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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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실상
2.1. 교환비가 우수했음에도 패전한 사례
2.2. 교환비 자체가 허구로 조작된 경우
3. 결론


1. 개요[편집]


전투에서 양측의 병력이 얼마만큼의 비율로 교환되었는가, 즉 적군의 사상자 수를 아군의 사상자 수로 나눈 수치이다. 당연히 숫자가 낮을수록 아군이 적군보다 더 많이 죽은 것이며 교환비가 낮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숫자가 클수록 교환비가 높다고 한다. 1인칭 슈팅 게임에서의 킬뎃 수치와 비슷한 개념이다.


2. 실상[편집]


1인칭 슈팅 게임에서의 킬뎃이 게임 전체를 좌우하지 않듯이,[1][2] 실제로 교환비라는 것은 전쟁 전체의 승패를 가르는 지배적인 팩터라고 볼 수는 없다.

교환비만 놓고 전쟁의 승패를 따지는 게 얼마나 의미 없는 거냐면, 양차 대전에서 독일은 협상국과 연합국을 상대로 대부분 1대 1.2~3 정도의 더 높은 교환비를 자랑했다. 특히 독소전쟁 초기, 국방군/슈츠슈타펠 같은 경우, 소련군을 상대로 1대 20 이상 되는 압도적인 교환비를 선보인 적도 있었다. 그러나 독일은 병력 등 국가의 능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양차대전에서 모두 비참하게 패배하였다. 또한 겨울 전쟁계속전쟁에서도 핀란드군은 소련군을 상대로 1대5의 교환비를 내었지만, 전쟁에선 패배하였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북베트남군베트콩을 상대로 미군과 그 동맹국의 군대(남베트남군, 한국군, 호주군, 태국군, 필리핀군 등)은 전사자 기준 1대 3 정도의 교환비를 평균적으로 내고 다녔다. 그러나 미군, 호주군, 한국군 중 그 어떤 군대도 베트남이 공산화되는 것을 막지 못했으며, 그 누구도 베트콩을 완전히 소탕하지도 못했고, 전쟁에서 패배한 채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2.1. 교환비가 우수했음에도 패전한 사례[편집]


  • 겨울전쟁때의 핀란드군: 1대 5정도의 교환비을 거두었으나 패배했다.
  • 독소전쟁 당시 독일군: 소련군을 상대로 1:2.5의 교환비를 냈으나 결국 패배했다.
  • 중일전쟁의 일본군: 일본군은 중국군을 상대로 1:3~4의 교환비를 냈으나 결국 패배했다.
  • 장사상륙작전의 북한군: 국군을 상대로 1:3.5의 우수한 교환비를 냈으나 이후 뒤이어 벌어진 인천상륙작전의 여파로 압록강까지 물러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겨우 살아났다.
  • 장진호 전투의 연합군: 중공군을 상대로 1:2.7에 가까운 교환비를 보였으나, 아무리 미군 중심의 연합군일지라도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베트남 전쟁의 미군: 북베트남군과 베트콩을 상대로 1:6의 교환비를 냈으나 결국 철군하였고 패배했다.
  •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소련군: 무자헤딘을 상대로 1:6의 교환비를 거두었으나 결국 철군하였고 패배했다.[3]



2.2. 교환비 자체가 허구로 조작된 경우[편집]


아프가니스탄전쟁의 경우 미군 VS 탈레반의 교환비가 1:20 이상이었다고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미군을 숭배하는 밀덕들이 만들어낸 말이며 실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아프간 전쟁 직후 AP통신이 보도한 전쟁기간내 사망자수 집계[4][5]를 보면

미군 전사자 (killed in Afghanistan) 2,448.
미국 컨트렉터(PMC) 3,846.
아프간 정부군+경찰 등 66,000.
영국군 프랑스군 캐나다 호주군등 동맹국군: 1,144.
등으로 미국과 동맹국 측 총 사망자는 73,438명이고 탈레반과 기타 무장세력의 총 사망자는 51,191명이다.

결론은 미군측 73,438 vs 탈레반측 51,191로 미군과 그 동맹국 사망자가 훨씬 많았다.

미군이 탈레반을 상대로 20대 1의 압도적인 전과를 올렸다는 주장은, 전과는 미군 및 미군이 고용한 PMC, 아프간 정부군, 기타 동맹군이 거둔 모든 것을 합산하고 전사자는 미군과 함께 싸우다 죽은 무려 7만명의 동맹국 군인과 미군이 고용한 PMC등을 고의로 누락시킨 사실 왜곡에 불과하다.

그나마 아프간 전쟁의 교환비 왜곡은 정부나 제도권 언론이 한게 아니라 밀덕 커뮤니티 등에서 이루어진 것이지만, 다른 전쟁의 경우 정부차원의 왜곡조차 상당하므로 교환비라고 떠도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을 것이다.

3. 결론[편집]


특정 전투를 분석하거나 전술적인 측면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단순 교환비는 분명 전투 효율을 판단하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함의를 갖지는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전술했다싶이, 전쟁시 양국이 동원가능한 인력은 분명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환비 개념은 절대 교환비[6]보다는 상대 교환비[7], 즉 자국 총병력의 단위 퍼센트 당 상대방 총병력의 단위 퍼센트를 상대했는가가 보다 유용한 개념이며, 작전 입안시 달성가능한 상대 교환비를 상정한 후에야 타당한 작전 수립이 가능할 것이다.

단순 교환비 비교로 전쟁의 승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전쟁은 정치 상황, 병력의 규모, 전쟁의 목표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바, 우수한 교환비를 이룩하고서도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병력 충원이 교환비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라면 결국에는 소모전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8] 하지만 교환비 개념이 아예 무의미 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기 위해 교환비를 다소 희생하더라도 전투를 감행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교환비 개념이 무의미하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전략적 요충지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주요 근거는 앞으로의 전투에 있어서 우수한 교환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적 우위를 보장해주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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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상 킬뎃 개념이 있는 게임들은 투입되는 재화의 양이 양측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현실의 전쟁보다도 킬뎃이라는 지표가 게임의 승패와 인과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2] 실시간 전략 게임에서는 교환비의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 이쪽은 '자원'이라는 개념이 따로 있고 병력별로 자원이 다르게 책정되는데다 병력별로 상성이 있기 때문에 교환비의 셈법이 매우 복잡해진다.[3] 아프가니스탄 민주 공화국의 전사자까지 포함하면 약 1:3.[4] #[5] #[6] 아군 x명이 전사하는 동안 적군은 y명 전사했다[7] 아군의 x%가 전사하는 동안 적군은 y%가 전사했다[8] 통계의 함정과 비슷하다. 예를 들면 의대 정원 늘리기의 당위성으로 언급되는 인구 천명당 의사수는 한국이 OECD 최저수준이지만 의사 수 증가율은 높아서 천 명당 의사수는 점점 증가할 전망이다. 게다가 천 명당 의사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단위면적 당 의사수는 양호한 편이며 한국인 1인당 연간 외래진료건수는 16.7회로 세계최고수준인 것을 보면 한국의 의사들은 천 명당 의사수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