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0b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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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영문)
1. 개요
2. 원리
3. 방법
3.1. 개선된 방법
4. 한계
5. 기타


1. 개요[편집]


ABS(플라스틱) 제품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노란색으로 열화되는 것을 복구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이다. 이렇게 노랗게 변색되는 것을 국내에서는 흔히 황변 현상이라고 칭한다. 1980~1990년대에 제조된 VIC-20, 코모도어 64, 아타리 400/800, 애플 II 등의 구형 8비트 컴퓨터들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으며, 국내에서는 키보드 커뮤니티가 구형 기계식 키보드들을 발굴하면서 이와 함께 변색을 복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최초로 소개하였다.

2. 원리[편집]


Retr0bright의 화학적 분석

산소계 표백제의 표백 효과와 같은 원리이다. 황변의 원인인 뮤콘산의 짝 이중 결합을, 아래의 강력한 산화 공정을 통해 빛을 산란시키지 않는 단일 결합 사슬로 산화시킨 것이다.

3. 방법[편집]


준비물: 35% 과산화수소수, 물, 잔탄검(바를 수 있도록 증점제로 사용), 붓, 플라스틱 랩(크린랲 등), 고무장갑.
  1. 35% 원액은 지나치게 반응 속도가 빠르므로 12% 정도가 되도록 물로 희석한다.
  2. 준비된 과산화수소수에 적당량의 잔탄검을 섞어 걸쭉한 형태로 만든다.
  3. 변색된 플라스틱에 붓으로 용액을 발라준다.
  4. 플라스틱 랩을 덮어 증발을 방지.
  5. 변색이 복원될 때까지 강한 직사광선이나 자외선 램프에 노출. 과다하게 탈색되지 않도록 일정 시간마다 제품의 상태를 확인.
고농도 과산화수소수는 위험물이므로 반드시 고무 장갑을 착용, 만약 실수로 피부에 닿으면 이렇게 괴사한다.
이미 바를 수 있도록 걸쭉하게 제조된 머리카락 염색용 산화제를 사용해도 무방하나 공업용 35%에 비해 농도가 낮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9% 염색용 산화제를 바르고 햇빛에 5시간 노출한 결과 새것처럼 하얗게 됐다. 조건에 따라 고농도의 과산화수소보다 효과가 좋은 경우도 있는 듯하다.

3.1. 개선된 방법[편집]


해당 방법의 원리에 대한 분석이 진행되면서 그 화학적 진행 방식을 구성하는 다른 수단들이 개발되었고, 아래와 같은 방법들이 새로 발굴되었다. 새로운 수단들은 이전의 크림 방식에 비해 얼룩덜룩해지는 현상이 적게 일어나는 장점이 있다.

1. 큰 플라스틱의 경우 과산화수소수에 완전히 잠기게 한다. 비닐로 덮고 햇빛을 쬐이는 것은 동일하다.
2. 작은 플라스틱의 경우 과산화수소수를 담고 적당한 온수에 담가 두어 반응시킨다.
3. 밀폐되는 봉지에 넣고 오존을 주입하여 닫아둔다.



이는 Retr0bright의 원리가 플라스틱 산화 공정이기 때문인데, 1번의 경우 위의 방법과 유사하지만 2, 3번의 경우 훨씬 짧은 시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국은 '활성 산소 + 반응에 유리한 환경' 을 만들어 주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그 반응 에너지를 태양광, 자외선 램프, 온수 등으로 제공하는 방법이 있고 필요한 산소 원자를 과산화수소 크림, 과산화수소수, 오존 반응기 등의 방법으로 공급하면 되는 것이다.

4. 한계[편집]


원리가 산소계 표백제와 같듯, 단점도 비슷하다. ABS 수지는 산화 과정을 통해 취성이 강해지면서 내구성이 약해진다. 옷을 산소계 표백제로 반복 표백하면 옷감이 서서히 약해지다가 쉽게 찢어지듯, Retr0bright는 추가적인 산화 공정을 통해 짝 이중 결합이 결합력이 약한 단일 결합으로 변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더 취약해진다.

또한 황변 현상의 특성 상 공기와 자외선이 닿는 부분만 산화되기 때문에 그냥 두면 표면만 누렇게 변하지만, Retr0bright 산화 공정을 통해 내구성이 취약해진 물건에 미세 흠집이라도 생기면 공기와 자외선이 깊숙히까지 닿게 되고, 황변 현상 문서에도 써 있듯 산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세월이 흘러 그 깊숙한 부분까지 산화되면 내구성이 더 약해지게 된다.

유명 유튜버들이나 사이트들이 탈색한 결과를 보여주고 구체적인 시술 방법을 알려 주고 있지만, 정작 커뮤니티에서 Retr0bright를 시술했다가 망가졌다는 반응이 종종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Retr0bright는 이런 단점이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컴퓨터나 게임기 외장처럼 큰 플라스틱은 쉽게 부서지지 않겠지만, 프라모델 같은 작은 플라스틱은 Retr0bright 시술보다는 도색하는 것이 더 좋다. 거기다 프라모델이나 피규어의 경우는 황변 뿐만 아니라 적변, 녹변, 백화, 탈색 등 다양한 방향으로 변색이 일어나기 때문[2] 웬만큼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를 모아봤다는 사람들은 레트로 브라이트보다는 재도색을 무조건 권장한다. 어차피 레트로 브라이트로 색을 돌려도 황변은 다시 찾아온다.[3] 레트로 브라이트 후 재황변이 찾아와서 재도색한 사례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모형에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되지 않지만 구형 전자제품 외장에는 흔히 사용된다. 재도색을 하기에는 맨 위 사진의 코모도어 64 로고가 있는 줄 부분처럼 홈이 여러개 파여 있는데다 흡기구까지 있어 도색 기술이 어지간히 뛰어나지 않은 이상 깔끔하게 도색하기 어렵고, 로고 등이 인쇄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마스킹의 난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엠블럼이나 스티커는 마스킹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인쇄의 경우 일반인이 깔끔하게 마스킹을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내구성 문제의 경우 전자 제품은 판이 워낙 두꺼워 겉부분이 취성이 좀 강해진다고 해서 전체적인 강도에 문제가 없다. 특히 황변이 심하기로 유명하고 레트로브라이트 작업의 대상이 되는 일이 가장 흔한 제품이 코모도어의 컴퓨터들(PET, VIC-20, 64, 아미가 등)과 닌텐도의 패미컴, 슈퍼 패미컴인데 이들 모두 내구성이 좋은 제품인 만큼 차라리 나사산이 부서지는 일은 있어도 레트로브라이트 작업 후 내구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다.

5. 기타[편집]


  • 소독용의 3% 과산화수소수로도 밀폐용기에 플라스틱을 잠길 정도로 붓고 직사광선에 며칠을 내놓았더니 복원되었다는 사례가 있으나 제품마다 플라스틱의 성분이 다른 만큼 자신의 제품에도 적용될지는 미지수이다.

  • 전자제품의 경우 레트로브라이트 작업을 위해 제품을 분해하다 나사로 수십 년간 조여져 있던 나사산이 강한 힘을 받아 손상되는 일이 드물게 있다. 나사산이나 걸쇠와 같은 얇은 부분은 플라스틱이 산화되며 취성이 강해진 것이 더욱 치명적이기 때문에 분해할 때 조심하는 것이 좋다. 황변돤 연질 부품 역시 조심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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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은 코모도어 64의 키보드 상판.[2] 녹변에 시도해본 구체관절인형 수집가의 사례로는 아예 먹히질 않았다고 하고, 도색의 물 자체가 빠진 탈색의 경우 이 방법으로는 되려 색이 더 빠지기만 한다. 황변 이외의 변색에서 성공했다는 사례는 현재 찾아보기 힘들다.[3]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재수가 없으면 초기 황변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황변이 찾아왔다는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재도색을 권장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