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통닭집 부부 살인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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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경과
2.1. 살인과 납치
2.2. 용의자 물색과 헛발질
2.3. 영구미제화
3. 둘러보기


1. 개요[편집]


1993년 7월 22일7월 23일 이틀에 걸쳐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에서 통닭집을 운영하던 부부가 납치되어 남편이 살해당하고 부인이 실종된 사건.

2. 경과[편집]


1992년 10월 3일, 당시 25세의 동갑내기였던 성병집과 이심희는 멕시칸통닭 대구본점에서 각각 영업사원과 경리사원으로 근무하던 중 사내연애를 하다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멕시칸 통닭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은 결혼 후에도 멕시칸 통닭과의 연결고리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는데, 본사의 사원이었던 이들이 회사의 영세점포를 개업해 부부의 앞날도 회사와 함께하기로 한 것이었다.

교제 당시 경상북도 경산시에 거주하던 이들은 회사로부터 임대받은 통닭 점포를 운영하기 위해 결혼 후 곧바로 경상남도 합천군으로 이사했고 통닭 점포에 딸린 방 한칸에서 단 둘이 신혼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9개월 가량을 운영했으나 밝을 것만 같았던 부부의 운명은 한순간에 꺼져버렸다.


2.1. 살인과 납치[편집]


1993년 7월 22일 오후 6시, 부부가 운영하던 통닭집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남편 성씨는 이 전화를 받고 부인 이씨에게 "잠깐 나갔다 오겠다"는 말만 하고는 집을 나간 뒤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1]

그렇게 나간 남편 성씨가 저녁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자 부인 이 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며 위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런 그녀도 더 이상은 추가 증언을 하지 못했는데, 남편이 걱정된 나머지 다음날 해가 밝도록 가게 앞에서 서성이며 남편이 귀가하는 것을 기다리다가 오전 9시경 갑자기 가게 앞으로 들이닥친 봉고차에 납치된 것이었다. 이를 당시 이웃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박숙자(당시 30세)가 목격했는데 그의 증언에 따르면 2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이 봉고차에서 내려 부인 이심희를 끌고갔다는 것이었다.[2]

납치가 벌어진 다음날인 7월 24일 오후 1시경, 합천군 용주면 내가리에서 부인 이 씨가 그토록 기다리던 남편 성씨가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마을 주민 유홍호(당시 26세)에게 발견되었다.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는데 아마 전화를 건 인물이 성씨를 어딘가로 유인해 살해한 후 목을 졸라 살해, 이곳에 유기한 후 부인 이 씨를 이어서 납치한 것으로 추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경찰은 실종사건을 살인 및 납치사건으로 전환하고 혹여 부부 주변에 원한이나 치정관계는 없었는지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부인 이심희를 납치했다는 20대 남성 2명을 수배하기 시작했다.


2.2. 용의자 물색과 헛발질[편집]


부부는 영세점포를 전세내어 운영하는 신세였기 때문에 초반에 경찰은 금품에 의한 강도살인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하였지만 부인 이심희가 납치된 그날 3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농협 합천군 지부에서 이 씨 명의의 통장으로 5백만원[3]을 인출해간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에는 은행에도 CCTV가 갓 도입되기 시작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지방의 작은 지점에서 그런게 있을리 만무했고 농협 창구직원 등 3명의 증언만을 바탕으로 총 8명을 용의선상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범인의 인상에 대한 참고인들의 증언이 죄다 불분명한데다 용의선상에 올려둔 용의자 모두 알리바이가 있어서 범인을 특정해내지 못했다.

애타던 경찰은 이때 해선 안될 짓을 감행하는데, 8월 6일 밤 10시30분경 농협 직원이 진술한 인상착의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용의선상에 올라가 있는 칠곡군 왜관읍 최 모(당시 29세)의 집을 형사 2명이 다짜고짜 찾아가 "사건과 관련해 물어볼 게 있다"며 임의동행을 요구했고, 합천경찰서로 연행된 뒤에 무려 4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고 뺨을 때리거나 구타하는 등 가혹행위가 동반된 조사를 벌였지만 주변인들 진술로 알리바이가 성립되자 풀어줬다. 풀려난 최 모는 다발성부위좌상, 찰과상 등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즉각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내며 항의했다.

결국 경찰이 애꿎은 사람 고문하며 헛발질을 할 동안 진짜 범인들은 흔적도 없이 숨어버렸고, 농협직원들의 인상착의 증언이나 주변 탐문수사도 모두 사실상 쓸모없어져 버린 채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졌다. 부부가 착실하게 살아서 주변에 원한을 살만한 일도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3. 영구미제화[편집]


이후 2008년 끝내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

부인인 이심희는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생사불명이며 유감스럽게도 살아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몇년이 지나도록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추측하자면 범인들이 지리산 산골에 시신을 유기해 산짐승들이 물고 갔거나[4] 후에 백골로 발견되었으나 무연고 시신 처리되었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3. 둘러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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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전화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어디서 누구에게 발신되온 전화였는지는 당시 기지국 수사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아 불명이지만 치킨을 배달하러 나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전화를 건 사람이 면식범이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 다만 부부는 합천에 연고 또한 없었기 때문에 타지에 사는 지인 등이 합천에 찾아와 살해한 방향으로 의심하는게 합리적이다.[2] 아마 부인 이 씨가 몇일만 더 살아있었더라면 남편의 평소 주변관계나 최근 특이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증언해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범인들이 부인 이 씨를 입막음하려고 납치했을 가능성도 있고, 후술하듯 이씨 명의 통장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납치해 협박했을 가능성도 있다.[3] 당시엔 꽤나 높은 금액이었으며 아마 부부의 전재산이었을 것으로 보인다.[4] 인근 지리산 일대에는 굉장한 수의 산짐승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