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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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英會



1. 개요[편집]


한자로 論英會, 영웅에 대해 이야기(논하다) 하는 자리(모일 회).

삼국지평화, 삼국지연의에서 조조유비가 천하 영웅들에 대해 논한 일을 가리키는 말. 삼국지평화 자체는 알려져 있지만 그 내용 자체는 알려진 바가 없어서 편의상 영웅논담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는 자주논영웅(煮酒論英雄. 술을 데우며 영웅을 논하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의의 창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세상의 영웅은 오직 그대 유비와 나 조조뿐이오. 본초(원소)같은 작자는 여기에 낄 수 없소이다." 운운한 구절은 엄연히 정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모종강본 원문과 해석 연의에서 각색 및 창작이 들어간 부분은 용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와, 조조의 대사 하나를 확장시켜 원소뿐만 아니라 원술, 장로나 한수 같은 다른 세력들에 대한 평가까지 곁들이고 조조는 그런 '소인배' 들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갈한 다음 유비를 치켜세우는 정도다.


2. 정사[편집]



是時曹公從容謂先主曰:

이 무렵 조공(曺公)이 선주(先主)에게 조용히 말했다.

「今天下英雄,唯使君與操耳。本初之徒,不足數也。」

“이제 천하의 영웅은 오직 사군(使君)[1]

과 이 조(操)[2]뿐입니다. 본초(本初)같은 무리야 논할 가치도 없지요.

先主方食,失匕箸。

선주는 막 밥을 먹고 있다가 수저를 놓쳤다.

삼국지》 「촉서」 - 선주전


당시 유비는 여포에게 일생 일대의 영토인 서주를 강탈당하고 길바닥에 나앉은 신세가 되어 하는 수 없이 조조에게 신변을 의탁하였고, 조조도 자신의 서주대학살로 인해 격앙된 서주인들의 민심을 달래는데 이용할 목적으로 서주에서 인망이 큰 유비와 그 식솔들을 식객으로 받아주었다.

조조는 그렇게 밥만 축내면서 극한의 좌절을 보이며 텃밭에서 채소나 기르던 유비를 종종 불러내서 같이 술을 먹곤 했다. 이러던 중 어느 날 조조는 뜬금없이 유비에게 "천하의 영웅은 오직 유황숙 나으리와 저 뿐"이라 선언했는데 유비는 이 말을 듣고 경악하여 들고 있던 수저를 놓쳤다. 당시 유비는 황실의 인척인 군웅이랍시고 좌장군 겸 예주자사에 제수되기는 했었으나 이제는 모든 세력을 잃고 천하의 간웅 조조에게 빌붙어 사는 굴욕을 감수하는 개털이었고, 원소는 유비와는 비교가 안되는 건 물론 조조보다도 막강한 세력을 자랑하는 당시 중원 최대의 범털이었다. 그런데 당시 이미 한나라 최고위인 삼공의 일원이었던 조조는 그런 원소는 물론 각지에 할거하고 있던 여러 군웅들까지 무시하고 유비를 진정한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 연의에 비해 정사가 임팩트가 더 큰 몇 안되는 장면이다. 연의에서 조조가 암시하는 바가 "당신, 실은 나 제끼려는거지?"라면 정사에서 조조가 암시하는 바는 "당신, 실은 천하를 먹으려는 거지?"에 가까우니 말이다.

화양국지에 따르면 이때 곧바로 천둥벼락이 치자 유비가 조조에게 "성인(聖人)께서 말하길, ‘빠른 천둥과 거센 바람에는 필시 낯빛을 고친다.’ 하셨으니 실로 그러합니다. 한바탕 벼락의 위세가 가히 이 정도군요!"라고 둘러댄다. 유비가 느낀 당혹감과[3] 더불어 그걸 재빨리 수습하여 능숙하게 대처하는 장면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화양국지에는 추가적으로 유비가 이렇게 말하자 이 때 조조가 스스로 실언을 했다고 후회했다고 하는데 공연히 유비의 경계심만 불러 일으키는 소리를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연의에서처럼 이런 모습을 보고 경계심을 풀었던 것일 수도 있다. 만약에 후자였다면 그건 천하의 간웅이라는 조조가 유비의 연기에 속아넘어간 최악의 실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4]

이후 조조는 유비를 보내 서주에 가서 원술을 기다려 공격하게 하니, 정욱과 곽가가 조조를 설득하며 '공께서 저번에 유비를 도모하지 않은 것은 저희들이 진실로 미칠 바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그에게 병사를 빌려주시면, 반드시 다른 마음을 품을 것입니다'라 했고 그제서야 유비에게 속은걸 알아차린 조조는 그를 추격했으나 미치지 못했고 서주는 다시 유비의 손아귀에 들어갔다.[5]

영웅기에는 '조조와 유비가 비밀스러운 얘기를 했는데 유비가 원소에게 비밀을 흘렸고 원소는 조조가 (아마도 원소) 도모의 뜻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조조는 스스로 혀를 깨물어 피가 흐르게 하여 실언에 대한 후세의 경계로 했다'는 기록이 있다. 비밀스러운 얘기를 했다는 점, 조조 스스로 실언했다고 생각했다는 점, 그게 또 하필이면 대놓고 조조가 원소를 저격하는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아마도 이 기록은 논영회 일화를 유비가 원소에게 흘림으로서 원소가 자신을 도모할 뜻을 품은 조조를 공격하게 할 마음이 들게 만들려는 시도로 볼 여지가 있다. 그렇다면 이 기록은 유비가 서주에 다시 복귀한 다음 원소와 동맹을 맺어 조조를 견제하던 199년 후반에 있었던 일을 기록했던 것일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유비는 사소한 일화 하나하나까지 오로지 조조를 대적할 마음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여담으로 정조가 남긴 홍재전서에 따르면 유비의 아들인 유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촉한 멸망 후 유선이 끌려가서 사마소와의 연회에서 있던 일[6]에 대해서 정조는 사실 그거 살아남기 위해서 한 처세술 아니냐고 말했는데 이에 유학 이지연이 논영회의 일을 들어 동의했다.


3. 삼국지평화[편집]


조조가 길평을 때려죽인 후에 유비를 의심하면서 유비 삼형제를 조정에 들인 것에 대해 후회하는 발언으로 혼잣말을 했는데, 며칠 후에 조조가 연회를 열어 유비를 부르면서 그 명칭을 논영회라고 하자 유비가 놀라 수저를 떨어뜨렸다고 짧게 언급된다.


4. 삼국지연의[편집]


연의에선 여기서 살이 더 붙어 본격적인 논영회가 된다.

허도 사냥터-의대조-논영회로 이어지는 이야기 전개는 나관중의 소설가로서의 역량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화 하나 허투루 쓰인 게 없고 모든 사건이 정확한 인과관계를 맺고 있다. 사냥터에서 화살 사건을 통해 조조가 한실의 역적임을 강조하고, 이를 무력히 방관하는 귀족들과 분노하는 평민 영웅 관우를 대비한다. 이를 계기로 헌제는 의대조를 쓰고, 동승을 불러 한담인 척 이야기를 나눈다. 장소는 공신각이고 자연스레 대화 주제는 한실의 역사와 정통성이 된다. 이는 조조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딴 얘기만 하는 장면으로서 긴장감을 줄 뿐만 아니라 한실이 헌제와 동승, 나아가 주인공이자 헌제가 황숙 칭호를 내린 유비에게 어떤 의미인지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습시킨다. 이미 오래 전 부패해 망한 왕조가 주인공들에게 이입하는 독자에게도 마땅히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이 된다. 어쨌든 헌제는 의대조를 전달하기 위해 옥대에 의대조를 넣고 꿰맨 후 '일전에 이각&곽사에게 쫓길 때 구해 준 것에 대한 답례'라는 핑계로 동승에게 하사하되 '옥대를 잘 살펴 나의 뜻을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동승은 촛불이 튀어 옥대가 타들어간 우연을 계기로 의대조를 발견하여 충의지사를 모집하고 유비도 그 후보에 오른다. 자세한 것은 동승 문서로.

대의도 마땅하고 대표라 할 수 있는 동승 본인이 의대조를 들고 왔기 때문에 유비도 연판장에 서명한다. 이렇게 유비도 조조 암살을 결의하는 무리에 가담했지만 조조에게 의심받지 않도록 일부러 채소밭을 가꾸며 지내고, 이를 관우와 장비에게도 숨긴다. 관우와 장비는 의아하게 여기긴 했으나[7] 무슨 의미가 있겠거니 싶어 넘겼다. 그러다 관우와 장비가 잠깐 볼일이 있어 외출한 틈을 타 허저 등이 조조가 초대했다며 유비를 데리러 오고 유비는 불안해 하면서도 마지못해 그들을 따라간다. 조조는 유비가 오자 반가워하더니 '채소밭은 잘 가꾸고 있냐'며 안부를 물으면서 내심 추궁하지만, 유비는 가볍게 넘기면서도 내심 자신이 위장을 잘 했다며 안도한다. 이에 조조도 가볍게 넘기고는 매실[8]을 안주 삼아 술을 청하여 독자 입장에서 피가 마르는 미묘한 취조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 때 갑자기 마치 용이 날아오르는 모양으로 먹구름이 끼더니 장대비가 내리자, 조조는 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조조는 용의 능력과 변화를 영웅에 비유하며 유비에게 세상의 영웅들에 대해서 물어본다. 유비는 차례대로 원소, 원술, 손책, 유표, 유장 등을 언급한다. 정사의 본래 대화엔 없는 사람들까지 줄줄이 나오는 건 유비와 조조가 이 모두보다 한층 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맞수의 대결임을 선명히 한다. 겸사겸사 유언, 장로 등 현재 스토리라인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사람들도 언급함으로써, 긴장감 넘치는 이 장면은 보통 책 앞부분의 '나오는 사람들'과 '이제까지의 이야기' 역할도 동시에 수행한다.

그러나 조조는 하나같이 그들은 전혀 쓸모없는 인간들이라 평가절하하면서 "무릇 영웅이란, 마음에 큰 뜻을 품고 뱃속에는 큰 지혜를 품어서 우주를 담고 감출 수 있는 재주와 천지라도 삼키고 뱉을 뜻을 가진 자를 말하는 것이오."라고 주장하고, 이에 유비는 "그런 사람이 지금 이 천하에 있겠습니까?"라고 대충 얼버무리며 넘기려 한다. 그러나 조조는 결심한 듯 "아니, 있소." 하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유비와 자신을 번갈아 가리키더니 "지금 이 천하의 영웅은 오직 그대 현덕과 이 조조만이 있을 뿐이오!"라고 결정타를 날린다. 유비는 채소밭을 가꾸는 것부터 의대조를 받은 것까지 모조리 들통났다는 생각과 함께 충격을 받아 수저를 떨어트린다. 그런데 공교롭게 번개가 치자, 유비는 기지를 발휘해 탁자 밑에 숨어서 벌벌 떨며 어려서부터 벼락을 무서워했다고 변명하고[9] 이런 유비의 '한심한 쫄보 같은' 모습을 본 조조는 유비에 대한 경계를 푼다.

이후 관저에 돌아왔다가 유비가 조조에게 초청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한 관우와 장비가 뒤늦게 쫓아와서 검을 들고 난입한다. 그러나 둘이서 아무 일 없이 술이나 마시는 걸 보자 검무를 춰서 흥을 돋우러 왔다고 둘러대고, 둘의 의도를 파악한 조조는 "여긴 홍문연이 아니니 항장, 항백이 필요 없소."라고 말하며 관우와 장비를 안심시키고, 그 둘을 번쾌에 빗대어 칭찬하며 그들에게도 술을 대접한다. 물론 유관장 입장에선 홍문연 그 자체(...). 돌아온 후 유비는 자신이 채소밭을 가꾼 것은 조조를 속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뒤, 술상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한다.


4.1. 각 영웅들에 대한 평가[편집]


조조는 유비가 언급한 영웅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유비는 조조 앞에서 야심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아무 인간이나 언급한다. 조조의 평가와 이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 원술: 이미 무덤 속의 뼈다귀나 마찬가지인 인간.
→ 여기에 오독이 존재하며 '무덤 속의 뼈다귀'는 원술 본인이 아닌 원술의 조상을 지칭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정확히는 정사에서 해석의 여지가 갈릴 수 있는 것이고 연의에서는 확실하게 원술 본인이 총중고골이라고 지칭되었다. 정사에서는 도겸 사후 진등이 유비에게 서주를 장악하라고 권고하자 유비가 '원술이 가까운 수춘에 있는데 사세오공 가문이라 인망이 높으니 서주를 맡기십시오.'라고 사양했고, 이에 진등이 원술의 성격 결함을 지적한 뒤 공융이 '원공로가 나랏일을 위해 집일을 잊는 사람입니까? 총중고골을[10] 어찌 개의할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덧붙인 것이다. 연의에서는 유비가 '원술은 병력과 양식이 많으니 영웅'이라고 했다가 조조한테 '무덤 속의 마른 뼈이니 조만간 사로잡겠다'고 반박당하는 것으로 나오므로 여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즉 무덤 속의 마른 뼈라는 것은 세인들이 보기에 외양이 화려할 뿐, 속으로는 썩어들어가고 있는 자라는 뜻의 직접적 비유, 나아가서는 중의적 표현일 수도 있다.

  • 원소: 겉으로는 사납지만 속으로는 겁이 많고 우유부단하며 큰 일에는 몸을 아끼는데 작은 이익에는 목숨을 거는 인간.
→ 정사에서는 오직 원소만 언급한다. 조조가 자신의 약한 부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도 있지만, 원소에게 어느정도 열등감을 가진 조조로서는 이런 식으로 열등감을 풀었을 가능성도 있다. 먼 훗날의 이야기지만 조조는 적벽에서 유-손 연합에게 대패하고 도망가면서 "유비는 내 맞수지만 계책을 쓰는 건 나만 못하다"라고 했으며, 한중에서 지고 자신의 최측근인 하후연까지 잃어버리고선 "이런 책략을 쓴 건 법정이었구만. 유비가 이런 책략을 낼 수 있을 리가 없지."라고 한 적이 있다. 이에 배송지는 조조가 져놓고 창피해서 내뱉은 말 같다고 평했다. 묘하게 상황이 원소와 조조가 대립하고 있을때랑 겹친다. 참고로 조조가 열세인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깎아내린 사람은 원소와 유비 정도이다.(...) 일단 적어도 조조는 유비에 대해서는 이런 자리에서조차 낮춰 보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유비는 확실히 많이 의식했던 모양.[11]

  • 유표: 현상유지에만 급급하고 쓸데없는 이름값만 높은 속 빈 강정 같은 인물.
→ 유표는 자기 영역인 형주에서만 큰소리쳤다. 하지만 이는 또 형주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채씨 가문이 친조조파여서 유표 입장에서도 어찌할 바가 없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유표가 천자를 섬길 생각은 않고 자기 영역 내에서 천자 코스프레나 하고 다니는 위선자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채씨 가문이 정말로 친조조파인지도 의문인데 사실 채씨 가문은 유표 밑에서 단물만 쪽쪽 빨다가 유표 사후 기댈 곳이 없으니 조조에 투항한 것일 뿐, 그들이 처음부터 친조조파인지는 불명확하다. 만약 그랬으면 적어도 생전의 유표에게 조조한테 투항하라는 말 정도는 건넸을 테니 말이다.

  • 손책: 아비의 후광을 등에 업은 젖비린내 나는 애송이.
→ 그 조조가 고작 나이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걸 캐릭터 붕괴로 여겼는지 일부 창작물들에선 실제로 곽가가 했던 평가를 빌려 '난폭하고 급한 성미가 제 발목을 잡을 인간'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연의든 정사든 손책은 손견이 비명횡사하며 풍비박산난 집안을 수단방법 안 가리고 다시금 일으켰으니 이는 좀 억울한 평가이기는 하지만, 사실 손책은 논영회 당시엔 여기 나와서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황송하다고 해야 할 듣보잡 of 듣보잡이었다. 사실 손책은 연의에만 언급되는데 소설에서야 손책이 이 시점에서 이후에 강남 영토를 독자적으로 차지하고 이후 오나라를 세우는 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니까 이름이 나온 것이다. 이 시점의 손책은 그냥 원술 휘하의 손견의 아들에 불과한 처지고[12][13] 손권조차도 적벽대전 즈음에는 유비의 도움이 없었다면 중앙에 이름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당시에는 무명에 불과했다. 당대의 삼공 중 한 명(연의에서는 승상으로 나오지만, 실제 이 당시 조조의 관직은 사공 겸 거기장군이었다.)인 조조나 헌제가 인증한 황족이자 대장군에 속한 일곱 장군 중 하나인[14] 좌장군의 벼슬을 가진 유비와 이름값을 갖고 논하려면 적어도 조조가 언급한 당대 최강의 세력인 원소, 사세삼공을 지낸 한나라 최고 명문가의 후계자인 원술, 황족 출신 군벌인 유표, 유장급은 되어야 할 정도다.[15] 손견이 정식으로도 열후, 태수의 지위를 받았고 나름대로 잡호장군에 원술의 에이스긴 해도 아예 급이 다른 유명세와 위상이라고 할 수 있다.[16]

  • 유장: 집 지키는 개에 불과한 인간.
→ 실제로 타 군웅들은 자기 능력으로 자기 영역을 확보했는데 유장은 사실상 아버지 유언에게서 물려받은데다가 그 물려받은 것마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 그래서 집 지키는 개가 아니라 집도 못 지키는 개였다. 그것도 남의 집도 아닌 자기 집을 못 지킨다. 정사에서 진수는 "유장이 땅을 빼앗김은 난세에선 당연한 자연의 이치일 뿐 불행이 아니다." 라고 단언했다.

  • 장수, 장로, 한수 등: 논할 가치조차 없는 소인배들.
→한수는 여러 번 반란을 일으켰지만 실패한 뒤 간신히 서량에서나 콧방귀 좀 뀌는 정도였고, 장수는 조조에게 한방 제대로 먹이기는 했으나 고작 일개 고을의 지배자 정도라 결국 나중에는 세력의 열세로 조조에게 투항했으며, 장로는 그나마 한중에 세력이 있긴 했지만 관심을 두는 거물급 군벌이 없었고, 사실 위의 유장이 무능한 덕도 보았다. 여기에서 마등은 언급되지 않는데 마등 역시 유비와 공모하여 조조 제거를 노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불편한 존재였을 것이다. 게다가 충의지사로 띄워준 마등을 위의 인물들처럼 섣불리 폄하하긴 어렵고, 그렇다고 유비나 조조와 동급으로 띄워주자니 조연급 인물이라는 한계가 존재하는지라 여러모로 언급하기 애매하다.

5. 기타 창작물에서[편집]


유비가 자신을 낮추어 위기를 모면하는 것도 있지만 두 인물의 경쟁 구도를 강조하며 유비와 조조를 숙명의 라이벌로 만드는 부분이라 자주 등장하거나 각색된다.


5.1. 삼국[편집]


다른 버젼들과 달리 유비가 겁쟁이 행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 탁자 밑에 숨지는 않고, 그냥 젓가락만 놀라서 툭 떨군다. 아무래도 그간 보여준 극 중 유비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조조는 이때 "나는 인의가 그냥 말뿐인줄 알았어. 하지만 자네에게 있어서 인의는 진짜 무기야"라며, 유비의 인의를 두고는 그의 자웅일대검에 빗대면서 유비를 평가하며 왜 자신이 유비를 영웅이라 생각하는지 얘기한다. 이에 유비가 그렇게 믿는다면 지금까지 여러 번 자신을 죽이려 했는데 왜 지금은 아닌지를 조용히 묻자, 조조는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니 죽이기 아까운 것도 있고, 자네는 근거지가 없다라고 태연하게 대답한다. 즉 유비가 근거지를 갖지 못하고 조조가 장악한 허도에 머물러 있는 이상은 같은 영웅으로서 천하의 정세나 한가하게 논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유비는 원술 토벌을 빌미로 조조의 군사들을 빌리고 주령과 노소를 속여 군사들을 빼앗고 기어코 서주까지 집어삼킨다. 얼마나 재빠르게 해치웠는지, 매우 빡친 조조가 서주에 8만 대군이 있었다! 찐빵을 8만 개를 먹어도 그것보단 더 걸렸겠다! 하며 노발대발한다.[17] 그리고 옥새를 들려보내는데, 조조는 이 옥새를 손으로 들고서 천천히 걸어가다 혼절해버린다.


5.2. 화봉요원[편집]


다른 작품들과 달리 유비가 조조 머리 위에서 노는 꼴을 보여준다. 여기서 조조는 유비만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유비는 이런 조조의 비위를 적당히 맞춰줘서 탈출한다. 작중 조조가 떠난 이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유비가 빗속에서 냉소를 짓고는 관우와 장비를 보고 "형제들이여, 우리는 대해로 헤엄치는 물고기요, 푸른 구름 위로 날아 오르는 새와 같노라."라는 대사를 날리며 조조에게 받은 술잔을 던져버리는 장면은 포스가 엄청나다. 참고로 원작 삼국지연의에서는 정 반대의 대사를 말한다.[18]


5.3. 고우영 삼국지[편집]


조조 머리 위에서 노는 거라면 이쪽도 만만치 않다. 본작의 유비는 쬬다인척 하는 효웅인데, 이 논영회 에피소드는 그러한 속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이자 이 작품의 유비가 얼마나 무서운 인간인지 보여준다. 보통 동승의 방문을 받아 밀서에 서명한 다음 밭을 가는 식의 전개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본작의 유비는 조조를 죽이면 나라에 근심이 없어져서 안된다는(?[19]) 교활한 인간이라 그 전부터 밭 갈고 거름 치면서 야심없는 쬬다 황족 행세를[20] 하는 중이었다. 그러다 동승의 방문을 받고 밀서에 서명하지만, 이는 자신을 한실의 충신으로 포장하기 위해 서명한 것일 뿐 처음부터 동승의 거사가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러다가 영웅소리 듣는 사람이 손에 흙사실 거름 묻이는 걸 수상하게 여긴 조조의 초청을 받게 된다. 매실 이야기, 여자 이야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영웅론으로 이어지는데 원술, 원소, 유표, 손책을 모조리 까버린 조조는 천하의 영웅은 오직 자신과 유비 뿐 이라 단언한다. 이 말을 들은 유비는 순간 비명을 질렀다가 창피한 듯 얼굴이 새빨개지는데, 때마침 벼락이 치자 짐짓 젓가락 한짝을 떨어뜨리곤 천둥이 무섭냐는 조조의 물음에 '625 전쟁 때 고생을 해서 그렇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이 광경을 지켜본 조조는 유비에 대한 의심을 거의 다 풀게 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시험해 보자는 생각에 다시 초청하는데, 이 때 유비는 자기도 허도의 명사가 되었다고 자랑하며 단장하고 목에 잔뜩 힘을 주고 가는데 그 모양새가 딱 졸부, 서울 구경 온 촌놈이다. 물론 소인배 코스프레로 조조의 의심을 피하려는 수작.

이 광경을 보는 관우, 장비가 기막혀하는 가운데 공손찬의 패망 소식이 전해온다. 그러자 유비는 눈물을 쏟으며 친구의 원수를 갚겠다고 군사를 청한다. 조조는 기꺼이 군사를 내줘 유비를 보내고는 겨우 공손찬 쯤의 소인배와 친교를 나누고 그 친교를 위해 목숨을 건다며 유비를 비웃는다.

물론 이 모든건 우리를 벗어나기 위한 유비의 술수. 서주로 탈출할 때 '초롱에 갇힌 독수리(새)가 하늘을 난다! 우리 속에 묶였던 호랑이가 대지를 달린다!'라고 외치며 이게 모두 연기였음을 드러낸다.[21] 뒤늦게 이를 깨달은 조조는 허저를 보내 유비에게 돌아오란 전갈을 보내나 이전의 쬬다는 온데간데 없고 당당한 사령관으로 돌아온 유비는 "정히 나를 끌고 가겠다면 먼저 관우와 장비에게 허락을 받아라. 능히 만 명을 이길 수 있는 맹장인 동시에 맞상대라면 결코 사양 않는 친구들이다."라고 엄포를 하며 허저가 꼬리내리게 만든다. 소식을 들은 조조는 "됐다! 한 번 실수는 잊어버리겠다."라고 웃어 넘기는 듯 하지만, 속으로는 '다음 번엔 열 배의 이자까지 쳐서 제대로 갚아주겠다.'라며 냉소한다.

그런데 이렇게 유비를 멋있게 묘사하는 한편으론 고우영 작가는 연판장에 서명한 이야기를 꺼내며 '조조를 타도하겠다는 서명은 했지만 어차피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자기만 몸을 빼 도망가는 거 아닐까?'라고 묘사한다. 유비가 서주로 떠난 후 연판장이 발각되어 관련자들이 처형되는 장면에서도 유비에 대해 언급하며, '한 바탕 피비린내 나는 소용돌이에서 살짝 빠져나가 목숨을 거진 유비...좋게 말해 선견지명, 곧장 말해 치사 비겁'이라 표현한다.


5.4. 삼국전투기[편집]


색다른 방향으로 개그스럽게 각색됐다. 조조가 유비를 영웅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유비는 되려 좋아라하며 "역시 승상님.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는군요."라고 하는 식으로 바보 연기를 한다. 그러나 천둥이 치자 탁자 밑으로 숨어 벌벌 떤다. 관우가 오늘 조조를 속인 형님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고 하지만 유비는 진짜 천둥이 무서워서 숨었다고 한다. 그래 가지고 원소나 조조를 어떻게 상대할 거냐고 타박이 들어오자, 유비는 되려 태연하게 대답한다. "천둥은 자연재해라 무섭지만 원소, 조조는 안 무섭다. 같은 인간인데!"


5.5. 삼국지톡[편집]


파일:삼톡논영회.png
시즌 6 관도대전 80화 ~ 83화에 걸쳐 상중하 + 후일담 식으로 전개된다. 유비는 텃밭을 가꾸던 중, 허저장료에 의해 압송되듯 승상부 후원에 끌려간다.[22] 삼국지톡의 논영회는 보통 유비와 조조 간의 화목해보이면서도 밑에 깔린 긴장감을 강조하는 다른 매체의 논영회와 달리, 조조가 시종일관 유비에게 공격적이고 고압적인 모습을 보인다. 유비가 여러 영웅들의 이름을 대고 조조가 반박하는 장면은 유비가 말한 이가 영웅이 아니면 매실소주를 한잔씩 원샷하는 술게임으로 재해석됐다.

그런데 여러 매체에서 원소가 가장 우선 언급되는것과는 달리 여기선 유비가 일부러 조조를 엿먹이려고 다른 군웅들의 이름만 대고 마지막으로 원소의 이름을 대자 조조가 유비 앞에서 대놓고 과도하게 질색하는 묘사와, 논영회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조조가 유비에게 그대와 나만이 영웅이라고 밝히는 묘사를 없애고 영웅은 그대의 눈앞에 있지 않냐며 자신의 이름을 대라고 유비를 겁박하는듯하는 묘사로 논영회의 핀트를 전혀 못 잡고 또다시 원소만 띄우고 조조는 까내리는 모습을 보여주어 잠시 잠잠하던 삼국지톡 독자들 간의 만화의 방향성에 대한 키배가 다시 시작되었다. 사실 까놓고 말해서 야심을 품었지만 이를 숨기는 유비와 대놓고 드러내며 너 또한 그런 것 아니냐고 떠보는 조조 간의 긴장감이 논영회의 핵심인데, 이걸 완벽하게 날려먹었다. 삼국지톡만 본다면 근거지도 야망도 없는 유비도, 약한 백성들을 상대로는 학살이나 일삼으면서 강자 원소를 상대로는 벌벌 떨며 그저 협천자한것만 가지고 정신승리나 해대는 비굴한 조조도 왜 영웅이라는건지 납득하기 어렵고 오히려 원소만이 유일한 영웅처럼 묘사된다.

사실 이 점은 정사와 연의를 마음대로 취사선택해 캐릭터성을 만들던 본작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연의에서 원소는 저런 폄훼가 걸맞는 졸장부에 불과하지만, 본작은 정사 그대로 원소가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난 군웅이란 것을 묘사했다. 연의에서는 원소나 원술 등의 한심함을 익히 봤기에 저 장면에서 '사실상 최고 실력자인 조조와 웅대한 꿈을 숨기고 있는 유비'의 대비를 보면서 전율을 느낄 수 있지만, 정사나 삼국지톡에서 조조 본인조차 열등감을 느낀 원소를 저런 식으로 폄훼하는 것은 아무리봐도 열폭에 정신승리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유비에게 저런 말을 한 것과 수저를 떨어뜨리고 변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저런 식으로 천하의 영웅을 하나씩 언급하거나 폄훼한 적은 없었다. 즉, 연의가 아닌 정사의 원소를 그대로 묘사해놓고 연의의 논영회 장면을 넣는 모순을 통해, 조조를 정신승리하는 찌질이로 만들어버린 것. 정사를 따를거였으면 정사처럼 간단히 유비에게 조조가 천하의 영웅은 우리 뿐이고 유비가 깜짝 놀라고 변명하는 장면까지 했으면 모순이 없었을 것을, 원소는 정사대로 묘사해놓고 연의의 폄훼 부분을 취사선택해 넣으니 조조의 캐릭터성이 이상해진 것. 삼국지톡은 정사와 연의를 취사선택하면서 자기만의 해석을 하는데, 이게 신선할때도 있지만 이렇게 이상한 장면을 만들때가 많다.

여기다 각주로 '유비가 "천둥이 두려워 떨어뜨렸다"고 변명한 것은 <연의>에서 창작한 이야기'라고 틀린 부기를 해놓은 것은 덤. 유비가 조조의 영웅 이야기에 수저를 떨어뜨린 것은 정사 삼국지 선주전에 진수가 기술한 내용이고, 여기에 천둥소리를 핑계로 유비가 변명한 내용은 정사 삼국지 배송지주에 배송지가 <화양국지>의 내용을 옮겨적은 것이다. 즉, 이 대목은 완벽하게 정사의 인용이지 연의에서 창작한 게 절대 아니다. 캐릭터나 스토리 재해석 관련 평가야 취향차이일 수 있지만 이 각주는 100퍼센트 작가의 잘못이다. 틀린 사실을 당당하게 적어놓은 것이니.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작가들이 부여한 팬픽식 캐릭터성에 인물이 완전히 매몰되어 버린 것에 있다. 삼국지의 서사 내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자 조조와 유비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매우 잘 드러내는 일화의 매력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그저 또 하나의 '싸이코 조조'를 어필하는 요소로만 소모해 버린 것. 삼국지톡의 논영회 묘사를 보면 조조가 일방적으로 유비를 몰아붙이며 전형적인 나쁜 남자 역할만을 수행하고, 유비는 겉으론 자신을 낮춰도 속에 품은 큰 뜻을 숨기고 있다던가 하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는 커녕 조조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있으면서 동시에 그저 오기 때문에 조조의 속을 긁어놓는 유치한 모습만 보인다. 특히 마지막에 원소 얘기에 열받은 조조가 열등감에 발작을 하다시피 하다가 결국 유비에게 영웅은 지금 당신 눈 앞에 있다고 하는 부분은 답답할 지경.[23] 본래의 조조가 유비를 높여부르며 서로만이 영웅이라고 말한 부분은 각주로만 짧게 지나간다. 비판이 어지간히 많았는지 이후 관우와 장비가 들이닥치며 논영회가 파하고, 유비의 회상속에서 이 대사가 천하의 영웅은 나와 그대 뿐이라는 말로 둔갑해 있다.

마지막에 "영웅은 얼어죽을"이라고 조조를 욕하는 유비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긍정론자들의 경우 서주 대학살이 다른 삼국지 매체들에서 대부분 잊혀지는 것과 달리 삼국지톡에서는 잊을만하면 언급이 되면서 조조의 흑역사이자 치부임을 지속적으로 묘사하며 조조를 비판하는 점을 사이다로 여긴다. 서주 대학살은 유비가 조조에게 실망하고 적대시한 계기가 된 사건이며[24] 삼국지톡에서는 후일 유비 진영에 합류하는 제갈량의 인생을 비틀어버린 사건으로 계속 묘사되고 있기에 적벽대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언급이 계속될 것이 당연해보인다.

반대로 비판론자들의 경우 틈만 나면 서주 대학살만 주구장창 뇌까리며 조조를 까는 주제에 그렇다면 그런 사악한 조조를 쳐죽이려는 야망도 없고 소시민적인 캐릭터로밖에 안보이는 유비도 영웅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아무리 서주 대학살이 사악한 짓이라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조차 그것만 부각시키며 조조의 캐릭터를 완전히 나쁜 쪽으로만 꽂아버렸단 비판이 잦으며, 그럼 유비는 유장 통수칠 땐 무슨 명분을 내세울거냐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논영회에서도 유장을 특별히 문제있는 인물로 서술하지도 않고 황실 지키는 개라고만 했으니.

거기다가 논영회 중간에 원술의 사망까지 넣으면서 정사에서 있었던 광릉 전투를 생략하는 짓까지 했다.

이로 인해 그간 남아있던 삼국지톡을 긍정적으로 보던 독자들조차 논영회 파트는 큰 혹평을 가했다. 삼국지톡이 전투 씬은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신 개개인의 개성에 주목해 말싸움을 표현하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논영회에서 다시 평가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작가들이 이걸 날려버린 것. 이로 인해 삼톡을 하차하는 독자들이 많아졌고 작가들은 건강 문제 등으로[25] 인해 잠시 휴재를 했다.


5.6. 삼국지 영걸전[편집]


옥대 이벤트와 엮여 선택지 형태로 진행된다. 조조의 옥대 요구에 두번 다 응하지 않으면 어떤 선택지를 고르든 무사히 넘어가지만, 두 번째에서 옥대를 준다는 선택을 하면 선택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여담으로 연의 원작에 없는 선택지인 공손찬, 조조,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

최종 전투인 업성 전투 3에서 죽은 척 한 인물에 의해 해당 사건이 언급되었다.


5.7.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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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에서처럼 조조가 유비에게 세상의 영웅들에 대해서 물어보고 유비는 차례대로 원소, 원술, 손책, 유표, 유장 등을 언급한다. 조조의 반응은 연의와 유사하지만 예외로 손책의 경우엔 '손책 말이오? 으음.'하며 살짝 고민하는 듯한 반응을 나타낸다.

그리고 유비의 반응이 조금 더 극적으로 나타나는데, 조조가 '영웅이라고 부를수 있는 자는 바로 나와 그대다(余と君だ)'라고 말하자 '조조가 나를 이 정도로 잘 알 줄이야!'라며 속으로 크게 놀라고, 마침 번개가 치자 이에 놀란 척하고 탁자 밑으로 들어가 숨는다. 조조가 이를 보고 한심한 자라고 속으로 비웃고, 이후 관우와 장비가 찾아 오는 건 연의와 동일하다.


5.8. 카츠마타 토모하루 삼국지[편집]


극장판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많이 압축되었다.

처음 조조가 던진 질문은 관우를 자기의 장수로 영입할 수 있는가였고, 그 다음에 용이 승천하는 듯한 회오리바람을 가리켜 최고의 영웅이 누구냐는 질문을 던진다. 유비는 다른 사람의 언급 없이 조조라고 바로 답하지만, 조조는 한 명 더 있다며 유비를 지목한다. 천둥소리에 놀라 상 밑으로 숨는 건 연의와 동일.

추가로 원술의 진군 보고도 여기서 나온다.


5.9. 연희 시리즈[편집]


진 연희몽상 혁명 촉편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등장한다.

연의나 정사와는 흐름이 다르기에 등장 시점과 사건 흐름도 다소 다른데, 관도대전 직전 조조가 아직 서주를 먹고 있던 유비를 불러 영웅에 대해 논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영웅에 대해 묻는 조조에게 유비는 원소, 원술, 유장, 유표 등을 언급하지만 조조의 반응은 연의와 유사하다. 이에 유비가 동탁(연희 시리즈)은 어떠냐 묻자 지금까지 나온 인물 중에서는 가장 걸출하지만 본인의 목표도 상국 까지였고, 능력과 그릇도 그 수준이었지 영웅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고 평가한다.[26] 이후 유비는 손견 손책을 언급하고, 조조는 둘 다 능력은 인정하지만 손견은 실종 상태, 손책은 지금 원술의 객장에 불과하니 아직 영웅이라 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이후 조조는 조조 자신과 유비만이 진정한 영웅이라 언급하면서 유비에게 "사실 넌 황제와 조정을 진정한 주인으로 생각한 적이 없잖아?"라고 핵직구를 날린다. 이후 조조는 자신이 새로운 왕조를 만들 것을 선언하며 원소 다음은 유비 차례니 싸우든 항복하든 잘 생각해 보라고 압박하고, 이 때 혼고 카즈토가 난입하여 대화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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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군(使君)은 사(使)가 붙은 고관을 높여 부르는 말로 여기서는 자사의 경칭이다. 이때 유비는 실질적으로 조조에게 얹혀사는 처지였으나 일단은 예주자사를 제수받았었기 때문에 사군이라 불러준 것이다. 조선의 사또에 해당한다.[2] 여기서 당시 협천자를 개시한 사공 겸 거기장군이었던 조조가 유비를 '사군' 나으리로 높여 부르는 한편 반대로 자신은 이름을 불러 스스로를 극히 낮추고 있다. 지금도 한자 문화권의 예법으로는 본명을 성씨도 없이 부른다는 것은 완전히 연하의 아랫사람을 대하는 하대이다. 조선으로 비유하자면 세도정치기 최고권력자 김좌근이 상갓집 개 시절의 흥선군 이하응에게 "오위도총관 대감마님과 소인 좌근"이라고 한 것과 같으니 유비가 얼마나 당황했을지 알 법하다.[3] 그리고 절망감도 들었을 것이다. 조조가 유비의 내심을 그토록 잘 간파하고 있다면 절대로 유비를 자유롭게 풀어주지 않을테고, 그것은 평생 그의 수인으로 살다가 죽어야 한다는 의미니까.[4] 이후 화양국지 유선주지에는 채소심다가 서주로 도망간 유비와 그걸 감시하는 조조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이는 오력의 기록과 같다. 그러나 오력 기록은 배송지부터가 유비가 원술치러 갔는데 이건 뭔 뻘 소리냐고 깐 기록이기 때문에 화양국지가 삑사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5] 일부 게임에서는 정욱과 곽가가 설득하는 대신, 병사를 빌려준 조조가 유비와의 전의 대화에서 공손찬과 생각보다 친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속았다는 것을 깨닫는 개그씬도 있다.[6] 자세한건 극정 문서 참조[7] 특히 장비의 경우 "이럴 거면 그냥 누상촌으로 돌아가시죠?"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까기도 한다.[8] 이 때 조조가 '저 앞에 매실밭이 있다!'라고 말해서 장병들이 갈증을 잊게 한 망매해갈(望梅解渴) 이야기를 언급하기도 한다.[9] 모종강 본에선 옛 현인들도 번개를 무서워했다고 유비가 얘기하여 덜 비굴하게 묘사한다.이게 더 정사랑 부합하는 거 같은데 다만 조조의 경계를 풀어야 하는 만큼 자신을 겁쟁이로 어필하는 것도 그다지 어색하진 않다.[10] 여기에서 해석이 갈릴 여지가 존재하는데, 중국어 특성상 해당 원문의 '총중고골' 뒤에는 따로 조사(품사)가 붙지 않기 때문에 문맥에 따라서 추측해야 하고, 조사가 달라지면 문장 전체의 뉘앙스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어 또한 없기 때문에 공융이 본인 앞마디의 '원공로'를 주어로 전제하여 이어간 것인지 아니면 앞서 유비가 언급했던 사세오공을 염두에 두고 비유한 것인지 단언할 수도 없다. 따라서 공융의 이 발언은 '무덤 속의 마른 뼈다귀(원술의 조상들)를 신경쓸 가치가 없다'고 해석해도 되지만 '(원술은) 무덤 속의 마른 뼈다귀이니 신경쓸 가치가 없다'고 해석해도 확실하게 아니라고 부정하기 어렵다. '무덤 속 마른 뼈'가 원술 본인보다는 이미 사망한 원술의 조상들에 더 매칭되긴 하지만, 대화 맥락상으로는 원술 어쩌구 하다가 갑자기 원술의 조상에 대하여 무덤 속의 뼈라는 표현을 쓰는 것 또한 다소 생뚱맞은 감이 있다.[11] 사실 낮춰보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유비는 자사, 황숙 등으로 부르면서 자기자신은 조(操)라고 칭했다. 한마디로 유비는 엄청나게 띄워주고 반대로 자신은 매우 낮춰 불렀던 것.[12] 손견의 경우 연의에서 상당히 많이 띄워준 케이스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모를 정도라는 것은 좀 그렇고 조조와 유비도 무조건 알고는 있다. 누구보다 정보에 밝아야 할 당대의 군벌들이 원술 휘하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면서 낙양까지 뚫어낸 손견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식적으로 원술 휘하 최고의 맹장에 대해서 모를 수가 없으며, 손견이 거기까지 올라가는 동안 형주 자사와 남양 태수를 죽인데다, 동탁도 싫어하고 의식하는 인물이다. 이 시대 사람들이 맨날 하는 것이 인물평이고 현재에도 정치에 흥미 있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어디 군수, 어디 차관, 어디 의원 같은 사람들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는데 동종업계 종사자들은 더하다. 난세에서는 그냥 용맹한 하비승 정도여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수도 있는데 정식으로도 별부사마, 참군, 장사태수, 오정후까지 꿰찬 손견을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단지 연의에서처럼 띄워주기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손책은 그냥 원술의 부하 중 한 명으로 그 손견의 아들이라는 식으로 들어봤어도 그만 안 들어봤어도 그만의 수준이긴 할 것이다.[13] 손견이 여기 거론될 수준이 아닌 것은 맞지만, 그렇기 때문에 듣보잡 수준이라는 것이 비약이라는 것이다. 손견은 강남 출생으로 초기 활동지역이 강남이긴 하지만 커리어를 쌓은 이후의 주된 활동지역은 회남, 형주 일대로 중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변방도 아니다. 이런 식으로 손견은 강남에서만 활동한 듣보잡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후대에 손책, 손권이 강남에 웅거했다는 편견에 사로잡혀서 사실 관계를 모르는 것이다. 또 조조와 유비가 손견을 안다는 말이 근거가 없다는 주장은 곧 이 사람들이 광무제의 운대 28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하다. 이 사람들이 광무제의 운대 28장을 안다는 근거가 사서에 없으니 모를 수도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모르겠는가? 또 유비가 강하에서 곤궁했을 때 손권에게 의탁할 생각도 하지 못하다 남이 가르쳐줘서 떠올렸으니 그들이 듣보잡이라는 것을 은유한다는 식으로 말하자면, 훗날 조조가 손권을 두고 아들을 낳으려면 손중모 같아야지, 유경승의 아들들은 개돼지와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것을 두고 조조가 손견과 유표를 동급으로 여겼다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손견이 자기 자신도 인식하는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인물이었다고 조조 스스로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14] 표기장군, 거기장군, 위장군, 좌장군, 전장군, 우장군, 후장군.[15] 사실 이것도 조조가 좌장군을 쥐어준 격이기 때문에 그 조조와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좀 이상하긴 하다. 아주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나 잠깐 서주목을 했던 유비와 동급이 원술, 유표, 원소, 유장이라는 것은 부풀리기가 좀 들어가 있다. 원술이 유비는 듣도보도 못한 놈이라고 말한 적도 있고 실질적으로 당시 유비의 위상은 이런 1급 군벌이 아니라 2급 군벌이었을 것이다.[16] 상술했다시피 손견에 대해 아느냐 모르느냐는 문제가 아니다. 논영회에서 이름을 언급할 자격이 있는가 아닌가가 문제지.[17] 여담으로 여기에서 또 신삼국 특유의 고증오류가 있는데, 원문에서 말하는 찐빵은 만터우로, 만두의 중국식 발음이다. 만터우와 만두가 다른 물건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만두라는 단어의 기원은 제갈량의 남만 정벌 시기이다.[18] 그물에 갇힌 물고기, 새장 속의 새[19] 실제로 이 말을 한 컷의 다음 컷이 큰 물음표 하나로 채워져 있다.[20] 이 쬬다 행세가 워낙에 철저해서 장비는 감쪽같이 속아 정말로 유비가 야심이고 뭐고 내버린 것으로 여겼고, 관우도 어느정도 짐작은 하면서도 긴가민가 할 정도였다.[21] 이 대사는 어린이판 애니메이션 고우영 삼국지에서도 그대로 나온다.[22] 관우는 사슴 사냥 사건으로 인해 근신 처분을 내려두었고, 장비관우를 보러 가 집에 없었다.[23] 이 장면은 정사 기준으로도 연의 기준으로도 두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장면이다. 정사에 충실했다면 '저 무서운 원소에게도 쫄지 않고 포부를 드러내는 조조와 그런 조조가 인정하는 유비'가 부각되는 장면이지, 조조가 찌질하게 그려지는 장면이 절대 아니다. 유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의에서도 이 장면에서는 조조의 무서움과 날카로움과, 그런 조조를 속아넘긴 유비의 영리함이 돋보인다. 사실 삼톡의 원소 묘사는 정사에 충실한 편이지만, 지나치게 원소를 의식한 나머지 조조가 주인공이어야 하는 부분에서까지 원소의 존재감에 함몰된 꼴. 원소는 분명 걸출한 영웅이었지만 삼국시대의 영웅은 원소만 있었던게 아니다.[24] 정사에서 유비가 한중왕에 등극할 때 쓴 한중왕표에서 조조를 동탁과 형님 아우할 학살자라고 깠다. 손권도 조조의 학살과 정벌은 정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25] 작화가 이리가 수술을 받았다.[26] 본작의 동탁은 한나라를 개혁하기 위해 자신이 세상의 모든 악명을 뒤집어 쓰고 한의 적폐를 다 쓸어버린 뒤 본인의 목숨을 내놓는 방식으로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었던 개혁군주로 묘사된다. 그러니 조조도 동탁을 높이 칠 수 밖에. 다른 군웅들이 죄다 범부, 가문빨만 믿는 놈,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인간 소리를 듣는 와중에 동탁만은 상국감은 된다고 평가한 것이니 굉장히 높이 평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