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재료 및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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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재료
2.1. 목재
2.1.1. 종류
2.1.2. 품질
2.2. 합판
2.3. 이외
3. 구조
3.1. 헤드
3.2. 넥
3.2.1. 지판
3.3. 바디
3.3.1. 전판
3.3.1.1. 브릿지
3.3.1.2. 브레이싱
3.3.2. 측후판
3.4. 도장
3.4.1. 칠
3.5. 접착제
4. 원리
5. 기타 용어


1. 개요[편집]


본 문서에서는 클래식 기타의 재료 및 구조에 관해 다룬다.


2. 재료[편집]


본 문단에서는 클래식 기타에서 주로 사용되는 목재와 그 외의 재료, 해당 재료들이 클래식 기타에서 쓰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2.1. 목재[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어쿠스틱 기타/목재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일렉트릭 기타/목재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클래식 기타의 경우 전판은 95% 스프러스 혹은 시더가 사용되므로 스프러스 vs 시더가 최대의 떡밥이다.

악기재의 가격은 수입 과정에서 비싸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제작가들이 국내에서 악기재를 구하고자 하였으나, 국내에는 기타를 만들만한 지름의 목재가 거의 없어서 무산되었다. 서너 조각을 합쳐 전판, 후판을 제작하면 가능하겠으나 볼품없다는 이유로 일반적으로 기피된다.[1]

클래식 기타계는 포크 기타계 등에 비해 보수적이라서[2] 대체목 사용에 비교적 소극적이지만, 최근 가면 갈수록 멸종에 가까워지는 주요 음향목 수종들의 현실에 대체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공방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대체목은 독특한 음색의 특성과 이색적인 무늬, 색감을 가지므로 잘만 만든다면 해당 모델을 선택할 메리트가 될 수 있다. 물론 해당 목재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만든 경우 성능이 크게 뒤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의 Orfeo Magazine에서 로즈우드, 대체목으로 만든 기타를 비교해봤는데, 공개 테스트에서는 로즈우드 측후판으로 만든 기타는 다르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지만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둘을 구분하지 못했다.

파일:기타음향목1.jpg

음향목의 특성은 일반적으로 경향성을 갖지만 목재에 따라 평균적 특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목재는 같은 종이라도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마다 물리적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종류의 목재로 만들어도 그때그때 특성이 다른 기타가 나온다. 따라서 어떤 특성의 목재라도 원하는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는 거장급의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편차는 어느 정도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마틴 같은 대규모 기타 제조사는 하이엔드 기타를 제작할 때 편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가져와서 그 나무에 최대한 적합한 방식으로 악기들을 만든다고 한다.

2.1.1. 종류[편집]

  • 로즈우드 : darbegia 속. 악기 목재로 사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카란다인 척 바가지 씌우기에 이용되는 수종이 다수 존재한다.
    •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 자카란다, 하카란다, CSA(Centra South America) 로즈우드 등으로 불린다. 측후판에 쓰이는데 직선적이며 원달력이 뛰어나 공간이 큰 콘서트장에서 연주하기 적합한 특성을 가진다. 한 때는 하카란다로 소파를 만들고 통나무집을 짓고 철도 받침목을 깔 정도로 현지에선 흔한 나무였지만 수백 년 전부터 남벌되어 멸종위기에 처했으며 오늘날에는 벌채가 엄격하게 제한되는 보호수종이 되었다. 그리하여 통나무집이나 가구, 혹은 줄기를 베고 남은 그루터기[3]를 가공해 측후판을 만드는데 2020년대 기준으로 저렴하면 100만원이고 임패리얼, 콜로니얼 수종 등의 고급 자재는 200만원을 호가하는 게 현실이다. 제작 또한 까다로워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하카란다보다 인디언 로즈우드로 만든 기타가 더 나은 제작가들도 허다하다.
    • 인디언 로즈우드 : 인도 등지에서 자란다. 요즘은 클래식 기타 측후판에 대부분 인디언 로즈우드를 사용한다. 하카란다와 비교하면 배음이 풍부하고 원달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카란다보다 습기에 강하며 무엇보다 인도 정부 차원에서 종 공급&유지에 신경쓰다 보니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인디언 로즈우드만 사용하는 공방도 많다.
    • 마다가스카르 로즈우드 : 하카란다에 버금가는 고급 수종이다. 특성이 하카란다와 거의 비슷하여 목재만 보고는 쉽사리 구분하기 어렵다.
    • 아프리카 블랙우드 : 흑단급으로 단단하고 무거운 나무. 측후판에 쓰면 하카란다 이상으로 직선적인 소리가 나온다. 목재가 귀할 뿐더러 너무 단단한 나머지 가공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성비가 잘 나오지 않는다.
  • 메이플 : 단풍나무. 측후판에 쓰면 음색은 예쁘게 나오지만 음량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카란다가 발견되기 전에는 기타 측후판에 주로 쓰이는 재료였다.
  • 사이프러스 : 스패인 등사에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플라멩코 기타 측후판에 주로 쓰여왔다. 하지만 갈수록 고품질의 목재는 희귀해지고 있다. 콘트레라스 더블백에도 쓰였고 토레스 등의 옛 클래식 기타엔 흔하게 쓰였다.
  • 스프러스 : 시더와 함께 전판에 주로 쓰인다. 시더에 비해 소리가 또렷하고 날카로운 편. 시더와 다르게 소리가 트이는 데 필요한 시간이 길어서 소리가 몇 년에 걸쳐서 변화한다. 시더보다 튼튼하지만 습기에 약해 높은 습도에 노출되면 소리가 나빠지고 비교적 쉽게 변형된다. 이러한 특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중고를 구매하거나 전판 재료로 다른 목재를 사용한 기타를 주문하면 된다.
    • 유러피안 스프러스 : 제일 클래식 기타에 적합한 스프러스로 여겨지지만 전통적으로 많이 쓰인 끝에 좋은 목재가 드물어져서 가성비로 엥겔만에 밀리는 편이다.
    • 엥겔만 스프러스 : 유러피안 스프러스에 비해 무른 편. 중저가형 기타에 주로 사용된다.
    • 시트카 스프러스 : 클래식 기타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단단해서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로버트 럭 등의 일부 제작가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 레드 시더 : 스프러스와 함께 전판에 주로 쓰인다. 피에트로 갈리노티가 최초로 사용했으며[4] 호세 라미레즈 3세가 널리 보급했다. 스프러스에 비해 소리가 둥글고 풍성한 편. 재질이 무르고 성글다 보니 수명이 스프러스에 비해 조금 짧은 편이다.[5]
  • 스페인 시더 : 넥&헤드에 흔히 쓰인다. 마호가니에 비해 무른 편이라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하다.
  • 마호가니 : 넥에 주로 사용하며 바디에도 로즈우드보다 하위의 목재로 사용된다.
  • 레드우드 : 전판에 드물게 쓰인다. 소리가 크고 거칠어 현대적 공법이 적용된 악기에 잘 어울리는 편이다.
  • 파인 : 전판에 드물게 쓰인다. 흔히 쓰이지는 않으나 토레스 또한 사용한 적이 있는 재료이다. 시더보다는 일찍부터 쓰였다.
  • 지르코테 : 측후판에 주로 쓰인다. 특성이 하카란다와 비슷하나 나무에 기름기가 많아서 완벽하게 건조시키지 않으면 쉽게 갈라지므로 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 마카사르 에보니 : 흑단 치고는 유연한 수종. 측후판에 주로 쓰이며 시더와 궁합이 좋다.
  • 스네이크 우드 : 지판, 헤드 플레이트에 주로 쓰인다.
  • 웬게이 : 국내에서는 웬지라고 불린다. 하카란다처럼 Q값이 높아 음향적 성능이 뛰어나지만 하카란다처럼 잘 갈라진다.
  • 파둑 : 하카란다처럼 Q값이 높아 음향적 성능이 뛰어나지만 하카란다처럼 잘 갈라진다. 특히 시더와 궁합이 좋다.
  • 오동나무 : 악기재로서의 성능은 충분하지만 발사나무에 버금가는 경량 목재이기 때문에 클래식 기타답지 않은 음색이 나온다는 평이다. 소리는 제작가의 실력에 따라서 기타답게 만들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클래식 기타 2피스 전판에 사용할만한 굵기의 목재가 드물다.
  • 발사나무 : 아주 가벼운 나무다. 가공하기도 쉽고 무게 대비 강성이 높아서 브레이싱, 더블탑 중판에 주로 쓰인다.


2.1.2. 품질[편집]

악기용 목재의 품질은 A 에서 AAAA 혹은 AAAAA(마스터)[6]로 나뉘며, A 미만의 목재는 입문용 악기를 제외하면 쓰이지 않는다. AAA(3A) 이상의 목재에는 큰 우열이 없으며, 주로 사소한 흠결을 기반으로 결정된다. 목재의 건조기간 또한 악기용 목재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옹이가 있는 목재는 내구성 문제 때문에 잘 쓰이지 않으며 같은 재질이라면 나이테가 곧고 결이 촘촘한 게 좋다. 담만, 스몰맨 등의 이색적인 구조를 사용한 기타는 상대적으로 목재의 품질에 덜 민감하다. 같은 제작가가 제작할 경우에는 목재가 좋을수록 들이는 정성도 많고 해서 기타가 좋아지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재를 다루는 제작가의 솜씨다.

대부분 외관에 따라 등급을 나누지만 높은 Q값,[7] 낮은 밀도, 낮은 무게/강성비 값 등의 음향목으로서의 특성이 제일 중요하다. 외관이 더러운 B등급의 목재가 마스터 등급의 목재보다 훨씬 소리가 좋을 수도 있다.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기계를 동원하여 분석하기도 하나, 많은 명장들은 탭톤[8]이나 손가락으로 목재를 눌러보는 행위 따위로 직관적인 품질 판단을 내린다고 전해진다.[9]

물체가 진동할 때 내부마찰에 의해 진동이 소모되어 열로 전환된다. Q 인자 값이 높을수록 시간에 따라 진동이 줄어드는 정도가 덜하므로 서스테인이 늘어난다. 탭톤으로 대략적인 목재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뛰어난 장인이 아닌 이상, 전문 장비 없이 개인이 악기재의 Q값을 측정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10] 바이올린 제작자 돈 눈(Don Noon)이 마이크로 탭톤을 측정하여 진동이 악기재에 퍼지는 속도를 계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나뭇결이 곧고 고르며 빽빽한 스프러스는 이론상 최고의 전판재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소리가 영 좋지 않을 수 있고, 나뭇결이 곧고 빽빽하지 않은 전판이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뒤떨어지는 등급 판정을 받은 전판재가 최고 등급 전판재보다 탭톤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안토니오 토레스 등의 지금까지 이름이 전해지는 제작가들은 얼핏 질이 떨어져 보이는 나뭇결의 전판으로 빼어난 기타를 만들었다. 옛 거장들은 다루고자 하는 목재의 모든 특성을 이해하고 있었고, 나뭇결이 넓고 무른 스프러스건 나뭇결이 좁고 뻣뻣한 스프러스건 뭘 써도 훌륭한 기타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좋은 악기를 만드는 데 있어 다양한 목재의 물리적 특성과 그에 걸맞는 기타 구조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 목재의 절대적인 성능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악기재의 성능에 있어 나뭇결보다 중요한 것은 탄성, 뻣뻣함, 강도, 무게 등의 물리적 특성이며, 판재의 물리적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Q값 등의 다양한 기준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연주자, 애호가 들의 기타 구매자들은 그러한 내용을 잘 알고 있지 못하고,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려면 다소의 공부가 필요하다. 반면에 좁고 빽빽한 나뭇결이 좋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고, 눈으로 확인하기도 쉽다. 오늘날은 인터넷을 통해 가짜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이며, 초보자들이 멋모르고 잘못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성능이라면 예쁘게 생긴 악기가 더 좋겠으나, 악기란 근본적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장치므로 음색, 음량, 연주 편의성 등의 성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성능을 도외시한채 예쁜 악기만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악기 제작가보다 목수라고 부르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11]

더블탑 전판의 발명으로 유명한 마티아스 담만은 전판재의 물리적 성능이 악기의 품질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목재에 퍼지는 소리의 속도에 주목했다. 소리의 속도 C값이 굉장히 높은 전판재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기타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소리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탄성계수(뻣뻣함 - 유연함)과 밀도(무거움 - 가벼움)인데, 탄성계수가 높거나 밀도가 낮으면 소리의 속도가 빨라진다. 오늘날 대부분의 제작가들은 전판의 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더 뻣벗한 전판을 구하는 방식으로 전판의 C값을 높인다. 많은 목재상, 제작가들은 나무가 견고할수록 무조건 더 좋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안토니오 토레스 등의 20세기 초반의 제작가들은 전판이 유연할수록 진동이 더 쉽게 증폭된다는 관점으로 악기를 만들었다. 담만은 이 두 관점의 모순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내놓았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클래식 기타 제작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너무 뻣뻣한 구조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일반적으로는 악기에 사용하기 너무 무른 판재로 전판을 만들면 뻣뻣함과 무름이 서로 상쇄되어 좋은 기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각각 떼어놓고 보면 좋지 않은 요소이지만, 연주자나 애호가 등의 고객은 악기에만 초점을 맞출 뿐 구성요소의 개별적인 좋고 나쁨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 이렇듯 기타를 제작할 때는 다양한 요소의 상호작용 속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12]


2.2. 합판[편집]


저가 악기에 사용되는 합판은 사과를 깎듯이 목재를 깎아서 품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만든 판재로 만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가의 재료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방식으로 만든 판재로 합판을 만들면 저가형 합판보다 훨씬 우수한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합판은 저가형 합판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중판 같은 대체 용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원목판 두 개를 겹쳐 만든 이중측판은 호세 라미레즈, 다니엘 프리드리히 등 우수한 제작가들의 선택을 받은 방식이고, 스몰맨은 원목판 여섯 겹을 합쳐서 무거운 후판을 제작한다.

더블탑도 합판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콤포지트탑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2.3. 이외[편집]


  • 종이 : 측후판이 소리를 다듬어 반사하는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드백 방식으로 만들면 종이로 측후판을 만들어도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 현대 클래식 기타의 아버지로 통하는 안토니오 토레스가 제작한 적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동수가 훈민정음이 적한 한지로 측후판을 만들었고 김희홍은 종이로 더블탑 전판을 만든 기타를 제작하였다. 월터 베레이트는 신문지로 측후판으루만든 기타를 선보였다.
  • 노맥스 : 나일론 기반으로 만들어진 아라미드 섬유를 벌집판 모양으로 가공하여 더블탑 기타 전판의 재료로 활용한다.
  • 케블라 : 전판 재료로 드물게 사용된다.
  • 카본 :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는데, 탄소섬유판을 측후판 안쪽에 덧대기도 하고, 스몰맨 기타처럼 탄소 가루를 전판 브레이싱에 덧바르기도 하고, 넥에 카본 재질의 트러스 로드를 심기도 한다. 혹은 기타 전체를 탄소섬유로 제작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고가 현대 기타 위주로 카본 하현주를 쓰기도 하는데, 소리가 밝고 커지는 특징이 있으나 가루가 손에 박히면 두드러기가 일어나므로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 소뼈 : 상현주, 하현주에 제일 흔하게 사용된다. 물소뿔도 가끔 쓰이는데 검은빛을 띤다. 기름을 먹여서 오일링 본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기름이 배어 싯누런 색을 띤다. 소뼈도 부위에 따라 음향 성능이 차이 나기 때문에 콘서트 악기를 제작할 때는 뼈조차 선별해 사용하기도 한다.
  • 버팔로뿔 : 소뼈에 비해 성글어 내구성이 떨어지는 편.
  • 상아 : 상현주, 하현주에 사용되는데 뼈와 달리 변색되지 않아 제일 고급으로 친다. 하지만 밀렵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고가의 헤드머신 손잡이 재료로도 쓰인다.
  • 터스크 : 상아와 특성이 비슷한 인공재료. 상현주, 하현주에 사용된다.


3. 구조[편집]


파일:클래식 기타 구조 1.png

클래식 기타의 성능을 어느 정도 이상 올리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균형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한 쪽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용해도 그만큼의 성능을 끌어내기는 어렵게 된다. 최적의 균형 공식과 거기에 이르는 방법은 제작가들마다 조금씩 다르다. 단순히 설계도를 보고 베끼는 것만으로는 다른 제작가의 기타를 베끼기 거의 불가능하고, 다른 제작가에게 직접 배우더라도 완전히 베끼기는 어려우며 결국은 자신만의 비법을 만들어나가야 장인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전해진다.


3.1. 헤드[편집]


헤드는 줄감개를 장착하는 역할을 한다. 클래식 기타에 있어 헤드는 브릿지, 로제트와 함께 부담 없이 멋을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분이므로 제작가마다 다양한 방식의 모양으로 만든다. 부딪히기 쉬워 자주 손상되는 부위 중 하나.

일부 제작가는 음각, 양각으로 장식 목적의 형상을 만든다. 성능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원가 상승의 요인이므로 진정한 의미의 콘서트 기타에서나 볼 수 있는데, 사실 CNC 머신이 있다면 단순한 형태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 헤드 플레이트 : 장식용으로 헤드 앞, 간혹 뒤에도 붙이는 얇은 목재 판. 보통 두 겹 이상으로 붙이는데 이럴 때는 색깔이 대조되는 판을 번갈아가며 붙인다. 후판 혹은 브릿지의 재질과 동일하게 깔맞춤하기도 한다.
  • 상현주 : 현을 올바른 위치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재질이 프렛과는 다르다 보니 개방현을 탄현할 때는 아무래도 살짝 음색이 달라지는데,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0프렛을 적용한 기타도 존재한다. 소모품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저가형 기타가 아닌 이상 상현주를 접착하지 않고 분리 가능하게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하현주도 동일. 재질은 일반적으로 하현주와 동일하나, 제로프렛이 적용된 기타에는 대리석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 줄감개 : 기타줄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클래식 기타에 있어 필수요소 중 하나이지만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며 멋과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고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액세서리로 분류된다.


3.2. 넥[편집]


파일:백보우1.jpg
  • 클래식 기타의 경우 넥은 약간 휘어있는 편이 이상적이다. 곧은 상태로 제작하면 줄의 장력이 넥을 잡아당기면서 약간 휘게 된다. 지나치게 앞으로 휘면 현고가 너무 높아져 운지가 어렵고, 지나치게 뒤로 휘면 버징이 심해져 연주하기 어렵게 된다. 통기타나 일렉 기타, 베이스 기타 등의 경우 조절 가능한 트러스 로드를 장착하여 넥휨을 조절하지만 클래식 기타는 일반적으로 트러스 로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예외는 일부 입문용 기타나 코르도바, 스몰맨 정도.[13] 그래서 보통은 잘 건조된 튼튼한 목재를 사용하고, 가운데에 유독 튼튼한 목재나 두랄루민 막대 따위를 끼워 내구성 향상을 꾀한다.

파일:넥쉐입1.jpg
클래식 기타의 넥 단면은 일반적으로 U(D), C 형태가 쓰인다. D는 튼튼한 편이나 손이 작으면 잡기에 불편해서 C가 점점 흔히 쓰이는데, 넥의 휨 저항성이 상대적으로 약해져 튼튼한 목재로 만들거나 트러스 로드를 삽입해 보강하는 경우가 많다.

  • 엘리베이티드 넥 : 라이징 넥, 라이징 보드라고도 한다. 토머스 험프리가 개발한 방식. 고음 운지가 편해지고 음량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 캔틸레버 넥 : 전판과 지판이 맞닿은 부분을 최소화시킨다. 바이올린족 악기나 아치탑 기타에선 흔히 쓰이는 방식. 여음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 넥힐 : 기타줄의 장력을 버티기 위해 넥과 바디가 맞붙는 부분에서 측후판으로 이어지는 부위. 다수의 목재를 접합하여 제작한다.
  • 넥힐캡 : 넥힐 밑에 붙이는 나무판. 일부 저가형 외에는 후판과 넥힐캡이 같은 면을 이루도록 만든다. 일반적으로 군함의 뱃머리처럼 뾰족하게 처리하지만 제작가에 따라서는 둥글게 깎거나 납작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운선과 제자들 등의 일부 제작가는 미관상의 이유로 측후판이 넥힐캡을 겸하도록 제작하기도 한다.
  • 트러스 로드 : 가끔 트러스트 로드로 잘못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데, 스펠링이 truss rod다. 넥의 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고정식과 조절식으로 나뉜다. 클래식 기타의 경우 고정식은 대개 목재를 넥 가운데에 한두 줄 심는 방식이나 두랄루민 막대, 카본 막대를 심기도 한다. 조절식은 스몰맨 정도를 제외하면 저가 입문용 악기에 주로 적용되는데, 재질이 금속이다 보니 무게가 무겁고 목재와 음향적 성질이 달라서 섬세한 고려 없이는 클래식 기타 특유의 음질과 멀어지고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넥휨을 조절하기 위한 트러스 로드는 클래식 기타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14] 이와 같은 이유로 하이프렛 연주 편의성을 위한 컷어웨이 바디도 잘 사용되지 않는다.
  • 도브테일 : 바이올린처럼 바디와 넥을 따로 만들고 합치는 방식이다. 작업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지만 정밀하게 제작하지 않으면 넥이 12번 프렛에서 휠 염려가 있다.
  • 롱넥 : 스페인넥 방식이라고도 부른다. 넥에 전판과 후판을 붙이는 방식이다. 내구성이 좋지만 긴 시간이 소요된다. 오늘날에는 서양권에서는 스페인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도브테일 방식을 사용한다. 국내 고가 악기는 대부분 롱넥 방식을 사용하지만 도브테일 방식 또한 고가 악기에 적용된다.

3.2.1. 지판[편집]

지판은 현이 발하는 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하기 위해 존재한다. 헤드, 넥, 바디 등 일반적인 어쿠스틱 스틸 기타와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프렛보드에 곡률이 있는 스틸 기타와 달리 나일론 기타는 평평하고, 스틸기타의 프렛보드 너비는 42~45mm 정도인 반면에 클래식 기타는 52mm가 표준이므로 매우 넓다. 따라서 손이 적당히 큰 편이 운지하는 데에 유리하다. 넥이 바디와 접하는 프렛은 보통 스틸이 14프렛, 클래식이 12프렛이다. 지판을 두껍게 제작하면 고음 운지가 편해지는데 이는 엘리베이티드 넥의 원리와 비슷하다. 입문용 기타 혹은 현장이 짧은 어린이용 기타는 18프렛 이하로도 제작되나 보통은 19프렛까지 장착하고, 고가의 기타 위주로 20프렛으로 제작하며 그 이상은 주문제작의 영역이다. 사실 20프렛까진 연습용 기타 주문제작 시에도 추가비용 없이 가능하다. 제작할 때는 이왕 작업할 거 프렛 하나 더 다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직사각형이 아니며 하현주록 갈수록 넓어지는 사다리꼴이다. 대부분의 연주용 기타는 흑단을, 입문용 기타는 로즈우드를 사용한다. 메이플도 드물게 사용되지만 색깔이 밝아서 쉽게 더러워지는 단점이 있다.[15] 아주 저렴한 기타는 소나무 같은 잡목을 압축시킨 다음 검은색으로 염색한 목재로 지판을 만들기도 한다.

  • 프렛 : 정확한 음을 간편하게 운지하기 위해 설치되는 부품. 기타는 일반적으로 "프렛"이 반음마다 고정되어 있으나 아랍 전통음악 따위를 연주하기 위해 프렛이 없는 기타, 프렛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기타도 존재한다. 프렛 재료로는 황동을 많이 썼으나 부식되지 않고 내구도가 높은 스테인리스 프렛이 고가 악기 위주로 점점 많이 쓰이고 있다. 기타줄의 특성 상 모든 프렛에서 아주 정확한 음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16] 음악을 만들기 어려울 정도로 어긋나면 잘못된 것이다. 모든 프렛에서 음정을 상당히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연주용 기타의 조건 중 하나인데, 배음의 공명 현상을 보다 완벽하게 구현하여 곡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포지션 마크 : 특정한 프렛 옆에 설치하여 몇 번 프렛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품이다. 클래식 기타는 일반적으로 포지션 마크가 부착되지 않으므로 부착된 제품을 사거나, 주문 시에 부착을 요청하거나, 구매한 다음 공방에 부착을 의뢰하거나,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17]
  • 인레이 : 보수적인 클래식 기타 업계에서는 지판에 인레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3.3. 바디[편집]


바디는 줄의 울림을 증폭하고 반사하는 역할을 한다. 기타 제작 기술의 핵심은 바디에서 결정된다.

  • 바인딩 : 전판과 측판, 측판과 후판 모서리를 막아 습도의 팽창으로부터 완충 작용을 하는 띠 형태의 구조물. 플라스틱으로 제작하면 나중에 열화되어 갈라지므로 오래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목재 바인딩으로 제작한 기타가 좋다. 물론 플라스틱 바인딩이라도 보통 십 년 이상은 문제 없다. 플라스틱 바인딩은 기타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열화되어 부스러지는 문제점이 있다. 주로 셀룰로이드, ABS가 쓰이는데 클래식 기타 바인딩에는 셀룰로이드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ABS가 입문용 위주로 사용된다. 셀룰로이드 바인딩은 심하면 제작한지 30 년 ~ 40 년 뒤에 부스러지는데, 셀룰로이드를 유연하게 만들어 장착이 용이하도록 첨가한 가소제가 서서히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18] ABS도 공기에 노출되거나 자외선을 받으면 변색되고 열화되어 갈라진다.
  • 퍼플링 : 바인딩 옆에 장식용으로 붙여주는 얇은 띠. 보통 짙은 색, 밝은 색 띠를 번갈아가며 붙인다. 쓰이는 자재는 바인딩과 동일하다.
  • 라이닝(lining) : 측판과 전판, 후판 사이를 튼튼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라이닝이 약할수록 기타가 유연해지고 라이닝이 강할수록 기타가 견고해진다. 크게 개별형(tentallone), 반분리형(kerfed lining), 역-반분리형(reversed kerded lining), 통짜형(solid)의 네 가지 타입이 있다. 후자로 갈수록 구조상 견고해진다.
  • 더블피스 : 후판 및 전판은 상당히 넓기 때문에 하나의 판으로 만들 수 있을만한 직경의 악기재를 구하기 어렵다. 따라서 가급적 좌우대칭이 와도록 한 쌍의 판재를 이어붙여 전판, 후판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를 더블피스라고 한다. 초고가의 기타에서는 하나의 판재를 사용하거나 3 ~5 개의 판재를 이어붙여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으나 중저가형의 기타는 표준화와 간편함을 위해 거의 무조건 더블피스로 제작한다.

3.3.1. 전판[편집]

전판은 브릿지를 통해 전달되는 기타줄의 진동에너지를 받아서 소리를 생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타 전체에서 제일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한다. 클래식 기타의 구조 상 끊임없이 기타줄의 장력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잘못 관리하거나 하현주 및 브릿지 세팅, 현의 장력이 기타가 버틸 수 있는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강한 장력을 발생시키면 점점 상판이 솟아오르면서 현고가 높아지는데 이를 배부름이라고 칭한다.

전판의 두께와 밀도, 강도 사이에는 일종의 균형 같은 것이 있어서, 전판이 단단하고 밀도 있으면 두께를 얇게 해야 하고, 전판이 가볍고 무르면 두께를 두껍게 해야 한다. 혹은 전판이 두껍거나 단단하더라도 오랜 기간 에이징을 거치거나 탄화시켜 인위적인 에이징 효과를 내면 잘 울린다. 단단한 전판은 고음에 메리트가 있다. 만일 전판의 밀도, 강도에 비해 지나치게 얇게 제작하면 힘을 살살 줘도 잘 울리지만 대신 변형에 취약하며 수명이 짧아질 것이고, 전판의 밀도, 강도에 비해 지나치게 두껍게 제작하면 수명이 길어지고 견고해지는 대신 인위적으로 에이징 효과를 주지 않는 이상 소리가 트일 때까지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다. 나일론 줄은 금속 줄에 비해 장력이 약하고 서스테인이 짧기 때문에 통기타에 비해 전판을 부드럽고 약한 힘에도 쉽게 울리게 제작하는 편이 좋다. 따라서 아디론닥 스프러스 같은 아주 단단한 전판 목재는 클래식 기타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편이다.

  • 더블탑 : 더블탑(double top)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고 샌드위치탑(sandwich top), 콤포지트탑(composite top)이라고도 부른다. 얇은 목재 판 두 겹 사이에 중판을 넣어서 두께는 유지하면서 무게는 경량화하고 강성을 높여서 음량을 키우는 기법이다. 마티아스 담만(Matthias Dammann)이 발명했으며, 흔히 쓰이는 노멕스 판을 중판으로 넣는 방식은 게르노트 와그너(Gernot Wagner)가 발명했다.
  • 암레스트 : 팔에 전판이 닿지 않도록 받쳐주어, 전판의 진동이 팔에 흡수되지 않도록 한다. 스몰맨 계열 악기에는 필수요소로 꼽힌다.
  • 사운드홀 : 바디 안의 음파가 빠져나오는 구멍. '향공'이라고도 부른다. 원형으로 다듬는 게 근본이지만 드물게 타원형, f모양 등으로도 다듬는다.
  • 로제트 : 제작가들마다 저마다의 개성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로제트 공방, 공장에서 주문하지만 고급 모델의 경우 원목 로제트, 옥석 로제트, 음각 로제트 등 제작가가 직접 만들기도 한다.
  • 토르나보즈 : Tornavoz. 사운드홀 안쪽에 설치해서 음향을 조절하는 장치를 말한다. 소리를 전면으로 모아주고 음색이 어두워지는, 즉 공명 주파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주로 황동, 목재나 카본으로 제작된다. 제거 불가능한 것과 제거 가능한 것이 있다.[19] 플라스틱 재질의 토르나보즈도 있으며, 사이즈가 맡는 밑부분이 뚫린 컵 모양의 플라스틱 구조물을 구해서 토르나보즈를 자작할 수 있다. 부착은 테이프로 해도 되는 듯.
  • 돔탑 : 곡률이 가해진 전판을 domed top이라고 부른다. 둥글고 완만한 반구형의 지붕을 의미하는 에서 따온 것이다. 곡률이 가해진 후판을 아치백이라 부르듯이 아치탑이라 부르면 안 되는 건가 싶을수도 있으나, 재즈 연주에 주로 쓰이는 어쿠스틱 기타의 일종인 아치탑 기타가 따로 존재하는 관계로 혼동을 막기 위해 돔탑, 혹은 전판에 곡률이 있다고 부른다. 다니엘 프리드리히에 따르면 전판 가운데 높이가 2mm 정도면 적당한 편이고, 곡률이 높은 경우 4mm까지도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전판은 곡률이 없이 평평해도 되지만 대한민국 등의 습도가 크게 낮아지는 지방의 경우 돔탑으로 만들어야 수축에 의한 크랙을 방지할 수 있다.

3.3.1.1. 브릿지[편집]

브릿지는 줄의 울림을 받아 전판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기타의 울림에는 측후판보다 전판이 큰 영향을 끼치는데, 브릿지는 진동을 전판에 전달하는 핵심 부품이므로 기타의 음량, 음색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친다. 같은 제작자가 제작한 기타인데 전판 재질 차이보다 측후판, 브릿지 재질에 따른 음색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 브릿지가 지나치게 무거우면 전판의 울림을 저해하는 한편 지나치게 가벼워도 서스테인이 저하되는 문제가 생긴다.

전체적인 모양새는 직사각형이 일반적이나 제작가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타원형도 드물게 쓰이며 카샤-슈나이더 디자인은 부정형 브릿지를 주로 사용한다.

수작업으로 제작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에 수제공방에서도 200~300호 이상의 고가의 기타가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브릿지 공장에 반가공 제품을 의뢰한다. 토래스가 정립한 형태의 브릿지는 곡면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수제작이 만만하지 않다. 어떤 제작가들은 성능이나 미적인 특색을 위해 특이한 형태의 브릿지를 개발하기도 한다.
  • 하현주 : 현의 울림을 브릿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상현주와 동일한 재질로 제작한다. 어쿠스틱 기타와는 달리 위가 둥글거나 뾰족하게 처리된 납작한 막대기 형태를 주로 사용하며 드물게는 좀 더 정확한 조율 혹은 각 현의 분리도의 향상을 위해 두 개를 설치하거나, 줄이 배치되는 너비보다 훨씬 긴 것을 사용해 현고 조절 기능을 첨가하기도 한다.[20] 하현주는 헤드머신 등과 함께 집에서도 수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품이다. 가공 안 된 소뼈 하현주는 저렴하고,[21] 철물점 등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100방 정도의 사포와 자만 있으면 높이와 단면을 갈아내어 원하는 형태의 하현주를 제작할 수 있다. 유의사항에 대해서는 엄홍식 제작가의 글을 참고해보자. (1 2) 경도와 밀도가 높을수록 소리가 맑고 단단하고 커지며, 경도가 낮으면 소리가 부드러워지고 집에서도 가공하기 쉽다. 보통 소뼈, 상아를 사용하며 저가형은 터스크 등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기도 한다. 탄소섬유(카본) 덩어리를 가공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소리가 밝고 커지는 특징이 있으나 탄소섬유 가루는 피부에 박히면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등 유해하므로 절대로 흡입하거나 피부에 닿아서는 안 되는 까다로운 재료다. 소모품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저가형 기타가 아닌 이상 하현주를 접착하지 않고 분리 가능하게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상현주도 동일.
  • 6홀 : 줄 하나 당 한 개의 구멍을 사용하는 형태.
  • 12홀 : 줄 하나 당 두 개의 구멍을 사용하는 형태. 스트링타이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지만 대충 묶으면 줄이 풀리기 쉽다.
  • 18홀 : 줄 하나 당 세 개의 구멍을 사용하는 형태. 12홀도 6홀에 비해 구멍을 많이 뚫기 때문에 브릿지의 내구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있는데, 18홀은 그보다 구멍이 더 많으므로 잘 쓰이지 않는다. 만약에 18홀을 뚫는다고 하면 보통 흑단 같은 아주 단단한 목재를 사용하는데, 브리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로즈우드 등의 재질보다 무거우므로 울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사용하기에 까다롭다.
  • 아일렛 : 줄구멍의 마모를 방지하기 위해 삽입하는 금속관.
  • 브릿지핀 : 브릿지의 브릿지핀을 꽂는 구멍에 꽂아서 기타줄을 고정시키는 부품. 오늘날 클래식 기타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로맨틱 기타, 하프, 통기타 등의 다양한 악기에 사용되며 안드레스 세고비아가 브릿지핀이 적용된 클래식 기타를 사용한 기록이 있다. 브릿지핀이 적용된 기타에 줄을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기타줄의 끝부분을 묶거나 끝에 볼엔드가 달린 기타줄을 사용해야 한다.


3.3.1.2. 브레이싱[편집]

파일:클래식 기타 브레이싱 예시.jpg

브레이싱(bracing) 혹은 하모닉 바(harmonic bar)는 줄이 가하는 힘을 버틸 수 있도록 전판을 보강하기 위해 밑에 붙이는 구조물이다. 건물을 지을 때 하중을 버티기 위해 층 밑에 보를 설치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기타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제작가들마다 브레이싱 조합이 다르며, 브레이싱의 형태를 잘 조절하면 기타의 음질, 음량, 음색 등의 특성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똑같은 음악을 들어도 이퀄라이저를 조절하면 미묘하게 다르게 들리는 원리와 유사하다.

클래식 기타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요소처럼 여겨지지만 하니카는 두께가 제각기 다른 다양한 재질의 층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브레이싱 없는 더블탑 전판을 개발했다.

  • 래더 브레이싱 : 줄 방향과 직각 혹은 그에 가까운 방향으로 브레이싱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그 모습이 마치 사다리(ladder) 같이 보인다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로맨틱 기타에 주로 쓰였으며, 토레스 이후 클래식 기타에는 쓰이지 않는다.
  • 래티스 : 래티스(Lattice)는 격자라는 뜻이며, 브레이싱을 격자 모양으로 제작한다는 뜻의 래티스 브레이싱(Lattice Bracing)의 줄임말이다. 그렉 스몰맨이 발명하였다. 스몰맨은 음량을 극단적으로 키우기 위해 측후판을 아주 무겁게, 전판을 아주 얇게 제작하여 초박막 스피커의 원리를 적용하였으며 래티스 브레이싱을 도입한 이유는 여러 가지 브레이싱을 실험해봤는데 격자 형태가 제일 음량이 컸기 때문이다. 스몰맨 기타는 전통적인 기타와는 음색이 다소 다른데, 고음이 진하고 저음이 흐리멍텅해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전통적인 구조에 브레이싱만 래티스를 적용하여 전통적인 음색을 최대한 가져가면서 음량을 어느 정도 키우기도 한다.
  • 팬 브레이싱 : 부채살(fan) 모양으로 장착한 브레이싱. 안토니오 토레스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보편화되었지만 토레스가 발명하지는 않았다. 안토니오 토레스는 1817년에 태어났는데, 영국의 기타 제작가 루이스 파노르모가 1820년대부터 스페인에서 배운 방식대로 팬 브레이싱이 적용된 기타를 만들었고 그 중 몇 대는 지금까지 남아있다.

3.3.2. 측후판[편집]

측후판은 줄과 전판이 발하는 소리를 받아 반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판에 비하면 재질에 따른 차이가 작기 때문에 종이로 만들어도 그럭저럭 소리를 낼 수가 있다.

  • 더블사이드 : 원목 두 장을 이중으로 접합하여 측판을 만든 것이다. 후판과 달리 측판은 기타의 울림에 거의 관여하지 않으며 견고할수록 울림 흡수가 줄어든다.
  • 더블백 : 마누엘 콘트테라스가 발명했다. 콘트레라스는 이를 '도블레 타파'라 명명했다. 후판의 진동이 맞닿은 몸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여 음량을 극대화시키며 기타 바디의 무게를 증량시킨다. 콘트레라스 초기 더블백은 탈부착이 가능했는데, 더블백의 효과가 상당해서 떼어다 다른 기타에 장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탈부착이 되지 않도록 만들게 되었다(...) 그 밖에도 쉽게 파손되는 문제도 있어서 오늘날에는 일체형으로 제작하고 있다. 라미레즈 3세의 까마라 기타도 더블백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라이브백의 울림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판에 주로 쓰이는 목재로 제작하기도 한다.
  • 베벨 : 암레스트가 있을 자리에 설치되어 측판을 전판 쪽으로 꺾어서 테두리를 부드럽게 만든 것이다. 클래식 기타에선 세미 클래식 기타 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 아치백 : 후판에 의도적인 곡률을 주어 소리를 전면으로 모아주는 효과가 있다. 스몰맨 계열 악기에는 필수요소로 꼽힌다.
  • 컷어웨이 : 바디의 1번줄 지판 옆부분의 측후판이 움푹 들어가도록 제작하는 것이다. 픽업을 장착하는 등 대중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크로스오버 모델이 아닌 정통 클래식 기타에는 사실상 쓰이지 않는 방식이다. 컷어웨이가 위치하는 울림통 하단 앞쪽은 전체 체적상 큰 비율은 아니지만 물리적으로 또는 음향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발생시킨다. 풍부한 울림을 선호하는 클래식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상 대부분의 제작자, 연주자들은 컷어웨이를 기피하는 경향이다.
    • 인덴티드 컷어웨이 : 베벨처럼 전판, 측판만 파고 후판은 파지 않는 것이다. 인덴티드 컷어웨이 가운데에 사운드 포트를 파기도 한다.
  • 사운드 포트 : 사운드홀을 측판에 뚫으면 사운드 포트라고 불린다. 연주자에게 전달되는 소리와 관객에게 전달되는 소리에는 차이가 있는데, 사운드 포트는 이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진다.[22] 음량은 유무에 따라 큰 차이가 없다. 연주하다 군침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자. 사운드 포트를 작게 만든 악기, 개폐가 가능한 악기도 존재한다.
  • 라이브백(live back) : 후판이 보조적으로 진동하여 전판의 울림에 보조적인 영향을 더하는 방식이다. 울리지 않고 밀폐, 반사만 하는 후판은 데드백(dead back) 혹은 논라이브백(non-live back)이라 칭한다. 데드백은 라이브백보다 만들기 쉬운 편이고 라이브백이 잡아먹을 울림에너지룰 전판이 온전히 활용하여 음량을 키우기 유리하나, 라이브백의 음색을 재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더블백은 라이브백의 울림을 극대화하기 위해 라이브백 바깥에 데드백을 배치하여 연주자의 신체와의 접촉으로 울림이 저하되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다. 그렉 스몰맨 기타는 원목 여섯 겹을 겹쳐 두꺼운 후판을 만드는 극단적인 형태의 데드백 구조를 가진다.

3.4. 도장[편집]


도장은 넥, 헤드, 바디 바깥을 칠하는 것으로 진행되며, 바디 내부까지 칠하는 경우는 소수다. 바디 내부를 칠할 경우 습기 침투를 방지할 수 있지만 수리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내부 칠로 인해 소리가 좋아진다는 주장에 대한 업계 전반의 합의는 없다.

원래 있던 칠을 벗겨내고 쉘락칠을 한다고 소리가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타를 설계할 때 어떤 칠을 어느 정도의 두께로 도장할 것인지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쉘락의 음향적 특성이 우수하긴 하지만 기타를 만들기 나름이므로 무조건 쉘락칠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 도장 없음 : 칠은 그 두께, 칠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수분/습기, 오염, 긁힘, 혹은 충격으로부터 기타를 지키는 역할을 하며 음색을 다듬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23] 아주 드문 방식이다. 소수의 공방에서 이벤트 성으로 드물게 제작한다.
  • 오픈 포어 피니시 : 눈메가 드러나는 무광칠이다. 탑솔리드 기타는 판 사이의 본드 층이 진동을 흡수하는 합판의 특성 상 소리가 작기 때문에, 소리가 크게 울리는 오픈 포어 피니쉬가 가끔 사용된다. 다만 소리의 밸런스는 좋다고 할 수 없는데 마호가니를 사용하면 밸런스가 얼추 맞는다.
  • 새틴 피니시 : 눈메가 드러나지 않는 무광칠. 폴리우레탄의 경우 얇게 칠하면 단점이 최소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아마추어를 위한 중고가의 악기에도 가끔 사용된다.
  • 세미 새틴 피니시 : 일반적인 무광칠보다는 약간 유광인 듯하며 좀 더 미끌거리는 칠. 무광칠은 넥을 잡을 때 뻑뻑한 느낌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대안으로 세미 새틴 피니시가 적용될 수 있다. 넥만 유광칠하면 해결될 문제 같긴 하다.
  • 하이글로스 피니시 : 유광칠. 클래식 기타에서 지배적인 방식이다. 칠이 두텁다 보니 내구성이 제일 뛰어나지만 칠이 지나치게 두꺼우면 음량이 줄어든다.

3.4.1. 칠[편집]

클래식 기타 칠의 역사는 목재 가구 칠에 기원을 두고 있다.

  • 니트로셀룰로오스 : Nitro Cellouse, 줄여서 NC라 불린다. 고가의 악기에 사용되는 칠. 쉘락에 비해 마찰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껍게 칠하는 것보다 얇게 칠하는 게 어려우며 얇게 칠해야 악기 칠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래커라 불린다. 쉘락에 비해 견고하며 체온, 마찰로 마모되고 변질되지 않으나, 견고한만큼 제거하기 어렵고 칠이 심하게 손상되면 부분적으로 칠허기 어려워서 전체를 다시 칠해야 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소모된다. 갈라짐. 백탁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 오일 : 쉘락 이전에 사용되던 방식. 오늘날에도 소수의 제작자들이 사용한다. 아무 기름이나 바르면 되는 것이 아니고, 바르면 굳어서 도막을 형성해야 한다. 마사키 사쿠라이 등의 제작자가 사용하는 월넛 오일은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분자들이 결합하여 딱딱한 도막을 형성한다. 여담으로 일반적인 목재 가구 마감에 사용되는 오일 중에는 도막을 형성하지 않는 종류도 있어서 미네랄 오일이 사용되기도 한다.
  • 쉘락 : 대부분의 고가의 악기에 사용되는 칠. 높은 온도에 약해서 사람의 살이 닿기만 해도 변색되며, 완전히 굳는데도 몇 개월이 소요되어서 그 이전에는 조금만 스쳐도 칠이 상하고, 마찰에 약해서 몇 년 동안 기타를 치다 보면 닳아버리는 허약한 칠이지만 소리를 위해서 그 모든 불편함을 뒤로 하고 지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 프렌치 폴리시 방식으로 칠하는 것이 국룰이며, 두껍게 칠하면 뭉치는 성질이 있어서 얇게 칠하는 것보다 두껍게 칠하는 게 어렵다.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고가의 악기에 쉘락이 아닌 칠을 하거나 다른 공방에 쉘락칠을 의뢰하기도 한다. 애호가 대상으로 제작된 중간 가격대의 제품은 전판에만 쉘락을 칠하고 측후판에는 폴리우레탄이나 니트로셀룰로오스를 칠하기도 한다. 팔을 기대는 곳에 암레스트까지 장착해주면 전판에 팔이 닿을 일이 없다. 일반적으로 색이 옅은 쉘락이 주로 쓰이며 정제가 덜 되어 색이 진한 쉘락은 착색효과가 있지만 얼룩덜룩해지기 쉬워서 밝은색 목재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색이 옅은 쉘락은 정제가 많이 되어 단단하며 건조가 느리고, 색이 짙은 쉘락은 정제가 덜 되어서 무르고 건조가 빠르다. 쉘락 덩어리를 에탄올에 녹여서 칠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사용하면 이론상 칠 작업이 아주 빨라지지만 메탄올과 그 증기는 유독하여 흡입 시 장기가 손상되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쓰이지는 않는다.[24]
  • 폴리우레탄 : 작업이 비교적 간편하고 내구성이 뛰어나서 저가형 악기에 주로 사용된다. 기타의 진동을 흡수하는 단점이 있으나 얇게 칠할수록 단점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가의 악기에도 얇은 유광, 혹은 무광으로 드물게 사용된다. 입문용 저가 악기라도 우레탄 칠이 얇으면 소리가 크게 잘 날 거라고 기대할 수 있지만 막 굴려도 안심할만한 내구성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재도장 비용은 쉘락, 니트로셀룰로오스보다는 저렴하며 사포질로 지우거나 도장이 두꺼울 경우 끌로 뜯어낼 수 있다.
  • 바니쉬 : 바이올린 따위에 쓰이는 악기용 특수 바니쉬를 사용하기도 한다. 배합을 감추고 있는 제작가들이 많아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스트라디바리우스에는 키틴질 도료가 사용되었다.[25] 일반적으로는 가구 도료, 차량용 페인트로 쓰이는 칠도 드물게 쓰인다.
  • 니스 : 우레탄이 중저가형 악기의 국룰이 되기 전에 사용되었던 가구용 니스. 일본 빈티지 기타에서 가끔 볼 수 있다.
  • 황칠 : 옻칠의 일종. 이형규 제작자가 고가의 모델에 적용한다.

3.5. 접착제[편집]


일부 예외[26]를 제외하면 클래식 기타는 목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목공용 본드를 사용한다. 접착력이 지나치게 좋은 본드는 클래식 기타의 울림을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성능의 본드를 사용하며 아교도 여전히 사용된다.

  • 아교 : 전통적인 접착제다. 다루기 어렵고, 작업장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며, 작업 시간이 제한되고, 여기저기 쉽게 흘러내리며, 고온에 쉽게 녹아내린다는 단점이 있어서 오늘날에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
  • 타이트본드 : 목공본드이며 제일 흔하게 쓰인다. 기본형이 제일 잘 팔리지만 성질이 다른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뭘 선택할지는 제작가들마다의 몫이다.
  • 하이드글루 : 타이트본드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쓰이는 편이다. 타이트본드와는 성질이 다른만큼 사용법도 다르니 주의하자.

4. 원리[편집]


기타줄이 진동하면 그 진동이 하현주, 브릿지를 통해 전판에 전달되고, 전판의 진동이 클래식 기타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후판은 전판에서 발한 소리를 받아서 전면으로 반사하는 역할을 하며, 측판은 소리의 울림에 관여하지 않고 울림통의 형상을 이루는 역할을 한다.

공명 진동수(resonance frequency)는 진동체로서 작동하는 기타의 몸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진동수를 의미하는데, 높을수록 음색이 밝고 날카로우며 낮을수록 음색이 어둡고 부드럽다. 줄이 진동할 때 흔들리는 부분을 배(Antinode), 흔들리지 않는 부분을 마디(Node)라고 하며, 기타의 전판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진동하여 현의 진동을 증폭시켜 소리를 만들어낸다. 다만 전판은 선이 아니라 면이기 때문에 배, 마디도 2차원 형상을 가지며, 진동수에 따라 형상이 달라진다. 기타마다 잘 반응하는, 즉 큰 소리를 내는 진동수, 잘 반응하지 않는 진동수가 다르며, 이를 최대한 측정하여 진동스펙트럼(frequency spectrum) 그래프로 정리할 수 있다. 이 다양한 진동수에 대한 반응성의 정도가 음색(timbre)으로 나타난다. 진동스펙트럼 그래프는 삐죽삐죽한 모양이 되는데, 이 삐죽삐죽한 폭이 넓고 높이가 높을수록 꼭짓점 부분의 음은 서스테인이 짧고 소리가 다른 음에 비해 이질적이다. 이러한 현상을 울프톤(wolftone)이라 하는데, 유독 잘 반응하는 진동수는 정도의 차이일 뿐 울프톤의 성질을 가진다. 기타가 악기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울프톤이 지나치게 부각되지 않게 억제해야 한다.[27]

기타의 울림통과 그 내부의 공기 덩어리는 헬름홀츠 공명체로 작동한다. 전판의 진동이 내부의 공기 덩어리를 움직이며, 공기 덩어리의 진동은 후판을 진동시키기도 하고[28] 사운드홀 바깥으로 빠져나오기도 한다. 울림통의 허리가 얼마나 잘록한지는 공명 주파수의 높이에 영향을 끼친다. 사운드홀의 크기도 공명 주파수에 영향을 끼치며, 사운드홀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커질수록 헬름홀츠 공명이 약화된다. 그 밖에도 공명주파수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많으며, 원리를 이해하고 있다면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조절할 수 있다.

5. 기타 용어[편집]


  • 버징 : 진동하는 줄이 무언가에 반복적으로 스치며 즈즈즈즈 하는 소리가 나는 현상을 말한다. 프렛 문제라면 보통 현고를 높이면 어느 정도 해결되나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에 전문가에게 기타를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헤드머신, 브릿지의 줄 끝부분이 진동을 받아 떨리기도 하므로 버징이 일어난다면 삐져나온 줄부터 1cm 이내만 남기고 잘라내는 게 좋다.[29]
  • 에이징 : 목재가 시간이 지나며 숙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원리는 기타 연주를 통해 수분을 날리고 세포벽 구조를 허술하게 만드는 것, 나무를 오랫동안 보관하여 건조시켜 수분, 유분을 날리는 것이 있다. 에이징의 원리를 재현하기 위해 목재를 탄화(torrified)시켜 사용하기도 하는데, 연주, 보관을 통해 에이징시킨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지만 완전히 같진 않다. 장기간의 연주 끝에 세포벽 구조가 지나치게 허술해지면 울프톤이 커지면서 정상적인 연주가 어렵게 되는데, 음을 하나만 낼 때는 상관 없으나 화음을 탄현할 시에 문제가 불거진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적어도 연주용으로서는 기타의 수명이 다했다 볼 수 있다. 합판의 경우 원목보다 에이징이 훨씬 느리기 때문에 오래된 중고 입문용 기타도 수요가 존재한다.
  • 정목 : 판재의 나뭇결의 방향은 판재의 면과 최대한 수직을 이루는 게 좋다. 판재의 나뭇결 면과 판재의 면이 직교하는 목재를 정목이라고 부르는데, 같은 목재라면 정목에 가까울수록 음향재로서의 성능이 좋다. 정목이 아닐 경우 같은 목재에서 잘라낸 판재라도 나뭇결의 각이 달라 빛이 반사되는 방향이 달라져서 좌우의 색깔이 달라보일 수 있다. 특히 입문용 스프러스 기타에서 전판 좌우의 색깔이 다른 현상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정목에 가까울수록 나이테에 직각인 무늬가 길게 나타난다.[30]
  • 현고 : 현의 높이를 말한다. 클래식 기타의 경우 통기타 등에 비해 장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버징을 막기 위해서는 3mm 이상인 것이 좋다. 현고가 낮을수록 프렛을 더더욱 정밀하게 다듬어야 버징이 나지 않는다. 또한 전통적으로 클래식 기타의 성능을 충분히 끌어내기 위해서는 현고가 4~5mm 는 되어야 한다고 여겨지므로 4mm 이상을 사용하는 연주자들이 많다. 현고를 3mm 이하로 사용하고 싶다면 장력을 최대한 높여보자. 기능상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현고를 최대한 낮추는 이유는 현고가 낮을수록 눌러야 하는 깊이가 줄어들고 운지하는 손이 견뎌야 하는 장력도 줄어드므로 운지하는 손이 편하기 때문이다.
  • 현장 : 상현주에서 하현주까지의 길이를 의미한다. 표준길이는 650mm이며, 한때 라미레즈에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하여 660mm, 667mm를 제작한 적이 있었다. 손이 큰 서양권에서는 650 ~ 660mm, 동양권에서는 640 ~ 650 mm가 일반적이며, 630mm 이하는 손이 작은 여성이나 어린이 등이 주로 사용한다. 현장 뿐만 아니라 넥 단면의 모양, 지판의 폭 등의 변수에 따라 같은 손이라도 얼마나 편하게 지판을 짚을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같은 줄을 사용할 때 현장이 짧을수록 장력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 장력 : 줄이 얼마나 팽팽하게 고정되는지에 대한 느낌. 기타가 낼 수 있는 최대 음량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장력을 높인다고 음량이 커지지 않는다. 다만 장력이 높으면 동일한 진폭일 때 크게 울린다. 즉 진폭이 크지 않아도 충분한 울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장력이 낮을 경우에 비해 버징이 적고, 따라서 현고를 낮출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장력이 높을수록 왼손이 편한 대신 오른손이 힘들고, 장력이 낮을수록 왼손이 힘든 대신 오른손이 편하다.[31] 장력은 기본적으로 줄의 장력에 따라 결정되지만 상현주와 하현주의 높이와 각도, 브릿지의 세팅, 브릿지에 줄을 매다는 방식 등의 조절 가능한 변수가 존재해서 똑같은 줄을 끼워도 기타마다 왼손, 오른손 체감장력이 달라지기도 한다.
  • 서스테인 : 탄현했을 때 기타가 소리를 내주는 시간. 여음이라고도 한다. 세팅만 잘 하면 기타줄이 울리는 시간은 일정하고, 기타는 기타줄의 울림을 실시간으로 받아서 소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작은 소리에 기타가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가 서스테인을 결정한다. 반면 큰 소리에 기타가 잘 반응하면 음량이 크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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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세 로마니요스 등의 명장은 도리어 전판, 후판을 서너 조각으로 만들기를 꺼리지 않았다. 그 사람들은 그 짓을 해도 잘만 팔리기 때문이다. 는 농담이고, 최상급 목재로 선별된 자재 중에서도 정말로 뛰어난 결만 선별하기 위해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것이다.[2] 오늘날 클래식 기타의 발전은 대체로 내부 구조에 국한되어 있으며, 외형적으로는 토레스 시대의 악기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연주가들, 애호가들이 보수적이기 때문이다.[3] 그루터기는 무늬는 화려하지만 음향목으로서의 특성은 나이테가 곧게 난 줄기가 낫다.[4] Secrets of Lutherie: The Cedar Soundboard - An Italian Invention[5] 여기에서 말하는 수명은 에이징이 지나치게 되어 소리가 벙벙 터져나가 음악을 만들기 어려워지는 시기를 의미한다.[6] 회사에 따라 목재 등급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7] Q값은 목재의 진동이 얼마나 빠르게 감소하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Q값이 높을수록 더 크게, 더 오래 울린다. 하지만 Q값이 높은 목재는 쉽게 갈라진다. 예를 들어 하카란다, 웬게이, 파둑 등이 있다.[8] tap tone. 손가락 마디나 고무망치 따위로 판재의 특정 부분을 두드려서 나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9] Tonewoods in Guitars – Ervin Somogyi[10] Understanding Q[11] About Rudolf Fuchs Tonewood. Guitar tops, soundboards. German Spruce, Alpine Spruce, European Spruce[12] CRITERIONS OF QUALITY FOR TONEWOOD, Matthias Dammann, 2013년[13] 클래식 기타의 경우 넥이 무거우면 밸런스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 따라서 트러스 로드는 중저가 원목에 비해 밸런스가 잘 맞으며 장기간 건조시키기 어려워 넥의 내구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탑솔리드 악기에 주로 쓰인다. 한편 스몰맨의 경우 바디가 워낙 무겁기 때문에 넥도 무거워야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스몰맨도 탑솔리드이긴 하다. 공장제 합판은 아니지만. 스몰맨은 하이프렛에 트러스 로드를 조절하는 구멍을 뚫는다.[14] 클래식 기타는 현의 진동에 의한 몸통의 울림에 의해 음향이 만들어지는 이유로 넥쪽의 무게가 증가하는 트러스 로드는 악기 자체의 발란스를 무너트리고 울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의 클래식 기타에서는 스몰맨을 대표로 하는 라티스 브레이싱의 악기들은 종잇장만큼 가벼운 탑과 매우 무거운 측후판 구조로 만들어지는데 이 경우에는 가벼운 전통 클래식 기타와 마찬가지 이유로 악기의 발란스를 위해 넥 쪽에 마그네슘 합금과 같은 무거운 구조물이 포함된다.[15] 주로 일렉 기타에 사용되는데, 일렉 기타에 사용할 경우 코팅을 하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는다. 한편 클래식 기타는 지판에 칠을 바르지 않으므로 메이플 지판이 쉽게 오염되는 것이다.[16] 프렛을 직선이 아니라 케니 힐처럼 꼬불꼬불하게, 혹은 톨가한 초울루처럼 현 하나마다 따로따로 만들면 가능하겠으나 위아래 비브라토가 어렵게 된다.[17] 지판 위에 붙인 스티커는 쉽게 떨어질 확률이 높으므로 옆에 붙이길 추천한다.[18] Ask the Expert: All About Celluloid Rot—and What to Do About It[19] What is a tornavoz? - Inside Guitar[20] 일반적인 하현주는 베이스로 갈수록 높고 트레블로 갈수록 낮은 모양이므로 이러한 방식이 가능하지만, 주로 스페인 쪽에선 3,4번 부분이 불룩한 모양이어서 이러한 방식이 불가능하다.[21]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하면 국내 인터넷 쇼핑몰보다 훨씬 저렴하다.[22] 사실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구멍 면적의 총합이 너무 커져 음압이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으므로 직접 써보고 판단하자.[23] 쉘락, 니트로셀룰로오스 등의 악기용 도장재는 굳으면서 결정체를 형성하는데, 이 결정을 따라 음이 전달되기 때문에 음색을 다듬는 효과를 가져온다.[24] 폴리우레탄 작업도 몸에 해로운 건 마찬가지지만 마스크로 막을 수 있다.[25]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칠해졌던 키틴(chitin)제 도료와 그 제조법에 대하여[26] 상현주, 하현주는 플라스틱이나 뼈 재질이 일반적이고, 헤드머신은 금속, 플라스틱 등의 재료로 만든다. 저가 기타는 바인딩, 퍼플링도 플라스틱으로 제작한다. 더블탑은 노맥스 재질로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27] Functionality of the Guitar[28] 스피커의 패시브 라디에이터와 비슷하다.[29] 다만 잘라내지 않은 부분의 반대쪽이 끊어졌을 때 남은 부분으로 기타줄을 다시 매는 꼼수를 쓸 수가 있다. 그렇게 오래 가진 않지만.[30] 정목제재된 탑솔리드 기타(Top Solid Guitar) 구분법[31] 하지만 장력이 크게 높으면 낮은 현고라도 누르기 어려울 수 있고, 손톱 세팅과 탄현 방식에 따라 장력이 크게 낮으면 오히려 탄현이 어려워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