르쳐주거나, 술을 마시며 잡담을 나누었다.
사람이 드문 조용한 뒷산에는 하늘의 별과 풀밭의 반딧불이만이 깜빡이는데, 그것은 마치 눈을 깜빡이고 귀 기울여 들어주는 친구 같았다.
어느새 우리는 술 한 병을 비웠다.
「국화주... 떠나고 싶지 않아? 넌 한곳에 얽매이는 거 싫어하잖아.」
갑작스러운 마스터의 말에 술잔을 잡고 있던 손이 멈칫했다.
「수행 중이잖아. 어디에 있든 뭐가 다르겠어.」
사실 나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쩌면 산장에서 지내는 조용한 나날이 늘 자유를 바라던 생각을 잠시 잊게 만든 걸지도 모른다.
나는 한곳에 정착하는 걸 원치 않았지만 지금은 떠날 생각이 없었다.
「그렇군... 하지만 난 떠나고 싶어.」
「마스터... 그게 무슨?」
「하하... 아니야.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봐.」
마스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때의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후 마스터는 뒷산에 오지 않았고, 주검 산장의 분위기가 한층 어두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크고 작은 차량이 빈번하게 드나들며 창고가 넘쳐흐를 정도의 물자를 운송해왔고, 대량의 버려진 재료와 고철을 밖으로 운반해나갔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성주는 야심이 크더라. 주변 작은 도시를 쳐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 라더군.」
「맞아. 가장 좋은 검을 만들라면서 귀찮게 굴기까지 하더라고. 우리가 고생이지.」
도검장 두 명이 분주하게 지나갔다. 나는 불이 꺼지지 않는 대장간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스터는 보름째 문을 닫고 대장간에 들어가 버렸다.
문밖에서 동틀 녁이 될 때까지 기다렸지만, 마스터는 지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소매에 넣었던 술을 조용히 가렸다.
나는 주변을 여행하는 중양떡을 찾아 걱정을 해소하기로 했다.
중양떡은 마스터를 따라 재료를 모으던 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인간은 왜 자신을, 또 타인을 힘들게 하면서 굳이 뭔가에 집착하는 걸까. 한 걸음 물러서면 더 좋잖아.」
「그것이 그들의 운명이니까요.」
맞은편의 여성이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도사 같지 않나요? 음... 그 사람은 요즘 어때요?」
골치 아픈 일을 떠올리기 싫었던 나는 아예 말을 돌렸다.
「아가씨를 찾았다던데.」
「...잘됐네요.」
「국화주. 제가 몇 마디 해드리자면... 당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곧 안 좋은 일이 닥칠 거예요.」
중양떡이 오랜 생각 끝에 내뱉은 말인 것 같았다.
「응?」
나는 그 「안 좋은 일」이 산장이 분주해진 귀찮은 일이라고 여기며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중양떡 역시 더 이상 말이 없었다.
6.2. 2장. 운명[편집]
자욱해진 저녁 안개 속에서 일몰의 마지막 남은 한 줄기 빛이 비치었고, 저녁 바람은 정자로 불어 들어왔다.
「국화주, 평소 이 시간엔 검술 연습을 하지 않나요?」
나지막이 들려오는 동탕의 목소리에 나는 곧 정신을 차렸다.
「오늘 수련은 끝났어. 그냥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생각을 좀 정리하려고 온 거야.」
내 말에 동탕은 웃으며 술을 꺼냈다.
「전에 당신의 마스터는 도검장이었다고 그랬죠. 괜찮다면 이후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줄래요?」
어느새 저쪽에서 납팔면이 걸어왔다.
「오늘 일 다 끝냈는데, 마침 다들 여기 있길래.」
「국화주의 과거 이야기는 아직 들어본 적 없는데, 궁금하네요.」
「너희들... 됐어, 그냥 옛날 일일 뿐이야.」
나는 하는 수 없이 동탕이 건넨 술잔을 받았고. 묵직한 술향기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산장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한 달 뒤, 마스터가 먼저 나를 찾아와 희귀재료를 구해달라고 했다.
「멀리까지 가야 해. 여기, 필요한 짐이야.」
나는 내가 거절하지 못할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손에 들린 짐이 왠지 모르게 날 불안하게 만들었다.
성 밖의 오솔길을 걷던 중 날 피하는 듯한 마스터의 이상한 눈빛과 산장에 있었던 여러가지 일이 떠올라 더 불안해졌다.
마스터의 행동은 꼭 나를 떠나게 하려는 것 같았다.
「국화주. 제가 몇 마디 해드리자면... 당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곧 안 좋은 일이 닥칠 거예요.」
문득 머릿속에 지난번 중양떡이 했던 말이 떠올랐고, 억누를 수 없는 불길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저었다.
나는 검을 세게 쥔 채, 저 멀리 산 정상에 어렴풋이 보이는 산장을 보며 걸음을 빨리했다. 그런데 성문 밖에서 성주의 표식이 새겨진 깃발을 지닌 군대가 나를 둘러쌌다.
「저자가 성주께서 말씀하신 식신이렸다! 잡아라!」
그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날 공격하자, 나는 검을 휘둘러 가볍게 그들을 쓰러트렸다.
「멈춰라, 국화주. 우린 너를 데리고 네 마스터를 찾아가라는 성주의 명을 받았다.」
뒤에서 장군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걸어 나오며 말했다.
나는 그들을 따라 산장의 뒷산에 도착했고, 모르는 길로 돌아간 곳에 은밀한 제사단이 나타났다.
제사단 중앙에는 검 한 자루가 놓여있었고, 성주와 마스터가 양쪽에 서 있었다.
「마스터, 다들...」
전에 느꼈던 불안한 예감은 과연 사실이었어... 나는 앞으로 걸어 나갔다.
어디선가 나타난 병사들이 또다시 나를 둘러쌌다. 하지만 내 손의 검 때문에 쉽게 다가오지 못했다.
「국화주...」 마스터는 혼란스러워 보였다.
「이제 다 모였으니, 의식을 시작한다!」
성주는 기뻐하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나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체 목적이 뭐야?」
나는 성주를 향해 소리쳤다.
「하하하하! 마스터가 아직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나 보구나. 그래, 네가 죽기 전에 알려주는 것도 괜찮지.」
「도검장의 식신으로서 나 대신 이 검에 제물을 바치고 검을 모시게 될 것이다--」
「네가 죽을 때까지! 하지만 넌 평범한 인간이 아니니, 더 강한 힘을 갖게 될 거야! 하하하하!」
나는 이곳에서 죽지 않는다. 다만, 이 검에 영원히 갇히는 것을 원치 않을 뿐.
전부 달갑지 않았지만, 대장간에서 쉼 없이 쇠를 두드리던 소리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마스터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운 좋게 소환되어 세상을 돌아다니며 산과 강을 보고, 검술을 익혔던 것을 떠올리니 더 이상 여한이 없었다.
「마스터가 원한다면 불구덩이도 들어갈 수 있어.」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말. 지금 내가 마스터를 위해 하는 건 이에 지나지 않았다.
6.3. 3장. 묵각[편집]
드문드문 떠 있는 별과 마지막 있는 술을 들이키며 차가운 달빛 이야기를 아래에서 마쳤다.
「여태껏 식신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이것은 우리의 업적이자,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일이지.」
마스터는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문채 말했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마스터는 검으로 가슴을 찔렀다. 그러자 붉은 피가 솟구쳤다.
「국화주... 없애버려.」
나를 바라보는 마스터의 눈빛은 후련해 보였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나는 기회를 틈타 그들에게 벗어나 내 검을 뽑아 휘둘렀다. 그러자 순식간에 검신이 일그러졌고, 곧 피어오르는 연기가 되어 하늘로 흩어졌다.
혼란스러운 모두를 뒤로한 채, 나는 마스터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런 결말을 선택한 건 나 자신과 가문 사람들, 그리고 마스터를 해방하기 위해서야.」
「앞으로 네가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고, 영원히 거리낌 없이 자유로웠으면 좋겠어.」
눈앞의 그는 점점 목소리가 작아졌고,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고마워, 마스터.」 그동안 고생했어.
나는 마스터가 떠나자고 했던 말의 의미를 그제서야 깨달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실성한 성주가 끌려 내려왔다는 소식이 성에서 들려왔다.
소식을 들은 중양떡은 나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녀가 계속 성에 남아있었다는 사실은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고마워, 중양떡. 난 다른 곳으로 떠날 거야.」
「천천히 내려놓으라고 하려 했는데, 넌 내 생각보다 훨씬 밝구나.」
내 여정은 아직 많이 남았고, 세상의 흥망성쇠는 한순간의 시련에 불과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검을 쥐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 겨울, 한 마을에 도착한 나는 전에 본 적 없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한쪽에선 마을 사람들이 황폐한 땅을 지키며, 흩날리는 눈과 함께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핍박받았고,
다른 한쪽에선 무너져가는 사원에 양식과 황금을 산처럼 쌓아놓고 있었다.
찢어진 무명옷을 입고 손발이 빨갛게 언 남자아이 두 명이 몰래 사원으로 들어왔다가 몽둥이를 든 사내에게 쫓겨났다.
「먹을 게 필요하단 말이에요. 여긴 먹을 게 잔뜩 있잖아요!」
「그러니까! 좀 가져가는 게 뭐 어떻다고!」
「저리 꺼져! 너희에게 주려고 쌓아놓은 게 아니야! 이건 신께 바칠 제물이라고!」
바닥에 쓰러진 아이들을 보며, 나는 검을 꽉 쥐었다.
「저 아이들을 돕고 싶으신 거죠?」
그때 따뜻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쪽을 향해 몸을 돌렸다.
「실례합니다. 전 동탕이라고 해요. 이 마을을 구할 방법이 있는데, 협력해주실지 모르겠군요.」
그녀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탕의 지시로 우리는 무고한 마을 사람들을 핍박하는 사이비 집단을 찾아냈고,
오랜 시간 평온했던 내 검은 드디어 피를 맛보게 되었다.
「이게 네가 말한 방법이야? 나랑 별반 다를 것도 없네.」
「나쁜 사람은 검으로 상대할 수밖에 없어요. 더군다나 이건 그들의 분파일 뿐인걸요.」
「그 말은...?」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저는 묵각의 주인입니다. 현재는 이런 사이비 집단을 토벌하는 데 힘쓰고 있어요. 당신처럼 의협심이 강한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빨리 실현할 수 있겠죠.」
6.4. 4장. 예상 밖의 일[편집]
동탕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오랜 시간 혼자 돌아다녔던 탓에 돌아갈 곳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이곳에 이렇게 오랫동안 머무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을 만나게 된 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묵각에 오는 것은 괜찮은 생각이었고, 나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묵각은 성안의 장원에 세워진 찻집이었는데, 이 큰 장원 뒷산의 평지는 내가 수련하는 곳이 되었다.
묵각은 평온했다. 내가 모르는 높으신 분들을 제외하고도, 외알 안경을 낀 카오야나 양주를 들고 오는 장사꾼 불도장 같은 식신들이 손님으로 오곤 했다.
씁쓸한 차가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그들이 함께 모여 차를 마실 때면 술통과 함께 옆에 앉아있었다.
이후, 투덜대기 좋아하는 한 녀석이 나타나 고요했던 내 일상을 깨트렸다.
임무를 실행하던 어느 날이었다.
나는 동탕이 준 증표를 가지고 다른 성에 근거지를 세운 사이비 분파에 잠입했다가 눈치 빠른 사람에게 간파당하고 말았다.
그들에게 둘러싸인 그때, 얼굴을 가리고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가 다가왔다.
「크흠, 뭐 때문에 이렇게 소란스러워? 내 식신에게 뭐 하는 짓이야?」
그는 억눌린 목소리로 물었다.
「앗, 어르신의 식신인지 몰랐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중 한 사람이 먼저 그에게 예를 갖췄다.
「그, 그럼 됐다. 다른 데로 가서 순찰이나 하도록 해.」
그들이 사라지자, 검은 옷의 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나를 다급히 끌고 갔다.
「저 녀석들 무리는 아닌 것 같은데, 왜 여기 있는 거야? 설마 저 자들에게 잡혀 온 거야...?」
복면을 벗은 그는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너는 누구냐? 왜 저들의 복장을 하고 있는 거지?」
「난 납팔면이야. 이 성에서 저들을 조사한 지 꽤 됐는데, 며칠 전에 사이비 신자 소식을 몰래 엿듣다가 오늘 여기서 움직일 거라는 정보를 얻어냈어.」
「저들을 어떻게 마주치게 된 거야?」
「저들이 지닌 증표에 아주 불길하고도 강력한 기운이 담겨 있는 걸 보고 쫓기 시작했어. 잠깐, 넌 여기 왜 온 거냐니까?」
「나는 묵각 일원이야.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
「음...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그런데 너, 임무가 있다는 것치곤 너무 모르잖아. 아까 네가 검을 뽑으려던 걸 내가 제때 막아주지 않았다면, 분명 안 좋은 일이 생겼을 거야.」
「...네가 갑자기 나타나지만 않았어도 혼자 해결할 수 있었어.」
「뭘 모르나 본데, 저 녀석들 아주 악질이야. 조금만 실수하면 저 녀석들 손에 붙잡히고 말 거라고. 식신이라고 예외는 아니야.」
「빨리 처리하면 돼.」
「너...」
서로 말다툼하던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여깁니다! 제 옷과 증표를 훔쳐간 놈이 여기 있어요!」
같이 들켜버린 납팔면은 아예 검은 옷을 벗어던졌다.
「나, 날 왜 봐...? 우선 다른 데 가서 다시 얘기하자고!」
「더 말할 게 뭐가 있는데.」 나는 검을 높이 들고 그들에게 뛰어들었다.
「으악! 잠깐만 기다려!」
나는 어질러진 현장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잘 싸울 줄은 몰랐네.」
「과찬이야. 네 검술도 대단한데. 근데 너 발이...」
「괜찮아. 별거 아니야.」
「이대로라면 얼마 못 걸을 거야. 내가 널 데려다주는 게 낫겠어.」
「너 아까 묵각 일원이라고 했지?... 생각났어. 엄청 대단한 조직이잖아! 이 기회에 한번 가볼 수 있으려나...」
나를 아랑곳 하지 않고 말하는 납팔면을 보며, 동탕이 이 좋은 인재를 그냥 놔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화주, 어두워졌으니 돌아가서 쉬는 게 좋겠어요. 납팔면... 납팔면도 이제 그만 마셔요.」
어렴풋이 들려오는 동탕의 목소리에 과거를 회상하던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나는 텅 빈 술통을 흔들어 보이며 몸을 돌렸다.
얼굴이 새빨개진 납팔면이 오른쪽에 앉아 술잔을 들어 올렸다.
「나, 나 아직 하, 한 잔 더 마실 수 있어!」
그리고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탁자 위로 풀썩 쓰러졌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가자. 이 녀석부터 데려다줘야겠어. 술도 못 마시는 놈이 센 척은.」
6.5. 5장. 국화주[편집]
7. 코스튬[편집]
8. 기타[편집]
9. 둘러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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