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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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전승


1. 개요[편집]


무명침병(無名針兵)은 『청성잡기』 <성언>편에 등장하는 조선군 이름 없는 병사이다.

2. 전승[편집]


정유재란 때의 일이다. 직산 전투 당시 명나라 장수 마귀(麻貴, 1543 ~ 1607)가 소사(素沙-충청남도 직산 인근)에서 왜군과 대치하고 있을 때 한 왜병이 큰 칼을 들고 도전해 왔다. 명군에서는 긴 창을 든 절강(浙江) 출신 병사가 대적했으나 얼마 못 가 칼에 찔려 쓰러졌다. 왜병이 칼을 들고 더 가까이 다가오자 조명연합군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마귀는 큰 상금을 걸고 군사들을 독려했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이때 무명옷을 입은 조선군 병사 하나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마귀에게 왜병을 쓰러트리겠다고 고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미친 짓이라고 했으나 마귀는 다른 방법이 없어 그를 출전시켰다. 그런데 무명옷의 병사는 왜병 앞으로 나아가더니 갑자기 미친 듯 춤을 추기 시작했다. 왜병은 어이가 없었는지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휘두르던 칼을 멈추고 웃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무 이유없이 왜병이 갑자기 쓰러져 버렸다. 무명옷 병사가 왜병의 칼을 들고 그 목을 잘라 버리니 왜군의 사기가 꺾였고, 마침내 조명연합군이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었다. 마귀는 무명옷 병사를 불러 왜병의 목을 어떻게 벨 수 있는 지를 물었고 병사는 대답하기 시작했다.
병사는 어릴 적 앉은뱅이 신세로 마음을 붙일 곳이 없어 바늘 한 쌍을 창문에 던지는 연습을 했는데, 날마다 동이 틀 무렵에 시작하여 날이 어두워져서야 그만두었다. 처음에는 던지는 족족 바늘이 빗나가 떨어졌는데, 오랫동안 연습하니 바늘이 그대로 구멍에 들어가 8, 9척 안의 거리는 던지는 대로 명중하였다. 3년이 지나자 먼 곳에 있는 것이 가깝게 보이고 가는 구멍이 크게 보여, 바늘을 던졌다 하면 손가락이 마음과 일치되어 백발백중하게 되었다. 이렇게 기술은 완성되었으나 써먹을 데가 없었는데, 전쟁이 일어나고 마침 앉은뱅이 다리도 펴져 오늘에서야 적에게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바늘이 눈알을 노렸다는 것을 왜병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귀는 이 말을 듣고 왜병의 머리를 살펴보니, 과연 왜병의 두 눈에는 바늘이 한 치쯤 박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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