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quinn_)

I'm dreaming of you and tinted sky
I'm thinking of you and tilted side
Just feel the love
Just feel the same
Just feel the love
Just feel the same

얼음 한줌을 입에 쑤셔 넣고
이따금씩 밀려오는 두통 속
불규칙한 폭발에 무너지는 난 왜
어차피 매일 지는 야구경기
탈수증상을 겪는 물고기들
아스팔트 위에 계란 후라이는 왜
난 그냥
방문 닫고 에어컨 틀고 있고 싶어
조금 이기적인 여름을 보내도
온난화 걱정 안하고 웃고 싶어
언젠간 그런 날이 올까요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 콘 붙잡고
가지마 울부짖던 지난 여름
아지랑이 속 9와 8이 헷갈린 적은 없나요?
그러다 시작된 그 장마엔
또 다시 내게 끈적한
마르지 않는 빨랠 안겨주고 가는데
난 더 우울해져 가는데
어쩌다 저쩌다 이제는 그냥
방문 닫고 에어컨 틀고 있고 싶어
조금 이기적인 여름을 보내도
온난화 걱정 안하고 웃고 싶어
언젠간 그런 날이 올까요
창문 열고 보일러 틀고 있고 싶던
그런 이기적인 겨울을 보내고
온난화 걱정 안하고 잊고 싶어
언젠간 그런 날이 올까요

나를 잡아줘 나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으니
너와 내가 끌어당기는
힘이 희미해져가니까
나를 지켜줘 나는 더 이상
떠내려가고 싶지 않아
너와 내가 끌어당기는
중력이 무너졌잖아

나는 익사하고 있는데
너는 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숨을 쉴 수조차 없는데
나는 너의 어항 안에 갇혀 있어
나는 물고기가 아닌데 너를 따라 바다에 왔다
살아야지 살아야겠지 그래서
아가미를 달고서
적응해갔어 네가 원하던 거니까
난 그대의 물속에 얼마나 더 있어야
피를 흘려도 좋으니 낚싯줄이라도 던져줘
목이 졸려도 좋으니 그물이라도 던져줘
이 바다가 얼어붙기 전에 나를 꺼내주겠지
물에 젖은 나를 조심스레 말려주겠지
피를 흘려도 좋으니 낚싯줄이라도 던져줘
목이 졸려도 좋으니 그물이라도 던져줘
이 바다가 얼어붙기 전에 나를 꺼내주겠지
물에 젖은 나를 조심스레 말려주겠지
난 그대의 물속에 얼마나 더 있어야

식탁 위에 컵과 콜라를 올려
마셔
식탁 위에 코카콜라를 올려
마셔
기포 속에 수놓아진 별들을
저어
따끔하게 조여오던 환각을
잊어
나는 원래 톡 쏘는 콜라가 좋았는데
어째 이제는 좀 겁이 나
그 무엇도 나를 아프게 할 순 없어
나는 원래 김빠진 콜라가 싫었는데
어째 요즘은 좀 고마워
적당한 짜릿함만이 날 반겨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