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덤프버전 :




박준영

파일:브람스를좋아하세요_박준영.png

배우: 김민재 (아역: 박상훈)
생년월일
1992년 5월 17일
1. 개요
2. 상세
3. 작중행적
4. 여담



1. 개요[편집]


2013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유명 피아니스트.
잘 생겼다. 실력보다 외모 때문에 인기가 있다는 오해를 자주 살 만큼 훤칠하다. 다정하다. 타고난 성정이 그렇다. 늘 자신보다 남이 먼저다. 자신이 마음 아프고 슬픈 것보다도, 남의 마음과 기분을 먼저 살피고 자신의 속내를 감춘다. 지금껏 그렇게만 살아와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추구하며 살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니 그 전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평생 뭘 많이 가져본 적이 없어 그런지, 뭘 갖고 싶다, 가져야겠다고 욕심내 본 적도 없다. 뭔가를, 누군가를 ‘갖고’싶어 하는 것 자체가 준영에게는 낯선 감정이다.
어릴 적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속에 어렵게 한국예중에 진학했지만, 성격 무른 아버지가 계속해서 보증을 서는 바람에 결국 피아노를 그만 둘 결심을 해야 했다. 그 때, 기적이 찾아왔다. 그즈음 경후그룹에서 설립한 문화재단의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 준영은 피아노를 계속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러나 준영은 자신의 행복이 곧 다른 누군가의 불행의 값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준영의 장학금은 경후그룹의 당시 회장이었던 문숙이 외동딸을 사고로 잃고 받은 보상금에서 나온 돈이었고, 문숙에겐 외손녀, 그러니까 엄마를 잃은 여자아이가 있었다. 미국 줄리어드에서 바이올린 천재소녀라 불리던 아이, 이정경.
엄마를 잃고 같은 반으로 전학 온 정경에게 준영은 손을 내밀었다. 우리, 친구 하자.
그 돈을 받는 대신, 이렇게 해서라도 마음이 좀 편해지고 싶었다.
정경을 생각하며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 중 한 곡인 ‘트로이메라이’를 치는 것이 하루를 여는 의식같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 곡을 연주하면 밤새 정경을 향해 가득 차올랐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비워낼 수 있었다. 이 마음은 우정일까, 연민일까, 부채감일까, 아니면...
쇼팽 콩쿠르 입상 이후 7년간 세계를 떠돌며 매주 2,3회씩 무대에 섰다. 그러다 지쳐 1년 간의 안식년을 갖기로 했고, 뉴욕에서 마지막 연주를 했다. 뉴욕, 정경이 공부하고 있는 곳. 그 날 준영은 깨달았다. 자신이 정경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는 결심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마음을 지우기로. 문숙과, 정경의 돌아가신 어머니와, 정경을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현호를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품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준영은 정경을 향한 마음의 상징인 트로이메라이도 더 이상 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 때,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준영이 연주한 트로이메라이가 그 어떤 곡보다도 가슴을 울렸다는 한 여자를.



2. 상세[편집]



준영은 어려운 집안 형편에 부모의 보살핌없이 성장한 인물이다. 예중에 입학한 후, 경제적 사정으로 자퇴를 결정하게 되었을 때 대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경후재단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행운을 얻었지만,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엄마였던 피아니스트 정경선의 죽음으로 얻은 것이라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보답하는 방법을 찾아 자신의 욕망을 거세한채 남들을 위해 살아온 인물이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사람들에 의해서 콩쿨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피아니스트로 키워지지만, 정작 피아노를 치며 느끼는 즐거움을 잃는다. 준영은 힘든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콩쿨에 입상하자마자 처음 계약제의가 온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년에 백여회가 넘는 연주를 하며 이십대를 보낸다. 이후 콩쿨에서 받은 상금과 그동안 벌은 연주비가 얼마나 남았는 지도 몰랐던 걸 보면 개인적인 삶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준영은 예민하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살피는 성격이며 아무리 친한 사이라해도 정경이 가진 상처를 현호에게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준영은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큰 사람이다. 유교수로부터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을 준영이가 차팀장에게 말하지 않은 것도, 차팀장과 유교수의 개인적인 관계 때문일것이라 볼 수 있다.



3. 작중행적[편집]


쇼팽 콩쿨에서 1등없는 2등을 수상하자마자 급하게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도피하는 것처럼 한국을 떠나. 그후 연간 80회가 넘는 연주 일정으로 인해 세상 어느 곳에도 안식처가 없는 생활을 7년간이나 이어왔다. 준영은 정경의 불행을 통해 자신이 얻었다고 생각하는 후원을 받은 뒤 많은 콩쿨에 나가서 수상을 하기 위해 신경안정제를 털어넣어야 했을 정도로 정신이 피폐했을 때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행과 같은 삶을 살아오는 중에도 아무에게도 자신이 힘들다는 말이나 무엇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다. 꿈도 욕망도 없는 스물아홉의 준영이에게 안식년에 들어가기 전 뉴욕연주회에서 정경이의 충동적인 입맞춤은 일종의 충격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스물아홉의 박준영은 학교 졸업을 핑계삼아 연주 여행을 중단하고 안식년을 가지기로 하며 한국으로 돌아온다.

준영은 한국행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서게 된다. 도시만 달라졌을 뿐 일상적인 공간이었다. 그런데 피아노 앞에 앉은 준영은 뜻밖의 사람을 보게된다. 준영에겐 너무나도 일상적 공간을 간절하게 생각하며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바이올린 연주자.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돕기 위해 악보를 쳐서 떨어뜨리지만 결국 연주자는 쫓겨나게 된다. 연주가 끝난 후 오랜만에 엄마를 만나고 돌아들어가는 길에 그 바이올리스트가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을 보고 지나치지 못했고, 낯선 기분에 들어가면서 다시 그 사람을 돌아본다. 준영은 늘 부채감으로 느껴지는 경후재단에 의해 마련된 집으로 가며 갑자기 내린 비에 밖을 바라본다. 알지 못하는 데도 신경을 쓴 그 사람이 비를 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산을 빌려서라도 비를 피하게 해주려 생각하는데, 자신의 옷으로 악기를 감싸고 달려서 우산을 사는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계속 지켜본다.

경후재단에 인턴으로 입사한 송아와 다시 만나게 된 준영. 다짜고짜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묻고 다른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이름을 단번에 알아듣고 단번에 저장하는 준영을 바라보는 송아와 다리를 절며 어쩔 줄 몰라하다 30초만 쉬었다 가자는 송아를 바라보며 웃음짓는 준영.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준영이는 송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 인턴으로 들어 올 때 어떤 기획서를 냈느냐 시시콜콜한 것을 물어보고 송아에게 브람스와 슈만과 클라라의 이야기를 듣는다. 준영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내용일거라 단정짓지만 송아는 우정으로 바라본 그들의 관계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멍한 준영에게 송아는 브람스를 좋아하냐고 묻는다. 준영은 단호하게 브람스 싫어합니다라고 말한다. 준영이 생각하는 브람스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으로 일생을 살다간 음악가로 생각하며, 그런 브람스에 대한 강한 거부감은 슈만-클라라-브람스의 관계 속에 있고 싶지 않은 준영이의 마음이었다. 송아는 동윤이와 민성이의 관계 속에 자신의 상황이 브람스와 같다고 해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받아들였지만, 준영이는 그 관계를 애써 거부하려 했다. 현호는 차팀장에게도 보이지 않는 마음을 준영이가 내비칠 수 있는 친구였다. 친한 친구이기에 현호가 정경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뉴욕 연주회에서 정경이와의 만남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현호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었던 준영이의 마음이었다.

대뜸 돌아와 팬이라며 싸인해달라는 송아, 대뜸 옆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묻는 송아에게 준영은 선뜻 자리를 내어준다. 친구들한테도 잘 이야기하지 않는 일상을 털어놓는 준영과 옛날 사람같다며 놀리는 송아. 서로 알게 된 지 얼마되지도 않았던 터라 길게 이야기를 이어가진 못하지만 준영은 송아에게 처음 나간 콩쿨에서 느꼈던 정적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혼자 식당에 앉아 먹는 늦은 저녁의 정적을 깨준것은 송아였다. 그런 준영의 모습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만 보였던 인간적인 외로움이 엿보였다.

시향 공연에서 우연히 만나는 송아와 준영. 준영이 옆에 앉아 있는 정경. 초대 카톡에도 답이 없는 동윤의 자리를 비워두고 송아가 앉는데, 준영과 송아는 서로를 계속 의식한다. 송아는 무의식적으로 승지민의 연주를 감상하는 준영의 마음을 살피고, 승지민과 인사하는 준영은 연주회장을 바라보는 송아의 연주회장에 대한 갈망을 읽어가며 송아의 마음을 살피는 장면이 교차적으로 나온다.

동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인터미션에서 준영은 송아의 동윤에 대한 마음을 어렴풋이 눈치 챈다. 준영이 손을 씻으러 나갔다가 듣게 된 민성과 동윤의 실수. 무의식적으로 송아를 보호하려는 준영의 행동이 자기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동윤과 송아의 대화에 신경쓰는 준영. 음악이 위로가 되어줄 거라 믿어야 된다는 송아의 말을 진심으로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표정을 짓는다. 준영은 송아가 자신이 내뱉지 못하는 말을 음악으로 건넸을 때 진심으로 들어줄 사람이라 생각하게 된다. 준영이가 혼자 걷게 되는 걸 신경쓰는 송아와 동윤과 함께 있을 송아를 신경쓰는 준영.

궁에서 만난 이사장님이 만나는 사람이 있냐고 물을 땐 없다고 대답하지만 마음에 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교차로 장면에서 이사장님과 만나고 오는 길에 송아를 발견하고 멈춘 준영. 반면에 송아는 준영이를 보고 반가워한다. 준영은 송아가 문자를 보며 웃음짓는 사람이 굳이 동윤이냐 물었던 자신의 행동을 의식한다.

준영에게는 음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사람이 죽은 날이자 친구 정경의 생일날이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정경선의 무덤을 다녀온 후 궁에 홀로 앉아 정경이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적으려다 지운다.생일마다 위로해주겠다던 약속도 더이상 지킬 수 없게 단순한 축하마저 어려운 사이가 된 정경. 리허설룸에 바이올린을 챙기러 들어온 송아는 친한 민성도 눈치채지 못한 동윤에 대한 마음을 준영이 눈치채고 자신을 배려했던 상황에서 자신이 바보처럼 여겨졌으리라 생각하고,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눈을 가리려 하지 말하는데 준영은 송아의 말에 집중하기 보다 위로를 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송아가 좋아한다고 했던 월광을 기억해 연주한다. 송아가 자신이 좋아하는 곡이라 듣고 싶지 않다고 하자, 생일축하곡을 연주한다.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의 모임에 단 한사람을 위해서 앉아있는 준영. 송아는 준영이 낯선 자리에 앉아서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요 라는 말을 전달한다. 준영은 누구에게나 주기만 하는 존재이지 무엇을 받거나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준영의 부모는 준영의 연주비를 어려워하지 않고 받고 있고, 그 점에 대해 무감하게 생각해왔다. 정경도 준영이 주는 위로는 해마다 받는 당연한 일로 특별하게 고맙고 감사한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준영에게 송아의 고맙다는 말은 특별한 말이었다.
청계천 다리 밑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준영이와 송아. 송아는 동윤을향했던 자신의 마음을 준영이에게 말해준다. 송아는 우정이 중요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담아두기만 했던 마음을 준영이를 통해 흘려보낸다. 그 마음은 준영도 너무나 잘 아는 마음이라 송아를 위로하며 자신에게 말하듯이 하는 말. "너무라는 말 있잖아요. 정도를 지나쳤을 때 하는 말 어떤 사랑이 힘든 건 그래서가 아닐까해요. 적당히 사랑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사랑해버려서. 그러니까 다음에는 알맞게 적당히 지나치지 않게 해요. 그 사랑이라는 거 안 그러면 힘들어질거니까" 스물아홉의 준영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고통스러운 것. 적당히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할 수 있는 것. 사랑이란 것의 실체를 몸소 체험하기 전이라 쉽게 해 버린 말의 위력으로 산화하게 될 자신의 미래는 한 치 앞도 모르고 송아에게 말했다.

피아노 트리오 연습을 하기위해 정경은 다짜고짜 생일선물을 달라고 하는데, 준영은 준비하지 않았다고 하며 줄 수 없다고 한다. 위로 이상의 마음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경은 늘 당연하게 오던 마음이 단절된 상황이라 더 안달이 나고, 준영은 그런 정경이가 현호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떼어내기 위해 마침 나타난 송아에게로 피한다.송아가 동윤으로 부터 피해 준영 옆에 앉았던 것처럼 회의실에서 막연하게 앉아 있는 두 사람. 우리 이제 서로 같네요. 라고 준영이 말하지만 다른 점은 송아는 준영에게 동윤에 대한 마음을 남김 없이 보여주었지만 준영은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밤에 찾아온 현호가 술에 취해서 빨리 한국을 떠나주면 좋겠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현호의 집에 데려다 주고 버스를 타고 오는 길의 준영. 준영 뒤로 비추는 서울은 준영이 쉴 곳이 없는 장소다. 다음날 정경에게 만나자는 문자를 보내고, 서울로 찾아 온 엄마를 만나는데, 아버지 일로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어린 아들에게 손을 벌리는 일이 타성에 젖은 부모는 준영에게 삶의 무게이지 안식처가 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일정에 없던 예중을 가서 송아를 만나는데, 마침 후원하는 카드사 직원이 재단인턴인 송아에게 가볍게 대하며 반말을 섞는 것을 보고 평소 답지 않게 한마디를 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두서없이 돈으로 함부로 대하는 직원이나 자신이나 다를바 없다고 말하면서 그깟 돈좀 번다고..혼잣말을 해. 부모에게 돈으로 시달려 공연으로 돈을 충당할 생각을 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자책하는 준영. 정경을 만나 현호가 신경쓴다면서 말을 건네지만, 정경은 주변 상황에 관심없는 태도에 준영은 정경에게 차라리 현호와 빨리 결혼하라는 말을 한다.

준영은 모든 상황이 실타래처럼 엉켜들어가 마음이 복잡해 송아와 회의에 집중을 못한다. 사실 송아는 차팀장과 예중가는 가는 길에 준영이의 엄마를 보게 되고, 중학교 시절 부모의 보살핌 없이 학창 시절을 보낸 준영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진행형인 준영의 가정사를 간접적으로 알게 되면서 준영이 했던 말의 의미를 짐작했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불편함없이 건네는 위로. 송아는 음악이 아닌 따뜻한 말로 준영이의 상처입은 마음을 달래준다. 너만 그런게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래. 이사장이 준영에게 바란 것은 행복한 삶이었을 거란 말에 준영은 행복이라는 말을 다시 되뇌인다. 현호와 정경이 그리고 부모의 돈 문제로 복잡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송아를 찾아갔던 것을 기억하는 것처럼 준영은 송아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다. 복잡했던 하루의 일은 잊은 듯이 웃으면서 저녁을 먹는 준영과 송아. 청계천 다리에 앉아 낮에 학교에 갔었던 일을 꺼내며 송아씨가 보고싶어서 예중을 찾아갔던 거였다며 고백한다.

빚을 급히 막기위해 당장 대출을 알아보려 은행을 찾지만, 프리랜서라 거절을 당하고 나오는 준영은 유교수와 오랜만에 만난다. 쇼팽 콩쿨이후 한국을 도망가는 것처럼 떠나가게 만든 장본인인 유교수는 정작 피아노 치는 것을 불행으로 생각하게한 원인 중 하나였다. 유교수에게서 공연 초대를 받고 그곳에 자신이 의도치 않게 상처준 송아가 있을거라는 생각에 차팀장에게 티켓을 구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티켓을 배부하는 송아의 줄에 서 있는 준영. 잘 지냈어요? 라고 말을 건네고 송아를 살펴본다. 연주구두를 가지고 오지 않은 수안을 위해 기꺼히 신발을 내주고, 자신에게 막말하는 수안의 말을 연주자에 대한 배려로 삼키는 송아.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 정경과 함깨하는 자리가 불편한 지도 모르고 대기실에서 보이는 송아에게만 눈길이 향하는 준영 공연 내내 대기실에서 슬리퍼를 신고 있는 송아만 생각한다. 연주장에 대한 송아의 열망과 송아의 상처를 알기 때문에 눈길은 송아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수안의 말로 상처를 입고, 대기실에서 수안의 짐을 지키고 있던 송아는 자신의 상처 입은 마음을 준영이가 연주해주었던 생일축하곡을 통해 달랜다. 연주가 끝나자마자 집에 달려갔다 돌아온 준영이가 건넨 To. 바이올리니스트 채송아라 적힌 싸인 씨디. 송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위로를 전한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두 사람. 재능이 있거나 없거나 준영에게는 바이올린을 사랑하는 송아를 진정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생각한다는 사과를 전달한다.

예중에서 정경을 만나고 온 날, 정경의 악보를 캐리어에 넣으며 쉽게 옷장을 닫는 준영의 모습과 송아를 다시 만나고 온 후 살짝 열린 옷장의 문마저 꽉 닫는 준영이를 통해 정경이에 대한 마음은 닫혔다는걸 보여준다. 밤늦은 저녁 어두운 고궁길을 걷고 있던 준영. 걷다 생각난 송아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한다. 내일 저녁에 퇴근하고 약속있냐고 묻는 준영이와 곧장 만날 약속을 하는 송아. 송아는 설레어하며 이불을 덮는다.

경후 빌딩 밖에서 송아를 기다리던 준영. 송아씨는 하루종일 준영씨는 뭐했냐고 묻는데, 돈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닌 준영은 송아에게 그냥 잠깐 볼일을 둘러댄다. 준영은 '송아씨를 보면 기분이 좋아질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힘든 날은 송아씨가 생각나는 지 모르겠어요. 송아씨 귀찮겠다. 미안해요.'라는 말을 하며 오늘 기분이 안 좋았다는 마음을 은연중에 내비친다. 기분 좋은 날에 연락하겠다는 송아의 말에 약속하자는 준영. 걷는 둘 사이에 자꾸만 손등이 스친다.

궁에 앉았있던 준영에게 엄마한테 전화가 오는데, 준영이는 전화기를 꺼버린다. 리허설룸에서 피아노 연습 전에 핸드폰을 보고 송아의 문자를 읽는다. 송아가 좋은 소식이 있다고 하자 곧장 송아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엄마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 보낼테니 나머지는 구해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이체하려는 순간 계좌에 이사장으로부터 이천만원의 돈이 입금된 것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돈이 잘못 전달된거 같다고 말하는데, 반주비 명목이라는 말에 받을 수 없다며 이사장님을 찾아간다. 이사장이 자신 근처에서 욕심없는 준영이의 태도, 정경선의 피아노가 주는 무게감을 견디지 못하는 준영이를 질책하자 준영이는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피아노 건반 때문에 제마음을 따라 가 본 적이 없었다, 갖고 싶은 거 탐나는 거 다 참고 견뎠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부채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게 잘못된 거냐는 질문과 함께 그러한 무게로 인해 포기한 것이 아쉽다기 보다 그러한 마음의 짐을 더이상 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이사장님은 쓰러지고, 다음날 아침 우연히 병원 앞에서 만난 엄마는 뇌혈관질환으로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자기가 모질게 말하고 보내 주기를 거절한 돈이 엄마의 수술비라는 말에 절망하고, 아버지는 지속적으로 이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준영은 걷다가 경후 빌딩 앞에 서는데, 가장 힘든 순간 송아를 떠올린다. 준영은 송아가 퇴근할 시간 연락도 하지 않고 회사로 찾아와 무작정 기다린다. 그런 준영은 송아를 보고도 웃지를 못하고, 둘이 나란히 걷는 골목길은 어둡고 가로등 불빛도 길바닥의 지시등마저도 희미하다. 준영은 송아의 곁에서 묵묵히 걷고만 있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그냥 힘든 일이라면 송아를 보며 웃으면서 잊을 수 있는데, 준영이로서는 자신의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확실하게 인식했기 때문에 절망적일뿐이었다.

준영은 송아에게 온 연락을 잊을만큼 절망적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이 미안해요일 뿐이었다. 무언가 가져 보고자 노력했던 사람이라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볼텐데 평생 그렇지 못했던 준영의 입장에서는 송아의 뒤를 따르며, 떠나는 송아를 잡을 방법도 모르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준영은 엄마가 입원한 병원에 들러 간호를 한다. 수술비를 어떻게 구했냐는 질문에 쓸쓸한 표정으로 구했다고 답한다. 병원을 나오는 준영에게 유태진 교수는 학교로 오라면서 자신이 지도교수가 되는 것을 당연하다는듯 말한다. 준영은 현호의 편의점으로 찾아간다. 준영이 찾아갔을 때 커피를 내려 주는 유 교수와 달리 현호는 카페인없는 음료를 내민다. 갑자기 준영이 현호에게 묻는다 '넌 왜 즉떡을 좋아해?' '즉떡은 일인분이 없어 혼자서는 먹을 수 없어. 나한테 누군가 있다 그런 느낌.'이라 좋다고 답하는 현호. 준영은 현호에게 '우리 엄마 입원하셨다. 뇌에 혈관이 잘못 되어서 수술하셨어. 의사는 괜찮다고 하는데 근데 내가 안 괜찮아. 수술비 없어서 돈 빌렸어. 이사장님한테. 내가 지금까지 칠 년동안 일년에 백 번씩 백 이십 번씩 연주를 하면서 다녔는데, 통장에 삼백만원 있더라. 그래도 한국에 같이 있으니까 좋다. 이렇게 그냥 얼굴 보러 올 수 도 있고.'라며 송아에게 털어놓지 못한 속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하지만 너한테 말하니까 살 것 같다는 준영에게 현호는 난 죽을 것 같다고 말한다. 정경과 헤어진 지 모르는 준영이 차팀장의 전화로 사실을 알게 되고 물어보지만 현호는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이사장에 대한 부채감은 부모로 인해 더욱 늘어났고, 경제적으로 무절제한 부모에게 돈을 대는 것도 벗어나 보려 노력했고, 정리된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정경은 현호와 헤어지고, 도망치는 것처럼 벗어나고자 했던 유태진 교수의 지도를 다시 받게 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부채감을 덜기 위해 이사장에게 수술비 이천만 원을 갚으려고 한다, 안식년인데도 공연을 할 생각을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직면한 상황이다. 죽을만큼 힘들었던 콩쿨을 결심하고, 유태진 교수에게 차이코프스키 콩쿨 준비를 도와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을 모르는 송아가 먼저 넘쳐흐르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준영이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상황이었다. 준영이 송아에게 기다려줄 수 있냐는 말은 스스로에게 상황을 이겨내겠다는 다짐이었있고 준영의 송아에 대한 마음의 고백이었다.

준영은 자신의 복잡한 상황 속에 송아를 들여놓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송아의 고백에 설렜겠지만 준영은 송아의 고백을 받은 후 자신의 이야기 부터 들려주었다. 준영은 간단치만 않은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둘만 있으면 정말 웃음이 나고 즐겁다. 외부적인 문제가 없는 상황 속에서는 이미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은 의식하지 않고 서로에게만 집중하며 캠퍼스 데이트를 즐긴다.

교수임용을 위한 서류심사 통과자 대상 설명회에서 만난 정경과 현호. 현호는 정경이 흔들리는 이유가 준영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준영이 정경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밖에서 현호와 정경의 다툼을 듣고 달려간 준영은 순간적으로 송아의 바이올린을 내려놓는다. 십 년동안 마음에 담았던 것은 사실이니까 준영은 현호의 다그침에 아무 말을 못하면서도 뉴욕에서 잤다고 말하는 정경의 말은 강하게 부정한다. 하지만 정경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말하라는 말에는 입을 다문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송아는 정경의 다그침에 답하지 못하던 준영의 모습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준영이는 정경에 대한 마음이 사랑이라고 생각했기에 부정할 수 없지만,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들켰고 그 장면을 송아한테 들킨 상황이었다. 송아가 가 버린 후 준영이는 한숨을 쉰다.

수술이 끝난 이사장이 회복되었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준영은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문득 손수건을 보게 되고 송아의 심정을 깨닫는다. 이젠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 손수건인데, 송아가 그 손수건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준영은 송아가 정경이의 존재를 의식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정경이의 독주회 반주를 거절했지만, 송아가 더 기다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느낀다. 준영은 송아가 기다리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한다. 무엇하나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일단 마스터클래스 레슨 앞에서 송아가 나오기를 기다려 자신이 갖고 있는 송아에 대한 마음을 고백한다.

준영은 독일의 소속사에 의해 경후와 계약이 해지하고 박과장에게 넘겨지게 될 상황에 처한다. 준영은 차이코프스키 콩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태진 교수에게 느꼇던 기분 나쁜 감정이 되살아난다. 송아는 준영의 지친 표정을 보고 힘드냐고 묻지만, 자신의 힘든 일을 잘 말하지 않는 준영이는 괜찮다고 말한다. 그래서 점심때 밖에서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서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외부에서 박과장을 만난 준영은 음악적으로는 급에 맞는 사람과 어울리라는 충고를 듣고 송아는 송아대로 줄리어드에서 반주를 전공한 반주자로부터 질책을 듣게 돼. 준영은 송아를 생각하며 만족스럽게 피아노 연주를 하지만, 콩쿨에 적합하지 않은 연주라 유교수로부터 질책을 받는다. 유교수는 사귀는 상대를 위해서라도 반주는 해 주지 말라며 충고한다. 오케스트라의 가장 끝 줄에 앉더라도 송아를 위해 기꺼이 반주를 해 줄 수 있는 마음이지만 이런 준영을 잘 아는 유태진 교수는 준영이의 반주가 상대방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준영의 마음을 알고 싶은 송아는 학식을 먹으며 반주 문제를 내비쳐보지만, 준영이는 송아를 위해 반주를 해주겠다는 말을 애써 하지 않는다. 자신을 아직 좋아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마음에 섭섭한 송아는 송아대로 준영에게 거리를 두고, 송아가 조금이라도 멀어질까봐 예민한 준영은 준영대로 송아의 눈치만 본다.

그러던 와중 준영과 송아가 사귄다는 소문이 단톡방을 통해 퍼지고, 송아는 소문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월드클래스가 학부생을 만나겠냐는 해나의 말에 의기소침해진 송아가 오케스트라 배치표를 떼는 준영을 목격한다. 준영은 오케스트라 배치표 때문에 송아가 마음쓰는 게 싫었던 것 뿐인데, 송아로서는 오케스트라 맨 끝에 있는 자신이 월드클래스 준영과 나란히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된다. 준영은 애초에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송아가 생각하는 문제를 섬세하게 여기지 못한다. 예민한 준영이 거리를 두던 송아에게 섭섭함을 느끼던 차에 송아가 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 말에 대해 날카롭게 반응한다. 이미 박과장과 유태진 교수가 말한 급이라는 말에 날이 선 상태인데 송아마저 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평소와 달리 예민하게 반응한다. 송아는 이때 오케스트라 배치표를 왜 뗐냐고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한다. 준영은 오케스트라 자리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닌데 신경쓰는 송아 때문에 뗐다고 말한다. 이말은 들은 송아는 자신의 문제를 준영은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거라 말한다. 송아는 예민해졌다며 자리를 피한다.

독주회 부탁을 위해 찾아온 정경에게 준영은 '너가 어떤 잘못을 한 줄 아느냐, 너가 어떻게 나한테 또 이러냐'라고 말한다. 준영과 현호의 관계는 어그러졌고 송아도 자신과 정경이의 관계를 오해하게 된 상황이었다. 이면적으로 정경은 준영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정경은 자신의 불행 값으로 피아노를 계속할 수 있게 되어 부채감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있었으며 준영의 아버지의 금전 문제를 계속 해결해주면서 준영의 부채감을 늘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정경이 사랑한다는 말을 했는데도, 준영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런 준영이 가진 정경이에 대한 부채감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정경이 제시한다. 간절하게 누구나 인정해주는 서령대 교수가 되고 싶다는 정경을 도와주면 어느 정도 부채감도 덜고, 송아에게 온전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영은 정경을 돕기로 한다 친구로서 말이다. 다만 송아가 정경의 독주회 반주를 해 주려는 자신을 오해할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송아가 더이상 자신을 기다릴 것 같지 않아 불안했던 준영은 더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된 상황과 그 상황을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먼저 전하려고 했다. 다만 급하게 달려오느라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고, 전하는 과정에서 송아의 반응에 당황했던 것이 문제라면 큰 문제였다. 그래서 급하게 튀어나온 자신의 진심을 내뱉는다.


4. 여담[편집]


  • 이후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류보리 작가의 차기작 〈트롤리〉와 조영민 PD의 차기작 〈사랑의 이해〉에서 깜짝 언급되었다. 〈트롤리〉 1화에서는 뉴스 화면에서, 〈사랑의 이해〉 3화에서는 버스 광고로 등장한다. 일종의 이스터 에그.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29 22:31:38에 나무위키 박준영(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