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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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형식
2.1. 후행 명사
3. 표기
4. 의미
5. 결합형 '-었을'
6. 일본어와 비교


1. 개요[편집]


'-(으)ㄹ'은 한국어의 관형사형 어미 중 하나이다. '-(으)'과 '-(으)ㄹ'이 의미상의 대조를 이룬다.

고대 한국어 시기에는 '-ㄴ', '-ㄹ' 모두 '-ㄴ 것', '-ㄹ 것'의 명사의 의미도 가져 '동명사형 어미'로 부르기도 했다.[1]


2. 형식[편집]


용언 어간이 'ㄹ'을 제외한 받침으로 끝나면 매개모음이 붙어 '-을'이 된다.

후행하는 명사의 어두 예사소리를 경음화한다(예: 떠날 사람 [떠날싸람]). 이는 '탈것', '쓸데없다' 등의 복합어에서도 마찬가지다.

용언 어간이 'ㄹ' 받침으로 끝나는 경우, 그 'ㄹ'을 탈락시키고 어미 '-ㄹ'이 붙는다(예: 놀다 → 같이 친구). 표기만 보면 마치 어간만 쓴 것으로 보이는데, 후행하는 명사의 어두 예사소리가 경음화되기 때문에(예: 살다 [살다], 살 것 [살껃]) 어간의 마지막 'ㄹ'이 탈락하고 어미 '-ㄹ'이 붙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실 다른 어간의 경우는 어간만 써서 관형사형으로 만들지는 않으므로(예: 같이 영화 보 사람 (X), 같이 영화 볼 사람 (O)) 이와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어간의 'ㄹ'이 탈락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ㄷ' 불규칙 활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예: 듣다 → 같이 들을 사람).


2.1. 후행 명사[편집]


관형사형이므로 이 뒤에 어미를 써서 문장을 끝낼 수는 없다. '~을' 꼴의 시제를 나타내는 종결형 문장은 주로 ''과 서술격 조사를 써서 '할 것이다'라는 형태를 자주 쓴다. 아마 영어의 미래형을 외웠을 때 '~ 이다'라고 외웠을 것이다. '-ㄹ걸' 같은 문형은 '-ㄹ 것을 (그랬다)'이 완전히 굳어져서 어미화된 것이다. 의존명사 ''와도 결합해 '~할 텐데'와 같은 문형을 구성하기도 한다.

'할 예정이다', '할 생각인데' 등등 다른 미래적인 단어(?)를 쓸 수도 있다. 과거형 '~'이 '한 것이다' 밖에 '이미 한 상태이다', '그렇게 한 결과가 이것인가...' 등 과거적인 단어가 쓰이는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부분. 예정이 취소되었다는 뜻으로는 '할 것이었다', '할 생각이었는데'처럼 쓸 수 있다.


3. 표기[편집]


향찰구결로는 尸(주검 시)로 적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고대 한국어~초기 중세 한국어 시기에 '-ㄹ'은 '-ㄹ 것'의 명사 기능도 했는데, 이 뒤에 목적격 조사 '-을/를'(乙로 표기함)이 후행했을 때 둘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생략하기도 했다. 한편 이두에서는 분명 입말로는 '-ㄹ'이 들어가고 한글로도 그렇게 표기되지만 이두 표기로는 尸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ㄴ'에 대응하는 표기 隱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15세기 한글 창제 초기에는 '-'로 ''를 덧붙여 써서 경음화를 표시했다.[2] 15세기 문헌에서 '-ㅭ'을 발견한다면 저자가 해당 어미를 이 관형사형 'ㄹ'로 분석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편 15세기에도 'ㄹ'로 나타났다면 역사적으로 관형사형 'ㄹ'이었대도 이미 문법화가 진행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예: '-ㄹᄊᆡ라')[3] 이러한 '-ㅭ'은 문법적 기능만을 위한 표기였기 때문에 16세기만 가도 그냥 '-ㄹ'로 적게 되었다.


4. 의미[편집]


사전 풀이에 따르면

  • 특정한 시제의 의미가 없이,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는 어미: '작 소(한자 훈음)'
  •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추측, 예정, 의지, 가능성 등 확정된 현실이 아님을 나타내는 어미: '과자 먹 사람?'
    • 추측: 물이 깊을 거야.
    • 예정: 저녁을 먹을 생각이야. (형용사는 불가능)
    • 의지: 살아남을 거야. (형용사는 불가능)
    • 가능성: 방이 넓을 수도 있어.

첫 번째 항을 제외한 나머지 추측, 예정, 의지, 가능의 의미는 가상의 일이라고 하여 '서상법'(敍想法, irrealis)이라고 묶기도 한다. '-ㄹ'만 서상법인 것은 아니고 '--', '-리-'가 더 들어간다. 첫 번째 의미는 유독 특이한 편인데, 고대 그리스어 문법 용어를 빌려와 'aorist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향찰을 쓰던 고대 한국어 시절부터 '-ㄴ'과 대립을 이루어, '-ㄴ'과 '-ㄹ'이 동시에 결합하는 일은 거의 없다.

얼기설기로 맞붙여놓자면 과거의 '-(으)ㄴ', 현재의 '-',[4] 미래의 '-(으)ㄹ'이 있다고 볼 수 있다. (ex: 먹은 사람 / 먹는 사람 / 먹을 사람 - 한 사람 / 하는 사람 / 할 사람) 시간과 관련된 관형사형을 더 늘어놓으면 '-'도 끼어서 (했던/하던/하던/한/하는/할 - 사람), (먹/먹/먹던/먹은/먹/먹을 - 사람) 등등을 더 들 수 있다.

한국어시제가 몇 개인지는 약간 이견이 있으나,[5] 일반적으로 미래형을 직역할 때 이 어미 '-(으)ㄹ'을 사용한다. 비슷하게 미래상을 나타내는 어미로는 '--'이 있는데, 둘을 같이 쓸 수는 없다.

과거형 '-(으)ㄴ'이 형용사에서는 쓰일 수 없는 것과는 달리(형용사에서 '-(으)ㄴ'을 쓰면 현재형이다) 미래형 '-(으)ㄹ'은 형용사에서도 쓸 수는 있다. 하지만 의지나 변화를 나타내기 힘든 형용사 특성상은 대개 추측이나 가능성, 소망을 뜻하는 면으로 쓰인다. '할 거야!' 같은 의지의 의미로 '예쁠 거야!'는 안 되고, '사진이 그러니까 실물도 예쁠 거야'처럼 추측으로 쓰는 것은 된다. 소망의 의미로는 '나오면 좋겠어'와 비슷하게 '나오면 좋을 거야'처럼 쓸 수도 있다.

  • 진행형과의 결합
    •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추측, 예정, 의지, 가능성 등 확정된 현실이 아님을 나타내는 어미: '과자 먹고 있 사람?'
      • 추측: 지금쯤 애를 태우고 있을 거야.
      • 예정: 저녁을 먹고 있을 생각이야.
      • 의지: 앞으로 진행하고 있을 거야.
      • 가능성: 자고 있을지 몰라.


5. 결합형 '-었을'[편집]


과거형 '--'과 같이 써서 '-었을'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추측, 예정, 의지, 가능성'이 현재에 와서는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묘하게 후회와 아련함이 들어간 표현이 된다. 앞서 든 예시를 '었을' 꼴로 바꿔보면

  • 추측: 물이 깊었을 거야. - (옛날에 아마 물이 깊었던 걸로 추측되는데 가뭄이 드는 등의 일이 생겨서 지금은 깊지 않다)
    • 그가 학생이었을 시절에... - (그 즈음에 학생이었을 걸로 추측되지만 나이가 들거나 자퇴 등으로 지금은 학생이 아님)
    • 서류를 받았을 거야. - 이 경우엔 '지금 받은 건' 아니지만 현재에 와서 받은 상태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 예정: 예정대로라면 저녁 먹었을 시간이야.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계획이 틀려서 제때 저녁을 먹지 못함)
  • 의지: 살아남았을 거야. - (추측으로 뜻이 바뀜)
  • 가능성: 방이 넓었을 수도 있어. - (좀 더 방을 열심히 찾았다면 더 넓은 방을 찾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국 못 찾았다)

이런 후회가 느껴지는 표현으로는 '었' + '-어 했다'도 있다. '했어야 했다' 등.

  • 예외적: 내일 민수를 만났을 때 이거 줘 - (시제형을 유지하며 '-(으)' 꼴로 바꾸면 '내일 민수를 만났으면 이거 줘'가 된다)


6. 일본어와 비교[편집]


일본어에서는 동사 기본형이 한국어 동사 '-', '-(으)ㄹ'의 의미를 모두 가진다. '今週末何をする予定ですか?(이번 주말 뭐 예정인가요?)', '毎日運動すること(매일 운동하 것)'. 하지만 한국어의 '-'과는 달리 '바로 지금'까지 포함하지는 않는다. 한국어로 '지금 자는 사람?'은 가능하지만, 일본어로 '今寝る人'는 불가능하다. 습관이나 반복 행동이 아닌 '바로 지금'일 때는 +'ている'를 붙여 '今寝てる人'로 쓴다. '今から寝る人(지금부터 잘 사람)'은 가능하지만. 그런 의미에서는 한국어 어미 '-(으)ㄹ'처럼 약간 미래형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1] 현대 한국어에서 일반적인 명사형 어미인 '-'은 석독구결 자료에서 거의 출현하지 않는다.[2] 이 ''은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의 이영보래(以影補來)식 표기와는 글자만 같지 기능이 전혀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3] 기원적으로는 관형사형 '-ㄹ' 뒤에 의존명사 ᄉᆞ(+-이라)가 붙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4] 기원적으로는 현재를 나타내는 '-ᄂᆞ-'에 '-ㄴ'이 결합한 것으로 '-ㄴ', '-ㄹ'보다는 조금 더 후대에 나타났다.[5] 이들 표현이 미래 상황을 가리키는 것은 분명하나, 시제로 인정되려면 미래 상황에서 의무적으로 쓰여야 한다. 미래를 가리키는 표현이 화자에 따라 수의적으로 쓰인다면 그 언어에 미래 시제가 있다고 할 순 없는 것이다. 가령 한국어에서 현재를 주로 가리키는 '-ㄴ다'가 근접 미래를 나타내는 현상은 한국어에 미래 시제가 있다는 견해의 반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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