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소나기

#192D6D그 가을은 유난히 단풍이 짙어서만개하는 꽃처럼 세상을 수놓아가고넌 떨어진 낙엽을 보면서 웃었지 슬프게'잎은 떨어질 때가 더 따듯한 색을 가졌네' 바람이 불고 나란히 울고다시 힘내서 힘내서 웃었어낙엽이 날려 소나기처럼여름날의 추억처럼저 하늘하늘 가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단풍은물방울방울 단풍소나기가 되어서세차게 차게 흩날려 내리곤아무 일도 없던 듯너는 노란 비 너머 사라지고나의 가을이 끝나그 가을은 유난히 저녁이 일러서더 빨갛게 빨갛게 세상을 물들여가고넌 노을을 맞으며 뒤를 돌아봤지 덧없게생은 끝나갈 때가 더 아름다운 법이라고눈이 부셔서 그게 슬퍼서뻗은 두 팔은 허공을 갈라서눈물이 차서 가슴이 타서또랑또랑 말을 흘려저 하늘하늘 가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단풍은 물방울방울 단풍소나기가 되어서세차게 차게 흩날려 내리곤 아무 일도 없던 듯 너는 노란 비 너머 사라지고나의 가을이 끝나 저 멀리멀리 소리 없이 밤하늘이 머리 위로 내려와우리의 세계에 푸르게 색을 칠하고끝내 밤의 품에 오로지 둘만의 고독에 안겨 울었어차가운 세상에 우리들만이 따스하게 있도록계절이 돌고 바람을 몰고다시 가을이 가을이 내려와가지 말라고 있어달라고 그저 그저 소리치던 그날이저 하늘하늘 가을 하늘을 떨어지는 단풍은물방울방울 단풍소나기 되어서세차게 차게 흩날려 내리곤 아무 일도 없던 듯 너는 노란 비 너머 사라지고나의 가을이 끝나 저 하늘하늘 가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단풍은노란색의 추억을 수 놓이고내 첫사랑이 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