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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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닝, 1번째 희생자[1]
2. 2번째 희생자[2]
3. 백광호
4. 3번째 희생자[3]
5. 4번째 희생자[4]
6. 조병순
7. 5번째 희생자[5]
8. 박현규
9. 목격자
10. 마지막 희생자[6]
11. 결말


1. 오프닝, 1번째 희생자[7][편집]


1986년 10월 23일, 어느 논밭에서 한 남자아이가 메뚜기를 잡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이후 경운기를 타고 논밭에 온 박두만(송강호) 형사가 밭 옆의 농수로 밑에 있는 나체의 여성 시신을 살펴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 아이들은 논밭에서 희생자의 옷들을 가지고 놀고 박두만이 아이들을 혼내는데, 메뚜기를 잡던 남자아이가 농수로 위 콘크리트 위에 앉아서 박두만의 말과 행동, 표정을 따라한다. 이후 박두만과 경찰관들은 용의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하지만 그저 용의자들의 평소 행적과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이것저것 따져보는 초보적인 수사 방식이었고[8], 그나마도 박두만이 타자기 쓰는 법을 잘 몰라서 용의자가 도와주질 않나, 시킨 밥집 영수증이 오지 않아서 배달부를 조지다가 다른 형사가 전혀 엉뚱한 영수증을 주면서 영수증 처리를 하라고 하는 등 대충대충 설렁설렁하던 당시 공무원 기강이나 당시 경찰과 형사들의 일솜씨가 얼마나 어설펐는지 암시된다. 그래도 박두만이 밤새 경찰서에 남아서 조사를 하다가 잠에 드는 등 그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긴 한 듯.


2. 2번째 희생자[9][편집]


시간이 흘러 겨울,[10] 두 번째 희생자가 논두렁에서 발견된다. 그런데 동네 주민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시신 옆으로 와서 시신을 구경하고 정작 제보자는 현장에 없으며, 범인의 것일지도 모르는 발자국 흔적은 주변 통제가 안 돼서 경운기가 밟고 지나가 훼손되고, 감식반도 늦게 오고 박두만 형사와 구희봉 반장(변희봉)[11]이 시신을 앞에 두고 기자 뒷담화를 까거나 말년에 이게 무슨 꼴이냐며 신세 한탄을 하는 등, 그야말로 개판 5분 전.

경찰서에서 박두만이 밥을 먹으며 용의자들의 사진이 담긴 책을 바라보자 구 반장은 뭘 그리 사진들을 보냐고 핀잔을 주는데, 박두만은 자기가 얼굴만 보면 누가 범인인지 감이 온다며 본인의 직감을 믿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구 반장이 조서를 쓰고 있는 두 남자를 가리키며 한 명은 강간범이고 다른 한 명은 강간 피해자의 오빠라며 누가 강간범이고 누가 피해자 오빠인지 맞혀보라고 하는데[12], 박두만이 둘을 빤히 쳐다보는 모습만 나오고 어떻게 말했는지, 맞혔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3. 백광호[편집]


다시 시간이 흘러 1987년.[13]

박두만은 애인 곽설영(전미선)과 성관계를 가진 후 곽설영이 주사를 놔주고 귀를 파주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 때 곽설영은 방앗간 할머니한테서 들은 이야기라면서 '덮쳐라 백씨'의 모자란 아들 백광호(박노식)가 두 번째 희생자 이향숙을 평소부터 졸졸 쫓아다녔고 이향숙이 죽은 날에도 쫓아다녔다고 얘기해준다. 박두만은 게임방에서 놀던 백광호를 잡아다가 지하실에서 심문을 하는데, 마치 동네 형처럼 "형도 어릴 때 마, 좆도 꼴리구 씨바 함 하고 싶구. 다 이해해!"라면서 친근한 척 이향숙을 죽이고 가슴 만져보려고 죽인 게 아니냐는 식으로 백광호의 자백을 유도한다. 이때 조용구(김뢰하) 형사는 지하실에 들어오자마자 인상이 안 좋다면서 백광호를 발로 짓밟는다.[14] 박두만은 조용구의 군홧발 자국이 백광호의 피부에 남아 고문증거가 될까봐 덧신을 건내주면서도 점잖은 척 "애를 그렇게 짓밟느냐"라고 조용구를 말리는체 하며 굿캅 배드캅 작전을 써서 "정말 네가 죄가 없어?"라고 백광호를 추궁하면서 자신의 특기인 직감을 통해서 백광호가 범인인지 알아내려 한다.

이후 시간이 흘러, 안개가 잔뜩 낀 논밭에서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라고 쓰인 허수아비 옆으로 한 남자가 걸어온다. 도로 옆을 지나던 여자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거듭된 살인사건 때문에 그 남자를 의식하며 두려워하는데, 남자가 길을 물으려고 하니 겁먹고 급히 걷다가 옆에 밭으로 굴러 떨어진다. 남자는 밭으로 내려와 여자를 부축해주려고 하지만 여자는 오히려 두려워하며 도망치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그 광경을 목격한 박두만은 남자를 강간범으로 오해하고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라고 하며 남자에게 발차기를 날려 제압한다. 근데 박두만이 남자에게 수갑을 채우자 남자가 "너 형사야?"하고 따지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연쇄살인사건 수사를 위해 서울에서 자원해서 온 서태윤(김상경) 형사였던 것. 박두만은 멋쩍은 듯 사과하면서도 형사가 그렇게 싸움을 못하냐고 하는데, 서태윤은 "거 사람을 그렇게 못 알아봐서 어떡해, 형사가?"라며 되갚아준다.[15]

지하실에 박두만과 조용구, 백광호가 다 같이 중국집 배달음식을 먹으면서 드라마 수사반장을 보고 이건 노래가 좋아, 처음에 나오는 노래가 서태윤은 홀로 서류들을 보고 있는데 권귀옥(고서희)이 증거자료 사진을 보내주자 밥을 먹다말고 박두만이 다시 수사를 시작한다. 그런데 증거라고 내놓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발자국 사진은 사실 박두만이 서태윤과 만난 직후 백광호의 신발을 가져다가 아무 바닥에나 찍은 다음 박두만이 찍은 사진이었다. 증거가 조작됐다는 걸 알고 있는 서태윤은 썩은 표정을 짓는다. 박두만은 계속 백광호를 심문하지만 백광호가 계속 부인하자 산으로 데려가 삽질을 시키고 사실대로 말 안 하면 생매장시키겠다고 협박하고, 서태윤은 담배를 피우면서 뒤에서 지켜본다. 박두만이 교활하게 백광호에게 여자들이 너 얼굴을 보고 싫어하지 않더냐면서 유도 심문을 하자 순진한 백광호는 자기보고 찡그린 여자들이 다 자기 머릿속에 있으니 전부 다 죽여 버리겠다고 솔직하게 말한다.[16] 이 때부터 조용구와 박두만이 녹음을 하면서 심문을 하는데, 백광호는 정말로 범인인 것처럼 이향숙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증언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왜 죽였냐고 묻는 결정적인 질문에는 "그야 나도 모르지~"라고 뜬금없는 소리를 하자 화가 난 조용구가 "이 새끼가 잘 나가다가!"라고 외치며 백광호를 폭행한다. 이땐 박두만도 말리지 않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백광호를 추궁한다. 어이없는 수사 꼬락서니를 본 서태윤은 혼자서 산을 내려가고, 밤늦게까지 서류들을 보며 사건을 조사한다.

어찌됐든 서태윤을 제외한 형사 일행은 백광호가 범인이라고 단정짓고 기자들을 불러 기념사진을 찍고 현장검증을 시작한다. 그러나 서태윤은 백광호의 심한 화상을 입어 젓가락질도 할 수 없는 손을 보고 이런 손으로는 발견된 시신들처럼 시체를 옷으로 묶을 수 없다고 확신해 백광호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구 반장이 묵살한다. 그러나 현장검증에서 백광호의 아버지 '덮쳐라 백씨'가 달려와 오열하며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고 백광호도 자기가 안 죽였다며 발악하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결국 백광호에 대한 영장은 검찰에서 기각되고[17] 백광호는 풀려났는데, 구 반장과 형사들이 밥을 먹으면서 박두만은 증거까지 나왔고[18] 그렇게 아주 세세한 것까지 다 불었는데 영장기각이 말이 되냐고 분을 참지 못하면서 서태윤에게 당신도 듣지 않았냐고 묻는다. 그러자 서태윤은 박두만에게 백광호의 자백은 너희가 대사 연습을 시킨 게 아니냐면서 의심한다. 박두만은 뭐?라면서 반발하지만 구 반장이 음식이 나왔다고 둘의 싸움을 무마하는데[19] 나온 짜장면은 떡에 가까운 형편없는 상태에 짜장 따로 달라고 한 서태윤의 요청은 아예 묵살당했고 결국 구 반장도 자신의 젓가락이 부러지자 "이런 좆같이..."라고 욕을 퍼붓고 주연에서 퇴장한다.


4. 3번째 희생자[20][편집]


이후 구희봉 반장은 잘리고 신동철(송재호) 반장이 새로 오게 된다. 신 반장은 수사보고 중 박두만의 어설픈 모습[21]과 구체적 물증도 없이 강압수사를 했다는 전적 때문에 박두만을 못미더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신 반장은 첫 출근 길에 신문에서 백광호를 범인으로 몰았다고 자축하는 형사 3인방의 얼굴을 확인한 상태였다. 한편 서태윤은 두 희생자들이 모두 비 오는 날 빨간 옷을 입었을 때 살해됐다는 공통점을 지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고현순'이라는 실종신고된 여자 역시 살해당했을 거라며 신 반장에게 실종 추정 위치 주변 수사를 요청한다. 박두만과 조용구는 독고현순이 원래부터 서울 가겠다고 했던 애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신 반장은 눈빛도 살아있고, 신문에도 실리지 않은 서태윤의 모습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며 전경 2개 중대를 붙여줘 수색하게 한다.

박두만과 조용구는 서태윤이 개뻘짓한다고 비웃으며 실뜨기를 하는데, 조용구는 정말로 대학에 가면 오렌테이션을 하면서 떼씹을 하냐고 묻고, 박두만은 자기는 2년제밖에 안나와서 모르니 4년제 나온 서태윤이에게 물어보라고 짜증을 낸다. 조용구는 자기는 고등학교 4년 나왔다고 푸념을 하고 박두만이 오랜만에 현순이나 보고 싶다고 하는데 정말로 서태윤이 주장했던 위치에서 이전 두 살해 사건과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당한 독고현순의 시신이 발견된다. 시신에서 정액이 발견됐으나 너무 오래돼서 혈액형을 판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전까지 희생자에게 별다른 정을 보이지 않던 박두만은 자기가 알던 여자가 끔찍하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에 "현순아, 이놈아..."하고 탄식한다.

세 형사와 신 반장이 덮쳐라 백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얘기를 하다가, 박두만과 조용구가 백광호한테 새 신발을 선물로 준다. 둘은 뻔뻔하게 맷정도 정이라면서 백광호에게 앞으로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지만 조용구에게 호되게 당했던 백광호는 신발만 챙기고 말없이 도망간다. 근데 그 신발이 나이키의 짝퉁인 나이스여서 서태윤은 "기왕 줄 거면 진짜로 주라"며 잔소리를 하고, "저렇게 모자란 백광호야말로 범인과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인데 저런 애를 붙잡고 시간을 낭비했다"며 신 반장 앞에서 둘에게 망신을 준다.[22] 이들 일행은 룸살롱에 가는데[23] 박두만은 서태윤에게 우리나라는 미국이랑 달리 땅덩어리가 좁아서 쓸데없이 머리 쓸 거 없고 몸으로 수사하면 되고 꼬우면 미국 가서 수사하라고 그간 자기가 아니꼬웠던 것들을 쏟아붓는데 서태윤이 "에이 씨발. 좆까지 말란 말이야, 씨발놈아."라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거칠게 대응하자 박두만이 분을 참지 못하고 서태윤의 멱살을 잡고 대거리를 한다. 이때 과음 후 뻗어있던 신 반장이 깨어나[24] 이제 좀 정신이 든다면서 앞으로 범인이 비가 오는 날에 다시 살인을 저지를 거라며 한발짝 더 움직인 선제 공격으로 수사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서태윤과 박두만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면서 한 번만 더 자기 앞에서 싸우면 자기 손에 죽는다고 엄포를 놓으며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근데 그 수사 방법이라는 게 비 오는 날 밤 권귀옥에게 빨간 옷을 입히고 밤길을 걷게 해서 범인의 시선을 끈다는 허접한 함정수사. 권귀옥과 서태윤이 초소에서 잠시 쉴 때 권귀옥이 망가진 우산을 쓰고 뛰어가는 여학생 둘을 보고 비를 피해 초소에 들어오라고 한다. 둘이 형사라는 걸 알게 되자 여학생들이 자기들이 들은 소문을 얘기해주는데,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학교 화장실 밑에서 올라와 사람을 죽이고 다닌다는 것.[25] 그러자 초소 방위병은 "그럼 범인이 나타날 때마다 사방에 똥냄새가 진동을 하겠다"고 비웃는다.


5. 4번째 희생자[26][편집]


형사들이 뻘짓을 하는 동안, 공장으로 남편을 마중 나가려던 여인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빨간 외투를 벗고 나섰음에도 밭에 숨어있던[27] 연쇄살인마의 표적으로 찍힌다. 밤길을 걸으며 자기가 부르는 노래[28] 외에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고 불길함을 느낀 여인이 공장 방향으로 급히 뛰어가지만 결국 살인마에게 습격당하고 살해당한다. 참고로 유일하게 범인의 얼굴이 나온 사건이다.

4번째 희생자가 발견된 현장에서도 범인의 발자국 말고는 이렇다 할 증거가 나오지 않아 수사에 별 진전이 없고[29], 그 와중에 박두만은 사건 현장에 거시기 털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걸 보고 범인이 털을 밀어버렸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예시로 중놈들이 거기 털을 밀어버렸으면 체모가 안나오지 않겠냐고 한다. 이에 조용구가 근처 절을 수사하자고 해서 신 반장과 서태윤이 한심해한다. 그때 수사본부의 권귀옥(고서희)이 결정적인 실마리를 밝혀낸다. 한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에서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가 방송되는 날마다 여인들이 살해되었다는 것. 박두만과 조용구는 소설 잘 쓴다고 비웃었지만 신 반장과 서태윤은 이를 예사롭게 보지 않았고, 이에 서태윤이 방송국에 찾아가 신청 엽서들을 확보하려 하지만 이미 소각된 후라서 실패한다.[30] 한편 박두만은 자신의 추리대로 무모증 환자를 찾아 목욕탕을 돌아다닌다. #중간에 때밀이에게 털 없는 사람을 찾으면 연락해달라고 했다가 괜히 변태로 오해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지친 박두만은 동거녀 곽설영의 말을 따라 점쟁이에게 상담을 하러 간다. 점쟁이는 경찰서 정문의 위치가 문제가 있으니 바꾸라고 하고 범인의 얼굴이 머리 속에 스쳐지나간 것 같다고 하지만 박두만이 용의자 사진들을 보여주며 이중에 있냐고 하자 재수없게 어디서 잡것들 얼굴을 들이미냐고 성을 내며 치우게 한다. 그리고 부적을 주면서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해보라고 하는데, 박두만은 부적이나 팔려고 하지 말라고 한소리 하다가 결국 비싼 값에 부적을 사서 조용구와 함께 4번째 사건 현장을 찾는다.


6. 조병순[편집]


박두만은 부적 위에 사건 현장의 흙을 섞은 먹물을 뿌리면 먹물이 말라 범인의 얼굴 현상이 된다는 무당의 주장을 옮기지만 조용구가 말도 안된다고 딴지를 건다. 박두만은 이 부적이 얼만 줄 아냐고 성질을 내면서 부정타게 어디서 재수 없는 소리를 하냐고 하지만, 이때 서태윤이 나타나자 범인이 사건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는 지론에 따라서 몸을 숨긴다. 하지만 나타난 사람이 서태윤인 걸 알게 되자 현장에서 <우울한 편지>를 틀어놓고 고민하는 서태윤을 보고 나직이 욕설을 뱉는다.[31] 그때 빨간 여자 팬티를 입은 변태남 조병순(류태호)이 나타나자 서태윤도 맞은 편 무덤에 숨었고, 조병순은 여자 속옷을 펼쳐 놓고 자위행위를 해댄다. 범인은 반드시 현장에 나타난다는 신조+괴행동을 벌이는 조병순을 보고 '이건 진짜다'라고 확신한 박두만과 조용구, 서태윤이 동시에 몰래 잡으려 하나, 조용구가 하필 나뭇가지를 밟아버려 인기척을 들키게 되고 조병순은 자신이 일하는 채석장[32]으로 달아나지만 박두만은 조병순이 허리를 숙이느라 잠시 빨간 팬티를 드러낸 것을 놓치지 않고 체포한다. 이 일을 계기로 서태윤이 박두만을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진다.

허나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고 의기양양한 박두만과 달리 서태윤은 왠지 탐탁치 않아하다가, 변태남 조병순이 횡설수설하던 중에 불쑥 던진 '여학교 변소' 이야기에 정신이 번쩍 뜨인다. 모두가 변소 얘기를 해대자 혹시 그 괴담에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싶은 서태윤은 4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날 밤 학교 화장실에 대한 소문을 들려줬던 여학생들을 찾아 그 학생들이 다니는 여자중학교를 방문한다. 여기서 여학생 김소현과의 대화 도중 그녀의 등허리에 난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을 서태윤이 도와줬다.[33] 서태윤은 김소현에게 그 얘기 어디서 들었냐고 묻지만 참새 시리즈 누가 만들었냐고 묻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면박만 듣는다. 김소현은 서태윤에게 아예 화장실에 가보는 게 어떻냐고 하는데 서태윤은 자기가 그렇게 한가해보이냐고 하면서도 급기야 그 여중 화장실에 들른다. 그리고 뭔가 수상해보이는 문을 열려다가 마침 그 칸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오던 양호교사(박현영)에게 들켜 망신을 당한다.[34]

양호교사는 그렇게 할 일이 없냐고 성질을 부리다가 문득 생각난 듯 "그것 때문에 애들이 그런 얘기를 하나?" 하고 말을 꺼내더니 '웬 여자가 저쪽 밭에서 일하다 말고 울고 있더라'고 '우는 여자'를 언급하며 언덕 위를 가리킨다. 서태윤은 언덕에 사는 여성(서영화)[35]을 만나게 되지만, 겁에 질린 여자는 남자 형사에게 협조하지 않고 여경 권귀옥이 나선 후에야 자신이 당한 일을 들려준다.[36]

이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시기가 첫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전이라고 나왔는데, 그렇다면 이 사람은 범인이 본격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연습용으로 당한 것이다. 증언대로라면 언덕에 사는 여자는 문제의 연쇄살인 범인에게 당하고 살아난 것이 확실해 보였지만, 얼굴을 보지 못해 결정적인 증거는 제공하지 못하고, 다만 손이 여자처럼 부드러웠음을 말해 준다.[37]

경찰서에 돌아온 서태윤이 취조실에 들러 조병순의 손부터 확인했고, 채석장에 일하는 조병순의 손은 당연히 매우 거칠었다. 서태윤은 "이 아저씨 범인 아니야. 풀어줘"라고 지시하고 박두만과 조용구가 어처구니 없어하자 조병순에게 "당신 범인이야?"라고 묻는데 어리숙한 조병순이 고문에 시달리느라 자기 범인 맞다고 하자 "웃기시네. 당신 범인 아니야."라고 일축하고 취조실을 나와버린다. 위로 올라와 방송국에 엽서 확보됐냐고 물어보던 서태윤을, 박두만이 다된 밥에 재뿌리니까 재밌냐고 공격하면서 가뜩이나 신경전이 벌어지던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폭발하여 난투극이 벌어진다. 조용구가 조병순을 묶어놓고 고문한 것을 질책하던 신 반장이 그 꼴을 보고 격노하여 의자를 뒤집어던지며 가세, 경찰서 안은 아수라장이 된다.


7. 5번째 희생자[38][편집]


그때 권귀옥이 소리를 지르며 라디오에서 <우울한 편지>가 나오고 있음을 알린다. 거기에 밖에 비까지 내리고 있는 상황에 형사들은 모두 긴장한다. 신 반장은 전경 2개 중대를 요청하여 범인을 검거하려 했지만 전경들이 이미 수원 시내의 데모를 진압하러 간 상태[39]라서 병력 지원을 받지 못했고, 인원이 태부족이었던 형사들은 사실상 앉아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어김없이 강간, 살인이 벌어져 5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부검 현장에서 음부에 복숭아 9조각을 넣은 것이 발견되자 형사들은 경악하고 온갖 시신을 다 봤을 부검의조차도 "전부 아홉개"라면서 전율한다. 박두만은 담배를 태우면서 서태윤에게 "근데... 서울에서도 이런 거 자주 보나?"라고 씁쓸하게 묻고 서태윤은 당연히 아니라는 듯 "전혀."라며 고개를 젓는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의 응어리가 좀 풀어진다.[40][41] 박두만은 범인이 기존 자신들의 상식선에 있는 자가 아니었음을 그제야 깨닫고, 자신이 용의선상에 올려놓은 사람들을 비웃으며 "애초부터 이런 놈들하고 쓸데없는 짓을 했어."[42]라고 서태윤의 말을 긍정하며, 자신이 국밥 먹다가 밥풀 붙여서 애써 만든 용의자 노트를 모두 찢어 쓰레기통에 버린다.


8. 박현규[편집]


그때 권귀옥이 방송국에서 신청 엽서를 확보해서 박두만과 서태윤에게 연락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비 올 때마다 <우울한 편지>를 틀어 달라고 했던 공장 노동자 박현규(박해일)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오락실에서 끌려간 백광호나 채석장에서 이단 옆차기에 두들겨맞고 굴욕적으로 체포된 조병순과 달리 박현규는 공장에서 책을 읽다가 체포되면서 기존의 범인들과는 뭔가 굉장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수사본부 사람들은 사건이 일어나는 날마다 엽서를 보낸 당사자인데다가 증언에서 나온대로 이 부드럽기까지 한 박현규가 범인임을 확신하고 추궁하지만[43], 박현규는 완강히 부인하며 "당신네들이 무고한 사람들 족친다는 거, 동네 애들도 안다."하고 항변한다. 극도로 흥분한 조용구가 박현규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붓고, 박현규가 자기는 절대로 안당한다고 경찰들의 고문을 비판하자 "아가리 닥쳐! 이 개..."라고 대거리를 하지만 기자들에게 고문수사를 추궁당하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신 반장은 조용구에게 호통을 쳐 만류하면서 자신의 뒤를 보낸다.

그런데 박현규는 한 가지 매우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비 오는 날마다 노래를 신청하는 박현규의 사연을 DJ가 특별히 언급하면서까지 노래를 내보냈음에도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여 사실 라디오를 듣지 않고 바깥에 나갔다고 의심되는 정황을 보인 것이다. 서태윤은 박현규를 취조하면서 너는 비 오는 날만 되면 여자를 죽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데, 지난번에는 죽인 걸로도 모자라서 죽은 여자의 성기에 복숭아까지 넣었다고 쏘아붙이면서 노래가 기억이 안 난다면 복숭아를 몇 개 넣었는지는 기억나냐면서 복숭아 숫자를 하나씩 세면서 박현규를 마구 몰아세운다. 그전까지 침착하던 박현규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집어치우라고 하더니, 서태윤이 복숭아 갯수를 세는 대목에 이르자 박현규는 "좆까지 마!"라며 반발한다. 이에 이미 위험해보일 정도로 분노해 있던 조용구가 책상을 넘어 달려들어 박현규를 성질대로 마구 구타한다. 가뜩이나 고문 문제, 불법 감금 문제로 기자들과 윗선에 시달리던 신 반장은 격분하여 "때리지 말라 캤제. 때리지 말라 캤제! 애초부터 내 경고했제! 기자 새끼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 경고했제! 무식한 새끼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조용구를 계단에서 있는 힘껏 걷어차 굴러 넘어뜨리며 "니 앞으로 두 번 다시 취조실에 들어올 생각하지 마라."하고 일갈한다. 계단 밑으로 굴러떨어진 조용구는 수치심 때문인지 일어서지도 못하고 그대로 웅크린다.


9. 목격자[편집]


한편 다시 발이 묶이게 되자, 형사들은 고뇌한다. 냉철한 형사 서태윤도 이때는 스트레스로 많이 망가져서, "목격자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어. 자백만 받아내면 돼. 박현규 그 새끼를 죽도록 두들겨 패는 거야 씨발..."하고 중얼거리는 수준에 이른다. 맛이 간 서태윤을 본 박두만은 신기하다는 듯이 옆에서 한마디 하게 된다.

박두만: 너 많이 변했다... 응? 그렇게 한번 잘해 봐라. 개쪽만 당하지. 백광호 때처럼.

서태윤: 백광호... 전부터 한번 물어 보고 싶은 건데, 그때 백광호 산에 끌고 갔었을 때 말이야. 그 자식 삽질하다 말고 이향숙 죽을 때 얘기 조목조목 했었잖아.

박두만: 근데?

서태윤: 그때 그거, 정말 백광호한테 미리 대사 연습 시킨 거 아니었어?

박두만: 진짜 아니라니까!

서태윤: 근데 어떻게 그 자식이 목 조른 순서 같은 걸...

박두만: 내 말이 그 말이야.

잠시 후 두 사람은 최초 용의자였던 백광호(박노식)가 범행 과정을 생생히 증언하던 게, 실은 자백이 아닌 목격담이었음을 깨닫고, 백광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고깃집에 달려갔다.[44] 하지만 백광호는 없었다. 서태윤은 백광호가 자주 가는 오락실로 달려가고, 박두만은 신 반장에게 쪼인트를 까인 이후 계속 술을 마시던 조용구를 붙잡고 "너, 여기 몇 시부터 와 있었냐? 백광호 못 봤냐?"고 묻는다. 하지만 조용구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때, 텔레비전에서 나오고 있던 부천 경찰서의 성고문 사건 뉴스를 보고 있는 한신대학교 여학생들이 "저런 무식한 형사들은 거시기를 잘라야 한다."라는 말을 하자 소주병을 들고 일어나서 텔레비전을 소주병으로 박살내고, TV 바로 앞에 있던 남학생의 머리를 밥상에 쳐박더니 대학생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아까 그 말을 했던 여학생의 머리채를 붙잡고 "니들 다 교수랑 했지? 박았지?"라고 악을 쓰며 닥치는 대로 구타를 한다. 박두만은 당황해서 조용구를 말리려 하지만 흥분한 남학생들이 덤벼들고, 박두만도 조용구랑 한패로 몰리면서 고깃집 안은 아수라장이 된다.

이 난리 와중에 백광호가 돌아오고, 백광호는 조용구가 자기 집에서 난동을 부리는 것을 보고 울부짖으며 녹슨 못이 박힌 의자다리로 후려갈긴다.[45] 조용구는 처절하게 울부짖고, 피가 흐르는 조용구의 다리를 본 백광호는 기겁하여 달아난다. 이에 박두만과 서태윤이 달려가서, 전봇대 위로 기어올라가서 잘못했다고 우는 백광호를 진정시키며 이향숙 살인 사건에 대해 묻는다. 박두만이 싸우다보면 그런 일 있을 수도 있으니 진정하고 내려와서 얘기하자고 달래지만 백광호는 내려가면 죽일 거 다 안다고 버틴다.

이에 서태윤이 내려올 필요 없으니 이향숙 죽던 날에 대해서 다시 설명해달라고 구슬르자 마침내 형사들이 자기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고 진정한 백광호는 사건현장으로 가서 다시 목격담을 늘어놓았고, "범인이 나보다 잘생겼다." 말한다. 형사들이 백광호에게 박현규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이 범인이냐?"고 묻지만 사진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백광호는 "불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아?"라고 엉뚱한 소리만 한다. 백광호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려다가 마는 것에 답답해진 박두만이 "사진 똑바로 봐 이 새끼야!"라고 윽박 지르고 심지어 서태윤은 "정신 차려, 정신!"이라고 백광호의 뺨까지 후려갈기며 다시 캐묻지만, 그때 여학생들의 친구인 다른 대학생들이 몰려와 드잡이를 한다. 그런데 이 때 뒤늦게 나타난 자기 아버지를 보고 백광호는 갑자기 "나 어렸을 때... 아궁이에 날 집어던졌다, 저 사람이..."라는 식의 묘한 발언을 한다.[46]

박두만이 대학생들에게 "우린 형사야!"라고 외치지만 대학생들은 "좆까! 그럼 우린 안기부다!"라고 믿지 않는다.[47] 결국 서태윤은 싸움에 휘말려 발이 묶이고, 박두만 혼자서 달아나는 백광호를 쫓지만, 백광호는 철로 위에서 호루라기를 불어대다가 기차에 치어 숨지고 만다.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박현규가 풀려난다.

그러다가 국과수로부터 수사본부에 희소식이 전해졌으니, 사건 현장 중 한 곳에서 범인의 정액이 채취되어 DNA 검사를 하면 박현규의 범행 여부를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다는 것. 소식을 전하는 국과수 담당자는 DNA 분석을 할 수 있는 기계가 한국에 없어 미국에 보내 회답을 받으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에 분석 결과가 올 때까지 박현규를 감시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때쯤에 못에 찔린 조용구의 오른다리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절뚝이는 걸 본 박두만이 조용구를 병원에 데려가지만 파상풍으로 무릎 아래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는다.[48] 결국 조용구는 절단 수술에 들어간다.[49] 이제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는 박두만과 서태윤만 남았고, 이런 와중에 곽설영은 박두만을 잠깐 불러내 링거를 맞게 하면서 형사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면 안 되겠냐는 말을 꺼낸다.

박현규는 요주의 대상으로 서태윤으로부터 지속적인 감시를 받는다. 그러던 중 고깃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박현규를 감시하던 서태윤은 깜빡 졸아버리고, 박현규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순간에 깨어나게 된다. 서태윤은 황급히 박현규를 추적하려 하지만 차가 고물이라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바람에 놓치고 만다.

서로 돌아온 서태윤은 조사받다 나간 놈이 설마 엉뚱한 짓 하겠냐고 달래는 신 반장을 무시하고 "그 새끼는 우릴 엿 먹이고도 남을 놈이에요!"라며 안절부절 못하면서 "그 새끼를 놓치다니 내가..."라고 거의 광기 어린 자조를 한다. 이를 본 신 반장은 "내가 볼 땐 니가 미친 놈이야 임마!", "고만 좀 해라. 내까지 불안해지잖아!"라고 서태윤을 진정시키려 한다.


10. 마지막 희생자[50][편집]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에 다시 범행이 일어난다. 희생자는 다름 아닌 여학생 김소현이었다.[51] 소현은 다음 날 아침, 빗속에서 음부에 포크숟가락, 학용품이 꽂힌 끔찍한 시체로 발견된다. 서태윤이 그녀의 학교에서 등허리에 붙여줬던 반창고는 감식반원들에 의해 증거품으로 채취된다. 망연자실해있던 서태윤은 그 반창고가 떼어진 그녀의 등허리를 옷자락으로 덮어주고 자리를 뜬다. 전에 소현의 등에 반창고를 붙여줄 때 소현이 부끄러워하자 태윤이 "어린 애가 부끄러워하냐."하고 장난스럽게 면박을 주던 장면과 대비되는 가슴 아픈 장면.[52]

분개한 서태윤은 박현규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집에서 자고 있던 그를 급습해 기찻길로 끌고 간다. 서태윤은 박현규를 마구 때리면서 애는 왜 죽였냐고 욕설을 퍼붓다가 권총을 겨누며 범행 자백을 강요한다. 하지만 박현규는 뜻대로 말해 주지 않고, 흥분한 서태윤은 권총을 장전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진다. 이때 박현규가 "그래, 내가 죽였다. 내가 다 죽였다! 이 말이 듣고 싶은 거지? 그치? 이제 좀 속이 시원해? 어?"라고 하면서 몰래 날카로운 돌을 집어들고 서태윤의 손을 베어 총을 놓치게 만들고, 분노한 서태윤은 박현규의 따귀를 때리고 발길질을 한다. 때마침 박두만이 그렇게 기다리던 감정 서류를 들고 온다.[53] 서류를 받아든 서태윤이 "지금까지 우릴 비웃었지..."라고 중얼거리면서 내용을 확인하는데, 기대와는 달리 박현규를 범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서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원칙을 저버리고 충격에 빠진 채 "뭔가 잘못됐어."라고 울음에 가까운 혼잣말을 하면서 권총을 집어든다. 박두만은 쓰러진 박현규를 일으켜 세워 진짜 범인이 아니냐며 을러댄다. 이 때 서태윤이 다가와 박현규에게 권총을 겨누자 박두만이 이를 잡고 내린다. 그리고 자기 눈을 똑바로 보라며, 예의 경우들처럼 직감으로 알아내려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박두만: 씨발, 모르겠다... 밥은 먹고 다니냐? 가. 가 이 씨발놈아...

허탈감에 빠져 있는 형사들을 향해 터널 속의 기차가 다가온다. 그러자 박두만은 서태윤을 잡고 선로 밖으로 나간다. 기차가 지나가자 선로 건너편에 있던 박현규가 보이지 않는다. 서태윤은 박현규가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총을 조준해 박현규를 쏘아 죽이려고 하지만 박두만에게 제지당한다. 총성이 들린 후 박현규는 쓰러져 있었지만 천천히 일어나서 다시 터널 속으로 발길을 옮기고, 박두만은 "그만해라 이제..."라며 서태윤을 말린다.

결국 사건은 범인을 찾지 못한 채 종결되고,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박두만은 회의를 느끼고 형사 생활을 그만둔다.


11. 결말[편집]


16년이 지난 2003년 현재, 박두만은 애인이었던 곽설영과 결혼하여 1남 1녀를 둔 가정을 꾸리며 녹즙기[54] 사업을 하고 있다. 이때도 형사시절 버릇을 못 버리고, 아침 밥상에서 자기 아들한테 "너 밤새 컴퓨터 게임했지? 아빠 얼굴 똑바로 봐."라고 추궁하며 "게임은 잘하냐? 하긴 공부도 못하는데 게임이라도 잘해야지."라고 빈정댄다.[55] 그러던 중 일 때문에 녹즙기를 실은 봉고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다가, 최초 희생자 발견 장소를 지나게 되자 차에서 내려 그때의 그 농수로를 살펴본다.


그러자 지나가던 한 소녀(정인선)가 농수로 속을 들여다보고 있던 두만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왜 그 안을 보고 있냐고 묻자 두만은 그냥 좀 봤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소녀는 신기하다면서 "얼마 전에도 어떤 아저씨가 이 구멍 속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라고 한다. 그 소녀는 그 아저씨에게도 왜 그 안을 들여다보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소녀에게 했던 아저씨의 대답은 "옛날에 여기서 자기가 했던 일이 생각나서 진짜 오랜만에 한번 와봤다."는 것이었다. 박두만은 이미 형사를 그만둔 후였음에도, 소녀의 말에 매우 관심을 갖고 그 남자의 인상착의를 묻는다. 하지만 소녀는 "그냥 평범해요."라는 말만 할 뿐. 그 말을 들은 박두만이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관객석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난다.[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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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수로 밑에서 발견된 점과 피해자의 성이 박씨인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간이 1986년 10월 23일인걸 고려하면 2번째 사건이 모티브로 보인다.[2] 피해자가 논두렁에서 희생된 걸 고려하면 3번째 사건이 모티브로 보인다. [3] 오랜시간 이후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4번째 사건이 모티브임을 알 수 있다. 실제 사건에서도 1주일이 지나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4] 남편에게 마중나가려다가 실종된 것으로 보아 6차 사건이 모티브임을 알 수 있다.[5] 복숭아가 음부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7번째 사건이 모티브로 보인다.[6] 여중생이 희생된 것, 음부에 학용품 등이 꽂혀있는 것으로 보아 9차 사건이 모티브이다. 참고로 이날은 실제로 등화관제 날이였다.[7] 농수로 밑에서 발견된 점과 피해자의 성이 박씨인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간이 1986년 10월 23일인걸 고려하면 2번째 사건이 모티브로 보인다.[8] 묘한 디테일로, 박두만은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에겐 반말 써가고 욕설 퍼부으면서 강압적으로 수사하지만 배운 사람이 용의자로 오르면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며 존댓말로 수사를 한다.[9] 피해자가 논두렁에서 희생된 걸 고려하면 3번째 사건이 모티브로 보인다. [10] 나중에 신 반장이 왔을 때 수사보고를 하는 장면을 보면 1986년 12월 21일.[11] 이름은 배우의 이름을 그대로 따면서 성씨만 씨로 바꿨는데, 이후 새로 오는 반장의 성씨는 씨인 걸 보면 '구세대'와 '신세대'로 구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12] 오른쪽에 있는 남자는 잘생겼고 열받은 표정으로 조서를 쓰고 있고 왼쪽에 있는 남자는 못생긴 얼굴에 억울하고 주눅든 표정으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오른쪽 남자가 피해자 오빠라고 추정을 할 수는 있지만 답이 나오진 않는다. 반대로 따지고 보면 잘생기고 못생기고는 범죄와 상관이 없으며, 주눅들어보이는 표정은 동생이 당한 게 슬프고 억울해서일 수 있고 열받은 것은 그냥 잡혀서일 수 있다. 영화에서 진범의 얼굴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이었던 것처럼, 얼굴을 보고 범인을 찾는다는 박두만이 실패하리라는 걸 암시한다.[13] 원래는 곽설영과 박두만의 성관계씬에 1987년이라고 자막을 넣을 생각이었는데 진짜 심각하게 안어울려서 끝내 뺐다고 한다.[14] 박두만이 하는 대사를 보면 백광호가 체포될 때도 조용구가 다짜고짜 백광호를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성격이 급하긴 한데 남자가 성격 급한 게 단점만은 아니지 않느냐는 식으로 백광호를 달래는 와중에 조용구가 다짜고짜 군홧발로 백광호를 조진다.[15] 이 것 역시 얼굴만 보고 범인을 맞힐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박두만의 방식이 근거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16] 이때는 서태윤도 관심을 보이면서 백광호를 먼 발치에서 쳐다보다가 두 사람의 황당한 수사를 보더니 헛웃음을 치고는 다시 무시한다.[17] 구 반장의 발언에 따르면 검사가 아주 한심해하면서 기각한 모양이다.사실 고작 운동화 발자국 하나 (그것도 조작된 것) 외엔 아무런 물증도 없이 범인의 자백만으로 수사를 종결시켰는데, 정작 그 범인이 현장검증 당시 범행을 부인하며 난동을 피우고, 그 덕분에 언론과 시민들 앞에서 개망신을 당했으니 한심해하는 건 당연하다.[18] 이때 서태윤이 그 발자국 사진?이라고 비웃는다.[19] 자기 앞에서 싸우면 폭력도 불사하는 신 반장에 비해서 좀 더 좋게좋게 가자는 구 반장의 능글하면서도 약하다면 약한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20] 오랜시간 이후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4번째 사건이 모티브임을 알 수 있다. 실제 사건에서도 1주일이 지나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21] '12.16'(12월 16일)을 "12일, 16일 양일 간"이라고 잘못 읽었다가 정정한다. 이건 실제로 송강호가 촬영 전 연습 중 실수해서 스탭들이 빵 터진 걸 바탕으로 영화 안에 개그씬으로 넣은 거라고 한다. 이거 말고도 피해자가 사건 당일 뭘 했는지 까먹어 조용구 형사에게 '맞선을 봤지, 아마...?' 라고 물어보기까지 한다. 깨알같이 피해자를 한자(놈 자)가 아니라 (자세할 자)로 쓴 건 덤. 조용구도 눈만 끔뻑끔뻑하면서 띨빵하게 구는 것 때문에 바로 신 반장에게 찍힌다.[22] 듣다가 거북해진 박두만은 서태윤에게 고기도 먹으면서 얘기를 하라고 빈정거리고 서태윤은 자기는 탄 고기 안 먹는다고 맞받아친다.[23] 여기서 송강호가 당대 히트곡이던 윤승희의 '제비처럼'을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부분을 자세히 보면 신 반장은 자기보다 키 큰 룸살롱 아가씨와 블루스를 추고 있다.(...)[24] 박두만이 계속 시비를 걸자 폭발한 서태윤도 욕을 내뱉는데, 이 소리에 신 반장이 깨어나서 구토를 하려고 한다. 이에 얼음이 담겨있던 통을 신 반장에게 주자 바로 구토를 한다.(...)[25] 여기서 아주 디테일한 연출이 돋보이는데, 여중생들이 자기가 범인을 안다고 하자 서태윤이 눈을 반짝이며 돌아보지만 변소괴담을 얘기해주자 피식 웃으면서 다시 무시한다.[26] 남편에게 마중나가려다가 실종된 것으로 보아 6차 사건이 모티브임을 알 수 있다.[27] 잘 보면 밭에서 연쇄살인마가 잠시 몸을 일으켰다가 숨는 모습이 보인다.[28]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다.[29] 이때 서태윤이 박두만 들으라고 이게 진짜 범인 발자국이라고 빈정대자, 박두만도 현장보존 이빠이 해봤자 별것도 없다고 서태윤 들으라고 빈정댄다.[30] 엄연히 수사본부 내의 정식 직원인데도 제복을 입은 모습으로 커피나 타올리고 있던 모습이나, 우울한 편지를 제기하며 서태윤과 다를 바 없는 번뜩이는 추리를 제시함에도 기존 형사들한테 단칼에 비웃음당하는 점에서 40여 년 전 여성 직원이 경찰, 검찰 내에서 받는 대접을 엿볼 수 있다.[31] 이때 박두만은 "지랄하고 있네. 이 씨발 과학수사를 해야지 과학. 저게 뭐하는 거야?"라며 서태윤을 디스하지만 정작 자신은 무당에게서 사온 부적을 접어 품에 챙긴다.(...) 옆에서 보고 있던 조용구는 웃으며 "그래도 폼은 좀 나는데요?"라고 한다.[32] 이 채석장 추격 장면에서 봉준호 감독은 "실제로는 영화 속 장면처럼 밤중에 불 켜고 작업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넣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절 화성 채석장에서 일했을 때가 떠올랐다면서 감탄했다는 회상이 있다.[33] 그러나 이 반창고는 후반부에 가슴 아픈 상징으로 쓰이게 된다.[34] 이는 작중 사건이 전개됨에 따라, 구시대의 일하는 방식을 대표하는 박두만과 새롭게 과학 수사와 논리 등으로 일하는 서태윤이, 그 두 방식 모두로도 해결이 안되는 잔혹한 범행 앞에서 점점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비슷해짐을 드러낸다. 서태윤은 처음 화성으로 발령받아 왔을 때라면 코웃음도 안 쳤을 '들리는 소문'에, 이 시점에서는 점점 예민해지고 그것이 자기가 견지해 온 과학 수사, 합리적 수사랑 대치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시하지 못하고 '설마...'하다가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 반면 박두만도 점점 자기가 살고 자란 고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그렇게 자라오며 체득한 방식으로 이제까지 그랬듯이 해결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그렇다고 자기랑 대치되는 서태윤의 방식이 먹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나중에는 사건의 심각성, 요원해 보이는 용의자 검거 등에 현타를 느끼며 자기가 작품 초반부에 나름대로 열심히 사진을 붙여가며 만들었던 용의자 노트를 헛짓거리했다면서 찢어버리는 모습을 보인다.[35] 영화상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임신부로 보인다. 실제로 여러 사건 도중에 범인의 손아귀에서 탈출에 성공한 여성도 있었으며, 임신부도 있었다.[36] 시나리오 상에서 이 여자는 자신이 임신 7개월째이고, 늦게 생긴 아이라서 남편이 정말 좋아했다는 것을 권귀옥에게 말해 준다. 헌데 자신이 범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때가 7개월 전이라는 것을 생각해내고, 임신한 아이가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 범인의 아이일 수도 있다는 말을 꺼낸다.[37] 실제로 화성 사건 이전에 일어난 연쇄 강간 사건에서 피해자 모두 범인의 손이 부드러웠다고 증언하였다.[38] 복숭아가 음부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7번째 사건이 모티브로 보인다.[39] 군사독재라는 당시의 시대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부분. 실제로 1990년대까지도 화성을 비롯한 수원, 용인 일부 지역에서 근무하던 전의경들은 저녁에 화성 방범근무를 섰다. 주 임무는 일몰 후 버스정류장 등에서 내려 귀가하는 여성들을 집까지 호송하는 것이었는데, 수원역 광장 등에서 시위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투입되는 경찰력 또한 해당 지역의 전의경들이었다.[40] 이 장면은 데이비드 핀처의 스릴러 영화 세븐의 한 장면을 오마주한 듯하다는 평이 있다. 구도와 대사, 상황 모두 비슷하다. 세븐에서는 밀스 형사(브래드 피트)가 서머셋 형사(모건 프리먼)에게 "전에도 이런 거 본 적 있으세요?"라 물었고, '전혀 본 적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41] 그리고 여기를 기점으로 박두만과 서태윤의 관점이 바뀌게 된다. 쾌락주의 연쇄강간살인 범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시대에 이런 걸 접한 충격은 컸다. 서태윤은 어떻게든 범인을 잡기 위해 있는 수단 없는 수단을 쓰는 반면, 박두만은 생전 처음 보는 정신나간 범죄자를 잡기 위해선 서태윤의 방식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는지 예전보다 차분해지며, 조용구의 폭행을 막거나 그 누구보다도 먼저 서류를 챙겨 서태윤에게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준다.[42] 백광호 석방 이후 백광호의 아버지가 하는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며 서태윤이 나이스 신발을 가지고 사라지는 백광호를 보더니, "보셨죠, 반장님. 저 친구야말로 우리가 찾는 범인하고 가장 거리가 먼 타입입니다. 그러니까 저런 애를 붙들고 지지고 볶고 시간만 낭비했으니..."라면서 박두만이 발자국 증거 조작을 한 일 등을 돌려 까며 했던 말이다.[43] 삭제된 장면에선 아예 박현규의 바지를 벗겨 성기에 털이 없다는 걸 확인하기까지 한다. 박두만이 이전에 사건 현장에 음모 하나 발견되지 않자 범인은 무모증일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44] 이때 높으신 분들이 경찰서에 독려차 방문해서 비상등이 깜빡이던 상황이었고 주변의 형사들이 빨리 도열하지 않고 뭐하냐고 둘을 재촉하지만, 맛이 간 상태였던 둘은 이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경찰서를 방문한 고관대작들을 밀쳐내고 출동한다.[45] 의도한 것은 아니고, 각목에 우연히 녹슨 못이 박혀있던 것으로 보인다.[46] 이에 대해서는 해석의 수가 다양한데, 백광호가 이전에도 그러한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말한 후 뭔가 불과 관련된 안 좋은 일을 당했고 그로 인해 '옳지 않은 일, 범죄를 보더라도 본 것을 전부 말하면 화가 닥친다'라는 트라우마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47] 이 학생들 입장에선 안면도 없는 사람이 혼자 술 마시다가 갑자기 시비를 걸고 여자애들까지 마구 패기 시작했으니, 조용구와 같이 있던 박두만은 형사는 커녕 동네 깡패 정도로 밖에 안 보였을 것이다.[48] 의사의 말을 들은 박두만이 이해를 못하는 반응을 보이자 "설명 또 해줄까?"라고 하는 의사의 반응이 압권이다. 이런데도 박두만은 "아니 못에 한번 찔렸다고 멀쩡한 다리를 왜 잘라?"라고 한다. 본인과 주변 인물들이 무식해서 파상풍에 대한 의학적 지식과 경각심이 없었기에 그냥 방치하다가 그 지경까지 온 것이다. 그나마 똑똑한 서태윤은 당시에 밖에서 백광호를 찾아다니느라 조용구가 백광호 때문에 다리에 못을 찔린 광경을 못 봤다.[49] 조용구는 가족이 없이 홀로 사는 듯하다. 그래서 박두만이 대신 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애처롭게 그를 보는 조용구를 향해 박두만은 한숨을 쉬며 "에휴, 씨발놈아..."라고 중얼거린다.[50] 여중생이 희생된 것, 음부에 학용품 등이 꽂혀있는 것으로 보아 9차 사건이 모티브이다. 참고로 이날은 실제로 등화관제 날이였다.[51] 유일하게 범행의 장면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두만의 동거녀 곽설영도 우산을 들고 걷다가 소현과 마주치는데, 범인이 원래 곽설영을 노리고 있다가 잠시 고민하고 아이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52] 현장에서 서태윤이 걸어가는 장면에 자세히 보면 짤린 구 반장(변희봉)이 처량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장면이 지나간다.[53] 건네주면서 겸사겸사 박현규도 한 대 팬다.[54] 이 영화의 유일한 협찬인 '그린파워 녹즙기'라는 곳이다.[55] 박두만이 아들에게 '아빠 눈은 못 속인다'는 식으로 계속 추궁하자 곽설영이 "애가 안 했다잖아 좀. 믿어라."라고 하며 일단락된다.[56] 참고로 이춘재는 이 당시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이미 복역 중이어서 감옥에서 영화를 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