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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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미국의 소설 소공녀의 주인공.
2. 상세 및 성격[편집]
인도 제국 주둔 영국 육군 소속 대위인 아버지 랄프 크루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한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프 혼혈로, 연갈색 피부[3] 에 검은 머리와 초록색 눈을 지닌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소녀로 묘사된다.[4] 어마어마한 부자였던 아버지 랄프 크루 덕에 인도에서 하인들에게 미스 사히브(Miss Sahib)[5] 라고 불리며 부족함 없이 살았다.
아버지 크루 대위는 인도보다 더 환경이 양호한 영국에서 딸을 교육시킬 겸 원래 살던 봄베이를 떠나 런던의 사립기숙학교인 민친 여학교에 세라를 입학시킨다. 그 이후 인도로 돌아간 크루 대위는 친구 톰 캐리스퍼드와 주둔지였던 인도 제국에서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에 착수하게 되었으나 사업 실패로 전전긍긍하다 열병으로 사망한다.
부유한 환경에서 공주처럼 자란 데다 똑똑하고 눈치가 빠르며 어린 나이에 영어, 힌디어, 프랑스어의 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그야말로 엄친딸. 프랑스어는 어머니가 프랑스인이라서[6] , 힌디어는 인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세라에게는 모국어 수준이다.
민친 여학교 입학 당시 7세였고 하녀로 전락했던 시점에는 11세밖에 되지 않았지만 스토리 내내 애어른스럽고 만사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등 나이에 비해 매우 어른스러운 성격이며[7] 생각이 깊고 자존심이 강해서 어른들에게는 이상한 아이로 각인되었다. 이야기도 곧잘 지어내어 다른 아이들에게 들려줄 정도로 상상력이 뛰어나기도 하다.[8] 때문에 학교의 자랑거리 학생이었을 때는 종종 이 이야기 실력으로 반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아동용 동화 각색판들에서는 보통 밝고 희망찬 성격의 캔디캔디처럼 그려지지만 원작에서는 더 입체적인 모습을 보인다.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신 후부터 민친 교장에게 온갖 구박과 학대를 당할 때 그동안 아끼던 인형 에밀리에게 차라리 죽고 싶다고 하소연을 하다 울어 버리고 참다 못해 화를 터뜨리며[9] "넌 그냥 인형이야! 인형, 인형, 인형일 뿐이라고! 넌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어. 네게는 톱밥밖에 없어. 심장이 없다고. 절대로 아무것도 느끼질 못할 거야. 넌 그냥 인형이야!"라고 울부짖으며 에밀리를 바닥에 집어던지는 장면도 나오며[10] 민친 교장에게 라비니아가 일러바친 덕분에 몰래 하던 파티[11] 를 망치고 폭언에 체벌까지 하자 "천국에 계신 아버지가 지금의 제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말하실 것 같나요?"[12] 라고 하거나 재산을 전부 되찾은 뒤에 위선적으로 왜 자기 학교에 남지 않느냐고 묻자 "제가 왜 선생님과 같이 가지 않는지 너무나 잘 아실 거예요."라고 대답하는 걸 보면 성격이 물렁하지만은 않고 할 말은 하는 당찬 면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13]
고난이 닥쳤을 때에는 대화와 상상력의 중요성을 알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한다. 예를 들면 다락방에서 생활할 때에는 본인이 바스티유 요새의 감방에 갇힌 공주님이고 베키는 옆방 죄수에, 민친 교장을 간수에 비유한다든가 친구를 만나는 게 어려워지자 방에 있던 생쥐에게 멜기세덱[14] 이라는 이름을 붙이거나 지붕에 앉는 새들과 이야기를 한다든가, 허름한 옷을 입고 추위에 떨 때는 따뜻한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빵 한 조각으로 끼니를 때울 때는 한 점을 떼어 입에 넣을 때마다 빵 한 조각을 몽땅 입에 넣는다는 상상을 하곤 한다. 굶주린 채 방으로 돌아갈 때도 언젠가는 추운 방에서 난로가 활활 타오를 날이 올 것이라는 낙천적인 공상을 하며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고서 잠들곤 한다. 이를 보여주는 그녀의 대표적인 대사가 바로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은 불평하지 않아. 군인의 딸인 나도 마찬가지지."
한순간에 특별한 학생에서 민친 교장의 학대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을 때 잠시 학교를 떠나 있다 돌아온 어멘가드가 신세가 바뀐 그녀를 보고 너무 놀라서 '너 세라 맞니?'라고 한 것을 오해하여 어멘가드와 잠깐 멀어진 적이 있었다. 이후 어멘가드가 먼저 사과하면서 화해한다. 이때 세라가 "널 오해하다니 나는 나쁜 애였어. 이전까진 드러나지 않다가, 배고프고 힘들어지니 내 나쁜 성격이 드러났어."라고 보통 어른들도 잘 못하는 자아성찰이 담긴 말을 했다. 매우 성숙하고 생각이 깊은 것을 다시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착하고 동정심이 많기도 하면서 긍지와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다. 굶주린 상황에서도 자기보다 열악한 상황에 처한 아이를 기꺼이 도와줄 정도이다.[15] 어른들의 학대도 그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본인이 공주이기 때문에 참아낸다.[16] 여러모로 정신력이 강한 아이.
캐리스퍼드 씨를 만나 모든 재산을 되찾은 뒤에는 베키와 함께 민친 여학교를 떠난다. 민친 교장의 위선적이고 속물적인 모습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낀 인물이며 무엇보다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으니 당연한 결과. 보호자들의 비호 아래 상속받은 재산으로 평온한 여생을 보냈을 듯. 앤과 같은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얻게 도와 준 것이라든지, 나는 공주님이 되었기 때문에 이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됐다는 말을 하는 것에서 훗날 자선사업이나 기부하는 교육사업가가 되었을 가능성도 암시된다.
3. 작중 행적[편집]
민친 학교 입학 초기에는 <특별우대 학생>으로 예쁜 침실, 전용거실, 조랑말과 자가용 마차, 프랑스인 전속 급사까지 두었다. 학생들은 인도의 공주가 왔냐고 수근거린다. 돈이 많은 아버지가 세상물정 모르고 7살 아이에게 온갖 사치품을 다 사 준 탓이다. 이런 관계로 민친 교장은 행사에서 사라를 자기 옆에 앉히며 이런 부유한 학생이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과시한다. 하지만 세라는 이러한 돈을 두르고 다니는 아이들이 허영심과 오만함의 길로 빠지는 것과 달리[17] 사리 분별이 있고 마음씨가 착해서 둔하고 공부엔 젬병인 어멘가드, 가장 어린 어리광쟁이 로티를 비롯해 수많은 아이들을 친구로 삼고 자신의 방에서 졸고 있던 어린 하녀 베키에게도 친절히 대해주며 학교의 인기인이 되었다.
하지만 세라의 11번째 생일 때 아버지의 광산이 파산했고 아버지는 열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교장은 세라를 다락방에서 거주시키며 학교의 온갖 잡일과 학생들에게 프랑스어 교육을 하도록 시킨다.[18] 배를 곯아가며 교장에게 따귀도 맞기도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생각[19] 과 아미, 로티, 베키의 도움으로 지금의 궁핍함과 초라함을 견뎌낸다.
그러던 와중 옆집에 인도에서 살던[20] 영국 신사가 이사를 온다. 세라는 그를 보고는 인도 신사라고 불렀으며 주방 하녀들의 뒷담화를 통해 그 신사도 자기 아버지처럼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을 벌이다 실패한 뒤 병에 걸렸다 가까스로 되살아났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집에서 일하는 집사 람 다스와 원숭이를 다락방 창문 너머로 만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라의 고난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한번은 거리를 걷다 우연히 빵집 앞에서 돈을 주워 빵집 주인 아주머니에게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자 자기 돈이 아니라며 가지라는 운 좋은 일도 있었지만 결국 배고팠던 세라는 그 돈으로 빵을 사고는[21] 돌아가려다 자기보다 더 배고픈 거지 소녀에게 자기가 먹을 1개를 뺀 나머지를 전부 줬다. 어느날은 음식 구경을 단 한번도 하지 못한 세라와 베키를 위해 어멘가드가 몰래 음식을 가져오지만, 라비니아가 교장에게 일러바치는 바람에 모조리 압수당한채 슬픔을 이기려 잠에 든다.
하지만 그 다음 날 아침부터 날마다 세라의 다락방이 온갖 가구, 양탄자로 꾸며지고, 좋은 질의 이불과 침대 시트가 놓이고, 배고픈 세라가 원하는 맛있는 음식들이 매일 저녁 다락방에 준비되어 있고, 본인 앞으로 여러벌의 새 옷이 담긴 소포들이 배달되는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22] 결국 이를 보고선 혹시 돈 많은 친척이 세라가 막 다뤄지는 것을 보고는 세라를 함부로 대한다고 수작을 부리려는 것은 아닌가 염려하던 민친 교장은 세라를 다시 학생으로 받아들인다.
알고 보니 옆집에 사는 인도 신사는 세라 아버지의 친구이자 동업자였던 캐리스퍼드로 세라를 2년 동안 찾고 있었다.[23] 세라가 창문 너머로 들어온 원숭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옆집을 방문하게 된다. 그러면서 캐리스퍼드 씨와 인사하게 되고 인도에서 사용하던 용어를 사용하며 원숭이가 자기 방에 들어오게 된 경위를 설명한다. 이 때 캐리스퍼드 씨가 세라가 인도에서 왔다는 이야기에 "아버지 이름이 뭐니?"라고 묻게 되는데 그렇게 세라를 찾게 된다.
캐리스퍼드는 세라 아버지의 사업은 파산할 뻔 했지만 기적적으로 다이아몬드 광산을 찾았으며 그 다이아몬드의 절반은 세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세라의 법적인 후견인이 되어 상봉한 그 날 세라를 민친 학교에 돌려보내지 않고[24] 세라와 같이 살기 시작하며 많은 가정교사를 초빙해 세라의 교육에 전념한다. 세라는 아미에게 편지를 쓴 뒤 람 다스를 통해 베키를 불러 자신의 전속 급사로 고용하고[25] 학교에서 사귀었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우정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끝으로 세라가 배고플 때 빵을 덤으로 주었던 가게에 찾아가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빵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하며 이전에 자신이 빵을 주었던 아이인 앤이 보조 제빵사가 되어있는 모습을 보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4. 애니메이션 소공녀 세라에서[편집]
성우는 시마모토 스미 / 송도영(MBC).[26] / 김은아(대원)
소공녀 세라의 주인공으로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와 착하고 넓으며 아름다운 마음씨, 그리고 고결하고 고귀한 성품을 지닌 굉장히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미소녀이다.
부유한 환경에서 공주처럼 자란 데다 똑똑하고 마음이 착하고 고우며 영어, 불어[27] 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흑발 녹안의 미소녀다. 자기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자를 용서하고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언제나 자기보다 안 좋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주고 배려해주며 도와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며 자기를 괴롭히고 학대했던 이들을 용서하는 등 아가페적 사랑이 참으로 아름답고 고결하다. 그야말로 성인군자에다가 성녀. 하지만 학대의 강도가 더 세진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렇게 공상의 힘을 빌려 긍정적으로 버티는 원작보다도 좀 과하게 우울증에 걸린 듯이 보인다.[28]
5. 기타[편집]
- 같은 작가가 쓴 차기작 비밀의 화원의 주인공 메리 레녹스와는 매우 대조적인 캐릭터. 메리와 세라 모두 대영제국 시절 식민 통치를 당하던 인도에서 공주처럼 떠받들여지며 유년기를 보낸 건 똑같다. 하지만 성격의 차이는 크다. 세라는 부유할 때나 비참하게 몰락했을 때나 자존심 강하면서도 상냥하고 올곧은 선한 성품을 유지했으며 조금 입체적인 면을 보이긴 했어도 성격 변화는 크지 않다. 허나 메리는 무관심한 부모와 자기 말 한마디면 벌벌 떠는 하인들만 보고 자라 이기적이고 메마른 성격이었다가 훗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크게 변화한다.
- 원작에서 흑발 녹안으로 등장하지만 일부 그림책에서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소녀로 나오기도 했다.[29] 원작에서 세라가 신비로운 분위기의 녹색 눈에 또래보다 조숙해보이는 소녀라면, 이 책의 세라는 금발벽안의 미소녀로 어린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공주님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