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산의 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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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부 최종화(251화)에서 발해 중경에서 이궁(離宮)[1] 이 나온다. 해당 화에서 어린 시절의 흰눈썹을 모시는 무관과 시녀들이 나오고, 이령을 모시던 시녀들도 나오는 것을 보면, 과거에는 흰 산을 포함한 발해 일대에 주로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2. 정체[편집]
3부가 시작되며 종족의 정체가 백호임이 밝혀졌다. 정확히 말하면 흰산의 일족은 흰산의 힘을 수호하는 종족을 칭하는 단어이지만 현재 그 역할을 맡은 게 백호 일족이기에 그렇게 통용된다.
태곳적에 흰 산에 묻힌 힘에 이끌려 여러 강한 존재들이 몰려와 힘을 쟁탈하기 위해 혈투을 벌였고, 그 결과 경쟁 종족을 전부 꺾고 살아남은 백호 한 마리[2] 가 흰 산의 부름을 받고 주인으로 등극하여 불함(不陷)이라는 호칭을 달았다. 이후 불함의 후예들은 흰산의 일족으로써 태고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흰산의 힘을 지켜왔다. 완달이 '이령이 하늘이 되면 이 회귀와 영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는데, 이를 보면 '하늘'이라고 하는 존재가 나타나면 이들 일족에게 내려지는 형벌과도 같은 영생을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늘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며 불함 → 도태 → 대백 → 완달 4대[3] 에 걸쳐 흰 산의 힘을 계승하며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발해 보력 2년, 완달의 대에 먼 곳에서 기운이 일어나 여러 영웅과 예언의 존재가 그 힘을 느끼고, 이에 완달이 하늘이 열릴 것임을 예상하며[4] 호랑이형님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 능력과 위상[편집]
3.1. 전투력[편집]
아무도 흰산의 일족과의 공존을 원치 않아! 단지 압카를 거스를 수 없을 뿐이야!
무팽
흰마귀가 역정을 내면 애지간한 영물도 옴짝달싹 못할 텐데.... 개장수 앞 똥개마냥.....
황요
싸워선 안 될 놈이다!! 흰 산으로 피해야 해!
완달이 불함의 현신(現身)이라 불리는 이유를 모르십니까?
완달은 흰산의 힘을 받은 덕에 군림(君臨)하는 것이 아닙니다!
완달은 가장 강한 자였기에 흰산의 힘을 받은 것입니다.
완달이 신들도 어찌하지 못한 흑룡을 잡은 것은 들어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완달은 흑룡과의 싸움에서 흰산의 힘을 쓰지 않았습니다!
놀라워! 불함의 현신이라 불릴 만해! 완달! 불함의 후손 중에서도 아마도 가장 그에 근접했을 것이다!
머...멈춰라! 영위앙! 기억해선 안된다! 불함....[5]
세계관 최강자, 혹은 그에 근접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강자들을 연이어 배출해낸 일족으로 평균적인 강함이 타 종족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강하며 나아가 전성기 기준으로 천신들의 근거지인 곤륜을 상대할 수 있는 종족으로 묘사된다.[6] 실제로, 2부에서도 압카는 버일러조차 격이 떨어져 갈 수가 없는 곤륜에 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예 치는 것조차도 가능하다[7] 고 언급된다.[8] 심지어 이것은 작중 내내 언급되는 흰산의 힘과는 무관하게 종족 자체의 타고난 힘으로, 3부 프롤로그에서는 수많은 종족들을 꺾고 흰산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 드러난다. 즉, 흰산이 있어서 강한 종족이 아니라 원래부터 강한 종족이 흰산의 힘을 지키기 위한 운명을 받아들인 것이다. 특히 3부에서 천제가 언급되는 등 정말로 신들이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흰 산의 일족은 이러한 신들조차도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9]
이는 이령이 잘 증명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인해 완전히 폐급으로 굴러떨어진 이령조차 최상급 타이지인 추이를 순수 스펙으로 가볍게 압도한다. 육탄전도 육탄전이지만 무엇보다 기 운용에 있어 추이 같은 타이지 계급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을 보여준다. 아린의 경우 독자들에게 단순한 기 폭발이 핵무기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과거에는 세력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어느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지, 세력권이 어디까지 닿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압카가 붉은 산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볼 때, 타이지, 버일러들의 세력권은 전부 흰산 일족의 영향권 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과거 황수의 뱀 일족과 전쟁을 치르고 황수 일대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데, 전성기 시절 수많은 나라를 굴복시킨 거대 제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은 한반도와 만주 내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개체에 따라 강함의 차이가 있으나 타 종족과 비교하면 각 개체의 강함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 초대인 불함은 흰 산의 힘을 받기 전부터조차도 무수한 태고의 패자들과의 싸움에서 정점에 서서 승리한 강자이다.[10] 또한 이후 규모는 불명이나 흰산의 힘을 노린 곤륜세력을 패퇴시켰다.
- 흰산의 4대 주인이자 이령과 압카의 아바이인 완달은 전성기 시절에는 당대최강이나 다름이 없었고, 노쇠한 현 시점에서도 가공할 만한 강함을 가지고 있다. '불함의 현신'이라 일컬어졌던 것은 물론, 흰 산의 힘 없이 신들조차 어쩌지 못한 흑룡을 잡았다고 한다.[11] 끝내 완달에게 제압 당한 이령은 '곤륜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라고 한다.
- 아린과 압카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지는 현재 이령조차도 전성기 시절에는 무려 천제의 힘을 받은 석상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모조리 부숴버린 것은 물론, 천제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12] 게다가, 폐급으로 전락한 현 시점에서조차 그 추이마저 속으로 '절대 싸워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평했다.
- 일족의 서자이자 약체로 추정되는 흰눈썹도 타 짐승들 중에서는 최상위의 경지인 타이지 수준으로 추측된다.
무두리와의 우열은 개체에 따라 다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애초에 흰 산의 의지대로 펼쳐진 수많은 짐승들 간의 쟁탈전에서 살아남아 흰 산의 주인으로 선택받은 백호가 지금의 흰 산의 일족이고, 흰 산을 지키는 과정 중에 무두리, 그것도 그냥 무두리가 아닌 곤륜에서도 애를 먹던 흑룡과도 대적하여 흰 산을 지켜낸 적이 있는만큼, 온전한 상태에서는 무두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강함을 가지고 있다. 단, 작중 시점에서는 항마전 등 여러 변수로 인해 붉은 산 세력에서 무두리를 상대하기 버거울 정도로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흠원을 풀어 무두리의 출현 여부를 파악해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성기의 완달도 흑룡과 싸우다 큰 피해를 입었고 끝내 반쯤 도박을 걸어서 흑룡을 잡은 걸 보면 기본적으로 비슷한 급에서는 무두리가 좀더 유리한 듯하다.
3.2. 명(혼, 생명력)을 다루는 능력[편집]
종족 자체가 명을 부리는 능력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 죽은 상대에게 자신의 명을 나누어주어 사자를 수족으로 부리거나[13] 상대가 죽어도 고통받게 육체에 혼을 묶는다든지[14] 상대의 혼을 자신의 것으로 취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15]
타인의 힘과 명을 취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힘을 키울 수도 있다. 흰산의 일족들이 마귀라고 불릴 정도로 자신의 힘을 키우기 위해 아무 죄 없는 이들도 마구잡이로 학살해 그 힘과 명을 취했다. 더군다나 흰산의 주인은 가장 강한 한 명만이 될 수 있으며, 그 외에는 죽음보다 끔찍한 형벌인 영생에 들어가게 되는 흰산의 일족 특성상 힘을 기르는 데에 강하게 집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주변 종족들에 대한 학살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3년 뒤 후계를 정하겠다고 완달이 선언하자 그의 아들들은 힘을 기르기 위해 주변 종족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며 본인들의 힘을 키우려 했고, 그래도 부족하자 아예 동맹 종족까지 공격해 그 힘을 취하려 들었다. 이 정도면 누구도 흰산의 일족과 공존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무팽의 말이 이해가 될 지경이다.] 그리고 이 능력으로 명을 받은 자가 피해를 입으면 그 피해가 명을 나누어준 장본인에게도 미친다고 한다. 이령-이령의 시에서 잘 드러나는 특징이고 압카와 흰눈썹의 관계에 관련해서도 언급되었다.
작중에서 흰산의 일족들이 '명'을 부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작중에서 '명'을 부리는 능력 중에 '죽음'과 관련된 묘사가 자주 나오는 것은, 어쩌면 원전에서 따온 것일 수도 있는데, 원전에서 백호는 생명의 탄생을 관장하는 청룡과 정반대로 죽은 자를 다스리는 명부의 영수로 묘사가 되기 때문.
산군 등 다른 짐승들도 기를 빼먹거나 흡수할 수는 있지만 흰 산의 일족은 그것보다 압도적인 것으로 묘사된다. 흰 산의 일족은 있는 그대로의 기와 혼을 흡수하며, 이령 정도 되는 후계자 후보들은 일족을 몰살하고 그들의 힘을 한 번에 흡수했다.
3.3. 기타 능력[편집]
태생부터 흰산과 연결되어 있으며 흰산과 같은 기운을 가진다. 흰산의 기운은 인간의 혼과 매우 유사한데, 그 때문인지 흰산의 일족의 기운 또한 인간과 비슷하게 매우 사악하다고 묘사되고 있다.[16] 완달은 이 점을 활용해 인간의 혼을 자신에게 붙여놓음으로써 장시간 동안 흰산 밖에 있었음에도 멀쩡히 활동할 수 있었다. 다만 완달이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본 랑랑이 '흰산과의 유사성과는 별개로 인간 영혼의 독기는 피할 수가 없을 것', '인간의 혼을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붙이고 있으면 아무리 너라고 해도 성치는 못한다'라고 외치는 것을 보면, 너무 오랫동안 붙여놓으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신수의 일각인 백호의 후손답게 엄청난 괴력과 맷집, 속도를 지녔다. 그 외에도 기를 방출하거나 폭발하는 기술·염동력·정신지배, 땅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의 울음소리는 다른 짐승이 듣기에 상당히 오싹하고 무서운 울음소리를 내는 듯하며, 이령의 경우에는 그의 살기 어린 포효에 홍의위들은 귀를 틀어막고도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은 물론 미라처럼 말라 죽었고, 군사의 전령은 그 자리에서 그냥 폭사해버렸다.
또한 전투 중 의식을 잃으면 붉은 보호막이 자동으로 펼쳐져 신체를 보호하는 능력도 있다.[17]
의외로 이령을 제외하면 3부가 연재되고 있는 현 시점까지 등장한 흰산의 일족들은 자유로이 비행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이는 흰산의 4대 주인이자 압카와 이령의 아버지인 완달도 마찬가지다.
의외로 불로의 종족은 아니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훨씬 약하고 수명도 더 짧아 후계자 반열에도 들지 못한다.
3.4. 무자비한 정복자[편집]
성격이 대부분 난폭하고 다혈질이고 언제 화가 터질지 모르는 모습을 보이며, 2부에서 무팽은 누구도 흰산의 일족과 공존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술 또한 기를 방출하거나 폭발시키는 공격 기술이 많다. 호전성과 분노는 이 일족의 특징인데, 3부에서 라오허가 논리정연하게 설득하려는 이령을 보고 한 말[18][19] 로 보아, 일족 대다수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싸움밖에 모른다'라고 말할 만큼 타고난 호전성이 심한 듯하고, 이들 일족 기준으로 이령과 같은 경우는 거의 없거나 특이한 케이스로 보여진다.
마귀라고 자주 불린다. 아린은 흰마귀라 불렀고 이령 역시 마귀라고 불린다. 2부 250화에서 이령이 아랑사 안에 있던 아린의 혼을 보고 경악해 그만 얼떨결에 흰산의 힘을 완전히 받아들일 때의 모습을 보면, 전신의 피부가 붉은색이고, 눈의 흰자위가 붉게 물든 모습이었는데, 어쩌면 흰산의 일족들이 마귀라는 멸칭으로 불리는 것이 악마나 도깨비를 연상시키는 외양적 특징과 종족 자체가 기본적으로 사악한 기를 가진 점 때문일 수도 있다. 이것 말고도, 2부 완결 시점까지 등장한 흰산의 일족들은 모두 백발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2부 시점의 일족들(아린, 이령, 흰눈썹, 압카, 아랑사)은 흰 눈을 하고 있으나, 선대 주인들의 경우 노란 눈을 갖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살육'과 '정복' 두 가지로 요약 가능한데, 상술했듯 오랫동안 살육을 반복해왔고, 강력한 세력들을 정복해 동맹으로 삼았다. 당연하지만 일방적인 동맹으로, 명목상 동맹을 맺어 이들을 흰산의 일족 대신 전쟁에 써 먹고 다른 적대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한 방패로 쓴 것. 즉, 말 그대로 화살받이 겸 인계철선이다. 이들이 동맹을 맺은 세력은 바로 자연의 힘을 쓰는 세력들로, 강의 일족 이외에도 다른 자연의 힘을 쓰는 일족들을 정복해 온 것으로 보인다.[20] 더불어 이렇게 동맹을 맺은 일족은 후계자들을 선출해 이들을 흰산의 일족에게 볼모로 보내야 한다. 황수의 일족은 불가침의 맹약과 더불어 후계자를 보내지 않아도 됐었지만 라오허가 완달에게 반항하려 해서 결국 똑같이 볼모를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당연히 강의 뱀 일족은 흰산 일족에게 이를 갈고 있으며, 이는 다른 동맹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3부 2화에서 대흥이 완달에게 한 말[21] 로 보아, 불함에서 시작해 3부 시점에 이르기까지, 최소 1,2번 정도는 반란 같은 것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4. 흰 산과의 관계[편집]
작중에서 언급되길, 일족들 중에서도 초월적으로 강력한 두 존재들인 아린과 압카를 제외한 일족들은 흰 산의 기를 거스르고 영역 안에 들어갈 수가 없으며, 들어가게 되면 흰산에 흡수되어 소멸된다고 한다.[22][23] 흰산에 흡수 혹은 흡수되려고 하는 마이카와 이란의 묘사로 보아 일순간 의식을 잃는 것으로 보인다.
흰산의 일족들은 태어날때부터 흰산으로부터 힘을 부여받아 태어나며[24] 흰산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흰산을 근본으로 하기에 자연의 힘의 근본적인 결속을 구속하는 홍사에 대단히 취약하다.
종족의 명도 언급되지 않아 임시로 아린의 종족으로 불렸지만 오랜 세월을 산 대방모의 언급으로 이들이 흰산의 일족[25] 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즉, 이 종족이 원래 흰 산에 살던 종족이었다는 것이다.
4.1. 정복과 학살의 운명[편집]
우리는 흰산의 영속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 도올들의 대장
노합: 우리는 지난 수백 년 동안 흰산을 대신해 외부의 세력과 전쟁을 치뤄왔다!
헌데 너의 영달을 위해 동맹을 헌신짝처럼 깨고 우릴 취하겠다고?
우리는 흰산과 너희 일족의 존속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대흥: 말이 많구나! 요즘 그 비슷한 말을 여기저기에서 들은 것 같은데...
주변 세력들끼리 말이라도 맞춘 게냐?
─ 황수 지류의 일족을 학살하는 대흥에게
추이: 이 마귀 놈아! 그럼 우린 어디서 살라는 말이냐?
서라! 이 마귀 놈아! 나와 니놈이 한 짓이 무엇이 다르냐?
나를 봐라! 너도 나처럼 죗값을 치를 것이다!
지옥에서 기다리마. 잊지 않겠다, 흰마귀.
─ 추이 일족을 학살하는 아린에게[26]
흰 산의 일족은 흰 산의 선택을 받았지만, 동시에 흰 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저주나 다름 없는 가혹한 운명을 짊어진다. 이 운명은, 흰 산의 선택을 받은 자는 그 힘을 받아 지키며, 선택받지 못한 자는 하단에 설명된 '영생'이라는 형벌을 받는다. 가장 강한 자가 흰 산의 주인에게서 후계자로 선택받아 흰 산의 힘을 넘겨받고, 양위를 받아 새로운 흰 산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초대 불함의 자식들부터 완달의 대 까지 전부 이 후계사 선발을 거쳐, 가장 뛰어난 자식이 흰 산의 주인이 되고 그 형제들은 흰 산에 종속되는 것이다. 즉, 흰 산의 일족은 살기 위해서라도 형제끼리 죽고 죽이는 운명을 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심지어 이 저주는 흰 산의 주인이 되고 나서도 벗어나지 못한다. 완달의 독백을 보면 그 역시 이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이 보이지만 '이것이 우리일족의 운명이다'라면서 흰 산의 일족으로서의 운명에 감히 저항할 생각조차 못한다.[27] 그가 흰 산에게 받은 힘을 다시 후대에게 주는 장면을 통해 , 당대의 흰 산의 주인으로 천하의 절대자로서 군림한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다음 대의 흰 산의 주인에게 힘을 전달해주는 매개체로 전락하고 소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28] 이령이 압카의 존재를 모를 때, 자신의 숨겨진 힘으로 이미 대흥과 함화를 넘어 후계자로 간택되고 명백한 후계자로 왕위 계승을 하는 중에도 굳이 복제체를 만들어 흰 산을 속이려는 것을 보면[29] , 결국 흰 산의 '당대 주인'이라 할 지라도 언젠가는 그 힘이 빼앗기고 흰 산의 존속을 위한 소모품에 불과한 운명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들 모두 힘을 기르는 것에 대한 갈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들이 타고나는 '본능'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흰 산의 마귀
선발되기 위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 인정을 받고 흰 산의 힘을 받이 주인이 되기 위해서 흰 산의 일족은 힘을 길러야 하는데, 이들이 힘을 기르는 방식은 생명체의 기와 혼을 흡수해 힘을 강탈하는 것이다.[30] 이들의 기본적인 힘의 그릇이 크다보니 유의미한 결과를 보려면 영물이나 괴수라 불릴만한 거물을 잡아야 하고, 잡졸들도 흡수할 수는 있지만 미미한 수준에 불과한데, 이 경우 셀 수 없이 많은 수를 흡수하면 그게 쌓이고 쌓여서 어느정도 힘이 되긴 한다. 흰 산의 일족은 대대로 힘을 기르기 위해 침략 전쟁을 벌여[31] 살육과 학살을 일삼으며 힘을 강탈해온 것이다. 4대 완달의 자식들인 이령의 세대에서 갑작스러운 개천의 계시로 인해 완달이 준비가 되지 않은 자식들에게 급하게 후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을 지시하자, 이에 장남인 대흥과 셋째인 함화가 동맹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평화롭게 살던 다른 짐승들을 학살하고 흡수해서 힘을 키우고 다녔다. 이때 이들은 수많은 짐승들을 학살하며 잡조들이라 부르거나, 퇴화되었다, 선대들의 괴물을 잡아야 한다, 흰 산 근처에는 강자들의 씨가 말랐다 등등의 말을 한다. 즉, 4대의 자식들 뿐 아니라 흰산의 일족은 대대로 짐승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 죽이며 힘을 길러온 것이다.[32][33] 완달도, 그 자식도, 그리고 그 윗 세대도 똑같은 짓을 반복해 온 것.
한 예로, 도올들이 있는데, 2부에서 추이가 항마병들의 훈련 대상으로 사냥한 종족이다. 이 도올들은 한 컷 뿐이지만 말을 하지 않아 지각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보다 훨씬 예전인 발해 시대에는 그래도 말도 하고 기를 모아주는 술법을 쓴다. 그런데 이것도 '퇴화'된 것이라고 한다.[34] 이들은 흰 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며 살려달라 울며 빌 정도인데, 대흥은 이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해 힘을 모았다. 심지어 이 정도론 별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그러니 이제껏 흰 산의 일족들이 힘을 기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죽여 흡수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흰 산 근처에선 이미 쓸만한 짐승들은 씨가 말랐고, 힘을 기르기 위해 흰 산에서 멀리 있는 지역들까지 침공해 닥치는 대로 학살과 살육을 일삼고 다녔다.[35][36]
강자들이 흰 산 근처에서 씨가 말랐다는 것과 흰 산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는 말, 퇴화한다는 말과 과거엔 작중 시점보다도 격이 다른 강자들과 짐승들이 넘쳐났다는 묘사를 볼 때, 흰 산의 일족이 대대로 강자들과 그 종족을 보이는 족족 학살해 왔으며, 약한 개체들만 살아남아 종족이 퇴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가설대로라면 현재의 영험한 짐승들, 즉 버일러들을 포함한 영험한 개체들이나 종족은 오랜 세월 동안 흰 산의 일족의 '사냥'에서 겨우 살아남아 연명한 자들과 그들의 후손이라고 볼 수 있다. 호랑이형님의 작중 시점에서 멸족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종족들도, 대체적으로 선조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열화되어 약해진 것이다.[37][38]
앞서 말했듯 흰 산의 일족은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 의무이자 숙명이며, 이들은 흰 산의 힘을 받기 위해 다른 생명을 해쳐가며 힘을 길러야 한다. 더군나나 흰 산의 일족은 호전적이다.. 즉 이들은 살육과 전쟁에 특화된 종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일족의 역사가 살육과 전쟁이었던 것이다. 흰 산의 일족은 정말로 다른 종족들과 공존할 수도, 공존할 생각도 없던 것이다.
그렇다고 흰 산의 일족들끼리 사이가 원만하냐면 그것도 아닌 것이, 앞서 말한 대로 이들은 형제들끼리 경쟁하며 죽일 운명을 타고난 데다가[39] 이령의 말에 따르면 흰 산의 일족은 흰 산을 벗어날 수 없고, 결국 언젠가는 스스로의 힘을 자각하고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흰 산에 돌아오는 것이 숙명이라고 한다. 완달의 사생아들 몇이 이미 이러한 수순을 밝고 완달을 찾아왔었다고 하며, 이령은 그것이 흰 산의 일족이라고 말한다. 흰 산이 일족들에게 조각을 나눠줬다는 말을 볼 때, 흰 산의 일족은 결국 흰 산에 이끌리게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40] 이령이 완달의 사생아들을 처리하고 다닌 것은 힘을 키우기 위함이며, 힘을 빼앗지 못하더라도 어차피 장성하여 자신과 대적할 것이기에 미리 죽여서 후환을 제거하고 다닌 것. 흰 산의 일족은 "동족상잔의 운명"을 지고 태어나는 것이나 다름 없다.
호전성과 함께 종족 자체의 특징으로 분노, 즉 노기가 있는데 이것은 흰 산과 관계가 있다. 이령의 자신의 이복형제의 힘을 끌어내기 위해 어미[41] 를 인질로 잡았는데, 이에 분노한 이복형제가 흰 산의 힘을 끌어내고, 이령은 분노할 수록 좋다며 화를 부추긴다. 결국 이 서자는 힘을 방출해 어미를 포함한 일대를 초토화시킨다.[42] 심지어 이 서자는 기껏해야 청소년기 초반의 어린 외모인데, 이령은 더 자랐다면 큰 위협이 되었을 것이라 평가했다. 또한 어미가 죽든 말든 차오른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다, 그래야 흰 산의 일족이라 할 수 있다며 그 분노를 높이 사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로 보아 흰 산의 일족은 물론 흰 산의 힘 자체가 분노, 즉 노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흰 산의 힘은 흰산이 일족들에게 나누어준 힘의 조각들이라고 한다. 과거 이령은 바로 그 조각들을 모으고 다니면서 힘을 길렀던 것. 흰 산의 일족끼리 힘을 강탈하면 그 힘은 강탈자의 안에서 융함되어 증폭된다고 한다.
흰 산의 주인이 된다곤 하지만, 정작 그것은 흰산의 일족 구성원들조차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새 하늘에게 이제껏 지켜온 흰 산의 힘을 넘긴다는 사명을 가지고 살지만, 정작 새 하늘이 무엇인지도, 그리고 새 하늘이 흰 산의 힘으로 무엇을 할 지도 모른 체 그저 맹목적으로 지키기만 할 뿐이다. 그나마, 이령 정도만 여기에 '왜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뿐, 이령을 제외한다면 다른 흰산의 일족, 그 누구도 여기에 최소한의 의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43]
즉, 흰 산은 흰산의 일족에게 힘을 주었지만, 일족 전체가 끔찍한 저주에 걸린 것이나 다름 없다.
라오허의 독백에 의하면, 이들 흰산의 일족들은 흰 산의 영역 내에서는 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가 있는 것은 물론 안과 밖을 얽매이지 않고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완달처럼 흰산의 주인은 흰 산의 영역 밖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고 할만큼 흰 산에 구속이 되며, 흰산의 주인이 흰 산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매우 위태로운 행위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44]
4.2. 흰 산의 선택[편집]
흰산의 일족은 흰 산에게 간택받아 힘을 얻는다. 원래 흰 산에 살던 종족으로 보이며, 일족 중 한 명이 흰 산에게 주인으로 선택받아 강력한 힘[45] 을 얻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46] 원한다고 선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원하지 않아도 선택되면 거부할 수 없다. 흰 산의 주인으로 선택받거나 혹은 그 자질을 인정받으면 백액이 생기는 것으로 보이는데[47] 백액이 생긴다고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 자리와 큰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백액을 지닌 자는 여러 명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령의 회상에서 아바이가 흰 산의 주인 외에는 백액을 금한다 했으니 이령도 원래는 백액이었지만 실패하고 사라지고 수백 년 동안 생기지 않다가 다시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48][49]
2부 212화에서 무의 무팽이 이령의 물음[50] 에 방도가 없는 것은 누구보다도 네(이령)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냐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흰산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압카가 흰산의 선택을 받게 되면 이령의 백액 또한 원래대로 되돌아갈 거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면, 한번 백액을 띄게 되면 흰 산 이외에는 사실상 백액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가 없는 것은 물론[51] , 백액을 띈 이가 2명 혹은 그 이상인 상태에서, 흰산이 한쪽을 택하게 되면 선택받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 이들의 백액이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3부에 들어 압카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백액(흰눈썹)이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 아마 압카가 흰산의 일족들이 대대로 나오기를 염원했던 궁극의 존재인 '하늘'이라서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2부 223화에서 이령의 말에 의하면 흰 산의 일족은 흰산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흰 산 외부에서 흰 산의 강화를 받지 못할지언정 활동 자체는 문제없이 가능한 다른 흰 산의 일족들과 다르게 흰 산의 주인은 흰 산을 벗어날 수 없으며 벗어날 경우 생명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 흰 산 외부에서는 흰 산의 힘이 통하지 않는 인간들이 만든 약소한 형태의 노정이라도 근처에 있어야 거동에 문제가 없는 정도고 이마저도 오래 있으면 해를 입을 수 있다.[52] 이것조차도 없으면 더 큰 위험에 빠진다.[53] 실제로, 대흥 또한 해를 입을까 우려된다며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이령 또한 무척 경악 내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4.3. 후계[편집]
구미호인 시호와 아린 사이에서 아랑사가 태어났고, 흰눈썹이 대흥, 이령, 함화처럼 순혈이 아닌 인간과 흰 산 일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것을 보면, 다른 짐승들과의 사이에서 자식을 볼 수가 있는 것은 물론, 인간과 관계를 가져도 자손을 볼 수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2부 186화에서 흰눈썹이 시라무렌을 가리켜 일족의 적이라고 말하자, 이령이 겉으로는 기특하다고 칭찬하나, 속으로는 흰눈썹이 일족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를 불쾌해하는 것을 보면, 흰눈썹이나 아랑사와 같은 혼혈은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졌으나, 2부 마지막화에서 흰눈섭이 엄연히 오손으로서 대우를 받았던 것이 나와서[54] 미움받는 건 아린의 편에 선 것이 원인인 듯하다.
이령에 따르면 반인반수가 태어난 일이 있기에 반인반수 흰산 일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를 보면 압카가 태어나기 이전에도 흰산의 일족과 인간 사이에 혼혈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령이 인간이 아바이의 씨를 잉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압카처럼 인간과의 혼혈에 해당되는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55]
선대인 완달이 적자로 세 자식을 두었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사생아들을 낳았으며, 이들 중 몇은 본능에 이끌려 완달을 마주하려 온 적이 있는 듯하다. 또한 흰산의 일족은 흰산 안에 있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위협적이라고 한다. 정확히는, 이들의 본능 자체가 흰산에 이끌리는 데다가, 흰산이 이들에게 힘을 준다. 흰산 내부에 있다는 것 자체가 흰산의 힘을 받겠다는 것이고, 이는 이들이 훗날 흰산의 힘에 이끌린다는 것이다. 반대로 완전히 영역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힘에 미련이 없다는 뜻이라고.
4.4. 영생[편집]
여...영생....영생(永生). 흰 산에 종속되어 오직 흰 산의 영속을 위한 존재로써의 죽음과도 같은 영원한 생명! 그것은 선택받지 못한 흰산의 일족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형벌이다!
이것이 흰산의 힘을 받은 우리의 숙명이니라, 거역할 수 없는... 너희를 이렇게 영생의 길로 들여보내야 하는 아비의 심정 또한 비통하구나. 내 아들아... 이제 전부 다 잊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고통과 원망 그리고 희망조차도...
완달(호랑이형님-3부9화 후계자 이령 중에서)
흰산에 선택받지 못한 후계자들에게는 한가지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내 불찰로 인해 너희가 헛되이 고생을 했구나. 울지 마라 이령. 너는 틀리지 않았어. 다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너로선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불가피했다. 이럴 수밖에 없는 애비를 원망하거라. 나는 과업을 마무리하고 곧 돌아올 것이니 그때까지만 대흥, 함화와 함께 이곳에 있어라.
완달(호랑이형님-3부17화 오행관 우강(禺彊) 중에서)
그 운명이라는 것은, 흰산에 종속되어 오직 흰산의 영속을 위해서 '영원'히, 죽지도 못한 채 살아가는 길이다.
묘사상으론 딱딱한 돌덩이가 되어 빛도 안 드는 지저 깊은 곳에 영원토록 갇혀있게 되는 듯한데, 이때 먼저 종속된 일족들의 모습을 보면 하나 같이 축 늘어져 힘 없는 모습에 절망하는 표정이라 매우 섬뜩하다.[56]
더 섬뜩한 건 이 지경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하이라이트가 있는데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묘사로 보인다. 게다가, 위에 있는 완달의 대사로 보아, 영생을 받게 된 자들은 자아마저 희박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마디로 영원히 돌덩어리가 된 와중에 자아까지 존재하는, 말 그대로 종신형이다.
영생에 들게 된 흰산의 일족은 홍사로 대렴 당한 뒤, '묘역'의 벽 내 관에 끼워 넣는다. 여기서 흰산의 주인의 삼년상을 마칠 때까지 두었다가, 새로운 흰산의 주인이 흰산의 힘을 온전히 물려받으면 영생의 골짜기로 이관되어 산에 종속되어 살게 된다. 삼년상 동안 관에 두는 것이 영생을 위한 과정인지 그 동안 대렴된 일족은 상단의 일족들처럼 서서히 녹색을 띄는 석상처럼 변한다.
단, 모든 흰산의 일족이 주인이 바뀌면서 영생에 든 것은 아니다. 일단 현재로선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에서 패한 태자들, 즉 함화와 대흥과 같은 경우에만 영생에 든다고 하며 후계자 반열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약할 경우 영생에 들지 않는 듯하다. 완달이 삼형제들끼리 죽이지 말라고 한 이유가 이 때문인데 형제들 중 선택 받지 못한 이들은 영생에 들어야하기 때문이다.[57]
흰산의 주인은 흰산의 힘을 반납해 힘을 전부 소진해 소멸하게 되고 영생을 살지 않는 다른 흰산의 일족은 흰 산의 주인이 힘을 계승받는 동안 흰 산은 내부에 있는 일족들을 전부 흡수·소멸시키려 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은 흰 산의 일족은 흰 산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58]
게다가, 2부 시점에서 '이령이 수백년 동안 가짜를 만들어 흰산을 속인 적이 있었다'라고 언급이 되고[59] , 당시(2부) '아바이'로만 언급이 되었던 완달 또한 작은 것들로 흰산을 언제까지 속일 수는 없다! 흰산이 알게 될 것이야!라고 이령에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몇 번 정도까지는 하더라도, 복제체(분신)을 통해 자신 대신 분신을 흰산에 흡수시킴으로써 회피할 수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60]
사실 따지고보면 흰산 일족이 기와 혼을 흡수하면 그 대상들을 영원히 이들에게 종석되어 말 그대로 배터리로나 쓰이니 결국 자신들이 힘을 기르기 위해 다른 종족들에게 한 짓을 그대로 돌려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흰산 일족이 필사적으로 힘을 기르는 이유가 결국 흰산 때문이라는거(...). 사실상 흰산은 스토리의 중심이자 만악의 근원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몇몇 독자들은 이 영생 자체를 마음에 들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영생이라는 설정 자체부터가 고전 설화 아니면 신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매우 끔찍한 것인데다가, 영생이 처음 언급 및 설명될 매우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암울한 고전 설화를 볼 만큼 대단히 기괴해서 그런 듯 하다.[61]
압카가 출현하면 흰산도 더 이상 영속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영생 또한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한다.때문에 대흥과 함화는 영생의 계곡에 이장되지 않았다.[62]
밝혀지길 흰 산의 영속을 위해 종속된 영혼들이 있기에 흰 산의 힘이 온전하게 전달 되기 위해서는 묘역 또한 온전히 유지 되어야 한다.
5. 일족의 인물[편집]
5.1. 주인[편집]
- 백화
- 완달(完达)
- 이령(犁靈)
[ 스포일러 ] - 완달의 번복으로 인해 박탈 → 흰산의 부정(不正)한 5대 주인.
- 압카(天)
[ 스포일러 ] - 구두(口頭)상으로 이령에게 양위 받음.
현재는 공석으로 압카가 노리고 있는 자리. 여담이지만, 아린을 제외하면 역대 흰산의 주인들은 공통적으로 백액을 띄고 있다. 다만 아린은 아직까지는 위세만 강조되었을 뿐 흰산의 주인이었다고 분명히 나오지는 않았다. 전원 남성인 이유는 흰 산의 일족들은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강하고 수명도 훨씬 길기 때문이다.
5.2. 완달의 자식들[편집]
5.2.1. 후계자 형제[편집]
5.2.2. 여식[편집]
말그대로 완달의 딸이자 작중 최초로 등장한 여성 일족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완달의 세 여식은 등장부터 다소 뜬끔 없이 나와 완달과 가족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한창 폭풍전야가 형성되던 극의 긴장감을 많이 떨어뜨렸고, 행동이 욕은 먹더라도 그 배경에 암울하거나 치열한 개인사라도 설정되있던 대부분의 악역들과 달리 그냥 세상물정 모르고 힘에 취해 날뛰는 아이들같은 행동거지로 완달의 의도를 벗어나 움직여 온갖 문제는 다 불러일으키는 행적을 보여 호랑이형님 최악의 캐릭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혹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의 등장 의의가 밝혀졌는데, 바로 곤륜과의 전쟁이 끝난 직후 이령이 관에서 탈출하여 흰산의 힘을 받았음을 알려주는 장치가 되었다는 것. 이령으로 인해 여식들이 순식간에 소멸될 위기에 처하면서 완달이 이령의 부활을 알게 된다.
5.2.3. 기타 사생아[편집]
흰산의 남쪽 계곡에 살던 완달의 사생아. 이령이 어머니의 목을 조르자 분노하여 힘을 개방시켜 주변 일대를 쓸어버리지만 이령에게 피해를 주지는 못했고 결국 흡수당한다. 이령의 말로는 좀 더 자랐다면 큰 위협이 될 뻔했다고 한다.
3부 20화에서 곤륜쪽에서 인질로 잡은 흰산의 일족이다. 역시 완달의 사생아로 추정되고 머리에 가우리처럼 둥근 모자를 쓰고 있다. 눈이 왕눈이처럼 둥글고 커서 흰산의 일족치고는 순하게 생겼다. 삼녀가 '앞으로 얘가 막내야'라고 하는 것을 봐서 압카를 제외한 자식들 중 가장 어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완달이 이령의 병사 기억을 볼 때 나온 장성한 사생아도 있으며, 이밖에도 흰산과는 관련 없는 핏줄이지만 여진과 사이에서 본 자식으로 모란과 흥개가 있다.
5.2.4. 가신[편집]
비록 일족이 아닌 인간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흰 산의 주인을 보좌하며 대외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5.3. 관련 추측 및 정보[편집]
2부 197화에서 무팽이 흰눈썹에게 혹시 너 외에 이곳에 온 흰산의 일족이 있냐고 묻는 것을 보면 이 네 명 외에도 일족이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흰눈썹이 그분들이라고 호칭을 쓰는 것을 보면, 정황상 이령과 압카의 또 다른 형제들인 미아카 외에 다른 일족의 아이가 살아남아 대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흰눈썹이 즉위식도 아닌데 그 분들이 이곳에 올리가 없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 압카의 즉위식과 같은 큰 일이 아닌 이상 모일 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3부에서 오손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막이 드러났는데, 과거 신족 알유를 살해한 죄로 천계에 쫓기게 된 위라는 짐승이 시상, 즉 복제체[66][67] 를 만들어내 대신 천제의 벌을 받게 하여 죽지 못하는 형벌을 받은 채로 소속산에 유폐당하게 하였고, 이를 무팽에게 들어 알고있던 이령이 진짜 위를 찾아내 천제에게 밀고 하지않는 대신에 복제체를 만들어낼 기술을 전수해 주는 것과 더불어 소속산에 갇혀있던 복제체를 설득[68] 하여 협조할 수 있도록 만든 뒤 연구대상으로 넘겨준다. 정황상 이 연구의 결과로 이령이 아린을 만들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6. 기타[편집]
- 특이한 점이 있다면, 태어날 때부터 인간형인 듯하다.[69] 어린 시절이 나온 여타 짐승들[70] 은 둔갑술을 익히기 전에는 짐승의 모습인데, 아랑사는 아기일 때도 인간형이었다. 아비사의 경우에는 반은 여우고 반은 인간이라 인간의 모습이어도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인간이 아닌 아랑사는 이상한 케이스. 이령이 위기 상황일 때도 본 모습으로 변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을 보면 본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 듯하다. 압카가 아린을 소멸시킬 때의 모습이 인간형인 것으로 보아, 본모습으로 함부로 변할 수 없는 것이 사실로 보인다. 왕눈이나 빠르 등 여타 짐승에 입에서 꾸준히 하얀 짐승이라고 언급된다. 초대인 불함이 흰 산의 힘을 받고 인간형으로 변하는 듯한 연출, 후대인 완달이 용과 혈전을 벌이면서도 인간형을 유지하는 것을 보아 백호에서 흰 산의 일족으로 변화한 후, 변신에 제한이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인간으로 둔갑한 상태일지라도 다른 미물들과는 다르게 힘을 제대로 못쓴다거나 하는 제약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인간 형태나 짐승 형태나 힘의 차이가 없기에 굳이 억지로 짐승 형태로 돌아가 싸우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 과거 일족의 초대인 불함부터 2대 도태, 3대 대백, 4대 완달까지 정상적으로 대를 이어온 것과는 달리, 이후 세대인 이령과 압카의 경우에는 대를 잇는 게 아닌, 본인과 똑같은 형체를 한 오손인 아린과 흰눈썹을 만들어냈다. 이에 과거에 주고받았던 대사들 중 '작은 것을 만들어내 흰 산을 속이려 든다'는 뉘앙스의 발언과 더불어 압카의 경우 흰눈썹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것으로 보아, 이 시점에서부터 다소 일족과 관련된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3부 프롤로그에서 역대 흰산의 주인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초대 불함부터 4대 완달까지 전원 거구에 우직한 장군상이다. 압카와 그의 오손 혹은 자식인 흰눈썹 역시 피부색만 다를 뿐 전체적인 외형은 이들과 같은 장군상. 다만 이령과 그의 오손 아린, 그리고 이령의 동생인 함화와 이령이 흡수한 또 다른 사생아는 비교적 호리호리한 체형이다.[71]
- 독자들은 3부 프롤로그에 나왔던 역대 흰산의 주인들의 갑옷(혹은 의상)의 양식을 두고, 초대인 불함은 고조선, 이대인 도태는 사국시대(부여, 남하, 유민), 3대인 대백은 고구려, 4대인 완달은 발해(만주)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 작중에서 이들이 힘을 강화하는 방식이 '타인의 기와 혼을 흡수'하는 것, 강한 호전성과 작중에서도 손꼽힐 만큼의 강함을 지니고 있는 것, 세계관 내에서 공공의 적 취급을 받을 정도로 공존 자체가 불가능하는 점에서 흡사 나루토에 나오는 오오츠츠키 일족을 연상시킨다. 실제로도, 이들 오오츠츠키 일족들 대다수가 호전성이 심한 편에 속하고[72] , 이들이 힘을 기르는 방식 또한 '다른 행성의 정보와 에너지를 빨아먹음으로써 스스로를 강화'하는 것이다. 게다가, 일족들 중 한명한명이 상당히 강력한 편에 속한다.
- 범들과의 관계는 불명이다. 뱀이 영물이 되서 이무기, 이무기가 각성해서 용이되듯, 호랑이가 영물이 된 것이 백호(불함)일 수도 있다.
- 본모습일 때의 덩치는 범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고대 시절 초대 흰산의 주인 불함이 사흉수들과 싸울 때, 사흉수 중 하나인 도올과 거의 크기가 비슷했는데[이것] , 후대에 열화된 도올들의 크기가 코끼리의 최소 4~5배에 육박하는 괴수이기 때문. 이마저도 선대에 비하면 턱없이 작아진 것이라고 하니, 고대종 도올의 크기는 더욱 컸을 것이고[3m는] , 백호들의 크기 역시 그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도올들과 달리 흰산의 일족들은 후대로 갈수록 열화되었다는 묘사가 딱히 없으니 크기 차이도 선대에 비해 많이 나지 않을 듯.
- 백호는 액운을 막아주고 요괴, 악귀, 마귀, 마물 같은 존재들을 물리치는 신이며 그와 동시에 인간을 지키기 위해 귀신과 요괴와 같은 이계의 존재를 쫒아내는데 총력을 다한다고 하는 영물로 알려져 있지만 작품속 흰 산의 일족들은 마귀 내지 악마로 취급을 받기에 거의 신성모독 수준으로 백호 정확히는 흰 산의 일족을 사악하게 묘사하고 있다.[73] 다만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인간을 사냥하는 게 아니라 귀신과 요괴 같은 존재들을 죽이거나 힘을 흡수하기 때문에 백호의 이미지와 부합할 수도 있다. 해당 작품에선 요괴, 악귀, 마귀, 마물들도 인간 입장에서처럼 절대 악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나름의 사연이 있는, 중립적인 존재들로 묘사되기도 하고.
- 3부가 연재되기 전까지 작중에서 등장한 일족들이 전부 남자이다보니, 여자는 없는 것으로 보여졌으나, 3부에서 완달의 여식들이 등장함에 따라, 어찌보면 당연하겠지만 이들 일족에도 여자가 있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한 여식이 일족에 아들들이 남아있었다면 미천한 여식이 감히 곤륜과의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버지 완달에게 참전을 허락받으려는 것으로 보아 흰산의 일족은 남자가 더 강하며 이때문에 여자는 후계 구도에 들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74] 남자들 만큼은 아니어도 자신들도 오래 산다는 말을 보면 수명도 더 짧은 모양.
- 압카와 흰눈썹이 반인반수 혼혈인 게 작중 워낙 강조되어서 그렇지 사실 일족의 시초이자 백호 그 자체인 불함을 제외한 모든 역대 흰산의 일족이 백호의 피가 섞였을 뿐이지 순혈 백호가 아니다. 당장 3부 프롤로그부터 대놓고 백호(불함) 하나가 흰산의 부름을 받았다고 되어있으며 다른 백호는 단 한 절의 언급도, 등장도 없다. 즉 흰산의 일족 자체가 불함이 흰산의 주인을 차지한 후 근방의 영험한 짐승들과 연을 맺어 나온 혼혈 종족인 것.
- 작중에서 이령이 부모와 형제들에게조차 무시받았을 만큼 날 때부터 약했다고 언급이 되는 것으로 보아, 아무리 흰산의 일족이라고 해도, 선천적으로 약한 개체가 태어날 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약함의 기준도 흰산 일족 기준으로 다른 짐승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하긴 하다.
- 흰 산의 일족들이 음식물을 섭취하는지는 불명. 작중에서 이들은 음식물은 먹는 장면은 아린이 산삼을 먹거나 이령이 단약을 먹는 장면밖에 없다. 다만 2부 막바지에 어린 흰눈썹이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어릴 때는 식사를 하다가 장성하면 기흡수 등을 통해 에너지를 확보하는 걸로 보인다.[75]
- 3부 포롤로그에서 불함이 초대 흰산의 주인이 될 때 '새로운 흰산의 주인으로 등극한 이후'라는 말이 나오고, 3부 15화에서 완달이 흰산의 힘을 이어온 모든 세력을 언급한 것으로 보아, 불함 이전에도 흰산의 주인과 종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3부가 연재됨에 따라 홍의부와 가우리 또한 흰산의 일족의 피, 정확히는 완달의 피를 물려받은 후손으로 추정되고 있다.
- 3부에서 압카를 찾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마원(魔猿)을 본 이령은, 그동안 흰산의 일족들에게 학살 당한 이들 중에 원수를 갚겠다는 이유 하에 수백년 동안 힘을 키워 찾아오는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7. 흰산의 동맹[편집]
흰 산의 일족은 흰 산의 승계에 대비하기 위해 흰 산 인근 지역의 세력들과 동맹을 맺었다.
다만 동맹들은 흰 산과 곤륜 사이에서 전쟁이 발발할 때 처음에는 흰 산을 배신하고 곤륜편에 붙었다가 나중에서야 흰 산으로 붙은 것을 보면 흰 산의 일족들과 좋아서 동맹을 체결한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 이후 완달이 이들을 정복하면서 강압적으로 동맹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애초에 관계가 좋을 래야 좋을 수가 없었다.
흰 산의 일족도 이를 알고 있는지 각 동맹마다 볼모를 보내게 하는 등 여러 조치들을 하고 있다.
7.1. 서쪽 동맹(강의 일족)[편집]
이무기 라오허가 이끄는 강의 일족.
과거 완달이 이들을 정복한 이후부터 흰 산의 전쟁을 대리해 왔다고 한다.
완달의 장남 대흥이 황수를 침공해 시라무룬을 비롯한 일족들을 학살하면서 라오허가 직접 완달의 세 아들을 죽이려 했으나 완달의 개입으로 저지되고 오히려 흰 산에 볼모를 보내지 않던 특권까지 잃고 만다.
7.2. 북서쪽 동맹[편집]
흰산의 북서쪽 동맹. 동맹의 수장은 양쪽으로 뿔이 나있고, 부하들은 외뿔이다. 어떤 짐승인지는 불명.
7.3. 북쪽 동맹[편집]
흰산 북쪽의 동맹. 동맹의 수장은 붉은 머리에 긴 머리를 아래로 땋았고, 다른 동맹의 수장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덩치가 작다. 어떤 짐승인지는 불명.
7.4. 흥개 일족[편집]
완달과 여진 사이에서 태어난 흥개의 부족. 엄밀히 따지면 순수한 인간이 아니라 완달의 피가 섞인 반인반수의 자손들이다. 때문인지 부족원들 하나하나가 평범한 인간들보다 큰 거한들이다.
모란이 동쪽 바다에서 흥개를 찾아오는 것을 보면 정황상 흰 산의 북동쪽 동맹일 가능성이 있다.
8. 폐기된 추측[편집]
[76]
3부 프롤로그에서 흰 산의 일족의 정체가 백호로 밝혀지기 전까지 독자들이 흰 산의 일족의 정체에 관해 추정한 추측글이 아래에 적혀있다.
- 용생구자(용의 아홉 자식)의 이문설
다만, 이 경우에는 압카의 존재가 약간 애매해 지는데, 이 용생구자의 첫째인 비희의 이미지가 압카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용생구자 항목 참고.
- 천오(天吳)설
참고로 산해경에 나오는 개명수(開明獸), 영초(英招), 마복(馬腹) 등도 모두 호랑이의 머리에 사람의 몸 혹은 사람의 머리에 호랑이의 몸을 갖고 있고 여러 갈래로 갈라진 꼬리, 날카로운 발톱 등을 가지고 있는 비슷한 존재들이다.
- 마귀 혹은 악마 그 자체인 짐승설
- 해태(獬豸)설
해태(獬豸)는 동아시아에 동아시아 고대 전설 속의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로, 원래 해치가 원말이다. 사자와 비슷하나 기린처럼 머리에 뿔이 있다고 정의되어 있는 ‘해치’는 그 형태적 특징이 목에 방울을 달고 있으며, 몸 전체는 비늘로 덮여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또한 겨드랑이에는 날개를 닮은 깃털이 나 있고, 여름에는 늪가에 살며 겨울에는 소나무 숲에 산다고 알려져 있다. 한자로는 해(獬)가 부정한 사람을 보면 뿔로 받는다는 신수(神獸), 신통한 양 등을 뜻하고, 치(豸)는 웅크리고 노려보다, 풀리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 참조.
해태라고 보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해태가 갖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해태는 원래 동아시아 신화와 설화에서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수(神獸)로 여겨지는 영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래서 해태를 경복궁 앞에 조각해 놨는데 풍수지리설에 비추어 볼 때 서울은 나라의 수도로 더없이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딱 한 가지 불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나 관악산이 유달리 불의 기운이 강한 산인데, 경복궁 뒤의 북악산이 관악산보다 낮아서 그 기운을 막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의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경복궁 앞에 두 개의 해태 석상을 세웠다고 한다. 이는, 작중 붉은산을 대표하는 기운이 불이고 이 불을 끄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린의 특성을 감안하면 상당히 강력하게 연결되는 부분이다. 또 다른 설화에서 해태는 해가 너무 뜨거워 지면 그 해를 삼켜서 세상을 식히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옛날 사람들은 일식이 바로 그 해태가 해를 삼켜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여기에, 해태는 원래 모든 것을 다 꿰뚫어보는 능력을 가진 상상의 짐승으로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구분하는 속성 때문에 재판과 관계지어졌으며, 후세에는 그래서 해태의 모습이 재판관의 옷에 그려지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조선시대에는 관리들을 감찰하고 법을 집행하는 사헌부를 지켜주는 상징으로, 사헌부의 우두머리인 대사헌이 입는 관복의 흉배에 해태를 새겼으며, 지금도 그래서 국회의사당과 대검찰청 앞에 해태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작중 아린의 심판관적 모습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 장산범설
하지만, 애초에 장산범은 최근에 등장한 크립티드로서 그 출처도 불분명한 현대의 창작물인지라[78] , 처음부터 산해경이나 호질 등 고서와 고설화에 기반하고 역사적 고증까지 철저하게 충실한 이 웹툰의 성격을 감안할 때[79] 다른 존재도 아닌, 세계관 최강자로서의 캐릭터 설정에는 전혀 맞지 않아서 지금은 거의 폐기된 주장이다. 특히나 장산범은 애초에 요물[80] 에 가까운 식인 괴물이라서 백두산의 산신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짐승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아린의 존재감을 감안할 때 택도 없는 주장이다.
- 인도의 신조(神鳥)인 가루다설
하지만 이 주장은 말이 안되는 게, 이령이 새새끼들이라고 낮춰 부르거나 지각 있는 새들은 모두 죽임을 당할거라 협박까지 하는걸 봐선 본인들도 새라기에는 여러모로 말이 안된다. 여기에, 가루다 같은 경우에는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로서, 불교 세계관이라면 몰라도 도교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의 세계관과도 맞지 않는다. 원래의 치미(鴟尾)의 주인공인 이문으로 해석하면 문제 없는 것을 억지로 새와 연결시키려 하다 보니 나온 억지에 가깝다는 얘기. 이래저래 장산범이라는 주장 만큼이나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다.
- 육오(陸吾)설
산해경에서 육오의 지위는 곤륜산의 천상의 입구를 지키고 천신의 쉼터인 곤륜의 언덕과 아홉정원을 지키는 역할을하는데 한민족에게는 백두산이 천상을 오르는 입구와 같이 여겨졌기에 영응왕이라는 지위가 그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범과 유사하며 아린과 같은 산신이고 추이의 상상에 나온 생김새와 매우 유사한 육오가 아린의 종족일 수 있다는 추측.
다만, 2부에서 곤륜의 주인인 서왕모와 그 서왕모를 모시는 청조(산해경)가 언급되었던 점, 곤륜산은 대대로 중국 서쪽에 위치한 신들의 땅으로 작중 무대인 동쪽과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곳이라는 점, 작중 등장하는 설화들이 모두 동방 설화에 기반하는데 반해 곤륜은 중국 서역 설화의 중심 무대라는 점 등에서 한계가 있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런데 2부 235화에서 곤륜이 언급되었다. 압카 정도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하며 '어르신을 배신하고 서쪽으로 넘어간들 받아주겠냐?'라는 언급을 보아 압카와 적대하면서도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세력인 듯하다. 흰산의 일족이 곤륜산을 지키는 육오라면 나올 수가 없는 언급이며 아린과 그 일족이 '흰산의 일족'이라 칭해지는 것과 흰산에서 힘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원래 흰산에 살던 종족일테니 육오일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작품이 3부에 들어 흰산의 일족이 백호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3부 26화에서 육오가 따로 등장했다. 완전히 다른 존재로 확정됐을 뿐 아니라 육오 역시 별개로 등장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