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화 (r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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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배경
3. 원인
3.1. 국가별 요인
4. 전망
5. 사례
6. 경제 외의 분야에서
7.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 영어: Galápagos syndrome
  • 일본어: ガラパゴス化
KADOKAWA의 사장[1]이자, 前 게이오기주쿠대학 대학원의 교수였던 나츠노 타케시(夏野剛)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지역 시장에 특화된 기술과 서비스, 제품이 발전되어 국제표준과 세계시장에 맞지 않게 되고 결국 기술력과는 상관없이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가전 제품들을 들 수 있다.

이름의 유래는 육지로부터 고립되어 진화의 방향이 달라진 결과 고유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다.


2. 배경[편집]


일본은 IT 분야에서 전세계를 석권했으나 2000년대 이후 점차 국제시장의 주도권을 잃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일본 총무성이 연구를 의뢰했고 2007년 '일본 무선 전화 시장 보고서'가 나오게 되었다. 일본의 IT산업의 부진의 이유는 국제적인 표준을 무시하고 일본 내수시장에서만 통용될 제품에 집중한 것 때문이었다. 나츠노는 이러한 경향을 다윈이 독립적인 진화 경향을 연구했던 갈라파고스 제도에 빗대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고 이름붙였다. 일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에 ‘일본(Japan)’과 ‘갈라파고스(Galapagos)’를 합쳐 ‘잴라파고스(Jalapagos)’라고도 말한다. 현재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어떤 나라든 국제 표준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발전하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다.


3. 원인[편집]


등장 당시에는 굉장히 뛰어나거나 대단했던, 혹은 다른 대안이 없던 독자적 기술이 과도하게 고착화되어, 다른 대안들이 나오고 발전하여 독자적 기술을 압도한 후에도 되돌리기 어려워지는 경우.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와 시장에서 통용되지 않는 도태된 독자 요소들이 해당 국가의 시장에만 남아 시장 왜곡을 일으키는 현상이 발생한다.

  • 기술력, 생산성, 내수시장으로 인한 고립
독자적으로 만들고 싶어도 기술력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수입을 해야 하고, 내수시장이 빈약할 경우 반드시 수출을 해야 되기 때문에 국제표준을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내수시장의 규모가 거대한 국가는 세계시장과 내수시장이 쉽게 분리되기 때문에, 내수시장에 왜곡이 발생하여 국제사회와 시장에서 통용되지 않은 독자적 기준이 눌러앉기 쉽다. 특히 이러한 시장 왜곡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충분한 기술/생산 역량이 있는 국가에서 이런 현상에 더욱 취약하다.

북한이 가장 대표적 예시. 독재자가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고의로 외부와 차단을 강행하며 이 때문에 해당 지역의 갈라파고스화가 심각한 수준까지 가게 된다. 레오폴도 갈티에리도 이런 유형의 갈라파고스화를 시도했으나 하필이면 그 때 1982 FIFA 월드컵 스페인이 개최되는 바람에 거기 출전했던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의해 들통이 나서 실패했다.

  • 경제 역량이 국제사회에서 자립 불가능한 상태인 경우
많은 개발도상국이 이에 해당된다. 아직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활동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매우 빈약한 경우 자국 경제 보호를 위해 고립을 택하게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느정도 성장한 후에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이러한 체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는데, 높은 확률로 구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왜곡된 시장을 그대로 가지고 가니 문제.

  • 인접 국가들과 경제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한 경우
물리적으로 나라가 붙어 있어서 직·간접적으로 옆 나라와 영향을 주고 받아야만 하는 상황과 다르게, 주변에 별다른 지정학적 관계가 없는 나라의 경우, 세계화가 극도로 진행된 시대[2]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고립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국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유럽에서는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과 같은 강대국들도 경제적 고립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주변 국가가 "정상적인 자유경제시장 경제를 채택중인 자본/자유주의 국가가 아닌 경우" 같이 지정학적으로 관계된 국가와 긍정적인 경제 교류가 불가능하거나, 아예 주변에 영향을 주고 받을 나라 자체가 없는 경우[3]에는 경제적인 고립이 발생하여 시장 왜곡이 일어날 위험이 크며, 이런 왜곡된 환경에서는 비정상적인 독자 기준이 자리잡기 아주 쉽다.

  • 세계적인 공용어로 쓰이는 언어들의 문화와 전혀 무관한 언어, 문화권
대표적으로 영어를 못 하는 경우이다. 유엔 공식 언어에 속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 국제적인 교류에 있어 약점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외국어로 소통해야 접근 가능한 국제적인 표준보다 자국어만으로 접근 가능한 독자 표준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 인센티브 부족
변화를 수용할 이익 동기가 충분하지 않아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 하지만 현대 자유시장 경제에서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거의 항상 확실하게 도태당하는 결과를 유발하므로, 변화를 수용할 인센티브가 부족한 경우는 변화를 거부할 수 있는 시장 왜곡 행위를 벌일 수 있을 때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거의 대부분 한가지 사유 때문에 가능하다.

대다수 시장 왜곡 행위의 근본 원인이다. 이는 특히 정치적 요인이 작용하기 쉬운데, 아무래도 국가보다 더 강력한 시장 왜곡자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 권력이 사회 다른 분야를 완벽하게 통제 가능한 국가의 경우 가속화되기 쉽다. 그래서 통제하기 쉽다는 이유로 구시대적인 행태가 많이 남아있는 나라들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어 국가가 발전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의 주도로 정치적 압력이 발생하는 상황보다는 정치 주도로 시장 왜곡 압력이 생기는 경우에 생기는 게 대부분이며[4], 대체로 악질 난치병으로 자리잡아 관련 이익단체가 아예 청산되기 전까지는 전혀 해결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3.1. 국가별 요인[편집]


  • 홍콩싱가포르는 인구와 면적이 작은 지역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경제행위를 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국제적인 금융과 무역에 집중하였고 전 세계에서 경제 자유도 1, 2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경제자유도에서는 조금 밀리지만 대만도 비슷한 편이다. 또한 홍콩과 싱가포르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으며 현재 영어공용어인 국가이다.



  • 한중일 3국은 갈라파고스화가 되기 위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애초에 이 용어의 탄생 배경도 일본의 경제 침체가 기술적 고립이 원인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도 큰 내수시장과 독자적 언어 그리고 폐쇄적인 체제로 인해 갈라파고스화가 되기 쉽고 일정 부분 그러하다. 특히 공산당 독재체제 때문에 예를 들어 위키피디아나 구글을 막고 그 자리를 바이두 백과나 바이두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이다.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한국도 일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 북한은 갈라파고스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라이다. 뭐든지 김일성 찬양으로만 집중되어 있으며 이 때문에 외국 문물을 강력히 통제하는, 극단적인 쇄국정책을 하는 바람에 갈라파고스화가 굉장히 심한 상태이다.


4. 전망[편집]


한국 같은 수출 경제 국가들은 산업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전세계 고객들의 필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주변국인 중국은 내수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압도적이고 전체주의가 깊이 고착화된 나라라 갈라파고스화되어도 그 질서대로 일제히 굴러가는 시스템이고, 일본 또한 수출 규모 못지않게 내수 시장 규모 역시 굉장히 큰 나라라 갈라파고스화되어도 꾸준히 충성스러운 수요가 있기 때문에 수출 올인형 한국과는 비교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한국은 내수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수출 주도형 경제[5]이다. 특정 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몰락한 것은 갈라파고스화가 아니라, 시장원리에 따른 청산이라 한다. 갈라파고스화는 시장왜곡으로 인하여 도태된 기준들의 청산이 일어나지 못하여 생기는 현상이다. 사례를 추가할 때 주의할 것.


5. 사례[편집]


※ 대부분의 사례는 경제와 기술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비(非)경제적인 요소는 가급적 서술을 자제할 것.


5.1. 한국[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갈라파고스화/한국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2. 일본[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갈라파고스화/일본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3. 미국[편집]


전세계 도량형SI 단위로 통일하는 것을 막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미국의 산업이 이것 때문에 망하지는 않았으나 이로 인해 화성 기후 궤도선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6] 예를 들어 그램(mg, g, kg)단위를 oz(온스)와 lbs(파운드)로 대중화하여 쓴다든지, 미터(cm, m, km)단위를 inch(인치)로 쓰는 경우 등이 있다. 사실 미국 정부에서도 이것을 바꾸고 싶어하지만 워낙 뿌리가 깊게 내려서 바꾸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기존 수치에 익숙한 미국 국민들의 반대가 많아서 쉽게 바꾸지 못하는 상황. 사실 마약과 관련해서는 이미 미국도 SI 단위를 따른다 카더라. 그래도 일단 21세기 들어서 학교에서 SI 단위를 비중 있게 교육하고 있다. 반대로 항공 관제에서는 피트해리가 대부분 표준으로 되어 있어서 SI 단위 기준으로 되어 있던 구 제2세계 국가들이 문제가 됐다. 이는 단순한 의사소통 문제 외에도 규정된 항로 고도가 달라 공역 경계를 넘을 때마다 급히 고도를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러시아 등이 피트 고도를 적용하면서 그 이후로는 중국북한, 카자흐스탄 등만이 미터 고도를 적용하고 있다.



5.4. 기타[편집]


1980년대 도입되어 최대 보급 900만 대에 사용자수는 2500만명, 거기에 프랑스를 세계 처음으로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게 만든 자랑스러운 발명품이었지만, 저조한 속도와 전세계적인 이용망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으로 인해서 1990년대 중반에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갈라파고스화의 주범으로 손꼽히게 되었고, 2000년대 이후에는 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인터넷에게 완전히 밀려났다. 2012년에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애초에 영국 법의 영향을 받아서 좌측으로 가는 관습이 보편화되었다.

  • OIRT FM
구 공산권 국가들이 사용했던 FM 주파수 대역. 65.00~74.00 MHz에서 30kHz(0.03MHz)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공산주의 붕괴 이후로 지금은 CCIR 대역인 87.5~108.0 MHz로 전환하고 있다. 당연히 소련시절 차량이나 튜너들을 위한 주파수 변환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 구 소련 무기
동구권 국가들은 아직도 무기 규격은 독자적인 규격을 사용한다.

유럽산 가전제품은 대부분 C타입의 플러그를 사용하나 영국과 아일랜드G타입을 사용한다. 영국 여행 시 반드시 어댑터가 필요한 이유이다. 다만 전기면도기에 한해서는 C타입의 플러그를 쓴다.[7] 그러나 영국의 플러그가 갈라파고스화의 사례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유럽'을 범위로 볼 때만 유효하고, 오히려 영국만이 아니라 영연방홍콩 등 구 영국 식민지들을 중심으로 G타입 플러그가 많은 국가들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볼 때 갈라파고스화라기보다는 독자적 영국식 표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8]

일단 카드가 꽤 많이 보급되어 있지만 UZCARD라는 독자규격이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비자, 마스터카드 규격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우즈베키스탄 철도에서도 해외발행 카드를 받아주지 않는다![9] 가끔 UNIONPAY 마크가 붙어있긴 하지만, 십중팔구 해외에서 발행된 은련카드는 안 받아준다. 다만, 간혹가다 대형 호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점에서는 해외발행 카드를 받아주는 경우도 있다.

현재 100V대를 사용하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남미 일부 국가 정도에 불과하다. 승압의 효율성이 매우 좋고 설비의 단순화도 이룰 수 있으나 승압 시기를 놓쳐 200V대 제품을 100V대용으로 만들거나 100V대용 200V대 플러그를 일일이 달아줘야 한다. 일부 주택은 220V 전원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개인 단위의 승압작업은 건물 내부의 변압기만 220V 용으로 설치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 중국의 전력망

북한 컴퓨터와 휴대폰은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통신 시스템인 월드 와이드 웹에 접속이 불가능하며, 전국단위로 확장한 인트라넷인 광명망에만 접속할 수 있다.

북한 광명망과 비슷한 사례이다.

  • 러시아 조선업
러시아 조선소는 최신 건조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구시대적인 방식을 고집했고, 또 국제적인 관행과 동떨어진 8x2m 강판을 사용하고 있어서, 타국의 조선소에 비하면 작업량이 50%~60% 증가해버렸다. 이로 인해 러시아 해군신규 함정 획득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 \\: 윈도우에서 ₩(U+20A9), ¥(U+00A5) 기호를 억지로 백슬래시에다가 배당해서 한국어, 일본어 인코딩에서만 제대로 렌더링하며,[10] 오히려 백슬래시의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프로그래머들이 이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진짜 골 때리는 건 배우는 책자의 C 언어 예시에는 백슬래시가 그대로 써져 있어 가끔 멍 때리게 되는 것이다.[11]


6. 경제 외의 분야에서[편집]


어느 정도의 인구와 문화 역량을 갖추어 내수력이 있는 국가의 경우, 대부분 자기 나라 국민들 위주로 통용되고 다른 나라에선 그다지 통용되지 않는 서브컬처나 상품, 산업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인도 영화에서 인기 있는 내용이 의무적으로 춤(군무)과 노래로 가득 차 있는 맛살라 영화 같은 건, 술과 야간 윤락 문화가 금지된 인도의 특수한 문화적 환경으로 인해 탄생한 것으로 다른 나라에선 잘 통하지 않는다. 즉, 이런 갈라파고스화와 유사한 문화적 흐름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산업/경제적인 측면에서 내수가 충분히 받쳐주지만, 해당 국가가 후발주자인 경우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와는 다른 규격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의도적인 산업 보호를 위한 경우이므로 경제학에서는 갈라파고스화라고 부르지 않는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대한민국의 사례도 자연적인 갈라파고스화라기 보다는 이러한 의도로 시작한 면이 더 크지만 시대가 흘러 대한민국의 공업 및 IT 기술 수준이 여타 선진국들과 경쟁이 가능해진 수준이 되면서 이 구식 국내 규격들을 상당수를 끌고 오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갈라파고스화 취급을 받게 된 것.

단순히 폐쇄적인 이유 만으로 갈라파고스화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경우 폐쇄적인데도 그 폐쇄성의 장점을 잘 살려서 좋은 점으로 다가왔을 때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 편. 똑같이 폐쇄적으로 나갔던 소니가 폐쇄성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부분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아니면 시기를 잘 타서 미래에는 이것이 대세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추세에 맞게 단계적으로 과거의 기술을 청산하고 성공하게 되면 갈라파고스화라고 부를 수 없다. 왜냐하면 대다수가 그 당시 기준으로는 타국의 기술 대비 우위에 있기 때문에 도입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아마존 닷컴이 세계 최초의 인터넷 서점이었고 그 부분에서 크게 우위가 있었지만 킨들 같은 전자책 시장에 새로 도전하지 않았다면 코닥, 노키아 같이 구시대에 연연하다가 책만 파는 건 아니니 몰락까지는 아니어도 쇠퇴했을지도 모른다.

한국 인터넷에서는 이처럼 어떤 한 곳에서 갈라져 나오고 독자적으로 발전(또는 변화)한 것을 포괄적으로 갈라파고스라고 칭하곤 한다. 유래는 본문의 경제학 용어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이 어떠한 국가의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비판하기 위하는 용어로 사용하는 등,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사회용어나 정치용어로서 사용하는 사례로 확장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갈라파고스화'를 이러한 의미로 사용하는 사례가 2010년대 기준으로 인터넷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문화IT 기술 관련 내용을 논할 때 특히 많이 사용된다. 일본에서도 일본어 위키백과갈라파고스화 문서의 사례와 같이, 갈라파고스화를 경제용어를 넘어선 보다 확장된 의미로 사용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는 편이다. 본래의 의미를 넘어서서 보다 확장된 의미로 널리 통용되는 단어가 된 점에서 흑역사의 경우와 비슷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에서 벗어나면 '갈라파고스화'를 이렇게 확장된 의미로 사용할 경우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에,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를 어떠한 의미로 사용한 것인지 혼동이 생길 여지가 있다.

다만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는 원래 경제 용어지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용어가 아니다. 국제사회의 표준과는 달리 해당 국가에서 독자 규격으로 발달한 상품 개발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 현상과 그에 따라 결과적으로 생기는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설명하는 용어이지, 애초에 각국의 독자적인 문화와는 관련없는 용어이다. 즉 범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규격이 전제조건으로 수반되어야 갈라파고스화를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의 99%가 기술 및 산업적인 문제에서만 발생하게 된다. 제도나 문화에는 세계 표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류에서 벗어난 예를 열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의미도 없다. 문화나 제도라 해도 수출을 해야 한다면 타국과의 문화 차이를 고려하긴 해야겠지만 말이다. 오늘날 대중문화에 있어서는 미국, 그리고 다소 양상은 다르지만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 일대가 사실상 표준처럼 여겨지기는 하나, 그런 인식이 있다고 해서 다른 문화가 주류를 따라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술업계와는 사정이 다르다.

또한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는 상기한 대로 본래는 사회 전반을 설명하는 용어로서 출발한 것이 아니기에, 이를 어떠한 국가의 문화를 비판하거나 비난하기 위하는 용어로 사용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일본 서브컬처가 모에, 라이트 노벨, 에로게, 비주얼 노벨, 일본식 모바일 게임 등의 존재로 인해서 갈라파고스화의 사례로 거론되며 필요 이상으로 비판이나 비난을 받는 경우가 문화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에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대표적 사례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본래 의미로 사용되는 것도 부정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다.

'갈라파고스화'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문화기술이 전세계적인 경향과 다른 경향으로 나아가는 것 자체를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보는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 웹 표준을 비롯한 표준화의 문제를 잘못 이해한 결과는 획일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오류에 빠져 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일종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 셈이다. 문화나 기술이 전세계적인 경향과 다르게 나아간다 해도 그 자체는 경우에 따라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있다.

당연하지만 표준 기술로는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기능들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독자기술을 사용하야 한다. 공인인증서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또한 당시에는 브라우저 전쟁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하던 시절이고, 웹 표준 기술 자체도 너무나도 구렸기 때문에 표준 기술만 사용해서는 도저히 멀티미디어 기능들을 구현할수가 없었다. 오히려 비표준이던 자바 애플릿어도비 플래시가 표준 취급을 받던 시절이다. 현재도 웹 표준에서 전자서명, NFC[12], 페이지 보안[13] 같은 기능들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 앱이나 플러그인을 사용해야 한다.

참고로 스콧 맥클라우드는 자신의 저서인 '만화의 창작'에서 '마다가스카 효과'를 언급했는데, 일본의 만화 문화는 다른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마다가스카르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을 한국어판에서 번역한 것)와 같다면서 고립된 환경 때문에 독특한 예술이 생겼다고 주장하였다. 단어는 다르지만, 마다가스카르도 섬이어서 갈라파고스처럼 독자적인 생물 진화가 이루어진 나라이다.


7.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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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1년 8월 현재[2] 이미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전신이 연결된 지 100년이 넘었다.[3] 일본은 엄연히 한국, 대만, 미국과 많은 관계를 가지는 나라이나, 한국/미국과는 핵심 산업 부분에서 중복되는 경쟁 관계라서 알력이 생기면 생겼지 제대로 소통을 할 만한 상황이 못 된다. 대만의 경우 전적으로 일본, 한국, 미국의 부속 산업이나 다름 없는 형태로 산업을 발전시켰기 때문에 말할 것도 없고.[4] 간단히 말해 너도 부자되고 나도 부자되자는 자본주의 논리에 역행해, 돈 버는 것과 반대되는 짓거리를 벌인다는 것이다.[5] 당장 전체 경제에서 수출 의존도가 37.5%로 G20 중 세계 3위이다. 참고로 중국은 12위(18.6%), 일본은 18위(14.3%)이다.[6] 미국 단위계는 일반적인 숫자가 아니고 비순환소수, 그 중에서도 초월수라서 그렇다.[7] 실제로 TGV와 이를 베이스로 한 KTX 화장실의 콘센트에 적힌 "면도기만 사용하시오"라는 문구가 바로 영국의 표준 콘센트와 면도기 콘센트를 배려한 문구이다.[8] 자세한 내용은 영어 위키백과관련 문서를 참조할 것.[9] 2021년 8월 현재 온라인예매로는 가능.[10] 그 바람에 일부 폰트에서 아스키 아트가 깨져서 보이거나 파일 경로에서 \\가 아니라 ₩로 보인다.[11] 코딩 전용 글꼴(예: D2Coding)을 깔아 쓰면 한국어·일본어 배당값을 무시하고 백슬래시가 제대로 렌더링된다.[12] 웹 표준에 추가하려고 했으나 찬반이 갈려서 넣지 못했다.[13] CDM은 멀티미디어에 한해서만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