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원의 천사
덤프버전 :
1. 개요[편집]
1944년도 영화로 클래런스 브라운과 연출했고, 헬런 도잇쉬[1]가 대본을 맡았다. 주연은 엘리자베스 테일러, 미키 루니이다. 이니드 배그놀드[2]가 1935년에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에선 인지도가 낮지만 미국에선 여전히 사랑 받는 인기 아동 영화 중 하나다. 게다가 말과 소녀가 나오는 작품 대다수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
원작 소설과 영화의 원제는 National Velvet으로 국민 벨벗이란 의미이다. 한국에서 김연아 등을 부를 때 국민을 앞에 붙이는 관행과 같다. 하지만 국내 유통 제목은 원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녹원의 천사인데, 이는 일본의 개봉명 緑園の天使를 한국이 그대로 베끼면서 고착된 것이다.
2. 줄거리[편집]
영국 서섹스의 가상 해변 마을 슈얼스(Sewels)에 사는 11살 소녀 벨벗 브라운(Velvet Brown). 하루는 안 좋은 사연으로 기수를 그만 둔 미 테일러(Mi Taylor)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연락망에서 벨벗의 어머니 아라민티(Araminty)의 이름을 보고 찾아온다. 미의 아버지는 한때 수영선수였던 아라민티에게 헌신했던 훈련사였는데, 아라민티가 여성 최초로 영국 해협을 건널 수 있도록 격려한 적도 있었다.
정육점에서 일하는 벨벗의 아버지 허버트(Herbert)는 미를 배달부로 고용한다. 한편 이웃 농부 이드(Ede)는 사나운 거세마가 감당이 되지 않자 추첨에 넘겨버리고, 추첨에서 이겨 말을 받은 벨벗은 말에게 더 파이(The Pie)라는 이름을 붙이고 키우기 시작한다. 허버트는 파이에게 수레 끄는 일을 시켜려 하지만 파이는 반항하며 수레를 부숴버린다.
벨벗은 파이가 영국 내 최대 규모의 경주인 그랜드 내셔널[3] 장애물 경마에서 가장 험난한 점프 구간인 비쳐즈 브룩(Becher's Brook)도 해낼만한 훌륭한 도약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경마 참가 신청서를 낸다. 참가비 100 파운드는 어머니 아라민티가 소중히 간직해온 영국 해협 횡단 성공 상금으로 충당한다. 벨벗은 상금의 반을 약속하며 미의 도움을 받아 겨울 내내 파이를 훈련 시킨다.
그러나 그간 편지로만 연락했던 라트비아 출신의 기수 이반 타스키(Ivan Taski)는 결코 경마 우승을 시킬만한 인물로 보이지 않고, 타스키를 대체할 기수는 구해지지 않는다. 하필 미는 맨체스터 경마 경주 중에 말을 지나치게 부추기는 바람에 다른 말과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진 적이 있고 그 과정에서 기수 한 명이 사망하기까지 해 그 뒤로 승마에 공포가 있는 상태다.
벨벗은 자신이 나서기로 결심하고 머리를 짧게 잘라 남장을 하고 영어를 못하는 척을 해 본인을 타스키로 속인 뒤 1/100에 가까운 낮은 확률을 뚫고 우승한다. 곧 탈진으로 쓰러진 벨벗은 의사의 진찰 과정에서 여성임이 밝혀져 탈락 당한다. 그럼에도 영국 전역은 벨벗을 "국민 벨벗("National Velvet")"이라 칭하며 영웅시한다. 할리우드에서도 요청이 오지만 벨벗은 거절한다. 미는 다시 길을 떠나고, 벨벗은 언젠가 재회할 미래를 기약하며 미를 배웅한다.
3. 상세[편집]
소녀, 기수, 말에 대한 영화의 접근법과 주제의식은 지금 봐도 새롭다고 평가된다. 여러모로 요즘 영화에서도 잘 찾기 힘든 현대적 관점을 보여준다. 대신 주정뱅이 아버지와 여주인공의 갈등 같은 부분은 전형적인 흥행 영화 공식을 따른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직접 모든 승마 장면과 스턴트를 소화했다.
미키 루니는 다부진 태도와 섬세한 감정 묘사로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루니의 단신이 여기에선 장점으로 작용해, 전직 기수라는 인물 배경에 실감을 더해줬다는 평이 있다.
여주인공 어머니 역의 앤 리베어[4]와 아버지 역의 도널드 크리스프의 연기도 많은 찬사를 받았는데, 리베어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남동생 도널드 역으로 나온 아역배우 재키 "부치" 젠킨스[5]의 깜찍한 모습은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앤절러 랜즈버리가 테일러의 언니 역으로 나온다.
아카데미 편집상을 수상했으며,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부문에서도 후보에 올랐다. 1948년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 외국작품상 후보이기도 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Summertime"이란 노래를 엘리자베스 테일러, 앤절러 랜즈버리, 말볼리어 "말리" 브라운(Malvolia "Mally" Brown) 역의 와니터 키글리[6], 미스 심즈(Miss Sims) 역의 노머 바든[7]이 함께 불렀다.
오늘날 엘리자베스 테일러, 미키 루니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4. 캐스팅 비화[편집]
조건을 충족시키는 여자 아역 배우가 없어 아역 배우를 뽑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길 수차례 반복했으며 성인 여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하려는 계획도 몇 번 세워졌었다. 한때는 18살이었던 진 티어니, 심지어는 28살이었던 캐서린 헵번을 주연으로 고려했을 정도였다.
1935년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캐서린 헵번을 주연으로 영화화 하기 위해 경쟁에서 RKO 라디오 픽쳐스를 제치고 판권을 샀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는 다시 무성영화 대스타 존 길버트의 딸 리어트리스 조이 길버트[8] 주연으로 만들려다가 여의치 않자 1937년 영화화 판권을 MGM에 팔아버렸다.
MGM은 영국에서 틴 맨 시리즈와 <여자들>(1939)을 만든 제작자 헌트 스트롬버그[9]의 지휘 하에 영국 배우 레슬리 하워드의 딸 레슬리 루스 하워드[10]를 주연으로 하여 영화를 만들려 했으나 불발되었다.
RKO에서 캐서린 헵번을 스타로 키운 뒤 MGM으로 넘어온 제작자 팬드로 S. 버먼은 1943년 다시 프로젝트를 부활시키고 영국 소녀를 연기할 배우 찾기 위해 캐나다까지 샅샅이 뒤졌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던 팻시 리 파슨즈[11]를 주연으로 고려한 적도 있다.
겨우 찾아낸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체구가 작아서 영화사에서 머릿속에 그리던 여주인공 벨벗 브라운의 체형에 미치지 못했다. MGM 수장 루이 B. 메이어 등 MGM 윗선은 벨벗 브라운 역의 아역 배우는 사춘기가 막 시작됐을 정도의 나이로 보이면서도 남자 기수로 믿어질만큼 장신에 체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작자 팬드로 S. 버먼[12]은 처음 테일러를 만나보곤 "너무 작고 가냘프다"고 느꼈다. 그러나 경주 승마 연기와 자연스러운 영국식 억양 구사를 해낼 수 있는 11살 여자아이가 테일러 외엔 전무해, 계약을 먼저 하고 테일러의 신체가 더 성장할 때까지 몇 달을 기다려줬다.
테일러는 약속대로 여주인공에 걸맞는 키로 성장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매일 아침 고탄수화물, 고단백질의 푸짐한 농장식 식사를 먹었다. 척추를 늘리기 위해 봉에 매달리고, 수영과 승마 등의 운동에도 집중했다. 이 덕분인지 1943년 10-12월 사이에 3인치(약 7.5cm)가 자랐다는 얘기가 있다.
5. 여담[편집]
- 1945년 6월 미국 의회도서관이 처음 소장을 결정한 영화들 중 하나였다.
-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아카데미 아역 배우 특별상 후보였으나 <브룩클린의 나무 성장(A Tree Grows in Brooklyn)>(1944)의 페기 앤 가너에게 돌아갔다. 테일러와 가너는 1943년 <제인 에어>에 함께 출연했었다.
- 여주인공의 대역은 없었지만, 파이를 연기한 말 킹 찰스(King Charles)의 대역말들은 있었다.
-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킹 찰스를 13살 생일 선물로 받았다. 테일러는 킹 찰스를 사망할 때까지 길렀다.
- 클래런스 브라운은 개봉 당시 12살이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그레타 가르보에 비견하기도 했다.
- 1947년 2월 3일 테일러와 루니는 럭스 라디오 극장[13]에서 한 번 더 본항목에서 맡았던 인물들을 연기했다. 1949년 10월 6일의 홀마크 극장[14]에선 로디 맥다월이 연기했다. 1960-2년 NBC에서 로리 마틴[15] 주연으로 동명의 드라마를 방영했다.
- 역시 배우였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오빠 하워드 테일러[17]도 학생 중 하나로 나온다.
6. 속편[편집]
34년이 지난 1978년에 영국에서 제작한 속편 <인터내셔널 벨벳(International Velvet)>이 개봉됐다.
<스텝포드 부인들>(1972)을 감독한 브라이언 포브즈[19]가 연출했다. 벨벗 브라운의 남동생 도널드(Donald)가 결혼 후 딸을 갖게 된 뒤 애리조나 케이브 크릭[20]으로 이주했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도널드 내외는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하고, 이들의 딸이며 주인공인 새러 벨벗 브라운(Sarah Velvet Brown)은 영국에 사는 고모 벨벗 브라운에게 거둬지게 돼 영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당시 14살이었던 테이텀 오닐이 주인공 새러 벨벗 브라운 역을 맡았고, 포브즈 감독의 아내 내넷 뉴먼[21]이 나이를 먹은 벨벗 브라운 역을 맡았다. 벨벗 브라운과 동거 중인 남자친구 존 역은 크리스토퍼 플러머다.
벨벗 브라운의 말 더 파이는 은퇴한 뒤 종마가 된 상태로, 새러 벨벗 브라운이 영국에 도착하고 얼마 안 있어 그의 마지막 아들이 태어난다. 벨벗 브라운이 이 망아지를 사주자 새러 벨벗 브라운은 애리조너 파이(Arizona Pie)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승마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새러 벨벗 브라운은 영국 올림픽 대표팀에 청소년 선수로 들어가 앤터니 홉킨즈가 연기하는 주장의 지도 하에 쓰리 데이 이벤트[22]에서 팀 분야 승리를 이끈다. 새러 벨벗 브라운은 자신이 딴 금메달을 고모 벨벗 브라운에게 안긴다.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20 01:49:25에 나무위키 녹원의 천사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1] Helen Deutsch. 1906 - 1992.[2] Enid Bagnold. 1889 - 1981. 영국의 작가.[3] Grand National. 1839년 시작됐으며, 매해 3월 말 혹은 4월 초에 리버풀 에인트리(Aintree) 경마장에서 열린다. 전체 구간 길이는 7,200 미터. 장애물은 30개다.[4] Anne Revere.[5] Jackie "Butch" Jenkins.[6] Juanita Quigley. 1930-40년대에 활동한 아역 배우. 클로뎃 콜베어 주연의 <슬픔은 그대 가슴에>(1934)에서 딸 역으로 나온 바 있다.[7] Norma Varden. <열차 안의 낯선 자들>(1951) 등.[8] Leatrice Joy Gilbert. 1924 - 2015.[9] Hunt Stromberg.[10] Leslie Ruth Howard. 1924 - 2013.[11] Patsy Lee Parsons. 1931 - 2006.[12] Pandro S. Bermann.[13] Lux Radio Theatre.[14] Hallmark Playhouse.[15] Lori Martin. 1947 - 2010. <케이프 피어>(1962)에서 그레고리 펙의 딸로 나온 바 있다.[16] Moyna MacGill. 1895 - 1975.
[17] Howard Taylor. 1929 - 2020.[18] Judith Anderson.[19] Bryan Forbes.[20] Cave Creek.[21] Nanette Newman.[22] Three-Day Event.
[17] Howard Taylor. 1929 - 2020.[18] Judith Anderson.[19] Bryan Forbes.[20] Cave Creek.[21] Nanette Newman.[22] Three-Day Ev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