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최후의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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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내용



1. 개요[편집]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지하철 승객들은 휴대전화문자메세지, 음성사서함을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사고 직후 전동차 문이 모두 닫히면서 문을 열 줄 몰랐던 승객들은 꼼짝없이 객차 안에서 참변을 당했고 이들은 연기가 자욱해지는 객차 안에서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통화와 문자를 했다. 이들 대부분은 1080호의 승객들이었다.

희생자들의 마지막 통화는 차후 실종자 수색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들의 통화 기록을 통해 최종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로역은 수신기가 단독으로 설치되어 있어 여기서 마지막으로 기록이 잡혔다면 사고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 실종자들을 찾는 포스터에는 이들의 마지막 휴대전화 위치와 시간이 적혀 있었다. 통신사 3사 역시 실종자 가족들에게 실종자들의 마지막 통화 위치를 제공해 주기도 하였다.

이들의 마지막 메세지는 현재까지도 여러 언론에서 추모 자료로 나올 정도로 매우 유명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이 참사의 심각성을 크게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9.11 테러,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와 더불어 대형 참사에서 희생자들의 마지막 상황이 세상에 알려진 케이스이다.


2. 내용[편집]



「잘 잤어요. 여긴 날씨 맑음. 오늘 하루 보고 싶어도 쬐금만 참아요.」

  • 사고 발생 7분 전(오전 9시 46분) (사고 발생 9시 53분) 예비 신부 송혜정이 예비 신랑 이호룡(1973년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지금 지하철인데 거의 사무실에 도착했어. 저녁밥 맛있게 준비해 놓을 테니깐 오늘 빨리 퇴근해요!"

  • 사고 발생 4분 전(오전 9시 49분) 김인옥(1974년생)이 남편 이홍원에게 한 통화기록 중

"...좀 있으면 중앙로역을 지난다. 곧 갈게. 조금만 기다려."

  • 사고 발생 3분 전(오전 9시 50분) 서동민(1982년생)이 선배 송두수에게 한 통화기록 중

"엄마가 여기 와도 못 들어와!"

  • 오전 9시 54분(사고 발생 1분 후), 대학생 딸이 어머니 김귀순에게 한 통화기록 중

''오빠 불났어! 연기가 많아서 숨을 못 쉬겠어. 문이 잠겨서 못 나가겠어..."

  • 오전 9시 55분(사고 발생 2분 후), 희생자 정지영(1977년생) 씨가 남자친구에게 한 통화기록 중

"아... 안 돼... 안 돼!"

  • 오전 9시 58분(사고 발생 5분 후), 이현진(1984년생)이 어머니에게.[1]

"신승민씨! 신승민씨! 지하철에 불이 났어요..."

  • 오전 10시 정각(사고 발생 7분 후), 희생자 김진희(1970년생) 씨가 남편에게 남긴 음성사서함 메세지.

"여보, 여보!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요. 숨을 못 쉬겠어요. 살려줘요... 여보 사랑해요, 애들 보고 싶어!"

  • 오전 10시 01분(사고 발생 8분 후) 김인옥(1974년생)과 남편의 통화기록 중

"역에서 불났다고 지금 바로 신고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해.알았지? 오빤 괜찮으니까."

  • 오전 10시 02분(사고 발생 9분 후)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여보! 나 죽어가고 있어! 연기 때문에 질식할 것 같아... 아~ 여보! 너무 뜨거워! 나 불에 타고 있어요! 살려주세요...

  • 오전 10시 04분(사고 발생 11분 후), 김상만 씨가 아내에게 한 통화기록 중

"오빠가 급한일이 생겨서 어디 좀 다녀와야 될 것 같아. 기다리지 말고 들어가. 알았지?사랑해

  • 오전 10시 11분(사고 발생 19분 후), 이성운(1972년생)이 여자친구에게

"만약 내가 내일 당장 없다면 넌 어떻게 할거야?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ㅎㅎ"

  • 10시 14분(사고 발생 21분 후), 고등학생 이미영(1985년생)이 여동생에게

"불이 났어. 나 먼저 하늘나라 간다. 할렐루야...아멘"

  • 10시 22분(사고 발생 29분 후), 서부교회 집사 김창제(1935년생)가 부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엄마 나간거죠? 난 괜찮으니까.. 미안해하지마요. 사랑해"

  • 10시 43분(사고 발생 50분 후), 함께있던 아들 손준호(1979년생)가 탈출에 성공해 생존한 모친 강현자에게[2]

"지현아 나 죽어가고 있어. 나를 위해 기도해줘."

  • 개신교 모임 강사 허현(1976년생)이 강사 강지현에게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영아야,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영아, 영아, 영아..."

"숨이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 엄마 그만 전화해."

"영아야, 제발 엄마 얼굴을 떠올려 봐."

"엄마 사랑해..."

  • 장계순과 딸 이선영(1984년생)의 마지막 휴대전화 통화 내용

"어무이! 지하철에 불이 나 난리라예.[3]

"

"뭐하노, 빨리 나온나.[4]

"

"못 나갈 것 같아예. 저 죽지 싶어예. 어머이 애들 잘 좀 키워주이소.[5]

"

  • 아들 박정순(1972년생)이 노모 황점자에게. 이날 그는 직장을 얻으러 가는 중이었다.

"여보! 나 하늘나라로 먼저 올라가네. 건강하게 잘 지내"

  • 남편 이해우(1947년생)가 아내 김민정에게

"열차에 불이 났다. 살아나갈 수 없을 것 같으니 꿋꿋하게 살아라."

  • 어머니 최금자(1941년생)가 아들에게

"아빠 뜨거워 죽겠어요.. 살려주세요."

  • 딸 정미희가 아버지에게

"나 효정이야. 지하철에 사고가 나서 좀 늦을 것 같아."

  • 조효정(1991년생) 양이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이 날 효정양은 당번이라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

''현석아... 누나 이제 안 될 것 같아. 엄마 아빠한테 잘해드려라."

  • 장정경 양(1984년)이 남동생에게 한 통화기록.

"엄마, 지하철 안인데 사고가 났다. 검은 연기가 지금 계속 밀려 들어와.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엄마, 나 지금 죽을 것 같아…"

  • 계명대학교 재학생 장모씨가 어머니에게 한 마지막 통화내용.

"미안하다. 가방이랑 신발 못 전하겠어.. 돈가스도 해주려고 했는데..미안.. 내딸아, 사랑한다"

  • 삼광고등학교 1학년 3반 이새미 양의 글짓기 대회 작품 내용이 실제 유언 메세지라 와전된 것이지만, 이 메세지들 중에서도 워낙 널리 알려진 탓에 대구 지하철 참사를 상징하는 것중 하나가 된 케이스이다.

"공부 열심히 하고 착하게 커야 해. 아빠가 미안해."


"오늘 아침에 화내고 나와서 미안해. 진심이 아니었어. 자기야 사랑해 영원히"


"오빠 없어도 밥 꼬박꼬박 챙겨 먹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알겠냐. 그리고 기다리지마 나 안간다."


"너 정떨어진다ㅋㅋ 우리 그냥 헤어지자 ㅋㅋ"

  • 죽음을 예감한 한 남성 승객이 자신의 죽음을 연인이 알면 슬퍼할까봐, 일부러 기분 나쁘게 보낸 이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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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현진은 이해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03학번으로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이해 서울대학교 입학식에서는 식전에 추도 의식을 가지고 예정된 신입생 환영 행사를 취소했고 유족은 보상금으로 서울대 측과 협의하여 장학기금을 조성하였다. 여담이지만 이현진 양은 사망 전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동생에게 '누나가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도 남겼다.[2] 이날 아들 손준호와 모친 강현자는 함께 지하철을 탔다가 사고를 겪었고 계단 근처에서 서로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강현자는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는데 성공했으나 아들 손준호는 탈출에 실패한 채 향년 24세의 나이로 시체로 발견되었다.[3]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나 난리에요.[4] 뭐해? 빨리 나와![5] 못 나갈 것 같아요.. 저 죽지싶어요.. 어머니 애들 잘 좀 키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