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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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3. 작중 행적



1. 개요[편집]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레콘 남성. 숙원 추구자. 엘시 에더리지멘을 잡기 위해 소집한 레콘들 중 한 명이다.


2. 특징[편집]


특이하기 이를 데 없는 레콘이다. 무기가 낚싯대에, 숙원은 물고기 사냥 낚시꾼이 되는 것. 레콘의 공수증을 생각하면 미친 짓이나 다름없는 숙원으로, 작중에서도 많은 레콘들이 "너무 어려운 숙원을 선택해 버렸으니 삶이 팍팍하겠다"라고 말한다. 남의 숙원에 별로 토를 달지 않는[1] 개인주의자 레콘들이 이런 말을 할 정도면, 레콘 입장에서 얼마나 터무니없는 숙원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가 마음 잡고 낚시를 나서려고 할 때마다 날씨가 안 좋다든지, 입질이 안 올 거 같다든지 하는 온갖 핑계거리가 생겼다고 한다. 다이어트?

낚싯대는 7미터가 넘는 엄청난 길이에 낚싯줄은 쇠사슬이고, 당연히 낚싯바늘까지 포함해 전부 별철로 되어있다. 평상시에는 바늘을 빼둔 채로 간수하지만 전투를 치를때면 가끔 꺼내 달기도 한다.


3. 작중 행적[편집]


작품 초반에 엘시는 지멘을 잡기 위해 여섯 명의 레콘을 호출하는데, 그 호출 대상에는 야리키도 있었다. 그러나 물 좋은 낚시터를 찾아 방랑하기 좋아하는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하늘치 위에서 보내고 있었으므로 호출에 응하지 못했다.

이후 작품 중반부터 등장한다. 정우 규리하가 규리하로 진격해오는 사라티본 부대를 막기 위해 하늘치를 불러내렸는데 우연히 그 위에 야리키가 타고 있었다. 야리키는 하늘치를 다루는 정우의 능력을 보고 그녀가 언젠가는 다른 생선들도 하늘로 띄워주지 않을까(물 없는 낚시터) 하여 그녀를 따라다니게 된다. 다만 정우가 도깨비와 같이 살아 사고방식이 도깨비와 거의 같다는 것을 알기 전까진 정우에게 이것을 말하지 않았고 그의 숙원을 아는 세레지 파림에게도 함구할 것을 요구했다. 야리키 본인의 숙원은 어디까지나 낚시꾼이 되는 것이고 하늘낚시터는 그 숙원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 중 하나인데, 이것을 인간에게 말하면 어느새 하늘낚시터를 가지는 것이 그의 숙원인양 오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우가 인간이지만 도깨비처럼 사고한다는 점을 알자마자 정식으로 정우의 협조를 구한다. 본인 말에 따르면 인간은 목적과 수단을 헷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과묵하고 사람사귐을 싫어하는 성격. 낚시꾼이 숙원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꾸준하다. 소설 초반에 정우가 엉겅퀴 여단의 레콘 300명을 시켜 파묻은 아스캄의 골케 남작의 성을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채 혼자서 도로 파내주려고 하는데, 이후 세레지가 이유를 묻자 하는 말이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정우는 그가 깊이 생각하기 앞서 행동부터 하는 성격이 아닌가 짐작하기도 했다.

세레지 파림과 묘하게 얽히는데, 세레지가 옆에서 시끄럽게 구는 것을 귀찮아 하지만 나중에 가면 잘 어울린다. 여전히 말은 별로 없지만.

"가라. 내게 오지 마라. 머리가 떨어진다."


레콘 치고 굉장히 침착하고 얌전한 편이라 선뜻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은데, 작중 야리키가 싸움에 나왔을 때 피와 목 없는 몸뚱아리가 날아다니는 지옥도가 펼쳐졌다. 이이타 규리하가 규리하 성을 습격했을 때 처음으로 야리키의 본격적인 전투씬이 나왔는데, 헤어릿 에렉스의 물통 결계(...)에 갇혀 꼼짝 못하다가 아트밀이 사라말을 찾아 뛰어가는 소리를 듣고 '아트밀이 했으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더 잴 것 없이 계명성을 질러 날려버린 뒤, 침착하게 침입자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 두르사 돌 하장군의 팔 한짝을 깔끔하게 날려버린 다음 그의 목에 낚싯바늘을 끼우곤 그 몸을 창 밖으로 던져서 목과 몸통을 공중분해 해버린다든가, 살아있는 병사의 머리를 잡아다 투구 째로 벽에 갈아서 곤죽을 만들고, 주저앉은 병사를 짓밟고, 시체를 하늘로 차올리고 머리를 찢어내 다시 한 번 피의 비를 뿌리는 등 차분하게 자신의 분노를 어떻게 표현할지 깊이 생각하면서 싸웠다. 두 번 다시 자신을 귀찮게 할 엄두도 낼 수 없도록, 즉 경고 차원에서 일부러 더 잔인하게 죽인 것.[2] 아마 헤어릿 에렉스의 물통 결계 등에 의해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최대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할 방법을 궁리한 듯하다.[3] 문제는 같은 장소에 도깨비 무사장이 있었다는 것.[4] 오죽하면 늘 침착함을 유지하는 사라말 아이솔이 야리키의 등에 매달려 "그만 해라, 이 미친 레콘아. 이 성엔 도깨비 무사장이 있다!"라고 폭언을 퍼붓을 정도. 물론 야리키도 도깨비 무사장이 있다는 말을 듣곤 점잖은 레콘답게 유혈사태를 그만 두고 습격자들을 말로 타일러 물러나게 만든다.

아트밀의 불타는 소나무 투척 사건 때도 아트밀과 발리츠 굴도하와 함께 쏟아져 내려오는 오천 명의 나가들에 맞서 싸웠다.
여기서 그의 등장을 알린 명대사가 바로 "공-기-반-고-기-반-이-군-!" 아트밀이 상공, 발리츠가 중간을 맡고 야리키가 지상에서 낚싯대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싸웠는데, 이 전투에서 보여준 무력은 그야말로 진 야리키 무쌍. 사슬을 전부 펼친 낚싯대의 어마어마한 길이에 본인의 신장과 팔길이까지 합쳐져 가히 투사병기에 비견되는 리치로 나가들을 깨부수고, 큰 동작 때문에 접근을 허용했을 경우에는 남는 손발로 뼈를 부러뜨리고 부리로 벌집을 만들며 완전한 공방일체의 무위를 보여줬다. 아무래도 가진 것이 무기라기엔 뭐한지라 격투 연습도 많이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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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라─!"


종반부에 황제가 조종하는 하늘치 말리를 규리하의 하늘치 소리 위에서 환상조간으로 낚아버린다. 그 어떤 낚시꾼도 잡으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대어를 낚으며[5] 숙원을 성취한 셈.[6] 이때 정우가 "낚았어요?"라고 묻자 크게 웃고는 "낚았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간지폭풍.[7] 덕분에 론솔피가 야리키를 사람의 신을 상대하기 위한 3명의 레콘 중 '요술쟁이'로 오해하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말리를 낚기 직전 이 이야기를 들려줄 대상으로 떠올린 사람은 다름아닌 세레지 파림.

어떻게 보면 바로 야리키가 '사람의 신'을 상대하기 위한 세 레콘 중 한 명으로 그을린발보다 더 대적자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모 페이가 그을린발을 유력한 대적자 후보로 뽑긴 했지만 마지막 결전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반면 야리키의 활약은 뭐 알다시피...[8] 숙원의 경우 액면가대로만 보자면 별 가치가 없지만 낚은 대어가 무려 하늘치. 작중 하늘치가 가진 위치를 보자면 자격요건으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눈마새와 피마새를 통틀어 숙원을 성취하는 장면이 묘사된 단 둘 뿐인 레콘 중 하나다. 그 숙원은 둘 다 하늘치와 관련됐다는 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제이어가 하늘치에서 만난 레콘 왕의 이야기 다음에 낚시에 성공하는 점, "폐하! 역시 여기 계셨군요"라는 도깨비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왕이 하늘치 오르기를 즐겨한다는 점에서 두번째 영웅왕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작품 최후반부에 나타난 제이어의 영이 말한 "여기에 계신 두번째 영웅왕"이란 언급도 있다.

야리키도 말리 위에서 폭우에 노출되었지만, 숙원 성취의 기쁨 덕에 자신도 모르게 공수증을 극복했다. 어쨌든 물에 대한 공포를 극복했으니, 하늘치 말고 다른 '물'고기도 낚을 수 있게 되었을지 모른다.
[1] 심지어 지멘의 황제 살해에 대해서도 별 말을 하지 않는다.[2] 두르사 돌 하장군의 처참한 시체와, 이것이 야리키가 한 짓임을 아트밀의 언급(야리키의 낚싯줄을 알아봤다)으로 알게 된 사라말 아이솔이 이 사실을 눈치채곤 '야리키가 무시무시한 일을 저지를 것이다'라며 아트밀에게 야리키에게 가 그를 때려 눕혀서라도 말리도록 할 정도였다. 오죽하면 습격자들을 처리하고 가겠다는 아트밀에게 그들이 도망치는 것을 도와줘야 할 판국이라고... 허나 결국 아트밀은 가지 않았고 야리키는 지옥도를 만들어 버렸다.[3] 이것이 어지간히 충격적이었는지 이이타 규리하는 이후 하늘치를 조종하는 방법을 궁리하면서 시카트 규리하가 낚시대를 언급하자 야리키가 생각나 얼어붙었고, 두르사 돌의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안타까움이나 슬픔만큼이나 공포도 느꼈다.[4] 만약 탈해가 평범한 도깨비였다면 규리하 성이 아킨스로우 협곡, 페시론 섬에 이은 3번째 불지옥이 될 수도 있었다 과텔 케나린 오열 다행이랄지 탈해는 트라우마로 인해 무사장임에도 온도가 있는 불을 쓰지 못해 이전의 습격 때 대놓고 피를 목격해 불을 뿜어대었음에도 참사는 일어나지는 않았다.[5] 복선이 있는데, 시카트와 이이타가 하늘치를 움직일 방법을 얘기하던 중 시카트가 생각한 방법이 낚싯대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규리하 성에서 끔찍한 경험을 한 이이타는 그 말을 듣고 야리키를 떠올린 바 있다.[6] 언젠가 숙원을 이루면 보내 주겠다고 약속한 어탁을 뜨진 못했지만 어차피 레콘이 숙원에 도전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문제는 아니다.[7] 여기서 숙원을 추구하는 레콘 개인의 의지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늘치는 사람의 의지로 움직이며 말리에 타고 있을 많은 사람들의 해당 지역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보다도 물고기를 낚고자 하는 야리키 한명의 의지가 더 강력했다. 레콘이 숙원을 대하는 태도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8] 물론 이것은 길잡이인 지멘이 "사람의 신을 대적하지 않는 길"로 길을 잡았기 때문이다. 대적자가 활약할 환경이 아니었던 것. 그리고 야리키가 워낙 상세히 묘사되는 참극을 일으켰고 반대로 히베리의 전투는 일부를 제외하면 상세히 묘사되지 않아 야리키의 전투가 더 인상깊다 여길 수 있지만, 실상은 히베리는 아예 군대를 상대로 학살을 벌일 수 있는 공포스러운 병기를 가졌으므로 히베리가 대적자인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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