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욱/빈 찬합 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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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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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의 제일책사 순욱은 조조에게 빈 찬합을 받고 죽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흔히 뒤주하면 뒤주대왕을, 꿀물하면 꿀물황제를 생각하듯이 찬합이라 하면 삼국지에서 조조와 순욱의 고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순욱은 본래 조조의 일생을 함께 해온 충직한 책사였고, 조조가 천하의 대세를 거머쥐는 데까지의 과정에서 일등공신이라 할 만한 위인이었으나, 조조가 위공(魏公)이 되기 얼마 전부터 조조와 순욱은 조금씩 사이가 벌어져 끝내 갈등이 깊어졌다. 이에 조조는 음식을 준비했다면서 순욱에게 빈 찬합을 보냈고, 음식은 커녕 텅 비어 있는 찬합을 본 순욱은 그것이 조조가 자신을 더 이상 쓸모 없다고 여기는 메시지라는 것을 깨닫고는 탄식하고는 독약을 마시고 자결했다고 한다.

이는 삼국지 정사 본문에 기록된 내용은 아니고 배송지가 단 주석 위씨춘추에 적힌 내용이지만[1] 이걸 인용해서 적은 삼국지연의에 나온 묘사가 인상적이었고 현대 삼국지 매체에서 너도나도 '순욱의 최후 하면 빈찬합이지!' 라면서 마지막에는 찬합씬을 넣기 때문에 현대까지도 찬합=순욱이라는 인식이 박혔다.

이처럼 역사적으로도 자주 인용될 정도로 '빈 찬합'이 인상적인 일화다 보니 자주 밈이 된다. 예를 들어 게임 등에서 뭔가 거창하게 광고해놓고 실제 내용물에 실속이 없는 경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 속 빈 강정이다는 평가와 함께 빈 찬합이잖아, 순욱당했다 같은 불만이 나오기도.

대체적인 의미는 빈 찬합을 보냈다는 것 자체가 '너는 더 이상 쓸모가 없다'라는 숙청의 의미로 여겨진다.[2] 그냥 보내도 충격받을 만한 걸 음식을 넣었다고 페이크까지 쳐 가면서 보냈으니 2단 통수가 된 것이다.

2. 밈화와 패러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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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순욱 밈에 대해 알아보자1 2

워낙 유명한 일화라 소소하게 언급되던 이 밈은 한국 인터넷에서 2019년 말에 배달거지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 고사가 배달거지랑 엮이는 경우가 늘었다. 원래는 채워 보냈는데 배달 도중에 수행원이 내용물을 빼먹어서 순욱에게 빈 찬합이 갔거나, 혹은 조조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공정 상의 오류로 실수로 빈 찬합이 가버렸고 그래서 순욱이 자살했다는 식이다. # # 때문에 이런 종류 패러디에선 배달대행업자가 내용물 일부를 중간에 빼돌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순욱의 최후를 비틀어 배달대행업자(파발꾼)가 중간에 찬합의 내용물을 하나씩 빼먹어 최종적으로 순욱에게 빈 찬합이 도착했다는 내용으로 패러디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2023년 12월부터는 조조가 빈 찬합을 주면 순욱이 자살할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순욱을 살리고자 도시락에 이것 저것 넣어보는 식으로 일부러 다른 방법을 택하지만, 순욱은 그것도 승상이 자신이 필요없음을 나타내는 수단이라고 멋대로 판단하고 자살을 택한다는 내용의 밈이 되었다. 주로 이런 패러디는 대체로 드라마 <삼국>이나 <대군사 사마의>에서 순욱이 찬합을 열어보는 장면을 가져다 쓰는데, 특히 삼국의 경우 마치 자살하면 그만이라는 듯 허탈하게 웃고 있는 순욱의 모습이 압권이라서 밈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 #, #, #,# 조조가 민트초코, 런천미트같이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으로 찬합을 채웠다거나 연희 시리즈와 엮은 기출변형도 나왔다. #

역사적으로는 이 대목에서 순욱을 살리는 정답은 조조가 구석을 받지 않는 것이지만, 막상 또 위왕이든 구석이든 다 포기하면 그래도 뭐가 마음에 안들었다거나 신의 충언을 들어주셨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자살을 하고, 애초에 조조의 말을 듣지도 않고 찬합이 오자마자 보지도 않고선 이러실 필요없다고 삐지는 등 기승전자살이 되는 것이 포인트이다. # # # 조조도 이쯤되니 빡쳐서 찬합 안에 다이너마이트나 비격진천뢰를 담아 폭☆4를 시키기도 하고# # # 역으로 순욱이 조조에게 빈 찬합을 보내거나 역습을 가는 등 바리에이션이 다양해지고 있다. #, # 이러다보니 순욱 외에도 조조한테 미움받아 죽은 양수까지도 계륵 고사 때문에 등장하는 등 빈찬합 유니버스가 이어지는 중이다. #, #, #, #

최근에는 아예 반대로 뒤집어서 빈 찬합을 받을때마다 어떻게든 합리화하면서 절대로 안죽는 리버스 순욱(내지 순욱 역전) 밈까지 등장했다. 이 경우 아예 정욱이 이것은 자네가 필요없으니 죽으라는 뜻이라며 자살을 대놓고 권하기도 한다.

죽음을 막기 위해 별의 별 시도를 하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인물의 죽음을 바꿀 수는 없다는 점에서 포트거스 D. 에이스의 취소해라 방금 그 말 밈과 비슷한데, 에이스의 밈이 별별 상황적 버프를 다 걸어줘도 결국 어이없게 털리며 그렇게 뻘짓해서 죽는 것도 참 쉽지 않다는 감상이 담긴 밈이라면 이쪽은 조조가 무슨 수를 써도 순욱이 자신이 쓸모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자살하며 살리기 참 쉽지 않다는 감상을 자아낸다는 것이 포인트.

또한 단순 밈을 떠나서 '뭘 보내도 자살을 못 막는다'는 점에서 이 시점에서 둘의 관계는 이미 어찌할 수 없는 수준까지 돌아섰음을 나타내는 밈이라는 진중한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도 순욱 드립 글에서는 댓글로 애초에 조조가 위왕을 꿈꾼 시점부터 조조가 한나라의 충신으로 남길 원했던 순욱과는 공존할 수 없는 관계였다고 이를 설명해주는 글들이 항상 같이 적히곤 한다.[3]

재미있게도 밈으로 사용되는 드라마 신삼국의 순욱은 조조와 사이가 틀어지기 전까지는 조조의 가장 큰 이해자이자 꾀주머니로 등장해서[4] 말년 갈등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