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1999/의지

각도를 조정하고, 끈을 꽉 묶고, 주름을 편다.
소매를 조용히 말아 올렸다가 내려놓고,
다시 말아 올린다.
그녀는 거울 속 자신과
온화한 밤을 바라본다.
난 아름다운 신세계와 세계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

1등은 내 거야! 언제나 내 거야!
어린 승리자가 회식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3등, 3등, 계속 3등이야.
젠장! 젠장! 젠장!
주황빛이 분필 칸 밖을 벗어나
회색 집을 나갔다.
또 어딜 가려는 거지?
어린 승리자는 중얼거렸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듬고 조각한다. 물, 기름, 꿀, 모래.
달빛이 나뭇가지 위 매미 허물과
새 지팡이의 용모를 살핀다.
나무는 대장장이의 손에서 새 삶을 얻었다.
대장장이는 내일부터 새 삶을 얻는다.
숲에게 신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 밤은 등불의 색을 모독한다.
아름다움을 모독하고,
숙면을 모독하고, 휴식을 모독하고,
그녀 마음속 모든 자장가를 모독한다.
이후에도, 저 먼 미래에도,
기나긴 밤에 더 이상의 안녕은 없다.

바람 소리와 빗소리를 거쳐 점점 격앙된다.
그녀의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더 멀리, 더 높이, 영원히 멈추지 않는다.
관중과 극장을 보유한 국왕은 아직 존재한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무한한 우주의 왕이라고 생각한다.

길은 인간이 직접 만드는 것이다.
술과 빵은 노동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작은 새싹이 잎을 펼치고,
가득 쌓인 포션 속에서 졸음에 저항한다.
조금 더, 조금만 더 오랫동안,
다음 페이지를 읽어보자.

신중, 회피, 여행.
안전을 위해 앞뒤를 살핀다.
불필요하다.
기록, 기록, 기록.
이 순간을, 이 시간을 기록한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