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베르투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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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작중 행적
3. 기타


1. 개요[편집]


Giovanni Bertuccio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2. 작중 행적[편집]


몬테크리스토 백작집사.

베르투치오에 대한 백작의 신뢰는 상당히 높은데, 베르투치오가 큰돈을 턱턱 써도 자신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서라면 일절 간섭하지 않고 횡령할 거라는 의심도 전혀 하지 않는다.[1] 백작의 설명에 따르면 하인이 주인의 돈을 슬쩍하는 것은 자기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을 때 노후나 처자식을 위해 하는 짓인데, 베르투치오는 먹여살릴 가족도 없고 백작이 더 나은 집사를 구하지 않는 이상 그를 해고하지도 않을 테니 삥땅 같은 것은 꿈도 안 꿀 거라는 것. 백작은 자신에게 최고의 하인이란 자신이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그건 베르투치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인다.

실제로 베르투치오는 아래에서 설명할 빌포르 살해 미수[2] 사건 때문에 백작의 집을 나오면 죄수 아니면 도망자로 살아야 하는 신세이고, 백작의 수하로 지내는 것이 그의 보호를 받는 셈이다. 그러니 이미 백작에게 사실상 목줄이 채워진 상태라 횡령을 해 봤자 자기한테 득 될 것은 없이 백작 눈 밖에 나기만 할 짓이고, 아닌 게 아니라 작중에서 베르투치오가 사용하는 돈은 모두 백작의 지시를 받들기 위해 끌어 쓰는 비용인데다 어차피 진짜로 횡령해 봤자 백작에게는 껌값이나 다름없으니 그냥 맡겨놓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베르투치오에게 자신이 보물을 찾은 몽테크리스토 섬의 동굴에 자신의 전 재산의 1/5 가량인 2천만 프랑짜리 보물을 매장해 놓으라고 지시한 적도 있다. 베르투치오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베르투치오의 능력은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오튀유의 별장을 단 이틀만에 새집처럼 보이게 단장했다. 루이 14세의 눈에 거슬리던 나무를 하룻밤 안에 베어버린 당탱 공에 맞먹는다고 작중 표현된다.

본래 코르시카 출신으로,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만나기 전까지는 밀수업을 했다. 나이 차이가 많아 아버지처럼 대하던 이 하나 있었는데, 나폴레옹파 군인이었던 이 형은 남프랑스의 보나파르트 파 학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살해당하고 말았다. 때문에 검사인 제라르 드 빌포르에게 찾아가 살해범을 체포하거나 유가족인 형수가 먹고살 수는 있도록 최소한의 연금이라도 베풀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죽었고, 유족에게도 어떤 혜택도 줄 수 없다' 는 대답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그의 면전에서 코르시카식 피의 복수인 벤데타를 맹세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빌포르가 베르투치오의 청을 거절한 것 자체는 시대적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당시에는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루이 18세가 즉위해 부르봉 왕가가 왕정복고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폴레옹파였던 그의 형에 대한 보상을 주기 어려웠다. 19세기는 지금과 형법체계가 달라서 이런 경우에는 유공자 혜택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안 자체는 빌포르의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다소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빈말 섞어서라도 "안됐지만 법이 이러저러해서 어렵겠다" 정도로 말하고 돌려보냈으면 굳이 원한을 벌 일도 없었을 것을, 유가족 앞에서 '죽을 짓을 했으니 죽었다'고 고인을 욕하며 매몰차게 굴었으니 처신을 잘했다고 할 수는 없다.[3]

이후 빌포르는 그의 복수가 두려워 베르사유로 전근하고, 베르투치오는 그를 추적해 그의 장인이었던 생메랑 후작의 별장 내에 있는 정원에서 다른 유부녀와의 불륜으로 낳은 사생아생매장하려 한 제라르를 뒤에서 찌르고[4] 빌포르가 죽이려고 한 베네데토를 줍는다. 처음에는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줄 알고 주워왔다가 상자를 열어 보니 웬 어린애가 있길래 고아원에 맡긴다. 하지만 그 후로 그 아이가 계속 신경이 쓰였고, 과부가 된 형수 아순타가 그것을 눈치채고는 고아원에서 아이를 찾아와 베네데토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둘이 함께 키우게 된다. 곱게 키운다고 애를 쓰는데도 자꾸 엇나가며 온갖 비행을 저지르는 베네데토 때문에 골머리를 앓긴 하지만...

이후 형수와 베네데토 등 식구를 먹여살리기 위해 밀무역 등 여러 일을 하였고 부지런하고 능력도 좋아서[5] 재산도 모았다. 그러던 도중, 알고 지내던 가스파르 카드루스가 보석상을 죽인 사건 현장에 있는 바람에 제판에서 범인으로 지목되어 무고하게 감옥에 갇힐 뻔했지만 사정을 들은 부소니 신부가 찾아와 자초지종을 듣고 그를 변호해 준다. 이 때 자신과 제라르의 악연, 그를 죽이려 했던 일도 신부에게 고백했는데, 사실 부소니 신부 정체는 다름아닌 변장한 에드몽 당테스였다.

원수인 빌포르를 몰락시키기 위한 단서들을 모으고 있던 에드몽 당테스의 입장에서 베르투치오는 아주 적합한 카드였기 때문에, 부소니 신부가 몬테크리스토 백작,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게 추천장을 써 주어 몬테크리스토 백작 밑에서 일하게 된다.

감옥에서도 풀려나고 좋은 일자리를 구하게 된 베르투치오는 얼른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충격적인 소식. 베네데토가 양아치 친구들과 함께 친자식처럼 길러 준 양어머니 아순타를 고작 숨긴 돈 때문에 고문하려 들었고, 이 과정에서 실수로 그녀의 몸에 불이 붙자 내버려두고 달아났으며 아순타는 그대로 타 죽고 말았다. 진에 돌아와서야 이 일을 알게 된 베르투치오는 베네데토에 대한 증오를 가슴에 묻은 채[6] 백작의 밑으로 들어와 만능에 가까운 충실한 심복으로 활동한다. 그러던 중 백작이 오퇴유 별장을 사고 집을 둘러보자며 베르투치오를 데리고 가자, 빌포르와 베네데토에 얽힌 트라우마로 벌벌 떨다가 백작에게 모든 사정을 고백한 것이다.[7]

백작의 오퇴유 별장에서 자기가 죽인 줄 알았던 제라르 드 빌포르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경악하지만, 의외로 다시 빌포르에게 복수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 사이 오랜 세월이 흘렀기에 복수심이 옅어졌거나[8], 주인인 백작 몰래 움직일 엄두가 안 나서인 듯.

이후 충직한 집사답게 백작이 시키는 일을 착실히 수행하는 모습으로 나오다가, '안드레아 카발칸티'라는 가명으로 행세하던 베네데토가 붙잡혔을 때 감옥에 갇힌 그를 면회온다. 베르투치오의 면회를 받은 베네데토가 그 후 법정에서 자신의 담당 검사 빌포르가 다름아닌 제 생부임을 밝힌 것을 보면 이 때 그의 출생의 비밀을 낱낱이 알려준 것이 분명하다. 자기 손으로 피의 복수를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빌포르는 결국 가정이 완전히 파탄난 끝에 미쳐버리고 형수님의 원수인 베네데토 역시 좋은 꼴은 못 보는 신세가 되었으니 이를 알게 되었다면 만족스러워할 것으로 보인다.


3. 기타[편집]


TV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는 자주 각색되어 자코포와 캐릭터성이 합체되곤 한다. 원작 소설의 분량이 워낙 많아서 영상화를 위한 각색의 일환으로 배역을 줄이기 위함인 듯하며, 둘다 코르시카 출신이고 밀무역일을 했기 때문에 합치기 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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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작이 알베르 드 모르세르와 여행을 하며 말 이야기를 하던 도중 "아주 비싼 종마를 구한 적이 있지. 돈은 베르투치오가 냈으니 값은 잘 모르겠지만."이라고 하자 알베르가 "아무래도 유럽에서는 백작님 다음으로 베르투치오가 제일 돈이 많겠는데요?(=백작님은 돈이 그렇게 많은데도 집사한테 다 맡겨놓으시니 그자가 삥땅치는 것도 어마무시하겠네요)"라고 감탄 겸 농담을 했는데, 백작은 "천만의 말씀. 그 친구가 쓰는 돈은 다 일일이 내게 보고하고 쓰는 거라네."라고 대답한다.[2] 심지어 베르투치오 본인은 빌포르를 다시 보기까지는 죽인 걸로 알고 있었다.[3] 그나마 빌포르를 변호해주자면 빌포르 자신은 대단히 출세주의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그 반면 아버지가 보나파르트파라는 약점이 있고 이 때문에 죄없는 에드몽 당테스를 이프 성채에 보내버리기까지 했다. 그런 사람이라면 나폴레옹과는 어떤 식으로든 엮이고 싶지 않았을 것인데 하필 그 나폴레옹을 지지하던 사람의 동생이라는 자가 찾아왔으니 당연히 곱지않게 보였을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저렇게라도 강경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주위로부터 '저 사람 혹시 보나파르트파...?' 라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4] 이 때 확인사살을 미처 하지 못해서, 베르투치오는 오퇴유에서 백작의 별장이 된 생메랑의 별장에서 제라르를 다시 보기 전까지는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5] 형수 아순타가 살림을 잘하기도 하였다.[6] 그런데 빌포르와 달리 베네데토에게는 굳이 뒤쫓아서 복수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지 않은 듯하다. 백작이 베르투치오를 위로하자 대답하기를 '이제 그 녀석이라면 이름조차 지긋지긋해서 그냥 복수고 뭐고 두 번 다시는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싹수가 노랗긴 했지만 이런 파렴치한 짓거리까지 저지른 것을 보고 사람 같지도 않게 생각한 모양. 그리고 이런 불행한 일들은 자신이 제라르 드 빌포르를 죽인 데 대한 하늘의 벌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무례하기는 했지만 일단 형이 보나파르트 파였던 관계로 배상이니 연금이니 받을 수 없다는건 명백한 사실이니 자기가 생각해봐도 자신의 대응이 과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천벌처럼 여긴 모양이다. 또 좀더 지엽적인 부분을 짚어보자면, 설령 베르투치오가 베네데토를 쫒아가서 잡아죽이기로 결심한다고 해도 그것은 (빌포르에게 한 것과 같은) 복수(벤데타)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벤데타는 개인이든 가족, 가문이든 '나', 또는 '우리'를 해친 '외부'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하는 것인데 이 경우 베르투치오와 아순타, 베네데토 세 사람은 한 가족의 구성원이기 때문. 즉 아순타의 죽음에 대헤 베르투치오가 베네데토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그것은 외부인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가족 내에서 일어난 범죄(패륜)에 대해 가장으로써 처벌하는 것이 된다. 벤데타에 대해서는 단순한 모욕조차 목숨으로 갚아주겠다고 덤벼들던 베르투치오가 베네데토는 찾아내서 처단하려 들지 않은 것을 보면, 일말의 정조차 남지 않은 쓰레기라 해도 어쨌건 십수년간 함께 지낸 가족에 대해서는 나름 복잡한 감정이 없을 수 없고, 따라서 외부인처럼 단순한 '적'으로 대할수도 없기에 어차피 그 가족 자체가 풍비박산난 상황에서 차라리 모든 것을 잊고 묻어버리기를 선택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7] 그런데 생각해 보면 백작은 이때 이미 베르투치오가 오퇴유 별장에 갖고 있는 트라우마를 알았는데, 그럼에도 그를 데려가 기어이 사실을 들었다는 이야기다. 평소에는 따뜻하게 대해 주는 자기 사람에게조차 그 사람이 가진 정보가 복수의 도구로 필요할 때는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집요하게 캐내는 백작의 냉철한 면모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8] 사실 빌포르에 대한 벤데타 자체가 목숨값을 피로 받아내는 복수, 예컨데 형을 죽인 자에 대한 직접적인 복수와 같은 것이 아니라 모욕을 갚아주겠다는 목적이었으므로 일단 한번 습격한 뒤 상대가 운 좋게 살아났다면 그것으로 복수의 종결이라 여길만한 사안이기는 하였다. 또한 베르투치오 자신도 빌포르가 자기 요구를 법적으로 받아들여줄 수 없음은 알고 있었고, 단지 무례를 죽음으로 보복하는 것은 지나쳤다고 후회했던 바가 있었으므로 그가 죽지 않았음을 알았다고 벤데타를 마저 완수하겠다고 덤빌 상황은 아니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