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뮐러와 21명의 바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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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경기 전 예상
3. 경기
4. 전반전
5. 후반전
6. 진실
7. 여담


1. 개요[편집]


2013-2014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E조 조별리그 6차전 FC 바이에른 뮌헨맨체스터 시티 FC의 경기 도중에 나온 해프닝. 당시 토마스 뮐러를 제외한 양 팀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양 팀의 감독, 스태프, 심지어는 팬들과 해설들까지도 이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2. 경기 전 예상[편집]


5전 전승의 뮌헨이 홈에서 시티를 마저 잡고 6전 전승으로 16강에 갈 것인가, 아니면 4승 1패의 시티가 뮌헨 원정에서 사고를 쳐서 1위를 빼앗을 것인가에 대해 주목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모든 전문가들과 팬들은 뮌헨의 압승을 예상했다.


3. 경기[편집]



4. 전반전[편집]


이른 시간 두 골을 넣어 다득점 승리를 할 줄 알았으나 예상 외로 고전한 뮌헨과, 이른 시간 두 골이나 내 줘 개발릴 줄 알았으나 의외로 선전한 시티.

전반 시작 5분 만에 뮌헨의 센터백 단테의 로빙 스루패스를 받은 토마스 뮐러가 수비를 제치고 왼발로 밀어 넣으며 뮌헨이 빠르게 리드를 잡았다. 시티 입장에선 이미 2라운드 홈경기서도 단테의 로빙 스루 한 방에 뮐러에게 수비가 벗겨지며 골을 헌납 했었는데,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12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마리오 만주키치의 슈팅이 졸리온 레스콧의 발에 맞고 굴절되어 뒤로 흐른 것을 마리오 괴체가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며 뮌헨이 빠르게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뮌헨은 압도적으로 앞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티와 슈팅을 3회씩 주고 받았고, 잠시 소강상태가 되어 공방전을 펼치던 28분 헤수스 나바스가 만주키치를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달려오던 제임스 밀너가 헤딩으로 떨궈 주고, 그대로 쇄도해 들어오던 다비드 실바가 밀어 넣어 2:1을 만들었다. 이때 제롬 보아텡필립 람이 이미 밀너 마크를 나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에서 대놓고 달려오는 다비드 실바를 노마크로 내버려 둔 채 밀너의 헤딩 크로스를 발 한 쪽만 사뿐히 올려 막으려는 개짓거리를 시도했다.(...)[1] 자기 파트너가 달려 나가 놀고 있으니 단테는 급하게 실바에게 부딪혀 봤지만 이미 공은 노이어마저 통과해 골망을 출렁였고, 시티는 후반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42분 리베리의 스루패스를 괴체가 완전 노마크 상태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조 하트 골키퍼에게 걸리며 무산되었고, 45분엔 보아텡의 로빙 패스를 뮐러가 떨궈 주고 만주키치가 받은 뒤 다시 힐패스로 연결, 뮐러가 한 번 잡은 뒤 때렸으나 마르틴 데미첼리스의 발에 맞고 코너킥. 이후 별다른 내용 없이 그대로 전반전이 마무리 되었다.


5. 후반전[편집]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이자 이 문서가 생겨난 이유. 요약하자면 맨시티가 대역전극이 주인공이 될 뻔했으나 어이없는 오판으로 인해 스스로 지옥문을 활짝 열어젖히게 되었다.

후반 5분, 제코의 유효 슈팅으로 포문을 연 맨시티는 12분 드디어 동점을 만들었다. 실바가 침투해 들어가는 밀너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밀너가 공을 받으려는 찰나에 단테가 밀너를 넘어뜨리면서 페널티 킥이 선언되어 버린 것. 키커로 나선 알렉산다르 콜라로프는 노이어의 반대편으로 꽂아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맨시티는 이후 엄청난 기세로 뮌헨을 몰아 붙였다.

이후 후반 16분에는 기적적인 제임스 밀너의 역전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범인은 제롬 보아텡이었는데, 전반전 실점 장면에서 실바를 마크하지 않고 발 한 쪽을 사뿐히 들어올려 통과시키는 개짓거리를 하고도 모자랐는지 이번엔 클리어링에 실패하며 이단옆차기를 날렸고 역전패의 원흉이 되었다.

경기가 본인들의 주도 하에 굴러가는 것을 확인한 맨시티는 본격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텐벡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뮌헨 선수들은 펩의 지시 하에 총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이 있었다.

1. 승점[동률]

2-1. 승점 동률 팀들 간의 맞대결 승점[동률]

2-2. 승점 동률 팀들 간의 맞대결 득실차

2-3. 승점 동률 팀들 간의 맞대결 다득점

2-4. 승점 동률 팀들 간의 맞대결 원정 다득점

UEFA 챔피언스 리그 규정 제 17조, 조별리그 순위 결정에 관하여


여기서 잠깐 챔스의 룰을 설명하고 가야 한다. UEFA 챔피언스 리그 규정 제17조에는 조별리그의 순위는 위에 적힌 것과 같은 방법으로 정하는데, 2:3으로 역전한 상황이 끝날 때까지 유지된다면 뮌헨과 맨시티는 나란히 5승 0무 1패로 승점 15점이 되어 동률이 되며, 승점을 따지면 서로에게 3점씩 챙겼기 때문에 1번은 패스. 2번 조항 득실차는 뮌헨이 원정에서 3골, 홈에서 2골을 넣었고, 맨시티는 홈에서 1골, 원정에서 3골을 넣었기 때문에 시티는 1대 3, 5득 4실에 +1인 뮌헨이 최종 1위가 된다(원정 3:3으로 동률). 즉 시티가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는 방법은 한 골을 더 넣어 합계 점수 5:5 동률을 만들어 원정 다득점을 따져서 올라가는 것뿐이었다. 2차전 맨시티 1:3 뮌헨(원정팀), 6차전 뮌헨 2:4 맨시티(원정팀)가 되어, 시티가 원정 다득점에서 4:3으로 앞서 뮌헨을 제치고 1위로 진출하는 것이다.

이는 시합 전에 선수들이나 감독이 염두에 두는 것이 당연하지만, 남은 시간 맨시티가 한 골 득점 하느냐 마느냐로 조 1, 2위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바이에른 선수들과 맨시티 선수들, 푸스발 아레나를 가득 채운 팬들은 물론 심지어 양팀 감독들과 해설자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알아차린 단 한 명의 천재가 있었으니 바로 토마스 뮐러. 2:3 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득실 계산을 통해 한 골을 더 먹혀야 2위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뮐러는 바이에른을 조 1위로 16강에 진출시키기 위해 혼자서, 몇 만 명의 관중들과 뮌헨 선수들에게 무지막지한 쌍욕을 들어가며 시간을 끌었다.

위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뮐러 혼자 알아차리고 시간을 끌고 있는데 정작 한 골을 넣어야 하는 맨시티 선수들은 텐백을 시전하며 수비하기에 급급했고, 전원 공격을 나가 역습을 당해 한 골 더 내주고 2위가 되어 가시밭길을 걷게 될 수도 있는데도 뮌헨 선수들은 2:3으로 지고 있다고 동점 만들자며 전원 공격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물론 어느 경기든 지고 있으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지만 큰 그림을 보지 못하다 손해를 보면 비웃음만 살 뿐이다. 이후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조 1위로 뮌헨이 16강에 진출하자 그제서야 사람들은 뮐러의 의도를 눈치챘으며, 이 사건은 훗날 토마스 뮐러와 21명의 바보들로 불리게 되었다.


6. 진실[편집]


후에 과르디올라 컨피덴셜에 의하면 옆에 앉아있던 토렌트와 헤르만 게를란트 코치가 펩에게 1골을 더 실점 할 경우 조 2위가 될 수 있다고 알려주었으며 경기 종료 10분전 뮐러에게 터치라인으로 불러내서 경기를 죽이라고 (실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 과르디올라도 그전까지 몰랐다는 의미. 맨시티에서는 감독, 코칭스태프, 관계자 등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덕분에 당시 감독이었던 페예그리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계산을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야 했다.

7. 여담[편집]




위 사진에 있는 분의 표정이 모든 걸 설명한다.

맨시티는 그대로 조 2위로 16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 1, 2차전 합계 4-1로 패하면서 광탈하였다. 반면 조 1위로 올라간 뮌헨은 4강까지 진출했다.

여담으로는 뮐러는 독일의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인 Abitur에 합격한 엘리트로, 김나지움 출신이다. 독일인답지 않은 똘끼 넘치고 뮐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뮐러로서는 의외의 모습이다.

그리고 4년 후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의 감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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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지만 후술할 더 엄청난 짓거리로 인해 묻히는 걸 뛰어넘어 잊혀졌다.[동률] A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