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200년[2] 묵은 암컷 구미호. 하지만 자리를 너무 차지하고, 누우면 덥고, 관리도 어려워서 꼬리가 아홉 개인 것을 귀찮아한다. 인간 모습으로 변하면 여우의 흰 털과 귀는 바뀌지 않는데, 원래는 완전한 인간 모습으로 변할 수 있지만 우연히 TV에서 본 이누야샤에 빠져서 그 모습으로 변하게 됐다.
수행을 위해 속세로 내려왔지만 TV를 보거나 폰질하며 뒹구는 게 현대 문물로 즐기는 유희에 빠져 사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서해 용왕의 셋째 아들. 즉 용이다. 옛날에 백류라는 말로 변해 삼장법사를 태우고 천축으로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일이 인상 깊었는지 지금도 종종 말머리가 되어 풀을 뜯거나 암말을 보면 반해서 꼬시려 한다. 뱃속에 바다가 있어 바닷물을 뿜고 물고기를 토할 수 있는데, 특히 물고기는 재채기할 때도 나온다.

한때 달에서 항아의 시종을 들었던 첫 번째 옥토끼로서 다른 옥토끼들을 거느려 월병 생산을 지휘한 보스였지만, 매 끼니를 월병으로 때우는 생활[4]에 질려버려서 속세로 떠나 구월과 오열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옥토끼. 지금도 다른 음식은 잘 먹다 못해 몽땅 빨아들이는 수준이지만, 월병만 보면 혐오감에 눈빛이 이상해진다.

구월과 동료들이 다니는 회사의 높으신 분인 관세음보살. 특이하게 세간의 인식과 달리 여기선 남자로 나온다. 옥정병(玉淨甁)[5]을 프렌차이즈 카페 종이컵 모양으로 하고 늘 입에 달고 다닌다. 뒤통수의 광배는 탈착식이고 껐다 켰다 할 수 있다.

관음이 맡아두고 키우는 아이. 남천문(南天門) 소학교에 다닌다. 원래 부모인 탁탑천왕의 머리를 다 뽑아 버려서 관음한테 맡겨졌다. 남자애지만 얼굴이 너무 귀엽고 헤어스타일도 만두머리였어서 학교에서 다들 여학생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이발을 해서 작중에는 짧은 머리로 나온다.
서유기에 나오는 나타를 모티브로 해서 바다에 사는 교룡을 갖고 노는 걸 좋아해 오열에겐 두려움의 대상이고, 몸이 한 번 연근으로 바뀐 영향으로 물에 들어가면 정수리에서 연꽃이 피어난다.

중국 신화에 나오는 머리 없고 젖꼭지 있을 곳에 눈이, 배꼽 있을 곳에 입이 있는 그 형천. 덕분에 옷은 늘 구멍을 뚫어야 해 겨울에 춥고, 안경이나 안대 등 장신구는 착용하기 힘들다. 보는 사람 겁주지 않으려고 종종 윗부분에 마네킹 머리나 호박 따위를 얹고 다니지만, 당연히 자연스로운 얼굴 움직임을 취하지 못해 섬뜩하고 움직이다가 그게 떨어지면 더욱 보기 무섭다.

이랑진군이 거느리는 효천견. 사냥개인 중국세견(中國細犬) 아니랄까봐 성격이 지랄맞고 눈치가 없어 주변 사람한테 놀자고 달려들다 폭주하기 일쑤다. 사람 모습으로 변할 수는 있지만 수준이 구월 아래인지 사람으로 변한 뒤 옷을 따로 챙겨 입어야 한다.
소옥에게 관심이 많은데, 소옥을 사냥해서 주인인 이랑진군에게 갖다 주면 칭찬받을 것 같아서다. 당연히 소옥한테는 끝없는 증오를 받고 있지만 본인은 그걸 모른다.

구월의 상사. 영락없는 포대화상인데 사실 공기 채워 넣은 거라 쉴 때는 몸을 쭈그러뜨린다.

효천의 주인. 복슬복슬한 동물 만지기를 너무 좋아해서 고양이 카페까지 차렸지만, 어느 날 동물 털 알레르기를 얻어 괴로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