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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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예불(禮佛)이란 붓다를 공경하고 따르겠다는 마음의 표시를 불상 앞에 드리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불교에서 예불이라고 하면 사찰의 모든 대중이 새벽과 저녁에 두번 모여 형식을 갖추어 불상에게 예배하는 의식을 가리킨다. 노전스님이 도량석을 하는 동안 대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법복을 걸친 다음 법당에 들어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고 각자 자리에 앉아 아침예불 준비를 한다.
이때 큰 절에서는 대중이 제각각 법당으로 걸어오는 것이 아니라 두 손을 모으고 줄을 지어서 법당으로 오는 관습이 있다. 이렇게 예불을 하러 승려들이 법당으로 가는 행렬을 가리켜 '손을 모으고(차수) 기러기처럼 줄지어 간다(안행)' 하여 차수안행(叉手雁行)이라고 부른다.
곳에 따라서 사시불공을 사시예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불교의 예불문은 일곱 번 절한다고 하여 칠정례(七頂禮)라고도 부른다.
2. 석문의범의 영향[편집]
한국 불교계에서 예불 등은 오랜 세월 표준화되지 않았다. 전라도 승려가 경상도 절에 가서 같이 예불을 드리지 못했을 정도였다. 조선시대에 나온 몇몇 학식 있는 승려들이 집필한 의례서가 있었지만, 각종 의례에 필요한 의례서를 따로 펴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한문으로만 써서 한계가 있었다. 먼저 한문을 읽을 줄 알아야만 했고, 의례서 한두 권으로는 승려가 주관이 되어 거행하는 의례들을 모두 감당할 수도 없었다.
이런 상황이 바뀐 때는 일제강점기였다. 승려 안진호(安震湖, 1880-1965)는 이러한 문제를 타파하고자 조선 불교계에 전해지던 의례서 등을 참고하여 1935년에 ≪석문의범(釋門儀範)≫을 출판했다. 책 제목의 뜻을 풀이하면 '석가모니 문중(승가)의 의례규범'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름에 걸맞게 조선에서 승려들이 거행할 법한 온갖 의례에 쓰일 의례문들을 한문과 한글을 병기하여 수록했다. 당시 조선 불교계에서 얼마나 호응이 좋았는지, 안진호가 책을 출판하기 5개월 전부터 주문 예약이 밀렸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마도 다른 승려들도 이러한 표준 의례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원했던 듯하다.
안진호는 석문의범을 집필하면서 당시 조선 불교계에 전수되는 의례서들을 참고하여 각종 의례에 필요한 의례문들을 모두 모았을 뿐만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편집하여 다듬었다. 그리하여 석문의범은 출판 이후로 오랫동안 한국 불교계에서 승려라면 마땅히 익히고 공부해야 될 책이 되었다. 현대 한국 불교계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조계종은 비록 예불 등에서 석문의범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지만, 석문의범에 수록된 의례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리하여 종단 내 의례를 표준화했다.
3. 예불문[편집]
이하의 예불문은 한국 불교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판본이다.
'우리말 예불문'은 2012년 대한불교조계종에서 발표한 ≪표준 한글 칠정례≫를 기재하였다.
[절] 이라고 표시된 대목에서 큰절을 올리고, [반배] 라고 표시된 대목에서 저두례(합장한 상태에서 고개숙여 인사)를 한다.
4. 여담[편집]
사시불공의 중간에도 예불문이 나오는데, 이때엔 지심귀명례를 지심정례공양(至心頂禮供養)으로, 수아정례를 수차공양(受此供養)으로 바꿔 독송한다.
위의 예불문 이외에도 여러 전각이 있는 절에서는 각 건물 및 불단별로 주로 모셔진 불보살에 따라 다른 예불용 문장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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