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로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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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로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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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삽화
웹툰

"나의 왕, 울지 말아요."

1. 개요
2. 예언
2.1. 망국의 예언
2.2. 엘라이아의 최후에


1. 개요[편집]


초대왕 엘라이아의 스승이자 친구이자 연인인 예언자.[1][2] 엘라이아는 그를 '유리'라고 불렀다. 엘라이아의 대관식 때 망국의 예언을 한 이후 쫓겨나서 죽기 직전에야 겨우 엘라이아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권력에 눈이 먼 엘라이아를 안타까워하며 엘라이아의 말년에 엘라이아를 위로해주기 위해 필리아와 레오[3]에 대한 예언을 해 준다. 여담으로 율로기아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축복을 뜻한다.


2. 예언[편집]



2.1. 망국의 예언[편집]


지배를 원하는 자들아 너희를 위한 왕을 세우라,
그가 너희를 밟고 높이 서리라.
황금이 익어가는 것에 만족하라,
너희가 빼앗긴 것의 유일한 보상이니.
귀가 멀고 혀가 잘려도 애통치 말라,
망국이 머지않았도다.
왕관의 보석이 흩어지면 가시에서 짐승이 나리라,
가시 먹은 짐승은 왕국을 멸하여 마지막 왕자가 되리라.

2.2. 엘라이아의 최후에[편집]


임이여, 어찌 그 길을 가십니까.
반짝임에 혹해 왕관을 쓰지 마소서.
그 관에는 가시가 많습니다.
임이여, 어찌 그 길을 택하십니까.
높아지기 위해 왕좌에 앉지 마소서.
그 자리는 춥고 외롭습니다.
내 해 같은 사랑이시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왕이 되고는 나를 사랑하실 수 없나이다.
내 달 같은 기쁨이시여,
왕이 되지 마소서.
부디 나를 버리고 가지 마소서.
사랑하던 우리는 왕관 앞에서 갈라졌습니다.
나는 애원하며 붙잡았지만 그대는 기어이 뿌리치고 떠났습니다.
버린 그대는 왕이 되어 땅에 많은 죄를 지었고, 버려진 나는 예언자가 되어 하늘에 대고 울었습니다.
영영 떠났던 그대가 나를 다시 찾은 것은 먼 훗날 죽음에 이르러서였습니다.
그대, 나의 왕은 무너지는 하늘 앞에서 얼굴을 가린 채 울었습니다.
그대는 내게 죽여 달라 청하였고, 가혹한 부탁에 마음이 뜯겼지만 나는 다만 입을 맞췄습니다.
"울지 말아요. 당신의 업이 깊어도 영원치는 않으니."
이것이 내 마지막 예언임을 확신하며 입을 맞춥니다.
"시대의 시작이 당신이듯 시대의 끝 또한 당신. 또 다른 당신이 매듭을 지을 겁니다."
예언의 마디마디에.
"그 역시 당신처럼 가시를 먹지만 괜찮아요. 그에게는 또 다른 내가 찾아갈 테니."
사랑하던 이의 입술에.
"그들은 우리를 닮아서 우리처럼 사랑하겠지만 우리 같은 잘못은 하지 않죠."
독을 머금은 왕의 입술에.
"그래서 그들은...."
왕에게서 눈물과 독을 덜어온 나는, 아무도 듣지 못하게 마지막 예언을 속삭입니다.
그것은 비밀이 되어 허공에 흩어졌고, 모든 것을 털어놓은 나는 흐려진 왕의 눈에 마지막으로 입을 맞췄습니다.
"그러니 이제 쉬세요, 나의 왕."
그것으로 왕은 죽고, 예언하는 나는 마지막으로 보았습니다.
먼 훗날, 우리를 닮은 당신들이 새로이 만나는 것을.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들은 간절함도 그리움도 없이 서로를 경계하지만,
그 만남의 의미를 사무치게 아는 나는 동떨어진 시간 속에서 홀로 웁니다.
사랑스러운 이들이여, 당신들을 위해 내 마지막 예언은 시간에 파묻습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진 예언이 현재를 물들여도 미래는 온전히 당신들의 것,
나는 내 입을 막고 과거의 망령이 되어 단지 바랍니다.
가시왕관의 찬란함 앞에서, 부디 우리처럼 길을 잃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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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의 왕과 예언자가 레오와 필리아라면, '과거'의 왕과 예언자는 엘라이아와 율로기아이다.[2] 필리아와 같은 약탈자이기도 하다.[3] 당신(엘라이아)의 업을 매듭지을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