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데르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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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바르데르 총리/바인바르데르.jpg

소속
라미라
가문
바르데르 가문 → 바르데르 왕가
신분
라미라 총리
라미라 국왕
혼인
정비 헤레나 로제
차비 라리사 카타로스
자식
헤레나에게서 에스힐드 바르데르
라리사에게서 에드워드 바르데르 2세

1. 개요
2. 행적
2.2. 왕이 된 이후
3. 평가
3.1. 그의 배신은 합당하다?
3.2. 스카데이의 꼭두각시
3.3. 반박. 예상을 치우쳐 기울어져 버린 저울추
3.4. 더하여
4. 인간관계
5. 기타


1. 개요[편집]


프린세스의 등장인물.

풀네임은 "바인 바르데르". 5부에서야 나왔으며 그 전에는 바르데르 총리라고 많이 불렸다.

라미라의 표르도바 왕가를 섬기는 신하로 직위는 역시 '총리'다. 집안 대대로 라미라의 왕가를 섬겨왔고 그 와중에 대대로 권력을 쥐게 되었다. 표르도바 2세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레오날드 바이다와 함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실세이기도 했다. 유능했지만 욕심이 많아 왕과 바이다 가는 그를 인정하면서도 견제하고 있었다.

명민한 무남독녀 에스힐드 바르데르비욘 카칸 표르도바의 왕자비로 밀었다. 이는 라미라와 바르데르 가문 둘 다를 위해서였다. 당시 정세상 에스힐드가 비욘의 왕비가 되는 게 라미라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고, 바르데르 총리 개인은 에스힐드가 왕비가 되면 바르데르 가문은 단절되더라도 왕실에 그 혈통이 이어질 거고 자신의 딸이 왕비가 되는 게 능력과 신분에 가장 걸맞는 대우를 받는 길이라고 믿었다. 다행히 당시 아나토리아와 스가르드 양쪽 모두 비욘의 왕자비가 될만한 또래 왕녀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에스힐드는 최유력 후보였고 표르도바 2세 역시 처음부터 에스힐드를 왕자비로 점찍었다. 그러나 비욘이 일개 시녀의 딸인 비앙카스타 로디트를 왕비로 삼겠다고 고집을 부려 모든 일이 뒤틀린다. 사실 초반에는 비이를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았다.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다가 표르도바 2세가 촤종적으로 선택한 사람도 파라왕비였기때문에 비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왕자비가 되지 못 할거라 여겼다. 오히려 아내인 바르데르 부인이 딸을 위해서 비이를 없애달라고 했고, 바르데르 총리는 에스힐드가 왕자비로 확정되면 비이를 멀리 보내기만 할 생각이었다.

왕자비 후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에스힐드가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게 되자 비이를 대리로 내세우자는 의견을 꺼내서 에스힐드를 보호할 겸 비이를 제거하려고 했지만, 에이레네 로디트가 비이를 빼돌렸고 얼마 가지 않아 표르도바 2세가 병사했다. 결국 비욘의 왕자비 문제는 흐지부지 넘어가게 됐다.

2. 행적[편집]



2.1. 비욘 카칸 표르도바 승계 후[편집]


바르데르 총리는 2명의 섭정 중 한 명이었고 라미라의 왕비가 될 만한 귀족 규수 중 에스힐드 이상으로 적합한 규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국혼 문제에 있어 바르데르 총리는 유리했다. 하지만 비욘이 그를 전혀 신임하지 않으며, 에스힐드와 결혼할 생각이 없고 계속 비이를 찾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초조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유약했던 아버지와 달리 비이를 왕비로 삼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는걸 감 잡고 그 역시 비이를 찾게 된다. 비이가 살아있는 한 에스힐드는 왕비가 될 수 없고 그러면 바르데르 가문도 끝이라는 생각을 한 바르데르는 과거와 달리 비이를 제거하리고 마음먹는다.[1]

바르데르는 보험으로 반란을 준비 중이던 스카데이 토르와 손을 잡고 은밀히 세를 불리면서, 비이를 찾아 죽이려고 했다. 간신히 약혼이 성사되었나 했는데 비욘이 갑자기 비이와 결혼하고서 그녀가 자신의 정비이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만이 자신의 후계자가 될 거라고 선언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었다. 게다가 스카데이는 비이를 왕비로 인정하는 조건으로 에스힐드를 자신의 차비로 요구했다.

이는 스카데이가 에스힐드를 인질로 삼아 자신을 부리려는 수작으로 해석되었고 총리에게 비이 때문에 에스힐드가 희생된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어 반역을 부채질하였다. 여론은 바르데르 가에 동정적이었으나 에스힐드가 스스로 차비로 가겠다고 하여 상황은 비욘이 원하는대로 흘러갈 조짐을 보였다. 결국 스카데이의 의도대로 총리는 반역을 결심하고,[2] 스카데이의 원조를 받아 군대를 일으켜 표르도바 왕가를 라미라에서 내쫓아버린다. 그러나 정작 그가 그렇게까지 최고의 자리를 주고 싶어했던 딸 에스힐드는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고 떠나버리고 결국 하나뿐인 딸을 잃고 만다. 자신에게 칼을 들이대는 딸에게 도저히 칼을 댈 수 없었던 바르데르는 결국 에스힐드가 레오를 데리고 도주하는 것을 놓아준다.

2.2. 왕이 된 이후[편집]


아나토리아의 도움으로 쿠데타를 성공시킨 탓에 아나토리아의 반식민지가 된 라미라의 국왕 자리에 앉자 이전의 처세 잘 하던 모습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듯 있는 대로 삽질만 계속하며 도망친 비욘이나 비이를 잡아 죽일 궁리만 한다. 에스힐드를 찾으려는 노력도 꾸준히 하는 중. 사실 정치적 능력이 쇠퇴했다기보다는 전 왕가를 반정으로 쫓아내고 정통성이 없는 상황에서 스가르드아나토리아의 간섭을 받아야 했고 라미라의 강점이던 해군력이 박살난 데다 양국에 상당한 조공을 바치느라 재정도 부실해졌다. 하늘 같이 키운 에스힐드가 자신을 떠난 후유증으로 정신적으로도 망가졌다.

아무튼 아나토리아와 스가르드의 수탈을 받으니 백성들 입에서 비욘 왕의 치세가 나았다는 소리[3]가 나왔다. 비욘이 여자 문제를 일으키긴 했으나 백성들을 직접적으로 괴롭힌 적은 없던 것이 이유겠으나 섭정 기간 끝나자마자 한 일이 비이를 왕비로 삼는 것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비욘이 한 업적이라고 한 건 거의 없다.[4] 이 부분은 후술한 것처럼 이게 바로 바르데르를 작가가 의도적으로 캐붕시켰다는 논란도 있다. 외교와 상업으로 약소국이었던 라미라를 코르시카나 카르타 같은 나라가 아닌 아나토리아스가르드 같은 나라와 같은 그룹에 묶이게끔 만든 1등 공신이 갑자기 수탈과 무능의 화신으로 돌변했기 때문. 하지만 어떻게 보면 딱히 캐붕이라 보기도 힘든 것이, 어느 한 분야에 천재라고 해서 전체를 감당하는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아나토리아의 속국이라는 입장 때문에 외교력은 그냥 상실한 거나 다름없고,(아나토리아에 질질 끌려다닐지언정 라미라는 아직 아나토리아의 속국이 아니다. 아나토리아의 속국이라면 스가드르가 강요했다고 해서 라리사가 차비가 될 수 있을 리도 없고, 라리사가 자기 아들을 아나토리아에 보내야 할 위기에 처해 스가드르 왕에게 밀지를 보냈을 때, '아나토리아가 라미라를 선점하려 한다'고 하지 못한다.) 무역을 보호해줄 해군력이 박살난 상황에서 상업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5] 비욘이 은밀히 세력을 불릴 때 상당수의 라미라 남자들이 동조하여 그쪽에 합류했고, 이는 잉카 가문처럼 몇몇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왕이 된 후, 딸의 친구인 라리사 카타로스를 차비로 맞아 그녀에게서 아들을 낳았다. 스가르드의 압박이나 아나토리아의 간섭을 스가르드를 개입시킴으로 약화시켜보자는 속셈일 수 있었으나 딸의 동갑내기 친구를 후궁으로 맞았고 이로서 스가르드에게도 수탈을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 결론적으로는 막장.[6] 에스힐드가 사라진 것 때문인지 이 일 때문인지 몰라도 3부에선 조강지처 바르데르 부인과의 사이가 상당히 안 좋은 걸로 나온다. 에스힐드를 잃고 어렵게 얻은 아들이라 그런지 이 아이를 과보호에 가까울 정도로 아꼈다고 한다.[7]

왕의 유모이자 왕비의 친모인 에이레네 로디트를 어째서인지 탑에 가둬뒀다. 인질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하기엔 에이레네를 내세운 적이 없고, 만취했을 때 그녀를 찾아가 이번에야말로 비욘을 잡을 거라며 떠든 거 정도라서 미묘. 전왕에 대한 울분을 터뜨릴 상대는 그녀 뿐이어서 그런지도. 아무래도 반역으로 왕위에 오른 상태에서 전왕이 살아있다는 점에 심한 압박을 느꼈는지 비욘을 잡기 위해 집요하게 쫓아다녔다고 한다.

숨어서 세력을 회복하고 코르시카와 연합군을 결성해 수도로 쳐들어온 비욘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목은 비욘이 직접 베었다. 결국 찬탈한 왕의 자리를 전왕의 손에 살해당함으로써 내려온 셈이다. 그러나 이 모든건 첼시가 과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말로만 나온다. 4부에서는 이미 죽었기에 아들이 왕위를 이었고 아직 어린 아이라 실세는 어머니인 라리사가 다 틀어쥐고 있다.

3. 평가[편집]



3.1. 그의 배신은 합당하다?[편집]


표르도바 2세파라 표르도바 왕비는 바르데르 총리가 야심을 가진 거 때문에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8][9] 라미라에서 에스힐드 바르데르가 왕자비가 될 것임이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도,[10] '표르도바 2세가 죽을 때, 바이다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바르데르가 단독 섭정으로 올라 왕자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려 했을 것이다'는 언급도 있었다. 뛰어난 외교관으로서 인정받은 인물이긴 했으나, 옛날부터 왕실과 내정에는 위협적인 인물이었던 셈. 이 판단은 어느 정도 맞았는데, 표르도바 2세가 죽기 전에 레오날드에게 비욘을 부탁한 일 이후로 바르데르 총리는 스카데이 토르와 내통했고, 사병들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르데르 총리 입장에서 보면 불안해할 만도 했던 게, 표르도바 2세가 죽기 전에 자신과 바이다에게 비욘을 부탁한 게 아니라 바이다에게만 비욘을 부탁한 것은 충성했는데 왕이 자신을 신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거였다. 게다가 비욘은 부왕보다 더 바이다 가문을 신뢰했고, 궁을 떠난 비앙카스타 로디트를 계속 찾고 있었다. 표르도바 2세가 에스힐드를 왕자비로 내정했지만, 비욘이 표르도바 2세보다 땡깡결단력이 강한 성격이라는 걸 아는 그로선 비욘이 비이를 찾기 전까지 결혼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을 거고, 비욘이 에스힐드와 결혼하더라도 비앙카스타를 후궁으로 삼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을 후계자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있었다.[11]

다만 그것이 그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국왕 몰래 사병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반역이다. 즉 그가 실제로 언제 거사를 치룰 거라는 상세한 계획을 짜지 않더라도 사병을 만드는 것 자체는 그것 만으로도 반역죄로 고발당해 처형 당할 반역의 행위다. 그걸 잘 이해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사병을 키웠다는 것 자체가 "바르데르가 애초부터 역심을 품고 있었다"는 걸 입증한다.
사병을 가지고 있는 귀족을 자기 편으로 만들면 왕가의 힘이 더 커지는 거 아니냐는 순진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지만, 모든 역사에서 왕가들이 귀족의 사병 양성을 억압하거나 금지하기 위해 발버둥친 건 다 이유가 있다. 멀리 보지 말고 우리나라 역사의 고려조선 왕조만 봐도 둘 다 기존 왕가의 힘이 약해진 후 호족, 귀족들이 자신들의 사병을 데리고 궐기해서 기존 왕가를 뒤엎고 세운 왕조다.[12] 또한 왕가의 권력이 빈약한 일부를 제외하면 왕조시대 때 대부분 귀족이 자신들만의 사병을 만드는 것 자체가 반역죄로 고발될 수 있는 중죄였다. 바르데르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밀리에 무기를 모으고 사병을 만들었다. 단순히 사병으로 왕가에게 생색낼 수 있었다면 처음부터 대놓고 했을 것이다.
  • 반론: 위의 내용은 작품의 내용과 실제 역사적 사실의 내용에 모두 어긋나기에 진지한 주장이라 볼 수 없다. 일단 작품 내용을 보면, 충신 바이다 경조차도 7권에서는 "바르데르 공녀가 왕비가 되었다면 그 군사(사병)들은 나라의 제2군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8권에서는 "군사는 가문마다 다 키우고 있다. 그게 상상 이상 많다고 해서 반역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즉 라미라에서 귀족 가문의 사병 보유는 합법이라는 점은 작중에 명확히 서술되어 있다. 그런데 위의 주장에서는 원작에 명시된 내용을 부정하고 '사병을 만드는 것은 곧 반역'이라는 자작설정을 멋대로 만든 뒤 본래의 설정에 기반한 주장을 (심지어 원작의 등장인물도 같은 주장을 한 적이 있는데도) '순진하다'고 조롱하기까지 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무리한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끌어다붙인 실제 역사의 사례라는 것 역시 제멋대로이다. '모든 역사에서 왕가들이 귀족의 사병 양성을 억압하거나 금지하기 위해 발버둥친' 것은 맞은데, 이는 역으로 대부분의 왕조국가에서는 귀족들이 사병을 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였기에 왕가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억제하려고 노력해야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왕가의 권력이 빈약한 일부를 제외하면 왕조시대 때 대부분 귀족이 자신들만의 사병을 만드는 것 자체가 반역죄로 고발될 수 있는 중죄'라는 내용에 이르면 이는 또 작성자의 상상을 마치 사실처럼 써놓은 것이다. '왕조시대'라 하면 그 범위는 전 세계, 그 길이 역시 수천년에 이르기에 한 마디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그중에서 조선 왕조와 같이 사병을 만드는 것 자체를 반역으로 간주할 정도로 철저히 금기시한 사례가 오히려 소수의 예외에 속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중 아스라 삼국이 속한 문화적 배경의 모티프가 된 서유럽의 경우, 봉건시대의 역사적 경험을 거친 탓도 있어 귀족 가문의 사병 보유를 금기시하는 경향이 딱히 강한 문화권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당장 역사적으로 유명한 십자군 전쟁의 사례만 봐도 왕이 아닌 제후들이 교황의 선동에 호응하여 대규모 대외 원정에 나설 정도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후 중앙집권화가 강화되면서 군사력이 중앙정부의 상비군으로 집중되는 현상은 명확히 나타났지만, 소위 절대군주정 시대까지만 해도 유력 귀족 가문들이 사병을 거느리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다. '오직 국가만이 군대를 독점해야 한다'는 개념은 역사상의 다른 문화권에서 그렇듯, 작품 배경상의 모티프인 서유럽에서도 근대국가의 탄생 이후에나 정착된 개념인 것. 물론 작중 라미라 및 아스라 삼국의 사회적 발달상이 구체적으로 어느 시대 정도에 해당하는지 정확하게 비교하기까지는 힘들지만, 근세나 절대왕정기의 유럽, 또는 최대한 넓게 잡아 중세 후기~근세~근대 초기의 유럽에 비교하더라도 '라미라에서 귀족 가문의 사병 보유는 합법'이라는 설정이 그리 어색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이 문단 전체가 바르데르에 대한 비판론과 그에 대한 반론이 팽팽한 문단이기는 하지만, 그 중 이 단락은 사실상 논박의 의미가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독자의 자작설정을 근거로 쓴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그것이 그나마 해석의 여지가 있는 부분조차 아니고 아예 원작에 명확히 서술된 내용에 어긋나는 내용이어서는 아예 작품에 대한 독해와 해석, 평가의 범주에 속할수조차 없는 것이다.

바르데르가 이렇다 할 사고도 치지 않았는데 그런 막연한 감만으로 바르데르가 까여야 할 이유는 없다는 주장도 왕국이라는 환경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없다. 물론 에스힐드 본인은 왕자비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었지만 그렇다고 꼭 그녀가 왕자비여야 하는 이유도 없었다. 바르데르가 에스힐드를 왕자비로 민 건 순전히 본인의 욕심[13] 때문이었고, 엄밀히 말하면 바르데르 본인의 야욕이 에스힐드의 자격을 오히려 좀먹는 상황이었다. 왕가로서는 국가의 안정을 위해 국가의 중신을 존중해줘야 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그 상대가 대놓고 권신자리를 노리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역사만 봐도 외척의 전횡으로 망가진 왕국은 수두룩하고, 특히 왕가의 입장에서는 결국 자신들의 권력을 나눠줘야 되는 상황을 대놓고 반겨야 할 이유가 없다. 물론 비욘이 비이를 왕비로 고집한 건 개인적 욕심인 점이 더 컸지만, 바르데르 파를 제외한 상당수 귀족이 우려를 할지언정 거기에 적극 반대하지 않은 것도 사실 바르데르를 왕가의 외척으로 들이는 것이 딱히 더 나아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있었다.
  • 반론: 외척의 전횡이라고는 하지만 바르데르 가는 어차피 바인 바르데르가 죽고 나면 끝이다. 보통이라면 친인척 양자라도 들였겠지만 그것도 아닌 것을 보면 정말 주변 친척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즉 바르데르 가문이 아무리 막대한 권력과 재산을 축적하더라도 이는 구조적으로 왕가의 후계자에게 상속될 수 밖에 없기에 외척의 전황으로 왕권이 약화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불가능하다. 당장에 세도정치로 대변되는 안동 김씨의 전횡 또한 대대로 이어지는 긴 세월동안 무탈하게 권력을 누릴 수 있는 남계 친족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게다가 딸이 왕비인데 외척이랍시고 권력을 휘두르다가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건 정치에 능한 그라면 당연히 알 사실이다. 따라서 위에서 주장하는 외척의 전횡이 더 커질 위험은 적다. 오히려 민심 수습을 위해 애쓰리라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추측이다.
그리고 비욘은 해적이 무역수출을 방해하는 것에 대처하는 회의를 미루고 비이와의 사랑놀음에 빠져 있다. 국정보다 사랑을 우선시하는 왕이 국가에 얼마나 큰 리스크인지는 역사가 증명한다. 또한 후반 들어서 앞에 길게 했던 설명을 전면적으로 뒤엎는 서술이 이어지기 때문에 착각하기 쉽지만, 본문에 명백하게 서술되어 있다. '라미라는 왕이 죽어 봤자 나라가 똘똘 뭉쳐 다음 후계자를 신속하게 뽑는다. 만약 현왕이 죽으면 총리인 바르데르가 될 것'이라고. 즉, 왕권은 처음부터 그렇게 강한 적이 없는 뜻이다. 물론 거기에는 자국민이 왕을 죽이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는 있다.
그리고 에스힐드가 꼭 왕자비여야 하는 이유도 없다고 하지만, 라미라의 왕비는 삼국조약에 의거, 왕족 혹은 왕가에 준하는 귀족 가문에서 뽑는다. 만약 에스힐드가 왕자비가 아니라면 사실 그 다음 가장 우선 순위는 아나토리아의 테오도라다. 테오도라는 이미 이전의 왕자비 경합에서 후보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때는 고작 아나토리아 유력자의 서녀일 뿐이라, 에스힐드가 1순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테오도라는 아나토리아 왕의 여동생이 되었다. 이후로 아나토리아와 맞먹는 스가드르의 왕족의 본처로 들어갈 만큼 격이 상승되었다는 것은 본편이 증명해 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에스힐드와 약혼을 해제한 다음 아나토리아에서 다음 왕비감으로 테오도라를 들이민다면 약소국 라미라의 왕은 거절할 수가 없다. 아니, 사실은 후보로 나오는 것만으로도 내정된 라미라 왕비 자리를 뒤흔들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 증거는 비욘의 발언이다.
비욘은 '아나토리아에서 왜 왕비 후보의 일에서 손을 뗐는지 깊이 알아봐 줬으면 합니다'라는 대사를 한다. 그리고 그 발언에 바르데르가 한발 물러선다. 그말인즉, 아나토리아의 왕의 여동생이라는 위치는 에스힐드의 왕비 자리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바르데르가 지원을 대가로 아나토리아에 왕비 후보를 내지 않도록 밀약을 맺었다는 뜻이다. 즉, 정상적인 다음 왕비 후보는 라미라를 호시탐탐 노리는 강대국 아나토리아의 테오도라가 된다. 테오도라와 에스힐드 중 누가 라미라 왕비로 걸맞는지는 답이 정해져 있다.
애초에 '비욘의 아내가 꼭 에스힐드여야 할 이유도 없는 것 아니냐'라는 논리는 개인과 개인의 결혼에서는 통할 수 있지만 군주제 국가에서 국왕의 결혼이라는 고도의 정치행위에서는 통할만한 논리가 아니다. 왕비라는 공직인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공적인 자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중 그 자격 1위는 에스힐드이고, 2위는 테오도라였음이 작중 명확히 나오는 것. 그런데 비욘은 '공적 자격조건을 무시하고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내 맘대로 공적 지위에 앉히겠다'고 선언한 것인데, 2020년대 한국인들은 이와 아주 유사한 사건과 그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 바로 최순실 게이트이다.
양국에 비이가 인정받았다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건 비욘이 돈과 나라의 이익을 적대적 우호국들에게 바쳐 어거지로 입을 다물게 시킨 것이다. 그리고 양국은 그를 빌미로 이런저런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에스힐드가 약혼녀여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국가의 외교를 담당하는 대신으로서도 할 수 없는 판단이다.

또한 바르데르 가문의 입장에서 굳이 에스힐드가 왕자비가 되어야만 하는 부분이 없다는 점도 있다. 물론 가문의 자녀가 왕가의 일원이 되는 것은 바르데르 자신은 물론 가문에게 영광이 될 뿐 아니라 실익도 많은 일이다. 하지만 바르데르는 이미 국가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문이었다. 즉 딱히 딸을 왕비로 만들어서 세력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 아닌, 벌써부터 왕국의 한 기둥을 맡고 있는, 왕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권세있는 가문이었다. 에스힐드 한명의 거취로 가문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비욘의 입장에서는 이미 왕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 못하고 국가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가문에게 혈통이라는 무기를 일부러 쥐어주어 왕가의 입장을 굳이 위태로이 할 이유가 없었다. 바르데르는 당시 충성심만으로 일하는 가문이 아니라, 이미 많은 이득권과 권력을 누리는 권세가였다. 따지고 보면 프린세스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충성심만으로 일하는 가문은 오히려 바이다 가문이지, 바르데르는 아니었다. 또한 표르도바 2세가 죽으면서 바이다 가문을 비욘의 후원자로 세웠다고 바르데르 가문이 무너지는 상황도 아니었다. 당시 모든 상황은 이미 기세등등한 바르데르가 더 기세등등해질 기회를 놓친 것일 뿐이지, 딱히 가문의 성세가 비욘과 에스힐드의 결혼에 달린 것도 아니었다.
  • 반론: 위의 상황과는 현실과는 완벽하게 다르다. 아무리 잘 나가고 대단한 혈족이라 하더라도 다음 대를 이을 후계자가 없다면 그 권세는 허장성세에 불과하다. 그리고 바르데르 일가는 거기에 부합한다. 자신만 잘 나가면 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대인의 착각에 불과하다.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후계자이다. 동양이면 혈족에게 물려주는 것이 당연하고 논리적이며 절대적인 귀결이다. 서양에서도 후계자는 중요하다. 여성 혈족은 봉토를 이어받을 수 없다는 살리카 법으로 인해서 백년전쟁까지 일어났을 정도다.
게다가 본 작품 또한 '여자라서 아깝다'라고 하는 사실과 왕비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명망 높은 가문임에도 불구하고 외동딸인 헤레나 로제 이후 가문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로제 가만 봐도 여성은 아무리 능력과 정통성이 있어도 작위를 이어받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 심지어는 아나토리아에서는 '본처'의 딸인 데리카 토르 또한 첩의 자식, 혹은 사생아(시벨)보다 후계의 권리를 낮게 본다. 시간이 한참을 흐른 후에도 그러니 당연히 왕도 아닌 고작 총리인 바르데르가 자식을 후계자로 삼는다는 발언 따위는 할 수가 없다. 해서도 안 된다. 했다간 교수형이 당연한 수준이다.
바르데르 가는 바르데르가 남성 자손 없이 에스힐드만 낳았기에 바르데르가가 멸족하는 것은 반역을 일으키기 전 시점에서는 기정사실이다. 그런데 더 무슨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말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왕자비라는 자리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바르데르에게 처음부터 역심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일부는 바르데르가 순전한 부성애 때문에 에스힐드를 왕자비로 세우려 했다고 하지만, 바르데르가 정말 순전히 딸만 생각했다면 에스힐드를 험난해 보이는 왕자비 자리보다 오히려 라이언 바이다에게 시집보냈어야 했다. 작중 그 어느 시점에도 에스힐드 본인이 왕자비 자리를 탐낸다던가 비욘에 대한 개인적 연심을 보인 적은 한번도 없다. 작중 그가 보이는 집착을 고려해 보면, 바르데르는 사실 자신과 가문의 허영심을 채우려는 욕심에 딸을 핑계로 댄 거에 가깝다. 또한 비욘이 비이를 맘에 두고 있는 상황에 딸을 시집보낸다고 자연스레 사랑받고 존중 받는 것도 아니고, 결국 왕자비라는 자리는 같은 외척의 자리를 노리거나 바르데르 집안에 대한 견제에 제일 먼저 노출되는 자리이다. 바르데르가 그렇게 집착한 건 결국 그런 자리에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딸을 데려다 세우는 거였다. 설령 비욘의 결정이 섭섭했을지언정, 사병을 키우고 외세와 손을 잡은 건 그냥 반역이다. 설령 에스힐드와 라이언 사이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했더라도 차라리 왕가에 빚을 지우고 군사를 장악한 바이다와 같은 다른 권세가문과 연을 맺는 것이 가문에도 더 득이 될 수 있었다.[14][15]
  • 반론: 왕자비 자리에 대한 집착이 역심에 대한 증명은 아니다. 오히려 표르도바 왕가의 왕권 내에서 자기 가문의 영달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수동적인 의미나마 충성심의 증거로 볼수도 있다. 역심을 품는다는 것은 표르도바 왕가의 왕권 자체를 부정하고 위해하려는 마음, 예를 들어 섭정기간동안 '단명하는 표르도바 가문'을 가림막으로 삼아 비욘을 제거하고 왕권을 빼앗으려 하는 등의 속셈을 먹었을 때 사용할만한 표현이다. 그리고 본문 내에서 세이는, "라미라는 공화정 특성이 있고 왕이 죽으면 똘똘 뭉쳐서 다른 왕을 내세운다. 그리고 지금 왕(비욘)이 죽으면 바르데르가 왕이 될 것"이라는 현실을 알려주고, 에스힐드 또한 왕실에 대한 국민의 애정을 말할 뿐 왕이 죽으면 다음 왕은 바르데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즉 정말 역심이 있었으면 비욘이 아직 어리고 약할 때 쉽게 역적질을 할 조건이 이미 갖춰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 좋은 기회는 어린 왕을 보좌하느라 다 날려먹고 대신 딸을 왕자비로 만들어 자신이 보좌한 왕권 내에서 약간의 영광을 나눠받겠다는 소박한 야심마저도 역심의 증거라고 하는데, 신하라면 모름지기 아무 조건도 없이 절대적인 충성을 바쳐야 한다고 여기던 조선시대에도 공을 세워 상 좀 받고 싶어한다고 해서 역적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에스힐드를 위해서라면 바이다 가와 결혼시켰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바르데르는 에스힐드가 레오와 마음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모른다. 모르는데 어떻게 맺어줄 수 있단 말인가.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도 아니고 알 리가 없으니 이어 줄 리도 없다. 그리고 알게 되어도 그건 국가적으로 좋은 상황이 아니다. 군을 총괄하는 최고위 대신과 정치외교를 총괄하는 최고위 대신의 결합이다. 이 둘이 결합하게 된다면 왕권을 넘는 거대 세족이 탄생하게 된다. 군사, 돈, 권력, 머리 모두가 한 가문에 집중되는데, 그걸 반길 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왕에게 빚을 지우고 다른 권세 가문에게 시집보냈어야 한다는데, 그 가문이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당장 라미라에서도 바르데르 가보다 위에 있는 가문은 왕가 한 가문 뿐이다. 바이다 가문과는 앞서 말한 이유로 라미라에서는 반겨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스가드르 혹은 아나토리아 왕가거나 그에 준하는 가문에 '본처'로 시집가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바르데르는 스카데이가 에스힐드를 '차비'로 달라고 했을 때 '정비라면 모를까'라면서 강대국의 차비로 가는 것마저 에스힐드를 아까워했다.
참고로 스카데이의 차비가 된 라라는 비록 본디 신분은 라미라의 천민이지만 호적상의 신분은 모니카 공작가의 사람이다. 모니카 공작가는 왕의 서자였던 루텐 토르를 신분 상승시켜 줄 만큼 유서 깊은 명문가로 명목상의 신분은 에스힐드에게 꿇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바르데르는 에스힐드를 아까워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본처, 에스힐드가 능력을 발휘할 만한 위상을 가졌으며 최소한 그 격이 라미라보다 떨어지지 않는 집안에 시집가야 한다. 또한 일부일처다첩제로 보이는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보편적으로 일부일처를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라미라에서처럼 아내를 최소한이나마 존중해 주는 문화권이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조건을 가진 신랑감은 본문 내에 제시된 적 없다.
또한 에스힐드가 왕비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고 하는데 바르데르에게 그 외의 다른 길은 없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다. 에스힐드는 무남독녀 외동딸인데 작중의 라미라 법에서는 딸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가문을 이어받을 자격이 없다. 당장 표르도바 2세의 왕비감으로 거론될 만큼 명문가의 자손으로 추정되는 에스힐드의 모친, 헤레나 로제만 봐도 그렇다. 왕비감으로 거론될 만큼 명문가이지만 현 세대에 남은 가문의 흔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외동딸의 출가로 가문이 소멸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를 미루어 보면, 에스힐드가 결혼하고 바르데르 총리가 죽는다면 바르데르 가는 라미라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딸이라도 좋은 곳에 보내고자 하는 바르데르의 부정이 왕비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점에서 에스힐드에게 더 좋은 미래를 주고싶은 바르데르의 욕망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바르데르가 생각한 에스힐드의 미래와 에스힐드 스스로 찾으려 한 자신의 미래가 다를수는 있고, 이에 대해 부모로써 자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비판할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가족 내의 문제이지 무슨 정치적 책임을 논한 문제가 아니다.
물론 에스힐드가 작위를 이을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면 바르데르의 생각도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욘은 비이의 임신을 알고 난 후, '딸이건 아들이건 무슨 상관이야. 어떤 일이 있어도 내 후계자로 만들겠어'라고 주장하지만 에스힐드가 17세가 되도록 딸랑 자식 하나인 바르데르의 아버지로서의 심정은 전혀 공감하지 않았으므로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딸을 스카데이 토르에게 뺏기지 않으려는 행동이었다는 옹호도 있었지만, 당시 비욘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실제로 에스힐드를 아나토리아에 바칠 생각이었던 것도 아니었다.[16] 물론 에스힐드가 자청해서 스카데이에게 가려고 한 것은 국가를 생각해 본인이 희생한 것이지만, 그 배경에는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반역하려 한다는 본인의 우려가 있었다. 즉 에스힐드가 희생될 까봐 바르데르가 반역을 꾸민 게 아니라, 바르데르가 반역을 꾸몄기 때문에 나라를 걱정한 에스힐드가 자신을 희생하려 한 것이다. 에스힐드를 스카데이에게 보내게 될뻔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바르데르 본인의 역심이었다는 것이다.
  • 반론: 스카데이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풍요로운 라미라를 탐냈다. 그러므로 바르데르 총리에게 만약 반역 의사가 없었다 하더라도 라미라에 큰 해가 되는 제안을 반드시 해 올 것이다. 개중에서 바르데르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가성비 좋은 방법일 뿐이다. 바르데르가 없었다면 스카데이는 라미라 귀족가의 자제들을 아나토리아 유학을 시키라거나, 아니면 라미라 후계자를 유학시키거나, 혹은 후계자는 아나토리아 출신의 배우자를 맞으라는 조건을 걸 수도 있다. 이건 원나라, 청나라 때를 미루어 보아도 그렇고, 일본 에도시대 때도 그랬으며, 로마 시대 때도 마찬가지인 동서 모두에서 이용한 전법이다. 근본적인 원인이 바르데르의 역심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약소국의 입장이면서도 국제질서상 허용되지 않는 무모한 행동으로 이웃 강대국에 개입의 정당성을 내 준 비욘이 문제다. 비욘이 최소한 비이를 바이다 가에 입적시켜 왕비로 맞았다면 스가드르든 아나토리아든 이토록 과한 제안을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나토리아가 라미라를 침략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바르데르의 내통이었다. 물론 에스힐드를 이용해 이미 불안하던 비욘과 바르데르 사이를 이간질한 스카데이 토르의 계략도 한몫했지만, 애초에 그 시발점조차도 왕가 몰래 자신의 세를 불리려 한 바르데르 본인의 결정이었다. 즉 애초에 반역이 될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타국의 계략에도 알면서도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된다고 나라를 팔아먹는 게 정당한 점이 있었다면, 을사5적 같은 매국노들도 욕을 먹일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매국노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결국 개개인의 욕심 때문에 국가 뿐 아니라 그 국가에 속한 모든 국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바르데르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 반론: 소위 을사오적이라 불리는 이들중에 고종이나 순종에게 뒤통수를 얻어맞고 후계자가 외국에 팔려가 가문의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내몰린 이들은 없었다. 또한, 고종이나 순종은 그 행적에 대한 평가가 갈릴지언정 나름대로 국가를 위기에서 건져내려 노력 면이 있는 인물들이지 비욘과 같이 그럭저럭 굴러가던 국가를 스스로 위기에 빠트린 뒤 뒷감당은 내 알바 아니고 나는 계속 내멋대로 굴겠지만 뒷수습은 남들이 알아서 해줘야 한다고 뻗대던 인물도 아니었다. 양측이 처한 입장이 전혀 다른데 이 둘을 일대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바르데르를 비판하기 위해 매국노의 대명사인 을사5적에 비교한 것이겠지만, 애초에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5적이 중국등지에까지 이름을 널리 떨친 매국노의 아이콘이 된 것은 '국왕의 신임을 받는 대신의 입장이면서도, 그 신임과 국가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배신하고 이익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르데르는 일단 총리의 지위에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바로 그 국왕이 먼저 대놓고 자기 나라의 안위를 위협하고 총리를 배신하여 그 처지를 위협하기도 했으니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법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애초에 작중의 상황을 실제 현실의 역사에 대입하여 비교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그래도 명색이 국왕의 자리에 있는 자로써 작중의 비욘과 같이 대놓고 개인적 욕망만을 우선시하여 책임감 따위는 내다버리고 자기 나라와 자신의 권좌까지 무너트리려고 안간힘을 쓴 이는 정말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국왕이 보기에 총리가 정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파면하거나 숙청하든지, 그러기 힘든 상황이면 차라리 몰래 음모라도 꾸미는 것이 정상이지 비욘처럼 총리 자리에 앉혀두고 실권은 그대로 쥐어준 상태로 불만만 쌓이도록 계속 뒤통수 때리고 자극만 하는 해괴한 경우도 도저히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이처럼 실제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창작물 특유의 극적 과장이 가미된 상황을 현실 역사에 곧이곧대로 빗대어 비교하려고 하니 납득하기 어려운 비교가 되는 것.
그리고 '에스힐드가 스카데이에게 가려고 한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라는 것은 '자신의 이기심으로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비욘의 이기심'과 '이에 맞서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하려 하는 바르데르'의 충돌하여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하는 길을 선택하려 했던 에스힐드의 비범함을 보여주는 장면인데, 이것이 얼렁뚱땅 '어쨌건 비욘은 에스힐드를 바치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비욘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되는 것도 우스꽝스럽다. 결국 바르데르의 잘못을 지적하는 의견에서는 바르데르의 매국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는 엄격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그 못지 않은 비욘의 이적행위에 대해서는 눈감고 지나가고, 심지어 다른 인물들의 노력과 희생까지 비욘의 정당성을 위한 뒷받침으로 끌어들이는 편향성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 것.

물론 비욘의 잘못이 없는 것도 아니다. 비욘은 에스힐드를 왕비로 삼고 비이를 후궁으로 삼거나, 비이와 결혼하기 전에 그녀를 귀족으로 만든 뒤에[17] 우선 후궁으로 들이고 그 뒤에 그녀가 왕비가 되는데 방해가 될 바르데르 가의 힘을 약화시키고 스가르드와 아나토리아가 절대뭐라 못할 약점을 잡아 아스라삼국조약을 유지한채 왕비로 올리던지 말던지 하거나, 약혼을 할 게 아니라 에스힐드와 결혼할 수 없을 거 같으니 미안하다며 바르데르 가에게 좋을 혼담을 주선하거나 셋 중 하나를 해야 했다.[18] 그런데 저 3가지 중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았고, 에스힐드를 약혼녀로 삼은 뒤에 파혼을 해서 바르데르 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즉, 바르데르가 반란을 일으킨 주원인은 비욘이 만든 것이다. 비욘에겐 바르데르 총리의 야심을 컨트롤 해가며 그의 능력을 국가를 위해 써야 할 책무가 있었으나 이를 방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후 총리의 반란을 제대로 막은 것도 아니었다. 즉, 여자 하나에 미쳐 나라를 말아먹은 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바르데르의 배신이 합당한 것은 아니다. 당시 비욘은 라미라 국민들에게 있어서 '여자에게 빠져서 약혼녀를 버린 어린 왕'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이래서 타이밍이 중요하다 즉, 바르데르가 반역을 일으켰을 때 국민들이 그를 무조건 지지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비욘이 나라를 말아먹은 상태는 아니었다는 것. 비욘이 아나토리아와 스가르드에게 준 뇌물은 엄청난 양이었기에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 양이었지만, 당시 라미라는 세 나라 중 가장 부자였기 때문에 비욘 개인의 재산 중 50만 산데라 이상을 썼다고 국고가 바닥난 건 아니라서 국민들 대부분이 힘들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제 막 실권을 잡은 상태였기에, 비이와의 결혼을 강행하고 이를 인정받으려고 벌이는 일들에 문제가 있는 것만으로는 암군이 될 거라고 평가하기에는 좀 이른 편이었다. 차이는 있으나 라미라, 아나토리아, 스가르드 모두 조국과 국민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야심이든 명예든 헌신짝처럼 버려야 한다는 국가관을 갖고 있다.[19] 설령 왕을 치지 않으면 유일한 혈육이 타국에 팔려가고 가문이 몰락할 상황이었다고 가정해도 끝까지 충성하는 대신 혈육과 가문의 안위를 생각한 것은 저러한 문화권에서 변명의 여지는 될지 모르겠으나 그 자체가 정당하다 보긴 어렵다.

위에 대한 반론으로는 이미 비욘이 충분히 암군이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바르데르와 비교해서도 명백히. 결과론적으로 바르데르 총리의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작품 내 등장한 비욘의 행태는 암군일 만하다.

1) 외교와 교역이 장점인 라미라의 교역이 해적선으로 인해 방해받고 있는 상황이다. 즉, 국가적으로 큰 문제다. 그런데 비이와의 신혼의 단꿈에 빠져 회의를 뒤로 미뤘다. 그리고 그런 중대 사항에 대한 회의가 밀린 것에 바르데르는 분노한다. 누가 더 나라를 생각하는 것으로 보일까?

2) 라미라는 삼국조약으로 인해서 결혼 또한 주변 국가에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그렇기에 주변 국가에서는 자국의 영애를 보내 라미라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수를 썼다. 그 시점에 바르데르는 나라의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서 에스힐드가 왕비가 되어야 한다고 했고, 비욘은 비이와 결혼한다고 했다. 물론 그 시점에 비욘은 어렸으니 그렇다고 쳐도, 나이가 들고 공부를 하면서 주변 상황을 배웠다면 '왕족'이라면 현실을 알았어야 한다. 정말 하고 싶었다면 앞서 말했듯이 여러 방법을 통해서 비이와 결혼했을 때의 리스크를 줄여야만 한다. 하지만 비욘은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고, 국가와 국민에게 리스크만 산더미같이 짊어지도록 만들었다.

3) 증인도 없는 결혼을 강제적으로 의회에 승인하라고 한다. 의회에서 승인해주지 않았는데도 '무시'하고 결혼한다. 영국 에드워드 8세의 경우만 봐도 안다. 에드워드 8세는 의회가 승인하지 않는 결혼을 하려고 했다가, 의회에게 '그럴 거면 퇴위하라'는 말을 듣고 퇴위했다. 게다가 둘만의 결혼이 인정되는 사례 자체가 지극히 드물다. 거기에다 종교가 있는 세계관이다. 대개 서양에서는 '교황의 승인이 없는 결혼'은 결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발렌타인 데이의 기원인 성 발렌티노도 교황이 승인하지 않은 혼인성사를 해 주다가 순교하였고, 영국의 헨리 8세는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 불린과의 재혼을 인정받지 못해 종교를 세웠다. 서양 기반 세계관이라면 종교 승인 없는 결혼은 인정받을 수 없다.
본편내도 비슷하다. 비욘은 충신 '바이다경'에게 결혼식 증인을 해달라 한다. 바이다 경은 거절하고, 비욘은 인정받지 못한 결혼식을 올린다. 3세대 와서도 인정받지 못한 흔적은 여럿이다.
즉, 공화제가 있다는 나라에서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한다면, 현실에선 이런 상황에 퇴위당한다. 만화니까 이해하는 척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4) (2)와(3)을 미루어 확인할 수 있는, 비욘의 국제조약 무시 행위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아스라 협약 이래 삼국 왕가의 혼례 문제는 언제나 서로 의논하에 진행해 왔다. 그런데 비욘은 그걸 무시했다. 오늘날에도 국제조약을 어기면 각국에서 비난 성명을 내는 등의 제제가 가해진다. 라미라를 노리고 있는 국가들을 생각해 보면, 이 조약 위반 행위를 근거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 전쟁 위기까지 갔던 선왕 때처럼.

5) 국왕은 나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비욘은 '나'의 '결혼'을 위해서 나라와 신하들을 이용한다. 신하들에게 나의 결혼이 승락받을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노력해달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지경. 그 과정에서 라미라가 보아야 할 손해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그 과정을 위해 필요한 국가적 손해=국민의 세금 따위는 일절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태이다.
애초에 비욘이 주장하는 결혼에는 명분이 없다. 삼국이 결정한 약혼을 일방적으로 파토를 낸 무례함에 대한 사과와 반성도 없으며, 제멋대로 결정한 결혼 상대의 신분은 양국의 기준을 충족하지도 못한다. 그러니까 스가드르에서는 바르데르 가의 재산을 달라고 하고, 아나토리아에서는 에스힐드를 달라고 했다. 이들이 과한 조건을 내밀 수 있는 것은 비욘이 저지른 무례한 행위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은 신하들이 져야만 함에도 비욘은 미안해하는 모습조차 없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신하들을 '이용'의 개념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뚜렷하다. 비전도 신뢰도 없는 군주에 대한 믿음은 이어질 수 없다. 그러니까 메리엔 등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6) 술을 마시고 칼을 빼든다. 술에 취하면 본성이 나오는 법이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이면 아무리 속상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술에 취해서 칼을 빼들진 않는다. 그런데 비욘은 빼들었고, 그 자리에서 에이레네가 막지 않았으면 누군가 다치거나 죽는 게 이상하지 않았다.

7) 바이다 경을 대하는 태도. 라미라의, 표르도바 왕가의 충신 중의 충신인 바이다 경을 '나라를 위한다'며 비이를 죽이려 할 정도로 두 사람의 결혼은 국가에 중대하게 부정적인 사건이다. 바이다 경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해!'라는 비욘의 말에 '왕이기 때문이다'며 왕의 결혼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것임을 말한다. 하지만 비욘은 왕이면서도 이로 인한 국가적 손해에 대한 대비도 없다. 그러면서 그 충신인 바이다 경을 죽이지 못해 미안하다며 비이에게 독백까지 한다. 나라를 위해 몸바쳐 일했고 앞으로도 일해야 하는 충신에게 왕이 해서는 안 되는 태도다.

8) 존재하지 않는 왕족관. 스스로 왕위를 짐으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 사고 방식또한 왕으로서의 것이 아니다. '내겐 목숨보다 비이가 소중해' '할 수 있다면 내 왕관도, 아니, 라미라도, 이 세상 전부를 비이에게 주고 싶어'라는 발언을 하고, 실제적으로 할 수 있는 모두를 주려고 한다. 또한 '왕의 자리란 여러 사람에게 상처만 주는 자리인지도 모르겠다. 왜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렇게 애를 쓰나. 단 하나의 여자도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는데.'등 부정적인 왕족관을 보여 왔다.
라미라는 세이 공인 공화제 특성이 있어서 왕 없어도 대표자를 구해 똘똘 뭉치는 나라이다. 라미라의 국가적 특성상, 정말 비이와의 결혼만이 목적이라면 선양 못할 거 없다.
특히 바르데르에게 선양하겠다 했다면 향후 문제도 일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인과 자체가 사라지니까. 바르데르 총리가 외세를 끌어들일 필요 자체가 사라지고, 현 아나토리아의 토르 왕조를 수립하는 데 라미라가 도움이 주었다는 정치적인 우위만이 남는다. 아나토리아가 바르데르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바르데르도 스카데이가 왕이 되는 데 큰 공이 있다. 군사를 빌리지 않는다면 이렇게 아나토리아에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 내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국방력이 약화될 일도 없고, 삼국조약의 저울추가 아나토리아로 급격하게 기울 이유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르데르는 위기가 없는 적당한 상황에서 잘 정치를 이끌어 왔다. 병약한 선왕 때는 물론이거니와, 미성년 왕 비욘이 성인이 되기까지 섭정 기간 동안 신뢰는 무신인 바이다 가가 얻었지만 실제적인 경제 정치 외교 등은 총리가 주관해 아무런 문제도 없이 나라의 평화를 이끌어 왔다. 전근대 시대의 왕족은 마땅히 왕족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감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먹고 입고 누리는 모든 것에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욘이 보인 왕족관은 비이에게 보석 왕관, 국가를 바치기 위해서 정도만이 국가관, 왕족관의 전부다. 그런 비욘이 꾸역꾸역 왕의 자리를 지켜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욘은 스스로 왕위를 놓지 않으며 왕의 권력은 자기가 필요하다 싶으면 잘만 사적으로 이용해먹는다. 비욘의 행동을 따져보면 대략 이렇다. 비욘은 왕의 책무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 감당하기도 싫으며 정 감당 안 된다면 왕위를 선양하면 되지만 어쨌든 왕좌는 내려놓지 않으며 왕의 자리에서 오는 힘은 자기 필요할 땐 잘만 써먹으려든다. 그의 왕족관은 비이에 대한 걸 제외하면 이기주의에 내로남불이라고도 할 수 있다.

9) 비이와의 결혼을 위해 비욘이 하려고 했던 국부유출의 수준. 스가드르나 아나토리아에 주었거나, 아니면 주기로 한 돈. 에스힐드가 몸 바쳐 막으려고 했던 금액이 30만 산데라지만 비욘이 결혼 인정을 받기 위해 쓴 돈이 아나토리아에만 50만 산데라에 상선 2척분의 공물이다. 이미 바르데르 총리가 보낸 금액의 2배 이상이 아나토리아에 들어갔고, 비슷, 혹은 그 이상 수준으로 스가드르에게 들어갔다. 아나토리아, 스가드르 둘 다 풍요로운 라미라를 식민지 삼고자 노리는, 멀리 봐서는 적성국이다. 햇볕정책의 비판 요소 중 하나는 북한이 그 돈으로 핵개발을 하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후로 대북지원은 현금 아닌 물자 방향으로 틀어졌다. 이렇듯 적정국에 부가 넘어간다면 그 돈으로 뭘 할지는 뻔하다. 그런데도 어마어마한 재산을 갖다바쳤다. 애초에 국왕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판단이다.[20]

10) 나라의 손꼽히는 권신을 대하는 비욘의 태도는 군왕이 하는 행동으로 보기에는 처참한 수준이었다는 사실이다.
역사에는 수많은 반란 사건이 있다. 그리고 그중에는 능력 있는 신하를 굴복시키기 위해 고의로 모욕을 주었기에 분노하여 반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상당하다.[21] 충성을 바침에도 그만한 보답을 받지 못한다면 돌아서는 게 필연적이다. 특히나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충성을 지켰으나 보답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역성혁명으로 이어진다. 당장에 유교의 성인 중 하나인 맹자도 '군주답지 못한 군주는 몰아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몰아내는 것이 유교의 기본 정신이다. 군군신신부부자자는 유교를 관통하는 대원칙인데 비욘은 그것을 지키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에 있어서도 충신이 돌아선 사건은 여럿이다. 가장 큰 예만 두 가지 내놓자면,
  • 태조 왕건-왕건은 37세 나이에 2인자인 시중에 오를 만큼 궁예의 총애를 한몸에 받던 충신이었다. 하지만 궁예의 폭정이 강해지고, 그 의심이 왕건에게까지 향하자 몸을 사리다 궐기했다.
  • 태조 이성계-이성계는 문, 무를 갖춘 한국사 최강의 무장이라 보아도 무방한 장군으로, 개막장 고려 말기 시대에 북으로는 여진을 포섭하여 정세를 안정시키고, 남으로는 왜구를 토벌하여 고려의 정세를 안정시킨 충신이었다. 교차검증을 해 보아도 이성계가 당대 동아시아 최강으로 꼽힐 무장임은 부정하기 어려운 충신이다. 그런데 고려는 이성계를 되도 않는 북방 진출로 밀어넣었다! 심지어는 위화도 회군 바로 얼마 전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북원을 궤멸시킬 만큼 군사+군량+재원 등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강대한 명과 싸우라는 거다. 그냥 나가 죽으라는 소리였고, 그랬기에 이성계는 반역했고, 조선을 세웠다.
이 외에도 한국사뿐 아니라 전 세계 역사에 충신이 돌아선 사례는 충분히 다양하고 많다. 서양에도 집정관이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넌 이유도 카이사르를 전장에 보내 열심히 굴리면서 내부에서 정치 권력을 빼앗는 등의 수작을 부렸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국가와 임금은 소속된 영지 및 신하를 마땅히 이끌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자기가 왕 자리를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러나 비욘이 바르데르에게 보인 행동은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
  • 결혼하라는 권신의 직언을 '무시'하기. 돌려 말하는 것이 옳다.
  • 예정된 결혼 일정을 일방적으로 파탄내기. 이거는 명백한 모욕이다.
  • 약속을 깼으면서 적반하장으로 대가도 주지 않고 심지어는 그 권신의 자식의 미래를 걸고 협박하기.
  • 그 자식을 타국의 볼모격으로 보내기.
이쯤이면 바르데르가 참을 만큼 참은 것은 확실하다. 심지어는 라미라 최고의 충신인 바이다 경이 '손잡이를 쥐었다면 천하의 명검이 되었을 것을 칼날을 잡아 버렸다'며 말할 만큼 박정한 대우를 했다. 그런데도 충성하는 건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헤젤이 말했듯, 사람의 마음을 자기에게 붙들어 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게 군주이다. 그런데 비욘에게 그 의지는 없었다. 즉, 왕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다. 의무를 다하지 못한 왕에 대한 의리는 유교에서도 지키라 한 적 없다. 이 예는 유교국가 조선만 봐도 명백하다. 왕이 국가의 미래에 해가 될 일을 하면 들고 일어나 뜯어말리는 게 유교의 충성이다. 결코 무조건적이며 절대적인 충성을 아름답게 본 적이 없다. 있다면 그건 주군이 죽은 후 할복하라던 일본 뿐이다.

12) 라미라의 국가 권력은 매우 약하다. 아스라 조약의 이름만 봐도 그건 확인할 수 있다. 아나토리아-스가드르-라미라조약의 약자인 아스라 조약. 그만큼 국가 간의 권력이 압도적으로 뒤에 있음을 증명하는 조약 명이다. 지금도 한미fta 등, 국력이 딸리더라도 조약 이름 자체는 자국을 앞에 둔다. 하지만 아스라 조약은 아스라의 '라', 가장 뒤에 있다. 즉, 자국 권력이 지극히 약하다는 소리이다. 그런데 대사를 쌍무시하는 만행을 저질러 버린다.

13) 국가의 근간을 흔들었다. 나지도 않은 자식을 후계자 삼은 것이 그것이다. 역사에 배 속에 있는 자식을 후계자 삼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당연히 없다. 전근대의 높은 영아사망률로 인해 자식이 어느 정도 자라기 전에 후계자로 인정하는 일은 없었다. 무사히 태어나서 다행이지만 혹시 유산이라도 했으면? 낳다가 잘못됐으면? 어렸을 때 죽으면? 그런데 비이가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으면? 그럼 후계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당장 라라는 여러 번의 유산 끝에 겨우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후계가 흔들린다는 건 군주제 자체가 흔들린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비욘이 한 라나의 선언은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선언이었다. 조실부모하고 나라의 왕으로서 자라났음에도 왕권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선언을 한 것 자체가 암군의 근거다.

14) 블랙리스트 작성. 비욘은 자기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다. 참석하지 않은 사람 중에는 정말 사정이 있어서 못 오는 사람도, 중도의 입장을 지키기 위해서 거리를 둔 사람도 있는데 그들 모두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이다. 이 말은 입맛에 맞는 사람만을 남기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담고 있다. 자기에게 거스르지 않을 거수기만을 고르는 행위 자체가 공정성도, 객관성도 결여되어 있는 행위이다.


이와 같이 비욘은 국익을 도외시했고, 신하들의 말에 귀 기울일 줄 모르는 독선적인 성격에 자기 중심적으로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다. 왕에 걸맞지 않은 성격이다. 물론 한무제, 주원장 등 걸출한 황제 등도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이들에게는 그래도 될 만큼 실적절대권력이 있었다. 라미라 같은 반 공화정 체제에 약소국 왕이 아니라 동시대 최강대국의 범접불가 1인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조국과 명예를 위해서라면 내 한 몸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실증은 조선이 증명해준다. 조선의 멸망 후, 수많은 사람들이 독립을 위하며 들고 일어났다. 일제의 동화정책으로 인해서 기세가 수그러들었어도 강경하게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폭력에 기죽어 입 다물고 살고 있던 사람들은 독립이 선언된 후 기쁨의 만세를 부르며 거리로 뛰쳐 나왔다. 그러나 그들은 왕정복고는 바라지 않았다. 프랑스도 마찬가지이다. 프랑스는 '왕권신수설'이 있을 만큼 왕권이 강한 국가였다. 거기에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일 정도로 종교에 대한 신념이 강했다. 그러므로 왕권에 대한 믿음 또한 강했다. 그렇기에 프랑스 대혁명 후 제국이 부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왕족은 보면 놀라울 정도로 수명이 짧다. 그리고 왕조의 역사는 순식간에 붕괴되고 공화국으로의 이전을 마친다. 즉, 나라와 민족이 소중한 것이지 왕권이 소중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에스힐드가 왕자비가 되어야할 이유가 없다/딸을 왕비로 만들려한 것이 역심의 증거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재고의 가치도 없다. 에스힐드가 라미라 왕비가 되어야 했던 이유는 바로 외세의 간섭 때문이다. 라미라 국왕의 결혼은 아스라 삼국의 승인하에 성립된다. 루텐 토르가 라미라에 눈독들여 서녀를 무리하게 시집보내려 했듯 아나토리아와 스가르드는 자기네 딸을 라미라 왕자비로 삼아 라미라를 먹으려 들었다.
그러나 두 나라에 적당한 공주가 없고 기껏해야 권력자의 서녀, 국왕의 조카손녀 겸 대사 딸 정도라 총리의 적녀 에스힐드가 명분 상으로 앞섰다. 그렇기에 약혼이 성립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비욘의 약혼자 대상으로 논의되었던 세 명 중에서 에스힐드만이 라미라에 이득이 되는 선택지였다. 비욘이 아나토리아 혹은 스가드르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 단명하기라도 한다면 라미라는 타국에 의해 조종되는 괴뢰국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에스힐드가 남자로 태어났을 때를 상상해 보자. 그럼 바르데르의 후계 문제는 사라져 왕자비 자리를 탐낼 이유 자체가 없고, 왕자비는 라리사 혹은 테오도라 둘 중 하나로 결정날 수밖에 없다. 그 상황에서 비욘이 바르데르에게 했던 것처럼 정기적인 만남 약속을 안 지키고, 결혼을 미루고, 앞에서 면박준다? 그럼 전쟁이다. 비욘은 에스힐드가 자기 아랫사람이었기에 그런 식으로 막 나갈 수 있었던 것뿐이다. 그만큼 비욘은 에스힐드가 딸로 태어나, 왕자비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방패막이로 써먹으면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에스힐드가 왕자비가 되어야 할 이유는 바르데르뿐 아니라 라미라라는 국가에 있어서도 차고 넘친다.
이 점을 미루어 생각해 보면 바르데르가 라리사와 결혼하게 된 것도 아나토리아에 라미라를 빼앗길 수 없었던 스가드르가 차비를 강요했고, 아직 삼국조약이 건재했기에 아나토리아 또한 스가드르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던 데다, 상황이 이 자경이 되었지만 어찌 되었든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결국은 스가드르 출신 차비를 맞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라리사는 스가드르가 내민 비욘의 아내감이니까. 어쨌든 삼국의 협의하에 결정되었으리라.

전대의 표르도바 2세도 파라 왕비와 결혼한 것은 국익 때문이었다.
작품 내에 결혼 문제로 전쟁이 날 뻔했는데 바르데르가 둘의 결혼을 성사시켜 전쟁을 피했다는 내용이 있다. 그렇다면 비욘 대와 마찬가지로 정통성 있고 명분 있는 상대와의 결혼이 전쟁을 피하게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해 볼 수 있다. 거기에 파라 왕비의 모국은 약소국으로 라미라에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국가로, 결과적으로 라미라의 주권 확립에 도움이 되었다.
같은 상황에서 아버지는 사랑을 포기하면서도 전쟁의 위험에서 나라를 지켰는데 아들은 사랑을 얻고 전쟁의 위협에 나라를 말아먹었다.

정리하자면, 물론 작품의 내용상 바르데르나 비욘 중 한 쪽만 잘못했고 다른 한쪽은 일방적인 피해자라고 단순하게 해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바르데르의 배신에는 정당성이 없다'는 본 문단의 주장에는 심한 편향성이 있다. 당장 원작에서도 이 부분은 비욘에게 전적으로 정당성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지 않다.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사랑을 가장 우선시한 비욘이 그 때문에 많은 잘못과 실수를 저지르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나라에 많은 피해를 주고 상처를 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인 것이다. 따라서 작품 전체의 인과에서 비욘은 왕위를 잃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비욘에게도 잘못이 있기는 하지만, 그 잘못에 비해 너무 큰 대가를 치른 것이 아니냐", 즉 달리 말하면 "바르데르 총리에게도 억울한 면은 있었지만, 그래도 참았어야 했다, 비욘이 바르데르에게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배신으로 되갚은 것은 더 큰 잘못이다"는 독자의 반응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이는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적지 않은 독자들이 "비욘의 잘못이 크기에 큰 대가를 치를 만 했고, 바르데르 총리로써는 억울하게 자기 집안이 몰락하는 희생을 당하느니 차라리 배신하는 길을 택할 만 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작품에 대한 평가에서 '주인공 보정이 너무 과하다'거나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바르데르의 캐릭터성이 너무 다르다'같은 평가가 자주 나오는 것 역시, 독자 다수의 반응이 예상과는 다르게 나오는 상황에서 본래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그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작가가 사용한 강력한 연출들이 너무 강력해서 독자들은 또 그 연출에서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 것이다.

물론 본 문단에서 '바르데르 총리는 악역이다' 라고 평가하는 것 자체는 전혀 잘못된 일이 아니다. 독해는 독자의 자유이므로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대로 그가 정당하다고도, 부당하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 게다가 '사정이야 있었지만 그래도 그는 악역이다'는 것이 작가의 본래 의도에 가까워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문단의 진짜 문제는, 그러한 독해만이 옳고 다른 독해는 그르다고 강변하기 위해 실제 역사의 사례들을 왜곡하여 비교대상으로 끌어다붙이고, 심지어 원작에 명확히 서술된 내용과 어긋나는 설정까지 마음대로 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작품의 독해와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헤이트물#캐릭터 헤이트물 2차 창작에 더 가까운 행태라 보아야 할 것이다.

3.2. 스카데이의 꼭두각시[편집]


총리 자체는 뛰어난 외교관이자 정치가였을지 모르나, 뛰는 총리 위에 나는 스카데이가 있었다. 총리의 실책 중 90%는 외세와 손을 잡은 것이며, 그 상대가 하필 스카데이였다는 점이다.

첫째, 스카데이는 라미라를 노리고 있었고, 총리 본인은 몰랐지만 사실 스카데이와 손을 잡은 것은 잡았다기보다는 잡힌 거였다. 루텐이 그레텐의 손에 어이없이 사망하면서, 본래는 그의 참모나 장수 정도로 몇 년을 더 보내야 했을 스카데이는 그 모든 세력의 수장이 되었다. 견제의 대상이었던 루텐과 달리 탕아 행세로 국왕의 눈 밖에서 착실히 세를 불렸으며, 여기엔 그레텐의 재산과 총리의 지원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스카데이는 아나토리아 내부에 적이 없다. 분명 무도회마다 귀족 부인네들이 쑥덕거리기는 하는데, 아나토리아에선 1부부터 4부까지 통틀어 '귀족과의 역학구도'라는 개념 자체가 등장하질 않는다. 아나토리아만큼 귀족들이나 여론이 정치에 영향력이 없는 나라는 없다. 스카데이가 왕이 되기 전 이미 왕가는 토르 가의 적수가 되지 못했으며, 어부지리가 아닌 본인 힘으로 올랐기 때문인지 스카데이는 공신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본인의 카리스마와 국정 운영력이 뛰어나 반란의 낌새도 전혀 없다. 당장 국정 회의장면을 봐도 회의라기 보다는 스카데이가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는 자리에 가깝다. 암투가 일상인 스가르드나 왕정제와 공화제가 섞인 라미라와는 달리 그야말로 전제군주제의 표본으로, 스카데이 본인의 수족처럼 국가를 움직이니, 더군다나 그런 국가의 최대 강점이 군사력인 이상 그야말로 깡패국가. 국가 전체가 스카데이 개인에게 의존하는 형태이며, 바꿔 말하자면 그만큼 스카데이가 문무 양면으로 뛰어난 역량있는 왕이라는 것. 마메르 아르고 3세가 바르데르를 두고 꼭두각시라 평하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하이가 공작같은 일등 공신은 문자 그대로 신하이며, 아나토리아 국내에서 그에게 조금이나마 영향력을 가진 헤젤 하이가라라 모니카가 스카데이의 의사를 완전히 뒤집은 적은 거의 없었다.

둘째로, 외부와 손을 잡은 순간 이미 약점이 잡힌 거나 마찬가지였다. 바르데르 총리가 원하는대로 에스힐드가 무사히 비욘의 비가 되고, 바르데르가 키워온 세력이 고스란히 라미라 제 2군이 되었다고 해도 스카데이가 탐내는 건 라미라 그 자체였으니 물러날 리가 없었다. 혼인 이후 손을 끊었다고 한들 스카데이와 내통한 증거는 얼마든지 남아있고, 동맹국이라 해도 아나토리아 측에 라미라 최고 국가기밀인 선박 설계도를 넘긴 건 반역에 해당하여 충분한 실각 사유가 된다.[22] 스카데이 측에서 이를 터뜨려 총리를 실각시키든, 실각시킨 후 이판사판으로 반역을 주도하게 만들든, 혹은 이를 이용하여 바르데르를 협박해 옭아맬 수도 있는 일이었다. 본인의 국내 입지 강화를 위해 외세를 끌어들인 이상 이미 미래는 시궁창 확정이었고, 실제로 그대로 진행되었다. 조선 말기 내정간섭 시대와 일제강점기한국 상황이 얼마나 시궁창이었고, 현재 수준으로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뒤따랐는지 생각해보자.

또한 반정을 거쳤다는 점은 같아도, 바르데르와는 달리 토르 가는 기존 왕가의 방계였으므로 왕족으로서 어느 정도 정통성을 갖추고 있다. 공화제가 섞여 있긴 했으나 라미라에서 이제까지 왕가가 국왕으로 즉위했고 이 나라의 국민들이 스가르드나 아나토리아보다 충성심이 강하다는 언급을 생각해보면, 아나토리아보다 라미라는 새 국왕에 대한 반감이 강했을 것이다.

셋째로, 이 모든 점을 차치하고 설령 다른 국가를 상대로 했다 해도 총리의 배신 자체가 큰 실책. 라미라의 저력은 물류 허브로서의 지리적 이점, 뛰어난 조선기술, 항해술에서 오는 경제력과 해상 장악력, 그리고 지배층의 뛰어난 정치 및 외교력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라미라를 부유하게 해준 이 모든 것들은 총리의 배신 한 방에 날아갔다. 빼돌린 조선기술 탓에 아나토리아 해군력이 강화되어 주 수입원인 무역이 타격을 받았고, 이 시점에서 선박 보호를 위해 군사력이 분산되었다. 원래도 인구가 적은지라 국방력 대부분을 외국 용병에 의존하고 있고, 아나토리아 및 스가르드 군이 주둔하는 라미라 특성상 이런 분산은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충성심이 강한 라미라 특성상 왕이 나라를 아주 말아먹은 게 아닌 상태에서 반역한다면 국론 분열은 피할 수 없다. 이러한 강점을 모두 잃으면서 라미라는 자체 경쟁력으로도, 국가 간 역학구도에서도 한없이 추락하게 된다.

어차피 비욘이 비이를 왕비로 삼겠다고 난리 부르스를 추어 에스힐드에게 차비 제안이 들어왔을 때 바르데르에게 남은 것은 스카데이의 꼭두각시가 되는 일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 그것부터가 본인이 자초한 일이었다. 물론 에스힐드가 변변한 배경없이[23] 타국에서 차비로서 목숨을 위협받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속국의(착각하기 쉽지만, 라미라는 아직 속국이 아니다) 여왕이 되는 것이 바르데르에게는 그나마 나은 선택지였던 건 맞다. 하지만 에스힐드가 자청해서 스카데이에게 가려한 것은 자신의 아버지가 반역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였다. 즉 아버지가 반역을 일으켜 나라를 망가트리려 하니 본인이 책임지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죄책감에 따른 결정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바르데르가 스카데이와 손을 잡고 사병을 준비한 것 자체가 애초에 실책이었다.

<스카데이와 손을 잡은 것이 바르데르의 실책이다> 라는 관점이 <설령 개인(+가문)이 국가에게 배신당해 억울하게 몰락할 지경이 되어도 불만없이 받아들여야 하며, 몰락을 피하기 위해 국가를 배신하는 것은 잘못이다>라는 관점이라고 주장하는 일부도 있지만, 에스힐드의 파혼이 딱히 가문에 몰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었다. 바르데르는 비욘 즉위 전부터 국가의 한 기둥을 담당하는 가문이었다. 딸이 파혼당하는 게 억울할지언정, 그 때문에 가문이 망할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일부는 표도르바 2세가 비욘의 후원을 바이다에게 맡긴 것이 위협이 되었다고 하지만, 왕이 바뀔 때마다 후원하는 가문 빼고 다 몰락하는 건 아니다. 바르데르는 이미 당시 왕가조차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권세가였고, 만약 사병을 준비해 반역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딱히 에스힐드의 파혼 때문에 가문이 큰 타격을 입을 상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생각해 보면 딸의 파혼을 왕가에 대한 빚으로 삼아 딸에게 좋은 혼처를 삼아주도록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24] 사실 스카데이가 에스힐드를 정비도 아닌 차비로 요구한 것 자체부터 "바르데르는 딸의 파혼 때문에 이미 왕가를 등지려 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스카데이의 계략이었고, 그 계략에 바르데르가 그대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그가 이미 스카데이와 손을 잡고 반역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바르데르가 반역을 준비하고 있지 않았거나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스카데이가 몰랐다면 그런 계책이 실행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즉 바르데르는 "이미 한 나라에서 손꼽히는 권세를 누리고 있으면서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지 못한다고 반역을 준비하다 외세의 계략에 넘어가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지, 가문의 몰락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



3.3. 반박. 예상을 치우쳐 기울어져 버린 저울추[편집]



스카데이와의 관계에서 바르데르 총리가 꼭두각시로 전락하게 된 것은 상당히 지난 후의 이야기일 뿐이다. 만약 비욘이 비이와의 결혼을 위해서 선위라도 한다면 스카데이는 닭 쫓는 개 신세밖에 되지 못한다.

첫 번째. 선박 설계도를 넘긴 것은 반역이라는 것은 절반의 사실일 뿐이다. 단순하게만 쳐도 현대의 국방부가 하는 일만 봐도 그렇다. 국가간에 상호 교류하며 기술이전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국방력과 관련한 대표적인 예로 불곰사업이 있다. 비록 그 당시 핵심 무기에 관한 이전은 덜 받았지만, 충분한 양의 기술 이전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축적된 결과, 21년 타국의 최소 1/3의 인원과 비용으로 위성 로켓을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를 만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러시아의 기술이 없었다면, 한국의 로켓 기술은 수십 년이 지나도 요원했을 것이다.
이렇듯 우방국끼리 국가의 기밀을 공유하는 것이 불법이 되는 것은 상황을 따져보아야 한다. 하지만 바르데르는 총리이고, 이때까지 외교에 관한 것을 다루는 사람이다. 권한이 없다고 할 수만은 없다. 실제로 본편에서 증명하는 아나토리아는 원래부터 해상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국가였고 라미라의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았다.
심지어는 이 설정이 나온 건 한참 후, 비욘에 대한 비난여론(잡지 연재 당시에도 비욘에 관해서는 꾸준히 잘못했다는 의견이 있었다)이 있은 후에야 덧붙여진 설정이다. 그러니 작품의 연속성이 박살나 있어,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넘어간 기술으로 인한 영향력. 기술의 핵심은 도면이 아니라 기술이다. 그것만큼은 현대까지도 극복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중국의 산업스파이들이 빼간 핵심 설계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그것도 아주 최신의 설계도 넘어가서 지면을 차지하기도 한다. 게다가 중국은 스파이칩을 이용해 전세계의 핵심 정보를 쏙쏙 빼 오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 국가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기술의 가장 핵심은 사람이다. 도면만 준다고 그대로 완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한국의 기술이 중국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선박에 있어 도면보다 중요한 것은 제작과 항해다. 특히 항해는 매우 중요하다. 배 자체는 설계도가 없더라도 나포한 배를 뜯어보기만 해도 구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사람보다는 중요성이 떨어진다. 최신 기술, 최고의 자재를 총동원해 만든 타이타닉은 왜 침몰했는가? 빙하가 있음을 감지하지 못하고 고속으로 달렸기 때문이다.
제작 또한 그렇다. 중국에서 저가 공세로 수주를 따낸 lng선들은 몇 년이 지나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그래서 결국 2020년 기술이 뛰어난 한국의 중공업 기업들에게 다시 수요가 돌아왔다. 양국간의 도면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의 고급인력들을 스카웃하고, 도면도 빼돌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작 기술에서 큰 차이가 났다. 오늘날에도 이 정도 수준의 차이인데 전근대 시대라면 그 차이는 더욱 클 것이다.
도면만으로는 해군 강화에 한계가 있음을 본편도 증명해 준다. 도면이 넘어간 지 세월이 한참 지났음에도 해병의 기술은 여전히 부족하다. 즉, 컨트롤하기에 따라서 받을 대가가 더 클 수 있다. 차라리 해로에 관한 지도가 중세에 있어 더욱 위험요소이다. 지도는 근대까지 일반인은 볼 수 없는 국가의 중요 기밀이었다.

세 번째. 가장 큰 문제점이지만, 반역을 실제 일으키기 전까지, 혹은 중간에 스카데이와의 수싸움에서 밀리기 전까지 바르데르와 아나토리아의 유착 관계가 정치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가는 상호 유기적이다. 그리고 형편이 된다면 되도록 '명목상으로는' 도우려고 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받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빚을 씌우기 위함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왜 하는지 생각해 보자. 미국이 왜 다른 나라를 돕는지도.
반역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바르데르와 스카데이가 손을 잡은 것은 오히려 라미라를 정치적 우위에 서게 한다. 스카데이가 왕이 되기까지 도움을 준 사실만 있기 때문이다. 반역을 일으켜 평범한 수준으로 왕권을 쟁취했기만 해도 손해는 아니다. 상호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르데르는 에스힐드를 차비로 들인다는 스카데이의 수작에 기세 싸움에 밀려 버렸고, 내전에서 아나토리아 군사를 크게 잃었다. 저울추가 확연하게 스카데이에게 기울어 버린 것이다. 그의 잘못은 칼날 타기 같은 외교에서 발을 헛디딘 탓이 가장 크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일방적으로 밀렸다기에는 정치라는 것은 어느 한쪽 만으로는 일방 판단할 수 없으므로 앞뒤를 살펴봐야 한다.

네 번째.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에스힐드가 차비로 간다 해도 바르데르 가문이 건재하다는 의견에 대한 반박이다. 계속 반복해서 말하지만, 라미라는 프레이야 표르도바를 제외하고는 여성이 가문을 물려받을 수 없는 나라로 추정된다. 당장 에스힐드의 어머니인 헤레나 로제 가문을 봐라. 로제 가문은 표르도바 1세가 왕비감으로 생각할 만큼, 주변 국가인 아나토리아, 스가드르가 시비 걸 수 없는 명문가라고 추정할 수 있다. 즉, 약소국인 코르시카의 왕녀였던 파라 왕비와 비견될 만큼의 명망 있는 가문이라는 뜻이다.
다음 세대인 비욘 표르도바 대에도 약혼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각국의 쟁쟁한 가문의 자손들이다. 그만큼 라미라의 차기 왕비 자리는 아무나 될 수 없는 자리이고, 로제 가는 그에 걸맞는 명망을 지닌 가문이란 뜻이다.
그런데 그런 명문가는 헤레나 로제 이후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즉, 선대의 남계 혈통이 끊긴 이후로는 가문이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바르데르 가 또한 남계 혈통이 없으므로 당대에는 문제없더라도 에스힐드 이후로 가문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바르데르 가문은 건재할 수가 없다. 무슨 수로 가문의 대를 이을 것인가?

다섯 번째. 비욘 옹호파들은 계속 외면하는데, 스카데이가 에스힐드를 차비로 요구한 건 비욘이 비이와의 결혼을 승인해 주는 조건이었다. 즉 바르데르에게 반역의 의사가 없었다 할지라도 비욘에게는 에스힐드를 차비로 보내라는 요청을 피할 방법이 없다. 이런 상항에서는 기존에 약혼을 한 상태라 하더라도 파혼 후 보내는데, 심지어는 이미 파혼을 한 상태이며 격을 따져도 강대국의 왕이 차비로 삼겠다고 하는 것을 거부할 명분은 없다. 파혼당한 여자의 혼처로는 무척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카데이가 에스힐드를 공녀로 달라고 한 이유는 바르데르를 도발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무리한 조건을 내세워서 라미라에게 더 많은 것을 얻어 내기 위함이다. 바르데르가 반역을 준비하지 않았더라도 스카데이가 라미라를 욕심내고 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바르데르 가 자체가 없었다면 '라미라의 귀족의 후계자들을 아나토리아에서 유학(이라는 이름의 볼모)시키는 조약을 체결하면 결혼을 승인해 주겠다'라는 요구를 할 수 있다. 이미 실제로 아나토리아에 라미라가 종속되기 시작하자 스카데이는 공작급 가문 자제 한 명씩 아나토리아로 유학 보내라고 요구했다. 그에 비하면 에스힐드 하나만을 요구하면서도 그 타격은 크니(내란 조성, 민심 이반 조장 등) 스카데이로서는 안 할 이유가 없다.

이 외로도, 바르데르 총리와 스카데이가 손을 잡은 게 일방적인 라미라의 실책이라고만 볼 수 없는 증거도 있다.
웹툰판 38편을 보면 스카데이의 역성혁명 후 '지금 아나토리아의 재정상태로는 군비 축적은 어려울 테고, 이미 왕위에 올랐으니 적당 선에서 군사를 해체할 것' '몇 년째 흉년으로 민심이 안 좋은 터에 내란에 전쟁까지야'라는 발언이 있다. 즉, 스카데이가 왕위에 오르기까지는 바르데르가 보낸 재산의 공이 상당했다는 거였다. 그레텐 부인의 막대한 재산은 결국 찾지 못했다는 것이 본분 내에서도 확인된 상태이고, 군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산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나토리아의 자연환경은 군대를 받쳐 줄 수 없는 수준이었고, 만일 에스힐드가 무난하게 왕비 자리에 올랐다면 바르데르는 아나토리아에 자금을 끊음으로써 획기적으로 군사력을 약화시킬 수 있었다. 자금을 끊은 상태에서 스카데이가 군비를 모으겠답시고 세금을 올리면 민심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그것은 곧 민란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비욘은 에스힐드를 필요할 때만 이용해 먹고 토사구팽을 해 버려 간단히 끝낼 수 있는 일을 끝없이 확대시켜, 바르데르의 선택지를 다 끊어 버렸다.
아무리 실책을 저질렀어도 무조건 충성해야 한다라는 건 만 6세 이하 유아동 권장도서 속의 동화에나 나올 법한 설정이다. 현실에서는 국가는 자국의 근본적인 이념을 건드리지 않는 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타국의 손해라도 이끌어 내야만 하는 것이 국가다.
만약 비욘이 바로 에스힐드를 왕비로 맞이했다면, 바르데르 총리가 스카데이를 후원해 줄 이유는 없어진다. 가만히만 있어도 왕위는 자기 핏줄로 이어지게 되는데 반역을 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수단이 있는데 굳이 반역을 일으킨다는 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이다.

위의 사항들을 헤아려 볼 때, 바르데르의 반역이 섬멸전 수준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면 아타토리아는 라미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고, 이 사안이 알려진다 하더라도 아스라 조약에 의해서 아나토리아의 일방 우위는 불가능하다. 큰 유혈사태 없이 바르데르 총리가 왕위에 오르고, 그 과정에 아나토리아가 개입했다는 진실이 알려진다면 스가드르가 개입할 명분이 선다. 즉, 스카데이가 날뛸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3.4. 더하여[편집]



비욘이 정상적으로 바르데르를 몰아냈다 하더라고 국가의 주권을 유지하기란 힘들다. 바르데르의 몰락 이후에는 스가드르가 비욘이 있는 왕가를 집어 삼켰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내전으로 인한 국방력 약화. 라미라에는 삼국조약으로 인해서 각국의 주둔군이 있고, 바르데르 사태가 비욘 승리로 끝나면 적성국인 아나토리아 세력이 라미라에서 축출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약화된 국방력을 대체하기 위한 명목으로 스가드르가 밀고 들어온다. 스가드르와 아나토리아는 이미 예전부터 라미라를 탐내는 나라였고, 그 방법으로 결혼을 생각했다. 즉, 국방을 이유로 스가드르에서 공녀를 보내 올 확률이 높다. 그 과정에 거절한다면 전쟁의 명분이 성립한다. 강한 것은 해군뿐, 보통의 육군이 소멸되기까지 한 상황에서 전쟁은 라미라의 멸망을 말한다.
하지만 비욘이 비이를 두고 공녀를 받는 선택을 할 리 없다. 따라서 나라의 고통은 예정되어 있다.

바르데르가 30만 산데라를 스카데이에게 보낸 것을 두고 이미 역모를 작정했다고 하지만 이는 스카데이가 찬탈 자금을 요구한 것이었다. 외교적으로 뒷일, 더러운 작업 다 시켜 먹고 굴린 주제에 왕은 바르데르를 공개적으로 내치고, 비욘과 바이다도 서로 손 잡고 총리를 따돌림 시키니 그 상황에서 스카데이에게 자금을 대주고 줄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리고 비욘이 비이 사태를 내지 않았으면 스카데이와의 '라인'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왜 하며, 은밀하게 군부독재를 지원할까. 해당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기 위해서다. 그걸 극복하고 싶다? 밑밥도 안 깔고 무슨 소리냐 인 수준이다. (21년 9월 시점)시진핑이 상하이방의 영향력에 있는 헝다그룹을 분쇄시키려는 걸 봐라. 상하이방 줄타던 시진핑이 태자당 줄타서 지금은 상하이방 멸족시키려는 걸 보면, 흥하기까지의 라인 타기는 매우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자기 딸이 파혼당하고, 비욘에게 밉보이니(자기 결혼식에 불참한 귀족들을 색출해 잠재적인 적으로 경계하고 처리할 블랙 리스트에 올려 버린다. 1순위는 물론 바르데르겠고 그 때문에 이 블랙 리스트의 귀족들도 명운이 왔다갔다 몰리게 되니 돌아서기도 했다. 비욘이 제 발등을 가지가지하며 찍은 것) 스카데이와 완전히 손 잡는 형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30만 산데라는 스카데이의 찬탈 자본 정도였지만 비욘은 비이 인정받겠다며 그 세 배 정도의 돈을 퍼줬고, 결국 이 돈은 라미라 침략에 자알 쓰이고 만다.

4. 인간관계[편집]



4.1. 에스힐드 바르데르[편집]


에스힐드의 아버지였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딸이었기 때문에 아버지면에서는 딸을 챙기고 사랑하는 것은 다름이 없었다. 바르데르의 언급에서 '하늘이 주신 자식이라 생각하고 키웠다' 라고 언급되있을정도. 그러나 정략적인 계획에 따라 비욘 카칸 표르도바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노력하였으나 비욘이 일언하에 거절하게 되었고 딸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도 짙은 나머지 결국은 비욘의 불만에 반란까지 일으키고 스카데이를 라미라 전쟁으로 인도하는 조력자까지 맡아왔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라미라를 위해 전쟁터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결국은 딸을 죽이지 못하고 돌려보냈다. 심지어는 전술로 따지면 주요한 적장의 수급을 취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음에도 딸을 우선한 것이다.
얼마나 자식을 사랑했는지, 본부인과 소원해지고 차비를 들여 아들까지 보았음에도 뒤에서는 에스힐드를 찾았다. 결국 보지도 못하고 죽었지만.

4.2. 헤레나 로제[편집]


부인인 헤레나 로제와는 처음에는 관계가 어느 정도 좋아보였던 편이었다. 하지만 괴뢰정권의 왕이 되고 딸의 친구를 후궁으로 맞이하고 그녀가 아들을 출산하게 되면서부터는 오히려 헌신짝과도 같은 존재로 전락한지 오래였다.

4.3. 라리사 카타로스[편집]


스가르드 대사의 딸인 라리사와는 딸내미의 친구였기 때문에 그 당시까지는 별다른 접점이 없었다. 그러나 3부에서 괴뢰정권의 왕이 된 이후 그녀를 후궁으로 맞아들이고 그녀가 아들을 출산하게 되자 오히려 본부인보다 더욱 애정을 갖게 된 존재가 되었다.

4.4. 비앙카스타 로디트[편집]


에스힐드의 앞날에 있어서 비이는 바르데르 가문에서 가장 눈엣가시이자 죽여야할 상대로 지목받아왔다. 바르데르 부인인 헤레나 로제가 남편보고 비이를 제거해달라고도 하였고 에스힐드를 비욘에게 보내기 위해서 비이는 반드시 죽여야 할 대상이었다. 결국 에스힐드가 비욘에게 시집을 가지 못하게 되자 딸사랑에 대한 이기심이 작용하고 비욘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끝에 결국은 반란을 일으키고 스카데이와 동맹을 맺으며 비욘과 비이를 찾아내서 죽이기 위해 혈안을 짜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눈엣가시같은 비이를 없애는데 대소원을 이루게 된다.

4.5. 에이레네 로디트[편집]


비이와 더불어 에이레네 역시 바르데르에게는 눈에 거슬리는 대상이었다. 자신의 딸에게 장애물과도 같은 비이가 에이레네의 딸이었기 때문에 에이레네도 거슬리는 마찬가지. 결국 라미라 전쟁 이후 괴뢰정권의 왕이 되어서 비욘을 잡아두려고 미끼로 삼아 인질 노릇을 하게 하였던 편으로 에이레네 앞에서 비욘을 잡아죽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였다.

4.6. 비욘 카칸 표르도바[편집]


아버지 표르도바 Ⅱ세까지는 관계가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아들인 비욘이 대를 이어 왕위에 오르면서부터 관계가 급격히 변화되어가게 된다. 특히 딸인 에스힐드를 비욘의 왕비로 보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비욘은 비이를 왕비로 맞이할 것이라 직언해버리면서 그 때부터 비욘과의 관계도 단절되고 그를 비이와 더불어 눈엣가시로 보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이에 불만이 터져서 비욘에 반기를 들며 반란을 일으키고 스카데이를 끌어들이며 라미라를 전쟁터로 만들고 비욘을 잡아죽이려고 노력하였다.

전후 스카데이로부터 괴뢰정권의 왕이 된 이후에는 비욘을 잡아죽이기 위해 이를 갈고 있었으며 결국은 또다른 눈엣가시인 비이를 죽이는데 소원을 이루게 된다.

4.7. 바이다 가문[편집]


바이다 가문의 사람들과는 전체가 사실상 원수지간이었다. 가문의 수장인 레오날드 바이다와는 관직상에서도 라이벌이었고 아들만 다섯을 둔 바이다 가문에 불평과 질투도 있었던 편이었다. 라미라 전쟁 때 바이다 부자와 전쟁터에서 만났을 때는 서로 앙숙지간으로 교전을 하였을 정도였고 결국에는 눈엣가시 같은 레오날드를 먼저 제거하고 전후에 그 부인과 차남, 4남을 살해함으로서 바이다 가문의 씨를 절반은 말려놓았으나 죽을 때까지 완전히 말려놓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딸이 원수 가문의 장남과 서로 사랑을 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살아서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할 일이다.


4.8. 스카데이 토르[편집]


스카데이와는 처음에 직접 대면한 적은 없었으나 대신 라미라에 파견왔던 아나토리아 대사이자 스카데이의 사촌인 루카를 통해서 아나토리아의 개황을 알고 있는 편으로 간접적으로 은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리고 라미라 전쟁 때 스카데이와 만나게 되면서 그와 뜻을 더불어 비욘을 제거하려는데 같이 하였다.


4.9. 세이 렌[편집]


에스힐드와 함께 아나토리아 진영으로 가기 전 잠깐 마주쳤던 적이 있었다. 아버지를 따라가는 에스힐드를 보려고 나타난 세이를 보자마자 딸 앞에 왠 낯설고 이상한 놈이 나타나서 자신의 딸을 위협하려고 오해하기도 하였는데 라미라에 온 로우를 통해서 그가 자신의 동맹자인 스카데이와 한솥밥을 먹고 자란 용병이자 스카데이의 한때 부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4.10. 이사벨[편집]


샤르 후작 부인이라는 가명으로 바르데르 가문에 들리게 되었을 때 창가를 통해서 이사벨의 모습을 봤던 적이 있었다. 다만 그녀가 가명을 쓰는데다가 아니토리아인이라는 것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뭔가 신기해보이고 수수께끼가 있어보이는 여자이자 뭔가 낚일만한 여자로 보였던지라 부하를 통해서 뒷조사를 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하였다.

다만 그가 그녀가 아나토리아인이자 스카데이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미라인으로 위장한데다가 가명을 썼기 때문에 바르데르도 눈치를 못챈 듯.[25]


4.11. 마메르 아르고 3세[편집]


1,2부에서는 둘이 직접 만났던 적도 없어서 그다지 특별한 관계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3부 들어서 괴뢰정권의 왕이 되고 스가르드 출신이자 딸의 친구를 정략적인 후궁으로 들여오면서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편이다.


4.12. 메리앤[편집]


괴뢰정권의 왕이 되어서 비이와 비욘을 죽이려고 혈안을 짜고 있을 때 자신 앞에 나타난 메리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아버지부터 먼저 석방해달라며 요구하게 되자 자신에게 무례하고 건방을 떠는 듯해서 불쾌하였으나 그녀가 비이가 있는 곳을 알고있다고 발설하자 이 여자가 자신의 철천지 원수인 비이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그녀와 진지하게 독대하게 되었다. 때로는 믿어야할지 의문스럽기도 했지만 제 여식의 앞길을 망쳤던 비이를 생각할 때 이 여자가 그토록 바래왔던 비이를 제거하는데 기여와 도움을 줄 것이라 믿으며 메리앤의 신빙성을 믿어주기로 하였던 것. 그리고 이 여자 덕분에 그렇게 눈엣가시 같은 비이를 죽이는데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5. 기타[편집]


작가에 의해 캐릭터성이 붕괴되었다는 말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왕이 되자마자 이전에 처세 잘하던 모습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기 때문. 이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비욘보다 바르데르를 오히려 더 이해하게 되니 작가가 비비 커플의 인기를 깎아먹을까봐 그랬다는 추측도 있다. 그리고 얘가 정치를 이전처럼 잘하면 프레이야가 왕위 되찾을 정당한 이유가 없어지게 되기도 하고. 결론은 작가의 표르도바 일가에 대한 편애 때문에 희생된 거라는 것. 애초에 앞서 제시되었던 설정과, 찬탈 이후에 바르데르를 욕할 때 쓰이는 설정이 앞뒤가 들어맞지 않는다.

어쨌든 앞서 말한 것처럼 독자들로부터는(특히나 웹툰 이식 후) "잘못한 건 알겠는데 그래도 따지고 보면 비욘보다야 훨씬 불쌍하다"는 반응을 꽤나 받고 있다. 실제로 비욘 때문에 몰락이냐, 들고 일어나냐 둘 중 하나 밖에 선택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기도 했고. "외국 끌어들인 게 잘못이지 비욘 내친 건 절대 죄가 아니다. 오히려 잘한 일이다" 같은 반응도 곧잘 나오고 있다. 잡지 연재 때도 그를 옹호한 이들이 꽤 있었는데, 웹툰에서 재연재되면서 세이, 레오와 달리 그에 대한 옹호적 의견이 더 늘었다.

라미라의 설정상 표르도바 가문은 대대로 왕위를 이어온 유서 깊은 왕가이기 때문에 정통성이 강했고 바이다 장군 등의 굳건한 충성을 받아왔다. 국민들 또한 왕실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26] 왕실이 자주 바뀌는 나라들과 비교하기에는 상황 자체가 달랐고[27] 총리에게 비록 명분을 있다고 해도 정통성이 비욘에게 있는 한 전쟁은 길어질 수 있었다. 왕실의 정통성이 중요시 된다는 점에서도 서양적이지 않고 동양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원래 이 만화는 서양이 배경이면서도 동양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여하튼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바이다 등은 끝까지 총리에게 맞설 것이 분명했고, 그에 따라 전쟁이 길어지게 되면 자칫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나토리아의 힘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

중세 서양적 설정이 베이스라면 외세 좀 끌어들였다고 나라가 저 지경 나는 거 자체가 설정 구멍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중세에서도 바르데르와 같은 상황에서 외세가 개입하면 나라가 개판이 되는 경우는 부지기수였다. 중세 유럽에서 외세 개입이 일부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건 대부분 정통성 우위를 다투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즉 "누가 더 혈통상 정당한 계승자냐"에 대한 싸움이었지, 바르데르의 경우처럼 혈통도 계승권도 아예 없는 신하가 갑툭튀해서 왕이 되는 경우는 아니었다. 혈통의 정통성은 딱히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저 정통성의 싸움이면 외세의 도움을 받더라도 승리하는 쪽이 욕을 먹을지언정 나라의 왕가로서 국가의 주권을 온전히 지킬 수 있지만, 만약 아무 혈통없는 자였다면 결국 그 외세의 힘 밖에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외세의 요구대로 나라가 흘러갈 수 밖에 없게 된다. 만약 바르데르가 비욘의 숙부 정도라도 되었다면 덜 문제가 되었겠지만, 그는 그저 표르도바 2세의 신하였다. 굳이 역사적 현실성을 따지자면 오히려 같은 상황에서 아나토리아는 바르데르의 정통성을 문제삼아 대놓고 라미라를 합병했을 것이다. 즉 나라가 개판이 되는 정도로 끝나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것이다.[28]

또한 아나토리아에 큰 빚을 진 상태에서 바르데르의 기존 능력이 제대로 발휘된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다. 외교에서 중요한 점은 명분인데 신하가 왕가를 엎고 즉위한 이상 대부분 왕가에서 신 라미라의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할 리가 없고[29], 애초에 아나토리아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외교가 될 리가 없다.[30] 그리고 바르데르가 표르도바 2세 치하에서 라미라의 상업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 해군력이 있었다. 하지만 바르데르가 일으킨 내전에서 그 해군력은 제일 먼저 갈려나갔고, 아나토리아에 조공까지 바치는 상황에서 무역까지 자국이 보호할 수 없다면 아무리 바르데르가 거래협상을 잘 해도 의미가 없다.

매국노임에는 틀림 없지만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임에는 틀림없었다는 반응도 곧잘 나온다. 부인에게서 아들을 바랄 수 없다는 걸 알고 난 뒤로도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되기 전까지는 아내와 금슬이 좋은 편이었고,[31] 딸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어린 에스힐드가 아빠 말을 안 듣고 동네 꼬마들이랑 놀러다녀도 무작정 화부터 내지 않고 함부로 놀러다니면 안되는 이유를 앉혀놓고 차근차근 설명해줬기 때문. 그리고 에스힐드는 그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의 말의 무게감을 어느 정도 느끼고 공부와 무술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32]또한 비욘과 비이 때문에 온갖 수모를 당하는 에스힐드에게 "니가 받은 수모는 바르데르의 이름을 걸고 몇 배로 갚아주고 말겠다"고 진지하게 말했다.[33] 또 중간에 빡쳐서 에스힐드에게 "그 놈 결혼식을 니가 인정하는 꼴을 보느니 내 손으로 죽이고 만다" 고 소리 지르긴 했지만 막상 전쟁터에서 에스힐드를 만나니 '네가 나에게 칼을 겨눠도 나는 너에게 그럴 수 없다'며 오히려 레오를 데리고 도망가게끔 해준다.

거기다가 외국 왕도 인정한 외교와 상업 만렙이라는 걸 보면 능력까지 출중하고 신분도 그 나라 안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다. 돈 많지만 대접 못 받는 사람도, 가문만 믿고 양아치질 하는 타입도 아니라는 것. 이런 걸 종합했을 때 무능하고 상황판단 못하는 데다가 자세히 보면 비이 말도 제대로 안 들어주고 있는 비욘과 비교해보면 원래는 더더욱 유능한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작가적 입장에서 이 캐릭터의 조형에 대해 변호하자면, 사실 본작의 이야기 진행 자체에서 작가의 본래 의도와 독자의 이해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사실 본작 <프린세스>는 간단히 요약하자면 '동화 나라의 왕자님이 현실적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현실적 세계에서 고생하는 이야기'이고, 주동인물인 비욘의 욕망은 '(비이와의) 동화적이고 낭만적 사랑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의 주된 갈등구조는 '낭만적인 사랑을 원하는 주인공이 (현실적인 욕망을 내세우며) 그것을 방해하는 주변의 장애물들과 부딪히는 것' 에서 발생하고, 결국 주변의 방해를 견디지 못한 비욘은 쓰러지고 왕위까지 잃지만 비욘과 비이의 자식인 프레이야가 다시 왕위를 되찾고 삼국을 통일하여 아버지의 꿈을 마저 이루는 것으로 거대한 서사구조가 완결되도록 예정되어 있던 것이다. 이 측면에서 보면 '현실적인 주변상황'을 내세워 비욘의 사랑에 반대하는 주변인물, 특히 라미라의 귀족들은 반동인물로써 주인공(주동인물)과 충돌하는 입장이 되고, 그중에서도 대표격으로 결국 비욘의 왕위까지 빼앗는 바르데르 총리같은 경우 주요 반동인물로써 악역의 입장을 차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구도에서 작가가 바르데르 총리측에 상당한 정당성을 부여한 것은, 이 인물을 단순히 악역이 아니라 보다 입체적이고 이해할만한 인물로 조형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 말하자면 독자가 "비욘은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것 뿐인데 그걸 방해하고 왕위까지 빼앗는 바르데르 총리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 라고 질문했을 때 "하지만 바르데르에게도 자신의 사정과 고민은 있었다. 물론 악역이지만 나는 바르데르 역시 이해하고 (자신의 등장인물로써) 사랑한다" 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깔아둔 밑밥이라는 것. 그런데 비욘에 대한 열화와 같은 분노로 타오르는 프린세스 관련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독자들은 작가의 의도대로 본작을 읽어내지 않았다. 원래 작가의 의도대로라면 이 이야기는 <현실의 장벽에 맞서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비욘의 이야기> 여야 하고, 독자들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비욘에게 공감해야 하는데, 그 반대 세력(반동인물들)에게 부여된 정당성이 단순히 '그들 역시 자신의 처지와 사정이 있는 입체적인 인물들'임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주인공(주동인물) 비욘의 정당성보다 더 큰 정당성으로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면서 이야기가 완전히 뒤틀려버린 것이다. 비욘이 부리는 가지가지 강짜와 억지만 하더라도 사실 비욘쪽에 정당성이 있다고 보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 라고 읽혔을 것이고, 비욘의 욕망이 다른 현실적 문제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룰만한 정당성이 있다고 받아들여졌다면 바르데르 총리 역시 '그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음을 이해할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는 인물' 이라고 해석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동인물의 동기가 가지는 정당성 자체가 부정되어버리니 이런 요소들이 죄다 "말도 안 되는 억지나 부리면서 갑질하는 정신나간 왕"의 증거가 되어버린 것.

이 문제에서는 사실 프린세스의 서사 구조 자체가 굉장히 고전적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프린세스의 서사 구조는 간단히 말하자면 <고전적 로맨스+귀종류이담> 이다. 그런데, 이런 고전적 이야기 구조에서는 거의 항상 평면적이고 단순한 인물을 등장시킨다. 주동-반동인물 구도가 선역과 악역으로 명확해야 고전적 서사 구조의 명쾌함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사 구조는 고전적인데 인물상은 현대적이고 입체적이니 독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마치 타협할 수 없고 동감의 여지도 없는 악역처럼' 다루고, '전적으로 공감할 수는 없는 인물'을 절대적으로 옳은 인물처럼 다룬다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 하다 못해 그러면 바르데르쪽에 주어지는 정당성의 수위를 잘 조절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많은 독자들이 '바르데르의 정당성이 너무 크고, 반대로 비욘에게는 별 정당성이 없다' 고 느끼는 것이다. 안 그래도 민주주의나 평등주의가 사람들의 상식이 된 이후에는 고전적 로맨스나 귀종류이담에 흔히 등장하는 '고귀한 신분의 주인공'에 대해 독자들이 이전처럼 쉽게 공감해주지 않게 된 판인데, 여기다 공감하지 말아야 할 이유까지 더해준 격.

결국 작가의 실수는 독자들이 이 작품을 철저히 고전적 로맨스 독법으로 읽을 것이라 기대한 것인 셈이고, 이 실수가 드러나 주동인물이 공감받지 못하고 반동인물이 오히려 공감받으면서 독자들의 반응이 완전히 뒤틀려나간 것이다. 작가 자신도 이 실수를 인지하고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바르데르의 정당성을 낮추기 위한 내용을 마구 추가하고 있으나, 리부트해서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전개하지 않는 한, 이미 부여된 정당성을 없애기란 쉽지 않다. 결국 작가가 열심히 제시한 해결책 역시 이미 바르데르에게 공감해버린 독자에게는 '어떻게든 바르데르를 깍아내리려고 저런 걸 덧붙이냐'고 더욱 바르데르를 동정할 이유밖에 되지 않는 것.
[1] 라미라 전역을 이 잡듯이 뒤져 비이의 행방을 찾기는 했으나 그 부하들이 미처 보고를 하기도 전 살해당했기 때문에 결국 비이를 찾지 못 했다.[2] 딸인 에스힐드를 여왕으로 만들어, 최고의 자리를 주고 싶어 한 게 이유 중 하나.[3] 구한말에도 왕이나 외세나 둘다 싫으면 둘다 까버리지, 그래도 전 시절이 좋았다고는 안 했다.[4] 다만 이는 작품 자체의 주제가 국가의 성망성세가 아니라 등장인물들 사이의 인간관계라 거론되지 않은 것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식으로 따지만 바르데르가 왕이 되고 시행한 행적은 비욘과 비이를 죽이려고 나댄 것 밖에 없게 된다. [5] 즉 이전의 발휘한 능력은 기존 라미라 왕가가 유지하고 있던 환경이었기 때문에 온전히 발휘될 수 있었다는 것이고, 현실에서도 사실 그렇다. 국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교력이나 상업력이 온전히 유지되는 경우는 인류역사 전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6] 중세시대에 그 정도 나이차가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후처가 어린 것은 근세까지도 지극히 흔한 일이었다. 요피나 말에 의하면 두 사람은 마메르 아르고의 강요로 억지로 결혼해서 2년 넘어 아들을 낳은 것이라고 한다[7] 왕자가 몸이 안 좋아서 왕자궁으로 갔다는 말을 들은 바르데르 부인이 머리카락이라도 빠진거냐, 손톱이라도 부러진거냐 면서 비꼰다.[8] 물론 그 과정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일방적이고 절대적이다. 앞에서까지만 해도 바르데르는 스가드르나 아나토리아의 공녀와 비욘이 결혼하면 라미라의 미래가 위태롭다며 에스힐드를 설득했을 만큼 충성심이 상당했다. 게다가 표르도바 2세가 죽기 직전에 바이다의 손만 잡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을 정도로 왕족에 대한 충성심도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바르데르 총리의 애국심 혹은 충성심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악의적이라 왕따가 아닌가 싶을 정도. 이렇게 경계하는 이유가 바르데르 가도 먼 왕족 방계 혈족이면 모두가 이해 가능하다. 표르도바 3세면 3대고, 익히 알려졌을 만큼 단명하는 혈족에, 표르도바 일족이 끊긴다면 왕이 될 가능성 있는 혈족이라면 이렇듯 숨만 쉬어도, 아니 나라를 위해 헌신해도 경계받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방계 왕족이 왕위를 노리고 쿠데타를 벌이거나 실제로 성공한 사례가 현실 역사에서도 제법 되고, 창작물에서도 흔히 나오는 전개 중 하나다.[9] 문서에서는 바르데르 총리의 야심에 경계하는 인물로 바이다 경을 추가했지만, 실제 본 작품 내에서 바이다 경은 바르데르 총리를 '바로 쥐었으면 명검'등의 칭송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충성심은 인정하고 있었다.[10] 사실로 보기 어렵다. 비욘 즉위 후, 3년의 섭정 과정에서도 비욘은 '후계자 생산을 위한 결혼'이라는 신하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제안을 했지만 번번히, 대놓고 거절당했다. 당연하다 생각하기에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결혼도 약혼으로 격하되었고, 코앞에서 딸 3년동안 수절시킬래, 약혼으로 할래?라고 협박을 들은 걸로도 모자라 협상이라면서 그에 대한 대가도 명확하게 드러난 바 없다.[11] 다만 실제로는 기독교 국가인 유럽에선 중국, 한국과 달리 이는 불가능하다[12] 그리고 그 두 왕가가 기반을 세우자마자 제일 먼저 서두른 정책이 호족들의 사병양성 금지였다. [13] 본인은 딸을 위해서라고 하지만...[14] 물론 딸이 파혼당한 상황에서 그렇게 냉정한 판단을 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그냥 반역으로 넘어가는 것도 말이 안 된다.[15] 또한 바르데르는 레오날드 바이다에게 경쟁심을 불태우면서 라이벌보다 원수에 더 가까운 증오를 가지고 있었기에 실제로 이런 결정을 내리기는 커녕 고려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건 다시 말해 그에게는 나라의 안전보다 자신의 자존심이 더 중요했다는 뜻. [16] 물론 무작정 에스힐드를 보내지 않겠다고 하면 아스라 조약에 따라 스가르드와 아나토리아가 내정에 간섭하려 들거나 전쟁까지 발발할수도 있지만 비욘은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즉, 비욘의 태도는 좋게 말하면 <에스힐드를 아나토리아에 바칠 생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실상은 작품 초반에서 일관적으로 보여주는 '아몰랑, 난 그냥 나 하고싶은대로 하면 그만이고 뒷일은 내 알바 아냐'를 우직하게 관철한 것이기도 하다.[17] 스카데이가 라라를 차비로 맞아들였던 과정이나 마메르 아르고 3세가 젊은시절 야파의 생모인 소피아에게 했던 것을 생각해보자.[18] 아니면 여자도 작위 계승이 가능하게 법을 바꿔서, 바르데르가 후사문제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주는 방법도 있다. 애초에 왕의 장인 자리를 노리게 된것도 본인이 죽고 딸인 에스힐드가 시집가면 가문 자체가 공중분해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고, 이왕 그렇게 될거면 차라리 왕실에 내 핏줄을 남기자!는 절박함이 원인이었으니. 비욘이 비이가 임신했을때 "아들이든 딸이든 이 아이는 내 후계자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걸로 보면 딱히 그런 법을 제정하는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19] 나라를 위해서라면 명예든 뭐든 포기해야 한다는 사고는 중세시대 서양에는 없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개개인보다 국가나 단체를 우선시하는 사상은 서양에도 늘 있던 사상이다. 영화 300으로 잘 알려진 스파르타는 그런 사상이 아예 극단적으로 치솟은 경우이고, 로마 멸망 이후 혼잡하던 중세시대에도 왕가에 대한 충성을 개개인의 명예로 삼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서양 중세에서 외세가 개입한 내전의 대부분은 왕위 승계 시점에서 누가 더 정통성이 있냐에 대한 싸움이기에 가능했지, 이미 정당하게 즉위한 왕의 치세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 뜬금없이 외세를 들여 반역하는 경우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외세 쪽에서 체면치레하는 수준의 명분이라도 없었으면 아예 개입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기독교 세계관이 정립된 이후에는 특히 더 그랬다. 교황에게 인증을 받은 왕에게 아무 이유없이 반역하는 것은 신에게 대한 반역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20] 근본적으로 비욘이 국왕으로서 책무에 전혀 관심이 없고 왕인 내가 국고를 쓴다는건데 무슨 상관이야? 하는 심리를 지니고 있으니 이런 사단이 나온거다. 그 국고가 결국 라미라 백성들이 일해서 내는 세금이라는 인식도 없는 셈이다.[21] 사실 권력구조상 1인자 밑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내는 2인자는 언젠가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있기에 1인자들의 경계를 살 수밖에 없긴 하다. 그러나 1인자가 2인자에게 가지는 경계나 견제가 과하면 결국 2인자를 잡으려다가 자기가 잡히게 되는 결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쯤되면 2인자 입장에서도 순순히 1인자의 뜻에 맞춰서 죽거나 자리를 잃을 수는 없다는 상황까지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22] 사실 잘 따져보면 스카데이 측에 상당히 유리한 거래였다. 스카데이는 상당량의 자금으로 국내를, 선박 설계도로 국외 장악력을 얻었고 이는 총리가 회수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스카데이가 제공한 무력은 언제든지 철수 가능하며, 총리를 협박할 도구도 된다. 뭣보다 라미라 장악 과정에서 스카데이는 병사와 돈만 좀 잃었지만 라미라는 인구, 경제력, 국가기반 및 신용도 등등을 싸그리 날렸다.[23] 라라는 스카데이의 총애와 최고 세도가 헤젤이라는 빽, 요피나는 대국 스가르드의 공주라는 빽이있지만 에스힐드에게는 그런 거 없다.[24] 만약 이를 핑계로 에스힐드와 라이언 바이다와의 결혼을 요구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났을 것이다. 본인들 간의 관계는 둘째치더라도, 사실상 나라의 1,2위를 다투는 가문이 하나가 되는 것이므로. 그런 통합된 권세가의 탄생을 왕가가 승인하기는 힘들지만, 에스힐드의 파혼이 비욘 자신에게 있었으므로 왕가가 이를 거부할 명목은 없었다. 또한 왕가에 충성하는 바이다 가문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희박했고, 어떻게 보면 윈윈. [25] 이 부분도 조금 이상하긴 하다. 다른 일도 아니고, 상업과 외교로 라미라를 강대국들과 같이 놀게 만든 일등공신이 아나토리아 억양을 못 알아본다. 멀리 갈 것없이, 이 사람 밑에서 교육받고 자란 딸 에스힐드가 세이와 대화 몇마디 나눠보고 아나토리아 억양을 눈치챈다![26] 이 부분은 실제 옛날 서양 국가들과는 거리가 먼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 만화는 어디까지나 픽션이다.[27] 이에 대해서는 정반대 의견도 있다. 프린세스 세계관에서는 특이하게 이름이 아닌 성 뒤에 1세, 2세를 붙이는데 비욘은 표르도바 3세다. 즉 표르도바 왕실도 애초에 3대밖에 안 되는, 바르데르를 상대로 전통이니 유서 깊니 하는 말을 할 처지가 못 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작품에도 나와있지만 표르도바 가문은 기존의 라미라 왕가의 방계로서 왕가를 이은 것이다. 결국 정통성은 유지되는 가문이라는 것.[28] 애초에 작가 본인이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책략이나 갈등의 묘사를 참고하는 건 없습니다"했다.[29] 프랑스 혁명 이후 혁명정부는 국내의 같은 상황을 우려한 유럽 왕가의 인가를 받지 못해 고립되었고, 결국 나폴레옹이 등장해 전 유럽을 엎어버리고 나서야 제대로 된 외교를 할 수 있었다.[30] 괜히 일제가 한일합방 전에 먼저 을사조약으로 조선의 외교권을 먼저 뺏은 게 아니다.[31] 그가 라리사 카타로스를 후궁으로 들여 아들을 봤다는 내용이 3부에서 나왔을 때 캐붕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이 때문이다. 일단 요피나 토르가 마메르 아르고 3세의 강요로 결혼해서 2년만에 아들 하나 낳았다고 한 것, 그가 반란을 일으킬 당시만 해도 딸을 여왕으로 만들 생각이었고 아들이 태어난 뒤로도 딸의 행방을 찾고 있었던 것 등을 보면 정치적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후궁을 맞이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32] 에이레네가 비슷한 듯 반대인 상황(왕자와 귀족아들에게 눈치없이 반말 찍찍하며 놀러다니자고 함)에서 딸에게 이유도 설명 안하고 무작정 때리며 안돼!를 외쳐 딸의 반발심만 샀음을 상기해보자. 에이레네가 키운 비이와 비욘이 에스힐드와는 정 반대 타입의 인간으로 자란건 이런 교육방식의 차이가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33] 그 전후 묘사를 보면 딸 이름 팔아서 반란 일으키려는 수작이 아니라 진심으로 내 자식 괴롭히는 놈은 가만 안 두겠다는, 부성애에 근원을 둔 대사일 확률이 높다.


*바르데르의 대환장사.
- 딸 자식을 이 시대로는 선진적인 자주적인 여성으로 키웠더니 딸 자식이 자신의 뜻과 다른 길을 걸음. 그러나 딸이
- 신하로서 할 만한, '후대를 위한 결혼'을 말하지만 번번히 무시당함.
- 원래는 왕과 딸의 '결혼'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그 당일 선언 무효. 결혼>약혼으로 격하. 그 자리에서 딸을 수절시킬 것인가, 아님 약혼이라도 시킬 것인가를 들음. 딸에 대한 모욕 1
- 아직 딸이 약혼녀인 상황을 정리하지도 않았는데 '의원회'를 소집하여 비이를 정비로 맞겠다는 '선언'을 들음. 결혼해도 어차피 네 딸에게선 후계자 안 나온다고 비하당함. 딸에 대한 모욕 2
- 표르도바 1세가 죽을 때 자기 손을 안 잡았다는 사실에 충격받을 정도로 왕가에 대한 충성심이 가득했고 나라를 위해 헌신했으나 평생을 예비범죄자 취급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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