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구성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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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구조
2.1. 발단(發端, Exposition)
2.2. 전개(展開, Complication/Rising Action)
2.3. 위기(危機, Crisis/Climax)
2.4. 절정(絕頂, Climax/Falling Action)
2.5. 결말(結末, Conclusion/Resolution)[1]
3. 여러 사건의 연결 방법


1. 개요[편집]


근대 이후 소설의 진행 방법 가운데 사건을 연결시키고 구성하는 작법론이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5막 구조의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다. 5막 구조는 어떤 식으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각 단계를 빼거나 더해서 최대 6막에서 최소 3막까지 변형할 수 있다. 동양에는 유사한 것으로 기승전결이 있다.


2. 구조[편집]


구조
핵심
5막 구조
발단
사건의 암시
등장인물들과 배경을 소개하고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실마리를 드러낸다.
전개
사건의 발생
사건이 발생하고 구체적으로 갈등이 일어난다.
위기
사건의 반전
새로운 사태가 발생하고, 주인공은 중대한 선택을 한다.
절정
사건의 전환
주인공은 선택을 해결책으로 새로운 사태를 극복(해결)한다.
결말
사건의 해결
사건을 해결한다.


2.1. 발단(發端, Exposition)[편집]


1. 개요
  • 인물과 배경을 소개하고, 사건을 미리 암시한다.

2. 등장인물
  • 주인공, 대립자, 주변인물의 세 가지가 있다.
  • 주인공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연을 의미한다. 또한 주인공은 초목표를 결심하는 존재다. 초목표란 러시아의 연출가 겸 배우인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가 주창한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Stanislavski's system)에서 나온 개념으로, 극 전체를 꿰뚫는 목표를 말한다. super-task(초임무 혹은 초과업)라고도 표기된다. 초목표가 있기 때문에 주인공은 사건에 반응해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주체로 활동하는 것이다.
  • 대립자는 주인공의 대척점에 있는 '요소'다. 요소라고 하는 이유는 대립자는 사람, 환경, 단체 등 그 무엇이든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주변인물은 주인공과 함께하는 동료 혹은 조력자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대립자도 될 수 있다.

3. 배경
  • 무대와 시대상, 그리고 장르를 의미한다.
  • 무대는 주인공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 장소를 의미한다.
  • 시대상은 이야기가 현대인지, 역사물이나 미래를 지향하는지 나타낸다.
  • 장르는 이야기를 관통하는 분위기를 의미한다.

4. 사건의 실마리
  • 주인공이 앞으로 어떤 사건을 겪을지 미리 암시하는 것이다. 가령 발단에서 주인공이 어떤 아파트에 있는데 지진이 일어났다고 해보자. 그러면 전개에서 독자는 주인공이 붕괴된 건물에 갇히거나, 눈을 떠보니 심한 부상을 입은 채 병원에 있을 거라고 미리 사건을 짐작할 수 있다.

2.2. 전개(展開, Complication/Rising Action)[편집]


1. 개요
  • 전개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갈등이 구체적으로 복잡하게 발전하는 단계다.

2. 사건
  • 사건이란 주목 받을 만한 중대한 일로, 이야기에서 주목해야 할 대상은 주인공이니, 주인공에게 벌어진 문제(instant incident)가 바로 사건이다. '문제'는 대립자(적수)가 주인공의 초목표를 방해하는 상황의 발생을 뜻한다. 발단에서 평화롭게 살면서 초목표로 향하던 주인공에게 어느 날 대립자가 나타나 초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방해한 것이다. 이 부분이 바로 전개의 시작이다.
  • 그래서 사건은 초목표를 방해하는 대립자의 '종류'에 따라서 내적 갈등이나 외적 갈등을 촉발하며, 외적 갈등 또한 무수한 갈등으로 나뉘게 된다.
    • 만약 발단에서 모종의 이유로 다이어트를 결심(초목표)한 주인공이 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한다. 그런데 전개가 시작된다. 주인공의 식욕이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것이다. 사건이다. 주인공은 식욕을 이기려고 어떻게든 노력한다. 식욕과 갈등을 형성한 것이니, 내적 갈등인 것이다.
    • 만약 발단에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주인공이 있다. 그런데 전개가 시작된다. 아버지가 주인공에게 공부를 하라며, 피아노는 절대 안 된다고 엄포를 놓는 것이다. 사건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아버지의 방해에 맞서, 몰래 피아노 학원을 찾아가서 도둑 수업을 한다. 아버지 몰래 피아노를 배우러 행동한다는 것은, 아버지의 엄포에 대립한다는 것이니, 이는 곧 갈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건 아버지와의 갈등라서 외적 갈등으로 분류된다.
    • 물론 사건의 기본형이 'Instant incident'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충격적이거나 급작스러운 형태로 굳이 표현할 필요는 없다. 발단에서 주인공의 일상을 소개나 현재 처한 상황을 설명하다가, 전개에서는 주인공이 가진 문제를 사건으로써 드러내는 것이다. 만약 발단에서 휴양지에 놀러갔다가 화산 폭발을 마주친 주인공이 있다고 해보자. 이 경우 화산 폭발을 사건이 아니라 발단의 한 상황으로만 배치한 것이다. 하지만 화산 폭발이 주인공의 초목표를 방해하는 문제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전개의 시작으로, 화산 폭발로 인해 주인공은 모든 이동 수단이 올스톱되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문제(상황)를 소개한다. 사건을 드러낸 것이다.
  • 사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원동력: 사건은 갈등을 일으키는 동력을 제공한다.
    • 변화점: 이야기에서 변화를 시작하는 중요한 상황이다.
    • 메시지: 이야기의 주요 주제는 사건을 통해 전달될 수 있다.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 원인과 결과: 모든 종류의 사건은 원인과 결과를 갖는다. 발단의 원인으로 사건이 일어난 것이며, 사건으로 갈등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3. 갈등
  • 갈등이란 양자 간에 벌어진 대립적 관계를 의미한다.
    • 양자는 주인공과 대립자를 의미한다.
    • 그렇다면 대립적 관계란 무엇일까? 전개에서 대립자가 주인공의 초목표를 방해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초목표(Super-Task)를 달성해야만 하는 존재다. 그래서 주인공은 대립자의 방해에 맞서서 이를 해결하려고 일련의 행동을 벌인다. 즉 주인공이 대립자와 대립적 관계를 형성한 것이고, 그러니 대립자를 '대립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주인공이 맞서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대립적 관계가 성립되지 않아서 갈등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는 진행하지 못하게 된다.
    • 일련의 행동이란 주인공이 대립자의 방해를 해결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밟는 단계(Step)을 의미한다. 현실적으로도 어떤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행동만 필요하지 않는다. 다양한 행동들이 필요하다. 만약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스승을 구하고, 대회에 나가기 위해 어떤 곡이 유리한지 연구하고, 연구한 곡을 죽어라 연습하고, 연습 도중에 파악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대회 전날이 오면 컨디션을 관리하는 둥 다양한 Step(개연성)이 필수적이다. 마찬가지로 이야기 속 주인공도 대립자의 방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일련의 행동)를 밟아야 한다.
  • 갈등은 이야기를 채우는 볼륨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갈등은 점점 더 커지며 복잡해진다. 전개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주인공은 대립자에 맞서서 갈등을 형성한다. 그러면 대립자 또한 주인공에게 더 세게 방해를 걸고, 다시 그러면 주인공은 더 세게 맞서는 식으로 갈등은 점점 발전한다는 것이다.
    • 다시 피아니스트 주인공에게 돌아가 보자. 전술했다시피 발단에서 주인공은 피아니스트가 꿈이다. 그런데 전개에서 아버지가 피아노를 배우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사건을 일으켰다. 그래서 주인공은 아버지 몰래 피아노 학원에 가서 도둑 수업을 받는다. 주인공이 아버지와 갈등을 형성한 것이다. 그런데 피아노 선생한테 들켜서 결국 아버지가 이를 알게 되고, 피아노 선생은 아버지의 폭력적인 반응에 오히려 주인공을 변호하지만, 아버지는 다른 형제를 시켜 주인공을 감시한다. 주인공은 집에서 꼼짝 없이 공부만 하게 된다. 아버지가 더 센 방해를 벌인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도둑 수업을 할 때 피아노 학원 근처 쓰레기통에서 주웠던 멜로디언으로 소리 없이 연주를 하며 피아노를 연습하면서 도망칠 기회를 엿보다가, 형이 잠시 틈을 보이는 사이 피아노 학원으로 달려가서 자신을 변호했던 피아노 선생한테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사정한다. 피아노 선생은 피아노 학원에서 일을 하면 그만큼의 보수로 콩쿨을 위해 피아노를 가르쳐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매일 형을 몰래 따돌리며 피아노에서 잡일을 하며 피아노를 배운다. 주인공도 더 세게 맞선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주인공의 학교 성적을 보고, 공부를 하지 않고 매일 도망친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래서 기숙 학원에 보내버린다. 대립자(아버지)가 더욱 더 세게 방해한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기숙학원에서 탈출해, 피아노 학원에서 노숙을 하며... 이렇게 주인공도 더욱 더 세게 맞서고, 이런 식으로 갈등은 진행될 수록 더욱 더 커지는 것이다.
  • 영미권에서는 사건으로 인해 등장인물들이 본격적으로 행동(갈등)을 벌이니, 전개를 'Rising Action'이라고 한다. 혹은 사건으로 인해 갈등이 발전하며 점점 더 복잡해진다고 'Complication'이나 'Development'라고도 한다.
  • 갈등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촉발: 갈등은 이야기를 지속하고 전개를 확장하는 동력을 제공한다.
    • 변곡점: 갈등은 주인공이 새로운 행동을 벌이는 계기를 제공한다.
    • 성장: 갈등을 통해 등장인물들은 성격, 동기, 능력, 기술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발전한다.
    • 다양성: 갈등은 수많은 종류로 나타낼 수 있다. 크게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으로 나뉘어진다. 내적 갈등은 등장인물이 자신의 정체성, 도덕적 기준 등의 심리적 요소로 의해 겪는 갈등이다. 외적 갈등은 타인, 동물, 사회, 자연, 단체 등에 의해 벌어지는 갈등이다.

4. 구성
  • 전개를 집필한다는 것은 플롯을 구상하고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플롯이란 작가의 스타일이나 주인공 혹은 대립자의 종류에 따라 수많은 구성으로 이루어지지만 본편적으로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구성된다.
    • 사건(대립자의 방해)이 일어난다. → 주인공은 대립자의 방해를 해결하려고 맞서서 일련의 행동을 벌인다. → 대립자는 더욱 더 세게 방해한다. → 주인공은 더욱 강렬해진 방해를 해결하려고 다시 맞서서 일련의 행동을 벌인다. → 대립자는 더더욱 세게 방해한다. →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더더욱 강렬해진 방해를 해결하려고 맞서서 또 다시 일련의 행동을 벌인다. → ... 이런 식으로 주인공은 대립자와 서로 합을 주고 받듯이 마찰을 점점 더 크게 빚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 전개는 주인공이 마지막까지 모든 수를 다 짜내며 행동들을 벌인 것으로 끝난다. 그러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3막 구조라면 작가는 결말 단계로 넘어가서 주인공이 벌인 행동의 결과로 사건의 해결을 그리면 된다. 하지만 5막 구조라면 반대다. 결말이 뒤틀어진다. 주인공이 오히려 위기에 빠진다. 위기 단계다.

5. 기타
  • 지루한 구간 헤쳐 나가기: 전술했다시피, 대립자의 방해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은 여러 단계를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밟아 나가는데, 그러한 단계 중에는 이야기의 장르나 구성에 따라서 간혹 '이동하기'가 있다. 즉 주인공이 그냥 심심하게 A장소에서 B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먼저 나서서 누군가를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행동하는 구간이니 대립자가 종전처럼 마구 나대는 구간도 아니다. 이동하기만이 아니라, 주인공이 대립자의 방해를 해결하기 위해 벌이는 일련의 행동(계획) 중에는 이렇게 심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이런 것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바로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흥미로운' 대화다. 가장 좋은 것은 대립자의 정체나 의도에 대해 주인공이 주변인물과 심각하게 대화하며 그 진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일종의 서브 플롯이다. 주인공이 그런 심심한 구간에 주변인물과 대화를 나누며 그와의 아찔한 과거나 관계를 독자에게 알리는 것이다.

2.3. 위기(危機, Crisis/Climax)[편집]


1. 개요
  • 사건의 해결을 맞이해야 하는 주인공에게 오히려 새로운 사태(반전)가 일어나고, 갈등이 고조된다.

2. 사건의 반전
  • 새로운 사태란 사건의 반전을 의미한다.
  • 전개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모두 수를 사용해서 사건의 해결을 위해 수많은 행동들을 벌였다. 그러니 이제 행동에 대한 결과로 사건이 해결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틀어진다. 반전이 드러난다. 사건의 해결이 갑자기 뒤집어진 것이다. 즉 해결이 그려지는지 알고 즐겁게 갔지만 완성된 그림을 보니 전혀 다른 그림인 것이다.
    • 고전 문학 우투리에서는 이를 잘 표현하고 있다: [발단] 우투리가 태어난다. → [전개] 왕이 우투리에게 시험을 내고, 우투리는 왕의 명령에 따라 다양한 요물들을 무찌른다. → [위기] 우투리는 왕에게 포상을 받으러 갔는데, 갑자기 왕이 우투리를 살해한다. 그리고 왕의 군대가 우투리의 마을을 공격한다. 우투리의 부모는 우투리의 무덤을 만들고 명복을 빈다. → [절정] 우투리는 부활하고 왕과 군대를 무찌른다. → [결말] 우투리는 진정한 영웅으로써 승천한다.
  • 사건의 반전이란, 작품의 전개 중 전제 돼오던 사실이 갑자기 뒤집히면서, 지금까지 보던 사건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정보나 요소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반전 요소도 주인공을 방해한 것이니, '새로운 사태'가 일어났다고 하는 것이다. 이때 반전 요소로 인해 보통 '사건의 전말' 같은 이제까지의 떡밥이나 미스터리들이 한 꺼번에 풀린다.
  • 사건의 반전은 작가의 상상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나뉜다.
    • (1) 주인공에 대한 예기치 못한 상대방의 배신: 이 경우 보통 동료나 엑스트라가 갑자기 악당이나 보스로 등장한다. 고전 문학 우투리에서 왕의 배신이 그것이다.
    • (2) 생각지도 못한 사건의 원인: 영화 패신저스에서 잘 나타난다. 주인공이 그간 겪은 사건의 원인이 알고 보니 이것의 고장이었다.
    • (3) 결국 막지 못한 악당의 음모: 영화 어벤저스에서 로키의 뉴욕 침공을 결국 히어로들이 막지 못한 상황이다.

3. 갈등의 고조
  • 사건의 반전이 일어나면 주인공은 더 이상 짜낼 만한 수가 없어서 좌절한다. 하지만 좌절 속에서 주인공은 '중대한 선택(해결책)'을 하고 다시 일어난다. 이렇듯 반전에 맞서 고뇌와, 선택, 그리고 재기가 한데 어우러져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긴장감을 드높이니 갈등이 고조된다고 하는 것이다.
  • 중대한 선택이란 절정의 이를 계기로써, 무언가를 희생하더라도 위기(반전)를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이며,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다시 힘을 내서 좌절에서 일어나게 된다.
  • 하지만 이런 최후의 선택은 항상 선한 것만이 아니다. 그럴 의무도 없다. 주인공이 남을 희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작가가 초반에 생각했던 주제와 맞아 떨어져야 개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작가가 인간의 희망을 추구한다면 주인공은 선한 수단을 택할 것이다. 반대로 인간의 추악함을 꼬집고 싶다면 악한 수단을 선택할 것이다. 이 둘의 절충안으로 악하거나 선한 선택을 했다면 "과연 이것은 옳은가?"라는 의문을 던질 수 있다.
  • 중대한 선택은 극적 재미를 위해 다른 요소로 대체되기도 한다. 누군가의 등장이나 구원이다. 주인공이 해결책을 선택한 게 아니라, 해결책이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위기 단계에서는 해결책이란 주인공이 고심 끝에 결심한 선택일 수도 있고, 어떤 계기를 통해 우연히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상관 없지만 상술했듯이 해결책의 등장에 '우연성'이 높아질 수록 작품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이 극한에 치달으면 소위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된다. 이제까지의 행동과 갈등이 의미를 잃어버리고 그냥 무지성으로 해결만 되어버린 작품이 된다는 것이다.

4. 예시
  • 1) 신비한 동물사전
    • 발단: 뉴욕에 건너온다. 오러와 엮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 전개: 가방을 잃고 동물들이 탈출한다. 그래서 여러 갈등을 겪으며 동물들을 포획한다.
    • 위기: 주인공 일행은 한적한 옥상으로 가서 이제 한숨 돌리는데 크레덴스가 폭주한다. 뉴욕이 난장판이 된다. 주인공은 자신이 죽더라도 이를 해결하리라 선언한다.
    • 절정: 그는 크레덴스를 설득하다가 모든 일의 원흉을 체포하는 데 일조한다.
    • 결말: 그는 런던으로 돌아간다.
  • 2) 우투리
    • 발단: 우투리가 태어났다.
    • 전개: 어느 날 왕이 우투리의 마을에 찾아가 우투리에게 시험을 내린다. 우투리는 왕의 과제를 수행한다.
    • 위기: 우투리는 과제를 컨펌 받으러 왕에게 갔는데, 왕에게 살해당한다. 왕은 우투리의 마을을 공격한다. 우투리의 부모는 우투리의 무덤을 만들고 명복(이때 우투리는 마을 사람들의 고통을 들으며 다시 도와주겠다고 결심을 한 것)을 빈다.
    • 절정: 우투리는 부활하고, 왕의 군대를 무찌른다.
    • 결말: 우투리는 영웅으로써 승천한다.
  • 3) 이지 A
    • 발단: 살아오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지 못한 채 평범한 삶을 살아온 올리브가 있다.
    • 전개: 그래서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이 걸레라는 헛소문을 내게 되고, 올리브는 소문을 즐기면서 학교 생활에서 인기를 다진다.
    • 위기: 진정 사랑하는 사람까지 생겼는데 결국 학교 상담사의 잘못까지 뒤집어쓰며 학교 모든 학생들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
    • 절정: 그래서 친구의 도움으로 진실한 인터뷰를 하며 모든 오해를 풀어낸다.
    • 결말: 진정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남자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2.4. 절정(絕頂, Climax/Falling Action)[편집]


1. 개요
  • 사건이 전환된다.

2. 전환
  • 이제까지 대립자(사건)가 주인공을 방해했었다. 하지만 절정 단계에서는 이야기가 전환된다. 대립자(사건)가 아니라 역으로 주인공이 새로운(위기) 대립자를 방해하고 승리를 얻는다. 그래서 전환이며,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는 것이다.
  • 다시 말해, 주인공은 위기 단계에서 얻었던 해결책(선택)을 새로운 수단으로 삼아 최후의 갈등을 벌인다. 그리하여 결국 위기(새로운 대립자가 저지른 방해)를 극복(해결)한다.

2.5. 결말(結末, Conclusion/Resolution)[2][편집]


1. 개요
  • 사건이 해결되고 초목표를 이룬다.

2. 사건의 해결
  • 주인공에게 벌어진 사건이 해결되는 상황이 그려진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신을 방해하는 사건이 사라졌으니 초목표를 달성한다.

3. 엔딩
  • 그런데 만약 결말에서조차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배드 엔딩이 된다. 희망이 없는 것이다. 혹은 결말에서 사건은 해결했지만 초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인물들 간의 관계가 망가지는 식의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면 중과부적 엔딩이 된다.
  • 이렇듯 결말은 사건의 결과가 어떤지에 따라 혹은 다른 인물들의 평가가 어떠한지에 따라 최종적인 결과가 결정된다. 게임으로 치면 해피 엔딩/배드 엔딩의 여부나 최종 통계를 내는 단계다.
  • "결정"된다고 강조한 이유는 문서에서 몇 번 언급했듯 독자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말이 주인공의 욕망과 관계가 있었는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애매한 부분은 없었나?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를 잘 표현했는가? 이는 작품 외적인 면에서 더욱 중요한데, 인기 있는 작품일수록 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악한 수단을 썼는데 행복해졌다'처럼 사회를 직접적으로 건드릴 만한 전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단적인 예로 개봉 당시 모방범죄까지 우려되었다는 영화 조커가 있다.

3. 여러 사건의 연결 방법[편집]


1. 단편 소설
  • 단편극에서는 일반적으로 '발단~결말'의 5막 구조를 한 번만 사용한다.

2. 중편과 장편
  • 여러 사건을 복잡하게 얽혀 이야기가 진행하는 소설을 의미한다.
  • 사건을 복잡하게 얽히는 형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 하나는 에피소드 형식이다. 하나의 주인공을 가지고 여러 단편 소설들을 나열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 많은 이야기를 집필할 수 있다.
  • 두 번째는 복합구성이다. 둘 이상의 사건을 순차적 혹은 비순차적으로 나열한다. 순차적인 경우는 새로 일어나는 사건이 이전 사건을 원인으로 삼아 일어나는 것이다. 복합구성을 쉽게 말하자면 무수한 '전개'의 나열이다. '발단-전개-전개-전개...전개-위기-절정-결말'의 형태를 취한다.
    • 이때 각 전개는 각기 다른 인물들의 사건도 포함한다. 주인공이 벌이는 전개들, 대립자가 벌이는 전개들, 주변인물이 도와주는 전개들... 이런 식으로 말이다.

3. 대서사시
  • 대서사시 같은 광장히 긴 장편구성으로는 '(챕터1)발단~결말+(챕터2)발단~결말+(챕터3)발단~결말...'라는 식으로 단순히 5막 구조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다. 액자식 구성이라고 한다. 이는 주로 장편소설 이상의 긴 소설에서부터 많이 볼 수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 같은 경우도 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각 챕터마다 새로운 발단을 겪고 새로운 결말로 그 챕터를 마무리짓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챕터뿐만 아니라 책 1권과 시리즈 전체에도 5막이 존재한다.
  • 고전 연극을 봐도 알겠지만, 마찬가지로 에피소드 각각은 하나의 챕터(장)가 되며 각각의 챕터마다 '발단~결말'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에피소드들을 액자식 구성 등의 방법으로 어떻게 나열하고 배열하느냐에 따라, 특정 에피소드들을 서브플롯으로도 만들 수 있다[3]. 요즘 소설은 다중 에피소드 방식이 대세이므로 대부분의 경우 갈등 곡선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상승하는 산맥 모양을 그린다.
  • 에피소드들의 나열과 배열에 따라 캐릭터들의 행적과 인간관계도 변하기 마련이다. 이를 일일이 체크하지 않으면 캐릭터 붕괴가 일어나기 때문에, 본문 위에서 언급했던 '사건-캐릭터 네트워크'를 보며 복기하는 것이 좋다. 이 작업이 너무 귀찮고 복잡하다면, 다 잊어버리고 하나만 생각하라. 소설은 치밀하게 계획된 연극 무대이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는 배우이며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 그렇다면 대본 작가가 가장 먼저 설득해야 하는 것은 배우다. 대본이 마음에 안 들면 배우가 출연을 거부하듯이, 당신의 소설 속 주인공에게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보자. 당신 소설 속에 캐스팅된 모든 가상의 배우가 자기 배역에 만족하는가?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오면, 독자들도 틀림없이 만족할 것이다.
  • '주제' 문서에 초보 작가에게 추천하는 방법으로 에필로그시놉시스를 먼저 쓰라는 조언이 있었다. 주제를 잡기 위해서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거기서 언급한 에필로그는 바로 5막 구조에서의 결말부에 해당한다. 즉 플롯을 작성할 때의 순서는 프롤로그부터가 아니다. 에필로그-클라이맥스-프롤로그-나머지 순서로 플롯을 작성한다. 에필로그, 클라이맥스, 프롤로그를 합쳐서 요약한 게 바로 시놉시스다. 시놉시스와 영화의 티저 예고편은 전혀 다른 것이니 착각하지 말 것! "웬 난동 피우는 드래곤 때문에 마을 하나가 통째로 박살 났다. 이에 분노한 용사는 검게 그을은 검을 들고 복수의 여정을 떠나는데..."라고 끝맺으면 티저 예고편[4]이고, 여기에다가 모든 스포일러 다 포함시키고 결말까지 쓰면 그게 시놉시스다. 주제가 목적지라면 시놉시스는 여행 계획, 즉 웨이포인트(Waypoint)이다.
  • 전문용어를 전부 풀어서 설명하자면 소설의 목적지를 정하고(에필로그), 주인공의 최종 성장을 정하고(클라이맥스), 주인공의 시작 상태를 정하고(프롤로그), 그리고 시작 상태에서 최종 성장까지의 여정을 정하라는(나머지) 것이다. 반대로 하면 상술한 대로 결말을 찾지 못해 방황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소설작법에 번역된 '픽사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22가지 법칙들'의 7번을 참고할 것.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인피니티 사가를 구성하는 영화들은 많지만, 큰 틀에서 보면 어벤져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뿌리고 나머지 영화들이 뿌리에 해당하는 각 영화들을 연결하는[5] 가지로 보면, 앞서 말한 - 스토리의 큰 흐름을 구성하는 "뿌리"에 해당하는 영화들이 순서대로 소설의 구성단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과 맞아떨어진다.
  • 그 이전까지의 솔로 무비들을 통해 소개된 히어로들끼리 어벤져스라는 명칭 하에 동맹을 맺는 것이 발단이 되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해결하면서 히어로들의 팀워크가 공고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되다가, 히어로들 간의 자중지란이 벌어지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발발하면서 위기를 맞이하고, 상황이 악화될 대로 악화되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라는 절정[* 정확히 말하면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블랙 팬서 같은 히어로들이 합류하면서 대단원에 가까워지는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도 절정이라고 볼 수 있고, 소설의 구성단계라는 관점에 따라 최악의 사태를 맞이한다는 점에서도 "절정"이라고 볼 수 있다.]-다시 말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지만, 결국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여러 과정을 거쳐 굿 엔딩으로 결말을 내는 흐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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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끔식 Denouement라고도 불린다[2] 가끔식 Denouement라고도 불린다[3] 분량이 짧다면 하나의 에피소드로 소설의 전 영역을 커버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갈등 곡선이 단 하나의 봉우리(절정부)만을 그린다.[4] 영화의 예고편 영상을 생각해 보자. 결말은 쏙 빼놓고 이야기의 도입부와 쾅쾅 터지는 클라이맥스만 보여주고 있다.[5] 예컨대 앤트맨과 와스프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아웃트로, 캡틴 마블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인트로로 볼 수 있다.[6] 다만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사가에 한해서는 "결말"이라고 볼 수 있지만, MCU 전체로 보면 오히려 후속 페이즈의 떡밥이라고 볼 수 있다. 승리의 비결을 얻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났더니 그 시점의 로키가 탈주하면서 새로운 드라마의 발단으로 작용한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