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네스 레이카 류트 폰 아이렌시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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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소설 제로니스의 히로인이자 아이렌시아 왕국의 왕녀이며 아카드닌 레이카 류트 폰 아이렌시오스의 여동생이다. 또한 오빠와 더불어 왕국 내 단 한 명뿐인 왕녀이며[1] 아이렌시아 왕국 내 귀족 가문의 일각인 바스칼렌 백작가의 셀피아 바스칼렌과 더불어 대륙 최고의 미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머리카락 색은 오빠인 아카드닌과 동일한 푸른색 계열.


2. 작중 행적[편집]


첫 등장은 4권 후반부 제국 황제의 탄신 연회를 기념하여 제국으로 보낼 사절단을 선정할 시기로 각 나라의 왕족은 필히 1명 이상 참석하라는 교지를 뿌린 상태였다. 하지만 아이렌시아 왕국 내에서 왕족이란 국왕 카니지안과 그 손주 아카드닌, 아리네스 둘 뿐이었고 이는 큰 고민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제국의 황제는 이미 전 대륙에 폭군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니 그가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왕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아카드닌은 왕국 유일의 후계자이니 경우에 따라서는 국왕과도 동등 이상의 영향을 끼치는데다 동생인 아리네스는 철이 없어도 너무 없어 제국에 가면 무슨 짓을 벌일 지 모른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리 따지고 저리 따져봐도 지금 상황에서 제국으로 갈 수 있는 왕족은 아리네스 외에는 없었고, 거기에 아리네스가 "할아버지나 오빠 아니면 나밖에 갈 사람이 없는데 다 안된다고 하면 어쩌잔 거냐." 며 오히려 먼저 나서자 아카드닌은 마지못해 제로니스를 호위로 삼는 조건을 걸면서[2] 제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제로니스는 아리네스가 생각하는 것만큼 순순한 호위 기사가 아니었고 자신과는 동떨어져 있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애를 먹기도 했고, 귀족다운 면모는 전혀 없었으며 저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도 이름은 들어봤을 텐데 이름조차 들은 적이 없었던 것이다.[3] 그럼에도 왕녀인 자신에게는 호위 기사로서 받들어 모시는 것이 아니라 무슨 투정 부리는 여동생 데리고 다니는 오빠처럼 대하고 있으니 천불이 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제국으로 갈 때도 제로니스가 멋모르고 워프를 시동해버리는 바람에 귀국길에 필요한 짐을 모두 왕국에 고스란히 두고 거의 맨 몸으로 간 꼴이 되었다보니 이래저래 제로니스를 곱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리네스는 제로니스에 대한 생각을 점차 고쳐가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 시작했다. 이유인 즉, 처음 만났을 때는 마음에 드는 구석이 전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은 습격으로 인한 흔적이나 상처는 하나도 없이 멀쩡했던 반면 제로니스는 아리네스를 호위하며 수많은 적들을 쉴새없이 상대하느라 점점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아리네스의 안위를 먼저 챙겼으며, 그녀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습격으로 인해 상한 곳은 없는지를 항상 우선시하며 지금 상황에서 온전하게 귀국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왔기에 자신이 그러한 호위를 받고 있으면서도 왕족의 지위라는 알량한 자존심으로 대항하기에는 부끄러웠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케이프 공작과의 대결에서는 그 제로니스조차도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해 자신을 버리고 가야한다고 권했는데 자신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온 제로니스를 두고 차마 홀로 귀국할 수는 없어 "당신들이 원하는 것은 나일 테니 나를 잡아가고 호위기사인 그는 놓아달라." 는 거래를 하기에 이른다. 철없던 시절의 아리네스였다면 절대로 나오지 않을 발상이었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고 이는 제로니스의 반감을 사기에 적절했다. 만일 타이밍 좋게 에젤이 포탈 스크롤을 들고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제로니스든 아리네스든 누구도 무사하진 못했으리라.

여하튼 에젤이 극적으로 나타나 왕국으로 귀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제로니스는 자신이 그렇게 부탁을 했음에도 아리네스가 돌아온 이유를 추궁했고, 만일 치타가[4] 아리네스를 버리고 혼자 간 것이라면 명마고 나발이고 목을 베어버리겠다는 엄포에 제로니스를 홀로 두고 떠날 수는 없어서 자신이 스스로 치타에게서 내린 것이라고 자복한다. 이에 제로니스는 자신이 그토록 공들였던 노력을 그녀 스스로가 무너뜨리려 했다는 생각에 분을 참지 못하고 아리네스의 뺨을 후려친다.[5] 이에 왕국 기사단이 제로니스를 왕족 모독죄로 처벌하려 했고, 제로니스가 단 한번도 본인 입으로는 밝힌 적이 없었던 자신의 진명을 밝히며 쓰러지자 아리네스를 비롯해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크게 놀란다.


3. 성격[편집]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에 천연 아가씨에 왕족의 위치에 있다보니 대우받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장 할아버지나 오빠에게 쫓아가 다짜고짜 당장 그 사람을 벌해달라며 골치를 썩혔고 제국으로 가던 중에도 제로니스가 자신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다며 온갖 불평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조목조목 뜯어보면 자신이 왕족이라고 해서 무작정 선민사상에 찌들어 있는 악질 왕녀는 아니다. 오히려 국가의 안녕에 대해서만큼은 오라비 아카드닌 못지 않게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하여 국가의 명운이 걸린 제국 황제의 탄신 연회 때만 해도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는 국왕인 할아버지나 그 후계자인 아카드닌보다는 차라리 걸려있는 책임이 상대적으로 덜한 자신이 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해 할아버지와 아카드닌의 간곡한 만류에도 자신이 가겠다고 나설 정도이다. 단지, 소위 말하는 철딱서니 없는 천연 공주님이라 아직 나이도 어리고 철이 덜 든 탓에 상황 파악에 서툴고 우선시해야 할 일을 고르지 못할 뿐이다. 당장 제국에서 황제가 자신의 연회를 돋우기 위해 검투회를 열었는데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참다못해 오열을 하며 그만두라고 한 것이 그 예다.[6] 철딱서니 없는 아리네스의 못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소위 철없는 공주님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던 제로니스가 아리네스를 마음에 두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이상형은 할아버지 카니지안의 죽마고우이자 제로니스의 양할아버지이며 수십 년이 지나도 아이렌시아 왕국의 구국영웅으로 칭송받는 가르시아 라이오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가르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자신이 누군가와 결혼한다면 가르시아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늘 생각했고, 카이 폰 라이오네라는 이름의 가르시아의 손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들은 이후로는 그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카이 폰 라이오네는 절대로 외부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베일에 싸여있는 존재인지라 그에 관해서는 언제나 물음표만을 남길 수밖에 없었는데 자신이 그렇게도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졌던 카이 폰 라이오네가 자신의 호위기사였던 제로스였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귀족의 분위기도 품격도 느껴지지 않는 제로스가 그냥 귀족도 아니고 라이오네의 이름을 계승하는 귀족이었던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가 지금껏 보여준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그것을 위한 노력, 그리고 라이오네의 계승자라는 이름에 걸맞는 실력을 직접 경험한 아리네스는 자신의 불찰을 깊이 반성한다.


4. 명대사[편집]


그래요! 난 공주로서 자각도 없어요! 난 단지, 당신 혼자 외롭게 싸우는 것이 너무나도 가슴 아파서! 당신이 너무 측은해서! 그래서 당신에게 되돌아갔어요. 나에겐 나라보다도 그 어떤 것보다도 당신이 중요했으니까!!

- 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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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카드닌은 국왕을 제외하고 단 한 명뿐인 왕손이다.[2] 그마저도 제로니스가 자신이 함께 갈 테니 걱정 말라고 했는데 아카드닌은 동생 뿐 아니라 친구까지 위험한 곳에 보내야만 하는 현실에 절망한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달리 다른 뾰족한 수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다 그래도 그가 잘 아는 제로니스의 실력이라면 무사히 돌아올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 현 상황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판단이라 여겼던 것.[3] 그 이유는 아카드닌이 제로니스라는 진명이 아닌 제로스라는 별칭으로 아리네스에게 소개했기 때문이다. 제로니스 라이오네라는 이름이라면야 왕국 내에서는 한창 떠들썩할 시기였으니 아리네스도 한번쯤은 들었을 이름이었겠지만 성도 없이 제로스라고만 불렀으니 이름이야 비슷할 지언정 그가 정말로 그 라이오네인지는 알 턱이 없다.[4] 제국에서 치룬 검투회에서 우승 상품으로 얻은 명마로 쉽게 말하면 천리마이다. 워낙 빨라서 현실에서 흔히 알고 있는 치타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사람의 말도 잘 알아듣기 때문에 제로니스는 치타에게 아리네스를 무사히 탈출시켜줄 것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함께 지낸 것은 아니지만 아리네스의 묘사로는 제로니스의 애마와도 같은 존재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여포관우적토마와 유사한 포지션.[5] 제로니스는 출국에 앞서서부터 이미 아카드닌과 "네 동생 털 끝 하나도 상하게 하는 일 없이 무사히 돌아오겠다." 는 약속을 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제로니스 역시 아리네스를 마음에 두기 시작하여 친구와의 약속 뿐만 아니라 제로니스 스스로도 "설령 내가 죽는다 해도 이 사람만큼은 반드시 지켜내리라." 라고 다짐한 상태였다. 그런 다짐을 자신이 무엇보다 지켜주고 싶었던 아리네스 본인이 한 순간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무너뜨리려 했으니 분을 참을 수 없었던 것. 하지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만도 없는 것이 아리네스 또한 제로니스를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지위나 위치를 떠나서 연모하는 사람과 함께 죽었으면 죽었지 그를 홀로 두고 혼자 도망간다는 생각을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제로니스도 아리네스에게 자신의 위치와 왕녀의 신분을 자각해야 한다는 뜻이었지 아리네스의 마음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다만 아리네스의 생각과는 별개로 아리네스는 왕족의 신분이고, 왕족이라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연심을 비롯해 다른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나라를 위한 마음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이다.[6] 관중으로 참석한 이들 모두 반감은 갖고 있었지만 제국의 힘이 워낙 막강했던 탓에 누구도 이를 외부로 표출할 수는 없었다. 그 와중에 아이렌시아라는 최약소국의 왕녀가 제국의 황제에게 그만두라고 소리치며 제동을 걸어버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