슭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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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설명
3. 기타


1. 개요[편집]


한국어고어 중 하나. 순우리말이며, '슭곰'과 '발'의 합성어로 '큰곰의 발'이라는 뜻이다.


2. 설명[편집]


파일:슭곰발.png
한국어 단어이기는 하지만, 사실 현대 한국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따라서 표준어는 아니다.

그러던 것이 2002년 방영된 KBS의 주말 예체능 프로그램 일요일은 즐거워의 인기 코너 공포의 쿵쿵따를 통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공포의 쿵쿵따는 강호동, 이휘재, 유재석, 김한석 4명의 출연진이 3단어로 이루어진 끝말잇기를 진행하고 끝말잇기를 실패하는 출연진은 처절한(?) 벌칙을 받는 프로그램인데, 여기서 특히 유재석이 '산기슭'으로 끝나는 끝내기 단어에 무너지는 일이 잦았다.[1] 이에 한 팬이 일요일은 즐거워 홈페이지에 슭곰발의 존재를 올렸고[2][3] 이것을 유재석이 18화에서 써먹으면서 알려졌다. 이후 벌칙을 당한 김한석이 슭곰발이 뭐냐고 항의했으나 유재석과 이휘재에 의해 묵살, 우선 벌칙을 당하고 나온 후 이휘재와 이지연이 이 단어에 대해 설명한다.[4] 참고로 우리말 협회에도 슭곰발 단어가 있다고 한다.

여하튼 이 단어의 등장으로 산기슭은 끝내기 단어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으며, 나아가 유재석의 벌칙 행렬도 종말을 맞이하...였으면 좋았겠지만 그 이후로도 유재석은 많이 걸렸다. 이후 한동안 쿵쿵따에서는 매주 최소 한 번씩 ○○산 > 산기슭 > 슭곰발 > 발가락 패턴이 꼭 등장했다.

사실 현재도 슭곰발은 대중적인 단어는 아니며 단지 끝말잇기 게임을 할 때 기슭으로 끝나는 단어에 이용되는 정도가 전부이다. 다만,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였던 공포의 쿵쿵따를 통해 알려진 만큼 인지도가 넓었던데다가, 처음 보는 생소한 단어가 엄연히 존재하는 우리말 단어였다는 사실이 임팩트를 안겨다주어서 사람들에게 확고하게 알려진 감이 있긴 하다. 슭곰발과 산기슭이 합성어라 사용이 불가하다는 말도 있는데, 끝말잇기에서 합성어의 사용은 금지되지 않았다.

'슭곰발'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한 단어로 인정되는 합성어 수준을 넘어서 아예 그냥 구성 자체가 한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슭곰발은 두 단어로 이루어져 있어 '슭곰 발'처럼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 끝말잇기의 기본적인 규칙이 명사형 '한 단어'를 써야 한다는 것인데, 합성어는 관용적으로 굳어져 한 단어로 인정되지만, 그와 같이 관용적으로 굳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한 단어'라는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다. 예컨대 '슭곰발'이 될 것 같으면 '사슴발', '낙타발', '야크발' 메시발같은 말도 전부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고[5], 누구나 아는 인명도 쿵쿵따 허용단어로 인정한다는 원래 룰에 따라 더 억지를 쓰자면 송해+발의 합성인 '송해발' 같은 단어도 다 허용해야 할 것이고, 일반 명사의 합성어만 허용한다 쳐도 '한미일', '미군총[6]' 같은 합성어가 마구 허용되는 문제가 생긴다. 즉, 엄밀히 따지고 보면 '슭곰발'은 실질적으로 한 단어가 아닌 것을 가지고 억지를 쓴 것에 지나지 않는다.[7]

이에 비해 산기슭, 까치발은 한 단어로 굳어져 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므로 끝말잇기에서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따라서 슭곰발은 사용하려면 규칙의 예외임을 인정 받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3. 기타[편집]


  • 쿵쿵따에서 이을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잇는 것이 가능하게 해준 것으로 밝혀진 다른 단어들로는 껑거리[8], 끼무릇, 느렁이 등이 있다. 껑거리는 의 등 위에 짐을 얹을 때 앞서 등에 얹어놓는 받침판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장치로 'X뚜껑'[9]을 끝내기 단어에서 끌어내렸고, 후자는 '반하'라는 식물의 다른 이름으로 '산토끼'를 끝내기 단어에서 끌어내렸다. 특히 끼무릇은 필살 단어의 카운터임과 동시에 다음 상대가 받아칠 수 없는 '릇'으로 끝나는 또 다른 필살 단어였기 때문에 종종 금지단어로 지정당했고, 때문에 대체재로 '끼인각'이 발굴되어 사용되었다. 하지만 어떤 단어도 결국 해질녘, 새벽녘을 끝내기 단어에서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쿵쿵따는 방언도 인정되기에 녘새발을 하면 된다. 느렁이는 암노루를 뜻하는 단어다.

이외에도 리모넨, 문신칙 등도 발굴되었는데, 전자는 과일껍질에 함유된 화학물질이고, 후자는 대문을 드나드는 사람을 감시하는 일이다.

  • 슭곰발과 껑거리, 끼무릇, 느렁이, 리모넨, 문신칙 등은 전부 웬만한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보통 사람들한테는 잘 안 알려진 단어들이기도 해서, 이 단어들이 세간에 알려졌을 당시엔 언론에서도 비중있게 다뤘다.

  • 사실 비슷한 경우로 영어사전에 나오는 단어들 중에도 웬만한 영미권 사람들은 모르거나 심지어는 하버드대 영문학과 교수들조차 모를 정도로 거의 안 쓰이는 단어들도 있는데 상술한 생소한 단어들은 그나마 쿵쿵따로 인해 발굴된 셈이다. 실제로 영어사전의 단어들 중 절반 정도는 현실에서 잘 안 쓰이는 단어들이다.

  • 슭곰발 말고 슭을놈으로 받아칠 수 있다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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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미있는 점은 산기슭 끝내기를 처음으로 창안한 것이 유재석 본인이라는 점. 처음으로 쓴 바로 다음 회에 팔뚝에 유성매직으로 산기슭이라고 쓰고 일부러 보여주면서 오두방정을 떨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유재석[2] 방송에서 '김남주 씨가 어째서 슭곰발을 안 하는가 궁금하다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설도 있다.[3] 사실 슭곰발은 이 방송 이전에도 이미 끝말잇기 매니아 사이에서 유명했기 때문에 이 방송이 결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4] 편집 전 이 부분에 유재석이 항의했고 제작진도 놀랐다는 멘트가 적혀있었으나, 그러한 장면이 나온 것은 슭곰발이 아니라 껑거리로, 이휘재가 껑거리를 한 후 제작진이 틀렸다고 말하지만 이휘재가 항의해서 껑거리부터 다시 시작한 일이 있었다. 16화에서 등장한다.[5] 이 단어들도 우리 문법상으로는 사슴 발, 낙타 발, 야크 발로 모두 띄어써야 할 대상이다.[6] 미군이 쓰는 총[7] 쿵쿵따가 아닌 일반 끝말잇기라면 글자 수 제한이 없으므로 그냥 슭곰이라고만 해도 넘어갈 수 있다.[8] 여담으로 이 단어 또한 유재석의 팬이 홈페이지에 제보한 단어였지만, 정작 최초로 사용한 건 유재석이 아니라 같이 그 제보글을 본 이휘재였다.[9] 솥뚜껑, 병뚜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