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r2021030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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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정보의 비대칭
3. 대처법
4. 관련 문서


1. 개요


당신이 호갱님인지 알아보기 위해 하는 말. 게임 등에선 '(선) 제시'라고 짧게 줄여 쓴다.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물건을 사러 오는 소비자들에게 종종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올 확률이 높으며, 판매자와 소비자가 면대면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온라인 매장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주로 사용되는 곳은 용산 전자상가, 동대문 패션타운, 신도림 테크노마트, 강변테크노마트 등이 있다.
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고 경쟁이 치열한 전자상품 판매자, 용팔이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는 용산 전자상가 등지에서 컴퓨터 부품, 카메라 등의 상품을 거래하면서 들을 수 있는 멘트였지만 이런 상품들은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 인터넷으로 최저가 검색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사라진 행태다.
동대문 패션타운의 동팔이들도 이 말을 좋아하며 어린 학생들이나 인상이 호구같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특히 빼놓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동팔이와 저질 보세의류에 학을 뗀 소비자들이 동팔이와 직접 씨름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쇼핑으로 발을 돌리고[1] 오프라인에서는 가격이 정해진 SPA 등을 이용하는 경향이 많아져서 역시 많이 사라진 행태라고 할 수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폰팔이들이 많이 시전한다. 스마트폰은 구매 조건이 간단하지 않고, 매우 까다로운 할부와 요금제 결합 등, 알아봐야 하는 정보의 턱이 높기 때문이다.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핸드폰을 사러 가면 폰팔이가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라고 물어보면서 계산기를 내미는데, 거기에 원하는 금액을 찍으면 폰팔이가 통박을 굴려보고 팔지 말지를 결정한다. 가격이 마음에 안들면 나가라고 할 것이다.[2]

2. 정보의 비대칭


판매자들이 이런 말을 하는 의도는 소비자가 갖고 있는 상품의 가격정보와 자신이 지불할 수 있는 최대한계 가격이 어디까지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판매자가 당신이 얼마나 자신이 팔려는 상품 정보에 밝으며, 또 얼마까지 지불의향이 있는지를 알아내서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팔려는 못된 속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소비자가 생각하고 있는 가격이나 알고 있는 최저가가 높다면 가격을 높게 부르고, 알고 있는 최저가가 자신들이 파는 가격보다 낮으면 안파는, 말 그대로 소비자를 호구로 만들 수도 있는 행동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정보의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이다. 공급자와 수요자 간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을, 공급자가 그냥 수요자에게 대놓고 물어봄으로써 알아내려 하는 것.
미술품이나 골동품처럼 재화의 실제 가격을 매기기 힘든 경우도 아니고, 소비재 공산품의 실거래가를 (아무리 오픈 프라이스라지만) 인터넷에서 5분만에 십원 단위까지 알아낼 수 있는 21세기에 아직도 저런 식으로 장사를 하는 공급자가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즉 정보의 비대칭이 있어서는 안 되는 상황인데도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는, 황당한 경우.
이에 대해, 판매자가 자신들이 들여온 가격 + 이윤과 손님이 부른 가격이 맞는지 알아보려고 물어본다는 안드로메다스러운 반론이 있다. 애초에 장사라는것이 이윤을 남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인데, 이윤을 남기려면 그냥 판매자가 자신들이 들여온 가격 + 이윤을 그냥 먼저 제시하면 된다. 손님이 자신의 생각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른다면 입 싹 닦고 바가지 씌울 게 뻔한 주제에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뻔뻔스러움의 극치. 간단히 생각해봐도 정상적인 매장치고 물건에 가격이 붙어있지 않는 매장 따위는 없다. 이런 개소리를 시전하는 용팔이에게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불러주거나 그냥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와버리는 게 답.
다행히도, 일반적인 컴퓨터 부품을 판매하는 상가 중에 이런 방식으로 고객의 등을 쳐먹으려는 중소업체는 200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하나둘씩 망해서 문을 닫기 시작했고 현재는 중고부품[3], 희귀물건을 제외하고는 일반 부품시세는 상당히 정화된 편이다.

3. 대처법


소비자가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오프라인 전자상가 따위를 이용하지 않는다: 최선의 방법. 오프라인 샵은 대개 상점을 운영하는 비용(임대료, 인건비 등)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온라인 상점보다 항상 물건값이 비싸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실거래 가격이 대개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다나와" 등을 통해), 바가지를 쓸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때문에 가급적 온라인 샵을 이용하고, 오프라인은 구매 전에 실제로 물건을 한 번 봐야겠다는 경우에만 이용하도록 하자.
  • 대꾸하지 않는다: 차선책. 애당초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하는 것이니, 못 들은 척하고 대꾸하지 말자. 만약 계속해서 저 질문을 해대면 그냥 돌아서서 나오면 된다.
  • 정확한 가격을 제시한다: 다나와 등에서 알아본 적정 가격을 부른다. 이럴 경우 급격히 기분 나빠하며 판매 의욕을 보이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본다. 호구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이런 말이 나오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전자제품 등을 구매를 할 때는 온라인으로 어느 정도 정보를 취득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최소한 어느정도 지인의 조언이라도 듣고 갈 것. 제품의 가격대를 모른다면 정말 대놓고 가격을 높게 불러서 덤탱이 씌울려고 할 수도 있다. 가격대를 아는 손님에겐 업자들도 그럭저럭 합당한 가격을 내놓는다.

4. 관련 문서


[1] 하지만 그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가 동팔이라는 것이...[2] 이때 주의할 점은 입 밖으로 가격을 말하면 안된다는 것인데 폰파라치의 녹취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입으로 금액을 말하는 순간 폰팔이가 판매를 거부할 것이다. 정히 복수하고 싶으면 초미니 카메라로 녹화해서 엿먹이면 된다. 원래 초소형 카메라는 화장실 몰카같은 성범죄 따위에 쓰라고 개발된 게 나니라 그런 데 쓰라고 있는 거다.[3] 이름있고 규모가 제법 큰 중고부품 판매업체들은 모든 부품이 정찰제로 가격표가 다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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