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옥스퍼드 대학교, 케임브리지 대학교, 더럼 대학교, 요크 대학교(영국) 등 일부 영국 대학은 수십 개의 칼리지(Constituent College, 줄여서 college)로 구성된다. 이 칼리지들은 주로 기숙사, 학식 등 생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수십 개의 칼리지가 연합하여 하나의 종합대학을 형성한다. 강의, 평가 등 학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단과대학은 칼리지와 별개로 따로 존재하므로 이 대학들에서 '칼리지'는 '단과대학'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체제를 가진 대학은 학료제 대학(Collegiate University)이라고 부른다. 이 중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칼리지 체계가 가장 오래됐으며, 이 두 대학에서는 생활뿐만 아니라 교육 기능도 일부 담당한다. 바로 이 두 대학의 간판 격인 교육 방식인 튜토리얼/슈퍼비전.

위 영국 대학들을 벤치마킹하여 다른 나라의 일부 대학도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혹은 하우스(House)를 갖고 있는데, 대체로 영국 대학의 칼리지보다는 자율성이 적다.

특이하게 아일랜드의 더블린 대학교는 학료제 대학이지만 칼리지가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하나밖에 세워지지 않았다. 따라서 '더블린 대학교'와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은 실질적으로는 같은 대학을 가리킨다. 주로 학위 수여와 같은 학술적 업무는 더블린 대학교 명의로 이루어지고, 생활 관련 업무 및 대외 홍보는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명의로 이루어진다.
또한 런던 대학교와 런던 예술대학교는 19세기에 옥스브리지와 같은 칼리지 체계를 추구했지만, 각 칼리지가 성장하고 비대해져서 사실상 개별 대학이 된 지금은 분교나 미국의 주립대학 시스템 같이 느슨한 대학 간 연합체로 변모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클레어몬트 대학교는 5개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와 2개의 대학원대학으로 이루어진 대학 협력체(colleges consortium)인데, 옥스퍼드 대학교의 칼리지 체계를 본따서 만들어졌다. 법적으로는 런던 대학교처럼 독립된 대학의 연합체에 가깝지만 각 구성 대학이 매우 작고, 캠퍼스가 서로 붙어 있으며, 일부 대규모 시설은 대학들 사이에 공유한다는 차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