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에 엘리 트로비/작중 행적/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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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통을 겪으며 왜 알로 태어나지 않는 거냐고 원망한다.(진통시간이 꽤 걸린것으로 보인다.)동시에 처음 임신했을 때는 알을 낳을까 두려웠는데, 산통을 겪고 보니 알로 낳는 게 백배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배에 힘주기를 여러번 하고 가까스로 통증이 잦아졌을 무렵 쌍둥이를 출산한다.

탯줄을 자른 산파가 다가와 황녀를 안아보겠냐고 권하자, 손을 뻗어 안는다. 황녀를 안고 아직 이름을 짓지 않았다는 걸 상기하며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조산이라고 생각한다. 아기는 괜찮냐고 묻는다. 조금 작긴 하지만 황자와 황녀 모두 건강하다는 말을 듣는다. 자신과 하인리의 아이인거냐고 신기해하면서도, 아직 아기방도 완성하지 못했고 옷도 준비하지 못했고 아기용품도 완전하지 않고 공부도 덜 끝났는데 벌써 아기가 찾아왔고, 유모도 아직 못 구했다고 당황해한다. 또한 쭈글쭈글해서 하나도 안 예쁘다고 생각한다. 아기가 너무 쭈글쭈글한데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고 묻지만, 산파와 궁의는 서로를 쳐다보며 웃어대고, 사람들은 자신의 아기가 쭈글쭈글한 게 아무 문제도 아니라고 여기는 거냐고 당황한다. 재차 당황해 너무 빨리 나와서 문제인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다른 산파가 황자를 보여주자, 쭈글쭈글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자신의 초상화를 보면 자신은 사랑스럽게 예뻤는데 황자는 누굴 닮은 거냐고 생각하다, 하인리가 크면서 예뻐진 타입인 걸로 여긴다.

그순간 자신의 품 안에서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던 황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황녀의 행동이 마치 쪼글쪼글하다 말하는 자신에게 항의하는 것 같고, 그래도 쪼글쪼글하다고 생각한다. 이내, 황녀의 초록색 눈동자를 보고 너무 사랑스럽고 자신과 같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며 감탄한다.

황녀를 보며 감탄하고 있는 사이 황자가 소리를 내자, 돌아본다. 포대기 밖으로 손을 꺼내 꼬물거리는 황자의 행동에 산파는 황녀만 안고 있으니 황자가 섭섭해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황자를 안는다. 황자의 보라색 눈동자를 보고 '미니 하인리'라며, 자신이 사랑하는 하인리의 눈동자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감탄한다. 황녀와 황자를 보면서 자신과 하인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기쁨에 벅차한다.

출산 후 잠시 잠들어있다가 깨어난다. 황녀와 황자를 동시에 안고 있는 하인리는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아기가 있냐. 천사가 셋이 됐다.'라고 기뻐한다. 위험하다고 말하며 몸을 움직여 황녀를 안고서 무겁긴 하지만 아직 움직일만하다고 생각한다.하인리는 허리를 숙여 자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돌아왔는데 자신이 출산 중이라며 들여보내주지 않았고, 옆에 있어줘야 하는데 혼자 두어서 미안하다고 중얼거린다. 자신도 아이들이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고 대답한다. 트로비 공작부부도 몰랐을것이고, 며칠 후에야 소식이 전해질텐데 듣고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쩌면 트로비 공작부부는 '동대제국으로 돌아갈 때마다 커다란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한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트로비 공작부부가 아기들을 보고 놀랄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하인리는 '천사가 셋이 됐다'고 말한다. 아기가 쪼글쪼글하다고 대답한다. 자신이 잠든 사이에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고 아기들이 뽀송뽀송해졌다고 생각하며 아까 보았을 때는 이런 느낌이 아니였다고 여긴다. 여전히 쪼글쪼글하다고 여기고서 황자의 이마를 쓸지만, 하인리는 '앞에서 봐도 옆에서 봐도 뒤에서 봐도 모난 곳 하나 없는 천사인데 쪼글쪼글하냐'고 항의한다. 하인리의 눈엔 안 쪼글쪼글해보이냐'고 묻지만, 하인리는 '천사 그 자체다. 태어나서 이렇게 예쁜 아기는 처음 본다.'라고 대답한다. 자신도 갓 태어난 아기는 처음 본다고 대답하고, 하인리도 '물론 나도 아기는 처음 본다'고 말한다.

'아무리 봐도 우리 애들은 눈썹도 예쁘고,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콧구멍도 예쁘고, 입술도 예쁘고, 손톱도 예쁘다'고 중얼거리던 하인리는 한참동안 머뭇거리다가 자신의 귀에 대고 황자한테는 비밀이지만, 눈동자는 황녀가 더 사랑스럽고 자신과 똑같아서 그렇다고 속삭이자마자, 황자를 안고서 보듬어대더니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칭찬을 퍼붓고서 아기 포대기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쉬곤 '나비에는 기적이다. 난 나비에처럼 사랑스러운 존재가 이 세상에 둘은 존재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나비에가 내 행복을 셋이나 만들어줬다.'라고 기뻐한다. 하인리의 반응에 낯부끄럽다고 생각해 어색하게 정색하고서 황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착각인지 쪼글쪼글한데도 천사처럼 보인다고 생각한다.

황자를 안고서 시녀들이 아기들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을 전해주는걸 듣는다. 하루가 지나자마자 쪼글쪼글한 부분이 많이 사라졌고 하인리의 말대로 아기천사처럼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름도 지어야한다고 말한다. 하인리와 잘 상의해서 좋은 이름으로 지어달라는 말을 듣는다. 그래야겠다며 유모도 빨리 구해야 한다고 대답하고서 고개를 들어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안겨 있는 황녀를 본다. 눈동자를 굴려대면서도 울지 않고 벌써부터 사방을 탐색하고 있는 모습에 별 생각 안 하고 있는 거란 걸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인상을 꽉 쓰고서 사방을 살펴보는 모습이 정말로 영리해보인다고 생각한다.

황자를 살펴보지만 좀 맹하고, 갓난아기인데도 맹해보인다고 생각해 맥켄나가 황자를 보고 '얼굴은 하인리 폐하인데 성격은 전혀 다르다'고 확신을 갖고 말했던 걸 떠올린다.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아이들을 바꿔들자고 말하려던 찰나, 들어온 하인리는 시녀들의 인사를 받아주고서 주베르 백작부인에게서 황녀를 안아들은 후 시녀들을 모두 내보낸다. 왜 저러냐고 생각해 하인리를 쳐다본다. 자신에게 온 하인리가 아기들을 데리고 있겠다고 요구하자, 혼자서 둘을 들고 있겠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슬슬 새 모습으로 변할 시기이고, 혹시나 싶어 기록을 찾아봤는데 이제 변할 시기라고 알려준다. 아기들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릴까봐 염려했으나, 하인리는 그럼 황자를 데리고 공용 침실로 와달라고 말한다.

공용 침실로 들어가 침대 구석에 놓은 둥지를 끌어다 한가운데 놓은 하인리는 황녀를 침대에 내려놓고서 몸 어딘가를 찔러댄다. 간지럼을 태우는 거냐고 생각하던 찰나, 눈 깜짝할 사이 황녀가 조그만해지고, 하인리가 바로 포대기로 잡는걸 목격한다. 황녀에 대해 질문하려던 찰나 황금색 깃털을 가진 아기새가 된 황녀가 포대기 밖에서 기어나오는 걸 목격한다. 하인리에게 황자를 건내준다. 하인리는 황녀와 같은 작업을 해 황자도 아기새로 만든 후 본인도 퀸으로 변신하자마자 침대 위로 올라가 아기새가 된 황자의 뒷덜미를 잡고서 둥지 위에 올리고, 황녀도 둥지 위에 올린다.

아기새가 된 황자와 황녀는 시끄럽게 울어대고, 이를 보면서 '내 아기가 새가 됐냐'고 당황한다. 미리 각오한 일이였지만 남편이 새로 변하는 모습과 아이들이 새로 변하는 모습은 느낌이 다르다며 재차 당황한다. 다가가려했으나, 아기새들은 날개를 펼치곤 부리를 끔뻑거리고, 하인리는 둥지 밖으로 나오려는 황자와 황녀의 머리를 툭툭 쳐 둥지에 도로 집어넣고서, 자신의 품으로 감싸고 웅크린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저래도 괜찮은 거냐고 생각한다.

아기들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줘야 할지 막막해해 부관에게 사전을 종류별로 구해줄 것과, 꼭 서대제국 사전이 아니여도 괜찮다는 것, 여러 나라의 사전을 모두 다 구해줄 것, 고대어 사전도 괜찮다고 지시한다. 뜻이 좋은 이름이 좋을지, 부르기 편한 이름이 좋을지, 흔하지만 귀족적인 이름이 좋을지, 아이들 이름을 비슷하게 지을지, 다르게 지을지를 떠올려보지만 쉽게 결정되는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부관이 하인리가 뭐라고 하냐고 묻자 한 명씩 맡아서 짓자고 했다고 대답한다. 그렇게 할 거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했고, 그게 편하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황녀의 이름을 짓고, 자신은 황자의 이름을 지으라고 했단 걸 떠올리고, 아마 황녀의 눈동자 때문일 거라며, 하인리는 황녀의 초록색 눈동자만 보면 못 견디게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황자 역시 몹시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새벽에 하인리가 자신에게 아기들을 잠시만 봐달라면서 어딘가로 가더니 작은 접시에 스테이크를 짓뭉개 놓은 듯한 무언가를 덜어와 새의 모습으로 직접 아기새들에게 부리로 먹였고,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의 종족에게 먹이는 이유식 비슷한 거라는 대답을 들었던 걸 상기해 그 정도로 아기들을 사랑했음을 상기한다. 황자의 이름을 뭘로 지을지 고민한다.

많이 회복되었다지만 아직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만큼은 아니기에 저녁을 먹자마자 침실로 가 데워둔 담요로 하체를 덮고, 그 사이 주베르 백작부인을 위시한 시녀들이 아기들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혀 요람 안에 둔다. 요람이 자신의 침실에 있는 건 아직 유모를 구하지 못한 탓이고, 예상을 뒤엎고 아이가 둘 씩이나 태어나는 바람에 사로 급하게 구한 요람 역시도 자신의 방에 나란히 있다는 걸 상기한다. 시녀들은 빨리 유모를 구해야한다며 안 그러면 자신이 고생한다고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아기들이 순해서 다행이라고 안도하고, 사실 하인리가 아빠로서 케어를 잘 해주고 있으니 시녀들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녀들이 나간 후, 하인리에게 배운대로 아기들을 차례차례 새로 변하게 한 다음 아기새들을 손에 들고서 공용 침실로 간다. 이미 새로 변해 둥지에 앉은채 기다리고 있었던 하인리는 자신이 들어오자마자 날개를 퍼드덕거리면서 조급하게 굴고, 얌전하게 굴고 있으라고 말한다. 온순해진 하인리의 품 안에 아기새들을 넣어주마자 하인리는 두 날개로 아기들을 감싸고서 행복하게 울어대고, 이를 보고서 '아이에겐 관심없다더니, 이게 관심 없는 사람 태도냐'고 당황한다.

하인리의 품에서 소리를 질러대던 아기새들은, 하인리가 직접 떠먹여주는 먹이들을 받아먹다가 배불러져서야 잠든다. 잠든 아기새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둥지에 넣는 걸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둥지도 포근한 모양이라고 여긴다. 자신이 이런 아기들을 만들었단 게 놀랍게 여겨진다며 하인리의 말대로 자신들의 아이들은 세상에 피어난 아기천사가 맞다고 생각한다.

잠시 후 아기들이 깨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든건지, 하인리는 둥지 밖으로 기어나와 한 번 몸을 털더니 변신을 풀고서, 자신에게 와 자신의 입술 위에 자기 입술을 꾹 누르곤 윗입술에만 키스를 퍼붓다가 웃는다. 황녀를 볼 때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는 말에 코샤르도 황녀가 자신을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고 대답하면서도, 성격은 자신을 안 닮은 것 같지만, 코샤르 말에 의하면 자신은 황녀처럼 오만상을 찡그린채 눈동자를 굴려대진 않았다는 걸 상기한다.

하인리에게 황녀의 이름을 지었냐고 묻는다. 지었다고 대답한 하인리는 활짝 웃으며 황녀의 이름을 라르스라고 짓는다. 바로 이름의 뜻[1]을 알아챈다. 하인리는 이름이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 이름이 지어지자 황녀는 동그란 눈을 뜨고서 자신을 쳐다보고, 황녀도 자기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다. 하인리는 황자의 이름을 지었냐고 묻는다. 부관이 가져온 사전을 보면서 온갖 좋은 뜻을 찾았지만, 이 이름을 지으면 저 이름이 마음에 들고, 저 이름을 지으면 다른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결정하지 못했지만, 하인리가 황녀의 이름을 말한 순간 신기하게도 자신 역시 황자에게 주고 싶은 이름이 있다고 생각해 즉석에서 황자의 이름을 카이사[2]로 짓는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다른 이름은 쌍둥이로 태어난 둘에게 꼭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축하 인사 겸 아기들 얼굴을 보러 온 샬렛은 이름을 듣자마자 박수를 치며 이름이 둘 다 멋지다며, 둘 다 왕이란 뜻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아기들이 너무 예쁘다며, 황녀는 자신을 닮았고 황자는 하인리를 닮았다고 좋아한다. 둘 다 순하다는 샬렛의 말에 사람 모습일 때는 순하지만, 새의 모습일 때는 야생으로 돌아가서 목청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빽빽거린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때는 하인리가 돌보니 괜찮다고 여긴다.

여전히 좋아하는 샬렛은 배를 두 척 선물해서 다행이라며, 안 싸우고 하나씩 나눠 가지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수긍하면서도 샬렛은 코샤르에게 청혼했는데, 코샤르는 마스타스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고, 이런 상황엔 덩달아 자신도 샬렛에게 눈치가 보인다고 생각한다. 샬렛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코샤르와 마스타스의 일을 꺼낼지 타이밍을 재보다가 말을 건 찰나 카프멘이 찾아온다.

샬렛 공주가 먼저 간 후 카프멘과 남게 됐을 때, 카프멘은 샬렛이 가 방금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말하면서도 그냥 의미없는 걸 수도 있다고 대답하고서 말을 흐린다. 그렇다면 애초에 카프멘이 말을 꺼내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카프멘은 최근에 화이트 몬드의 왕이 샬렛에게 전서조를 보내면서, '공주가 결혼하지 않으면 세계 평화가 깨질 것'이라고 전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의아해해 되물으면서도, 화이트 몬드의 평화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할 말이지만 세계 평화는 너무 광범위하다고 생각한다. 카프멘은 샬렛이 아버지가 괜한 핑계를 댄다고 여기는 눈치였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괜한 핑계라면 더욱 화이트 몬드에 관해서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 알려줘서 고맙다고 대답하며 캐볼만한 말이라 생각한다.

하인리가 최근에 월대륙 연합에서 서대제국에는 신년제 초대장을 보냈는데, 다른 나라에는 신년제 초대장으로 위장한 다른 서신을 보냈고, 서신을 받은 나라들이 긴급회의에 들어간 걸 보면 매우 중대한 일일 거라고 말한 걸 상기해 어쩌면 그와 관련된 거라고 판단한다. 카프멘에게 정말로 고맙다며, 그렇지 않아도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대답하면서도 카프멘은 생각을 읽을 수 있으니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카프멘은 다른 정보를 알게 되면 바로 전해주겠다고 말한다. 자주 도움을 받는다고 답한다. 카프멘은 '내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거다. 이렇게라도 전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서이니, 괜히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카프멘이 나가자마자 호위를 보내 맥켄나나 하인리를 불러와달라고 부탁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하인리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카프멘에게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면서도, 카프멘이 샬렛의 속마음을 들었단 것만 전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은 하인리는 대번에 이해해 심각한 얼굴로 평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면, 월대륙 연합이 꾸민 짓은 평화와 반대되는 것이라고 중얼거린다. 서대제국에는 그런 편지를 보내지 않았으니, 화살은 서대제국을 향하고 있을거라고 추측한다. 하인리 역시 수긍하며 마력석을 좀 더 빨리 회수해야겠다고 말한다.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아기는 몇 살 때부터 말하냐고 질문한다. 주베르 백작부인은 아기마다 다르다며, 확실한 건 지금 당장은 할 리 없고, 하면 역사서에 기록해야 한다고 말한다. 빨리 말도 나눠보고 싶고, 노래도 같이 불러보고 싶고, '엄마' 소리도 들어보고 싶고, 하인리에게 '아빠' 소리도 들어보고 싶다는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재차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아기는 몇 살 때부터 걸을 수 있냐고 질문한다. 주베르 백작부인은 재차 아기마다 다르다며, 확실한 건 지금 당장은 할 리 없고, 하면 역사서에 기록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장아장 걸어다니면 참 귀여울거고, 둘이 똑같은 옷을 입힌 다음 손을 잡고 다니게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순간 라르스는 천사같은 얼굴로 활짝 웃으면서 카이사를 밀어내고, 이를 본 마스타스는 '황녀가 황자를 자꾸 때린다'고 걱정한다. 이에 대해 같이 손 잡고 다니긴 힘들겠다고 생각한다. 마스타스가 요람에 따로 눕혀두는 게 낫지 않겟냐고 걱정하자, 둘이 나란히 붙어 있는 게 너무 사랑스럽길래 함께 붙여놨는데,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고 수긍한다.

얼른 라르스를 안아 요람에 눕혀두지만, 라르스는 요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듯 팔을 버둥거리고, 속으로 '우리 라리는 천재냐. 어쩌면 이렇게 손을 잘 꼼지락거리냐.'라고 흐뭇해한다. 라르스의 손바닥에 손가락을 가져다댄다. 라르스는 얼른 일으켜달라는 듯 손가락을 꼭 움켜쥐고, 속으로 '역시 천재 같다'고 재차 흐뭇해한다.반면 로라는 '황녀가 코샤르의 성격을 닮았으면 어쩌냐'고 걱정한다.

그 순간 코샤르가 찾아오고, 놀란 로라는 주베르 백작부인 뒤로 간다. 들어와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코샤르 역시 라르스와 카이사를 무척이나 귀여워했고, 시시때때로 찾아와서 넋놓고 바라볼 때도 있고, 아직 입지도 못할 옷을 잔뜩 사오기도 했다는 걸 상기해 이번에도 아기들을 보러 왔다 생각해 시녀들은 내보내지 않는다.

그러나 코샤르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고, 시녀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 부탁한다. 코샤르는 월대륙 연합이 다른 나라들을 모아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을 누르려 한다고 들었는데 맞냐고 질문한다. 그런 기미가 보이긴 한데 잘 해결할 수 있고 괜찮다고 대답한다. 코샤르는 흩어지면 동대제국이나 서대제국만큼 강하진 않지만, 연합수장을 중심으로 뭉친다면 상대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한다.일부로 걱정하지 말라고 큰 소리를 친다. 걱정을 공유해서 해결할 수 없다면, 굳이 다른 사람을 걱정시킬 필요는 없고, 방 안에 있는 아기들은 말을 못 듣지만 분위기는 느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코샤르는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머리를 짚고서 한잠을 말을 못 잇다가, 알겠다고 대답하고 나간다.

코샤르가 나간 후 덩달아 불안해 카이사에게 다가가 뺨을 쓸어주고, 라르스에게 다가가 손바닥을 잡아준다. 한참 후 시녀들이 돌아오자, 마스타스만 없는 것에 질문한다. 코샤르가 나가면서 마스타스를 데려갔다는 말에 의아해한다.

하인리는 아기들이 태어난 후 처음으로 외박을 하게 된다. 하인리도 가기 싫어했지만 어쩔 수 없고, 당장 마력석을 회수해야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하인리가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자신은 괜찮으니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대답한다.

하인리는 자신에게 아기들을 새로 변하게 하는 방법, 새로 있어야하는 최소 시간, 새가 되었을 때 먹일 음식 등을 알려준 하인리는 변신해 아이들을 한참동안 끌어안은후 변신을 풀고서 자신을 끌어안고, 다시 변신해 아이들을 끌어안고, 다시 변신을 풀고 자신을 끌어안기를 20번 반복한 후 날아간다. 날개가 무거워보인다며, 이 일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출산한 후로 몸이 다 회복된 게 아니여서 자신은 오랫동안 방을 나가기 힘들고, 근처를 산책하는 게 다라고 생각하면서도, 하인리가 떠난지라 그가 올 때까지 자신이 아기새들을 잘 보살피고 있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본인의 말과는 달리 독박육아에 시달리게 된다. 혼자서 아기새들을 돌보는 건 쉽지 않은데다 새일 때는 하인리가 돌보기에 더욱 그렇다고 걱정한다. 하인리는 새의 몸으로 아기새들을 돌본다지만 자신은 아기새들과 덩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서 조금이라도 잘못 건드리면 아기새들이 다칠까봐 제대로 집을 수조차 없다고 우려하며, 사람일 때는 다들 순하게 굴면서 왜 새가 됐다 하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는거냐고 한탄한다.

카이사가 또다시 자기 발을 먹으려 하자, 배와 다리 사이에 손가락을 밀어 넣지만 라르스는 얼른 달려와 자신의 손가락에 달라붙고, 못마땅해한 카이사가 라르스의 머리를 부리로 쪼지만 바로 날개에 얻어맞아 엎어지고, 서러워한 카이사가 우는 바람에 라르스도 덩달아 같이 운다. 아기새들을 돌보다가 지쳐서 침대에 엎어진다. 그 바람에 머리카락이 부채처럼 흩어지고, 아기새들은 이를 맘에 들어하면서도 자신이 도로 둥지에 넣기라도 할까봐 밖으로 나오더니 자신의 머리카락 위에 자리를 잡고서 그루밍을 한다.

그루밍을 하는 아기새들을 보며 웃는다. 손가락으로 라르스의 배를 슬쩍 쓸지만, 라르스는 그루밍을 하다 말고서 눈을 깜박거리고 귀엽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 그루밍을 마친 카이사는 자신의 머리에 자기 머리를 대고서 엎어지고, 라르스는 그 자세를 맘에 들어해 다가와 자기 머리를 가져다대고서 잠든다. 황당해해 '이러면 엄마가 일어설 수 없다'고 항의하지만, 항의해봤자 아기새들이 알아들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눈을 감고 자는 아기새들을 지켜보다가 머리카락을 아기새들에게 양보한채 눈을 감는다.

아기새들이 사람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사람이 되자 침실로 나가 요람에 눕히고 시녀들을 부른다. 놀란 로라가 목이 아프냐고 묻자 조금이라고 대답한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이고, 밤새 머리카락을 내밀고 자서 그렇다고 여기면서도, 이 말을 꺼내면 시녀들은 '당장 유모를 구하자. 아기들은 유모에게 맡기고 편히 자시라.'라고 말할 테니 이건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시녀들과 떠들며 이야기를 하던 중 창문 밖에서 크로우가 연신 불안하게 날면서 괴상한 날개짓을 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마치 '이쪽 좀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에 '새대가리 종족'이라고 생각하자마자 그럴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시녀들에게 아기들을 맡긴다.

침실로 들어와 창문을 연다. 크로우는 기다렸다는 듯 들어오자마자 공손하게 인사를 올리고서 주위를 잠시 둘러보더니 소파로 달려가 이 상태로 말해서 죄송하다고 말한다.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하인리의 부하 같은데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크로우는 하인리가 밤에 마지막 마력석을 회수하겠다고 갔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한다.

뜻밖의 상황에 경악하며 의자 등받이를 간신히 쥐고서 그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순간 속으로 온갖 나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서 이런 것들은 입 밖으로 꺼내기도, 머릿 속으로 담아두기조차도 싫은 말이라고 여긴다. 의자가 밀려나는 소리에 당황한 크로우는 기절했냐고 묻는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라고 대답한다. 크로우는 하인리가 좀 무리를 했다고 말하며, 어차피 들킬 수밖에 없다면 들키기 전에 마력석을 다 회수할 생각이였다고 설명한다. 속으로 '이 멍청한 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당황해한다. 크로우는 마력석을 숨겨둔 장소들 중 몇 군데는 하인리 외에는 아는 새가 없다고 설명한다. 하인리는 혼자서 갔다는 걸 알아챈다. 크로우가 몇 군데라고 설명한다. 그럼 마력석을 회수하러 가기 전에는 괜찮았냐며 이후에는 그냥 연락이 안 되는거냐고 묻는다. 자신의 생각이라는 말을 한 크로우가 대답을 머뭇거리자, 순간 소파 뒤로 가 그를 일으켜 세우고 다그칠뻔한 충동에 휩싸인다. 이내, 가까스로 충동을 억누르고, '지금 저기에 가봐야 보이는 건 벌거벗은채 웅크린 남자다. 내가 다그치면 오히려 얼어서 말을 더 못할 거다.'라고 생각한다. 한참만에야 크로우는 날개를 다쳐서 못 날아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대답한다.

황제가 드나드는 전용 입구에 선채 잠시 심호흡을 한다. 마침 회의실 안에선 아무리 기다려도 황제가 오지 않자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비서인 맥켄나조차 보이지 않아 회의실은 더욱 소란스러워져간다.

회의실 안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등장에 당황해한 대신들이 입을 다물고서 당혹스러운 표정을 한 채 눈동자를 굴리는 사이 하인리가 앉던 의자에 앉는다. 자신을 본 대신들이 더욱 어리둥절해하자 하인리가 월대륙 연합에 관한 일로 자리를 비웠다고 설명한다. 당황해한 대신들은 하인리는 자리를 비운거냐고 묻는다. 이를 시인하면서도 하인리가 마력 감소 현상에 개입했단 건 최측근 몇몇을 제외하고는 서대제국 대신들도 몰랐기에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 일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가 누가 반발할지 모르는데다 당연히 그에 대한 처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단 얘기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그나마 다행인 건 라르스와 카이사가 건강하게 태어난 후라서, 자신이 임시로 대신 국정을 이끈다고 해서 반박할 대신이 없다고 판단한다.

대신들에게 '폐하께서 자리를 비운 사실을 비밀로 해야 한다 생각해서, 오늘은 '믿을 수 있는' 대신들만 불렀다'고 설명해 하인리의 부재를 감춘다. 일부로 '신뢰한다'는 표시를 한 것에 케트런 후작을 비롯한 대신들의 표정이 흔들리자 태연하게 '폐하께서 돌아오실때까진 내가 폐하의 업무를 재상과 나누어 할 테니, 내게 많은 도움을 달라'고 말한다.

처음엔 하인리의 부재에 당혹스러워한 대신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평소처럼 이런저런 보고와 안건을 올리고, 대신들이 올리는 보고와 안건을 처리해나간다. 그러나 회의 내내, 하인리에 대한 걱정에 시달린다.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리면 '당장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을 풀어서 폐하를 찾아라'고 외칠 것만 같고, 내내 괜찮은 척 했지만 출산한지 얼마 안 된 몸은 몇 시간 하는 회의를 주관하기 어렵고, 꾹 참아도 몸이 무겁다고 생각한다.

회의가 끝난 후 걸어가면서 하인리를 찾는 건 새대가리 종족이 맡아서 해줄 것이니 그 부분은 자신이 어떻게 할 수가 없고, 기사들을 풀면 오히려 월대륙 연합 쪽에서 시선을 끌 거라고 생각한다. 마침 반대쪽에서 걸어오던 카프멘과 마주친다. 인사만 하고 가려하던 카프멘은 갑자기 방향을 돌려 자신에게 다가와 무슨 일이냐며, 하인리가 실종되었냐고 말해 자신의 고민을 내뱉자마자 바로 알아서 대답까지 찾아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정말이냐고 묻는다. 이럴 땐 긴 설명을 안 해주어도 되니 편하다고 판단해 고개를 끄덕신다. 돌시를 떠올려 '혹시 하인리를 찾는 일에 돌시가 도와줄 수는 없겠냐'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읽은 카프멘은 돌시는 자신의 부탁을 안 해주려 할 거라고 대답한다. 카프멘에게 그래도 한 번 물어보고 싶으니, 돌시를 데려와줄 수 있냐고 부탁한다.

몇 시간 후 카프멘은 돌시를 데리고 나타나고, 돌시가 오자마자 미리 준비해둔 음식을 건네며 '찾고 싶은 사람이 한 명 있는데 혹시 도움을 줄 수 있겠냐'고 부탁한다. 설탕 과자를 먹던 돌시가 난처한 표정을 짓자, 그 표정에서 이미 대답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돌시는 '나는 네가 꽤 마음에 들지만, 부탁은 들어줄 수가 없다'고 거절한다. 하인리의 보석방을 떠올려 '원하는 만큼 보석을 주겠다. 온갖 귀한 보석을 다 줄 수 있다.'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돌시는 '혹하는 말이지만, 난 인간 일에는 깊이 관여할 수 없다'고 재차 거절한다. '댐은 잘만 부쉈다'고 대답한다. 그 말에 돌시는 말을 하다 말고 '너 내가 용인 건 어떻게 알았니?'라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다가 입맛을 다시자마자 다시 설탕 과자를 집어 '그거랑 사건이 다르다. 거긴 내 집이기도 하고, 인간들에게 관여하려고 부순 게 아니라 내 집에 흉물을 두니 부순거다.'라고 말한다. 안 될 거란 말을 듣긴 했지만 실망스럽다고 생각한다. 돌시에게서 아기가 태어났다는데 구경 가도 되냐는 말을 듣는다.

라르스와 카이사를 본 돌시는 마음에 드는지 오른쪽 요람과 왼쪽 요람을 번갈아 살피면서 입을 열고 감탄하고, 혹시 아기들에게 이상한 장난을 칠지 염려한다. 하인리를 찾을 방도를 고민하면서도 돌시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얼마 후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트로비 공작부인이 왔다는 말을 듣는다. 놀라서 의자에서 일어나지만 돌시는 '나 갈까?'라고 묻더니 눈치껏 사라진다. 응접실로 나가장사자 트로비 공작부인은 두 팔을 벌리고 자신을 꽉 끌어안자마자 '세상에 이럴 수가 있냐, 내가 떠나자마자 아기가 태어났다.'라고 말한다. 자신도 덩달아 트로비 공작부인을 안는다. 잠시 당황해하던 트로비 공작부인은 곧 두 손으로 자신을 완전히 안아주고서 출산은 힘들었는지, 몸은 괜찮은지를 묻는다. 괜찮다며 언제 왔냐고 묻고서 고개를 든다. 르베티는 눈이 마주치마자 두 손을 모으고서 인사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자신에게 온다길래 서대제국에 오면서 같이 데려왔다고 설명한다. 이에 납득해 잘했다고 대답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으로부터 소식을 듣자마자 오느라고 사람을 보내지도 못했고, 사람을 보내봤자 먼저 도착할 거 같다는 말을 듣는다. 혹시 트로비 공작도 왔나 싶은 생각에 트로비 공작을 찾는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출발은 같이 했는데 도중에 붙들려서 수도로 돌아갔다고 설명한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셰를이 완전히 황위 계승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고 알려준다. 뜻밖의 소식에 놀라 그래도 괜찮냐며, 지금 상황에서는 셰를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물으면서도, 그걸 릴테앙 대공이 가만히 두고 볼 사람이냐고 의문을 품는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릴테앙 대공이 건강했다면 바로 말렸을테지만 지금은 대공이 앓아누워있고,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릴테앙 대공비가 펄쩍 뛰긴 했으며,[3] 셰를이 황위계승권을 포기할 때 대공비는 곁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릴테앙 대공비가 "궁전에서 셰를을 협박해 포기하게 한 거다", "아직 셰를은 아이라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니 무효다"라고 주장했으나, 셰를 본인이 사람들 앞에서 선서까지 하고 갔다고 설명해준다.

셰를이 평소 매우 우유부단한 성격임을 떠올려 의문을 품지만 트로비 공작부인은 '셰를이 도중에 말을 안 바꾼 건 이 일이 최초이다'라고 말하자마자 자신의 얼굴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고서 근처의 소파를 밀어 자신은 좀 앉아야겠다며 낯빛이 창백하다고 말한다. 의자에 앉는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마음이 아프단 얼굴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주자, 눈을 감고서 손길을 받다가 다른 한 쪽 손을 잡는다.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하인리 이야기를 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털어내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어서 더욱 괴롭고, 마력 감소 현상에 관한 이야기는 트로비 공작에게도, 공작부인에게도 말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억지로 밝은 척 일어서고, 침실로 들어간다.

트로비 공작부인과 르베티에게 요람에서 자고 있는 라르스와 카이사를 보여준다. 르베티는 라르스를 보고 자신과 똑같이 생겼다고, 트로비 공작부인은 카이사를 보고 '우리 사위' 얼굴이라고 감탄한다. 둘 다 아기들을 보고서 즐거워보인다고 생각하면서도 둘을 봐도 여전히 무거운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며 하인리를 걱정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아이들은 이름을 묻는다. 라르스와, 카이사이며, 보통은 '라리', '카이'라고 불린다고 말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카이사를 보자마자 '표정이 어릴 때랑 똑같다', '인생에서 유일하게 맹한 시절이였다'고 감탄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시녀들과 아기들을 데리고 노는 사이, 르베티를 아기방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지금은 장난감만 가득한 방으로 데려간다. 르베티는 아기들을 더 보고 싶어해 연신 힐긋거렸으나 자신을 따라와 '아기들이 정말로 사랑스럽다'고 아기들을 본 소감을 말한다.

르베티에게 동대제국엔 잘 다녀왔는지 묻고 싶어서 불렀다고 말하며, 소파에 앉은 후 르베티에게 앉으라고 권한다. 르베티는 안은 자신이 마련해준 저택에 두고 왔응셔 저택을 빌려주어서 감사하다며, 정원도 넓고 내부도 깨끗해서 보고 놀랐고, 정말 감동 받았다고 설명하면서도, 너무 오래 있진 않을테니 너무 염려 말라고 말하며 동대제국에서의 이야기를 꺼내다가, 한참 후 카를 후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아기방에 남아 르베티가 한 말[4]을 떠올려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의 기억을 어떻게든 되돌리려 한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카를 후작은 자극을 주면 기억이 돌아올거라 생각하는거라고 여긴다. 시계를 보며 르베티는 안을 보자마자 소비에슈가 쓰러졌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자신은 그런 소비에슈의 모습은 상상이 가지 않고, 그저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딸을 많이 사랑하긴 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하인리의 생각을 하게 되고, 눈물이 나려하는 것에 눈가를 엄지로 누르고서 하인리는 아기들이 새의 모습으로 있으면 몇 시간이고 품고 있고, 직접 먹이를 먹여주고, 털도 골라주고, 예뻐서 견디질 못 하는데, 이런 시기에 돌아오지 못하니 얼마나 무섭겠냐고 생각한다.

다음 날이 되어서도 하인리에게 연락이 없었으나 국정회의에 참석해도 되냐고 물었던 샬렛으로부터 며칠 전 코샤르도 자신에게 청혼을 했고 자신 역시 받아들였으며, 이제 서로 결혼을 약속했으니 국혼을 공식화해주시기를 바란다는 요청을 듣게 된다. 전 날 국정회의에서 연합이 서대제국을 노리고 있다는 안건이 나왔던지라 그 일로 불안해했던 대신들은 샬렛의 요청에 기뻐하는 반응을 보인다. 며칠 전 코샤르와 마스타스가 서로 마음을 확인했던 일을 떠올려 심란해한다. 샬렛 역시도 코샤르에게 청혼할 때와는 달리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미소를 띠곤 있지만, 표정은 어두웠기에 잠시 신경을 쓴다. 이내, 본인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나오는데 '오해가 있을테니 다시 생각해보라'며 돌려보낼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며칠 전 코샤르가 '지금 서대제국이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냐'고 물어봤던 일과, 나가면서 마스타스를 데리고 나간 것을 떠올려 그 때 마스타스와 헤어졌음을 눈치챈다. 자신은 정략결혼이였지만 소비에슈와는 어릴 때부터 친구처럼 지내왔고, 하인리 쪽은 자신이 먼저 청혼한데다 필사적이였기에 희생당한다는 느낌은 없는 반면, 코샤르는 본인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고 그 여자도 본인을 좋아하는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사랑과 이별하고 정략결혼을 택한 것이니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하며, 이 일이 코샤르와 마스타스, 샬렛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정이 되지 않겠냐고 우려한다.

회의를 마친 후 코샤르와 마스타스, 샬렛 공주의 일로 심란해하다 생각을 돌리기 위해 산책한다. 산책 도중 다시 카프멘과 마주친다. 자주 마주치는 걸 보니 카프멘도 이 시간에 정원을 자주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지난 번에는 인사만 하고 가려다가 하인리의 실종을 듣고서 자신에게 다가왔으니, 신경 쓸 만할 일이 없는 지금은 그냥 지나갈거라고 판단한다. 카프멘은 이번에도 자신에게 다가온다. 어느 고민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샤르와 샬렛에 대한 일은 카프멘이 놀라서 물어볼 화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카프멘은 슬슬 륍트로 떠난 시범 상단이 돌아올 때가 됐다고 말한다. 이 소식에 안도해 코샤르와 마스타스의 일은 카프멘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데 남과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고 생각한다. 카프멘에게 소식은 들었냐고 묻는다. 카프멘은 거래가 잘 되고 있단 소식을 마지막으로 따로 전서조를 보내오진 않았지만 마지막 소식을 전할 때 알려줄 일정을 생각한다면 이제 머지않아 하나둘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한다. 카프멘이 입을 다문채 머뭇거리자, 하고 싶은 말이 더 남았냐고 먼저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한 카프멘은 인사를 하고서 다른 곳으로 가고, 본인도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간다.

며칠이 지나도록 하인리에게서 소식이 없자 불안해한다. 라르스와 카이사도 사람 모습일 때는 덜한 듯 하지만 새의 모습일 때는 하인리가 많이 그리운 것 같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처음엔 둥지에서 나오고 싶어서 낑낑거리더니 요즘은 서로를 끌어안고 울어댔던 걸 상기한다. 자신도 하인리가 그립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에 직면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처했고, 생사를 모르며,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태어나서 처음 겪는 공포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자신이 겪은 모든 공포 중 가장 무서운 공포는 황후 자리를 빼앗기게 됐을 때의 공포였다고 생각한다.

평생 황후로 사는 것이 자신의 인생이라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빼앗기는 게 황후 자리가 아닌 자신의 인생으로 여겨졌고, 자신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거였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엔 하인리가 있었고,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한 자신을 팔로 끌어안고서 힘을 보태주려 했으며 실제로 그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하인리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하인리가 사라지더라도 자신은 여전히 황후일 것이며,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그런데도 지금의 공포는 이상할 정도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내, 더이상 황후가 아니게 된 것이 자신에게 가장 두렵고 가장 끔찍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으며, 자신은 다른 일에도 그만큼 두려워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그 공포가 비슷해도 상황은 그때와 전혀 다르며 당시에는 하인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하인리도, 자신이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줄 사람들도 없으고, 트로비 공작부부라면 힘이 되어줄테지만 자세한 사정을 말할 수 없는데다, 하인리의 부하들은 상황을 알지만 자신이 이끌어야하는 사람이지, 도움을 청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내가 날 붙잡는 수밖에 없다. 황후라는 틀에서 나가야한다."라고 다짐한다. "국민들의 안전, 나라의 평화, 부강, 복지, 잠시 넘어진 사람들을 이끄는 것, 내치, 귀족과의 결탁 등은 모두 다 중요한 일이다. 내내 교육받은 것이지만, 지금은 거기서 나가 모든 걸 비우고 생각해야한다."라고 판단한다. 또한 "어떻게 해야 하인리를 구할 수 있을지, 하인리가 없는 사이 폭풍을 맞이하게 된 이 나라를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항구로 끌고 갈 수 있는지 생각하자라고 판단한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데 흔들릴 수는 없다'고 다짐한다.

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내려놓고 고개를 든다. 이를 본 재상이 의아해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접견 도중 갑자기 자신이 말을 하지 않는게 이상하게 여겨졌다고 생각한다. 잠시 생각을 좀 했다고 대답한다. 월대륙 연합의 신년체 초대에 슬슬 답을 해야 할 때지만 서대제국을 노리고 있기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쉬이 결정을 내긴 어렵고, 이 초대는 어쩌면 함정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조건 무시하기에는 안 그래도 고립된 처지라고 판단한다.

재상은 더 시간을 끌었다간 대신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거라고 조언한다. 하인리가 일부로 자리를 비운게 아니라 사라졌단 걸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니였고, 그 중 일부는 '황제가 이런 시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비밀리에 자리를 비울 일이 뭐가 있냐'는 눈치였다는 걸 상기하면서도 그나마 하인리가 왕자 시절부터 자주 몰래 돌아다닌터라 아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안도한다.

재상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사람을 푸는게 낫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재상은 동대제국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요청을 할 순 있겠지만 동대제국의 도움을 바라는건 신중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석댐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 홍수를 대비해 최단 시간 안에 댐을 만들어야했을 때도 동대제국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당시에는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요양을 하고 싶다는 요청을 했기에 거래하듯 한 것이지 도움을 받은 느낌은 아니였기에, 이번에 도움을 받는다면 한쪽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형태인지라 신중해야하고, 동대제국이 지금 서대제국을 두고 농간을 부릴 입장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서대제국이 마력 감소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려달라는 월대륙 연합의 요청을 거부한 걸로 봐선, 당장 연합과 손을 잡진 않을 것 같지만, 반대로 소비에슈의 현재 상태가 좋지 않으니 연합과 손을 잡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한다.

판단을 마치자마자 '월대륙 연합에서 하인리를 데려오도록 만들들자'고 제안한다. 그 말에 재상은 놀라서 하인리가 실종되었단걸 월대륙 연합에 알리자는거냐고 묻는다. 연합이 하인리를 데리고 있진 않나 떠보는거라고 대답한다. 재상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자리에서 일어나 월대륙 연합은 서대제국을 고립시킬 계획이며, 대다수의 국가가 월대륙 연합을 지지해야 효과가 있단 뜻이라고 설명한다. 월대륙 연합 쪽에서도 서대제국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을거라며 평화협정이 깨진다면 동대제국도 자유로워질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동대제국이 월대륙 연합을 도와 서대제국을 칠지, 월대륙 연합이 서대제국을 치러 간 사이 비어버린 국가들을 칠지에 대한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동대제국은 서대제국을 공격하는데 참여하는게 아니라 근처의 국가들을 쳐버릴 것이고, 어쨋든 월대륙 연합의 수장도 이를 모를 리 없을테니, 전쟁이 아니라 월대륙 연합의 영향력 확대를 원할거라고 판단한다. 동시에 월대륙 연합과 월대륙 연합을 편 드는 국가들에게, 월대륙 연합의 말을 무조건 따르지 않는 국가들이 있단 걸 보여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서랍에서 작은 지도를 꺼내고서 책상 위에 펼친다. 손가락으로 화이트 몬드, 블루 보헤안을 차례차례 가리키면서 샬렛 공주와 에르기 공작의 이름을 거론한 후 륍트를 가리켜 이 세 국가들을 묶을거라고 설명한다.재상은 화이트 몬드와 블루 보헤안은 가능하겠지만 륍트는 거리가 너무 먼데 가능하겠냐고 질문한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며, 실제 힘을 기대하는게 아니라 아군 명단에 그럴듯한 국가를 하나 더 추가하려는거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말을 이해한 재상으로부터 '허장성세'라는 말을 듣는다. 완전히 이름만 빌려오는게 아니라 실질적인 교역 성과를 과시해야하며 륍트와의 교역으로 얻을 수 있는 막대한 부와, 무역, 돈은 보이지 않는 국가의 존재감을 만들어줄거라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사라진 이유가 월대륙 연합에서 하인리를 붙잡아서 돌아올 수 없는거라면, 서대제국 측에서도 똑같이 압박으로 대항해서 하인리를 돌려보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라르스와 카이사를 데리고 놀아주면서도 어떻게 해야 화이트 몬드와 블루 보헤안, 륍트 쪽이 기분 상하지 않고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각국 대사들을 부르기 전에 적당한 말을 미리 골라두자고 생각한다. 륍트는 카프멘 대공이 있고 월대륙 연합 소속이 아니니 괜찮지만, 블루 보헤안과 화이트 몬드 측에서는 서대제국과 손을 잡고 월대륙 연합에 대립해주는게 쉽지 않을거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에르기가 찾아온다. 에르기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연락은 받지 못했냐고 질문하면서도 하인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냐고 추궁한다. 에르기가 하인리에게 자기가 올 거란 말을 전했다는 걸 알아챈다. 찝찝한 구석이 있긴 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에르기는 하인리의 가장 친한 친구이고, 위험을 감수하고서 자신과 하인리가 서대제국으로 탈출하는 걸 도와주었던 걸 상기한다.

에르기를 접견실로 불러 하인리가 사라졌다고 털어놓는다. 에르기는 하인리에게 보낸 전서조는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으니 하인리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그 이후이겠다고 대답해 하인리가 사라진 시기를 단번에 유추하고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런 시기에 실종되다니 좋지 않다'고 중얼거린다. 에르기에게 그렇지 않아도 이 일로 부탁할게 게 있었다고 말다. 에르기는 무엇이냐고 물음과 동시에 물론 어떤 부탁이든 들어주겠다고 대답한다. 에르기는 하인리와 친구라는 부분을 제외하면 미덥지 않은 인간이라고 생각랑셔 그와 하인리 사이의 우정이 진짜이기에 그가 실종되었단 이야기를 전해주었지만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선 신뢰하지 않는다. 이내, 서대제국이 고립되는걸 막기 위해서는 블루 보헤안의 에르기의 힘이 필요하며, 에르기가 블루 보헤안 사람이란 것만으로 대번에 서대제국의 편이 되어주진 않겠지만, 그래도 도개교는 되어줄 수 있을거라고 판단한다.

판단을 마치자마자 월대륙 연합이 요즘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알고 있냐고 질문한다. 에르기는 그 내용에 대해 하인리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월대뤄 연합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강대국 둘을 누르려하고 있고, 블루 보헤안의 왕은 이번 사건에서 연합을 편들기로 했다고[5] 설명한다. 생각지도 못한 말에 당황해 정말이냐고 묻는다. 에르기가 하는 말을 다 듣지 못하고 힘없이 고개를 숙인다. 에르기누 엉거주춤 일어나나자 괜찮냐고 묻는다.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자신이 부탁하려던게 그 부분이였다고 말한다. '블루 보헤안과 화이트 몬드, 륍트와 손을 잡고 월대륙 연합에 대응한다'는 자신의 계획이, 블루 보헤안과 화이트 몬드의 대사를 부르기도 전에 엎어진 상황이 닥치자 걱정이 앞선다.

발코니에 나가 난간을 쥔다. 블루 보헤안이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으니 남은 건 화이트 몬드와 륍트 뿐인데 이 정도로는 '연합에 대응한다'고 보긴 어렵고, 2개국의 나라가 서대제국을 돕는 상황에서 륍트가 가지는 무게와 1개국의 나라가 서대제국을 돕는 상황에서 륍트가 가지는 무게감조차 상대적으로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며 일단 해보자고 생각한다.

신년제 참가에 대해서 생각하던 찰나 빈 공터에서 허공에 창을 휘두르는 마스타스를 목격한다. 그녀가 휘두르는 창의 속도는 빠르고 현란했으나 어딘가 위태로워보이며, 어쩌면 표정이 굳어있어서 느껴지는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코샤르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힘들어하는 마스타스를 보며 위로를 하겠단 생각을 했으나, 자신이 마스타스에게 얘기를 해도 어떻게 위로가 될 수 있겠냐며, 코샤르와 똑같이 생긴 자신이 위로를 한답시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뭐라고 말을 하면 더 상처를 받을거라고 생각한다.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한쪽에서 시름에 잠긴 얼굴로 걸어가는 에르기와, 반대쪽에서 에르기 쪽으로 걸어오는 르베티를 목격한다. 르베티가 에르기를 증오했던 걸 상기해 경악한다.

륍트로 떠난 시범무역 상단이 항구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궁전 안에서 맞이하는 대신 마차가 들어오는 곳으로 나가 직접 환영해주기로 결정한다. 블루 보헤안이 멀어진 이상 아군이 될 확률이 높은 륍트에 신경을 더욱 많이 써야하며 이번 시범 상단을 다녀온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긴 모험을 해주었다라고 판단한다.

시범 상단을 맞이하는 날 각국의 사절단들 역시 시범 상단을 맞이하러 나온다. 카프멘에게 자신들은 서대제국의 일로 모인거지만, 그들은 왜 몰려있는거냐고 질문한다. 카프멘은 최초의 대륙 간 무역이니 성과가 궁금할거라고 설명한다.

각국의 사절단이 시범 상단을 기다리는 걸 보며 대륙 간의 무역이 어떤 성과를 낼지가 다들 궁금할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 성과가 좋던 나쁘던 이 일에 대해 다들 자기 나라에 보고할 것이고 만약 성과가 좋으면 자기들도 여기에 숟가락을 얻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한다. 카프멘이 상단을 기다리는 것에 대해선 이 일을 주도한 당사자이고 이미 보고를 들었을테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눈으로 보고 싶은 듯 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단의 마차 행렬이 정원에 들어오고, 각국의 사절단은 감탄한다. 자신 역시 감탄하면서도 두 개의 상단이 동시에 오거나, 마차가 늘어난거라고 생각한다. 들어오는 마차 숫자가 시범 상단으로 출발했을 때보다 더 길어졌고 아직 다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그 숫자가 많아졌다는걸 짐작하고도 남겠다고 여기면서도, 왜 저렇게 늘어난거냐고 의아해한다.

첫 줄의 마차 행렬이 들어온다. 수레 가득 흘러넘치는 희귀한 무늬의 양탄자, 다양한 모양의 금은보화, 화려한 궤짝들, 이국적인 모양의 가구들, 얼음 마법으로 얼려둔 식재료 등 연이어 들어오는 어마어마한 수레의 양에 각국의 대사들과 궁정인들은 감탄하고, 그 광경을 보면서 일부로 보란 듯이 온갖 희귀한 거래품들이 밖으로 들어오는게 마치 동화책 속 한 장면 같다고 생각한다.

곧이어 계속해서 수레가 들어오고, 당사자인 카프멘 역시 감탄해셔 묘한 표정으로 가져간 이상으로 챙겨왔다고 중얼거리면서도 이 정도로 많이 챙겨온걸 보면, 혹시 륍트가 거래에서 손해를 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한다.

마침내 세번째 줄의 마차까지 도착하고, 마차에서 내린 시범 상단의 대표는 활짝 웃으면서 자신에게 다가와 대성공이라고 외친다. 시범 상단의 대표에게 어땠냐고 묻는다. 시범 상단의 대표는 서대제국이 관심을 보인만큼 륍트에서도 우리 쪽에 큰 관심을 보여준 덕이며, 륍트의 왕실에서도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겠다고 해줘서 그곳 상단들과도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서잠시 말을 멈춘 후,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히죽 웃으면서 나중에 구체적으로 말해주겠다고 속삭인다.

사절단에게 이런저런 보고를 받느라, 카프멘과는 상단을 맞이했을 때 외에는 시간을 내지 못하게 된다.

다음 날 륍트 건에 대해 의논하고 자축하기 위해 카프멘을 찾아가간다. 카프멘의 시종은 지금 남왕국 대사가 카프멘을 찾아와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하며 몇 명째인지는 모른다며 각국의 대사들이 카프멘을 불러댄다고 알려준다. 다른 나라의 대사들도 전 날 본 수레에 가득한 물건과 보화를 보며 그 이국적이고 낯선 향기로 가득한 물건이 지갑을 열게 할거라는 걸 알아챈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타국의 대사와 대화하는데 끼어들 순 없으니 돌아가자고 판단해 자신이 왔다는 이야기는 나중에 전해주라고 대답한다.

카프멘의 시종은 머뭇거리다가 자신을 부른다. 할 말이 있냐고 묻는다. 카프멘의 시종으로부터 '다른 나라들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든, 처음에 제시한 교역 독점권은 륍트와 서대제국의 몫으로 남겨두잔 약속은 잊지 않고 있다'는 카프멘의 말과 '나비에가 찾아오거든 염려 말라고 전하라'고 했다는 부탁을 전해듣는다. 전해줘서 고맙다고 대답하면서도, 블루 보헤안이 돌아선 일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륍트와의 무역이 생각보다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재상에게 카프멘의 말을 전한다. 재상은 카프멘 대공이 서대제국을 통해서만 교역을 하겠다고 자꾸 막아대면, 다른 국가들은 아예 륍트를 통하지 않고, 륍트가 아닌, 화대륙의 다른 국가들과 교역을 하려고 할거라고 지적한다. 그렇진 않을거라며, 화대륙에서 월대륙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는 아직 륍트 뿐이라고 대답한다.

북왕국 대사에게서 "정부가 되고 싶다"는 요청을 듣는다. 이 발언에 옆에 서 있던 로라는 웃음을 터트리고서 입을 막는다. 로라를 쳐다보지만, 로라는 자기가 웃은 게 아닌 척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북왕국 대사도 본인이 엄청난 말을 했단걸 아는지 얼굴이 시뻘개지지만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정부를 둘 생각이 없다고 거절하면서도, 속으로 갑자기 왜 저런 요청이 나오는거냐고 황당해한다. 설마 하인리에게도 정부가 되고 싶단 요청이 종종 들어오는거냐고 당황해하면서도 그건 아닐거라며 그럼 어쩌냐고 불편해한다.

방으로 돌아가는 도중 로라는 하인리가 봐야 했는데 아깝다는 말을 한다. 그걸 하인리가 봐서 뭐가 좋냐고 묻는다. 로라는 하인리가 그걸 봐야지 좀 긴장을 한다며, 그래야 일 핑계로 자신을 두고 안 돌아다닌다고 불만을 표출한다. 이어서 로라는 허리에 손을 올리고서 표정을 바꿔 씩씩거리면서 아기들이 태어나자마자 일 때문에 이렇게 오래 비웠다며, 말이 되냐고 화를 표출한다.

하인리가 오래 자리를 비우고 있다는 것에 대해 화를 표출하는 로라를 보면서 하인리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은 극비라서 하인리의 측근 중에서도 최측근 몇 명만 아는 비밀이고, 부관들 역시 이에 관해 모르고 있었으며, 시녀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일 때문에 하인리는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에게는 공적이나 다름없는 상황임을 상기해, 로라는 갑자기 하인리 생각이 나서 분노를 표출한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로라는 하인리가 돌아오면 따끔하게 혼내달라며 재차 분노를 표출한다. 그렇게 해야겠다고 말한다. 속으로 사람을 걱정시킨다며, 위험한 데 갈 거면 호위라도 데려가지 그랬냐고 어이없어함과 동시에 '멍청이'라고 불만을 표출한다.

로라는 북왕국 대사의 정부가 되고 싶다는 요청에 대해 진짜 웃겼다며, 맥락 없이 갑자기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그랬다고 웃음을 터트린다. 이에 대해 갑자기 북왕국 대사가 오기에 다른 대사와 같은 볼일이라 생각했다고 생각한다.

륍트의 다녀온 시범 상단이 가져온, 척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교역품들을 본 후로 각국의 대사들이 접견을 요청해 시범 무역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고, 그게 언제 무역을 시작할건지에 대해서였다기에 마치 짜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같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나비에는 '시범 무역을 두 차례 더 하면서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에 대해 각국의 대사들은 슬그머니 자기들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물론 그때마다 나비에는 똑같은 대답[6]을 했다고 한다.

요람에서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귀여워한다. 자신의 아라서가, 아니라 정말 누가 봐도 예쁜 아기라며, 요정이 지나가도 이렇게 예쁜 아기는 처음 봤다면서 넋을 놓을거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어쩜 이렇게 손가락과 발가락이 오동통하냐고 흐뭇해한다. 아기들에게는 그저 모든 게 평화로우니, 최대 고민거리는 밤마다 둥지에서 따뜻하게 품어주는 아빠 새가 없어졌단 것뿐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카이사는 라르스가 자꾸 자기를 날개로 치는 게 고민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처음 태어나서 보았을 땐 그냥 '쭈글쭈글하다', '나와 하인리를 빼닮아서 신기하다'는 기분 밖에는 들진 않았지만, 새의 모습으로 빽빽거릴때는 귀여워도 신기한 마음이 더 컸고, 사람의 모습으로 잠을 잘 때는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하인리가 하는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내 새끼. 내 새끼' 하는 마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도 잠시, 아이들에게 이렇게 내내 평화롭게 해주고 싶다고 다짐하며 그 방법을 고민한다. 여기서 나비에는 월대륙 연합이 회유하려했던 국가들에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어떤게 낫겠냐', '굳이 월대륙 연합과 손을 잡고 우리를 따돌려서 너희가 얻을게 정확히 어떤거냐'라는 미끼를 던져놓았다는 게 밝혀진다. 답을 내리기 전까진 시간을 벌 수 있을것이고, 월대륙 연합 측에서도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으니 싫을거라고 판단한다. 만약 월대륙 연합이 하인리를 데리고 있는 게 맞다면 하인리를 구출해야한다고 판단해 방법을 생각해내려한다. 이내 최대 변수는 소비에슈라고 판단한다. 륍트와의 교역은 탐나는 과실이지만 동대제국은 그 탐나는 과실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위치이기에, 과연 동대제국은 어느 쪽을 들겠냐고 의문을 품는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부관은 에인젤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보고한다. 하인리 일로 온 거냐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들을 동요시킨게 벌써 효과가 나타낫냐고 생각하다가도, 그럴리가 없다고 여긴다. 소식을 들었어도 이제 막 들었을테고, 다른 나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건지는 아직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부관은 이 어떻게 하겠냐고 묻는다.

에인젤을 접견실로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부관이 나간 후 아기들의 뺨에 한 번씩 입을 맞추고서 복도로 나간다. 랑드레 자작에게 최대한 빨리 동대제국 대사를 찾아가서 당장 들어온 다음, 밤의 방 아무 장소든 좋으니 보이지 않게 잘 숨어 있어달라고 전하라고 지시한다.

방으로 돌아가 막 깨어난 라르스를 안아 올린다. 라르스를 안은 채 시간을 벌면서 동대제국 대사가 궁전 안에 들어와 밤의 방에 숨을시간을 준다.

에인젤을 접견실로 데려간 부관이 돌아오자 '아기가 너무 울어대서' 나갈 수가 없으니 에인젤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전해달라고 명령한다. '아기가 너무 울어댄다'는 말에 부관은 너무 멀뚱멀뚱한 라르스의 얼굴을 보고서 당황스러워하다가 나간다.

잠시 후 부관이 돌아오자 '아기가 영 울음을 멈추지 않아서' 데리고 가야 할 것 같은데 접견실은 방이 서늘한 편이어서 걱정되니, 밤의 방으로 오라고 전하라고 명령한다. 부관은 꾸벅꾸벅 조는 라르스의 얼굴을 보고 재차 이상하게 쳐다보지만, 순순히 자신의 명령을 따라준다.

그렇게 시간을 벌은 후 라르스를 데리고 밤의 방으로 간다. 에인젤은 웃으면서 인사를 건낸다. 뒤에서 다른 나라들을 자극하고 다닌 주제였다고 생각하면서도, 좀 오래 기다렸을텐데 아주 태연한 태도라고 황당해하면서도, 염려한 덕분이라고 대꾸한다. 에인젤은 라르스를 보고 얼마 전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다. 라르스가 에인젤의 뺨을 한 대 툭 쳤으면 한다고 기대하면서도, 손싸개를 한 손이라 아프지는 않겠다고 생각한다.

에인젤이 라르스를 구경하는 동안 성인이 숨어 있을만한 장소를 눈으로 빠르게 훑다가 한 군데를 발견해 저 안에 동대제국 대사는 숨어 있겠다고 판단하면서도, 대사도 이 말을 들으려냐고 생각한다.

에인젤은 아기 이야기로 시간을 끌고, 그의 말을 받아준다. 20분 후 에인젤은 '황후 폐하께서는 엄한 어머니가 되실 것 같다'고 은근히 본론을 언급하기 시작한다. 이에 대해 '말에 뼈가 있는 거 같다'고 받아친다. 에인젤이 륍트와의 교역을 두고 약소국들을 압박한다고 들었다고 본론을 꺼내자, '계단 가장 꼭대기에 선 사람을 밀면 뒤에 선 사람들도 같이 다치는 법이다'라고 재차 받아친다. 이에 에인젤이 '같이 다치는거냐, 같이 다치는 걸 원하시는거냐'고 대꾸하자 '어느 쪽 같냐', '뒤에서 이쪽을 끌어내리려 손을 뻗고 달려드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등의 말을 하고 싶어하지만 대답 대신 웃는다. 대답은 필요한 사람은 침묵도 자체적으로 해석하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자기가 원하는 걸 어떻게든 흘리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에인젤은 '오해를 산 듯 해서 말하는 것이다. 월대륙 연합이 원하는 건 동대제국이지, 서대제국이 아니다.'라고 안심시키는 척 말한다. 이에 대해, 이런 식이라고 생각해 반응을 보인다. 에인젤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의 일을 잘 생각해달라'고 재차 안심시키는 척 말한다. 에인젤이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판단하며 그는 동대제국에 가서도 비슷한 말을 했음을 상기한다. 에인젤이 아무리 영리하다고 하더라도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바로 그 일을 얘기할 거란 생각은 못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어쨋든 소비에슈 덕분에 에인젤이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에서 같은 말을 한 걸 알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에인젤의 사탕놀림 같은 말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서로 속마음을 숨긴채 태연히 웃던 중 에인젤은 자신이 새를 좋아한단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을 꺼낸다. 이에 그런 이야기가 도냐고 묻는다. 그래서 선물을 가져왔는데 괜찮겠냐는 말에 뇌물이냐고 응수한다. 에인젤은 우정의 표시로 부르라며 서대제국과의 우정을 지키고 싶단 뜻에서 드린다고 태연하게 대꾸한다. 이에 대해 '그 우정 참으로 얄팍하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 주는 선물이라면 보통 선물이 아닐텐데, 괜히 받고서 찜찜해하는 것보다는 아예 받지 않는 게 나을거란 생각을 해 괜찮다고 말하려 한다.

에인젤은 황금색 새장 안에 있는 황금빛 새라고 말한다. 하인리이냐는 생각이 들어 궁금하다고 말한다. 에인젤이 신호를 보내자마자 4기사단 소속 기사가 천으로 덮어둔 새장을 가져온다. 이를 보면서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면서도, 저 안에 든 건 하인리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에인젤이 하인리가 실종됐는데 관여했는지 아닌지 떠보려 한 거지만, 아예 하인리를 데리고 있을리가 없다고 생가가려한다. 이내, 그걸 확신할 수 있냐고 의문을 품는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하인리가 변신하는 모습을 에인젤이 봤을지도 모르고, 그러면 에인젤이 하인리를 새장 안에 넣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4기사단 기사는 에인젤에게 새장을 건네고서 나가고, 이에 에인젤이 한 손으로 천을 쥐고 자신을 보자, 새장에 눈이 가는 걸 참고서 정색해해 쳐다본다. 에인젤이 천을 벗기자 보라색 리본을 목에 묶은 황금색 새가 나오고, 하인리가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챈다. 이런 우연이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은 어느새 그 우연에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실망한다. 이내, 실망감을 감추고서 표정을 관리한다. 에인젤은 어떻냐고 질문한다. 마음에 든다며, 자신은 금색을 좋아한다고 대꾸한다. 이 새가 하인리가 아니더라도 에인젤이 무언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하며, 황금색 새에 보라색 리본, 비슷한 새 종류를 다른 사람도 아닌 에인젤이 자신에게 가져왔으니, 단순히 우연에 우연이 겹쳤다고 봐야 하냐고 생각하면서도,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수상쩍게 볼 여지는 있다고 판단한다. 에인젤은 순순히 새장을 건내주고서 '우리의 우정에 관심이 있으신거냐'고 질문한다. 빈말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대꾸한다.

에인젤이 나가자마자 내내 조용하던 라르스는 칭얼거리고, 라르스의 등을 토닥이면서 숨어있는 동대제국 대사를 찾는다. 동대제국 대사가 나오지 않자 바로 나올거라 생각했다고 의아해하지만 이내 라르스를 달래면서 나오라고 말한다. 그제야 동대제국 대사는 모습을 드러내 자신에게 인사를 올린다. 동대제국 대사의 표정이 심란해한 것에 월대뤄 연합 쪽에서 '동대제국을 공격할테니, 우리와 손을 잡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나갔고, 동대제국 대사는 이 모습을 다 보았으니 마음이 편할리가 없다고 납득한다. 사실 자신도 에인젤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나올거라곤 예상하지 못했고, 둘러서 말할거라고 생각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예 '동대제국을 배척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로 말하지 않는다면 대사에게는 그런 식으로 들리도록 몰아갈 생각이였다고 여긴다.

결국 동대제국 대사는 정말로 에인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고려해볼거냐고 대놓고 묻는다. 만약 그랬다면 대사를 여기에 부르지 않았을거라고 차갑게 대답한다. 그제야 동대제국 대사는 긴장을 풀고서 라르스를 곁눈질하고, 숨어 있는 동안 에인젤이 말하는 걸 들으면서 라르스 얼굴이 궁금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월대륙 연합이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모두를 노린다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동대제국 대사는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 서대제국의 칭제를 견디지 못하는 월대륙 연합이, 지금까지 유일한 제국으로 군림해왔고, 강대한 마법사들을 보유한 동대제국에는 불만이 없겠냐고 지적한다. 줄타기를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줄타기를 하더라도 그건 당장 두 나라 모두를 상대하는게 어렵다고 여겼을 뿐 장기적으로는 두 제국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만약 서대제국과 일시적으로 손잡는 흉내를 낸다면, 서대제국을 회유해 마력 감소 현상에 관한 비밀을 자연스럽게 알아내고 동대제국에서 힘을 빼낼 생각일 것이며, 전쟁은 연합 쪽도 원하지 않을거라고 판단한다.

동대제국 대사에게 자신이 왜 그를 숨겨두게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고 있고 묻는다. 동대제국 대사는 월대륙 연합을 경계하자는 뜻이냐고 반문한다.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손을 잡자고 제안한다. 자신의 말에 동대제국 대사는 눈에 띄게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당황해한다. 처음에 자신이 생각한 건 블루 보헤안, 화이트 몬드, 륍트와의 관계이지, 거기에 동대제국을 끌어들일 마음이 없었다고 납득하면서도, 일단 동대제국과 손잡는 문제를 떠올리고 나니 '안 될 이유가 없지 않냐'는 확신이 든다. 소비에슈와 하인리는 서로를 싫어하지만 나라에 애정은 깊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두 사람 다 나라를 위해서는 자존심들은 접어둘 수 있을 것이고, 게다가 두 사람 다 자신을 핑계로 댈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돗대제국 대사에게 동맹을 맺자는 뜻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동맹을 맺으면 더 좋겠지만, 일단은 겁먹은 동대제국 대사를 달래자고 생각한다. 이동대제국 대사는 무슨 뜻이냐고 질문한다.동대제 대사에게 자신이 생각한 걸[7] 제안한다.

하인리가 실종된 후, 그를 찾기 위해 새대가리 일족을 이끌고 갔던 맥켄나가 돌아온다. 맥켄나에게 하인리를 찾았냐고 묻자마자 표정이 어두운 걸 보고 하인리를 찾지 못했음을 알아챈다. 맥켄나는 책상 위에 놓여진 새장 안에 있는 황금빛 새를 보자마자 놀라서 하인리인 줄 알았다고 소리치고서 동정심 가득한 눈길로 하인리가 무척 보고 싶어서 가짜를 곁에 뒀다고 중얼거린다. 자신이 하인리를 그리워해서 하인리와 닮은 새를 가져다 놓았다고 여기는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도 하인리를 보고 싶다고 대답하면서도 에인젤이 가져왔다고 밝힌다. 맥켄나는 에인젤은 뭘 알고 있는거냐고 묻는다. 자신의 생각엔 에인젤이 새가 된 하인리를 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맥켄나는 당황해 하인리가 어느 종인지 알게 된 거냐고 묻는다. 그건 아닌 눈치였다고 대답한다. 그랬다면 좀 더 뻔뻔하고 다양하게 나왔을거라고 생각한다. 에인젤은 하인리를 '하인리가 기르는 새' 정도로 생각한 것 같고, 그래서 자신을 떠보기 위해 새를 선물한 것 같다고 말한다.

맥켄나는 당장 하인리를 구출하러 가야한다고 대답하자마자, 본인도 그렇게 할 경우 에인젤이 더욱 이상하게 생각할 것임을 알아채시무룩해한다. 하인리를 구하기 위해 월대륙 연합과 전면전을 벌이는 건 피해야한다고 생각하며, 초국적기사단을 정식으로 공격했다간 정말로 월대륙 연합에 선전포고를 한 것처럼 될 지도 모르는데다 '서대제국이 횡포를 휘두른다'고 생각한 다른 국가들이 자기들끼리 뭉칠 것이고, 이득을 미끼 삼아 분열시킬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맥켄나가 잠시 진정한 후 자신이 직접 신년제에 가보겠다고 알한다. 이에 놀란 맥켄나는 혹시 함정을 파놓았을지도 모른다고 소리친다. 그렇다고 이대로 하인리를 계속 그들에게 잡혀있게 둘 수는 없다고 대답한다. 에인젤이 새를 잘 데리고 있더라도 하인리는 에인젤에게 오래 잡혀 있을수록 위험하다며, 하인리는 벌레를 무서워하기에 에인젤이 자신이 한 것처럼 모이로 벌레를 준다면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맥켄나에게 자신이 새대가리 종족들을 시종들과 호위들에 틈에 섞어서 데려가 시선을 끌 테니, 그 사이에 자연스럽게 잠입해서 하인리를 찾아보라고 지시한다. 맥켄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초조하게 손을 깍지끼고서 문지르고, 이를 보며 위험하다고 말리고 싶은데 하인리를 빨리 찾아야된단 걸 알기에 반대하지 못하는 듯 하다고 생각한다. 한참을 고민하던 맥켄나는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인 후 흩어진 새대가리 종족을 모아 다시 하인리를 찾으러 떠난다. 재상을 불러 자신과 하인리 둘 다 신년제에 참석하겠다는 답서를 보내라고 지시한다.

신년제를 기다리지만 결국 하인리는 신년제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는 날까지도 돌아오지 못한다. 이에 대해 그래도 웬만한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랬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연락이 없는 건 소비에슈도 마찬가지였기에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거라 생각했다고 여긴다. 그러면서도 아직 황태자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생각하는게 좀 다른거냐고 생각한다. 이내, 거절하더라도 거절하는 답서를 가지고 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대답이 없는 것에 대해 아직도 의논 중일거라고 여긴다.

고민하느라 마차에 오르지 않고 근처에서 서성이는 사이 이를 보다못한 랑드레 자작이 이제 출발해야한다고 재촉하는 바람에 결국 생각을 마치지 못하고 마차에 오른다. 마차가 혹시나 하인리가 돌아왔는데 길이 어긋나면 어쩌냐는 걱정, 에인젤이 퀸이 된 하인리를 데리고 있을거란 게 오판이면 어쩌냐는 걱정 등 여러 고민에 시달린다. 라르스와 카이사도 두고 온 것 역시 걱정한다. 맥켄나에게 부탁해서 하인리의 유모를 데려와 새의 모습일때 챙겨달라고 맡기긴 했지만, 너무 어리다고 생각한다. 월대륙 연합 본부가 서대제국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하루만 떨어져있어도 괴롭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이내, 하인리를 데리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한다.

월대뤄 연합에서 신년제를 벌이기로 한 곳은 서대제국과 많이 멀지 않았던터라 얼마 지나지 않아 초대장에 적힌 장소에 도착한다. 동대제국 황태자비이던 시절 소비에슈와 함께 신년제에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리다가 지금은 혼자 있다는 걸 상기해 허리를 편다. 옆에 있던 맥켄나는 혼자 중얼거리다가 자신을 보고서 놀라 왜 그러냐고 묻는다. 고개를 젓고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한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허리를 폈다'는 말은 민망하다고 생각한다. 맥켄나는 자신은 괜찮아보이지만 자기는 긴장돼서 죽겠다고 고민을 토로한다. 그래보인다며, 얼마나 경직되어있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어서 신년제가 열리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맥켄나는 이제 남들의 시선을 피해 하인리를 찾아야하니 긴장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마차가 멈추고 랑드레 자작이 문을 열어준다. 마차에서 나오자마자 랑드레 자작은 에스코트를 하려한다. 긴장되어있는 모습에 며칠 내내 평소보다 어두워보인다고 생각한다. 혹시 니안과 싸웠냐고 묻지만 랑드레 자작은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가 걱정스럽지만 하인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마차에 내리자마자 랑드레 자작의 손을 내려놓고서 옷매무새를 정리한 후 가볍게 턱을 치켜든다. 각국의 귀족, 왕족들이 자신을 힐긋거리는 걸 보고 자신이 '최초의 재혼 황후'여서인지, 아니면 '서대제국 황후'여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뒤에 있던 맥켄나에게 가자고 말한 뒤 맥켄나와 랑드레 자작을 대동하고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저택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에인젤과 마주치고 '이름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기사단장'이라고 생각한다. 출발하기 전, 에인젤은 월대뤄 연합 본부가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갔단 이야기를 들었던 걸 떠올려 언제 돌아온거냐고 의문을 품는다. 에인젤은 손을 내밀며 방으로 가냐고 물으면서도 안내를 하려 한다. 각국의 왕족들도 초국적 기사단 소속 기사의 안내를 받아 자기 방으로 가고 있기에, 알겠다고 대답하 뒤따른다.

안내를 받던 도중 에인젤은 하인리와 함께 온다더니 웬일로 혼자만 왔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잠시 다른 일이 생겨서 자신에게 먼저 기있으라고 말했다고 둘러댄다. 에인젤과 랑드레 자작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지만, 에인젤이 랑드레 자작을 향해 눈을 찡긋거리자 랑드레 자작이 인상을 구기는 걸 목격한다. 혹시 랑드레 자작이 며칠 내내 시름에 잠겨있던 게 에인젤 때문이냐고 생각한다.

에인젤은 신년제에는 처음 참석하는거냐고 묻는다. 이에 대해 대답하지 않는다. 에인젤은 예전에 신년제에 참석했다는 기록을 봤으며, 그때는 다른 국기를 들고 왔다고 대답하고는 소비에슈는 신년제에 참가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고 알려중셔 혹시 마주치게 되면 곤란할텐데 다행 아니냐고 말을 건다. 말을 참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에슈가 신년제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에 그 역시도 신년제에 참가해 분위기를 한 번 살피고, 다른 나라 왕족들에게 동대제국의 위엄을 자랑할거라 여겼다며 의아해한다. 아직 기억이 황태자 시절에 머물러 있고, 그게 들킬까봐 참석하지 않은거냐고 생각하면서도, 각국의 왕족들은 소비에슈의 기억이 황태자 시절에 머무르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을거라고 여긴다.

그렇게 생각에 빠진채 걸어가던 중 복도 중앙에서 퀸의 모습인채로 새장에 갇혀 있는 하인리를 목격한다. 하인리의 목에 감겨져있는 보라색 리본을 보고 왜 하인리에게까지 감아둔거냐고 생각한다.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던 하인리는 자신을 보자마자 눈을 뜨고서 몸을 일으키고, 순간 자신도 모르게 달려가려하다 참는다. 걸음을 멈추고서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웃고 있는 에인젤을 목격한다. 에인젤은 모른 척하며 묻는다. 하인리가 부리를 벌리는 걸 보고 분노를 토해내는 듯 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새장 안에서 보라색 리본을 목에 감고 있는 모습에 위엄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여겨 시선을 돌린다. 에인젤은 웃으면서 혹시 아는 새냐고 질문한다. 사람들이 초국적 기사단을 기피하는 이유가 있었다며 어쩌면 랑드레 자작과 이미지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랑드레 자작을 보고서 초국적 기사단은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집단이라 여겼으나, 니안과 연애할 때는 개방적이지만 공무에서는 철저해서 당연히 다들 그럴거라 여겼다고 생각한다.

말을 돌려 며칠 전에 자신에게 선물해준 새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형제이냐고 질문해 생각나는대로 둘러댄다. 자신의 반응에 에인젤은 아쉬워하는 투로 많이 닮았지만 형제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자신이 바로 변명을 생각해내니 재미없는 모양이라고 생각며 횡설수설하기를 기대했냐고 황당해한다. 웃음을 띠고서, 하인리에게 다가가면서도 일전에 선물받은 새가 혼자 있어서 그런지 많이 외로워하는데 괜찮다면 이 비슷한 새도 자신에게 줄 수 있냐고 질문한다. 하인리를 빠르게 살피며, 가까이 오지 않고 철장에 등을 기댄 채 앉아있는 모습에 눈대중으로 짐작하기에도 중병에 걸린 것 같다고 마음 아파한다. 에인젤이 이 새는 자기가 가장 아끼는 새라서, 다른 새라면 얼마든지 선물하고 싶지만 이 새만큼은 안 되겠다고 대답한다. 뻔뻔스럽다며, 부채로 입을 한 대 치고 싶다고 생각한다. 눈을 부릅뜨지만 천장만 노려볼 뿐 옆에 있는 에인젤은 쳐다보지도 않는 하인리의 모습에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임을 눈치챈다. 대놓고 새장을 걸어놓은 것에 난처해해 차라리 외진 곳에 숨겨두는 편이 나았다며, 갇혀 있으면 구해오기라도 하지 저랗게 대놓고 걸려있다면 구해올 수도 없다고 생각해 주위를 둘러본다. 지나가던 왕족은 새장 안에 있는 하인리를 보고서 일행에게 잘 생긴 새라고 속삭신다. 일부로 걸어둔게 분명하다고 생각해 슬쩍 맥켄나를 본다. 평온한 표정을 보고 속으론 말이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에인젤은 2층 가장 끝에 있는 방으로 가 자신이 머물 방을 안내하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방 안을 둘러보고서 창문을 쳐다본다. 에인젤은 보기엔 좀 둔탁해보이지만 날씨가 좀 추워보인다고 설명한다. 다른 가구를 둘러볼때는 가만히 있다가 창문을 보자마자 대답을 했으니 행동에 의미가 있는거라고 여기면서도 그건 모르지만 이젠 에인젤이 하는 모두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에인젤은 방에서 지내는 동안의 식사와 하인, 규칙 등에서만 몇 가지 설명하고서 편히 쉬라고 말한 뒤 방에서 나간다. 혼자 사용하는 방이기 때문에 랑드레 자작과 호위, 맥켄나도 방에서 나가지만 시녀로서 동행한 마스타스만 방에 남아있었기에 둘만 남아있는다. 마스타스는 하인리에 대해 자신과 가끔 같이 노는 새냐고 물으면서도 자기는 동물 얼굴 잘 구별하진 못하지만 아무리 봐도 깃털이랑 눈 색이 같다고 묻는다. 없어졌다 했더니 에인젤이 가지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어두고서 창문으로 다가가 커튼을 들어 창 밖을 보며 기사들의 숫자가 많은 걸 목격한다. 월대륙연합 본부라서 그런지 각국의 왕이 참석하는 파티라 그런지 유독 숫자가 많다고 여기면서도, 초국적 기사단 기사라고 생각한다. 창문을 닫고서 커튼을 친다. 마스타스는 왜 에인젤이 자신의 새를 가지고 있는거냐고 질문하라. 전서조로 날려보냈는데 붙들린 모양이라고 대답한다. 마스타스는 그래서 에인절이 저렇게 깐죽대는거냐며, 자신이 새 주인인지 아닌지 떠보려는거냐고 질문한다. 아마도 그럴거라고 대답한다. 마스타스는 이런 경우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며, 새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려는 걸 보면 분명 새가 가지고 있던 편지라거나, 하여튼 결정적인 무언가를 봤다는 것일턴데 나설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어서 마스타스는 자신의 전서조란 걸 모르면 죽이진 않을테니 '저 새는 이제 없는 새다'(...) 치는게 저 새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낫지 않겠냐고 질문한다. 그 말에 당황해해 마스타스를 쳐다본다. 마스타스는 덩달아 당황한 자기가 못할 말 했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둘러댄다. 외출복을 벗고 약간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맥켄나를 기다리면서 하인리가 새장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같이 보았으니, 자신과 의논할 게 많을거라서 분명 방을 안내받자마자 눈치껏 달려올거라 생각한다.

20분 정도가 지난 후 맥켄나는 자신의 방에 찾아오고, 마스타스에게 따뜻한 커피나 차 종류 아무거나 가져다달라고 부탁한다. 마스타스는 눈치좋게 밖으로 나가고, 둘만 남게 되자마자 맥켄나에게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다. 맥켄나는 초조한 얼굴로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모르겠다며 깜깜하다고 말하면서도 저렇게 길 중앙에 걸어놓으면 몰래 꺼내기도 힘들다고 말해 시무룩해한다. 아까 에인젤 앞에서는 그렇게 의연하게 굴었다고 생각한다. 맥켄나는 우리 새라고 말해 데려오기엔 대체 어떤 걸 보고, 어떤 상황에서 하인리를 잡은건지 알 수가 있어야한다고 대답하며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다. 위험하더라도 하인리를 저대로 둘 순 없다고 대답한다. 그 수척해진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가슴 한 쪽에 돌덩어리가 들어앉은 것 같다고 생각해 몰래 빼낼 수 없다면 대놓고라도 빼내야한다고 대답한다. 맥켄나는 에인젤에게 새를 달라고 직접 말하려는거냐고 질문한다.

문을 열어놓고 있던 중 하인리가 들어오자 하인리의 이름을 부를 뻔 한다. 문을 잠그자마자 귀를 대고서 밖의 소리를 듣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그제야 하인리를 찾는다. 그 사이에 하인리는 탁자 위에 서 있었고, 오랜만의 재회에 하인리를 끌어안는다. 하인리를 품 안에 안고서 연신 하인리를 부르면서도 역시 살이 빠졌다고 생각해 두 손으로 얼굴을 자세히 살핀다. 서러워보인다고 여겨 마음 아파하면서도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기에 뒤로 물러나 빨리 사람으로 변하라고 요구한다.

하인리는 탁자에서 내려오자마자 변신을 풀고서 바로 자신에게 다가와 두 손으로 뺨을 감싼다. 하인리도 역시도 자신에게 할 말이 많아보인다고 생각한다. 하인리도 자신이 그랫듯 이마에 입만 맞추고 물러서며 호위와 시녀들에 대해서 묻는다. 랑드레 자작은 월대뤄 연합 일로 자리를 비웠고, 그가 두고 간 호위는 새대가리 종족 사람들이였으며 모두 그렇게 배치해놓았고, 마스타스에게는 심부름을 시켰다고 알려준다. 하인리는 창문이 있냐고 말하고서 주위를 둘러보며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들춰보고서 한숨을 내쉬며 문을 닫은 후 일부로 가장 끝 방을 준 게 확실하다며, 가장 끝 방을 지켜보고 있으면 누구 방에서 새가 나왔는지 헷갈리지 않게 알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하인리가 창 밖을 통해 나갈 셈이였음을 알아채 일부로 초대장에 하인리도 같이 왔다고 적어놨다고 대답한다. 하인리에게 옷을 챙기라고 말하려던 찰나, 에인젤과 4기사단의 발소리가 가까워져각다. 하인리를 침대로 보낸 뒤 욕실에서 목욕 가운을 던지고는 문 앞으로 간다. 깃털 2개가 떨어져있는 걸 보고 얼른 깃털을 챙겨 카펫 아래에 넣어놓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인젤과 4기사단은 자신의 방에 와 문을 두드릭다. 표정 관리를 한채로 문을 아주 조금만 열어 누구냐고 묻는다. 에인젤은 웃으면서 실례하겠다고 말한다. 그의 뒤에 선 4기사단의 숫자를 보며 새대가리 종족의 기사들과 싸움이 붙었을텐데 숫자가 많다고 생각한다. 새대가리 종족 기사들은 괜찮을지, 잘 도망갔을지를 걱정하다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에인젤이 자기 새가 도망을 갔는데 다른 곳은 찾아보아도 없다고 말한다. 새가 도망을 갔는데 여기로 왔다는 건 자신의 방을 뒤지고 싶다는거냐고 반문한다. 에인젤우 뒤지는게 아니라 좀 더 찾아보고 싶단 것 뿐이라며, 다른 분들의 방 역시도 똑같이 검토할 생각이니 부디 아량을 베풀어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말한다. 손님으로 와서 자신의 방을 멋대로 뒤지고 둘 정도의 요량은 없다고 대꾸한다. 에인젤은 방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본인으로서는 자기 새를 훔쳐간 범인이 자신의 사람들 중에 있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속으로 '네 새라니? 내 새다.'라고 어이없어하며, 주먹을 쥐었다 편다.

약간 더 문을 열어준다. 에인젤이 여전히 웃고 있자 그는 이 와중에도 적의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여긴다. 문득 에인젤은 게임을 즐기고 있고, 쫓고 쫓기는 이런 상황 자체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참 가까이하기 싫은 성격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다면 오히려 이 점을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판단해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에인젤에게 무례를 저질렀는데 자신의 방에 새가 없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다. 에인젤은 무엇을 원하냐고 묻는다. 이에 대해 당연하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에인젤이 미소를 짓자 에인젤이 게임을 좋아할거라는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예상대로 에인젤은 자신의 방에 자기가 찾던 새가 없다면 당연히 그 대가를 치러야한다고 말하며 이 상황을 즐기려한다. 자신의 방에 자기 새가 있을거라고 확신해서 새가 없어지자마자 바로 자신의 방에 왔다고 생각하며, 다른 방도 다 뒤졌다고 말했지만 그건 아마 거짓말이고 다른 방은 자신의 방에 새가 있단 걸 확인한 후에 뒤질거라고 판단한다. 에인절에게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과 서대제국, 자신의 기사들을 의심하는 모욕을 저질렀으니, 당연히 그 대가도 상응해야한다고 말한다. 에인젤은 말하라며 반응을 보인다. 에인젤 이미 자기가 놓친 황금빛 새가 자신의 새란 걸 알고 있고 확신을 하고 있으니, 설령 자신의 방에서 새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그 의심은 거두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걸 조건에 대해 생각하면서 아무 조건이나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서대제국을 향한 공격을 멈추라거나 그와 관련된 말은 소용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행동은 에인젤이 하지만 지략을 짜는 건 월대륙 연합의 수장일테고, 그가 동원하고자 하는 이들은 일국의 왕족들이니, 단순히 그의 게임에서 휘말려서 공격을 멈출리가 없다고 판단한다. 국가 정세와는 관련이 없고, 하인리와 자신에게 저지른 무례를 돌려받을 수 있는 걸 내기 대가로 받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문득 하인리의 목에 감겨져있던 보라색 리본을 떠올린다.

부채로 미소를 감추며 '신년제 파티 때에는 보라색 리본으로 예쁘게 치장하고 하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조건이라는 듯 에인젤은 놀라서 눈을 크게 뜨지만 곧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승낙한다.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며 하인리는 머리가 좋으니 목욕 가운이든 뭐든 걸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에인젤과 4기사단은 방 안에 들어오지만 하인리를 목격한다. 자기들이 찾는 새는 없고 사람이 있는 것을 본 에인젤과 4기사단 기사들은 놀라고, 그들을 보며 한 방 먹인 기분에 웃으면서 안을 마음껏 둘러보라고 권한다. 고개를 돌려 하인리를 보지만 하체만 이불로 감싼채 누워있다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들을 쏘아보고 있는 하인리의 모습에 자신도 놀란다. 4기사단은 얼굴이 벌개져서 얼른 뒤돌아나가고, 에인젤도 묘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다가 못 본 척해드리겠다고 말하고서 입에 지퍼를 채우는 시늉을 한 뒤 얼른 물러난ㄷㆍ. 얼른 방 문을 닫는다.

에인젤과 4기사단이 나가자마자 하인리를 노려본다. 하인리는 '남편이 여기에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저 여우에게 시중을 들라고 하냐'고 태연하게 항의한다. 귀족에게 공개적으로 하인 역할을 시키는 건 역사가 유구한 '물 먹이기' 방법이고 자신도 에인젤에게 한 방 먹이고 싶었다고 반박한다. 하인리는 에인젤이 좋아하는 표정을 지었다며 그걸 못 봤냐고 대꾸한다. 대체 누가 좋아했단거냐며, 자신의 눈에 에인젤은 자신이 허장성세를 부린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고 생각한다. 부채를 접고서 여기서 이러고 누워 있으면 어떻게 하냐며 하인리를 잡아 당기지만, 하인리는 일어나는 척하다가 뒤로 누으면서 자신을 역으로 끌어당긴다. 놀랍기도 하고 좋은 기분에 가만히 있는다. 하인리로부터 '보고 싶었다'는 말을 듣는다.

하인리가 목욕을 하는 사이, 마스타스가 차를 가져다준다. 마스타스에게 하인리가 욕실에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그 말에 마스타스는 놀라서 하인리는 대체 언제 온 거냐고 물어본다. '오기는 우리보다 먼저 왔다'고 말하기 어렵다 생각해 어색하게 웃는다. 마스타스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이전에도 하인리가 멋대로 나타나는 일이 많았는지 '원래도 그랬지만 정말 신출귀몰하다'며 수상쩍어하지 않는다. 마스타스에게 지금 밖의 상황이 어떻냐고 물어본다. 마스타스는 연합 기사들이 네 다섯 명씩 뭉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고, 양해를 구하고 귀빈들 방도 수색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마스타스가 나간 후 목욕을 끝낸 하인리가 곁으로 다가와 키스하며 의자에 앉자 덩달아 허리를 숙이다가 고개를 빼내며 대신 찻잔을 물려준다. 하인리가 자신의 입술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말하자 대신 장미향이 날 거라고 대답한다. 장미차니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인리가 차를 마시자 마스타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해준다. 하인리는 단번에 표정이 어두워져 가면 기사들에 대해 묻는다. 새대가리 종족의 기사들이라고 알려준다. 이 말에 하인리는 낯빛이 굳는다. 그가 도망칠 때 상황이 좋지 않았던거냐고 우려하면서도, 모른 척 손을 뻗어서 하인리의 찻잔을 뺏으며 위급하면 새로 변해 달아나라고 했으니 괜찮을거라고 말한다.

기사들이 무사히 도망쳤는지 사람을 보내서 제대로 알아보려 하기도 전에, 화이트 몬드의 왕이 보낸 심부름꾼으로부터 함께 식사하고 싶다는 요청을 듣는다. 하인리가 월대륙 연합 본부에 와 있단 걸 자연스럽게 알릴 기회라고 판단해 하인리에게 함께 가자고 권한다.

식사 도중 화이트 몬드의 왕은 결혼식 전에 사위 될 사람을 한 번 직접 만나봐야겠다며 샬렛과 코샤르의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물론이라며, 코샤르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대답한다. 화이트 몬드의 왕은 샬렛 공주에게 듣기로는 자신과 코샤르가 아주 많이 닮았다고 물어본다. 어릴 때는 다들 쌍둥이라 생각했을 정도라고 대답한다. 화이트 몬드의 왕은 사실 샬렛은 안 그런 척하면서 얼굴을 많이 본다고 알려주며, 코샤르가 자신을 닮았다면 샬렛은 지금쯤 코샤르에게 푹 빠져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후 화이트 몬드의 왕은 식사 내내 계속 샬렛 공주와 코샤르의 결혼 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꺼내고, 이를 들으면서 하인리가 언제 월대륙 연합 본부에 온 건지에 대한 건 관심사에서 벗어난 듯 하다고 여긴다. 그러면서도 하인리와 자신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많으니 이대로라면 하인리가 월대륙 연합 본부에 온 게 자연스럽게 퍼져나갈거라고 안도한다. 이내 샬렛, 코샤르, 마스타스의 관계를 아는 자신으로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사이가 절대 아니라 생각한다. 미소만 지으며 커피를 마시던 도중 화이트 몬드의 왕으로부터 '결혼식은 어떤 형식으로 하는 게 좋겠냐'는 질문을 듣는다.

화이트 몬드의 왕과의 식사를 끝낸 후 하인리는 맥켄나와 함께 둘이서 사라지고, 호위들을 데리고서 방으로 돌아간다. 데리고 온 기사들의 숫자에 변동이 생기는 바람에 호위 루트를 다시 짜느라 자리를 비웠던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보라색 리본을 건네받는다. 어디에 떨어져 있었냐고 묻는다. 랑드레 자작은 홀 근처에 떨어져 있었다고 알려준다. 에인젤이 홀을 보라색 리본을 이용해 장식을 하려고 했다고 생각하며, 전체 장식을 보라색 리본으로 하면 자기가 보라색 리본으로 치장하더라도 조화로울 것 같아서 덜 민망할 거 같다고 여기냐고 황당해한다. 보라색 리본을 들고 홀 쪽으로 갔으나 홀 안쪽은 막혀 있고, 작은 문으로 인부들이 오가지만 그때마다 문을 닫아서 안을 볼 수 없는데다 주위에는 기사들이 시립한 채 관련 없는 사람들은 들어올 수 없도록 막고 있는 걸 목격한다. '이렇게까지 막아야하는거냐'고 의구심을 품던 찰나 기사들 중 몇 몇이 자신을 알아보고서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자신이 너무 티가 나게 살핀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에인젤이 다가온다. 에인젤은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보라색 리본을 보고 웃으면서 새가 매고 있는 장식을 떼서 들고 있는거냐고 놀린다. 자신의 방에서 새가 발견이 되진 않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서대제국을 의심하고 싶은거라고 생각한다. 에인젤은 자기 새를 훔쳐간 범인들은 무척 뛰어난 솜씨를 가졌던 모양이라며, 그러니 월대뤄 연합 본부에서 도둑질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문을 열자마자 죄다 밖으로 도망가더니 사라져버렸으니 참으로 신기하지 않냐는 말을 꺼낸다. 반응을 보이면서도 전부 다 도망을 치긴 친 것 같다고 안도한다. 그러나 에인젤은 다행히 세 명을 잡다고 알려주며, 그들을 심문해보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새를 가져갔는지 알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이 말에 놀라지만 웃음을 유지한다.

방으로 돌아가는 내내 자신이 데려온 새대가리 종족의 사람들 중 세 명이 에인젤에게 붙잡혔다는 사실을 걱정한다. 하인리는 맥켄나와 어딜 간 건지, 이야기를 전해주어야하는데 혹시 알고서 의논하러 간 건지, 모르고 간 거라면 어떻게 할지 등 여러 고민에 빠진다.

숙소 근처에 다다랐을 즈음 랑드레 자작이 자신을 부른다. 돌아서서 왜 그러냐고 묻는다. 랑드레 자작은 '이번 일'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한다. 랑드레 자작에게 하인리의 부하들을 보내 구해올거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도 정황상 알고 있을 것이고, 자신이 그의 밑으로 밀어넣는 부하들이 갑자기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고 있으니 그럴거라고 생각하며, 은혜를 갚기 위해서 호위를 자청한 탓인지 평소 자신에게 충성심을 보이면서도 선을 그었고, 필요 이상이라고 여겨지는 정보에 관해서는 호기심이 들더라도 일절 묻지 않았다는 걸 상기한다. 실제로 몇몇 기사가 사라졌지만 자신이 그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여겨 그 부분에 관해 일절 묻지 않았기에 '오늘은 물어보고 싶다'는 건 아무리 랑드레 자작이라도 보안이 본인의 책임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는거냐고 생각한다. 이를 허락한다.

랑드레 자작은 하인리는 처음에 일행과 같이 오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사실 이 부분은 거짓말을 할 수 없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하인리가 일행 사이에 끼어서 왔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인원을 하나하나 점검한 랑드레 자작이니 모를 수 없는 부분이라고 납득해 말없이 바라보본다.

랑드레 자작은 혹시 자신이 구출한 새가 하인리이냐는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그 말에 놀라 랑드레 자작을 바라보면서 예전에 자신이 에르기에게 비슷한 질문을 했을 때 에르기가 시원스레 대답하지 못한 걸 떠올린다. 그때의 에르기가 공감이 간다며, 남의 비밀을 자신이 대답할 수 없다고 생각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거짓말을 한다. 랑드레 자작은 믿지 않는 표정으로 대답해주지 않아 되니, 대신 다른 걸 대답해달라고 말한다.

랑드레 자작은 "혹시 마력 감소 현상에 하인리 황제가 연관되어 있냐"는 매우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더욱 놀라서 자작을 말없이 바라만 본다. 사실 자신도 이 질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하인리가 새냐고 물은 건 어떻게 추측하게 된 건지에 대한 경위가 이해가 가지만, 마력 감소 현상은 너무 갑작스럽다고 판단한한다. 문득 며칠 내내 랑드레 자작의 표정이 어두웠다는 걸 떠올린다. 당시에는 단순히 니안과 싸워서였다고 여겼던 게 에인젤에게 '마력 감소 현상에 하인리 황제가 관련되어 있다'는 추측에 대해 들어서였다고 판단한다. 랑드레 자작은 그렇든 아니든, 진실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서 '알려주신다면 황후 폐하의 부하들을 에인젤 경에게서 구해드리겠습니다. 내 이름을 걸고.'라고 선언한다.

성자의 경고를 떠올려 약속을 지킬거고 붙잡힌 세 명의 기사들을 구해내어 돌려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내, 진실을 알게 된 랑드레 자작이 계속 자신과 서대제국의 편이 되어줄 수 있겠냐며, 고지식한 그가 마력 감소 현상을 일으켜서 많은 사람들, 특히 에벨리처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기회를 앗아간 일을 눈 감아줄 수 있겠냐는 불안감이 든다. 동대제국의 국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했다는 핑계도, 추방령이 거두어진데다 여전히 동대제국 귀족인 랑드레 자작에게는 댈 수 없다고 우려하며, 불의를 절대 참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지식하고 정의를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기사답지 못한 과격한 일을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진실을 말해야할지 거짓을 말해야할지,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내 랑드레 자작은 진실을 알고서 자신에게 시험을 던진 것이거나, 진실을 알고 싶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대답하지 않자 랑드레 자작은 자신을 부른다. 자신이 시간을 끈 것이 랑드레 자작에게는 대답이 되었을거라고 판단함과 동시에 아니라면 무슨 소리냐고 되물어야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새대가리 종족 기사들을 구해오라고 지시하며 '구해온다면 대답을 해주겠다. 나 역시 내 이름을 걸고.'라고 대답한다.

랑드레 자작이 자리를 비운 후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마스타스를 불러 지금 당장 하인리를 불러오라고 지시한다. 마스타스는 지금 당장인거냐며, 말을 전하는게 아니라 불러오는거냐고 묻는다. 바쁘다고 해도 무조건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마스타스가 나가자마자 초조하게 하인리를 기다린다.

30분 후 하인리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창백한 얼굴로 달려와 무슨 일인거냐며, 괜찮냐고 물으면서 자신을 살핀다. 급하게 달려오면서 온갖 나쁜 상상은 다 한 모양이라고 생각해 자신은 괜찮다고 말한다. 하인리가 마스타스를 언급하자 이리 오라고 말하고서 문을 잠근다. 하인리에게 랑드레 자작과 주고 받은 대화와 새대가리 종족 기사 세 명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자신이 들려준 이야기에 하인리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렇지 않아도 다 뿔뿔히 흩어져서 맥켄나와 인원 수를 점검하고 있었고, 탈출 후 돌아오지 못한 숫자가 많아서 몰랐다고 알려주면서도 세 명이 붙잡혔냐고 당황한다. 그들은 랑드레 자작이 책임지고 빼내줄거라고 말한다. 하인리는 그를 무척 신뢰한다며 질투를 드러내고, 이 와중에 질투하지 말라고 대꾸한다. 속으로 랑드레 자작은 니안에게 완전히 빠져 있는데 어디서 애인 있는 남자를 질투하냐고 재차 어이없어한다. 하인리는 어쩔 수 없다며, 에인젤이 자신의 시중을 드는 것도 싫다며 재차 질투를 드러낸다. 이에 대해 질투쟁이라고 여긴다. 결국 볼을 살짝 잡아당기지만 하인리는 미간을 찡그리는 척 하다가도 손목을 무는 시늉을 한다.

에인젤에게 하인 역할을 시킬거라고 알려주며, 아주 못되게 명령할건데 그래도 싫은거냐며, 하인리를 괴롭힌만큼 이번에 자신이 에인젤을 혼내줄거라고 딱 잘라 말한다. 하인리는 '나비에가 혼내주는 건 나 뿐이였으면 좋겠다'고 여전히 질투를 드러내며 한숨을 내쉰 뒤 자신의 목덜미에 입술을 댄다. 간지러움에 웃음이 나오지만 속으로 웃을 상황이 아니라고 황당해해 이럴 때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하인리는 '내게도 이것저것 명령해주고, 못 되게 해달라. 날 혼내달라.'라며 질척거리고 황당해해 정말 그걸 원하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많이 원한다고 말한다. 떨어져 있는 사이에 많이 힘들었을거고, 아기들이 태어날 때까지 손만 잡고 잔 게 아쉬웠던 거냐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 하인리는 귓바퀴를 씹으며 반대도 좋다고 말한다.

하인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명령을 하기로 판단해 '손 떼. 입 열어. 세 발 뒤로.'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마음에 안 드는지 서운한 표정으로 의자 손잡이에 걸터앉아서 대놓고 실망한 티를 낸다. 제대로 앉으라고 지시하지만 하인리는 팔을 벌리며 '내가 생각하는 명령과 나비에가 생각하는 명령 사이에는 괴리감이 한 이만큼 있는 것 같다'고 서운해한다. 대체 무슨 명령을 생각했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그건 나중에 돌아가서 하자고 생각해 랑드레 자작에게 어떤 대답을 할지부터 정해야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이것부터 해결해야한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딴청을 부린다. 어이없어해 허벅지를 아프지 않게 꼬집으며 집중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되려 좋아하며 허리를 숙여 입맞춤을 한다. 랑드레 자작이 하인리가 숨겨야할 비밀을 알아챈 이 심각한 와중에 이러냐고 어이없어해 한숨을 쉬면서도 그래도 하인리가 곁에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건 약해지는 기분인데 그래도 곁에 있어서 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모순적인 상황을 느껴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하인리에게 랑드레 자작에게 어떻게 대답하는게 좋겠냐고 질문한다. 하인리는 손을 뻗어 자신의 손에 깍지끼면서 자신이 정하라고 말한다. 이 중요한 일을 자신더러 정하라는거냐고 당황해해 '위험하거나 심각하거나,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대답한다. 하인리는 웃으면서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며 랑드레 자작은 자신이 더 잘 아니 이 경우에는 자신이 결정을 내리는 게 옳다고 말한다. 당황해해 대답을 얼버무린다. 만약 랑드레 자작이 이 일에 실망해서 적으로 돌아설 경우, 월대륙 연합에서 서대제국에게 칼을 들이민 지금 서대제국 측에는 아군이 하나 있는 게 나을거라고 우려한다. 이 일이 공론화되어서 랑드레 자작이 적으로 돌아서 이 일이 사실이라고 나올 경우, 다른 국가들은 아직 아는 게 없으니 발뺌을 하면서 어떻게 우겨볼 수 있겠지만, 랑드레 자작이 나서서 에인젤과 손을 잡는다면 월대륙 연합 쪽의 주장에 더 무게가 실릴거라고 재차 우려한다. 이전에는 빨리 하인리를 데려와서 이 일을 의논하고 결정을 내려야 했단 조급함이 컸다면 지금은 그 책임감의 무게가 짓누른다고 생각한다.

하인리는 자신의 손을 잡으며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건 내 탓이다. 마력 감소 현상의 심화를 시작한 것도 중단한 것도 내 결정이다. 그러니 나비에는 부담감을 느낄 필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하인리는 '내가 이 일을 결정해달란 건 책임을 지길 바래서가 아니다. 랑드레 자작에 대해 더 아는 사람이 나비에이니, 거기에 기대고 싶어서다.'라고 말한다. 그제야 안심해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면서도 성자의 경고, 랑드레 자작의 각오, 자신이 본 랑드레 자작을 떠올린다.

그때 랑드레 자작이 자신의 방에 찾아와 노크한다. 소파에서 일어나 들어오라고 말한다. 랑드레 자작이 문가에서 잠시 주춤하자 하인리 때문이냐고 생각한다. 랑드레 자작이 들어오자 표정과 얼굴을 보고서 그도 긴장했다고 여긴다. 새대가리 종족 기사들은 구했냐고 묻는다. 랑드레 자작이 세 명 모두 돌려보냈다고 대답하자, 맞은편 소파를 가리킨다. 랑드레 자재은 무릎 위에 모자를 두자 잠시 하인리를 쳐다본다. 하인리도 자작을 쳐다보자 나가라고 말하냐고 생각한다. 결정을 오롯이 자신에게 맡겼지만 하인리 본인도 불안해할거라고 여기고, 랑드레 자작에게 대답을 해준다.

랑드레 자작이 물러간 후 하인리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은 랑드레 자작에게 솔직하게 말할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솔직하게 말했다고 대꾸하면서도 반만 말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에 하인리가 웃자, 자신의 말이 눈 가리고 아웅으로 여겨지냐고 생각한다. 하인리는 랑드레 자작을 못 믿냐고 묻는다. 이에 대해 랑드레 자작을 믿는다고 말한다. 그 말에 하인리는 어리둥절해한다. 나라의 명운을 두고 굳이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다. 필요하다면 모험도 해야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안전하게 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랑드레 자작은 아주 젊고, 서대제국에 귀화하지 않았으며, 서대제국 사람과 결혼을 하지도 않았는데다, 서대제국에서 작위를 받지도 않았으니 지금은 자신의 기사이지만 언젠가는 동대제국으로 돌아갈 사람이라는 이유를 밝힌다. 랑드레 자작과 연애 중인 니안도 동대제국 귀족이라서, 신분을 포기할 생각이 아닌 이상, 두 사람은 동대제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그제야 하인리는 말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의 랑드레 자작은 믿을 수 있지만 훗날,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는다. 동의하며 랑드레 자작에게는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말한다. 랑드레 자작은 젊은 만큼 더더욱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하인리는 자신이 가끔 보이는 이 냉정한 모습이 좋다고 말한다. 속으로 언제나 대화의 방향을 저런 쪽으로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며 헛웃음을 짓는다. 그 사이에 하인리는 슬쩍 자신의 옆으로 와 앉더니 어깨 뒤로 팔을 뻗어 자연스럽게 자신이 머리를 기대게 만든다. 기가 막혀해 고개를 슬쩍 들지만 하인리는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짓는다. 황당해해 손을 뻗어 볼을 살짝 잡아당기지만 하인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본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냐며 더욱 황당해해 이럴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인리는 없는 때라도 만들어서 붙어있어야겠다고 태연하게 반응한다. 생각해볼게 있다고 말한다. 하인리는 '내 생각은 아닐거다. 무슨 일이냐.'라고 질문한다.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긴 했으며 어쨋든 결론은 랑드레 자작이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알게 됐다고 본론을 꺼낸다. 하지만 하인리는 제대로 알게 된 건 아니라고 태연하게 반응한다. 이에 대해 "비밀은 한 번 새나가면 비밀이 아니다"라고 대꾸한다. 이 말에 하인리는 영문을 모르겠단 얼굴로 자신을 쳐다본다. 얼굴을 만져보며 '이걸 이용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하인리는 얼굴을 만지면서 그렇게 말하니 좀 무섭다고 말한다.

신년제 당일 커튼을 걷고서 사람들을 바라보며 떠들석한 걸 보니 신기하다고 중얼거린다. 그 말에 하인리는 동대제국 신년제 때도 사람들이 많이 왔었고, 숫자로 치면 더 많았다고 기억한다고 해해 어리둥절해한다. 자신이 손님으로만 있는게 신기하다고 대답한다. 동대제국 신년제 때는 완벽하게 진행하고 싶어서 관리들과 내내 회의해서인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신기해한다. 하인리는 전 날 한 말을 언급한다. 그럴 상황이 아닌데도 시도하진 않을것이고, 상황이 만들어졌을때만 그렇게 할거라고 대답한다.

그때 마스타스가 들어온다. 하인리에게 이제 준비를 해야한다고 온 거라고 알려주고서 종을 흔든다. 하인리에게 이제 슬슬 준비하라고 말하려던 찰나 마스타스는 비장한 표정으로 상자를 들고 온다. 놀라서 연장 상자이냐고 묻는다. 마스타스는 화장 도구라고 대답한다. 속으로 말투만 들으면 회장 도구가 아니라 학살 도구 같고, 화장 도구가 들어있다기엔 좀 너무 큰 거 아니냐고 당황해한다. 마스타스는 '오늘을 위해 열심히 수련했으니 맡겨달라'며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그러나 마스타스는 몇 번의 실패 끝에 간단한 치장만 하게 된다. 애초에 마스타스를 데려올 때 이전만큼 꾸밀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기도 했다며 나름 만족해한다.

시간이 되어 하인리의 에스코트를 받아 홀에 나간다. 이미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연회장을 둘러보며 신년제 파티에 온 목적은 하인리의 구출이였으나 지금은 하인리가 자신의 옆에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목적을 다한 것이니 괜찮지만, 신경 쓰이는 게 있다면 뿔뿔이 흩어져버린 새대가리 종족 기사들이며 잡힌 사람들이 세 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내, 랑드레 자작이 탈출시켰다고 하니 괜찮을거라고 납득한다. 그렇게 사방을 경계하며 탐색하던 중 하인리는 미소를 지으며 이러고 있으니 처음 춤을 췄을 때가 떠오르지 않냐고 말을 건다. 새장 안에 넋 놓고 있는 모습을 못 보았더라면 듬직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인리는 춤을 권하고, 오늘' 춤을 추면 하인리의 발을 밟을지도 모른다'고 대꾸한다.

하인에게서 포도주를 건내받은 순간 사람들이 에인젤을 환호하며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자신은 짜증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각국의 왕족들은 그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포도주를 마시며 연합수장과 에인젤이 서대제국을 따돌리기로 결정한 후 그 이유를 다른 나라들에게도 했는지 아닌지 아직 모르지만 오늘을 계기로 알 수 있게 될 거라고 판단한다.

그때 에인젤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아예 몸 곳곳을 보라색 리본으로 치장한 모습을 목격한다. 속으로 콘셉트는 선물 상자인가 싶을 정도라며, 하인리의 목에 보라색 리본을 매어두었을 땐 자신과 하인리를 모욕하기 위해 그런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자기 취향이였냐고 황당해한다. 에인젤을 빤히 쳐다보지만, 에인젤은 웃으면서 '오늘은 황후 폐하께서 내 주인님이 되주시는거냐'고 말을 건다. 그 말에 하인리를 괴롭힌 만큼 똑같이 괴롭혀줄거라는 각오가 사라진다. 자신이 마구 부려댄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할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황당해한다. 들고 있던 빈 잔을 내밀며 치우라고 명령한다.

에인젤은 순순히 잔을 받아들고서 물러나고, 그 모습을 보는 하인리는 주먹을 쥐고 떨면서 에인젤을 노려본다. 하인리를 부르며 손을 잡지만 하인리는 억울한 얼굴로 '저 표정 봤냐. 저 여우 같은 작자가 그대에게 꼬리치는 거 봤냐.'라고 항의한다. 하인리 눈에만 보이는 것 같다고 대꾸한다. 이에 하인리가 가슴을 두드리자 체통을 지키라고 핀잔을 준다. 그 사이에 자리를 비켰던 에인젤은 의자를 들고 오고, 의아해 쳐다본다. 에인젤은 자신의 앞에 내려놓으며 다리가 아프실텐데 여기에 앉아 계시겠냐고 권한다. '내 허락 없이 괜한 짓을 하지 말라'고 묵살하고서 재차 치우라고 명령한다.

이번에도 에인젤은 웃으면서 의자를 든채 순순히 물러나고, 하인리는 그런 에인젤의 모습에 여전히 떨다가 '저 자에게 너무 다정한 거 아니냐'고 항의한다. 이상한데서 질투하지 말라고 대꾸하며, 에인젤을 괴롭히는건데 왜 하인리가 괴로워하는거냐고 황당해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자신의 차가운 눈빛을 받았다며 에인젤을 질투한다. 하인리도 차갑게 대해주냐고 반문하지만 하인리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건 싫을거라고 지적한다. 하인에게서 케이크가 든 접시를 받아들고서 케이크를 반으로 잘라 입에 물려준다. 하인리는 그제야 표정을 풀고서 받아먹으면서도 크림이 묻은 입가를 혓바닥으로 쓸면서 자신을 쳐다본다. 그런 건 둘만 있을 때 하라고 지적한다. 랑드레 자작이 이쪽을 못 쳐다본다고 어이없어한다. 다들 하인리와 자신을 곁눈질하는 것에 지금쯤이면 다들 륍트와의 교역 건 이야기를 들었을테니 자존심과 실리 사이에서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화이트 몬드의 왕만이 하인리와 자신에게 다가온다. 그를 보며 조금 눈치가 없는거냐고 생각하면서도 행보를 보면 눈치가 없는 사람은 아니였다고 의아해한다. 화이트 몬드의 왕은 에인젤이 왜 몸에 리본을 달고 자신에게 알랑알랑대는거냐며, 그가 자신을 위한 선물 같다고 말한다. 그 말에 눈치가 없다고 어이없어한다. 자기 새를 빼앗기고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사람이라 여겼던 에인젤이 가만히 있는 것에 그도 뭘 어떻게 할 수 없는거냐고 의아해하다, 붙잡은 새대가리 기사들은 랑드레 자작이 풀어줬다고 안심한다.

순간 에인젤이 붙잡은 기사들이 정말로 세 명 뿐이 맞냐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붙잡은 기사들이 세 명이라는 건 에인젤의 말뿐이라고 판댜하며, 당시에는 붙잡혔단 것만으로 놀라워 더 깊게 생각하지 못했지만, 세 명이 아닐 수 있단 생각에 재차 불안감에 휩싸인다.

밀려오는 불안감에 하인리와 랑드레 자작을 구석으로 끌고 가 만약 에인젤이 기사 세 명을 잡아두고 있단 게 함정이면 어떡하냐고 질문하고서 '잡힌 기사 숫자가 다섯 명이라 가정한다면, 에인젤이 우리에게 일부로 세 명이라고만 알려두고 세 명만 구출해가는지 아닌지 지켜보면 에인젤은 그 기사들이 우리 측 기사들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자신의 말에 하인리는 표정이 굳는다. 랑드레 자작에게 세 명만 잡혀 있던 게 확실하냐고 질문한다. 랑드레 자작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감옥 안은 여러 칸으로 되어 있고, 자기가 갔을 땐 가면을 쓴 제복 차림 기사 한 명이 한 칸 안에 있었으며, 다른 칸에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원래 그 감옥은 늘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그때 뭔가가 끌려오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잠시 자리를 비웠던 에인젤이 다가온다. 에인젤은 웃으면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주인님을 위해 마련한 여흥이 있으니 잘 보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하고서 자신을 향해 눈을 찡긋하고 소리가 난 쪽으로 가버린다.

잠시 뒤 커다란 우리와 안에 갇힌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고, 하인리는 우리 안에 갇힌 사람이 새대가리 종족 기사임을 알아보자마자 경악한다. 그 광경에 랑드레 자작마저 매우 당혹스러워한다. 성자의 말을 떠올려 그 때는 '랑드레 자작의 배신'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였다고 황당해하다 '이 미친 기사단장이 지금 뭘 하자는거냐'고 어이없어한다.

에인젤은 단상으로 가 며칠 전 연합 본부에 도둑이 들었다고 태연히 말한다. 그 사이에 사람들을 밀어내며 우리 근처로 다가간다. 자신을 본 기사가 눈을 빛내지만 곧 표정을 관리하자 '여기서 아는 척을 해서 덩달아 휘말리지 않게 하겠다'고 해석한다.

에인젤은 단상에서 내려오며 도둑 대부분은 놓쳤지만 다행히 운이 좋아 한 명은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광경을 보면서 에인젤을 못 마땅해한다. 에인젤은 '누가 보냈는지, 목적이 뭔지, 알아내고 싶었는데 입을 안 열었고, 어쩔 수 없으니 여러분의 유흥거리로라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서 손잡이를 가리키면서 돌리면 우리 사이즈가 줄어들게 되어있다고 설명하며 도둑 사이즈 좀 줄여보지 않겠냐고 말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랑드레 자작은 실제로 초국적 기사단이 사용하는 고문 도구라고 설명해준다. 당황해해 저걸 사용하는거냐고 묻는다. 랑드레 자닥은 본보기가 필요할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초국적 기사단이 악명이 높은 이유를 알겠다고 혀를 내두른다. 랑드레 자작은 이어서 보통이나, 도둑 하나 잡을 때는 더욱 사용하지 않지만, 아주 악질적인 경우에만 사용한다고 설명해준다.

그 사이에 에인젤은 자신을 보고 웃으면서도 제 목에 묶인 매듭을 가지고 노라. 마치 이 상황을 가지고 놀 듯 한다고 여기다가, 기사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우리를 점점 좁게 만들어서 새로 변신시킬 속셈이라고 판단한다. 에인젤의 본심은 새로 변신시킬거라 한들 새로 변하지 않으면 죽게 내버려둘거라고 판단하고서 하인리를 쳐다본다. 하인리 역시 분노하면서도 가만히 있자 기사를 어떻게 해야 빼낼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는것이라 생각한다. 이내 일족의 비밀을 생각보다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거라고 판단한다. 랑드레 자작도 불안해해 자신을 부른다. 슬쩍 하인리를 보지만 우리의 한 곳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 걸 목격한다. 혹시 마법이라도 사용하고 있는거냐며, 하인리의 마법은 새로 변하는 마법이라 생각했는데 그 외에도 다른 마법이 있는거냐고 생각한다. 랑드레 자작을 자신과 하인리의 사이에 두어 에인젤이 하인리를 볼 수 없도록 해둔다.

그때 사람들 중 한 명이 새해가 시작되는 날에 꼭 그런 걸 봐야하냐고 불만을 제기한다. 그 말에 4기사단 기사는 우리를 좁히는 걸 멈춘다.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씩 동조하지만 에인젤은 웃으면서 생각하는 것보다 재미있는 장면을 볼 수 있을거라고 대꾸한다. 하인리의 일을 수상하게 여기고 있었던 와중에, 병력을 사방으로 깔아두었음에도 기사들이 대부분 달아나자, 사람이 새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에인젤은 다시 4기사단에게 신호를 보내 우리를 좁히게 하고, 그 광경에서 뭔가를 생각해내 하인리에게만 들리게 '시간 필요하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며칠 전 나눈 얘기를 기억하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한 번 심호흡을 한 뒤 에인젤을 부른다. 에인젤은 웃으면서 자신을 부르고, 그 사이에 4기사단 기사는 손잡이를 돌리던 걸 멈춘다. 마치 애초에 자신이 나서기를 바란 마냥 기대가 가득한 눈동자로 '여기서 뭘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듯한 에인젤의 태도에 우리를 살펴본다. 에인젤은 자신이 불러놓고 우리만 쳐다보는 태도에 할 말이라도 있냐고 재촉한다. 하인리를 돌아보는 대신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며 소문을 덮기 위해서는 더 큰 소문을 불러와야하고, 비밀을 덮기 위해서는 더 큰 비밀을 터트리는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에인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똑바로 하라. 굳이 신년제에 이런 불쾌한 장면을 연출하는 게 마력 감소 현상이 서대제국과 관련 있나 떠보고 싶은 게 아니냐."라고 정곡을 찌른다. 당당하게 에인젤에게 다가간다. 자신의 말에 당황하던 에인젤은 자신이 가까이 오자 무슨 말인신지 모르겠다며, 마력 감소 현상과 이 도둑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발뺌을 한다. 그 말에 사실 없지만 상관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마력 감소 현상 이야기가 나왔는데 도둑 하나를 혼내주는 일에 기울일 사람들은 없을 것이며, 이 곳에 온 각국의 왕족들, 고위 귀족들은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분위기를 험하게 만든 다음 위압감을 조성하려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 에인젤은 터무니 없는 말을 들은 것처럼 웃으면서 재차 발뺌을 한다. 에인젤의 태도에 이건 그의 의도가 아니였으며 그가 원하는 건 자신이나 하인리가 우리에 갇힌 기사를 구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보이는 것이거나, 기사가 좁아지는 우리를 견디지 못하고 새로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에인젤은 '자신의 손을 떠난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소를 유지한채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다.

그러나 북왕국의 왕은 자신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묻겠다며 말을 끊고서 "나비에 황후께서는 '마력 감소 현상이 서대제국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시는거냐"고 반론을 제기한다. 북왕국의 왕이 제시한 반론에 에인젤이 이미 각국에 '서대제국이 마력 감소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음을 눈치챈다. 그렇다고 대꾸하지만 사모뉴의 공주는 "나비에 황후께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동대제국 황후였는데, 마력 감소 현상에 서대제국이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입장이다"라고 지적한다. 사모뉴의 공주는 즉위하지는 않았으나 10년 전부터 병상에 누운 왕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통치를 해왔음을 떠올려, 이번에도 사모뉴의 왕을 대리해 본인이 참석한 것이라 판단한다. '그 일에 관해서는 나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대꾸하면서도 사모뉴의 공주는 자신이 아니라 하인리가 나서서 대답해주기를 바라는 모양이라며, 이 대화를 이끌어가야하는 건 자신이고, 지금은 하인리를 숨겨야하지만 하인리가 대체 뭘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블루 보헤안의 왕까지 나서며 "뭘 아신단건지 우리에게도 설명해주실 수 있으시겠냐"고 말한다. 여기서 며칠 전 나비에가 랑드레 자작에게 '반쪽짜리 비밀'을 알려준 후 하인리에게 '비밀은 한 번 입 밖으로 나간 순간 비밀일 수 없으니 차라리 랑드레 자작에게 알려준 비밀을 이용해서 에인젤의 주장을 역으로 꺽자'고 제안했다는 게 밝혀진다. 에인젤이 신년제 때 마력 감소 현상을 이용해 사람들을 선동할지도 모른다는 추측했기에 짠 작전이였지만 사로잡은 기사들은 우리 안에 넣어 나타날 줄은 몰랐다고 생각한다.

"마력 감소 현상은 자연 현상이고 몇 십년 전부터 계속되어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동안 가속화가 붙어왔으며 자신도 알고 있지 않냐는 반박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마력 감소 현상을 막으려다가 부작용이 난 것"이라고 주장하며 뒤집어버린다. 자신의 말에 에인젤은 당황해해 입을 다문채 자신을 바라보다가 말도 안 되는 말을 들었다는 뉘앙스로 황당해한다. "그 부작용 때문에 동대제국과 조금 트러블이 있었고 그건 인정한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동대제국과 조율하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하면서도 자신도 뻔뻔하게 대답했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 소비에슈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동대제국은 마법 강국이라서 연구가 활발히 되어 있다. 서대제국에서 마력 감소 현상의 부작용에 대한 사례를 동대제국에 보내준다면, 동대제국 연구를 통해, 마력 감소 현상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일부로 자신도 "동대제국 사람"임을 강조한다.

다행히도 자신의 양날의 검 같은 출신이 도움이 되어 사람들은 자신의 말에 수긍하는 듯 보였으나 에인젤은 "서대제국은 마법 제국도 아닌데 무슨 수로 마력 감소 현상을 막으려 들고 있었단거냐"고 단번에 반박한다. 그 말에 사람들도 '마력 감소 현상을 막으려한다면 그 나라는 동대제국이지, 여기서 보석 산출국인 서대제국이 왜 튀어나오냐'고 수근거린다.

대답대신 홀을 걸어가며 발 밑으로 마력을 흘려보내 바닥을 얼린다. 자신이 발을 내딛을 때마다 얼음이 서리는 광경에 사람들은 조용해지기 시작하고, 그 사이에 에인젤에게 가까이 다가가 에인젤이 목에 맨 보라색 리본을 쥐고서 마력을 흘려보내 얼려버린다. 이 광경에 에인젤도, 4기사단 기사도 당황해한다. '비밀은 더 큰 비밀로 덮는 법'이라고 판단해 인위적인 마법사가 된 자신의 사례를 강조하며 "서대제국은 인위적인 마법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 왔다. 마력 감소 현상을 막으려 한 건 그 연구에서 파생된 또다른 연구였다."라고 주장한 후 기껏 만든 마법사를 마력 감소 현상으로 잃으면 안 된다고 덧붙인다. 자신의 말에 홀 내에는 잠깐의 정적이 서린 후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한 손으로 에인젤의 목에 감긴 보라색 리본을 벗기면서 "게임 좋아하지, 에인젤? 하지만 네 손바닥을 벗어난 게임도 좋아할까?"라고 빈정거린다.

곧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마법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의 말에 완전히 흥분거리기 시작하지만, 에인젤은 자신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웃거릭다. 그런 에인젤의 반응에 어떤 의미로는 대단하다고 여긴다. 슬쩍 하인리는 아직이냐며, 자신이 더 시선을 끌어야하냐고 걱정하기 시작하면서 대화를 길게 이어갈 수 없으니 빨리 끝내줬으면 좋겠다고 우려한다. 에인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는데 선수이기에 한 방 맞은 데 당황한 지금 머리를 굴려대고 있고 이후 어떤 식으로 주제를 틀지 모른다고 생각히니 에인젤을 상대로 승기를 쥔 지금의 상황에 약간 불안해한다. 에인젤은 미소를 짓는다. 무슨 말을 하려는거냐고 불안해한다.

그때 철창을 뚫고 나온 기사는 출구로 달려가며 도망간다. 순간 하인리를 쳐다볼 뻔 했지만 기사 쪽을 쳐다본다. 4기사단이 기사를 쫓아가지만 다행히 기사는 문을 열고 나간다. 그제야 그간 미소를 짓고 있던 에인젤은 한숨을 내쉬며 '어디까지 준비해둔거냐'고 질문한다. '여기까지다. 안심해도 좋다.'라고 대답하면서도 물론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동으로 인해 신년제는 어중간에 끝나게 되고, 신년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눈치를 보다가 홀 밖으로 나간다. 아마 자기 나라 사람들끼리 모여 이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지 의논하고 싶을거라고 생각한다. 이후 자신과 하인리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을 방패삼아 홀에서 나온다.

처소로 돌아와 짐을 싸면서 갇혔던 기사는 무사히 돌아간거냐며, 하인리 본인이 한 거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열기로 철창살 여섯 부분을 녹여 발로 차면 그 부분이 뜯어질 수 있도록 했다고 알려주며 잘 돌아갔는지는 자기도 확인하진 않았지만 아마 잘 돌아갔을거라고 대답하며 손을 저어 날아가는 시늉을 한다. '밖으로 나갔으니 잘 날아갔을 것'이라는 뜻임을 눈치챈다.

하인리의 마법 속성은 '열'이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맞다고 대답하며 손을 편다. 겉으로 보아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다 납득한다. 하인리는 다시 주먹을 쥐면서 이 능력의 최대 단점은 가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그제야 하인리가 계속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던 게 시간이 좀 걸려서였음을 깨닫느라. 하인리는 차라리 불이였으면 좋았을거라고 아쉬워하며 손을 뻗어 자신의 팔을 잡고, 따뜻하다고 속삭인다. 하인리가 자신의 손을 잡자 웃음을 터트린다. 이에 하인리는 어리둥절해해 왜 웃냐고 묻는다. '불이 아니라 열기인 게 하인리와 어울린다. 하인리의 몸은 뜨거운 걸로 가득 차 있다.'라고 대답한다. 하인리는 겉으로 보아서는 불 같은 사람이 아니고, 실제로는 대단한 내숭쟁이인데다 겉으로는 따뜻해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인리는 무표정으로 시선을 떨구면서도 귀가 빨개진다. 자신이 무슨 말을 했다고 저렇게 감동받은거냐며, 감동받을만한 말이 아니였다고 당황했지만 곧 감동을 받은 건 하인리의 마음이 아니라 하반신이라고 생각한다. '야한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라고 둘러댄다.

이후 신년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나라를 비울 수 없다'고 변명하며 하나 둘씩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다들 일국의 왕과 왕비들이기에 댈 수 있는 변명이며 반쯤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서대제국이 인위적으로 마법사를 만들어냈다"는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바삐 돌아가는 것임을 간파한다.

자신과 하인리도 서대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월대뤄 연합 본부에서 나와 마차에 오른다. 에인젤은 자신들을 배웅하며 조만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좋지 못한 표정을 짓는다. 일부로 '보라색은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았으니 다른 색을 찾아봐라'라고 조롱조로 대꾸한 후 마차 문을 닫아버린다.

하인리를 위해 에인젤에게 복수해주었다고 뿌듯해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시무룩한 얼굴로 창틀에 머리를 기댄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괴롭힌 것이지 호의를 표한 게 아니라고 핀잔을 준다. 왜 자꾸 괴롭히는 걸 질투하는거냐고 어이없어한다. 하인리는 자신의 말을 영 수긍하지 못한다는 얼굴로 쳐다본다. 괜찮다며, 속상해하는 얼굴도 예쁘다고 생각하며 하인리의 얼굴을 쓸다가 다음엔 에인젤 같은 자에게 잡히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인리는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친 후 손을 모으고서 입을 맞춘다. 입을 맞출 때면 항상 시선을 자신에게로 향하는데 이번에도 그렇다며 자신의 눈을 위한 귀와 설탕 같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 마차는 국경 안으로 들어온다. 자신이 거짓말로 동대제국을 끌어들였단 걸 떠올려 하인리가 부재했을 당시 자신이 동대제국에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같이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자'고 제안했다고 알려준다. 자신의 손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고 있던 하인리는 이 말에 놀라 고개를 들어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 많은 일이 있었다고 대답하고서 손등을 두드리며 얼마나 자리를 오래 비운건지, 이제 알겠냐고 질책한다. 그 말에 하인리가 시무룩해한다. 시무룩해도 된다며 앞으로는 좀 더 주의해서 행동할거라고 생각한다. 하인리는 동대제국에서 답을 들었냐고 질문한다.아직 답을 듣진 못했지만 아마 동대제국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거라고 대꾸한다. 하인리는 그래서 동대제국 이야기를 꺼낸거냐고 질문한다.

마차는 서대제국 수도를 지나 궁전에 도착한다. 마차에서 내려 소비에슈에게 어떤 식으로 서신을 보낼지, 다시 보내는 게 나을지, 좀 더 기다리는 게 나을지, 지금 서신을 보내는 게 조급한 느낌을 주지 않을지 등 여러가지를 생각한다.

집무실로 가던 중 재상과 마주친다. 재상은 신년제에 참석하러 간 자신이 하인리와 같이 나타나자 자신과 하인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놀란 표정을 짓다가 하인리의 상태를 알아본 것인지 하인리에게 왜 이렇게 수척해졌냐고 질문한다. 재상이 손에 들고 있는 서신을 발견해 동대제국에서 보낸 것이라 생각한다. 재상은 서신을 내밀며 동대제국에 온 답서인데 자신이 내용을 직접 보는게 좋겠다고 말한다. 왜 말을 하려다 만 건지, 혹시 거절당한 건 아닌데 내용이 예상 밖인건지, 소비에슈가 이상한 조건을 붙인건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며 우려한다.

하인리를 데리고 하인리의 집무실로 간다. 소비에슈의 답서[8]를 읽어보던 중 마지막 문장을 보고서야 재상이 왜 그렇게 애매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서신을 건낸건지 눈치챈다. 같이 편지를 읽고 있던 하인리와 시선을 마주한다.

트로비 공작부인과 상의하기 위해 하인리의 집무실에서 나오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가지만 트로비 공작부인이 없자 아기방에 있을거라 판단해 아기방으로 올라간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라르스와 카이사를 요람에 눕힌 후 흔들의자를 가져다 앉아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자신이 부르자마자 동화책을 덮고서 일어나 자신을 반기며 포옹을 해주면서도 라르스와 카이사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 자신과 아기들을 남겨두고 홀로 오랫동안 밖을 돌아다닌 게 좀 못마땅하는 듯 하인리에게 인사만 건낸다. 하인리 역시 트로비 공작부인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후 요람으로 달려가고, 쌍둥이들이 동시에 울음을 터트리자, 누구를 먼저 안아야할지 고민한다. 라르스를 들어서 하인리에게 안긴다. 그 모습을 보고서 화가 누그러진 트로비 공작부인은 하인리가 아기들이 많이 보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말한다. 하인리가 트로비 공작과 비슷한 성품이라 생각한다고 여기면서도 트로비 공작도 감동 받을때마다 울기에 그런 점은 비슷하지만 트로비 공작은 내숭쟁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인리는 라르스를 안아들고서 '아빠가 보고 싶었냐, 아빠도 널 보고 싶었다'는 등 한참동안 중얼거리지만, 카이사가 이상한 소리를 낸 바람에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라르스를 안기고, 카이사를 들어 하인리에게 안긴다. 하인리는 라르스에게 한 것처럼 한참동안 카이사를 안고서 중얼거리지만, 카이사가 울음을 그치고서 하인리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서 먹으려한다. '지지니까 먹지 말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그렇다고해서 카이사가 하인리의 머리카락을 먹어도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참을 하인리가 아기들에게 빠진 모습을 보다가 트로비 공작부인을 불러 물어볼게 있다고 말한다. 사실은 하인리에게 먼저 물어보려 했는데 자신이 먼저 물은 후 나중에 알려주는게 나을 것 같고 지금 하인리는 오랜만에 만난 라르스와 카이사에게 푹 빠져서 아무것도 안 들린다고 생각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간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문을 가리키며 무엇인데 그러냐며 비밀로 해야하냐고 묻는다. 자신이 하인리를 피해 데리고 나온거라고 여긴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게 아니라고 둘러댄다. 혹시 동대제국에서 트로비 공작에게 들었냐고 본론을 꺼낸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트로비 공작에게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묻는다. 소식을 못 들은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급보로 와서 그렀다고 납득한다.

라스타의 재판 이후 공작부부가 같이 서대제국에 오려던 도중 트로비 공작만 후계자 문제 때문에 못 오지 않았냐고 질문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트로비 공작이 방계 황족이라는 걸 상기하면서도 정색을 하면서 신년제에 갔을 때 무슨 이상한 말이라도 들은거냐고 물으며 걱정한다. 신년제에서 들은 소식이 아니며 돌아와서 들은 소식이고, 안 좋은 소식도 아닌데다 공작부인에게도 곧 사람이 올 것 같긴 하다고 대답한 후 답서의 내용을 알려준다. 자신도 소비에슈의 기억에 문제가 있단 걸 알고 있으니, 아직 그 증세가 낫지 않았다면 당장은 치료와 안정에 집중하고 싶은거라면 얼마든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소비에슈가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9]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잠시 놀라면서도 릴테앙 대공은 병이 낫지 않은 탓에 대외활동을 할 수 없고, 유력한 황위계승권자로 부상했던 셰를은 스스로 후계권을 영구히 포기한 바람에 대리인이 될 수 없었는데다 직계가 없어서 방계인 트로비 공작에게로 계승권이 넘어갔다는 사실을 상기해 납득한다. 본인 역시 트로비 공작이 그간 조용히 지냈던 이유[10]를 상기해 납득한다. 자신이 알기론 트로비 공작보다 가까운 방계 황족이 두 명이 있고 비슷한 순서가 두 명이 있다고 설명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소비에슈가 왜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로 삼았는지 의문을 품는다. 트로비 공작보다 순서가 앞선 방계 황족은 나이가 매우 많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 대답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으로부터 나머지 세 명에 대한 질문을 듣는다.

한편 소비에슈와 트로비 공작의 대화에서 소비에슈가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로 삼은 이유가 드러났는데 트로비 공작 외에 다른 방계 황족 4명은 한 명은 나이가 너무 많고, 다른 두 명은 다른 나라 왕족, 귀족과 결혼을 해서 그 나라에서 살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아예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동대제국의 관습조차 모른다고 한다. 소비에슈 왈 트로비 공작가의 영지민들의 평판, 가신들의 충성심, 그간의 행적들까지 파악한 결과 가문, 순서, 평판, 능력, 충성심 등 트로비 공작 외에 적임자가 없으며, 대신들도 트로비 공작과 나비에의 사이를 염려한 것 외에는 다들 동의했다고.

물론 소비에슈는 젊으니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결혼을 해서 후사를 보면 되고, 그러면 황실은 문제가 없어지니 트로비 공작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소비에슈의 상태가 호전되지 못하거나 결혼을 해도 후사를 보지 못할 경우, 차기 황제는 트로비 공작가에서 나오게 되는 것. 물론 소비에슈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트로비 공작은 당연히 황제가 될 수 없기에 제외되었고, 나비에 역시 서대제국 황후이니 제외되었으며, 코샤르는 소비에슈와 동년배이니 릴테앙 대공과 비슷한 이유로 제외되었기 때문에, 코샤르나 나비에의 자식들에게 후계권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나비에의 쌍둥이 자식들인 카이사와 라르스가 현재 동대제국의 유력한 황위계승권자인 셈. 즉, 소비에슈의 목적은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를 삼아 입지를 다지게 해 나비에의 쌍둥이 자식들 중 한 명에게 황위를 계승시키겠다는 것이였다. 나비에로서는 자신의 자식들이 서대제국의 황제 자리뿐만이 아닌 동대제국의 황제 자리도 차지할 수도 있게 된 셈.

밤이 되자마자 하인리는 아기들을 부부침실로 데려가 새로 만든 후 아기새들을 둥지에 넣고서 자기도 새로 변해 둥지 안으로 들어가 아기새들을 끌어안은채 털을 골라주고, 먹이도 직접 골라주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이 모습을 보면서 하인리를 연속으로 불러보지만 아기새들 돌보기에 빠진 하인리는 듣지 않는다. 베개를 치면서 하인리를 노려보며 '평소에는 귀엽기만 들리던 소리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답답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한다. 참 사랑스럽고 보기 좋지만 지금은 대화를 해야한다며, 만약 트로비 공작이 정말로 소비에슈의 대리인이 되는거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고 싶은데 정작 하인리 본인은 아기들만 보고 있다고 재차 황당해한다. 이내, 이런 점들도 모두 다 포함해서 사랑하는거라며, 자신이 돌볼 때는 제멋대로인 아기새들이 하인리가 돌볼 때는 말 잘 듣는 인형이 되는 아기들의 모습을 신기해한다. 그 와중에 카이사는 하인리의 깃털을 잡으며 뽑아대고, 아빠 깃털 뽑지 말라며, 그러면 땜빵 생긴다고 핀잔을 준다.

두 시간 후 카이사와 라르스는 잠이 든다. 자신도 졸다가 하인리가 둥지에서 내려오려는 걸 느끼고 얼른 깐다. 잠든 아이들을 보며 신기해해 손가락으로 배를 쓸어준다. 아이들은 발가락을 펴서 기지개를 펴고, 그 모습을 보며 신기해한다. 그 사이에 둥지에서 나와 변신을 푼 하인리는 등 뒤에서 자신을 감싸며 목덜미에 입을 맞추면서 무슨 얘기하려고 했냐고 묻자마자 자신의 관자놀이에 입을 맞추며 키스를 퍼붓다가 되려 본인이 놀라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덮으며 우는거냐고 묻는다. 고개를 저으며 그럴리가 없다며 자신은 울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인리가 계속 자신을 걱정하자 얼른 눈물을 닦는다. 하인리가 얼른 자신을 감싸안자, 다시 눈물을 보이고 만다. 이미 월대뤄 연합 본부에서 만난 해후를 풀었지만 역시 익숙하고 안전한 곳에서 이러고 있으니 다시 새롭게 안심이 된다 생각한다.

무심코 '내 옆을 떠나지 말라'고 속마음을 드러내고 만다. 이 말에 하인리는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본다. 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을 잡아당긴다. 하인리가 더욱 힘주어서 자신을 끌어안자, 안심한다. 문득 자신이 하인리에게 청혼할 때 했던 말과 다짐을 떠올린다. 지금은 그런 가정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며, 같은 가정으로 '만약 어느 날 하인리의 마음이 변해서, 다른 여자를 데려와 정부로 삼겠다고 말하면 난 어쩌냐'고 불안해한다. 자신의 표정이 좋지 않음을 눈치챈 하인리는 갑자기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냐고 질문한다. 이에 미리 경고해두겠다며 하인리가 바람을 피우게 될 때를 말한다. 하인리는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내 눈은 나비에에게 멀었단 걸, 알지 않냐'고 말한다. 손을 뻗어 하인리의 하체를 쥐며 목소리를 낮춰 '그 멀어버린 눈을 다른 여자가 치료해준다면, 그때는 하인리가 내게 준 마법을 여기에 돌려주겠다'며 "바람피지 말라"고 경고를 날린다. 하인리로부터 절대로 그럴 일은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며칠 후 트로비 공작으로부터 황제 대리가 되었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게 된다. 이미 소비에슈로부터 답서를 받아서 알고 있었지만 트로비 공작 본인에게서 서신을 받게 된 것에 묘한 느낌을 느낀다.

트로비 공작이 황제 대리가 되었다는 사실에 로라는 무척 신기해해며 감탄하고, 주베르 백작부인 역시 놀라 방을 서성거리면서 황제 대리가 되면 황제가 부재할 때는 황제와 같은 대우를 받으며, 현재 동대제국은 황후 자리가 비어있기에 트로비 공작부인이 황후의 역할을 대리하게 된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로즈는 트로비 공작부인이 곧 동대제국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난처한 표정으로 모빌을 바라보며 그러긴 해야할거라고 중얼거리자, 로즈는 공작부인이 아기들을 더 보고 싶어함을 간파한다. 반면 마스타스는 시무룩해한다. 이에 대해 코샤르와의 사이가 멀게 느껴지냐고 생각한다. 시녀들은 마스타스를 쳐다보지만 마스타스는 곧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트로비 공작이 황제 대리가 된다면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은 지금보다 사이가 좋아지겠다고 외친다. 이에 대해 로라는 얼른 자신을 보며 그런거냐고 묻는다. 자신도 납득하고서 실은 자신이 생각해둔 게 있는데 트로비 공작이 황제 대리 역할을 해준다면 일이 더 쉬워질거라고 대답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자신이 생각해둔 것을 묻는다.

국무회의에 하인리와 참석한다. 대신들은 하인리가 나타나자 그제야 안심한다. 그동안은 아무리 자신과 재상이 괜찮다고 말했어도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웠다던 황제가 어디에 있는지, 뭘 하는지 등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채 부재 시간만 길어지고 있었으니 불안해했을거라고 납득한다.

재상은 대신들에게 트로비 공작이 동대제국에서 황제 대리를 맡게 되었다는 사실을 전하고, 대신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이어서 재상은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대신들은 더욱 놀라 웅성거린다.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의 동시 탈퇴에 대신들은 그간 서대제국을 조여왔던 월대륙 연합에 한 방 먹일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하면서도 '지금이야 통쾌하겠지만 만약 동대제국이 갑자기 연합에 붙어버리면 어쩌냐', '물론 트로비 공작이 황제 대리로 가니 그럴 가능성은 줄어들겠지만 소비에슈 황제는 젊고 건강하니, 건강을 되찾고서 마음을 바꿀지도 모른다', '소비에슈 황제가 마음을 바꾸지 않더라도 문제고, 월대륙 연합에 모든 나라가 가입해있는데 연합에서 탈퇴했다가 륍트와의 교역 쪽에서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라는 등의 반대의 의견을 보인다. 지금 각국에서는 마법사를 만든 방법을 알고 싶어서 하인리에게 전서조를 어마어마하게 보내고 있기에 륍트와의 교역에서 큰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고, 그런 질문을 퍼붓는 건 외국의 대신들 뿐만은 아니지만 어쨋든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 조율해갈 문제라고 판단한다. 대신들에게 뭘 염려하는지 안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말에 회의장은 조용해지고, 연합에서 탈퇴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내는 대신들조차도 자신에게 호의가 가득한 눈빛을 보낸다. 하인리가 없는 동안 자신이 국정회의를 이끌었고, 신년제 때 서대제국을 공격한 에인젤에게 한 방 먹인게 소문이 난 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서대제국에 온 첫 날을 떠올린다. 당시에는 자신을 왕비의 방에 들여보내지 않으려고 했던 유님 경 역시 진중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보고서야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내오는 신뢰를 느껴 자신이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

재상은 자신이 가만히 있자 자신을 부른다. 자신이 너무 감동에 취한 모양이라고 판단해 자리에서 일어나 손가락으로 허공의 한 지점을 짚는다. 이에 대해 대신들이 어리둥절하자 허공에 대고 줄은 연결시키듯 손가락을 반대쪽으로 이동하며 '여기부터 여기까지'라고 말한 후 손을 떼고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이 손을 잡고 월대륙 연합에 대응하는 단체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하고서 이름을 "제국 연합"으로 짓는다. 그러면서도 이름은 의논하면서 지으면 되고,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이 손을 잡는다고 표현하지만 화이트 몬드의 왕이 신년제 때 한 행동으로 봐서는 화이트 몬드도 붙지 않을까 싶다고 판단한다. 손을 내리고서 대신들을 둘러보지만 이미 회의장은 더욱 조용해져있었고, 대신들은 아예 입을 벌린 채 자신을 쳐다본다. 이 광경에 자신의 말이 너무 터무니없게 들리냐고 당황해하지만 이내,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은 내내 미묘하게 사이가 나빴고 두 나라가 손을 잡은 적은 없었다는 걸 상기해 납득한다. 자신 역시 신년제에서 마법사에 관해 거짓말을 하기 전에는 생각하지 않은 일이였지만 지금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트로비 공작이야 당연히 동의할 것인데다 소비에슈는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로 삼았으니 굳이 일부로 자신과 대립하려들진 않을거라고 판단해 일부로 미소를 지으며 대신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라르스를 포대기에 싼 채 산책하면서 여전히 자신을 호위하는 랑드레 자작의 태도에 감사를 표한다. 랑드레 자작이 본인은 해야할 일을 할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는 신년제 일로 많이 놀랐을텐데 여전히 자신에게 비슷한 태도를 보인다며 고마워한다. 신년제를 계기로 모든 안전을 랑드레 자작에게만 의지할 수 없음을 깨달사,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이 월대륙 연합에서 동시에 탈퇴한 이상 언젠가 랑드레 자작은 서대제국을 떠날테니, 그 전에 미리미리 대비를 해두어야할 거라고 판단한다.

그때 라르스가 자의로 새로 변신한다.[11] 놀라서 포대기를 안지만 새로 변한 라르스는 포대기에서 나와 날아가버리고, 쫓아가지만 놓치고 만다. 당황해해 나무를 올려다본다. 뒤따라온 랑드레 자작도 당황해해 어쩌냐고 묻는다. 자신도 알 리가 없다고 황당해하면서도, 분명 일정 시간 외에 갑자기 새로 변하는 일은 없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의문을 품는다. 랑드레 자작에게 일단 찾아볼테니 하인리에게 이 일을 알리고 오라고 지시한다. 랑드레 자작은 자신이 찾으면 된다고 말하다가 이내 알겠다고 말하고서 돌아서고, 뜻밖의 상황에 매우 당황해한다.

라르스를 찾으러 다녔으나, 찾지 못한다. 아이가 어디 다치기라도 한 건지 날개가 다친건지, 커다란 매가 낚아챈건지 등 온갖 생각에 불안해하다 하인리가 한 말과 밤의 방 뒷쪽에 있는 둥지를 떠올린다. 곧장 밤의 방 뒷쪽에 있는 둥지로 달려가던 중 마스타스와 마주치게 되지만 오지 말라고 소리친다. 마스타스에게 아기가 사라졌단 말을 하면 같이 찾으려 할 텐데 라르스의 상태가 사람이 아니여서 같이 찾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밤의 방 뒷쪽에 위치한 둥지에 도착해서야 라르스를 발견한다. '손바닥 크기도 안 되는게 뭐 저리 위풍당당하게 앉아있냐'고 당황해하던 찰나 눈이 부셔서 햇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데도 눈을 부릅뜨고서 떨고 있는 라르스를 목격한다. 라르스는 그제야 자신을 보더니 신이 나서 춤을 춘다. 이 광경을 보며 하인리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 '빨리 날고, 춤도 빨리 춘다'고 납득한다.

그 순간 퀸의 모습인 하인리가 새의 모습인 라르스의 목덜미를 잡고서[12] 자신 주위를 한 바퀴 돈다. 라르스는 버둥거리며 고함을 지르지만 하인리는 아랑곳하지 않고서 자신에게 내려오고, 손을 내민다. 하인리는 자신의 손에 라르스를 내려놓지만 라르스는 볼을 부풀리며 대놓고 얼굴로 불만을 표출하다가 이윽고 자신의 손에 몸을 기대고서 날개를 접는다. 변신을 푼 하인리는 그런 라르스를 보고 '말썽쟁이'라고 중얼거리며 혀를 차고서, 라르스를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자마자 열 마법으로 라르스를 보호한다. 그 사이에 얼른 옷을 입혀 포대기로 라르스를 감싼다. 그럼에도 라르스는 눈을 뜨고서 입을 다물며 불만을 표출한다. '하인리를 닮아서 그렇다'고 항의한다. 이 말에 하인리는 움찔하면서도 반박하지 못하고, 자신은 어릴 때도 이런 사고를 치지 않았다고 재차 항의한다. 하인리는 어색하게 웃는다. 갑자기 하인리를 혼낸 건 어쩔 수 없다며, 잘못한 건 라르스지만 라르스는 아무 것도 모르니까 하인리에게 항의할 수 밖에 없고, 라르스가 이러는 건 '하인리의 몸 속에 흐르는 사고뭉치의 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인리는 그제야 억울한 얼굴로 '얘가 이렇게 빨리 날 줄은 나도 몰랐다. 아직 아기인데 혼자서 새로 변신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나도 이 정도는 아니였다.'라고 변명한다. 대답 대신 라르스를 끌어안는다.

하인리는 퀸의 모습이기에 사람 모습으로는 같이 못 간 터라, 대신 자신을 바래다 준 후 다시 변신해 집무실로 가고, 방으로 돌아간다. 방으로 돌아가던 중 본궁 근처에서 그 자리에서 마스타스와 마주친다. 마스타스에게 다가가 아까는 미안했다고 사과한다. 마스타스가 울자 당황해 괜찮냐고 묻지만, 마스타스는 아예 서럽게 운다. 혹시 아까 자신을 부르는데 자신이 쌀쌀맞게 그냥 지나가서 그렇냐고 생각한다. 마스타스는 코샤르가 밉다며 매우 서럽게 운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더 문제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자마자 등을 토닥이며 일단 방으로 데리고 간다.

그러나 방에 돌아오자마자 카이사는 자신이 라르스만 데리고 나간 게 배신이라는 듯이 로라가 열정적으로 딸랑이를 흔들어대도 매우 서럽게 울어댄다. 황급히 라르스를 마스타스에게 안긴 후 카이사를 안아올리지만 카이사는 울면서도 자신의 머리카락을 먹으려한다. 입에서 머리카락을 빼내며 안 된다고 핀잔을 주고서 달랜다. 카이사가 서서히 울음을 그치고서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자, 마스타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라르스를 안고 있는채로 울음은 그쳤지만 여전히 표정이 좋지 않음에 다시 묻지만, 마스타스는 못할 말을 했다며 술을 마셔서 그렇다고 말을 돌린다. 그 말에 술 냄새는 하나도 안 난다고 의아해한다. 마스타스는 냄새 나지 않는 술을 마셨다고 재차 말을 돌리고서 고개를 숙이고, 그게 더 대답하고 싶지 않은 듯 하다고 여기면서도 분명 아까 충동적으로 코샤르 얘기를 했으니 코샤르에 관한 일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로라가 마스타스에게 따뜻한 차를 가져다주자 마스타스는 차를 마시고, 그 모습을 보며 사랑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자신이 어떻게 해줄 수도 없다고 갑갑해한다. 로라는 에르기를 언급한다. 신년제가 끝나고 서대제국에 돌아왔을 때 에르기는 이미 블루 보헤안으로 돌아갔다는 걸 상기하며 하인리를 만나러 와 놓고서 하인리는 보지도 않고 간 게 하인리가 오지 않으니 그냥 돌아가버렸다 생각했는데 로라가 왜 언급했냐고 의아해한다. 로라는 손을 깍지끼고서 에르기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로라는 방 안에 들어가기 전엔 '못된 뱀' 같았던 에르기가 밖으로 나올 때 보니까 '물에 빠진 수달'이 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제국 연합의 발표에 대해 이미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모두 합의를 본 상황에 화이트 몬드도 새로 출범할 연합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화이트 몬드는 꼭 들어오고 싶어하니 긍정적인 신호라 표현하기엔 뭐하다고 생각한다.

륍트 쪽의 의견을 묻기 위해 카프멘을 불러 이번에 제국 연합이 세워지면 반발로 다른 나라들이 륍트와의 교역에 참여하는 걸 거절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지금은 자신이 참여를 막고 있는 것이지만, 참여를 막지 않을 때는 월대륙 연합에 소속된 나라들 측에서 거리를 둘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물론 그 기간이 길진 않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카프멘은 평소와 달리 가만히 있는다. 평소라면 자기 의견을 바로바로가 아니라, 한 발 앞서 낼 사람이라고 의아해한다. 자꾸 대화의 흐름에서 벗어나 혼자 넋을 놓치기 일쑤인 등 평소답지 않은 모습에 결국 카프멘에게 먼저 묻는다. 슬쩍 달력을 보고서 몸이 좋지 않은거라면 꼭 지금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카프멘은 괜찮다고 대답한다. 방금 전까지 넋 놓고 있던 사람이 그런다며 황당해해 괜찮지 않아보인다고 걱정한다. 카프멘의 시선이 마스타스에게 갈 때마다 마스타스는 움찔하고, 카프멘은 슬픈 표정을 짓는다. 평소 카프멘은 속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일부로 더 신경써서 행동하는데 혹시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고 걱정한다. 언제나 당당하던 마스타스도 기죽은 것 처럼 보이는 것에 평소에는 누가 몇 번이고 쳐다보면 눈을 부릅뜨고 창을 꺼내든다고 걱정한다. 이내, 창을 꺼내들면 국가 문제로 비화되니 그럴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카프멘이 나가자마자 마스타스에게 카프멘과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고 묻는다. 마스타스는 도리어 고개를 젓고서 혹시 자기가 무슨 실수라도 한 거냐고 되묻는다. 눈에 띄는 실수는 없었다고 대답한다. 마스타스는 카프멘이 자꾸 힐긋거렸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괜찮을거라고 말하는 등 어느새 마스타스를 위로하는 모양새가 된다. 카프멘의 행동에 대해 서대제국이 월대륙 연합에서 빠져나오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인거냐며, 장기적으로 보면 륍트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거냐고 의아해한다.

제국 연합을 만드는 일로 회의를 마친 후 집무실에 들르지만 부관에게서 샬렛이 코샤르와의 결혼을 깨고 싶다고 전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놀라서 정말이냐고 물으며 이유를 추궁한다. 먼저 결혼하고 싶다고 청한 건 샬렛이였고, 코샤르도 마스타스를 두고 샬렛과 결혼하려 한 것이였다며 의문을 가진다. 부관이 얼굴이 어두운 걸 보고 샬렛 공주가 거절 사유로 내민 게 그리 달갑지 않은 모양이라고 여겨 말해보라고 권한다.

샬렛이 거절 사유로 "코샤르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와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라는 이유를 내세웠다는 걸 보고받고 코샤르와 마스타스의 사이를 눈치챘음을 간파해 한숨을 쉰다. 부관이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하자 자신에게 어떻게 하라고 해도 애초에 둘의 결혼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아는 자신의 입장에서는 샬렛에게 '정략 결혼을 위해 참아라'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판단해 결혼을 깰 거라면 빨리 깨는게 나을거라고 대답한다.

샬렛이 화이트 몬드로 돌아간 다음 날 소식을 들은 코샤르는 이번에도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고 자책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그런 소리는 하지도 말라고 위로해보지만 코샤르는 계속 자책한다. 애초에 꼭 샬렛과 결혼하지 않아도 될 일이였다며, 샬렛은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내린 결정이니 미안해할 필요 없다며 위로하려 한다. 하지만 코샤르는 여전히 자책한다. 차라리 트로비 공작부인이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트로비 공작부인은 트로비 공작으로부터 곁에 있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동대제국으로 갔다는 걸 상기한다. 자신은 정말로 괜찮다며 자차 위로하려한다.

그러나 마스타스 역시 소식을 듣고 코샤르와 마찬가지로 자책한다. 마스타스에게 코샤르에게 해준 말을 거듭 해주며 마스타스 역시 위로를 해주려한다.

이후 제국 연합에 대해 토론을 이어간다. 도중 화이트 몬드의 가입 문제에서 샬렛 공주가 일방적으로 결혼을 물린 후로 대신들 중 몇명이 화이트 몬드는 연합에 끼지 말자며 반대의 의견을 낸 것에 하인리는 도움이 되면 넣고 안 되면 빼면 된다고 별 일 아니라는 듯 반응하지만, 제국 연합에 참여하기로 한 카프멘이 륍트의 대표로 화이트 몬드는 넣자고 주장한다.

결국 상의 끝에 화이트 몬드도 제국 연합에 참가시키기로 결정되고, 이런 카프멘의 주장에 그가 갑자기 화이트 몬드를 두둔하고 나온다며 의아해하면서도, 자신으로서는 대신들의 자존심이 상할까봐 강력하게 주장하진 못했을뿐 화이트 몬드는 항구를 보유한 나라이기에 계속 데리고 가고 싶었기에 고마워한다. 하지만 샬렛이 먼저 결혼을 물린 일에 대한 대가로 서대제국 쪽에 유리한 조항을 몇 가지 넣는다.

한 달 간의 토론 후 제국 연합을 발표시키는 날짜를 정하게 된다. 막판까지 중간지대에서 만날지에 대해 토론했으나 동대제국에서 '소비에슈 황제께서 멀리 갈 수 없는 상태이니 양해를 구합니다'라고 대놓고 주장하면서 결국 직접 동대제국에 가기로 결정된다. 이 결정에 지금까지는 친한 나라가 아니였지만 이제는 수많은 나라들 중 가장 가까운 나라가 될 텐데 처음부터 삐걱거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서명식에 대신관이 직접 오기로 결정되고, 대신들 몇 명을 동행하게 된다.

이후, 동대제국에 가기 위해 준비를 한다.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은 이번에 동대제국에 가는 걸 금의환향으로 여기고, 동대제국 귀족들에게 자신이 '나 잘 산다!'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화려하게 치장하자고 주장한다. 파티가 열리더라도 축제 파티가 아닌데 이건 너무 과하지 않겠냐고 말려보지만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은 재차 최대한 화려하게 치장하고 가자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간 동대제국 파티는 라스타의 결혼식이였고, 이후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하러 동대제국에 가긴 했지만 비공식적인 참관이였기에 귀족들과 교류하지도 못했으며, 결정적으로 파티조차 없었다는 걸 상기해 동조한다. 자신이 동조하자 가만히 있던 로즈까지 합세해 보석으로 장식한 왕관을 쓰고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드레스를 입어야한다며 두 사람의 주장에 동조한다. 누가 봐도 동대제국을 의식하고 차려입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으나, 로즈는 그러면 뭐 어떠나며 개의치 않아한다.

그렇게 준비를 하던 중 요람에서 자고 있던 카이사가 잠에서 깨 맥켄나가 손수 만들어준 수제 벌레 인형을 안은채로 소리를 낸다. 얼른 카이사를 안아 일어났냐고 말을 건다. 요즘은 자신이 안아줄 때마다 옹알이를 하는 카이사를 귀여워한다. 옆에 있던 주베르 백작부인은 웃으면서 소비에슈가 라르스와 카이사를 보면 깜짝 놀라겠다고 반응한다. 이 말에 설마라고 대답하려하지만, 자신도 소비에슈가 둘을 보면 놀랄 것 같다고 동조하며 카이사는 하인리를 닮았고, 라르스는 자신을 닮았기에 그 뒤에는 어떤 감정을 가질지는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세히 보면 라르스는 얼굴은 자신을 닮았지만 성격은 하인리를 닮았다는 걸 알아채겠지만 그렇게까지 살펴볼 시간이 있겠냐고 생각한다.

마침내 여행 준비도 모두 마치고, 하인리와 함께 마차에 오른다. 마차에 설치된 간이용 요람에 누워 자고 있는 아기들을 바라본 후 책을 무릎 위에 두고 읽는다. 그렇게 책을 읽던 중 문득 서왕국으로 갈 때를 떠올린다. 당시 하인리와 말을 같이 탔음에도 소비에슈에게 잡힐까봐 조마조마했었지만, 지금은 넷이 되어 당당하게 협약을 하러 동대제국에 가게 된 상황에 묘한 기분을 느끼고 그때 당시엔 이렇게 될 거란 생각을 하긴 했냐고 생각한다.

도중 라르스가 요람 밖으로 발바닥을 내밀자, 손가락으로 라르스의 발바닥을 간지럽힌다. 라르스가 웃자 따라 웃으면서도 문득 하인리도 그때를 기억하는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든다. 하지만 하인리는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자신보다 아기들에게 푹 빠져 정신없이 보고 있을 줄 알았다며 의아해해 왜 그러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잠시 에르기 생각이 난다고 말한다. 에르기가 자신과 하인리가 동대제국에서 탈출하는데 도움을 주었음을 상기하면서도 좀 유쾌하지 못한 방식이였다고 생각한다. 에르기는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면서도, 자신도 로라의 말을 들은 이후로 소식을 들은 적이 없지만 그가 하인리와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은 알기에 소식을 궁금해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씁쓸하게 웃으며 "에르기는 계속 '과거'에 남아 있다"고 중얼거린다. 에르기의 일이기에 그 당사자가 없는데 당사자의 이야기를 캐묻는 건 실례라고 생각해 더 묻지 않으려한다. 대신 라르스의 발가락을 간지럽힌다.

그렇게 마차 여행을 가던 중 랑드레 자작이 동대제국으로 돌아간 뒤 자신의 기사가 되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기사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하인리는 따로 생각해둔 사람들이 있냐고 말한다.

이어서 카이사가 자꾸 자기 발이나 라르스의 발을 먹으려한다며 카이사의 버릇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하인리가 카이사가 자신의 성격을 닮았으니 혹시 자신도 그러지 않았냐고 말하자, 이 말에 정색한다. 하인리는 농담이니까 정색하지 말라며 말을 수습하려한다.

이어서 라르스가 자꾸 카이사를 때리는데 더 크기 전에 말려야하지 않겠냐며 라르스의 버릇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하인리는 원래 형제자매는 치고박고 크면서 크지 않냐며 자기도 어릴 땐 형을 때렸지만 잘 컸다고 말한다. 이 말에 라르스의 버릇이 하인리를 닮아서임이 눈치채 하인리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이어서 하인리는 이번 생일에는 뭘 가지고 싶냐며 자신의 생일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이 말에 이번 생일에는 자신의 방에서 쫓아낸 '퀸퀸'[13]을 돌려받고 싶다고 요구한다. 하인리가 자꾸 그러면 자기도 자신을 닮은 새를 키울거라고 투덜대자, 잘 됐다고 대꾸하며 하인리가 자신을 닮은 새를 키우면 '퀸퀸'과 친구 시켜주면 되겠다고 응수한다.

그렇게 여러 이야기를 하는 사이 마차는 동대제국 국경을 지나 수도로 들어온다. 이후 마차는 성문 안으로 들어오고,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요람에서 라르스를 들어올린다. 라르스에게 창 밖을 보여주면서 말을 건다.

마차가 성문 안으로 들어온 후 소비에슈가 마중을 나왔을지에 대해 자신이 지금 동대제국 황후라면 첫 연합이니 서대제국의 황제 부부를 마중나왔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공개적으로 몸이 좋지 않다고 알렸다는 걸 상기한다. 소비에슈가 라르스와 카이사를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면서도 보고 싶지 않아한다.

마침내 마차는 멈추고, 표정관리를 하고 마차에서 내린다. 대신들과 궁정인들을 보며 보통은 이 정도로까지는 예의를 차리지 않지만 첫 연합의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서 많이 나와있는거라고 생각한다. 대신들과 궁정인들의 얼굴을 둘러보며 아는 얼굴도 많고 모르는 얼굴도 많은 것에 시간이 그만큼 흐른거라고 생각한다.

그 사이 트로비 공작이 다가오고, 하인리는 먼저 다가가 트로비 공작에게 인사를 건낸다. 하인리가 트로비 공작을 '장인어른'이라고 호칭하며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본 대신들은 놀라 서로를 쳐다본다. 이 광경을 보며 대신들은 하인리가 트로비 공작부부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처음 보니까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트로비 공작에게 인사를 건낸 후 포옹을 한다. 트로비 공작이 등을 몇 번 두드리고서 왜 이리 수척해졌냐고 말을 걸자, 그건 아니라고 대꾸한다. 하지만 트로비 공작은 믿지 않는 얼굴로 쳐다본다. 속으로 사실 수척해진 건 하인리라고 투덜댄다. 에인젤에게 잡혀 있던 기간동안 고생한 탓인지 살이 빠졌기에 잘 먹이고 있지만 빠진 살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상기하면서도 하인리는 새의 모습으로 잘 날아다니니 운동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트로비 공작은 다시 눈물을 보이고, 손수건을 건내주며 체통을 지키라고 말한다. 시무룩해하던 트로비 공작은 투덜거리면서도 눈물을 닦으며 여전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안도한다.

이때 시녀들이 마차에서 아기들을 데리고 나오고, 트로비 공작은 아기들을 보고 놀라 손수건을 떨어뜨리고 만다. 대신들도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트로비 공작에게 손주들이라고 말한다. 라르스를 트로비 공작에게 안기지만 라르스를 본 사람들은 다들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이 광경을 보며 라르스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 한결같다며 재미있어한다. 라르스는 하인리에게 안기고, 카이사는 트로비 공작에게 안긴다. 카이사를 한참동안 보던 트로비 공작은 둘 다 자신을 닮았다고 말한다. 이 말에 기분이 좋아지지만 순간 이상한 느낌을 느껴 그 장소를 바라본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사람들이 다들 자신을 쳐다보고 있지만 그거야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 장소를 다시 쳐다본 찰나 모자를 쓰고 있는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소비에슈를 목격한다.

아기들을 더 보고 싶어하던 트로비 공작은 해야할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나중을 기약하고 돌아가고, 이후 남궁에 머무르게 된다. 하녀들이 가져온 물품들을 방에 정리하는 동안 아기들을 데리고 놀아준 후 요람에서 라르스를 안아올린다. 라르스는 요람에서 빠저나온 게 기쁜 듯 두 손을 흔들며 까마귀 같은 소리를 내고, 코를 살짝 누르고서 여기서는 새로 변해서 날아다니면 안 된다고 당부한다. 이어서 경고를 하려던 순간 하인리가 다가와 뒤는 뭐냐고 말하며 자신을 감싸 안는다. 라르스는 동시에 자신과 하인리에게 안긴 게 기쁜건지 소리를 더 크게 낸다. 반면 카이사는 자기만 또 빼놓은게 서럽다는 듯 또 소리를 낸다. 라르스를 안아든 하인리는 방금 전의 말을 다시 묻는다. 날아다니면 엉덩이를 팡팡 할 거라고 대꾸하지만 하인리는 라르스는 아기라고 말한다. '아빠로 시범을 보여줘야한다'고 대꾸하지만 하인리는 '아빠는 왜 갑자기 혼나는 거냐'고 묻는다. 라르스를 데리고 밤의 방 뒷편에 있는 평원에 위치한 '그 둥지'로 올라간 일[14]을 자신이 모를거라고 생각했냐고 따진다. 이 말에 하인리는 자신이 따질 줄 몰랐는지 몹시 찔리는 표정으로 뜨끔한 것도 잠시 라르스에게 '엄마 말 잘 들어야한다'고 말한다. 라르스가 웃자 하인리는 라르스가 알겠다고 말했다고 대답한다.

그때 랑드레 자작이 보낸 기사가 에벨리가 자신을 찾아왔다고 알려준다. 얼른 라르스를 요람에 내려놓는 사이 하인리는 에벨리가 자기를 기피한다는 걸 알기에 얼른 옆문으로 빠져나간다. 하인리가 나간 후 직접 문을 열어 에벨리를 맞이해준다. 오랜만의 재회에 에벨리는 활짝 웃으면서 자신에게 다가온 것도 잠시 황궁 예법대로 인사를 올린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말하지만 에벨리는 부끄러워하면서 웃는다. 에벨리가 잘 지내고 있다고 흐뭇해한다.

그 후 동대제국 황후 시절의 시녀들, 친구들, 주기적으로 교류하던 사람들과도 재회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은 사람들이 모두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홀로 남은 후에야 '이제는 아프지 않고 지내셔서 다행이다'라고 말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은 자신이 가장 힘든 시절에 자신을 많이 위로해주었고 '황후의 어머니'라는 이유로 황궁에 잘 오지 못하는 트로비 공작부인을 대신해 자신을 안아주었다는 걸 상기한다.

이후 아르티나 경과도 재회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따뜻하게 자신을 위로해주었다면, 아르티나 경은 차갑지만 굳센 기둥처럼 자신을 지지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를 반기며 잘 지냈냐고 안부를 묻는다. 아르티나 경은 부모와 갈등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아르티나 경이 집안일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알기에 당황해한다. 아르티나 경은 자신을 따라 서대제국에 가겠다고 말해서 부모와 갈등이 생겼다고 털어놓는다. 아르티나 경이 장녀이고, 그녀는 가문을 이어야한다는 걸 상기한다. 아르티나 경은 그래서 부모와 싸웠으며 이제 동대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대꾸하고서 동생이 둘이고, 둘 중 하나는 가문을 이을 능력이 될 것이기에 자신을 따라가고 싶다고 선언한다. 아르티나 경이 자신의 곁에 있는 게 싫을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 때문에 가문을 잇지 않는다는 걸 싫어해 더 자세히 생각해보라며 설득하려한다. 아르티나 경이 소중하기에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무작정 아르티나 경을 데려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르티나 경은 충분히 생각한 결과라고 딱 잘라 거절한다.

아르티나 경도 돌아간 후 하인리와 함께 라르스와 카이사를 배불리 먹인 후 재운다. 새의 모습으로 라르스와 카이사를 품에 안고 자는 하인리를 뿌듯하게 바라보다 창문을 연다. 동대제국 황궁을 떠나기 전 서궁에서 하늘을 바라보던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 남궁에서 바라보는 하늘도 똑같다고 여기면서도, 사실 따지자면 조금 달라져있긴 하지만 느끼기에는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1년이 조금 넘는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다는 걸 상기해 묘한 기분을 느낀다. 문득 하인리가 퀸의 모습으로 다리에 편지를 묶은 채 자신을 찾아왔을 때를 추억한다. 이내, 뒤를 돌아보며 '이젠 그럴리는 없다. 그 새는 자기 새끼들을 품고 자고 있다.'라고 생각해 웃음을 터트린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친 후 하인리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하인리가 눈을 뜨자 눈을 마주한다.

서명식을 마치고 정식으로 제국 연합을 출범시키며 제국 연합의 수장이 된다. 제국 연합의 출범에 대회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제 제국 연합이 공식적으로 출범했으니 이익 증대 뿐만이 아닌 책임감 역시도 가지고 행동해주길 바란다고 선언한다.

제1기사단의 기사단장에 코샤르의 이름이 적힌 서류를 본다. 아버지 트로비 공작이 동대제국 황제 대리가 된 이상 본인이 서대제국의 기사 자리에 있으면 입장이 미묘해지며 초대 금의 기사인지라 그 자리를 완전히 반납하는 건 하인리에게 실례가 된다는 이유를 들어 연금만 반납하고 금의 기사 작위를 유지한채 제1기사단 기사단장 직위를 맡겠다는 걸 상기한다. 어차피 금의 기사 직위 자체가 명예직이니 맞는 말이라며 괜찮은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정말로 위치 때문에 제국 연합에 소속되는거라면 몸을 좀 사리는게 맞지 않냐고 생각해 서류를 노려본다.

대신관으로부터 괜찮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줄 수 있냐는 말을 듣는다. 대답을 하려던 찰나 하인리는 나가서 기다리겠다며 눈치껏 대회의실에서 나간다. 둘만 남은 후에야 대신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질문을 하면서도 대신관이 사람들이 다 나가기를 기다릴 정도라면 정말로 둘이서만 해야할 이야기인거고 많이 중요한 일인거냐고 생각한다.

대신관은 대뜸 '행복하냐'고 묻는다. 그 말에 놀란다. 대신관은 재차 '행복하냐'고 질문하고, 이에 물론이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대신관이 미소를 짓자 이혼 법정 날 재혼 승인을 요청할 당시 '이건 또 무슨 소동이냐?'는 표정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신관우 그러면 됐다고 대답한다. 이에 대해 더 중요한 이야기를 물어볼거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한다. 대신관은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단답한하고서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럽지만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가 한 명 있고, 자신은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아이이니 영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 이 말에 '전에도 지금도 고맙다'며 감사를 표한다.

대신관이 나간 후 자신도 대회의실에서 나온다. 나오자마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하인리는 자신이 대신관과 나란히 있으면 불안하다고 말한다. 설마 대신관과 함께 있는 것까지 질투하는 건 아니냐고 황당해한다. 하인리는 자신이 정말로 천사가 되어버릴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 말에 소름 돋아해 치를 떨며 쳐다보지만 하인리의 미소에 자신도 미소를 짓는다. 하인리는 아까 대신관이 왜 남으라고 했냐고 질문한다. 이에 비밀이라고 대꾸한다. 하인리는 연합 수장 자리에 앉자마자 벌써부터 비밀이냐고 투덜댄다. 비밀을 가장 많이 만든 사람이 누군데 저러냐고 황당해한다. 하인리가 나중에 바쁘다고 얼굴도 안 보여주는거냐고 서운해하자, 바쁘면 어쩔 수 없다고 대꾸한다. 이 말에 하인리가 시무룩해하자 농담이라고 놀리고서 사람들이 없는 걸 확인한 후 얼른 입을 맞추고는 바혼자 걸어간다. 자신을 따라오는 하인리의 모습에 미소를 짓는다.

제국 연합의 발표를 축하하는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며 소비에슈가 파티에 나올지를 물어보지만 소비에슈는 파티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소비에슈라면 무슨 핑계를 대서든 한 번 아기들을 보러 올 거라 생각했다며 의아해한다. 하지만 시녀들은 오히려 그래서 다행이고, 봐봤자 불편한 관계라는 마냥 신경쓰지 않은채 치장에 몰두한다.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치장을 한다. 라르스와 카이사가 같은 옷을 입은 걸 본 로라는 진짜로 귀엽다고 좋아한다. 자신의 아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사랑스럽고 같은 옷을 입으니 얼굴이 달라도 쌍둥이인 느낌이 난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마쳤을 때 하인리는 자신을 찾아온다. 예복 차림을 한 하인리에게 라르스와 카이사를 보여주기 위해 돌아본 찰나 하인리는 자신이 입은 금색 드레스를 보고 황홀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하인리에게 드레스가 제일 마음에 드냐고 질문한다. 하인리는 그런게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아닌게 아니라고 대꾸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눈이 부셔서 덜 부신 쪽부터 본 거라고 대꾸한다. 이에 대해 말은 그렇다고 대답한다. 하인리는 예쁘냐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로라는 소름돋아해 팔을 문지르다 시선을 마주하자마자 얼른 자리를 비킨다.

하인리는 라르스를 안고 자신은 카이사를 안은채 연회장으로 간다. 연회장에 입장하기 전 1년 전 신년제 때 연회장에서 자신을 에스코트하다가 라스타에게 가버렸던 소비에슈와 당시 느낀 비참함을 떠올린다. 그와 동시에 당시 사람들은 자신을 가엾다는 듯 쳐다봤지만 지금은 아무도 자신을 동정어린 눈길로 바라볼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하인리와 함께 계단을 내려간다. 자신과 하인리가 오자마자 엘리자 백작부인을 비롯한 동대제국 황후 시절 시녀들이 다가와 카이사에 대해 묻는다. 시녀들이 관심을 가지는 게 좋은 것인지 환하게 웃는 모습에 카이사는 관심이 쏠리는게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시녀들이 카이사를 안아봐도 되냐고 질문하자 수긍한다. 이윽고 시녀들은 라르스를 안고 싶어하지만 라르스를 안고 턱을 치켜든채 거만해하는 하인리의 모습에 라르스를 안지 못하고 힐긋 쳐다보기만 한다. 왜 저렇게 턱을 치켜들고 있는거냐며 웃음을 참는다. 슬쩍 화이트 몬드의 왕을 쳐다보지만 서명식 때는 의기소침해하더니 지금은 시무룩해하는 걸 목격한다. 샬렛 공주이 결혼을 깬 후 자신이 그 일을 핑계 삼아 서대제국에 유리한 안건을 몇 가지 집어넣은 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가서 말을 걸까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먼저 가서 말을 걸면 서대제국 귀족들이 섭섭해할거라고 여긴다.

그때 투아니아 공작이 자신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낸다. 인사를 받아주면서도 니안과는 가깝게 지내긴 했지만 투아니아 공작과는 교분이 없었다는 걸 상기해, 투아니아 공작이 니안에 대해 물어보려한다는 걸 눈치챈다. 니안이 잘 사냐고 물어보면 잘 산다고 대답해야하냐고 생각한 찰나, 투아니아 공작은 니안을 '부인'이라고 호칭하며 니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태도로 군다. 당연히 기가 막혀한 랑드레 자작은 "백 명의 사람이 거짓말을 해도 그 사람이 하는 말만 믿는 애인을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팩폭을 날리며 투아니아 공작의 만행에 대해 일갈한다. 하지만 투아니아 공작은 랑드레 자작을 보자마자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적반하장 격의 태도로 군다. 시녀들과 함께 두 사람의 기싸움을 지켜보다 눈치껏 뒤로 물러난다.

세 시간 후 지쳐서 잠시 쉬기 위해 연회장에서 나오려하지만 카이사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거들먹거리며 자식을 자랑하는 하인리를 보고 '제 새끼를 자랑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수달'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또 귀엽다고 여긴다. 라르스만 포대기에 싼 채 데리고 나온다.

라르스를 데리고 산책하다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려 자신이 자주 다닌 장소를 돌아다니며 라르스에게 설명해준다. 라르스가 나무를 잡으려하자 어린 시절, 자주 왔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라고 설명한다. 정원을 산책하며 생각할게 있으면 왔던 장소라고 설명하면서도 나중에 라르스와 카이사가 좀 자랐을 때 동대제국에 데려올 기회가 있겠냐고 생각한다.

그렇게 설명하던 중 분수대 앞에 다다른다. 자신이 하인리와 처음 산책한 곳이라고 설명하며 분수대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순간 소비에슈와 마주치게 된다. 설마 이런 상황에서 마주쳤냐며 당황해 쳐다보지만, 소비에슈도 자신을 쳐다본다.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면서도 자신은 소비에슈에게 잘못한 게 없지만 당혹스러운 기분을 느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라르스를 번갈아 바라보던 소비에슈는 입술을 깨문다. 먼저 질문하지만 동시에 질문하게 되고, 동시에 입을 다문다. 잠시 머뭇거리던 소비에슈는 많이 괜찮아졌다며 먼저 대답한다. 자신이 들은 상태와는 좀 다르다고 말한다. 소비에슈는 괜찮은 걸로 하자며, 그 편이 서로 신경쓰지 않을거라고 대답한다. 그래도 기억이 돌아와 다행이라고 말을 걸고서 라르스를 올려 안는다. 자신의 말에 소비에슈는 순간 흠칫해 '그걸 어떻게 알았어?'라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본다. 말투라고 대답한다. 소비에슈는 쓰게 웃으며 '서대제국의 황녀는 내가 사랑한 여자와 닮았군. 그 아이에겐 늘 웃을 일만 가득하기를.'라고 말하며 라르스를 축복해준다.

소비에슈를 힐긋거리는 라르스를 안고서 돌아선 찰나 뒤에서 소비에슈는 더 있다 가라고 권함과 동시에 자리는 본인이 피해주겠다고 말한다. 이어서 소비에슈는 자신은 언제든 분수대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에 됐다고 말하려던 찰나 자신은 서대제국으로 가면 또 언제 올 지 모르지만, 소비에슈는 매일 볼 수 있다고 납득해 고개를 끄덕인다. 소비에슈가 자리를 피해준 후에야 뒤돌아본다. 순간 분수대에서의 하인리와 자신, 소비에슈의 모습을 환상으로 본다.

떠나기 전 날 소비에슈에게 보낼 편지를 쓰던 중 그새 준비를 마친 주베르 백작부인이 떠날 준비가 되었다고 말을 건다. 잠시만이라고 말한 뒤 빠르게 편지를 쓴다. 자신이 방에서 나오자마자 로라는 주베르 백작부인 때문에 해야할 일이 있는데 급히 나가는거냐고 묻는다. 이 말에 주베르 백작부인은 로라를 흘겨보지만, 로라는 꿋꿋해하고, 아니라고 대답한다.

이후, 마차에 오르려한다.트로비 공작부인은 자신을 보자마자 꼭 끌어안으며 눈치껏 트로비 공작을 놔두고 자주 갈 테니 걱정 말라고 속삭인다. 이 말에 트로비 공작은 이미 다 들었다는 걸 눈치챈다. 트로비 공작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 하인리가 트로비 공작부부와 작별인사를 나누기를 기다린다. 하인리가 작별인사를 마치고, 트로비 공작에게 편지[15][16]를 건낸 후 마차에 오른다.

서대제국으로 돌아가는 중 하인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좋아하는지, 아이들이 얼마나 빛이 났는지, 누가 아이들을 얼마나 칭칭찬했는지 등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기뻐하며 듣던 도중, 어떻게 저런 말들을 다 기억하는거냐고 당황한다.

마침내 마차는 서대제국 황궁에 도착하고, 마차에서 내린다. 주위를 둘러보며 '집에 돌아왔다'고 뿌듯해한다. 이어서 오랜만에 동대제국 수도에 왔을 때도 기뻤지만 이젠 서대제국이 자신의 집이라며 재차 뿌듯해한다. 한 손으로 라르스를 안으면서도 다른 한 손으로는 하인리의 손을 쥔다. 하인리는 고개를 기웃거리면서도 깍지 낀 손을 들어올려 손등 위에 입을 맞추며 웃는다. 하인리를 보며 웃으면서 '집에 돌아왔다'고 말한다.

아침 식사를 한 후 책상에 앉아 부관이 올린 필수 일정, 자신이 개인적으로 짠 일정, 챙겨야 할 행사들을 점검한다. 그러던 도중 달력에서 자신의 생일 날짜가 표시가 된 부분을 본다. 자신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이젠 모든 게 안정되었다고 생각한다. 제국 연합, 나라, 자신의 가정을 지키는 일 등 앞으로는 모든 걸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잃어버릴 뻔 했기에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낀다. 이미 신년제는 끝났지만 자신에게는 오늘이 신년제 같다는 느낌에 이젠 모든 게 평화로워질거라고 뿌듯해해 달력을 내려놓는다. 요람 밖으로 삐져나온 라르스의 손을 원위치시키고, 카이사의 입에서 발을 빼준 후 각각 벌레인형을 안겨주고서 차례로 이마 위에 입을 맞춘다. 자신과 하인리를 닮은 아이들을 보며 사람과 사람의 사랑이 생명을 창조해낸 건 그 자체로 기적이라고 감탄한다.

국무회의를 준비하지만 감탄사가 티가 났는지 하인리는 자신을 보자마자 다가와 기분이 좋아보인다고 속삭인다. '역시 내가 어제 리본을 두르고 있던 일이 마음에 들었던거냐'는 말에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대꾸한다. 자신의 말에 맥켄나는 서류를 챙겨주다가 낄낄 웃으며 '하인리는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다이아몬드나 금이라고 생각할거다'고 놀린다. 맥켄나의 말에 하인리에게 그런거냐고 묻는다.ㅇ하인리는 질색하며 손을 저으면서 사랑에 형태가 있다면 그건 자신이라고 대꾸한다. 하인리의 말에 맥켄나는 소름이 돋아 파란 새로 변하자마자 멀리 날아가서는 열심히 털을 고른다. 그린 맥켄나의 모습에 귀엽다 여겨 웃음을 참고 고개를 돌린다.

유님 경이 코샤르가 자신과 하인리를 찾아왔다고 보고한다. 이 시간에 웬일로 찾아오냐고 생각한 찰나, 하인리는 종을 흔들어 들어와도 좋단 신호를 보낸다. 잠시 후 코샤르가 들어오고 여전히 어두운 얼굴인 것에 자신이 신경쓸 필요 없다는데도 코샤르는 여전히 샬렛과의 결혼이 깨진 일로 의기소침해진거라며 걱정한다. 하인리도 눈치챈건지 다정하게 코샤르를 부르고서 다가가 눈을 맞춘다.

코샤르는 제국 연합에 소속된 기사로서 제국의 위명을 위해 상시천을 소탕하러 가겠다고 선언한다. 놀라서 시선을 한 군데 두지 못하던 도중 바닥에 떨어진 맥켄나의 옷을 발견한다. 가고일 상에 앉아 멍하니 부리를 벌리고 있는 맥켄나의 모습을 보며 코샤르는 바닥에 떨어진 남성용 의상이 신경쓰이진 않는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하인리는 먼저 나서서 코샤르의 손을 잡으며 갑자기 왜 그런 결정을 한 거냐고 묻고서 혹시 샬렛과 마스타스의 일이라면 정말 괜찮다며 코샤르를 안심시킴과 동시에 샬렛이 결혼을 깬 일로 서대제국이 손해를 본 건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코샤르는 본인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이 길 뿐이고, 어차피 새로 출범한 연합이니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단언한다. 그와 동시에 다행히 상시천을 상대하는 일은 쉬운 일이니 기쁜 마음으로 다녀오겠디고 말하고서, 자신에게는 부디 잘 다녀오라고 배웅해달라고 부탁한다.

코샤르가 나간 후 맥켄나는 천장에서 날아와 하인리에게 항의하듯 하인리의 머리를 한 바퀴 돌지만, 하인리가 눈도 깜짝하지 않자 얼른 부리로 자기 옷을 물고 국무회의실 안쪽에 난 작은 방으로 들어가 변신을 풀고서 옷을 챙겨 입고 나와 하인리를 한 번 째려본 후 자신에게 어떻게 할 거냐고 질문한다. 대답을 하려던 찰나 하인리는 '내 부인 앞에서 옷 벗었다 갈아입었다 하지 마'라고 핀잔을 준다. 이 말에 황당해한 맥켄나는 하인리를 쳐다보지만 하인리는 그러는 거 아니라고 말한다. 투닥거리는 하인리와 맥켄나를 말리기 위해 손을 뻗어서 세 발자국씩 떨어뜨려놓는다. 둘을 진정시킨 후 코샤르가 가고 싶다고 하면 가라고 말할거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맥켄나에 이어 마스타스마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진심이냐고 묻는다. 이 말에 속으로 그렇게 의외인거냐고 의아해하지만 곧 커피를 한 잔 가득 채워 마신다. 하지만 마스타스는 '코샤르 경은 너무 연약해서 그런 험악한 도적 무리와는 너무 위험하다'고 말한다. 이 말에 로라마저 아직 코샤르에 대해 환상에서 안 깨어난 마스타스를 비웃는다.

내내 마스타스가 간직해온 코샤르에 대한 환상을 깨주기 위해 코샤르보단 차라리 상시천 수장이 연약하다고 반박해보지만 마스타스는 슬픈 얼굴로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그건 자신이 코샤르와 남매니까 그렇게 보이는거고, 자기 오빠인 에이프린은 세상에세 제일 튼튼하고, 사막에 놔둬도 잘 살 것 같고 그렇게 보인다고 대꾸한다. 이 말에 속으로 무슨 소리냐고 황당해하지만, 곧 에이프린은 무인도 한 가운데 떨어져도 잘 살 사람이란 건 모두가 안다며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로라는 다시 참지 못하고 웃지만 자신과 마스타스가 동시에 쳐다보자 심각한 표정으로 비웃은 건 아니라며 어쩔수 없이 튀어나오는 웃음이라고 사과한다. 마스타스가 눈에 띄게 시무룩해지자 마스타스의 옆 자리에 앉아 코샤르는 정말로 강하고, 그는 옛날부터 심란할 때마다 상시천을 상대로 화를 풀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도, 이번에도 그 연장선일뿐이니 정리할 겸 보내주는 게 낫다고 위로한다. 그제서야 마스타스는 괴로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후 코샤르를 배웅해준다.

그러나 마스타스는 일주일 후 아르티나 경이 서대제국에 오자 뜬금없이 대련을 신청한다. 대련이 끝나자마자 마스타스는 창을 바닥에 내리꽂고서 한 쪽 무릎을 꿇으며 '부족한 나를 측근 시녀로 삼고, 황후 폐하를 모실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외치고, 마스타스의 말에 놀란다. 아르티나 경도 검을 챙기다가 미간을 찡그리고, 시녀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웅성거린다. 마스타스를 일으켜세우려하지만 마스타스는 일어나지 않은채 자신이 온 후로 기사임을 뒤로 하고 자신의 여자로서 살아왔다고 말한 직후 이젠 지하 기사단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청하며 측근 시녀 직을 내려놓는다. 마스타스의 말에 주위는 조용해지고, 무조건 일으켜세울 일이 아니란 걸 눈치채 뒤로 물러난다. 곧 마스타스는 한 손으로 창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 드레스 자락을 잡고 울면서 지하 기사단 단장으로서 제국 연합 기사단장 코샤르의 상시천 소탕을 돕고 싶으니, 윤허해달라고 청한다.

출정하는 날 마스타스는 자신에게 늘 건강하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 들고 달려오겠다고 인사를 건낸다. 펑펑 우는 로라에게는 늘 하나하나 다 물어봐서 귀찮았을텐데 많이 알려주고 도와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한다. 이 말에 로라는 더욱 울지만 로즈가 귀찮은 질문에 알려준 건 자신이라고 타박한다. 로즈의 말에 마스타스는 듣고보니 그렇다며 감사를 표하고서 주베르 백작부인에게는 자신의 힘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주베르 백작부인은 그건 당연한 일이라며, 이왕 이렇게 간 김에 아주 제대로 전공을 세우고 돌아오라고 태클을 건다. 이 말에 마스타스는 당연하다며 그건 쉽다고 대꾸하지만, 주베르 백작부인은 코샤르도 꽉 잡으라고 놀린다. 주베르 백작부인의 말에 얼굴이 벌개진 마스타스는 기사가 출발할 시간이라고 알려주자 말에 올라 기사단에게 출발을 명하고, 자신 쪽을 한 번 더 바라본 후 출정한다. 마스타스가 출정하는 모습을 보던 로라는 그제야 잘 어울린다고 감탄한다. 자신도 그런 마스타스의 모습이 지금까지 본 어떤 모습보다도 잘 어울리고 편안해보인다고 감탄한다. 무탈하게 안전히 잘해낼거라고 생각해 불안감을 내려놓으며 돌아올 때는 코샤르와 마스타스 둘 다 괜한 마음의 짐을 좀 내려놓고 오기를 바란다.

한편 마스타스가 출정한 후 잠시 동대제국으로 돌아갔던 르베티는 다시 돌아와 떠나겠다고 알린다. 이 말에 속으로 떠날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이르지 않냐고 생각한다. 영주가 되는 방법을 공부하고 가겠다고 했지 않았냐고 묻는다. 로라 역시 놀라 마스타스가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르베티마저 가냐고 묻는다.

르베티는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다는 듯 머뭇거리다 전에 사람들이 '에르기 공작이 그런 짓을 한 건 어쩌면 무슨 원한이 있어서일 수도 있다'고 수근거렸던 걸 들었다고 말하면서도 '에르기 공작에 관해 이야기만 해도 화가 치민다'는 듯 무릎 위에 손을 두고서 주먹을 꽉 쥐며 자신이 신년제에 참석하러 갔을 당시 에르기가 잠깐 서대제국에 왔을 때 계단에 앉아있는 모습을 봤다고 알려주며 그때의 에르기는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르베티는 복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진 않고, 복수할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복수를 하기 위해 나를 망치진 않을거다. 에르기 공작 따위보다 내가 훨씬 소중하다.'라고 단언한다. 이어서 르베티는 복수는 인생의 목표도 아니라고 대꾸하면서도 '내 목표는 좋은 영주가 되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니, 복수는 내가 행복해지고도 힘이 남으면 그때 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로라는 좋은 생각이라고 공감하면서도 기껏 친해지자마자 떠난다니 서운하다는 듯 그게 떠나는게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 이 말에 르베티는 로라와 자신에게 기껏 도와주기로 했는데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서대제국에 있으면 안 된다며 어쨋든 하인리황제는 에르기 공작과 친구라서 증오를 내려놓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이 말에 로라는 시무룩해해 입을 다물지만, 르베티는 로라의 손을 잡으며 약속보다 이르지만 림웰로 돌아가겠다고 청한다. 이후 르베티를 배웅해준다.

르베티가 동대제국으로 돌아간 후 묘한 기분에 요람에 누워 칭얼거리고 있는 아이들을 번갈아 바라본다. 동대제국에 있을 때 연이은 친구들과의 작별에 몹시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려 당시의 상실감을 느끼면서도 서대제국에 와서 안정을 찾은 후 이젠 모든게 그대로, 이 상태로 쭉 갈 거라 여겼는데 아니였나보다고 생각한다. 이내, 자신이 필사적으로 자신의 살 길을 찾았듯 다들 자기 길을 찾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자고 있는 모습에 뺨을 쓸어보다가 문득 서운해져서 '너희들도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나겠지?'라고 중얼거린다. 이 말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아들과 남들보다 일찍 품을 떠난 딸에 대해 섭섭해했을텐데, 어떻게 그런 내색을 단 한 번도 안 했냐며 트로비 공작부부가 대견하다고 느낀다.

그때 변신한 하인리가 창틀에 앉아 서서 웃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하인리는 바로 날라와 요람을 움켜쥐고 서고, 그 순간 깬 카이사는 새의 모습인 하인리를 알아본 듯 소리를 낸다. 반면 라르스는 벌레인형만 끌어안고 자고 있는다. 아이들을 보던 하인리는 춤을 추려하다가도 그건 아니다 싶은 듯 바로 변신을 풀고서 뒤에서 자신을 끌어안는다. 자신을 기대게 해주자 자신도 하인리의 팔 위에 손을 올리고 몸을 기대 고개를 돌린다. 하인리는 자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선 그 상태로 입술만 살짝만 뗀 채로 미리 외로워하지 말라며, 아이들이 커서 떠나도 언제나 자신의 곁에 영원히 있을거라고 위로한다. 다 들었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사랑스러웠다고 말한다. 꼭 이런 걸 듣는다며 슬쩍 흘겨보지만, 하인리는 이마 위, 눈꺼풀 위 등 곳곳에 입을 맞추고, 감촉을 느끼며 눈을 감는다.

이후 지쳐서 침대 위에 쓰러지고, 하인리는 어릴 때 검술, 마법, 승마, 춤 등 모든 게 다 자신이 볼 때는 쉬운 건데 그걸 못하는 형이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었다며 워턴 3세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하인리는 본인 스스로도 잘난 맛에 좀 취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형을 좋아했기에 돕기로 한 거였고, 어쨌든 왕세자는 형이였으니 나라와 형, 부모님을 위해서 형을 돕기로 결정했었지만, 실패하면서 워턴 3세는 마력의 상당 부분을 잃었고, 자신에게는 마력 감소 현상의 첫 시험 모델이 형인 워턴 3세였다는 사실을 털어놓음과 동시에 이 일 이후 죄책감 때문에 워턴 3세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었으나, 정작 워턴 3세는 물론 부모도 탓하지 않았고 그 일은 아는 사람 몇몇 명만 아는 비밀로 묻혔기에, 죄책감을 감당할 수가 없어져서 더욱 괴로워해 서왕국 밖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녔고, 에르기는 그때 만났다고 털어놓으며, '나 같은 놈이 하나는 아니다'라는 걸 알았다고 말한다.

과거 회상을 하던 하인리는 이마를 문지르다가 자신의 볼 위에 입을 맞추고서 두 손으로 자신을 끌어당겨 품 안에 넣은 후 '난 그대가 있어서 행복해졌고, 순간순간의 즐거움이 아니라 온 몸에 차오르는 행복을 알았다'고 말한다. '나도 하인리가 있어서 행복해졌다'며 하인리가 한 말을 그대로 말한다. 하지만 하인리는 '나비에는 내가 없었어도 행복했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나비에는 그대로 그렇게 나아가는 사람이다'라고 대답하고서 "나비에는 얼음이자 태양이지만 난 열기인데도 저 바닥에 지는 그림자 같다. 나비에가 밝게 빛날수록 나는 밝게 보이지만, 나비에가 밝을수록 내가 얼마나 어두운건지 알게 된다"고 말한다. 하인리의 말에 의아해한다. 하인리는 "나비에가 찾아낸 사람이 나라서, 나비에가 가는 길에 내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완전하게 행복하다"는 진심을 고백한다.

하인리의 진심어린 고백에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서 '내가 사랑하는 보라색 눈동자는 빛과 눈물이 섞여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며 감격해한다. '하인리는 보석을 사랑하지만 그는 진짜로 아름다운 보석이 자신에게 있단 걸 알고 있냐'고 생각해 손을 뻗어 눈동자를 훑는다.

그 순간 새의 모습인 카이사와 라르스가 소리를 지르고, 황급히 옷을 갈아입고 침실으로 나간다. 둥지 안에서 나뭇가지 하나를 두고서 서로 부리로 싸워대는 카이사와 라르스를 목격한다. 속으로 저 나뭇가지는 대체 어디서 난 거냐고 황당해한다. 하인리도 뭐 하는거냐고 투덜대며 혀를 찬다. 하인리는 라르스를 안아들고 자신은 카이사를 안아든다. 각자 아이들을 안아들자마자 라르스와 카이사는 대번에 나뭇가지를 버린다. 둘이 싸울 정도로 탐을 내던 나뭇가지가 둥지 위로 버려져 구르는 것에, 하인리는 라르스의 등을 토닥거리면서 씩씩거리는 시늉을 내며 '너희는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아빠와 엄마가 사랑하는 꼴은 못 본다'고 핀잔을 준다. 이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다.

잠시 후 라르스와 카이사를 공용 침실로 데려와 각자 무릎 위에 앉혀놓고 서로 어깨를 기대고 앉는다. 잠깐 깨서 싸우던 아이들이 잠들자 배를 쳐다보다가 혹시 지금도 우는지 보려고 고개를 돌린다. 자장가를 부르던 하인리는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눈웃음을 짓는다. 하인리의 말을 떠올리고 속으로 '나 역시 그렇단 걸 그는 언제쯤 인정하겠냐'고 뿌듯해한다.

[1] 군주라는 뜻.[2] 왕이라는 뜻.[3] 후에 드러난 바에 의하면 릴테앙 대공비도 남편 릴테앙 대공처럼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안달이 난 사람이라고 한다.[4] 안을 본 소비에슈가 괴로워하며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데, 오히려 충복인 카를 후작이 그걸 방치했고 '더 머물다 가라'고 제안했으며, 예전에 소비에슈가 르베티를 구해준 일이 있어서 이야기를 전했는데, 그걸 들은 소비에슈는 놀란 기색이 없었다는 것.[5] 블루 보헤안의 국왕이 연합의 편을 들기로 결정한 것은 다름아닌 에르기 공작이 벌인 항구 사건 때문이였고, 항구 사건으로 인해 동대제국에게 압박을 받게 된 상황에 직면한 바람에 연합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였다.[6] 대사들의 언급에 의하면 "요즘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안정될 때까진 시범 무역도 안 한다"고 했다고 한다. 비록 '분위기가 안 좋아서'라고 애둘러 표현한 것일 뿐, '서대제국을 따돌리고 다른 나라들이 힘을 합치는 걸 보니기분이 나빠서'라는 말이였으며, 그 뜻은 "연합의 뜻대로 서대제국을 따돌린다면 국물도 줄 수 없다"고. 즉, 사실상의 압박인 셈.[7]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자는 것이였다고 한다.[8]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자'는 제안에 자신도 '월대륙 연합이 동시에 두 나라를 노리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며, 이 일로 월대륙 연합과 연합을 지지하는 나라들에게 경종이 되어줄 수 있을거라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몸이 좋지 않아서 대외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탓에 황제 대리가 필요한 상태이고, 최종승인은 자신이 내리겠지만 그 과정에서의 일은 대리인이 대신해 처리할 것이며, 트로비 공작을 황제 대리로 삼을 것이라고.[9] 황제의 대리인은 그 대단한 위치나 권력 때문에 보통 후계자나 가까운 황족이 맡는다고 한다.[10] 릴테앙 대공과 셰를, 그 다음으로 황위계승서열이 높은 방계 황족이 두 명이 있었는데다, 딸인 나비에가 황후였기에 트로비 공작은 본인이 황가의 방계로서 어떤 임무를 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11] 자의로 새로 변신할 수 있으려면 생후 몇 개월이 지나야한다고 한다.[12] 아이러니하게도 하인리 역시 어린 시절 새로 변해 가출했다가 하인리의 아버지가 새로 변해 쫓아가서 목덜미를 물린 채 도로 잡혀왔었다. 당시 이 모습을 본 궁정인들은 '새들도 가정교육을 한다'고 웃어댔다고.[13] '퀸퀸'은 나비에가 에인젤이 데려온 새에게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선물한 사람이 에인젤이라 별로였지만 하인리를 닮은 게 귀여워서 붙인거였다고. 그러나 하인리는 이 새를 싫어했고, 나비에가 '퀸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 완전히 질투심이 폭발해 나비에의 응접실에서 같은 층에 위치한 가장 끝방으로 거처를 옮겨버렸다. 물론 방의 주인은 나비에이기에 하인리가 간섭하는 건 월권행위여서 나비에는 퀸퀸을 도로 데려왔으나 하인리는 마치 나비에가 바람이라도 난 것처럼 충격받아 매일같이 퀸퀸을 모함해댔다고. 결국 나비에는 그 소리가 듣기 피곤해서 어쩔 수 없이 퀸퀸을 내보내야했다고 한다.[14] 라르스가 자의로 새로 변신한 일 이후 맥켄나는 새대가리 종족이 높은 둥지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라르스는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라르스가 둥지를 좋아하는 것 같자 신이 나서 라르스를 데리고 다녔다고.[15] '행복하게 잘 살란 말은 못 하겠어. 하지만 무탈하게 좋은 황제가 되기를'[16] 한편 나비에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받은 소비에슈는 그제서야 자신의 오만자신이 나라를 통치하듯 나비에의 인생까지 통치할 수는 없다는 사실, 이혼을 요청했을 때부터 나비에를 되찾을 길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와 동시에 "이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미련을 놓치 못해 나비에에게 집착했고, 놓지 못한 미련으로 제 살을 갉아먹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후회한답시고 더욱 후회할 일을 만들어갔지만, 그래서는 안 됐다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자책한다. 나비에를 되찾을 길은 예전에 사라졌지만 상황을 이렇게 악화시키지 않을 기회는 계속 있었는데, 일 년 전부터 늘 최악의 선택지만 고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마침내 나비에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완전히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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