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도깨비 또치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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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중반, 국민학교 교사였던 이슬기[1]가 집필한 일련의 어린이용 라이트 노벨아동 소설 시리즈. 지경사에서 나왔으며 총 6권으로 완간되었다. 당시의 아동 소설류 중 대표적인 히트작으로, 학교 문고에는 어딜 가나 한권쯤 꽂힌 것을 볼 수 있었다.[2]

인간 세상에 나와 장난을 즐기던 어린 도깨비 또치가, 우연찮게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바가지 머리 소년 지훈을 대신해 그 몸 속에 들어가 그 대역으로 활동하면서 인간계에서 사귄 원준이라는 츤데레 친구와 빚는 갖가지 해프닝과 모험담을 다룬다.[3]

시대를 앞서간 소년향 라이트 노벨로 볼 수 있을 만큼 형식과 소재가 상당히 라이트 노벨의 구성과 근접하며, 각 권마다 흥미진진한 비일상을 다루고 있다. 또한 복선도 잘 회수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진행도 깔끔한 편이다.

발간된 시리즈는 아래와 같다.

  • 1권: 꼬마 도깨비 또치의 세상구경
도깨비 또치가 인간 사회에 나와 장난질을 일삼다 이런저런 이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성숙해져 가는 이야기. 이 작품에서 또치는 인간이 되고 싶어 노력 끝에 혼수상태가 된 소년 지훈의 몸에 빙의하게 된다.[4]

  • 2권: 꼬마 도깨비 또치의 지옥여행
지훈의 몸에 빙의한 또치와 원준 일행이 지옥의 각 스테이지를 순례하며 끔찍한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모험담.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내용이지만, 기독교가 아닌 동양적 지옥관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작가 이슬기가 독실한 불교신도였기에 불교적 색채가 가장 깊다. 때문에 가히 신과함께를 연상케 하는 구성을 보인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변장하느라 점점 거지꼴이 되어가는 또치의 모습을 비롯해 구성이 상당히 조밀하고, 작중 묘사되는 지옥이라는 야릇한 세계[5]가 국딩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성인 눈높이로 봐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걸작.

  • 3권: 꼬마 도깨비 또치의 하늘여행
또치와 원준 일행이 천상세계를 거닐며 겪는 모험담. 2권과 마찬가지로 동양적인 천상관에 바탕하지만, 불교적 세계관인 2권과는 다르게 금강산, 구름마차, 천도 복숭아와 같은 도교적 세계관을 선보이고 있다. 국딩들답게 천상계에서도 온갖 사고를 치는데, 천국깽을 저지르다 돼지로 변하기도 하는 등 개초딩의 진수를 보여준다.

  • 4권: 꼬마 도깨비 또치의 거울나라 여행
또치와 원준 일행이 거울 속 4개의 신비한 왕국들을 탐험하며 겪는 모험담. 지옥과 천상 퀘스트를 클리어해 경험치가 쌓인 모양인지, 이 세계에서의 모험은 가히 RPG 경지에 도달한 묘사를 보여준다.

  • 5권: 꼬마 도깨비 또치의 동굴 탐험
또치와 원준, 그리고 다른 학교의 국딩들이 배를 타고 수련회에 참가하던 중 좌초 사고로 동굴 속 여인국에 들어가 겪는 모험담. 2~4권에서의 초월적 공간과 달리 이 작품의 무대는 현실 세계를 바탕하고 있다. 이번에는 또치와 원준 페어 외에도 많은 국딩들이 함께 활약하며, 인권을 생각하게 해보는 꽤 깊은 주제의식도 보여주고 있다.

  • 6권: 꼬마 도깨비 또치의 환상여행
(명랑한 분위기를 보여온) 이전 권들의 연장선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몽환적인 분위기에 사람이 죽어 혼령이 돼 나타나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이질적인 완결권. 제목 그대로 현실 속에서 비일상이 펼쳐지는 환상여행이다. 결말은 지훈이가 기적적으로 회복하고 또치가 자신의 정체를 가족들에게 얘기한 후 원래의 도깨비 부모한테 돌아간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원준이와 둘이서 껴안고 울면서 끝난다. 해피 엔딩인지 새드 엔딩인지 조금 모호한 수준.


1.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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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명. 본명은 이진호로 사실은 남성이다.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동국재단 소속(불교계) 은석초교의 교사였다.[2] 지경사 측에서도 이 시리즈 말고도 어린이용 라이트 노벨소년소녀향 아동 소설을 자주 내주었다.[3] 원래 또치와 원준이는 앙숙이였다. 과거 원준이가 시골에 살았을때 또치의 장난으로 망신을 사자 화가 나 자고 있던 또치의 뿔을 방망이로 부러트렸다. 또치는 뿔이 박살나 놀림거리가 되고 원준이에게 복수하려던 찰나, 원준이네가 상경해 본의 아니게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투닥거리다보니 저절로 미운 정이 붙어 나중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4] 반대로 지훈이의 혼은 또치의 몸에 들어간다. 또치의 본모습은 낡은 빗자루인데 처음 병원에서 지훈이가 빗자루로 바뀌자 담당의사 변박사가 기겁을 한다. 이때 나타난 또치의 협박(?)에 변박사는 반신반의하면서 빗자루(안은 지훈이)에 링거를 꽂고 밤마다 몰래 치료에 힘쓴다. 도중에 이를 수상히 여긴 간호사들이 병실 문을 따고 들어가 빗자루를 버리기도 하고 2권에선 저승사자가 나타나 지훈이의 영혼을 데려가다가 또치에게 나무에 묶여서 저지당하는 등 온갖 수모를 겪는다. 6권 엔딩에서 기적적으로 지훈이가 의식을 회복하고(빗자루 상태로 비틀거리지만 걸어다니기까지 한다) 변박사는 또치 덕분에 치료기록을 토대로 식물인간 완치에 관한 논문도 쓰면서 학계에 인정을 받는다.[5] 기본적으로 무서운 공간이긴 하지만, 스릴 넘치도록 재미있게 묘사했고 불경에서 모델을 따온 에피소드도 많다. 쉴 새 없이 고통을 받는 가시지옥이나 얼음지옥이라거나, 낮에는 부잣집 주인이지만 밤에는 개돼지들에게 쫓겨다니는 사람이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