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본 폰 아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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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중에서 나와 함께 갈 사람을 뽑을 생각입니다. 조건은, 건강하고, 성격 좋고, 항해기술이 있고, 그리고 돈이 없는 사람들이 되겠습니다. 돈이 왜 없어야 되느냐? 돈 있던 사람은 돈 없는 상태를 못 견디지만, 본래 없던 사람들은 계속 없어도 꽤 오래 버티기 마련이거든요.

아니, 급료도 안 줄 생각이냐고요? 당연하죠! 저도 여러분과 똑같은 무일푼이랍니다. 하하하!"

- 룬의 아이들 데모닉 4권, 7막 3장 '오디션' 中,


남쪽 바다를 지배하는 위대한 섬

페리윙클을 구하고 스스로를 왕으로 삼은 이.

아노마라드 국왕의 왼쪽 심장.

비취반지 장원의 공작.

이카본 폰 아르님.

뱃놈들을 수호하는 혼이여,

우리 폐하를 바다 밑 산호 궁전에 모시어

남쪽 바다가 하얀 소금 들이 되는 날까지 지키소서.

- 룬의 아이들 데모닉 7권, 13막 1장. '잠자는 보석' 中,[1]


이카본 폰 아르님
Ichabone von Arnim

나이
불명
성별
남성
머리 / 눈
회색 / 흑안
출신지
페리윙클 섬
【 상세 프로필 (스포일러 포함) 】
가족 관계
부모 (없음)[1]
아나로즈 티카람 (연인, 사실혼 관계)[2]
아르님 공작부인 (정식 본처)
멜오렌 티카람 (장녀)
제노비아 티카람 (손녀)
갈리페르 폰 아르님 (장남)
제노비아 티카람 (손녀)
조프리 폰 아르님 (후손)
아라벨라 폰 아르님 (후손)
도미니크 폰 아르님 (후손)
로레인 폰 아르님 (후손)
카밀 폰 아르님 (후손)
페일블루 폰 아르님 (후손)
델피나 폰 아르님 (후손)
데이튼 폰 아르님 (후손)
수이즈 폰 아르님 (후손)
스반힐데 폰 아르님 (후손)
라스무스 폰 아르님 (후손)
크리스타벨 폰 아르님 (후손)
아르투르 폰 아르님 (후손)
프레데리크 폰 아르님 (후손)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 (후손)
프란츠 폰 아르님 (후손)
이브노아 폰 아르님 (후손)
조슈아 폰 아르님 (후손)
엘라노어 테니튼 (후손)
아우렐리에 티카람 (후손)


1. 개요
2. 작중 행적
3. 기타



1. 개요[편집]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주인공 조슈아 폰 아르님선조, 즉 과거의 인물이다. 아르님 가문의 초대 공작이자 아노마라드 왕국개국공신이다. 아르님 가문이 '페리윙클 섬의 지배자'라는 칭호를 얻게 한 장본인으로, 섬 주민들에게는 초대 국왕격 대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역사에 기록된 첫번째 축복받은 아르님이다.

조슈아처럼 회색 머리흑안의 소유자다. 그의 별명 중에는 여기서 따온 "검은 눈의 공작"이라는 이명도 있다.[2]


2. 작중 행적[편집]


역사에 최초로 등장한 데모닉으로 아르님 가문의 모든 데모닉들은 그의 피를 물려받았다.[3] 그 놀라운 능력들 덕분에 그가 살아있던 시기에 데모닉은 '축복받은 아르님'으로 불리웠다. 하지만 이후 그 능력을 물려받은 후손들은 모두 비참하게 사망하였고, 어느 순간부터 '데모닉'으로 불리우며 경원시당하게 되었다.

먼 옛날, 아노마라드가 존재하기 이전의 시절, 대륙 서부는 수많은 군소국가들로 나뉘어있었고, 페리윙클 섬은 도시국가 티아의 식민지였다. 뿐만 아니라 남쪽 바다 일대는 수많은 세력들이 군웅할거 하는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페리윙클 섬에서 태어난 소년 이카본은 페리윙클 내에서 자신만의 세력을 키워, 티아의 지배에 항거하는 독립전쟁을 일으켰다. 그리고 1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페리윙클 주변 바다의 모든 섬들을 규합하여 사실상 독립에 성공하였고, 남쪽 바다의 실질적인 지배자가 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페리윙클과 대립하던 난공불락의 노을섬에 들어가 그곳의 마법사들과 동맹을 맺는데도 성공했다. 이 때 동맹의 증표로 마법사들에게서 보물을 하나 받았는데 이것은 '남쪽바다의 붉은 루비'라고 불렸다. 이카본은 이 보물이야말로 자신이 가진 것 중 가장 귀한 것이라고 여겼으나, 훗날 그 보물을 잃어버렸다고 전해진다.

그후 이카본은 눈을 돌려 대륙 북부에 있던 도시국가 '켈티카'와 연합하여 대륙 서부의 헤게모니를 주도하였고 훗날 아노마라드 왕국의 건립에 일조했다.[4] 이 공로로 이카본은 아노마라드 왕가로 부터 초대 '아르님공작' 작위를 수여 받았다. 그래서 이카본은 '뱃놈 공작', 혹은 '남쪽 바다의 지배자' 등의 이명을 가지게 됐다.[5] 비록 아노마라드의 신하가 되었으나 그의 세력은 결코 무시 할수 없는 수준이었고, 페리윙클 섬 역시 독립왕국에 준하는 지위를 누렸다.

데모닉이었기 때문에 다방면에 걸쳐 놀라운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심지어 기하학에도 능통했다는 언급이 있다. 그가 쓴 기하학 책은 당대까지 전해져오는데 매우 쉬워서 네냐플에서도 기초 교재로 활용한다고 한다. 어려운 기하학을 그토록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아무에게나 가능하지 않다는 것에서 그의 천재성을 짐작케 한다.

그에게는 세 명의 친우가 있었는데 각각 발미아드, 마법사 티카람, 오블리비언이다. 이 중 티카람에 대해서는 그저 마법사였다는 것 외의 자세한 사항은 일절 전해지지 않고 있다. 나머지 친우들 역시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며, 그나마 오블리비언의 경우 스초안이라는 본명과 아르님 가문의 문장을 그린 인물로 알려져있다. 돛과 키가 그려져 있다. 아르님 가문이 바다에서 왔음을 뜻한다.

2.1. 남쪽 바다의 루비의 정체[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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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맹우였던 마법사 티카람의 본명은 아나로즈 티카람. 히스파니에가 이카본이 노을섬에서 얻었지만 잃어버렸다고 말한 '남쪽 바다의 붉은 루비'는 바로 그녀를 뜻하는 말이었다.

고아였던 이카본은 어린 나이에 페리윙클 섬을 독립시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사람을 모았다.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소꿉친구이자 사제 켈스니티 발미아드가 동참했고 대지주의 아들이자 예술가인 스초안 오블리비언이 합류한 후에는 자금이 준비되어 뭔가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처음에 섬사람들은 이카본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티아의 길고 긴 식민 지배에 지쳐 '고향', 그들의 선조인 가나폴리 사람들이 원래 왔던 곳이며, 멸망의 날 탈출하며 돌아가려 했던 '대륙'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페리윙클 섬 사람들에게 자기가 소원 거울의 주춧돌을 알고 있으니 그걸 통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맹세를 하고 지지를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이렇게 모인 이들이 바로 '약속의 사람들'이다.

이후 이카본과 켈스니티는 노을섬에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가진 마법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선 마법폭풍을 뚫고 외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을섬에 들어간다. 이 마력폭풍 때문에 그 어떤 함대도 노을섬에 접근하지 못하였다. 이카본은 이 사실에 기반하여, 폭풍이 큰 배에게만 피해를 준다고 판단하고 작은 나룻배 한 척만 가지고 폭풍을 뚫는 모험을 벌여 성공했다. 둘은 상륙 직후 체포 당해 감옥에 갇혔으나 바로 그 실력있는 마법사 '아나로즈 티카람'이 그들에게 호기심을 가져 직접 찾아온다. 그리고 이카본은 감옥 안에서 소원 거울에 대한 이야기로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자신의 목적이었던 아나로즈를 데리고 노을섬 밖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그 당시 아나로즈는 페리윙클의 주춧돌만 보고 노을섬에 돌아갈 생각이었다. 허나 데모닉인 자신조차 갖지 못한 아나로즈의 천재적인 마법 능력에 눈독을 들이던 이카본은 그를 자신의 맹우로 삼을 심산이었기에 처음부터 고향에 돌려 보내줄 생각 따윈 없었다. 데모닉 항목에서 나왔다시피 데모닉은 남들보다 초월적인 속도로 다른 사람이라면 평생을 쏟아부어야 통달할 수 있는 분야를 단 하루 혹은 순식간에 깨우칠 수 있지만, 마법은 그 자체로 신비로 가득 찬 미지의 학문이라 한번 배우려고 하면 그 부작용으로 혼란이 끝이 없어 사망할 리스크가 크다. 이 때문에 완전무결하다 여겨지던 데모닉이 유일한 약점이 바로 마법이다. 이런 연유로 마법을 익힐 수 없었던 데모닉 이카본은 마법의 공백을 메꿔줄 존재이자 소원거울을 복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마법사가 필요했고 그게 바로 아나로즈였던 것. 첫 만남부터 노을섬의 대마법사 아나로즈는 페리윙클 섬의 해적 이카본의 치밀한 화술과 교활한 함정에 낚인 셈이지만 이로써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원점이나 다름 없는 아나로즈와 이카본의 인연과 이야기는 시작될 수 있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이카본의 말이나 아나로즈의 과거회상을 보면 후손인 조슈아처럼 괴짜 기질이 다분했고 상당히 유쾌한 성격이었던 모양이다. 차이라고는 이카본은 해적 공작으로 위명을 떨치며 한 명의 해적, 즉 전투원으로서의 능력 또한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고향의 별 에피소드에서 이카본이 신성찬트 악보를 찾고 있었다는것이 언급되며, 그 찬트의 효과가 어땠는지 생각하면 대책없이 아나로즈를 붙들고 있을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결국 그녀를 설득시켜 자신의 곁에 남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카본은 맹우가 된 아나로즈의 힘과 스초안의 금전적 지원을 업고서 강한 해적단을 조직한다. 그렇게 이카본의 리더십과 아나로즈의 마법, 켈스니티의 보좌, 스초안의 재정적 지원으로 페리윙클 섬은 티아로부터 독립하는 것에 성공한다. 사실상 아나로즈가 없었다면 이 과정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카본이 상당한 세력을 모았다곤 해도, 결국에는 해적들의 연합체에 불과했기 때문에 정규군와 붙으면 여러모로 불리 했을 것이다. 이런 열세를 상쇄시켜준 것이 바로 아나로즈의 마법이다. '마법'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당시의 티아 왕국에게 아나로즈의 존재는 가히 코즈믹 호러 그 자체였다.

그런데 노을섬과 페리윙클 섬의 오랜 골 때문에 약속의 사람들과 아나로즈 티카람은 심하게 반목하고 있었다.작 중 시점에서는 약속의 사람들 쪽에서 아나로즈에게 한 짓만 묘사되지만, 켈스니티의 언급에 따르면 아나로즈 쪽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행동으로 그들을 여러번 골탕먹였다고 한다. 양 쪽 다 물러서지 않았기에 점점 사이는 파국을 치닫았다. 약속의 사람들에 대한 맹세는 아나로즈가 없으면 지킬 수가 없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이다. 이카본에게 있어서 양쪽 모두 다 소중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는 여러 번 그들 사이를 화해시키려 했지만, 잘 되지 않고 상황은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다만 독립전쟁 때는 공동의 목표가 있어서 크게 드러나지 않는 편이었는데, 문제는 페리윙클 섬이 독립에 성공하고 이카본이 아노마라드 왕국의 개국 공신으로서 공작위를 받은 다음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이카본과 아나로즈는 서로 사랑에 빠졌다. 그는 아나로즈를 애칭인 '앤'으로 불렀고 둘은 이미 속도위반까지 간 상태라서, 진지하게 혼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다.

이카본과 아나로즈가 결혼하는 것이 정말 싫었던 약속의 사람들은 아나로즈와 이카본을 갈라놓기 위해 이카본에게 다른 여자를 붙여주려 하는등, 둘 사이를 이간질 했다. 이러한 이간질은 그들의 결혼식에 아나로즈의 언니를 불러오려는 이카본과 켈스니티의 계획을 이용해[6] 마침내 성공한다. 이카본과 아나로즈는 크게 다투었고 그 직후 아나로즈는 노을섬으로 돌아가버렸다.

이카본은 후회하여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쫓아갔다. 켈스니티도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아나로즈를 설득해 두 사람이 매년 찾아가던 별장에서 만나도록 주선했지만 어째선지 마차의 바퀴가 망가진다거나, 지나가려던 다리가 무너져있다거나 하는 등의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결국 아나로즈를 붙잡는데 실패했다. 이는 당연히 약속의 사람들의 짓이었다.[7]

사실 그런 방해 속에서도 날이 지나가기 전에 가까스로 도착은 했지만, 아나로즈는 낮동안 잠시 머물다 이미 돌아간 후였다. 이미 아나로즈의 마음은 정해져 있었고, 최후의 순간 마음을 돌릴 기적이 있길 기대하며 막연히 별장을 찾은 것. 즉, 원래 이카본을 기다린다기보단 자신이 납득할 기준만 충족하고 떠날 생각이었다. 마법사인 아나로즈가 이카본이 달려오는 것을 알아보지 못할리 없었고, 사실상 이렇게까지 해도 만난다면 어쩔 수 없겠지라는 심정이었던 듯. 그렇게 아나로즈가 노을섬으로 떠나버림으로써 이카본은 그녀를 죽을 때까지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바람을 부르던 선율

절벽 끝 집은 암녹색 지붕

빙글빙글 돌던 십자 풍향계

봄이 폭풍우 같던 4월

흰 테라스에서 서서

당신이 불러준 노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당신의 웃음

화를 내도 당신이 좋았어

나를 떠나도 당신이 좋았어

- 룬의 아이들 데모닉 3권, 5막 5장 '바이올린 대 논쟁' 中,[8]


그 이후에 이카본은 참는 체 했지만 본심을 숨기지 못했고 결국 다른 여자와의 결혼식을 연기하고 노을섬으로 그녀를 몇번이나 계속 찾아갔으나 아나로즈는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9] 그러던 어느날, 이카본이 또 한번 아나로즈를 찾아간 사이 비취반지성이 정적에게 습격을 받았고[10], 그로 인해 켈스니티를 포함한 약속의 사람들 모두가 성을 지키다 전사해버리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스초안 오블리비언은 상황이 이지경까지 이르자 맹약이 깨졌다고 상심하며, 자신이 그렸던 이카본과 맹우들의 초상화를 다른 모습으로 덧칠해버리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좌절감에 빠진 이카본은 아나로즈에 대한 없던 분노까지 생겨나 더 이상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고, 홧김에 혼담이 오가던 다른 여자와 결혼해버렸다. 또한 아나로즈에 대한 모든 자료를 의도적으로 없앴고, 조슈아 대에 이르러선 그녀의 업적은 커녕 '마법사 티카람'이라는 이름 석자로만 전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후 약속의 사람들과 맺었던 맹세를 지키기 위해 대륙의 뛰어난 마법사들을 모아서 소원거울을 복원해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당대 인간 중에서 가나폴리에 가장 근접한 대마법사로 불린 아나로즈보다 강한 마법사는 당연히 없었다.[11] 상술했듯 데모닉은 너무 천재적이라 초보적인 마법만 익혀도 끝없이 솟아나는 마력의 부작용에 온몸이 과부화되어 사망할 위험이 컸기에, 이카본 스스로도 소원 거울을 만들 수조차 없었다.

세월이 흘러 이카본은 말년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였으며, 다시 한번 아나로즈를 만나기 위해 노을섬으로 찾아갔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대신 아나로즈가 낳은 자신의 딸 '상장을 단 멜오렌'과 멜오렌의 딸로 자신의 외손녀 '아몬드 꽃의 제노비아'를 만났다. 아나로즈가 멜오렌을 임신했을 당시 이카본과 크게 싸우고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영원히 결별했기 때문에 이카본은 딸의 존재를 한참 동안이나 몰랐다. 이때 이카본은 멜오렌에게 자신과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하고 손녀 제노비아의 모습만을 직접 스케치하여 그림으로 그려갔다. 이 그림은 작중 시점까지도 비취반지성에 그대로 걸려있다. 조슈아는 누나의 초상화보다 제노비아의 그림이 더 이브노아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살아 생전 페리윙클과 아노마라드를 위해 수많은 업적을 이루어냈으나, 끝내 동료들과 약속했던 첫 약속만은 지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후 그의 시체는 아르님 가문의 모든 일원이 묻혀져 있는 페리윙클 섬의 납골당에 묻혔다고 전해져왔다.

나중에 조슈아 일행이 페리윙클 섬에 들려 조사 해본 결과, 사실 그곳에는 텅 빈 관만 있었다. 그리고 진짜 무덤의 행방은 이후 노을섬을 방문한 조슈아와 막시민에 의해 밝혀지는데, 바로 피 흘리는 창을 지키며 영겁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던 아나로즈 티카람의 옆에 묻혀있었다. 죽어서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게 된 것.

아나로즈는 수백년의 세월동안 잠들었다 깨어나는 것을 반복하며 창의 봉인을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해야만 했고, 가끔씩 자신이 누군지 기억해내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억을 되살려줄 매개체를 옆에 두었는데, 아나로즈는 그 매개체로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그녀는 이카본의 무덤을 보면서 자신의 의무와 정체성을 잊지 않고 계속 유지할수 있었다.[12]

아나로즈는 겉으로는 이카본을 증오하고 단순히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관을 곁에 두는 것'이라고 하였으나 사실 진짜 이유는 그녀 역시 아직도 이카본을 사랑하고 있으며 그가 살아있을 적 함께 하지 못한 대신, 앞으로 남은 세월을 평생 함께 하기 위한 것이다.

이후 따로 언급은 없으나, 조슈아는 막시민과 리체, 어쩌면 노을섬에 같이 온 히스파니에아우렐리에 티카람을 포함한 소수의 사람 빼고는 그의 무덤이 노을섬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아나로즈가 맡은 임무가 중대한 것이기도 하고, 이카본 역시 다시는 그녀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을테니 다시 옮기거나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 대신 조슈아는 페리윙클 섬에 노을섬 일대 해역을 출입 금지 시키는 명령을 내려 사실상 그 일대를 성역화 하였다.

3. 기타[편집]


  • 천애고아에서 한 나라의 개국공신이자 공작의 지위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일대기의 소유자지만 본래 성격은 매우 털털했던 듯 하다. 아나로즈가 떠올렸던 과거 행복했던 순간에서 보여준 모습은 딱 지금의 조슈아, 막시민, 리체 삼총사의 일상과 오버랩 될 정도로 닮았다.

  • 비단 그 뿐만 아니라 아르님 가문은 대대로 아노마라드의 국가적 위기 사태 때마다 앞장서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등, 국민적 영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아르님 가문은 훗날 아노마라드 공화국과 , 그리고 그 뒤에 등장한 신 아노마라드 왕국의 치세에서도 이 상징성을 이용하여 가문의 기반을 유지하는 처세술을 발휘하였다.

  • 걸출한 입담의 소유자 막시민이 존경을 표할 정도로 사람들을 혹하게 하는 언어의 마술사다. 작중 볼수 있는 그의 일화들에서도 금전이나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대화만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꽤 많다. 초창기 약속의 사람들을 모을 때도 그랬고, 스초안에게 아부를 떨 때도, 심지어 아나로즈 또한 그의 설득 실력에 넘어가서 악의 무구를 지키는 일조차 내려놓고 섬을 나왔다.

  • 그의 관이 어떻게 노을섬까지 갔고, 또 어떻게 아나로즈 곁에 묻히게 되었는지는 정확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조슈아는 납골당의 관이 비었다고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점을 들어 이카본이 말년에 죽음을 위장하고, 가짜 장례식을 치른 뒤 노을섬으로 가서 진짜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닌가 추측했다.[13] 이카본의 관이 아나로즈에게 주기로 했던 소원거울 주춧돌로 만들어진 점을 생각하면 조슈아의 추측이 사실인 듯.

  • 데모닉답게 생전에도 이성에게 인기가 많았던 듯 하다. 어느 팬이 저자에게 이카본, 스초안, 켈스니티라는 세 맹우중에 누가 가장 인기가 많았느냐를 질문하자 대놓고 "그야 물론 빌어먹을 이카본이죠."라는 쌈빡한 대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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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카본 폰 아르님의 관에 새겨져 있는 묘비 문구. 페리윙클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카본, 그리고 그의 업적들을 나타내며 얼마나 뛰어난 인물이었는지 보이는 문구이다.[2] 조슈아의 회색머리는 검은색에서 탈색된 것인데, 데모닉의 영매능력이 발현 되면서 생기는 일종의 부작용이다. 작가도 이카본 또한 영매능력이 있었다고 공인함에 따라 이카본의 탈색 또한 영매능력의 부작용인 듯하다. 그리고 흑안 역시 유전으로 인해 아르님 가문에서 매우 흔하다. 대표적으로 현 아르님 공작, 이브노아, 주인공 조슈아도 검은 눈이다.[3] 이브노아를 제외한 다른 데모닉들은 직계 핏줄에 한번도 영향을 주지 못하고 모두 미치거나 실종, 요절하였고 히스파니에는 가출했다.[4] 그리고 작중시점에서 티아는 한때의 영광이 무색하게 아노마라드의 식민지가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페리윙클의 복수인 셈이다.[5] 다만 뱃놈 공작의 경우 은근히 멸칭스러운 느낌이 있기에 잘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페리윙클 사람들은 공작 폐하, 혹은 해적 공작이라고 부른다.[6] 아나로즈에게는 어머니도 있었지만 어머니는 논외였고, 그녀를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주려고 언니인 에일로즈라도 초대하려 했던 것.[7] 정황상 다리를 무너뜨린 것은 아나로즈를 사모하며 이카본을 연적 취급하던 노을섬 마법사 코르네드 혹은 약속의 사람들의 일원인 다른 마법사의 소행으로 짐작된다.[8] 화자는 아나로즈로 추정 된다. 떠났다고는 하지만, 그녀 역시 이카본을 내심 그리워했다는 것을 알수 있는 대목.[9] 켈스니티도 몇 번 같이 간 적이 있었지만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다. 자세한 건 아나로즈 티카람 문서 참조.[10] 켈스의 말에 따르면 이때 이미 핵심전력인 아나로즈의 이탈을 알고 정적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던 때라 이카본까지 자리를 비우면 위험한 시기였다고 한다. 결국 약속의 사람들과 아나로즈 사이에서 아무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다 모두 잃어버리게 된 것.[11] 가나폴리 당대 최고의 천재로 추앙 받던 불멸자 에피비오노가 있지만, 그는 필멸의 땅에 있는 가나폴리의 유적지를 홀로 지키며 세속과 연을 끊고 스스로 정체를 숨기며 은둔하고 있었기에, 이카본 개인의 힘과 능력을 동원해봐도 찾아낼 수 없었다.[12] 헌데 반대로 말하자면, 자신의 슬픈 기억을 계속해서 떠올려야 하는 정신적 고통도 수반되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조슈아와 만난 아나로즈는 이카본을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론 용서하지 못하는 애증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었다. 죽어서도 계속 여자를 울리다니, 나쁜남자 이카본[13] 이 추측이 사실이라면 아나로즈는 죽음까지 위장해가며 노을섬으로 찾아온 말년의 이카본을 만나주지 않고 그가 죽을 때까지 기다린 셈이다. 장례식을 위장하고 아나로즈에게 주기로 한 소원거울 주춧돌로 관을 만들어서 왔으니 죽어서 옆에 묻히겠다는 생각으로 왔을텐데 끝까지 만나주지 않았으니, 이카본을 까던 리체마저 "죽을 때까지 만나주지 않고서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했을까?"라고 하며 아나로즈의 자존심에 질려했다. 이카본도 결국 살아서 다시 만나지 못했지만 죽어서라도 함께한다는 사실에 그나마 안도하며 죽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