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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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기타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그러나 토모에 학원 밖에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는 적이었고, 따라서 영어는 적국의 언어라는 이유로 모든 학교 수업에서 배제되었다. 심지어 정부에서는 "미국 사람은 귀신!"이라는 발표까지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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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로야나기 테츠코의 저서 《창가의 토토》에서 발췌.

(きちくえいべい)[1][2]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추축국과 동맹을 맺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 제국이 적국인 영국미국을 비난하고 대동아 공영권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사용한 선전용어이다. 영미귀축(英米鬼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에 한정하며 귀축미제(鬼畜米帝)라는 말도 사용하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전까지는 동맹 간의 관계였다는 사실.[3]

귀축(鬼畜)은 원래는 불교용어인 아귀축생(餓鬼畜生)의 약어인데, 일본에서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짓을 하는 인간을 귀신과 짐승에 빗대어 귀축이라고 불렀다. 서정주의 친일시 마쓰이 오장 송가에서는 원수 영미라고 표현했다.


2. 상세[편집]


2차 대전 당시 일본 제국에서는 영국과 미국은 귀축 국가이기 때문에 패배는 곧 야마토 민족의 멸망이라는 식의 민족주의 프로파간다를 퍼뜨렸다. 이러한 프로파간다는 적국을 비난하고 국가를 결집시키는 데에 그 목적이 있었으므로 영미에 대한 과장 섞인 이야기들이 묘사되곤 했다.

예컨대 미국이 일본을 점령하면 남자들은 중남미 인디언들처럼 전멸당하고, 여자들은 유부녀들부터 소녀들까지 가릴 것 없이 죄다 강간당한 후 임신하여 열등한 혼혈핏줄을 양산하여 순결한 일본민족의 피가 더럽혀지고 야마토 민족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당시 일부 일본 대중들은 이러한 프로파간다를 진심으로 믿기도 하였으며, 카미카제 등의 자살 공격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쓰였다.

안타깝게도 이로 인한 비극 또한 존재하였다. 사이판 섬의 대규모 민간인 자살사건과 아울러 상술된 오키나와에서도 미군이 물이나 초콜릿 등을 건네자 독이 든 음식인 줄 알고 먹기를 거부하였다고 한다. 맨발의 겐에서는 어린 겐에게 미군들이 껌을 주기 위해 다가가자 자신들을 잡아다 거세를 한다고 하여 류타를 부여잡고 우는 장면도 나온다.[4]


3. 기타[편집]


독소전쟁 때 독일과 소련도 상대방이 자국 영토로 밀고 들어오자 국민과 국가를 결집시키기 위해 비슷한 프로파간다를 벌였으나 문제는 국민들에게 사기를 치고 속인 일제의 상황과는 달리 이쪽의 프로파간다는 진실이었다. 독일군은 나치즘 사상에 입각해 체계적으로, 소련군은 독일에 대한 복수심으로 진짜로 상대 국가의 남성들을 학살하였고 여성들을 강간하였으며 그 결과 독일인 200만 명, 소련인 2,000만 명이 사망하고 1,000만 명이 넘는 소련 여성이 강간 피해자가 되었다. 일제와 다르게 거짓은 없었으나 차리리 그게 훨씬 나은 끔찍한 상황에 두 국가의 민간인들은 각각 국민돌격대빨치산이 되어서 필사적으로 항전했다.

이 시기에는 귀축영미들이나 쓰는 알파벳영어를 추방하자며 일본판 국어순화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5] 그 반작용인지 현대 일본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외래어외국어가 중국이나 한국에 비해 쓸데없을 정도로 많이 쓰이며[6] 무조건 일본 고유어나 한자어로 바꾸자고만 해도 군국주의자 취급을 받게 된다.[7]

이 당시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학생이었다는 여석기 전 고려대 명예교수의 회고록에 따르면 한참 태평양 전쟁이 터져 일본에서 반미, 반영감정이 고조될 때 영문과 학생들더러 반 농담삼아 역적이라고 놀려먹는 풍조가 심했다고 한다.

4.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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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치쿠에-베-[2] 해석하자면 신, 가과 다를 바 없는 국과 국. 일본은 미국을 지칭할 때 (쌀 미)를 사용한다. (아름다울 미)를 쓰는 한국과 다른 부분이다. 문서 참조.[3] 심지어 영국과는 동맹까지 맺고 군함까지 주문해 가져왔을 정도였다.[4] 정작 미군들은 이들을 보고 웃으면서 껌 두 개를 주고 갔다.[5] 예를 들어 카레라이스(カレーライス)는 매운 맛 국물 밥, 사이다(サイダー)는 분출수(噴出水)라고 부르는 식이다. 사실 이것이 일본에만 있는 사례는 아니며 미국에서도 핫도그는 본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로 불렸으나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에 대한 반감으로 핫도그로 불리게 된 것이다. 우리가 아는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는 꼬챙이가 꽂힌 핫도그는 사실 '콘도그'라고 불린다. 사실상 이건 변화가 없다. [6] 국가명의 경우에는 미국(米国, べいこく)은 아메리카(アメリカ), 영국(英国, えいこく)는 이기리스(イギリス) 이런 식이다. 이것들 이외에도 대표적으로 쓰이는 외래어가 바로 선물 - 프레젠토(プレゼント)이다.[7] 그런데 또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외래어/외국어는 이이토코토리(良いとこ取り, 좋은 것은 기꺼이 취한다) 사상 때문에 한국어의 외래어 표현보다도 더 심하게 변형 및 축약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빌딩을 'ビル(비루)'라고 하거나 스마트폰을 'スマホ(스마호)'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그래서 이를 또 정식 용어로 말하면 못 알아듣는 게 문제이다.