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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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Oak Cask




1. 개요[편집]



오크(로부르참나무)로 만든 통을 말한다. 유럽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주류를 담아 숙성시키는 데에 오크통을 사용한다.

2. 상세[편집]


요즘은 흔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집에서 주류를 보관하고 마시기 위해 술(특히 포도주)을 오크통 단위로 거래하기도 했다. 지금도 서양의 창고형 매장에서는 술을 그런 식으로 판매하기도 하며, 특유의 고풍스러운 생김새 덕분에 큰 술집이나 바에서 디자인 용도로 쓰기도 한다.

프랑스어로는 바리크(Barrique)라 부른다. 보르도에서는 225리터, 부르고뉴에선 228리터들이로 규격화되어있다.

영어로는 오크 캐스크(Oak Cask)라고 부르며, 사이즈에 따라 배럴(Barrel), 혹스헤드(Hogsheads), 벗(Butts) 등으로 나눈다. 배럴은 200리터 안팎, 혹스헤드는 240리터 안팎, 벗은 500리터 안팎이다.

오크통은 완전히 밀폐된 것이 아니라 내부에 보관된 술은 서서히 증발과 숙성이 진행되며,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증발과 숙성의 속도는 빨라진다. 일반적으로 에탄올의 기화가 물보다 빨라 장기 숙성을 거칠수록 도수가 낮아지지만, 켄터키 주처럼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반대로 도수가 높아지기도 한다. 장기 숙성을 거칠수록 오크 내의 성분이 흘러나와 술의 색이 갈색으로 변하며 당도가 높아진다.

2.1. 포도주[편집]


잘 만든 바리크는 수백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매우 비싸며, 이 때문에 바리크를 매번 새 것으로 구비할 수 없는 하위 샤토들은 1급 샤토에서 쓰였던 바리크를 구입해서 쓴다, 그렇게 재활용된 바리크는 계속해서 하위 샤토로 넘어가 쓰이고 또 쓰인다. 때때로 저급한 샤토들은 비싼 바리크를 쓰지는 못하고 바리크향을 내기 위해 참나무 갈은 가루를 와인에 섞어 참나무향을 내기도 하는데, 원래 바리크를 만들 때 안쪽을 그을리고 장기간 숙성시켜 쓰기 때문에 그냥 가루를 갈아넣은 것과는 차이가 확연하다고 한다.

1830년, 프랑스의 7월 혁명 때 정부군과 맞서 싸우던 시위군중이 바리크에 흙을 담아넣고 쌓아서 자신들을 보호한 데에서 방해물 또는 장벽이라는 뜻의 말인 바리케이드(Barricade) - 프랑스어로는 바리카드(Barrikade)라는 말이 탄생하기도 했다.

2.2. 위스키[편집]


스코틀랜드밀주업자들은 본래 셰리 와인을 운송할 때 쓰던 오크통에 위스키를 보관하였다. 운송용으로 한 번 쓰고 버려졌기 때문에 가격이 공짜에 가깝게 저렴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기간 보관된 위스키는 셰리의 풍미가 은은하게 배어 좋은 맛과 향을 내었고,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의 스카치 위스키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전통 덕분에 스카치 위스키는 숙성용 오크통의 사용에 있어 제약사항이 많지 않은 편이다.

스페인에서 셰리 와인을 운송할 때 더이상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는 현재는 저가의 셰리 와인을 1~2년 정도 보관한 셰리 시즌드 캐스크(Sherry Seasoned Cask)를 사용하거나 버번 위스키를 담았던 캐스크, 다른 술을 한 번도 담지 않은 버진 캐스크(Virgin Cask) 등을 주로 사용하며, 간혹 브랜디 캐스크나 캐스크, 포도주 캐스크 등을 사용해 색다른 느낌을 더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장기 숙성 시에는 오크의 기운이 너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미 한두 번 사용한 세컨드 필이나 서드 필 캐스크를 사용한다. 셰리 캐스크 위스키들에는 셰리가 나무에 스며들어 있는 상태에서 위스키를 통입한다는 웻 캐스크(Wet Cask) 논란이 있다.[1]

버번을 비롯한 아메리칸 위스키는 이와는 반대로 숙성에 사용할 수 있는 오크통의 종류를 '속을 그을리거나 그을리지 않은 새 오크통'(버진 캐스크)으로 고정해 놓아 상당히 제한이 빡빡한 편이다. 다양한 종류의 오크통을 사용할 수 있는 스카치 위스키와는 달리 사용 가능한 오크통이 딱 하나로 정해져 있어 숙성으로 얻을 수 있는 향미가 상당히 고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메리칸 위스키는 같은 증류소에서 나온 것이면 향미의 스펙트럼이 비슷하며, 숙성 당시 창고에서의 오크통의 높이와 위치에 따라 라인업을 구분해서 판매한다.[2] 숙성에 사용된 오크통은 다시 위스키를 숙성하는 데 사용될 수 없기에 스카치 위스키를 비롯하여 다른 술들을 숙성하는 데 사용되기 위해 판매된다.

자세한 내용은 위스키/숙성에 따른 분류/오크통에서 확인할 수 있다.

2.3. 브랜디[편집]


브랜디의 대표주자인 코냑의 경우 리무쟁(Limousin) 숲이나 트롱세(Tronçais) 숲의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을 사용하며, 아르마냑은 가스코뉴(Gascogne) 지역의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을 사용한다. 이 오크들은 코냑과 아르마냑에 독특하고도 풍부한 풍미를 더한다. 이 캐스크들 또한 숙성에 사용된 이후 다른 술의 숙성에 사용되기도 한다.

타 지역의 브랜디들은 보통 그 지역 참나무로 만든 버진 캐스크를 사용한다. 셰리로 유명한 스페인의 헤레스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헤레스 브랜디의 경우 셰리 캐스크를 사용하여 숙성되는데, 실제 셰리의 숙성에 사용되었던 캐스크라 단순 시즈닝 캐스크 피니싱과는 격을 달리하는 깊이가 있다.

국내에서는 문경바람, 추사40, 신례명주[3] 등의 제품이 오크통 숙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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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 도수로 맞춰 판매하는 경우에는 어차피 병입 전에 물을 섞어 도수를 맞추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고, 캐스크 스트렝스일 경우 문제가 된다.[2] 보통 수직으로 7개의 오크통이 쌓인다. 그 중 숙성이 가장 잘 되는 최상층과 한가운데 부분의 오크통을 최상위 제품군으로 출하하고, 그 아래층과 외곽으로 갈수록 점점 낮은 등급의 제품군으로 출하한다.[3] 일품진로의 전신인 참나무통 맑은이슬을 탄생시킨 이용익 공장장이 생산중인 감귤 브랜디. 주세법으로 인해 막혀있지만 9년가량 숙성 중인 원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