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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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평가 방식으로 중요한가
2.1. 중요시하는 경우
2.2. 덜 중요시하는 경우
3. 팁
4. 암기 관련 이야기



1. 개요[편집]


/ memorization

외워서 기억하는 것.


2. 평가 방식으로 중요한가[편집]



2.1. 중요시하는 경우[편집]


사람의 인적 자본에는 '① 암기능력 ② 주어진 문제를 통상적인 방법으로 해결 ③ 주어진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 ④ 새로운 문제제기 능력' 정도가 있다. 일단 암기를 잘하면 적어도 1, 2는 확실히 먹고 들어간다. 교육 전문가 중에도 암기가 가장 기본이라며 시험에도 암기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이 있다.

전문 지식의 이해 여부와 사고력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이 요구되나, 애매하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 한 가지 방법은 논술이다. 다만, 논술은 그 효과에 비하여 가성비가 좋지 못하여 고급 공무원이나 금융권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수 있거나 대학처럼 논술 출제와 평가를 담당하는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기관에서만 활용되는 실정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MMI나 BEI처럼 잘 구조화된 면접, 구술 시험이다. 이쪽도 평가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서 어렵다. 영국 명문대는 주로 이쪽으로 평가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논문 실적이나 글쓰기 샘플을 요구하는 것이다. 서구권 대학원 입시는 주로 이렇게 한다. 하지만 대필을 막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의외로 암기를 잘한다면 3, 4가 능숙해질 확률이 반대인 경우보다 상당히 높은데, 이는 새로운 것을 제기하는 것도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을 응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암기된 사실적 지식 없이는 새로운 방법이나 문제 제기 등은 아예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설사 새로운 것을 제기하더라도 그것이 사실적 지식에 비춰봤을 때 오류가 발견된다면 그것은 창의적인 것도 새로운 것도 아닌 그저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비전문가가 특정 전문분야에 대해 3, 4를 해봤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 위주로 나오기 일쑤이고, 3, 4를 측정하는 실제 시험에서도 기존의 지식과 문제를 바탕으로 복잡하게 응용해 출제하기 때문에 암기를 못하는 사람은 지식의 통섭과 거시적 안목도 발휘하기 어렵고, 특히 내신성적, 대학학점 등이 나쁘면 더욱 가망이 없다.

무엇보다 암기의 특성상 성실성이 따라올 수밖에 없어 성실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2.2. 덜 중요시하는 경우[편집]


적성검사, PSAT, NCS 고득점 등 머리회전이 빠른 쪽을 더 중시한다. 그리고 전문지식은 기존 지식을 찾았을 때 오류 여부를 검증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만 갖추면 된다고 본다.

암기를 잘 하는 게 사고력을 묻는 시험에 잘 대응하게 도와주지는 못 한다. 먼저, 교육학자의 의견을 살펴보면 2017년 IB 모의시험을 한국 고등학생들한테 치르게 해봤는데 암기 위주의 고교 내신성적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이에 대해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현재는 암기능력이 뛰어나면 좋은 내신성적을 받고, 그 이후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구조"라며 "(이번 실험결과는) 이런 시스템으로는 인공지능(AI)이 모든 것에 답해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절한 인재들을 키울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법학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성중탁(2018)은 수험공부로서 단순 판례 지식의 암기나 법 문서를 작성하는 능력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기본기임에는 분명하나, 향후 요청되는 변호사상으로서 미래의 변호사가 가져야 할 능력은 단순 판례 지식의 암기나 법 문서를 작성하는 능력이 아니라고 보았다. 이런 능력은 인공지능(AI)으로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주어진 사건의 쟁점을 정확히 분석하여 파악하고 그 문제를 최적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능력과 그 과정에서 의뢰인과 제대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학계를 떠나 취업 면접을 보더라도 비슷하다. 2016년 한국무역보험공사 신입사원 채용 면접장에서 A씨는 답변을 할 때마다 전문적인 무역 보험 용어를 줄줄이 쏟아냈다. 공사 관련 최신 기사를 언급하는 등 각종 수치와 용어를 설명하며 말을 이어갔다. 다른 지원자가 위축될 정도였다. B씨는 무역 보험을 자신만의 언어로 본인의 생각을 표현했다. 용어 표현은 좀 서툴렀지만 기본 개념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었다. 결과는 A씨는 불합격, B씨는 합격이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A씨는 본인의 생각이나 고민의 흔적이 전혀 없이 단순 암기한 것을 화려하게 포장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라며 “반면 B씨는 면접관 입장에서 진실성이 있어 보였고, 훨씬 이해하기가 쉬웠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홈페이지에 있는 안내 사항이나 최신 기사를 암기한 지원자보다는 본인의 생각과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지원자를 원한다.”고 했다.진실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면접관 마음대로

반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교과 기반 시험은 암기가 깔린 상태에서 공부해야 한다. 수능 시험의 경우 적성검사 성격을 띄긴 하지만 교과 개념이 기본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추론, 문제해결과 같은 고차원 사고가 가능한 시험이기 때문에 PSAT, LEET, NCS와 같은 순수 적성검사와는 조금 다르기에 모든 공부엔 암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다만 업무성격에 따라 회사에서 선호하는 구직자가 갈리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보다 규정이 더 중요한 업무일수록 A가 적합하며, 자기 재량권이 보장된 업무에는 B가 더 적합하다.


3. 팁[편집]



  • 먼 과거에는 암송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묵독(눈으로 읽기, 속으로 소리내며 읽기)의 방식으로도 읽게 되었다. 눈으로 한번 읽고 넘어가는것 보다는 소리내서 읽는 것, 또는 밑줄을 치거나 중요 단어를 체크하며 읽는 것(손끝을 따라가며)이 집중력을 더 올릴수 있고, 뇌를 좀더 자극하는 읽기법이다.

  •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하루만에 하는 것보다 매일 매일 작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매일 매일 공부해야 장기기억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Anki와 같은 단어 암기 프로그램에서는 자동으로 시간 조절을 해 준다. '간격 효과'로도 불린다.

  •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암기에 모든 시간을 쏟아 붓는 것보다 암기의 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줄인 시간만큼 셀프테스트를 하는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1]. # 또한 매일 셀프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오늘 100개의 영어단어를 외웠다면 그 100개의 영어단어만 적힌 종이를 만들어 뜻을 적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에 또 100개의 영어단어를 외웠다면 그날은 200개의 뜻을 적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머리에서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과정이 장기기억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 그냥 암기하는 것보다 토론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서 암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과정도 똑같이 머리에서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노래, 리듬을 활용해서 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예외없이 노래를 활용해서 경전을 암기했으며, 한 가수는 방콕긴 본래 이름을 노래로 정리해서 외우기 쉽게 했다.

  • 분량이 너무 많으면 1차적으로 내용을 훑으면서 암기하면 사람인 이상 머릿속에 일부는 기억이 날 것이다. 그러면 이미 알고있는 내용은 넘어가고, 모르는 내용을 암기하면서 좁혀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한국사를 암기해야 하는데 본인이 선사시대와 현대사를 알고 있다면 넘어가라.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외우면서 삼국시대 내용이 암기가 됐다 싶으면 삼국시대도 넘어가고 나머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암기하면서 하나하나씩 좁혀가는 것이다.

  • 시험 전날에도 내용을 모두 암기하지 못했다면 A4용지 또는 공책에 암기 못한 내용들을 적어서 시험 치기 직전에 외우면 된다.


4. 암기 관련 이야기[편집]


고사들을 보면 천자문을 비롯해서 옛 경전들을 학습할 때 아주 즐겨 사용했던 방법으로 보인다. 총명하기로 유명했던 위인들의 일화에는 꼭 '몇 살 때 어떤 책을 한 자도 틀리지 않고 좔좔 외웠네' 운운하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조선시대 역관지망생들이 역관이 되기 위해서 치렀던 시험의 답안지를 살펴보면 그 당시 유명했던 외국어교재를 그대로 외워 쓸 수 있어야 합격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화기 외국인 선교사가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칠 때, 암기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난수표를 외워버리는 일을 해낸 적이 있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암구호는 대표적인 암기 단어며, 대략 몇 년 전까진 소대원 전원의 이름, 생년월일, 기수, 전역일 등을 외우게하는 목적암기 강요가 있었으나 이것도 일종의 가혹행위이기 때문에 현재는 금지되었다. 그럼에도 이것을 교묘하게 역이용하여, 마음의편지에 긁히지 않는 선에서 암묵적으로 기수열외 실제로는 인생열외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1만900자에 달하는 신년사를 외우게 하는 목숨을 건 암기 강요가 있었다.

암기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수학에서도 요긴하게 쓰이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구구단.

어떤 음악가들에게는 필수 스킬이다. 이 경우 암보(악보를 암기한다는 의미)라고 하며, 특히 클라라 슈만 이후 피아니스트들에게 반드시 요구된다. 피아니스트가 아니더라도 협주곡의 협연자로 나선다거나 하면 무대에서는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 것이 관례. 다만 현대 작품의 경우 반드시 악보를 암기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도무지 암보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물건도 많고또한 연주자의 성향, 연륜 등에 따라 암보 여부가 갈리기도 하니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다.

성악이나 합창의 경우에도 피아노나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소알테베가 솔로로 나오는 경우 대게 가사를 모두 암기해서 부르지만 여럿이 하는 합창의 경우 악보를 보고 부르기도 한다.

간혹 암기가 통하지 않는 예외 분야가 있기도 하다.

국어, 수학, 영어, 물리, 화학, 제2외국어, 예체능(특히 실기 부분) 같이 처음부터 기본기를 쌓아 올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없는 교과목들과 달리, 암기로 충분히 점수를 낼 수 있는 사회, 지리, 역사, 생물, 지구과학(천문학 포함) 등의 과목들을 흔히 암기과목이라고 부른다.

암기는 이해하는 것과 병행해야 오래 기억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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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만 오늘이나 내일이 시험일 경우 그냥 모든 시간을 암기에 쏟아 붓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