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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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등장인물
3. 줄거리
4. 기타
5. 평가
6.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인권만화집 사이시옷에 실린 최규석 그림, 연상호 글의 단편만화. 군대에서 일어나는 가혹행위와 구타, 고문관 문제 등을 다루고 있는 병영부조리를 주제로 한 사회고발물이다.

주황색 활동복에 개구리색 반바지가 나오는 걸로 보아 작중 배경은 최소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대 사이로 보인다.

단순히 모범병사와 고문관의 갈등, 즉 개인 대 개인의 갈등 뿐 아니라 조직과 개인의 관계도 묘사하고 있다.


2012년에는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화하여 영화제 등지에서 상영되었고, (카카오TV) 현재는 인디플러그 등에서 디지털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돼지의 왕 블루레이에 부록으로도 포함되어 있다.


2. 등장인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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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철민(병장): 이야기의 주인공. 2대대 2중대 2소대 1분대장(병장)으로, 상황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무엇이든 완벽히 해내고, 대대장이 인정하는 그야말로 A급 병사. '빡세게 뛰고 화끈하게 즐긴다'를 좌우명 삼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분대원들에게는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려고 하지만 노력 하지도 않는 사람이 이득 보는 것을 탐탁찮아 한다. 군생활을 상당히 잘하고 있었지만 홍영수가 전입하고 난 후, 그의 군생활도 꼬이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제대하고 부대를 떠나는 길에 작업하는 홍영수에게 작별한 후, 얼굴을 찌푸린다.

  • 홍영수(이병): 2대대 2중대 2소대 1분대 신병(이병). 극중 시점에서 새로 전입온 신병. 안경, 작은 체구, 구부정한 자세, 자신없는 말투에 작은 목소리, 고문관스럽게 생긴 외모 등을 가졌다.[1] 작중 폐급 모습만 보여준다.
신병교육대에서도 문제가 꽤 있었는데 전입을 오면서 대대장이 중대장을 통해 정철민의 1분대에 전입시켰다. 맞선임이 무려 1년 이상 차이나는 상병 창수라서 완전히 풀린 군번이었지만 군생활을 잘 해보겠단 의지가 없고[2], 개념도 없고[3], 심지어 맞선임인 창수가 총기 부품 명칭을 상세하게 가르쳐주는데도 소염기란 단어를 자꾸 못 외울 정도로 머리가 나쁘다.[4] "잘 모르겠습니다."가 입버릇이다.

  • 이창수(상병): 2대대 2중대 2소대 1분대 상병으로 홍영수 전입 이전 1분대의 막내다. 상병 진급하고도 침상 청소를 하는 꼬인 군번이다.[5] 부지런한 동시에 맞후임이 1년 넘게 들어오지 않았는데 심지어 들어온 맞후임도 상당한 폐급이라 많은 고생을 하였다. 동남방언을 구사한다.

  • 김종호(중위): 2대대 2중대장으로 대위 진급을 앞두고 있다. 진급 때문에 점수를 따려는 생각인지 준비태세 시범을 자진해서 맡는다. 스토리 중후반에 홍영수 이병의 자살미수 사건 후 위에 보고를 한 병사에게 그깟 일로 대대에 연락을 하냐고 갈구고, 정철민에게 대대장이 오기 전에 입을 맞추자고 하는 등 큰 일이 생기면 은폐하려 든다.

  • 조영각(중령): 2대대장. 대대장답게 인자하고 넉넉한 분위기의 소유자다. 홍영수가 오기 전까지 모범적인 정철민을 상당히 아꼈지만 너무 신뢰한 나머지 새로 전입온 신병, 홍영수를 정철민의 1분대에 배속시키는 바람에 철민의 군생활를 꼬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스토리 중후반에 홍영수의 자살 미수 사건 이후 정철민이 유도심문에 걸려들자 곧바로 영창에 집어넣으라고 호통을 친다. 하지만 최후반부에 철민이 제대하자 직접 축하해주기도 했고 홍영수 때문에 짜증나서 미치겠다고 말한걸 보면 본인도 홍영수의 폐급 기질과 무개념한 모습 때문에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은 것으로 보인다.

  • 김민수(준장): 사단장의 직위에 있고 그에 걸맞은 성격의 소유자다.

  • 이주원(병장): 2대대 2중대 2소대 1분대 병장으로 분량은 공기 수준이다. 대사도 초반부의 대대 체육대회 족구 결승에서 리시브를 제대로 못해서 점수를 내주자 정철민에게 갈굼 당하는 것부터, 전입 온 홍영수한테 총 어쨌냐고 신병 놀리기를 하는 부분이 전부다.

  • 김경순(상병): 2대대 2중대 2소대 상병으로 정철민을 잘 따른다. 이창수 상병보다는 호봉이 낮은데 창수를 부를 때 '이창수 상병님'이라고 부르는데, 이창수가 1분대의 막내인 것을 보아 분대는 다르고 중대나 소대만 같은 듯하다. 작중에서는 주로 불침번을 서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홍영수 자살 미수 사건 직후 자고 있던 이창수를 깨워 상황을 보고한다.

  • 강민(병장): 2대대 2중대 2소대 1분대 병장. 정철민 예하 부대원 중 한 사람. 홍영수 자살 미수사건의 최초 목격자다. 정철민을 데려오라는 김종호의 명령을 받고 내무실로 가서 정철민을 깨우고, 상황실로 가면서 정철민에게 상황을 자세히 보고한다.

  • 김민찬(하사): 2대대 2중대 2소대 부소대장(하사)으로 작중에서 당직사관의 모습으로 주로 등장한다. 정철민과 가까운 사이고, 아껴줬지만[6], 자살 미수 사건이 일어나자 그를 크게 혼낸다. 평소 때 철민을 자신감 넘치는 정철민이라고 말했는데, 이게 복선이 되어 정철민을 조사할 때도 자신감 넘치는 정철민은 어디 갔냐고 심문한다.

  • 의무병 : 기절해 있던 홍영수를 돌보고 있다가 김종호가 들어오자 상황을 보고한다. 이후 김종호와 같이 대대장에게 상황을 보고하러 간다.

  • 최민규(병장): 군 생활이 32일 남은 말년 병장. 계급이 계급인 만큼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되는 걸 두려워하며 뭐든 좋게 좋게 넘어가고 싶어하는데, 이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행동이 자기 분대의 고문관인 후임병이 외박을 나갈 수 있도록 외박 변경 신청을 하러 간 것이다.[7] 정철민이 이를 보고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해 못마땅해 하며 생활관으로 돌아가는 최민규를 붙잡아서 자초지종을 하지만, 최민규는 걔 외박 안 보내면 무슨 사고 칠지 모른다며 대충 넘어가려고 한다.[8] 철민보다 선임이지만 나이는 어려서 정철민에게 '철민이 형'이라고도 부른다.


3. 줄거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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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부대의 분대장 정철민은 정석적인 군인을 모토로 대대장을 비롯한 간부들에게까지 인정받고 선후임병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모범병사다.

정철민의 생활관에는 창[9]이 없어, 문을 닫으면 그야말로 그들만의 세상으로 정철민은 이를 이용해 가끔씩은 생활관 병사들과 치킨을 시켜먹고 안주거리와 함께 소주를 즐기며 야간 TV시청을 하는 등 열심히 고생한 분대원들에 보상을 내려주며 군생활을 보낸다.[10]

이때는 이창수가 상병으로 진급되고 이에 생일파티를 하는 날이었다. 당직사관인 김민찬 하사가 생활관에 들어오려고 하자 다들 자는 척을 하는데 눈치 빠른 당직사관이 다들 일어나라고 호통을 치고, 정철민에게 뭐 하고 있었냐고 묻는다. 정철민은 "완전 개코십니다."라며 떡볶이와 소주를 차례대로 꺼내 보여줬고, 김민찬은 소주 한 잔 얻어마시며 노는 건 좋은데 사고 안 나게 조심하라고 하고 넘어간다. 정철민은 "우리 애들이 언제 사고 치는 거 보셨습니까?"라며 자신만만해하고 김민찬은 "하여튼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녀석."이라 말하면서 일어선다. 그리고 다음날 체육대회니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고 일러둔 뒤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다음날 체육대회에 족구경기를 하는데 정철민 팀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다. 대대장의 치하를 받으면서 다른 애들도 우승좀 해보게 살살 하라고 말하자, 정철민은 단호하게 "저희 분대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분대입니다. 살살 하는 거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대대장은 웃으면서 "철민이만 보면 아주 듬직해. 아주 괜찮은 병사야."라고 칭찬한다.

며칠 후, 그의 중대에 신병 홍영수가 전입을 오고, 관심병사인 영수는 대대장이 중대장을 통해 정철민의 1분대에 배속시킨다. 개념도 없고 의지도 없는 영수를 보고 철민은 내심 불쾌해한다.

근무 중 다른 분대의 껄렁한 후임(인수)이 어머니 편찮으시다는 핑계를 대서 성실히 생활하는 후임(학규)을 밀어내고 외박을 나가는 것[11]을 보고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분노하고[12], 내무실에 돌아와 고문관짓을 하는 영수를 보고 그의 머리통을 내리치며 화풀이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그를 개조해내기로 마음먹는다.

이후로 정철민은 늘 홍영수를 직접 엄하게 관리하면서 체력단련과 주특기 교육을 FM으로 지도하는 등 많은 노력을 쏟아붓게 되며, 눈에 띄게 성장해나가는 홍영수의 모습에 정철민은 내심 흡족해한다. 정철민의 계획이 슬슬 완성을 향해가고 있을 무렵, 중대가 준비태세 시범을 하게 된다. 훈련 상황에서 경계 중[13] 사단장이 시찰을 나오고, 사단장은 그 자리에서 군장을 제대로 쌌는지 점검하겠으니 분대장 정철민에게 두 사람만 추천해보라고 말한다.

홍영수의 성장에 제법 자신이 있었던 정철민은 FM대로 싸둔 자신의 것과 홍영수의 것을 추천한다.[14][15] 그러나 동석했던 중대장이 홍영수의 군장을 열어보자 얼굴이 일그러지는데 홍영수의 군장 안에서 나온 것은 깔깔이 두벌과 건빵, 바람을 넣어 부풀린 비닐봉지였다. 결국 그날 밤, 정철민의 분대는 단체로 중대장의 혹독한 얼차려와 내리갈굼을 당하고 만다.

막사로 복귀한 정철민은 불만과 분노가 폭발하여 분대원들 앞에서 홍영수를 무참하게 구타하고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다. 그리고 바로 그 날 밤, 홍영수는 화장실에서 손목에 칼을 그어 자살을 기도하고 중대는 다시 발칵 뒤집어진다. 하지만 손목을 그은 상처가 얕았기 때문에 쇼크로 기절만 했을 뿐 죽지는 않았다.

이때의 상황 묘사가 상당히 모호하다. 정철민은 홍영수의 자살시도가 자신을 영창으로 보내기 위한 수작, 즉 소위 '페인트를 깐' 것으로 의심하고, 이후에 홍영수가 누워있는 생활관에서 "깨어있는 것 안다, 일어나라."며 누워있는 홍영수에게 말을 걸지만 대답은 없었다.

최초 목격자가 이 사건을 보고하고 중대장은 왜 그깟 일로 대대에 연락하냐며 갈군다. 정철민이 들어오자 대대장이 오기 전에 입을 맞춰야 한다며 영수가 원래도 이상했으니 총만 보면 벌벌 떨었다거나 고참에게 반말을 하는 등 부풀려서 얘기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영수가 누워 있는 생활관으로 가면서 저녁 때 얼차려 준 건 말하지 말라고도 한다.

이후 사건을 보고받은 대대장이 정철민에게 "거참... 이상한 놈이 하나 들어와서 골치 썩이네. 철민아, 영수 때문에 고생 많지? 내 밑에 있었으면 제대로 군인 만드는 건데..."라며 말을 걸고, 사정을 대충 알고 있었던 중대장은 대대장에게 정철민을 옹호했지만, 대대장은 중대장의 말을 끊은 후에 특유의 인심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래, 철민아! 가끔 말 안 들으면 꿀밤이라도 때려 주지 그랬어?(정철민이 대답을 못하자) 응? 꿀밤이라도 한 대씩 때려줘야 말을 듣지. 안 그래? 응?"이라며 말하는데, 이에 안심해버린 정철민은 무심결에 "가끔 그렇게도(꿀밤) 해봤지만... 너무 말을 안 들어서 가끔 꿀밤 정도는 때렸습니다."라고 대답해버린다.

정철민의 대답을 들은 대대장은 "허허... 그랬구나. 그래... 그랬어?"라고 말하기가 무섭게 바로 안면을 바꿔 중대장을 향해 "야, 2중대장! 이 새끼(정철민) 당장 구속시켜! 이런 일일수록 일벌백계가 필요한 거야! 아예 이 기회에 군내 구타, 가혹행위를 끊어버려야지! 이런 새끼들 아주 잠도 재우지 말고 제대로 취조해서 어떻게 가혹행위를 했는지 알아내서 보고해!"라고 명령하고, 정철민 이하 분대원은 전원 헌병대 신세를 진다.[16]

헌병대에서 수십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고, 이에 홍영수에게 가해진 여러 구타나 폭언이 드러난다. 그리고 사건은 다음과 같이 결론지어졌다.

홍영수는 전입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을 잘 못하고 있었고 2소대 1분대는 오래 전부터 구타, 가혹행위가 전통으로 남아 있는 분대이다. 그 원인은 다른 내무실과 달리 내무실 문에 창이 없어서 간부들의 감시를 피하기 쉬워서였으며, 그 때문에 구타를 방지하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불법적인 야간취식과 음주도 공공연히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홍영수가 자살을 기도한 날 분대장 정철민은 홍영수를 분대원들이 보는 앞에서 구타했으며, 홍영수의 선임병인 이창수는 근무지에서 홍영수를 상습적으로 구타하였다.


이렇게 결론이 지어진 후, 정철민은 만창(징계입창 15일), 이창수는 징계입창 10일, 이외 분대원들은 군기교육대 7일 입소 처분을 받고 2중대 2소대 1분대는 해체하여 새롭게 재편된다.[17]

정철민은 영창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치른 죗값이 누구에 대한 죗값인가 라고 독백하는 등 자기가 홍영수를 구타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는 커녕 옳은 일을 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영창을 나와 부대로 복귀했지만 내무실 문에는 창문이 새로 생겨나 있었고, 분대가 재편되었기 때문에 분대원은 전부 낯선 사람들이었고, 이들은 정철민을 마치 창밖에 새가 날아가는 걸 본 것마냥 쳐다보고 아는 체도 안하고 본체만체한다. 그렇게 정철민은 시체처럼 누워 지내며 남은 군생활을 채우고 전역을 하게 된다.[18]

전역 날, 정철민은 대대장과의 면담을 하고, 대대장은 "다른 동기들이랑 같이 제대 못해서 많이 섭섭하지? 막판에 이상한 놈이 들어와서 말야... 지금 내 당번병으로 데리고 있는데 그놈 땜에 내가 아주 짜증나서 미친다, 미쳐."[19]라고 얘기하고, "자, 이제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고 사회 나가서 다시 열심히 살아봐라. 철민이가 군대에서도 제일 잘했잖아. 허허허..."라며 뻔뻔하게 웃는다.

대대장실을 나서 밖으로 나온 정철민 앞에는 화단에서 풀을 뽑고 있는 홍영수가 있었고, 정철민은 홍영수에게 다가가 "나, 제대한다. …하나만 묻자. 너, 지금 편하냐?"고 묻는다.

여기서 원작과 애니메이션 판의 차이가 있어 따로 서술한다.

  • 원작
파일:window123.jpg
정철민은 홍영수가 말이 없자 "간다. 잘 지내라."는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그때 홍영수가 "저..."라고 하자 정철민이 고개를 돌려 홍영수를 보고, 홍영수가 "저… 정철민 병장님하고 있을 때보다는…"이라며 말을 흐리는 것으로 원작은 끝난다.

보통의 독자, 특히 홍영수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던 사람은 '이 녀석 끝까지 개념없네' 라고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바뀐다.

  • 애니메이션
파일:창 엔딩.png
홍영수는 얼마간 답이 없고, 정철민도 대답이 없을 거라 생각해 '간다. 잘 지내라.'는 말만 남기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홍영수가 '저기…'라며 그를 불러세우고, 정철민이 돌아보자 홍영수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다 이런 말을 뱉는다.

저기… 저기... 저기...

편합니다!!!

정철민 병장님과 함께 있었을 때보다, 훨~씬 더 편합니다!!! 예?!

악에 받쳐 독기 어린 고함을 뱉으며, 정철민을 원한 섞인 눈으로 노려보던 홍영수는 이내 울음을 터트린다.

문제는 정철민 또한 그 말을 듣고는 뭔가 놀라움이나 충격, 고찰 등 일절 없이 조금만 더 건드리면 죽여버릴듯이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쇳소리를 내며 자기감정만 더러워졌다는 티를 팍팍내며 발을 돌려 떠난다.

결국 정철민 또한 FM으로 포장된 강요와 폭력의 주체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장면이자, 원작과 180도 다른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4. 기타[편집]


사실 이 이야기는 연상호 감독의 실제 경험담에 기반했다고 한다. 영화 상영 당시 GV 등에서 영창 체험담을 얘기하더니, 언론 보도로 확인됐다. 영창을 다녀왔다고 언급하는데 이를 보아 정철민 혹은 이창수처럼 가해자의 포지션인 것으로 보인다.[20] 하지만 작품처럼 부대가 실제로 해체되지는 않고 가해자 입창 정도의 선에서 끝났다고 한다.

이런 경험담을 연상호 감독이 친한 사이인 최규석 작가에게 들려주어 만화 '창'으로 각색된 것이고, 그것을 다시 영상화한 것이다.

감독은 홍영수라는 인물을 관심병사의 표본처럼 일부러 짜증나고 개념없게 그렸다고 한다.

최규석 작가의 웹툰 송곳에서도 정철민이 짧게 카메오 출연했다. 2-11화에서 송곳의 주인공 이수인이 소위 시절을 회상하는데, 그 때 정철민이 잠시 등장하는데 후임병들을 늦은 시간에 집합시키다 걸리는 장면으로 나온다.

애니메이션 버전을 기준으로 중대장은 중위이고, 사단장은 준장인 것을 미루어보아서 배경 부대는 일반적인 상비사단은 아닌, 동원사단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5. 평가[편집]


개념없고 짜증나는 인물이라면 인권 유린의 희생자가 되어도 좋은가 하는 질문을 던지기 위한 의도였다고 한다. 감독의 의도대로 홍영수를 욕하는 글과 그래도 폭력은 안 된다는 반응이 엉켜 싸우는 걸 볼 수 있다. 또한, 절망적이고 괴로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친(자살시도) 그를 성공한 사람이다, 애초에 끌려오지만 않았어도 고문관이 될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군의 강제징병과 수많은 부조리, 비리들을 비판하는 의견도 많다.

시청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예비역들은 정철민에게 일방적으로 감정이입을 하고, 홍영수와 중대장, 대대장을 욕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정철민에게 감정을 이입하지 않고 작품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본다면, 누군가는 정당하고 누군가는 잘못되었다는 묘사는 없음을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둘 다 이유가 있고 둘 다 나쁜 새끼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옳고 좋은 가치라도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순간, 그것은 폭력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홍영수가 아무리 무개념이었어도, 정철민은 자신의 자존심과 감정 때문에 지켜야 할 선을 넘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정철민도 역시 전역이 얼마 안 남은 상황이고 선임인 최민규가 말한 것처럼 애초에 홍영수를 건드리지 않는 게 큰일이 터지지 않게 하는 현실적으로 가장 괜찮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철민은 그의 말까지도 무시하고 홍영수를 직접 자기 뜻대로 엄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21] 많은 독자들과 시청자들이 욕하는 홍영수는 확실히 폐급인 인물이지만 이병 딱지도 떼지 못하는 시점에서 구타를 당하고 기수열외 취급까지 받게 되는데[22], 그나마 홍영수의 자살미수로 그쳐서 정철민이 영창행으로 끝나기는 했지만.....만일 홍영수가 하다못해 자살시도 같은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라 소원수리를 이용했어도 문제는 심각해졌을 것이고 심하면 정철민의 구타에 홍영수까지 그동안 쌓여왔던 정철민과 그의 분대에 불만과 분노가 폭발해서 정철민 분대 타깃으로 530GP 사건,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같은 보복 총기난사 같은 보복 살인극이라도 벌어졌다면[23] 국방부까지 발칵 뒤집혀져서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까지 전부 군복을 벗게 되는 거는 물론 정철민 분대가 속해있던 부대 전체가 해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방부까지 국회에서 청문회까지 불려 나가고 여론에 욕을 먹는 끔찍한 참사가 터졌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24] 정철민 역시 위에서 누누이 써져있는 대로 군대의 부조리와 폐급 신병 때문에 고생한 피해자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병에게 폭력을 휘둘러서 자칫 잘못하다간 본인 뿐만 아니라 분대 전체가 끔찍한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었던 가해자이기도 하다.

정철민이 홍영수에게 가하는 폭력도 그렇지만, 군대가 어떻게 사건을 묻고 정리해 버리는지를[25] 보여줌으로써 조직이 개인을 희생양 삼는 폭력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간부로서 갖은 욕을 먹는 또다른 캐릭터인 대대장은 모범적인 정철민을 상당히 신뢰했고 폐급 고문관인 홍영수를 정철민의 분대에 배속시켜 정철민의 군생활을 꼬이게 한 만악의 근원이기는 하나, 여기서 참작을 해본다면 소시오패스니 야비한 인간이니 하는 평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 작중 정철민은 분명히 홍영수에게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만약 정철민이 최민규의 조언을 받아들여 홍영수를 갈구지 않았더라면 홍영수가 자살 시도를 하지 않았을 테고, 대대장이 꿀밤 운운하며 유도신문을 하더라도 자신은 그런 거 한 적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며, 대대장 역시 정철민을 모범병사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정철민의 후임들 같은 다른 데에서 원인을 찾았을 것이다. 정철민이 구타를 했다고 시인한 순간 태도가 돌변하며 "저 새끼 당장 끌어내라"고 한 것도 다소 사람을 이상해보이게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소속 부대원의 자살 시도는 지휘관의 진급길이 막히는 건 물론이고 당장 모가지당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건이기에, 사안의 중대함 때문에 자신의 감정이 섞여들어갔다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전역날에 정철민을 친절하게 대해준 것도, 대대장에게 정철민을 계속 냉정하게 대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히려 홍영수의 자살미수 사건은 정철민의 자존심과 감정 때문에 자초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거기다가 사건도 무탈하게 끝났고, 정철민 역시 자기 잘못으로 인해 처벌 받았으며, 영창도 깔끔하게 다녀왔으니. 군대에서 있었던 일은 싹 잊고 사회생활 하라는 말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군대 간부다운 말이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자신이 배속시킨 폐급 후임 때문에 고생하고 영창까지 가게 만든 미안함과 더불어 안 좋은 기억은 갖고 가지 말라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다만 대대장에게 아쉬운 것은 폐급인 홍영수를 정철민 분대에 배속시키지 말고 처음부터 당번병으로 두었더라면 정철민은 군생활이 꼬이는 일 없이 전역할 수 있었을 것이다.


6. 관련 문서[편집]


  • 가혹행위
  • 갈굼
  • 고문관
  • 구타
  • 똥군기
  • 병영부조리
  • 신병 놀리기 - 작품 초반에 홍영수가 막 전입왔을 때 이주원 병장이 총 어디 있냐고 묻는 것이 신병 놀리기/사례2번 문단에 해당한다.
  • 집단괴롭힘
  • 영창 - 작품 마지막 부분에 대대장과 정철민 병장이 전역자 면담을 할 때 대대장이 '다른 동기들과 같이 전역하지 못해서 많이 섭섭하지?'라고 물으며 정철민을 위로하는데 영창에 있는 동안은 복무기간으로 인정되지 않아서 그렇다. 작중에서도 정철민이 영창에 있었던 기간 만큼 15일 뒤로 밀리게 되어서 동기들보다 보름 늦게 전역하게 된 상황이다.
  • 탁상행정 - 내무부조리의 원인이 '창 없는 문'이라는 고위직 간부들의 황당한 결론에 따라, 내무반 문에 창을 만드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
  • 김상훈 - 홍영수와 비슷한 포지션인 성윤모의 폐급짓과 마음의 편지를 참지 못하고, 분노가 폭발하여 의무실에서 구타하고 영창 10일을 가게 된다. 물론 정철민마냥 자기 자존심 문제로 구타는 했을지언정 주변의 말을 무시하거나 자기 신념을 강요하는 등의 독선적인 면모는 없다는 것이 위안거리.
[1] 커뮤니티 등지에 홍영수의 짤방을 올려놓으면 해당 작품을 모르는 군필자들도 오싹한 관상이라고 평한다. 또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짤이나 디시콘 등을 올려서 전형적인 관심병사폐급, 고문관이나 찐따라고 조롱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신병성윤모의 원조격 등장인물.[2] 그러나 행동을 유심이 본다면 일부에선 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일부러 안 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3] 대표적으로 초면부터 정철민의 악수를 안 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성의없는 거수경례, 가라군장, 그리고 후술할 자살기도를 가장한 페인트 등이 있다.[4] 정철민이 직접 교육을 할 때도 소염기에서 막히자 "이 새끼, 항상 소염기에서 막히네."라며 갈군다.[5] 이 때문에 정철민은 이창수의 생일날 밤에 몰래 떡볶이, 튀김과 소주 등을 준비해 취침시간에 몰래 생활관 안에서 창수 등 분대원들과 함께 먹었다. 나중에 당직사관에게 걸렸을 때 '상병 달고 침상 청소하는데 생일도 안 챙겨주면 창수 자살합니다'고 농담처럼 얘기하며, 당직사관도 너그럽게 넘어가 준다.[6] 정말로 아껴왔는지는 불명. 평소에 정철민을 못마땅해 하는 모습도 보여왔다.[7] 그런데 그 고문관 후임은 예전에도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고 거짓말 하고 외박을 나갔다가 애인과 신나게 놀고 나서 술에 취한 채 복귀한 적이 있었고, 원래 그 주에는 외박 인원이 꽉 차있었기 때문에 원래 나가기로 했던 성실히 생활하는 후임병을 밀어내고 그 고문관이 나가게 된 것이다.[8] 사실 작중에서 정철민이 홍영수에게 한 행동과 이로 인해 발생한 일들을 보면, 최민규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비교적 괜찮은 대처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9] 건물 외부와 통하는 그런 창문이 아니라 방문에 뚫려 병사들 상태를 간략히 확인할 수 있는 창으로 정철민의 생활관은 원래 부식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10] 물론 분대원들을 챙겨주고 위해주는 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이러한 행위들은 군법상 규정 위반으로 처벌받을 일이다.[11] 전에도 어머니 간병한다고 외박 나갔다가 애인이랑 놀다가 술 취해서 복귀한 전적이 있었다. 게다가 원래 나가기로 했던 자기 분대의 병사는 오랜만에 나가는 외박이었기에 철민은 더더욱 반대했다.[12] 이때 최민규가 자기도 얼마 안 남았으니 홍영수 건들지 말고 릴랙스하게 가자는 말까지도 무시한다.[13] 이때 나누는 얘기에 따르면, 김종호가 해당 중대에서 짬이 안 차서 짬처리를 당했거나 승급 기회를 노리기 위해 자진한 것으로 묘사된다.[14] 결정적으로 이게 큰 화근이 되었다. 교육시간 때 홍영수가 발표를 잘하는 것에서 홍영수가 제대로 성장했다 확신했었지만 뺑끼를 쓸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정철민은 준비태세 전날에 홍영수가 군장을 제대로 쌌는지 확인을 하지 않았고 멋대로 홍영수의 성장에 근거없는 자만심을 내비친 것.[15] 다만 이건 분대장인 본인과 전입 신병의 군장은 상식대로라면 FM이어야 맞기 때문에 선택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홍영수가 정철민의 예상을 뛰어넘는 폐급이라는 변수가 있었을 뿐.[16] 즉, 유도신문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대대장이 말한 꿀밤이란 단어는 '구타'라는 뜻이었으며 그걸 순화시키는 식으로 말을 바꾸어 정철민은 그 꿀밤이란 뜻을 모른 상태로 유도신문을 당하였다. '정철민이 홍영수를 때렸다'는 말을 하게 해서(대대장 시점에서의 해석: 가끔 꿀밤 정도 때렸습니다.= 가끔 구타를 했습니다.= 구타/가혹행위를 '했습니다'.') 그에게 모든 것을 덮어씌운 것이다. 구속명령을 한 후 일벌백계, 구타 근절 따위의 말을 내뱉었지만, 실상은 치졸한 꼬리 자르기, 희생양 삼기에 불과한 것이다.[17] 그밖의 처벌 내역은 묘사는 안 되었지만 정철민이 구타를 하고, 홍영수가 자살 기도를 저지른 만큼 중대장은 부하 관리 소홀로 진급이 누락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누락만 된거면 다행이지, 얼차려를 내린 것과, 정철민과 말을 맞춘 행위 등 은폐를 시도하려던 것까지 드러나기라도 했다면 최소 강제 전역, 최악의 경우 육교행 갈수도 있다.[18] 작중에서 정철민이 어떻게 남은 군생활을 보냈는지 자세한 묘사는 안 나와 있지만, 생활관 내에서도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어느 부대나 전역이 얼마 안남은 말년병장 자체를 반쯤 사회인 취급하는 문화가 어느 정도 있고, 자신의 감정과 자존심 때문에 가혹 행위로 영창을 다녀왔다는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한 선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19] 그 당번병 생활을 하는 중에도 편한 일만 하고 싶어 하거나 여전히 꽤 답답한 모습만 보여줘서 대대장도 홍영수에게 지친 듯 하다.[20] 참고로 그가 체험한 영창은 '그 때 그 시절'의 그 영창이라고 한다.[21]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정철민도 홍영수처럼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하는 유형의 캐릭터로 변모하고 있다.[22] 정철민이 홍영수더러 인간 취급도 안할 거니까 일도 하지 말고 관등성명도 대지 말라고 한다.[23] 특히 폭행 가해자인 정철민부터 제일 먼저 첫 번째 살인 타깃이 될 게 불보듯 뻔하고, 맞선임 이창수가 두 번째로 당할 것이다.[24]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정철민이나 분대중에 누군가 사망했다면 유가족이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하다가 피해자인 홍영수의 폭주로 죽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유가족이 국방부의 불만과 대립이 530GP 사건처럼 계속 이어질 수 있다.[25] 구타와 가혹행위의 원인이 창 없는 내무실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정말로 구타와 가혹행위가 뿌리 깊게 남은 부대에서는 부대 지휘관의 사무실 앞 복도에서 후임을 묵사발내도 그 일이 부대 지휘관 귀에 전혀 안 들어간다. 구타와 가혹행위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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