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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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가 눈물을 마시는 새스포일러. 아직 눈마새를 다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주의하길 바란다.

1. 개요
2. 설명
3. 응용법
3.1. 환상벽


1. 개요[편집]


3권에서 처음으로 하늘치에 등정하게 된 막타드 신뷰레, 킬소 펜, 주키 네미, 오레놀 대덕이 발견한 하늘치 특유의 시스템.


2. 설명[편집]


간단히 말하자면 환상계단이란 상상한 대로 발생하며 상상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구조물(?)이다. 사실 하늘치 유적의 정체도 이것으로 사람들의 보편적인 '상상'이 시각화된 것이었다. 없는 모습을 상상하면 사라지고 만질 수 없다고 생각하면 관통된다.[1] 그것은 계단이 될 수도 있고, 책의 내용을 담긴 비석이거나 자신이 아는 사람의 형상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는 자유자재로 움직여 하늘을 날 수도 있다. 그 쓰임새는 무한하며 능력의 한계는 사용자의 상상력에 달렸다. 다만 이는 하늘치와 자신의 관계에만 해당되어 다른 이에게 보여주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불가능. 하늘치나 자신을 움직여서 간접적으로 타격을 준다든지 하는 정도다. 환상계단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은 일반적으로 상상력이 풍부하고 딱정벌레를 통해 하늘 위를 비행하는 것에도 익숙한 도깨비가 많을 것이라던가 단순하고 명쾌한 것을 좋아하는 레콘이 적을 것이라던가 하는 선입견이 있지만 의외로 종족 구분 없이 비슷비슷한 비율로 발생하는 편.

피를 마시는 새 시점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 되었다. 하늘누리에 방문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환상계단일 정도. 환상계단이라는 명칭도 피마새에서 나왔으며, 눈마새 시점에서는 제대로 된 이름이 없었다.

라수 규리하는 하늘치와 환상계단에 대한 책인 천경비록을 저술하였다.


3. 응용법[편집]


환상'계단'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상계단을 하늘치에 오르내리기 위한 계단으로 사용하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기상천외한 응용법을 선보이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지멘은 하늘누리로 '내려가는' 초장거리 계단[2]을 만들어내 침입을 시도했다. 라수 규리하는 에스컬레이터와 비슷한 이동계단을 만들어냈고 엘시 에더리는 저격을 피하기 위해 리프트에 가까운 고속으로 움직이는 발판을 상상해냈다. 몇몇 전사들은 넓은 계단을 만들어 공중전을 벌인다. 대표적으로 발리츠 굴도하아트밀[3]

티나한은 하늘치 등 위에서 친우들과 연회를 즐기다가 자기 창을 내려놓고 위로 뻗어나가는 끝이 보이지 않는(어차피 본인 이외에겐 보이지 않겠지만) 환상계단을 만들어 올라가 실종됐다. 이 일화는 "티나한의 승천"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서 승천한 티나한이 돌아올 때라는 관용어로 사용되게 됐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두 레콘 중 하나의 실종 후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시체조차 발견되지 않은 걸 보면 단순히 위로 걸어올라가다 실족한 건 아닌 모양.

유수부 통제국원들은 자신들이 기계장치로 회전, 전진, 진동, 고도 등을 분담해 하늘치를 제어한다고 생각하나, 사실 기계는 아무 기능도 없는 눈속임으로, 실제로는 그런 착각을 통해 저들도 모르는 사이 하늘치를 감싸는 환상계단을 만들어 하늘치를 움직이는 것이다. 이는 하늘치가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하기 위함으로, 유수부에서 이를 아는 사람은 천경유수뿐이다.

정우 규리하는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계단을 만들더니 기어코는 자기도 못 보는 계단을 만들어 새보다도 잘 날아다닌다. 자신의 종족 정체성에도 적용시켜 엿새 동안 아무 것도 먹고 마시지도 않고 공중에 떠 있었다. (이 되어 있었다……라고 진술했다.[4]) 이이타 규리하 및 하늘치 조종자 몇몇은 하늘치를 감싸는 뭔가를 상상해 이동시킴으로써 하늘치를 움직인다.[5] 사라말 아이솔은 자신에게 거는 버프처럼 사용해서 칼 한 자루로 레콘의 손목을 자르고 주먹질로 날려버린다. 자신을 둘러싼 환상을 강하게 움직여서 자기 자신의 몸을 지렛대로 삼아 그 힘을 전달하는 방식. 하지만 몸 자체는 그냥 인간이라서 한번만 사용해도 몸이 엉망이 된다. 이른바 환상 갑옷 혹은 환상 근육.

살인 기사 제이어 솔한은 사라말이 하는걸 보더니 육체가 아닌 자신의 영에 작용시켜서 영적 존재가 돼버렸다. 시간마저 초월. 하지만 과 마찬가지로 현재에서 멀어질수록 지각에 이상이 온다. 그가 보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는데다가, 꽤 오랜 세월 동안 하늘치 등반이 금지되어버려서...

발리츠 굴도하의 경우 환상마를 만들어 마상에서 가장 위력을 발하는 자신의 창술을 사용했다. 환상마의 추진력은 말의 그것보다 훨씬 뛰어나서 레콘 팡탄을 일격에 치명상을 입히기도 했고, 힌치오와도 합을 겨룰 수 있었다. 레콘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전투력을 주면서도 사용자인 발리츠가 무사했으니 어떻게 보면 환상근육의 이상적인 사용법이 이쪽이였을지도.

야리키는 소리를 감싸는 환상조간을 만들어 말리를 낚아버린다.


3.1. 환상벽[편집]


파일:환상벽1.jpg
라수 규리하의 환상벽
아트북

오레놀 대덕이 발견한 응용법으로, 이미 알고 있지만 떠올리지 못하고 묻혀있는 사고를 정리해 참고서 식으로 쓸 수도 있다. 다만 무의식적인 직관으로 낸 답인지, 아니면 환상 자체가 어떤 답을 유도해내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이 방법은 최소한의 정보라도 주어진 상황이 아니면 사용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활용하기에 따라 한계가 거의 없는 수준이기에, 이렇다 할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어디에도 없는 신이 인간에게 준 것을 알아내기도 했고[6], 원시제는 이 환상벽을 극한까지 이용해 사람이 최소 29만년 최대 33만년에 걸쳐 최소 146억 최대 597조의 인구가 살해당한 후에야 이룰 수 있는 성장을 1만 6천년만에 이룩하는 방법까지 계산해내기도 한다.

그러나 작중에서 이런 식으로 환상벽을 써먹은 사람은 오레놀, 라수 규리하, 원시제, 치천제 등의 극소수밖에 없다.[7] 환상벽을 다루는 데 익숙해진 경우 글이 아닌 영상을 표현할 수도 있다. 라수 규리하조차 영상 구현은 평생에 걸쳐 단 한 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치천제의 경우는 거리/시간에 관계없이 자유자재로 활용 가능. 세 번째 벽난로방으로부터 얻은 정보와 뛰어난 지성, 직관 등이 결합된 결과 아예 천리안처럼 사용하며 옥좌에 앉아서도 제국 전체를 살피는 능력이 압권이다.[8]

작중 최초로 등장한 응용법이자 가장 고난도의 응용법, 그리고 가장 큰 효용성이 있는 응용법이다. 오레놀 대덕은 처음에는 유적에 있는 기둥을 통해 사용했지만 어차피 형태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보통은 단순한 벽으로 만든다.

원시제 그리미 마케로우가 환상벽을 다루느라 단명했다는 것을 볼 때 환상벽은 사용자에게 일종의 정신적/육체적 부담을 주는 듯하다. 하지만 다른 사용자들에게는 이런 일이 안 나타나는 걸 볼 때 수십만 년 후의 미래를 계산해 낸 원시제 정도로 사용해야 영향이 드러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2023년에 들어 보면 마치 ChatGPT와 같은 AI와 같은 느낌으로 (이미 인간이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학습하였지만 발상의 전개로 인해 새로운 답을 내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 사용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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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만 눈마새 시점에는 설정이 달랐는지 오레놀 대덕이 처음 하늘치 위에서 "곡차 한 단지가 생기길 원한다" 고 했음에도 오레놀 대덕의 눈에도 그것이 생기지 않았다. 다만 당시 오레놀의 상상력이 부족했다고 하면 아주 틀린 건 아니다.[2] 10km 바깥에서 시작, 하늘치보다 높은 고도로 올라갔다 다시 하늘치의 등 위로 내려오는 계단이었다. 대개 사람들이 하늘치와 연결된 계단을 상상하는 것도 어려워하는 판에 밤중에 10km나 떨어진 곳에서 이걸 만들어냈다는건... 다만 레콘은 시력이 어마어마하게 좋고, 도시 하나를 얹고 다닐 정도로 거대한 하늘치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그 정도의 구조물을 상상하는 게 어렵지, 하늘치 자체를 포착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3] 아트밀은 이미 만들어둔 계단을 500m폭으로 넓혔다.[4] 새 시리즈 세계관의 용은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가변성을 지녔다. 파라말 아이솔은 이 발언과 정우의 몸 상태가 이상할 정도로 멀쩡했다는 점을 토대로 환상계단이 정우와 시간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켰다는 가설을 세우기도 했다.[5] 참고로 피마새 후반부에 정우 규리하가 밝혀낸 하늘치를 움직이는 다른 방법이 나온다.[6] 심지어 이 시점에서 그 신 자신조차도 답을 모르고 있던 문제다.[7] 환상벽의 원리를 보면 피마새 시점의 하늘치 활용 방식이 일종의 고정관념으로 작용해 환상벽 활용을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다.[8] 치천제의 말에 의하면 '사실은 아니지만 사실에 한없이 가깝게 예측된 모습'. 그러나 제이어 솔한이 예상대로 따라와주다가 갑자기 판을 뒤집은 순간 그걸 바로 알아채는걸 보면 묘사만 저렇지 그냥 천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