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양식

덤프버전 :

1. 개요
2. Panis angélicus
2.1. 본문
2.2. 세자르 프랑크의 Panis angélicus
3. I am the Bread of Life



1. 개요[편집]


한국 가톨릭개신교를 비롯한 그리스도교에서 '생명의 양식'이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노래가 여럿 있다.

종종 이들 곡을 착각하는 일이 벌어진다. 『가톨릭 성가』 166번에도 수록된 'I am the Bread of Life'를 '생명의 양식(I am the Bread of Life)'라고 쓰지 않고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그 예시이다. 이는 아래 설명할 'Panis angélicus'와 그 아래의 'I am the Bread of Life'의 통상적인 한국어 제목이 모두 '생명의 양식'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상세 설명에서 볼 수 있듯, 'Panis angélicus'와 'I am the Bread of Life'는 가톨릭 교회의 성체성사와 연결된다는 점을 뻬면 아무 관련 없다.


2. Panis angélicus[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Panis angélicus는 가톨릭 도미니코회 수도사제인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지은 여러 성체 찬미가'Sacris solémniis'(거룩한 잔치들)의 마지막 두 절을 의미한다. 그 두 절의 첫 두 단어가 Panis angélicus이기에 두 절을 가지고 만들어진 무수히 많은 곡들도 Panis angélicus라는 제목으로 불린다.

보다 자세한 것은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문서의 'Sacris solémniis'(거룩한 잔치들) 문단에 언급되어 있으나, 이 'Sacris solémniis'의 특징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Panis angélicus 절을 포함한 모든 절에 라임이 있다.
  • 성체성사와 사제직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교리가 그대로 들어와 있다.

이 노래의 제목을 한국에서는 대개 '생명의 양식'이라고 명명하지만, 라틴 말 본문에는 '생명'을 뜻하는 'Vita'라는 표현이 없기에 '생명의 양식'은 Panis angélicus를 제대로 표현하는 제목이라고 할 수 없다. 또, 후술할 번역 중 한국 음악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가사는 원래의 라틴 말 본문과 크게 관련이 없으며 출처도 알기 힘들다.


2.1. 본문[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1) 라틴 말 가사와 한국 천주교 공식 번역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편찬한 『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2020년판에 Sacris solémniis 여섯 절 전체의 한국어 번역이 실려 있다. 그중 마지막 두 절인 Panis angélicus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이 책은 『로마 미사 경본』과 『미사 독서』를 바탕으로 편찬된 지금의 공식 전례서이므로, 여기 수록된 번역도 한국 천주교 공식 번역이 된다.
라틴 말
한국어
Panis angélicus fit panis hóminum;
dat panis cǽlicus figúris términum;
O res mirábilis! mandúcat Dóminum
pauper, servus et húmilis.
천사의 양식은 우리 양식 되고
천상의 양식을 우리게 주시네.
오묘한 신비여, 가난한 주님 종
주님을 모시는 커다란 이 감격.
Te, trina Déitas únaque póscimus:
sic nos tu vísita, sicut te cólimus;
per tuas sémitas duc nos quo téndimus,
ad lucem quam inhábitas.
Amen.
삼위의 하느님, 간절히 비오니
우리의 정성을 어여삐 보시어
하느님 계시는 광명의 나라로
당신의 백성을 이끌어 주소서.
아멘.
물론 이 공식 번역에는 의역이 일부 들어가 있다. 1절 둘째 줄 'figúris términum'이 바로 그것이다. 직역으로는 눈에 보이는 형상 상태가 종료되었다는 뜻이며, 이는 성체를 영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위처럼 '우리게 주시네'라는 의역이 나온다.

(2) 『성무일도』에 수록된 한국어 옛 번역
가톨릭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한국 교구들에서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주일)에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지낸다. 이 대축일의 시간 전례 독서 기도의 찬미가로 이 Sacris solémniis를 바친다. 『성무일도』 한국어판에도 Sacris solémniis 여섯 절 전체에 대한 한국어 옛 번역이 3-4-5조로 수록되어 있으며, 자연히 그 마지막 두 절은 Panis angélicus의 한국어 옛 번역이 된다.
라틴 말
한국어
『가톨릭 성가』 187번188번
Panis angélicus fit panis hóminum;
dat panis cǽlicus figúris términum;
O res mirábilis! mandúcat Dóminum
pauper, servus et húmilis.
천사빵 사람에게 양식되시어
보이는 형상속에 숨어계시네
천한종 주님몸을 받아먹으니
이토록 놀라운일 어디있으랴
Te, trina Déitas únaque póscimus:
sic nos tu vísita, sicut te cólimus;
per tuas sémitas duc nos quo téndimus,
ad lucem quam inhábitas.
Amen.
삼위신 하느님께 간구하오니
경배를 받으시고 찾아오시어
우리를 목적지로 인도하시고
당신의 빛속으로 받아주소서.
아멘.

(3) 『가톨릭 성가』에 수록된 한국어 옛 번역
한국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는 예수회 신부 루이 랑비요트의 곡(『가톨릭 성가』 188번)도 유명하다. 『가톨릭 성가』 187번188번의 한국어 가사는 지금의 공식 번역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가톨릭, 개신교를 통틀어 라틴어 원문에 가장 충실한 번역이었다.

세자르 프랑크가 작곡한 Panis angélicus가 『가톨릭 성가』 503번에 '생명의 양식'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제목과 한국어 가사는 원래의 라틴 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따라서 Panis angélicus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이는 『가톨릭 성가』 503번을 보지 말고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문서의 'Sacris solémniis' 문단에 소개한 공식 번역을 보는 것이 좋다.
라틴 말
한국어
『가톨릭 성가』 187번188번
Panis angélicus fit panis hóminum;
dat panis cǽlicus figúris términum;
O res mirábilis! mandúcat Dóminum
pauper, servus et húmilis.
천사의 양식은 우리 양식되고
천상의 양식을 우리게 주시네
오묘한 신비여 가난한 주의 종
주님 모신 이 큰 감격
Te, trina Déitas únaque póscimus:
sic nos tu vísita, sicut te cólimus;
per tuas sémitas duc nos quo téndimus,
ad lucem quam inhábitas.
Amen.
삼위의 천주여 주께 구하오니
우리의 믿음을 어여삐 보시어
하느님 계시는 광명의 나라로
당신 백성 이끄소서
아멘.

(4) 한국 음악계에서 통용되는 한국어 제목과 가사
이 가사가 누구의 작품인지, 그리고 그것이 번역인지 창작인지조차 확실치 않다. 위의 라틴 말 본문과 거의 관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생명의 양식
생명의 양식을 하늘의 만나를
맘이 빈자에게 내리어 주소서
낮고도 천한자 긍휼히 보시사
주여 주여 먹이어 주소서
주여 주여 먹이어 주소서
주님이 해변서 떡을 떼심과 같이
하늘의 양식을 내리어 주소서
낮고도 천한자 긍휼히 보시사
주여 주여 먹이어 주소서
주여주여 먹여 먹여 주소서


2.2. 세자르 프랑크의 Panis angélicus[편집]


세사르 프랑크의 곡은 Panis angélicus로 작곡된 곡 중 가장 유명하다.

성 클로틸드 성당의 합창 지휘자가 된 프랑크는 1860년 미사곡 Op.12를 작곡해 이듬해 성 클로틸드 성당에서 초연했다. 하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았고, 프랑크는 한동안 이 미사곡을 묻어두었다. 그러다가 프랑크가 파리음악원의 오르간 교수가 된 1872년, 프랑크는 다시 이 미사곡에 새로운 곡을 추가하게 되었는데 이 곡이 바로 Panis angélicus이다. 미사곡은 잊혀졌지만, 이 곡만은 남아서 오늘날 프랑크의 음악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 되었다.

'Sacris solémniis'의 끝에서 두 번째 절인 Panis angélicus 절만 노래할 때도 있고, Panis angélicus 절과 Te, trina Déitas 절을 모두 노래할 때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2014년), 미사의 영성체 노래로 조수미(소화 데레사)가 부르는 Panis angélicus.


3. I am the Bread of Life[편집]



미국 가톨릭 교회 자비의 수녀회(Sisters of Mercy) 소속 수녀인 수잔 툴란(M. Suzanne Toolan)이 요한 복음 6장을 바탕으로 1966년에 작곡한 노래이다.

이 곡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바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이다. 위에 언급된 작곡 년도를 다시 한 번 보자. 바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시기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하여 미사를 포함한 전례를 자국어로 드리는 것이 허용되었고, 자연히 영성체의 의미를 담은 이 곡은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서 불리고 있다. 한국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가톨릭 성가』 166번에도 이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그 제목이 바로 이 문서 제목인 생명의 양식이다.

일부 한국 천주교 신자가 이 곡을 '『가톨릭 성가』 166번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앞 문단에서 소개한 Panis angélicus의 일반적인 한국어 제목이 '생명의 양식'이다보니 그것과 이것을 혼동한 것이다. 『가톨릭 성가』 166번과 앞 문단에서 설명한 Panis angelicus는 둘다 성체성사와 연결된다는 점 빼고는 전혀 관련 없다. 따라서 원어 제목을 병기하고 싶다면, '『가톨릭 성가』 166번 생명의 양식(I am the Bread of Life)'라고 하는 것이 옳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02 23:19:44에 나무위키 생명의 양식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